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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비극中(조 변호사&의뢰인 호랑 시리즈1)(soft sm)


"그 검사 검찰에서 나왔더라"


"어머... 부모님 빽 없으니까 그랬나보네요"


"아니래... 지가 나온거라는데?"


"그건 그렇고 그집에 꼬마 남자애 하나 며칠전부터 들락거리던데 누구야? 동생? 친척?"


"얘는... 그집에 손 귀한거 알면서"


"아니래요... 아니래요... 그사람 국선 의뢰인인데 불쌍해서 데리고 있는다고 나한테 그랬어, 걔도 부모 없어서 혼자 있기 무서워해서 데리고 나왔데요"


"... 저 근데 그집에 그럼 침대 들어가는거 봤어? 둘이 한침대 자는거야?"


"세상에... 부모 잃고 믿던 사람한테 몸 잃고 불쌍해라... 이제 집까지 어찌어찌 해서 뺏기고 맨부랄로 거리에 나앉겠다..."


"에효... 이러니까 신랑 핸드폰 관리 잘 하고 내몸 건사 잘 해야제... 우리 디지고 우리 버림받으면 새끼들만 불쌍하제..."



콜라 한병 사러 나왔다 별소리 다 듣는다.

 

 


변호사는 의뢰인을 위한 거짓말 때문에 지옥에 가진 않는다, 쉬운 사건을 어려운 사건이라 하면서 돈을 올려받고, 어려운 사건을 해보자며 끌고가서는 의뢰인의 가산을 탕진케 해서 치부하기 때문에 지옥에 가게 된다.

 


의뢰인과 변호사 사이에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의뢰인이 진범이라면 거짓말을, 의뢰인이 범인이 아니라면 진실을 말해서 형사재판을 유리하게 끌고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거짓말이라 생각하던 나도 지서에 들러 담당 경사의 이야기를 듣고서는 호랑이를 신뢰하는 쪽으로 마음을 돌렸다. 경찰쪽에서도 피해자 측에서도 호랑이를 진범으로 믿고 있는것 같지는 않았지만 소년분류심사원 측에서의 변호인의 무신경한 진술로 검찰에까지 사건이 송부된것 같았다.

 


지청에서의 심문을 며칠 앞두고 그의 이야기를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하면서 다음번 출석때 필요한 참고인과 증거들, 그리고 혁여나 생길지 모르는 공판에서의 변론을 생각하다 말고 나는 그가 아직 학생이라는걸 깨달았다.

 


"지금 학교는 아직 학기 중이지?"
"네..."

"그럼 잠깐이라도 보습학원에 다니는게 어때? 학교 진도 따라가려면 나중에 힘들텐데. 이 근처에 뭐 그럭저럭 학교 수준 따라갈 정도의 학원은 있어, 뭐... 서울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도권이니까. 수원 근처에 경희대나 성균관대 혹은 아주대 대학생 불러서 과외를 붙여줄까?

 


공부하기 싫다며 애처롭게 바라보더니 곧이어는 땅바닥을 구르며 싫어싫어를 연발하더니 내가 조소를 머금은 눈으로 풋 귀엽구나 역시 애는 애야 라고 말하자 무안해졌는지 그는 그냥 동네 학원에 국어 영어 수학 종합반을 일주일에 두 번만 보내달라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내 눈앞에서 애를 놓아보내고 싶지 않았기에 과외를 시키고 싶었다. 혹시나 중간에 어디로 도망갈지도 모르고 해서 데려가고 데려오고를 내가 직접 하기로 결심했다. 고등학교때 동창중 하나가 자기는 유치원 가는 딸 로드매니져라며 한탄하던 것이 떠올랐다.

 


대법원 종합법률정보에 들어가 판례를 검색하면서 인터넷 방송으로 어사 박문수 재방송을 보다 애를 데려올 시간이 되어 학원 건물 앞으로 나갔다. 애가 나오는거 같기에 반갑게 맞으려다 말고 누군가의 손을 잡고있기에 멈칫했다. 또래의 여자였다.

