비가 세차게 내리는 부산의 해운대 한빌딩에서 삼성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마력화된 서큐버스를 내려보는 차가운
눈동자가 있었다. 빗방울들이 호우처럼 쏘다졌지만 마력화로 반영체적인 육체로 화한 엘레나에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였다.
서큐버스퀸인 엘레나는 일단 도망친 파라파라와 파후파후를 잡는 것보단 적이 누군지
확실히 하는것을 선택하였다. 이유라면 보통 네크로폴리스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인 사자소생으로 살린 시체가 아니였기
때문이였다. 그들은 먹이고 재우고 세뇌하는 복잡한 살아있는 서큐버스보단 죽여놓고 인형처럼 따르는 시체를 더욱 선호했다. 그들은 뇌가 썩어가기 때문에 복잡한것을 싫어했었다. 그리고 사실 한국은 너무 세력들이 무관심하고 버려진 지역이여서 어느곳에 어떤 세력이 있는지 미지수였다. 미쳐있는 광기의 베르치카가 가장 의심이 가지만 재수없게 다른 세력에게 당한것 역시 부정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였다.
엘레나는 다른 세력과의 전투에 참가한적도 몇번씩이나 있는 데모닉진영의 몇 없는 전투전문가였다
. 비록 근본이 서큐버스여서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켈베로스 부대에 비하면 상당히 그 손해가 컸
지만 분명한건 그녀를 제압할 만한 존재 역시 그렇게 많지 않았다. 게다가 은신과 잠행에선 전문가나 다름이 없어서
파후파후와 파라파라를 추적하는것은 매우 손쉬웠다.
[음 역시 베르치카의 인간 부하의 손에 당한건가.]
엘레나는 파후파후와 파라파라가 도망치는 곳을 보고 추격을 중지하였다. 아직 미숙한 그녀들은 도
망간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여러군데 빙빙둘러대면 도망갔지만 엘레나는 결코 속지 않았고 결국 따
돌렸다고 믿는 자매가 본거지라고 할수 있는 베르치카의 아파트에 들어가버렸고 능숙한 엘레나는
확실하게 들어간 곳만 확인하고 베르치카가 펼쳐놓은 침입자 확인용 결계 바로 앞에서 멈추었다.
그리고 목적을 확인한 이상 더이상 추격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엘레나는 뒷정리와 정보 처리를
위해 다시 돌아가기로 결정하였다.
적의 알 수 없는 본거지로 혼자가기엔 너무 무리가 있기 때문이였다. 나중에 에크류아와 함께 적의
본거지를 치는 것으로 정하고 자신의 본거지에 함정을 몇개 깔아볼까 생각하며 아지트로 향하였다. 흡혈귀군주 베르치카 이사카 비리안은 분명 무서운 존재이고 도저히 이길수 없는 상대이지만 분명한것 여기에 없는 존재였다.
켈베로스중에서도 가장 용맹하고 강력하다고 알려진 네임드 켈베로스 에크류아가 마음먹고 날뛰면 내일엔
이 부산이란 도시에 살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게 할수 있었다.
[흠 설마 여기에 흡혈귀군주급은 없겟지? 데모닉이 자랑하는 네임드 켈베로스의 힘을 맛보여주지
잠시만 기다려라구. 호호홋.]
엘레나는 일단 아지트로 돌아가서 함정을 만들어 두며 에크류아를 기다려야 겟다고 생각하였다. 저녁까진 들어오라고
말해 놨으니 저녁까진 올게 분명하였다. 적이 확정된 이상 무엇을 준비해놓았든 에크류아를 막을 순 없을 것이다. 이대로
놓치지만 않으면 엘레나로선 임무에 반정도 성공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태욱이 한참을 공부하다가 태욱은 기지개를 피며 고개를 들었을 때 시간은 12시를 지나서 반을 가
리키고 있었다. 그제서야 아침에 삼각김밥 하나만 먹은 것이 떨올라 배가 매우 고프기 시작했다.
이제 16살인 태욱은 쇠라도 씹어 소화시킬 수 있을 만큼 식욕이 왕성한데 아침을 허하게 먹은 반동
으로 더욱 배가 고팠다.
[음 일단 먹고나서 요코를 만나러 나가볼까.]
