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25 26
25. 철학자의 길
책의 매상이 성장했기 때문인지 메일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Who is Tatsuya Sugisaki?
(스기사키 타츠야는 누구인가? )
이런 문의가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귀찮아서 「단지 정리만 한 사람이다」라고 대답하고 있었다.
연령도 경력도 일절 불명.
발행소에 문의해도 알수가 없다. 말하지 못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루트로 조사해 봐도 전혀 밝혀지지 않는다.
일본인으로 「스기사키 타츠야」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몇명인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회사원이거나 초등학생이었거나 고등학생이었거나 해서, 해당자는 없는 것 같다.
뭐 그 「고등학생」이 정답이지만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아무래도 상관 없기 때문에 가만 내버려 두었다.
귀찮아서,
「책의 내용에 관한 문의 밖에 대답할 수 없다.」
이렇게 대답하는 메일을 작성해놓고 그런 종류의 문의에는 같은 대답을 계속해서 돌려보냈다.
이것은 역효과였던 것 같다.
철학의 흐름을 바꾸는 획기적인 책의 저자중 한사람의 경력이 분명하지 않은 것이다.
수수께끼가 수수께끼를 불러 「스기사키 타츠야」는 가공의 인물인 것은 아닐까 하는 설까지 나오고 있는 것 같았다.
학술서라고 하면 일반적으로는 친숙하지 않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그 수수께끼가 소문이 되어서 매상을 올리고 있었던 것 같다.
국내에서도 평가 되기 시작하면서 일본어판의 문의나 매스컴의 질문 같은것이 오고 있었다.
그 중에는 번역해서 출판하고 싶다고 하는 제의까지 있어서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저자가 일본인인데 일부러 역수입할 필요는 없다.
나는 일본인이므로 사고는 일본어로 행하고 있다.
집필할때 편의상 영어로 변환해서 썼을 뿐이다.
그것을 일부러 일본어로 번역할 필요는 없다.
그럴 생각이 있으면 나 자신이 일본어로 집필하는것이 올바른것이 나온다.
그러나 그럴 생각은 없다.
원래 익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영어로 썼던 것이다.
일본어가 되어 버리면 익명성같은건 확보할 수 있을 리 없다.
학술서인 이상 가명으로 출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일본어로 출판하면 지금의 나에게 주목이 모여 버린다.
이것은 좋지 않은 사태를 부를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족들과의 생활도 지금같이는 보낼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 책은 철학자인 미즈시마 마코토의 삶의 증거로서 책이라고 하는 형태로 하고 싶었으니까 출판했다.
그러나 스기사키 타츠야는 수학자로서의 길을 걸을 생각이다.
그래서 그 책의 속편은 있을 수 없다.
쓰려고 생각하면 쓸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
그래서 스기사키 타츠야의 익명성을 부술 필요는 적어도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미즈시마 마코토의 연구는 책의 형태가 되었다.
얼굴을 알던 연구자에게 그것을 보낼 수가 있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 이상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속편을 쓰는 것이 토모코나 아이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하면 몇권이라도 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것이니까 누가 뭐라고 해도 그럴 생각은 없는 것이다.
문의의 메일은 계속 증가하고 있었지만 예전에 알던 연구자 이외에는
거의 정해진 대답을 보내주는 것이 많아져서 그다지 걱정은 되지 않았다.
예전의 친구인 하버드대 교수 켄트·윙 버드는 끈질기게 미국의 학회에 제출 하도록 추천해 왔지만
타츠야로서는 학회에 투고하는 자격이 없기 때문에 이것은 겸허히 사퇴했다.
당분간 연락이 없었다고 생각하니 데민톤상의 노미네이트를 계획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데민톤상은 철학의 분야에서 많은 실적을 남긴 데민톤 박사의 이름으로 주는 상으로
이 분야에서 공적이 있는 사람, 저작에 대해서 주어지는 상이다.
이 세계에서는 제법 권위가 있는 상이다.
일본인으로 수상한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뭐 노미네이트 된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고명한 윙 버드 교수의 강한 추천이라면 이 세계에서 강하게 반대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노미네이트 된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확실히 수상식은 크리스마스무렵이었다는것 같다.
갈 수 없는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일은 있을리가 없다.
나는 켄트에 감사의 메일을 보내고 곧바로 잊어 버렸다.
그것보다도 미호와의 데이트를 어떻게 할지가 당면한 문제이다.
점점 미호가 적극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
이대로는 사키에 발각되게 될지도 모른다.
다행히 자금은 어떻게든 되었다.
나는 불필요한 트러블을 미리 피하기 위해서 미호에게 연락을 했다.
생리시기가 아니었던 것인지.
즉시 대답을 받았다.
이런이런.
미호와 사키 그리고 아이와 토모코.
이 여성진의 대처방법이 데민톤상보다 심각한 문제였던 것이다.
26. 절대로 비밀로 해
미호는 다시 호텔에 가서 그럭저럭 확실하게 절정하게 해서 불만이 없어진것 같았다.