 


손을 꼭 쥐고는 서로 생글생글 웃으며 눈인사를 주고받고는 응응 이러며 손인사를 하고는 서로 반대방향으로 뽀르르 기어나왔다.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는지 손바닥에 피가 맺혔다. 제비족 같은 녀석. 웃던 얼굴이 나와 마주치자마자 내 표정을 확인했는지 하얗게 질렸다, 입모양으로 내가 뭘요 라고 하는것 같지만 들리지 않았고 그의 손을 잡아 집안 침대에 던져놓을 때까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옷의 목덜미 뒤를 움켜잡아 그를 침대에 엎고는 바지와 팬티를 한번에 끌어내렸다. 내 하의는 어느새 집안에 들어오면서부터 벗어 던져져 신발장에 쳐박혀 있었다. 질려서 뻣뻣이 굳어버린 그에게 나는 간드러진 목소리로 이렇게 말해줬다.

 

"그대는 내것이야"



가끔 음란한 물건이라는 이유로 압수되어 검찰에서 보관하는 물건중에 양면 페니스 밴드 같은 것이 있다, 음란한 물건이 아니라는 판결이 나면 찾아가야 하지만 그것을 몰래 들여오던 수입업자가 찾아갈 생각도 안하고 부끄러웠는지 잠적해 버려 경매후 돈을 공탁해 버렸고 나는 경매후 남은 하나를 기념이라며 집에 가지고 왔다. 레즈비언들만 쓰는거라 생각했는데 남자 역을 하는 레즈비언과 여자 역을 하는 게이도 쓸수 있는거 아니냐며 수사관들과 음담패설을 지껄였었다.



 

"그거 아니? 게이와 레즈비언도 이성을 사랑할수 있다는걸?"

"장난치지 마요"

"게이가 엉덩이를 대주고 레즈비언이 모조 성기를 차면 돼"

방안에 침묵이 흘렀다

"넌 여자 역의 게이고, 난 남자 역의 레즈비언이야"

 


"뭐하는거에요, 지난번에 이런거 안한다고...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엉덩이에 와닿는 플라스틱 재질의 흉기가 어디로 들어갈 것인지 본능적으로 직감했는지 그가 저항을 시작했다. 실무 시절에 배우던 대로 양 손목의 급소를 잡아 목 뒤로 양 팔을 꺾어 올리고 나는 엉덩이 사이로 딜도를 집어넣었다.

"넌 내것이야, 아무도 안줘"


"이건 강간이야!"


"아니... 이건 강제추행이라 그러는거야, 남자가 여자한테 강제로 삽입할때만 강간이 되는거지, 여자한텐 아주 고마운 규정이야" 말을 마치자 마자 나는 손목을 붙잡지 않은 손으로 그의 엉덩이를 쩌억 거칠게 벌리고는 딜도를 쑤셔넣었다. 저항하려는지 엉덩이 근육이 팽팽히 긴장해 있기에 양쪽 궁둥이를 짝짝 소리를 내며 두 대씩 두들겨주자 경직이 풀렸고 나는 내 뜻대로 삽입할 수 있었다.

 


국화무늬가 후욱 벌어지면서 쫙 커지더니 금방 모조성기를 받아들인다, 뻑뻑하다 싶더니 내장에서 장액이 밀려나왔는지 금새 물기에 젖어 피스톤 운동을 하기 쉽게 만든다. 온몸의 체중을 다 싣자 아래서 헉 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보다 가벼운 몸일까? 나보다 커지고 무거워지기 전에 내 말만 듣게 조교해야 한다. 나이 먹은 코끼리가 작은 말뚝에 매여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듯이 말이다. 손을 티셔츠 안으로 집어넣어 유두를 살짝 꼬집어 주자 울먹인다.

 


"흑.. 흑... 엄마... 엄마..."


"엄마는 얼마 전부터 내가 대신하잖니"


"당신은 엄마가 아니라 악마야"


"아직 힘이 남아있구나"

 

허리 힘을 이용해 콱콱 거칠게 치받자 그가 비명을 지르더니 잠잠해졌다. 붙잡은 손목의 힘줄에서 거칠게 맥동하던 맥박도 진정을 찾았는지 차츰 느려지기에 슬쩍 놔주고는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전립선을 꾹꾹 눌러주자 사정을 했는지 장 안의 진동이 질 속에 전달됐다. 오르가즘엔 오르지 못했지만 남자를 정복한다는 느낌에 몸을 떨었다



"남자들은 이런 기분이구나"


"..."