태욱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면서 일단 거실의 창문을 바라보았다. 어느센가 밖에는 먹구름이 끼여
있었고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다. 태욱은 그제서야 밖에 비가 온다는 것을 알았다. 이 아파트가 워
낙 방음이 잘되어있어서 빗소리가 들리지 않아 비가 오는 것도 몰랐던 것이였다.
쏴아아아아
창문을 열어보니 세차게 내리는 빗소리가 들려왔다. 한겨울에 부산에서 이렇게 눈이온다음 연이여
장마비같은 폭우가 내리는것은 정말 드문일이였다.
태욱은 간단하게 냉장고에서 먹을 음식들을 꺼내다가 순간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그제서야 1시 정
도에 만나자고 했던 하얀미녀가 떠올랐다.
[에이 설마... 비도 오는데 거기 있을려나...]
태욱은 헛웃음을 지으며 간단하게 김치에 약간의 반찬으로 밥을 먹기 시작하였다. 시계가 점점 1시
로 다가 갈수록 느낌이 별로자 밥도 다먹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 나버렸다. 왜인지 기분이 영 별로
였다. 비가 올테니 요코는 분명 나오지 않을 테지만 아침에 만난 그 하얀미녀가 신경이 쓰였던 것
이다. 그리고 알아차리자 계속해서 뒷통수를 간지럽히는 것이 지금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본능의 신호였다.
태욱은 생각이 짧은 대신 결단을 내리면 반드시 실행에 옮겼다. 그리고 언제나 그결단에는 그의 운과 감에 상당히
의존하였고 대부분이 맞아 떨여졌다. 태욱은 다시 옷을 껴입고 우산을 찾기 시작하였다.
아침까지만해도 세상을 하얗게 감쌋던 눈들이 지금 내리는 비로인해 모두 녹아서 바닥에 흐르고 있
었다. 태욱은 큰우산을 찾아서 아침에 베르치카 눈사람상을 만들었던 곳으로 달려갔다. 비가 너무나도 세차게 내려서
바지와 운동화가 온통 다 젖고 상체 역시 우산을 잡았던 손이 흔들려서 상체도 온통 비에 젖었다.
타타타탁!! 찰팍!찰팍!
세차게 내리는 비에의해 고인 물에 태욱의 발이 드나들면서 물방울들이 사방으로 튀어갔다. 계속해서 자신의 뒷통수가 빨리가라며 재촉을 하자 태욱은 우산을 던져 버렸다. 바닥에 우산을 팽겨쳐 버린 태욱은 좀더 빠르게 뛸수 있었고 얼마 안간 아침에 베르치카눈사람상을 만들었던 곳에 도착 할수 있었다. 그리고 그 나무 밑으로 신비하게 하얀 안개가 끼여져 있었고 그사이로 하얀미녀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하였다. 태욱은 다행히 늦지 않았던 것같아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왜인지 늦으면 정말 큰일이 발생 했을 것만 같았지만 이젠 다 없어졌다. 이제 바로 근처까지온 태욱은 뛰는 것을 멈추고
바로 앞에서 서서히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였다.
치이이익
에크류아는 눈사람 상 옆에서 가만히 주인을 기다리다가 한바울 빗방울이 자신의 볼에 떨어진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뜨거운 열기에 의해 빗방울이 볼데 닫자말자 기화해버렸다. 에크류아는 조용히
몸을 나무 뒤로 옮겼다.
[........]
에크류아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 보였다. 아주 차가운 겨울비가 내리
기 시작한 것이다. 고개를 들어 시계를 보니 이제 시침이 9시를 갈리키고 있었다.
"1시... 4시간 남았구나."
에크류아는 조심스럽게 남은 시간을 세어보았다. 그리고 주인이 만든 눈사람을 보았지만 점점 세지
기 시작하는 빗발에 점점더 녹아 내리고 있었다. 약간 아쉬운 실력이였지만 만들어 논 얼굴이나 전
체적인 윤곽은 파악 할수 있었다. 바로 흡혈귀군주 베르치카 이사카 비리안일것이다. 주인님 몸에
서 가장 진하게 나던 시체냄새가 바로 베르치카의 향기가 분명하였다. 그리고 주인몸에서 나는 다
른 냄새들도 많았다.
그러나 에크류아에겐 큰 상관이 없었다. 어차피 그녀에게 중요한것은 자신이 주인에게 얼마나 쓸모
가 있는 가였다. 비록 지금은 너무나도 희미하지만 이길은 신과의 접신을 통해 알아낸 길이였다.