하지만 반대로 사키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정말 귀찮다.
다시 방과후에 뚱뚱이 토모토가 호출하러 왔다.
옥상에 가자 사키 혼자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가까이 가도 입을 다물고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때는 대체로 엄청나게 화가 난 상태다.
여자라고 하는 생물은 정말로 화가 나면 오히려 말을 하지 않게 된다.
토모코와의 생활로 깨닫게 된 것이다.
입을 다물고 있어도 아무런 해결이 안된다는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이쪽에서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뭐야.」
사키가 천천히 이쪽을 바라보았다.
얼어 붙을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역시 꽤 화나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된거야?」라고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무엇이?」
「시치미를 떼지 말아.
그 소프트볼 부의 뚱뚱이와도 사귀고 있다며?」
「응?」
「메구미가 소문을 들었어.
그래서 소프트볼 부의 아이를 추궁하니까 자백 했어요.」
「...........」
사키는 다시 경치를 보며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어.
여름방학 내내 합숙이라니.
당신이 그렇게 공부 할 리가 없잖아.
쭉 그 아이와 줄창 즐긴거지?」
사키가 이쪽을 보았다.
그 눈동자에는 분노가 아니고 슬픔이 머물고 있었다.
으음~ 이건 어느 정도 밝힐수 밖에 없은가.
이런 때에는 서투른 변명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더욱더 자극해 버린다.
오히려 잠시 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
나는 일부러 평소처럼 말했다.
「내일 집에 갈게.」
그렇게 말하고 나는 돌아가기 시작했다.
사키가 과연 열이 받았는지 고함을 쳤다.
「잠깐 기다려.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어.」
나는 멈춰 서서 뒤를 돌아 보며 말했다.
「그러니까 내일 증거를 가지고 갈게.」
「증거?」
「그래.
지금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잖아?
그러니까 증거를 가리고 내일 갈게.」
나는 낙담을 한듯,...............그렇게 위장을 하고 옥상에서 내려갔다.
오늘은 총천류 연습에 갈 수 없다.
나는 맨션에 돌아가서 놓여져 있던 책을 3권 정도 가져왔다.
1권은 사키의 몫.
다른 1권은 미호의 몫.
그리고 예비용으로 1권이다.
책의 증정은 토모코에게 익숙해진 것으로 특별히 이상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누구에게?」라고 질문을 받으면 위험할뻔 했다.
나는 타츠야의 집으로 가서 새로운 2권의 책에
삼가 증정 나가세 사키님
라고 쓰고 일자를 썼다.
제법 팔리고 있는 책의 귀중한 초판본이다.
게다가 작가의 싸인본이다.
소중히 했줬으면 좋겠다.
뭐 바람핀 일의 은폐로 쓰는 것이기 때문에 그다지 큰소리로 자랑할만한 것은 아니다.
미호의 몫도 똑같이 썼다.
미호한테는 다음번 데이트에 건네주기로 했다.
다음날 평소처럼 사키의 맨션에 갔다.
이미 패스워드도 알고 있었다.
나는 손에 익숙해진 행동으로 입력을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현관을 열자 평상시와 달리 싸늘한 사키가 마중나왔다.
일단 멋을 부린 모습을 하고 있었다.
헤어질 생각은 없는것 같다.
나는 사키의 방에 들어가 마음대로 침대에 앉았다.
오늘은 사키는 책상의 의자에 앉았다.
평상시라면 벌써 옷을 벗기고 있을 떄다.
나는 사키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증거를 보여줄게.」
사키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물어보겠는데.
비밀은 지킬 수 있어?」
「하아?」
「누군가가 물어도 모른다고 우길 수 있어?」
「무, 무슨 일이야?」
「약속할 수 없다면 보여줄수 없어.」
사키는 의아한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농담이 아닌 것을 분위기로 알았는지 생각보다는 솔직하게 끄덕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뭐 비밀이라고 해도 내가 졸업할 때까지야.」
사키는 아무것도 대답하지 않았다.
사정을 모른다고 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나는 조속히 가방에서 책을 꺼내 사키에게 건네주었다.
사키는 그것을 받아 의아한듯한 얼굴로 물어 보았다.
「이거 뭐야?」
「증거.」
「.......무슨 증거?」
「여름방학에 뭐 하고 있었는지 물어 봤잖아?
그러니까 그 증거.」
「이 책이 무슨 증거가 된다는거야.」
사키가 약간 열을 받은 것 같다.
사정이 모르기 때문이다.
「저자 이름을 봐.」
「저자?
그러니까 마·코·토·미·즈·시·마
그리고 타·츠·야·스·기·사·키
..................에엣!」
사키가 눈을 크게 뜨고 멍하게 입을 연 채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침을 흘릴 것 같아서 이쪽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여름방학에는 그것을 썼어.
출판의 수속을 한 것은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이었어.
그래서 이래저래해서 바빠서.
일단락 된 것은 지난 주였어.」
「이것을 당신이?」
아직 사키는 쇼크에서 헤어나지 않았다.