"돈 안받겠다 했었지? 몸으로 착수금을 대신 낸다고 생각해" 말이 없었다

 


질안에 전달되는 피스톤 운동으로부터의 쾌감과 남자아이를 정복한다는 가학심이 자극되어 얼마 안있어 나는 절정에 달했고 작은 나의 의뢰인 등 위에 엎어져 오르가즘 뒤의 나른함을 만끽했다. 살짝 정신을 추스른 뒤 미안한 마음에 나는 이렇게 말했다. 정사신 뒤의 남자 배우들이 여자에게 하는 말, 내가 남자였다면 하게 하는 그 한마디.

 


"좋았니?, 난 좋았는데"


"..."


낮은 숨소리만이 전해져 왔다.



데자뷰를 느끼며 나는 불안한 마음으로 그의 몸을 뒤집었다. 한번 당했으니까 이번엔 그런 눈동자는 하고 있지 않을거라고 자위하면서, 울고 있거나 화가 났거나 아니면 의외로 좋았다며 몸을 비벼오리라는 기대를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곧이어 집안에는 나의 새된 비명만이 울려펴졌다

 


"야... 너!"


눈은 감겨서 눈거풀이 경련하고 있었고 입 가에서는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떨리는 손길로 입을 살짝 벌리자 입 안은 온통 피로 가득했고 웩 하면서 내 옷에 그는 피를 벹어냈다. 혀를 깨물었다.

 


119에 신고를 하려고 전화기를 집어들다 말고 내 머릿속은 형법 조문들로 가득찼다. 형법 32장 강간과 추행의 죄, 298조 강제추행, 301조 강간등 상해 치상.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 아니 청소년 성보호법이 적용되겠구나...

 

여 변호사 자기의 소년 의뢰인을 강제추행해 사상에 이르게 해, 구속 기소.... 얼마전까지 검찰에 있던 것으로 ....애를 들처 업고는 나는 택시를 잡아 탔다. 가까운 병원으로 향하겠다


는 기사를 만류하고 고등학교때 친구가 외과의로 있는 종합병원으로 향했다. 기사에게 신권 오만원짜리를 집어던져 주고 거스름돈은 받을 생각도 하지 않고 응급실로 뛰어들어가 애좀 살려달라고 혀가 잘려나갔다고 소리소리를 지르자 간호사와 의사들이 뛰어와서는 표정 하나 안 바꾸고 응급실로 다시 수술실로 애를 끌고갔다. 변호사 자격증을 보여주며 친구의 이름을 말해주자 어느정도 신뢰가 가는지 그들도 알았다며 나를 대기실에 있게 했다. 얼마나 울었는지 얼마나 후회했는지 알수 없었다.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에 파리하게 누운 나의 의뢰인이 들어왔고 나는 그의 손을 꼭 붙들고 그 손에 힘이 다시 들어오기를 눈물로 기원했다.



"미안해... 응? 미안해... 용서해줘..."


"엄마 다 됐네..."


친구 민경이가 씁쓸하게 웃고 있었다.

 


병원 정원에는 휠체어를 밀고 나온 보호자와 회복에 대한 실낱같은 기대를 안고있는 중환자 몇밖에 없었다. 의사와 함께 나온 나는 이미 병원에 몇 개월씩 있는 그들에게는 이방인이었다.



"다행히도 혀가 잘려나가거나 혈관이 다치진 않았어, 스무 바늘정도 꿰메고 포도당 주사 놔줬으니까 며칠만 있으면 퇴원할거야"


"응..."


"니 애는 아니던데? 가족도 아니고"


"응... 나 의뢰인이라 해야되나, 내가 이번에 소년사건 하나 맡게 됐는데... 부모님이 안 계시는 애야... 소년분류심사원 두기는 불쌍하고 해서 불구속이길레 내가 좀 맡아두고 있어.."


"아... 검사는 그만 뒀어? 하긴... 니 성격이 좀 착했지" 그 뒤에는 그러니까 아무 남자한테나 막 대주고 말이야 이런 말이 뒤따라 나올듯도 했지만 애써 억누른것 같았다. 캔을 쓰레기통에 집어넣으려 던졌지만 퉁 하며 다시 튕겨나왔고 엄마를 따라온 애 하나가 그것을 차고 지나가더니 슛 골인 이라고 외쳤다.



"저... 근데... 이건 의사이자 친구로서 하는 말인데..."


"응?"


"수술 전에 갈아입힐때 보니까 항문이랑 직장이 다쳐서 쇼크가 온것 같았어..."