분명 미래에는 주인에게 쓸모가 있게되리라. 그렇다면 영겁의 지옥에서도 이기억 하나로 에크류아
는 웃으면서 감내 할 자신이 있었다. 사실 지옥로를 몸에 단 순간부터 에크류아의 영혼은 지옥에
저당잡힌 것이나 다름 없었다.
쏴아아아아!!!
한방울 한방울 내리던 빗줄기가 어느센가 강해지고 비가 세차게 쏘다지기 시작하였다. 에크류아는
기척 차단의 술을 쓰기 시작하였다. 원체 뜨거운 몸이 세차게 내리는 겨울비로도 식혀지지 않고 안
개와 같은 증기를 내뿜기 시작하였기 때문이였다. 옆의 눈사람은 에크류아에게서 나오는 증기로 순
식간에 녹아 내려 완전히 없어져 버렸다.
하지만 어느센가 변형술이 조금 풀리긴 하였다. 지옥의 개, 화염의 속성을 가진 켈베로스인데다가
사실 아직도 그녀는 미완성의 존재였기에 세차게 내리는 겨울비로 변형술이 어느정도 깨어져 버린
것이였다. 물론 집중하면 다시 인간 모습으로 돌아 갈수 있지만 에크류아는 일부러 그렇게 하지 않
았다. 다시 켈베로스로서 태어났을 때엔 전혀 다른 색이였지만 자신의 불과 마력에 타버려 변한 색
갈인 지금 하얀색은 전생의 흰둥이의 색과 같았기 때문에 에크류아는 고통스러워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주인과 자신의 관계는 이 눈처럼 하얀색이여야 했다. 주인은 반드시 알아줄 것이라 믿었고 그것만
이 에크류아의 소망이였다. 빗방울들이 에크류아에게 닫자말자 증기가되어 사라졌지만 이정도로 세
차게 내리는 비는 에크류아의 옷을 흠뻑 젖시기 충분하였다.
에크류아는 나무에 등을 기대어 가만히 주인을 기다렸다. 비가 얼마나 세차게 내리는지 나무 밑에
있는 에크류아의 옷마져 전부 젖어 물이 흘러내릴 정도였다.
어느정도나 기다렸을까 에크류아 생각엔 이정도로 기다리는 것에 갈증을 느낀적은 처음이였다. 그리고 계속해서
공원의 시계만을 쳐다보게 되었다. 아직도 시계는 12시 반정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너무나도 시간이 더디게 가는것같아
공원의 시계를 강제로 앞으로 돌려 버릴까하고 고민까지 하였다.
"오신다...."
아직은 멀지만 주인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한발자국마다 물방울이 튀어 떨어지는 소리까지 에크류아는 느낄수 가 있었다.
에크류아가 점점 흥분하자 몸속의 지옥로가 활발하게 반응하기 시작하였다. 체온이 좀더 올라가고 빗방울들이 증기가 되는 속도도 더 빨라지기 시작하였다.
치이익
그만큼 주변에 물안개가 끼어 주변과의 괴리감을 일으켯다. 기척 차단의 술을 펼친 덕분에 사람들이 여기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들키지는 않았지만 신기해 보이는 장면이였다. 세차게 비가내리는 이 공원에서 물안개에 휩싸인 하얀미녀는 이세상의 것이 아닌듯한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있었다.
주인의 발소리에 맞춰 에크류아의 심장 역시 흥분하고 있었다. 자신의 얼굴이 너무나 뜨겁게 붉어져 있다는 것을 깨달은 에크류아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면서 안절 부절 기다리기만 하였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주인인데 갑자기 알 수 없는 무서움이 피어나기 시작하였다. 사실은 주인은 자신을 전혀 눈치 채지못한것이 아닌가란 의구심이 이제서야 들기 시작한 것이였다. 조그맣게 삭이튼 공포심이 어느센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하였다. 에크류아는 주인이 자신을 반드시 알아볼 것이라고 믿기도 하였지만 영시도 없고 마법 역시 모르는 인간인 주인이 자신을 알아 볼수 있을 건가하는 의문이 생겨난 것이다. 이 의문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가 다가 올때마다 계속해서 커져가기만 하였다. 만약 주인이 자신을 모르는 사람처럼 버린다면. 그런다면 에크류아는 도저히 버틸 수 없을 리라. 빗나간 충성심이 삐뚫어 지면 에크류아 스스로가 감당 할수가 없어지는 것이였다.