사키는 멍 한 채로 책의 열어서 보기 시작했다.
점차 넘기는 속도가 빨라져서 마지막에는 휘리릭 단번에 넘기고 있었다.
「이것 전부 영어로 써있잖아!」
「그래 전문서니까.」
「.............그래라니 당신말이야.」
「전문서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야.」
사키는 간신히 기억해 내었다.
눈앞에 있는 것은 개교 이래의 천재였다.
「이것 어떤 책?」
라고 사키가 물어 보았다.
「인류와 철학이라는 제목.」
「철학? 인류?」
전혀 차원이 다른 이야기를 갑자기 들어서 머리가 쫓아가지 못하는것 같다.
나는 책을 내게 된 경위를 지장이 없는 정도로 간단하게 설명했다.
사키는 나름대로 납득했는지,
「그렇다면 데이트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네요.」
라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돌연 사키가 「아!」하고 소리를 질렀다.
「저기, 이 미즈시마는 혹시 그 아이라는 애의 아버지?」
「그래.」
「그러니까 당신이 쓰게 되었던거야?」
「그래.
파파로서 힘이 되어주지 않으면」
「그거야 그렇지만.」
사키는 또 휘리릭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사키는 아무렇지 않게 물어보았다.
「그래서 팔려?」
나는 머리를 긁으면서 대답했다.
「이런 책은 원래 잘 팔리지 않아.
거기에 자비출판이고.」
사키는 납득 한 것 같이
「뭐 적어도 여고생은 사지 않겠네.」
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기분이 풀려서 말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봐봐.
그래 거기.
싸인을 해뒀으니까.」
사키는 싸인을 보고, 미소지었다.
「삼가 증정이래.」
「소중하게 가지고 있어.
역사적인 책의 귀중한 초판본 이니까.」
사키는 즐거운 듯이 웃으면서,
「예예.」
하고 대답했다.
「 하지만 반쯤은 사실이야.
나는 어쨌든 미즈시마 조교수는 그 세계에서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학자였어.
그 유고작이면 나름대로 주목받는 책임에 틀림없으니까.」
사키는 장난 같이 웃으면서 말했다.
「 그렇지만 팔리지 않잖아?」
나는 머리를 긁으면서 대답했다.
「시끄러.」
이 후 이 농담같은 이야기는 현실이 된다.
그 「인류와 철학」의 100권 밖에 없는 초판본 그것도 작가가 일자를 넣어서 싸인한 .
이것에 더해 그 스기사키 타츠야와 고등학생의 때 교제하고 있었다고 하는 과거는 사키를 일약 유명인이 되게했다.
그 아무렇지도 않은 잡담을 옆에서 듣고 있었던 것이 매스컴 관계의 남자였던 것이다.
사키에게 악의는 없었다.
나에게 들었던 대로 믿고 있어서 「그다지 팔리지 않는 책의 작자」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니까 아무나 말하라고 해서 사키가 알고 있는 유일한 유명인인 나의 이름을 냈을 뿐이었다.
하지만 주변의 반응은 사키의 예상과는 완전히 차이가 났다.
「수수께끼의 철학자 스기사키 타츠야의 전 애인. 게다가 초판본도 가지고 있다.」
이것은 금새 소문이 나서 그녀는 화제의 인물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나는 지나가 버린 과거의 이야기가 밝혀지게 되어서 토모코와 아이에게
지독하게 혼이 나고 엄청난 일을 당하게 된다.
어쨌든 사키는 나름대로 납득한 것 같다.
미호와 사귀고 있다고 하는 것을 부정할 증거는 아니지만 사키는 나름대로 화가 풀린것 같다.
사실은 사키가 물어본것은 「여름방학에」는 아니었다.
그래서 정확한 질문의 대답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만날 수 없어서 외로워 하고 있던 여름방학에 그 뚱뚱이와 노닥노닥 했었던 걸까라고
생각하자 참을 수 없었다고 하는 것도 사실이었던 것 같다.
그것이 오해였다고 알아서 다른 일은 아무래도 상관없어진것 같다.
나는 사키에게 다짐을 받았다.
「절대로 비밀이다.」
사키는 나를 가만히 바라보면서,
「응!」
하고 강력하게 대답했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들었다고 하는 것 자체가 기뻣을 것이다.
나는 사키에게서 책을 빼앗아 그것을 근처에 내던졌다.
그리고 사키를 덮쳤다.
이미 한 손은 팬티 속에 들어가 있다.
사키는 벌써 이상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미호는 사키정도의 놀라움은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쓴 책같은건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말하는 느낌이었다.
단지 여름방학에 내가 하고 있었던 일을 알고 안심했다고 하는것 같다
미호는 책을 받으자 재빨리 가방에 넣었다.
미호는 사키를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미호에게 있어서는 「증거의 물건」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 것보다 지금부터의 시간이 미호에게 있어서 큰 문제였다.
내가 키스를 하자 미호의 몸이 녹아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