침을 꿀꺽 삼키고 나는 그의 다음 말이 내 심장에 말뚝을 박기를 대비했다.


"보통 남자애들이 그렇게 오면 마스터베이션 한다고 펜이나 손가락 같은거 집어넣어서 다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손가락이나 펜이나 대변같은 것 때문에 다쳤다고 보기엔 너무 심했어"


"그... 그래서"


"쟤 누구한테 강간당한거지?"

 

캔커피 한모금이 간절했고 나는 민경이의 눈을 애써 피하며 위엄을 가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변호인은 의뢰인의 비밀을 지켜야 돼"


"의사도 마찬가지야"


구둣발로 바닥에 깔려진 나무 블록의 나이테를 슥슥 긁으며 나는 이어질 말을 고민했다, 그러니까 솔직히 말하면 안 꼬지른다고?


"그럼 듣기만 해, 대답은 하지 마"


자신의 말이 진실이라는 확신이 없이는 그런 말을 하지 못한다.



"나쁜 사람들한테 당한거같아, 요즘 남자애건 여자애건 강간하는 놈들이 많데잖아"


나도 모르게 맥이 탁 풀리며 한숨이 휴우 하고 나왔다.


"소꿉놀이 하려면... 애 좀 잘 관리해"


"응..."


"약은 소염제랑 혀에 바르는거... 그리고 직장이 심하게 다쳤으니까 좌약이 필요할건데 그냥 넣으면 뻑뻑해서 안들어 갈거야, 그니까 바셀린을 손가락에 바르고 넣어 줘, 처음엔 설사할수도 있으니까 집 밖에 막 내돌아 다니게 두지 말고, 변의가 생기면 오래 못 참을거니까"


"응" 그 순간까지도 나는 그녀의 입에 걸린 미소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럼 나 갈게, 그리고 바셀린은 많이 필요할거 같아서 일부러 몇 개 더 넣었어"


가랑이 사이로 오줌이 질끔 새 나오며 허벅지 근육이 툭 풀렸다. 중학교때 까지는 저년이 저런 소리를 하면 똥침을 날려줬었는데... 넣으라고 시켜도 아니고 넣어 주라고 대체 우리가 무슨 사인줄 아는거야? 게다가 바셀린은 많이 필요해? 꿈도 희망도 없군.

 

 


집에 와서도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검찰 심문일도 얼마 남지 않았고, 애 혼자 두면 이대로 나를 원망만 할거 같으니까. 어떻게든 매듭을 지어야 했다.

 


"난 소파에서 잘거야, 누나 믿지? 이런건 이제 안통하는거 알아, 넌 침대에서 자, 일어나면 나 깨우고"


"네..." 여전히 나와는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는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위임계약상의 신뢰는 날아간지 오래다.


"그리고 화장실 가서 자기 전에 좌약 넣고, 빡빡해서 안들어 갈거니까 넣기 전에 바셀린 발라둬, 내가 넣어줄순 없잖아, 니가 애도 아니고"

 

 


그에게 약 봉지를 휙 던져주고 나는 소파에 빈듯이 기대 변론서류를 뒤적였다. 쉬운 사건인데 전 변호사가 엉터리로 해놔서 꼬인 것을 풀어놓기만 하면 사건은 알아서 굴러가리라... 그리고 그때쯤 되면 우리도 그만 만나도 되겠지. 수십번은 본 것이라 지겨워졌고 스타킹을 발로 벗어 휙휙 집어던진 뒤에 나는 소파에 빈듯이 누웠다.

 

 


누가 나를 흔들어 깨우기에 가수면 상태에서 빠져나왔다. 꿈에는 이병헌과 송강호와 김용만과 이승기가 나와서 마님 선택을 해주세요 그랬는데 나는 강호동씨 어딨어요 그러며 펑펑 우는 황당한 꿈이었다. 악몽에서 깨워줄 사람은 한명 뿐이지. 짐짓 짜증난듯 나는 짜증섞인 어투로 소파 옆에 선 그에게 물었다.


"왜? 아무거나 집어 먹어"


"저기... 안들어가요"


"뭐가?"


"약... 넣으면 자꾸 나와"



두 눈동자가 오랜만에 마주쳤지만 그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푹 숙였고 나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해 폭발해 버렸다.