에크류아는 이제 도저히 이 공포심을 감당 할수가 없었다. 하지만 도망칠수 도 없었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주인이 여기서 보자고 말한 것이다. 주인이 말한대로 여기서 기다려야 착한 흰둥이가 될수 있을걸라고 믿었다. 에크류아는 도망가지도 그렇다고 마냥 기다리는 것이 무서워서 어쩔줄을 몰라 고민하고 있었다. 알수 없는 액체가 두눈 가득 차오르기 시작하였고 처음 있는 일에 에크류아는 어쩔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아 저런!!!]
역시 태욱은 자신의 예감이 정확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하얀미녀는 눈사람이 있었던 곳에서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알게모르게 물안개까지 피어나고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몇시간째 하얀미녀는 여기에 서있었던게 분명하였다.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다른곳에서 비를 피한다음 여기 왔을거라고 생각하겟지만 태욱의 감이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었다. 저 미녀는 분명 여기서 태욱을 주욱 기다렸다고.... 그리고 태욱이 약속시간에 오지 않았다면 올때까지 기다렸을 것이라는 걸 깨달은 것이다. 마치 예전부터 알던 것처럼 그런것이 확실한 사실처럼 태욱에게 다가왔다.
[괜찮아요?]
태욱은 가까이 가서야 뭔가 이상함을 깨달았다. 하얀미녀 주변으로 약간 진한 물안개가 끼여져 있어서 알아차리지 못해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하얀미녀 머리와 엉덩이에 사람에겐 있어서는 안되는게 달려져 있었다.
[어어...]
태욱은 그제서야 뭔가 이상한것을 느꼇지만 그래도 다가가지 않을수가 없었다. 머리카락과 얼굴에서 흘러내린 빗물이 아닐것이다. 처음 보았을 때부터 계속해서 옛날을 어머니가 살아계시던 때를 생각나게 하던 눈동자가 한껏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조용히 흐르는 빗물과 눈물이 섞여 흘러내리는 모습에 태욱은 멈출수가 없었다. 하얗고 몽실몽실 거릴것 같은 귀와 꼬리가 이 하얀미녀에게 달려있었다. 비에 젖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추욱 쳐져있는 모습이 태욱의 가슴을 이상하게 자극하였다. 마치 예전부터 알고 있던 존재가 슬퍼하는것만 같았다. 오늘 아침에서야 처음본 사람인것을 태욱은 알수 없는 이유와 아무리 봐도 짐승의 것으로 보이는 귀와 꼬리에 혼란스러웠지만 중요한것은 아니였다.
태욱에게 언제나 중요한것은 자신의 감과 본능, 자신이 눈으로본 사실과 정보 그리고 언제나 그것을 토대로 내리는 자신의 결정이였다. 지금 그것은 하나로 모여 합쳐지고 있었다. 다만 답이되어 나오기에는 조금 부족 했을뿐이였다.
[왜 우는거야....? 약속대로 왔어...?]
태욱은 손을 최대한 뻗어서 눈물을 조용히 흘리고 있는 하얀미녀의 눈밑을 딱아내었다. 키가 180이 넘는대다가 하이힐까지 신은 미녀의 키는 너무나 커서 태욱으로선 손을 뻗어야만 그 얼굴에 닫을수 있었다. 온몸이 젖어버린데다가 아직도 비가 쎄차게 와서 태욱은 일단 방으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자가자. 일단 비를 피하고 이야기 하자]
치이익.
"아뜨드드드"
태욱은 손을 뻗어 하얀미녀- 에크류아의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 깜짝 놀랏다. 그 손이 얼마나 뜨거운지 단번에 손목을 잡았던 손바닥에서 고기타는 소리와 함께 뜨거움을 느꼇다. 태욱은 그래도 손을 놓지 않고 잡아 끌었지만 하얀미녀 에크류아의 힘이 얼마나 쎈건지 꿈쩍도 하지않았다.
태욱은 다시 고개를 들어 에크류아의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말하였다. 왜그런지 모르겟지만 처음 보았을 때부터 흰둥이가 떠오른 이 미녀를 싫어 할 수가 없었다. 이대로 계속해서 비를 맞출수가 없었던 것이다.
[가자.. 흰둥아. 이대론 안되. 가자.]
그리고 태욱의 말 한마디에 에크류아는 눈의 띄일 정도로 크게 움찔거렸다. 커다란 흰귀도 몽실몽실거릴것 같은 꼬리도 1년전의 옆집개인 흰둥이가 떠올라 저절로 말한 것이였다. 하지만 하얀미녀가 크게 반은하자 태욱은 저절로 자신도 모르게 흰둥이를 다룰 때처럼 손을 들어 양 개귀 끝를 잡아 내렸다. 꿈쩍도 하지 않던 미녀가 태욱의 손에 따라 고개를 따라 숙였고 태욱은 숙여진 하얀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치이이익
"크윽."
말그대로 잠시간 입을 맞춘 뽀뽀에 불과했지만 입술은 벌써 화끈하고 퉁퉁 부은듯하였다. 하지만 그제서야 이제 하얀미녀가 우는 것을 멈추고 커다란 두눈을 크게띄우고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태욱은 그 모습에 자심의 소유욕이! 독점욕이! 자극되는 것을 느꼇다. 알 수는 없지만 이 미녀는 자신의 소유였다. 그 눈동자부터가 자신에게서 떠나질 못하고 있었다. 자신의 말에 겁을 먹고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를 주시하고 따른다. 지금은 자신에게 버려질것을 두려워하는 것 뿐이였다. 하지만 태욱의 사전엔 버린다는것은 없었다. 오는것은 막지 않는다. 빼앗지도 않는다. 대신 들어오면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싫다고 해도 절대로 자신의 손에서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는 것이 바로 태욱이였다. 무시무시한 욕구가 태욱을 휘감아갔다. 목걸이가 벌써부터 붉은색으로 점등하기 시작하였고 에크류아는 그런 주인의 모습에 몸이 굳어 움직이지도 못하였다.
[잘들어. 내가 나한테 말하고 있어. 바로 내가 너의 주인이라고 그러면 내말을 따라! 지금 당장 따라와!]
태욱은 하얀미녀 에크류아의 눈동자에서 감정을 보았다. 1년간 뒷골목에서 구른 대가일까 사람의 눈동자로 감정을 어느정도 유추할수 있는 태욱이였다. 그 눈동자가 자신의 감을 더욱 확고하게 해주고 있었다. 이것은 자신의 소유물이다. 그리고 지금 그 소유물이 반항하고 있는 것이다. 태욱은 어둡고 부정적인 독점욕이 솟구치는것을 참을수가 없었다.
[자 가자!]
이번엔 태욱이 이끄는데로 에크류아는 따라오기 시작하였다. 태욱은 이 하얀미녀가 자신의 것이라는 확신이 들자 참을 수 없는 욕망에 시달리고 있었다. 하얀 미니원피스에는 아무런 속옷도 입지 않았다. 비에 푹쩔어 완전히 제기능을 상실한 미니원피스는 젖가슴의 유실과 하체의 하얀방초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자신의 것이 이렇게 무방비하게 세상에 놓여져있다니 태욱으로선 참을 수 없을 만큼 싫었다. 화상을 입은 입술이 더욱 따가워져서 혀로 한번 햝았다.
[가면 반드시 속옷부터... 내 취향의 옷으로 입혀야지!]
태욱은 에크류아가 들으라고 말하는 것처럼 일부러 소리내어 말하였다. 태욱은 지금 계속해서 화상을 입고 있는 손보다 이점이 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다. 편의점에서 알바생의 눈길을 참았던건 이 미녀가 자신의 것인지 확신을 못하고 있었서 참았던 것이다. 만약 지금 이 미녀를 보고 동하는 존재가 있다면 태욱의 뜨거운 주먹 맛을 보게 될것이다. 태욱이 이끌고 갈 때에 처음엔 끌려가던 에크류아는 어느센가 태욱에게 맞춰서 뛰어가기 시작하였다.
[날... 흰둥이라고 다시 한번 불러줘요...]
에크류아는 너무나 작게 속삭였다. 태욱은 그목소리를 빗소리와 자신의 발자국 소리에 숨겨져 듣지 못하였다. 에크류아는 계속해서 작게, 작게 속삭이기만 할뿐이였다.
켈베로스 에크류아 화이트 팽
나이 1짤
어깨높이 9미터
무게 9톤에서~30톤까지
그림엔 속옷을 입었지만 에크류아는 입지 않는걸로 생각해주세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