"엎드려 봐, 바지 내리고"

 

불안한 표정을 짓더니 괴롭히다 죽을뻔 했으니까 이번엔 괜찮겠지 싶었는지 팬티 뒤를 살짝 내리고는 얌전히 내 무릎위에 엎드렸다. 잘 씻은듯 보름달 같은 하얀 궁둥이가 나왔다.


"배에 힘주지 마"


살짝 엉덩이를 벌리자 이미 기름기로 번들번들 해서 바셀린을 발라놓을 필요가 없었다. 약을 하나 까서 항문에 쑥 집어넣었지만 술술 밀려나오기에 이번엔 일말의 성욕 없이 손가락을 항문에 쑥 밀어넣으며 다시 나오지 않게 직장 끝까지 밀어 넣어주고 장벽을 휘휘 저어줬다. 내 허벅지에 전해져 오는 고양감과 비틀린 그의 발가락을 나는 놓치지 않았다. 휴지를 말아서 항문에 쏙 집어넣어 주고는 팬티를 쓱 올려줬다. 아직 자지라 하기엔 이른 고추다.

 

 


"내가 엄한거 가르쳤구나"


"아..."


"내가 엄한데 눈뜨게 만들어 버렸구나, 미안한걸"


"저도 미안한거 있어요"


어느새 속옷을 쓱쓱 올리더니 내 옆에 기대 앉기에 머리를 끌어안아 내 어깨에 기대게 했다. 엄마와 아들 누나와 동생 연상연하 커플이라 해도 이정도면 믿을지 모른다.


"알아"



살짝 긴장하는듯 하더니 곧이어 그는 아는줄 알았다며 동어반복으로 상황을 얼버무렸다.



"어떨때 보면 아들같고 어떨때 보면 동생같은데 어떨때 보면 연인같아"


"아..."


"나랑 같이 있어줄 수 있어?"


"입양???"


"그럼 안되지, 너랑 나랑 살을 섞을수가 없잖아, 애기 생기면 뭐라 할까? 할머니가 니 엄마고 아빠지만 오빠라고? 으에 징그러라"


"그러면..."


"내가 너를 무죄로 만들어 주면 나랑 결혼하자, 아마 네가 성년이 될 때까지 내가 기다려 줘야겠지" 뭔가 이런 헛소리는 해서는 안되는거 같았고 이런 모습으로 하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래야 속이 시원할거 같았다.

 

 

"그리고 입양하기엔 나이 차이가 너무 적잖아. 내가 엄마라고 생각해봐 너랑 나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살수도 있어, 난 그런건 싫어 남자애들이 보는 삼류 야설같잖아. 현실적으로 너를 성인이 될 때까지 돌봐주면서 다 크면 결혼하는게 낫지 않겠어?"


"네..." 뭔가 납득이 잘 가지 않는듯 했지만 받아들인 것으로 치고 넘어갔다.



"하지만 나도 아들이 있으면 하고 너도 엄마가 필요하니까 서로 서로 기분 잘 살펴가면서 때로는 모자간으로 때로는 남매처럼, 그리고 밤에 잠 못이룰때는 연인처럼 지내면 되잖아, 서로가 세가지 역할을 해주는거야, 내 눈 보고 말해, 받아들일수 있겠어?"


침묵이 방안을 휘감았더니 곧이어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한민국은 참 여자하고 술꾼에게 편한 나라야 그치?"


"저기... 당신이 리드하는건가요?"


"싫어?"


"아무래도 내가 손해나는거 같아요, 하기 싫어도 당할거 같아"


"그럼 이렇게 해, 내가 주도하는걸로 세 번 하면 너한테도 한번 나를 마음대로 다를 기회를 줄게, 세 번마다 한번씩 쿠폰 모으는걸로 생각하면 되잖아 어때 괜찮지? 그러면 그때는 네가 날 어떻게 다루든지 다 참을게. 그리고 한번 하는거는 둘중 한사람이 오르가즘에 오르면 끝나는걸로 하고. 그니까 네가 너 위에 올라탈때나 너한테 여자역할을 강제할때면 협력 잘 해서 빨리 사정하면 빨리 끝나는거야, 이정도면 받아들일수 있겠지? 뭐 내가 기분 좋으면 쿠폰 안쓰고도 너한테 네 마음대로 할 기회를 줄수도 있어"

 

 

폭탄처럼 퍼붓는걸 멍한 얼굴로 듣더니 입이 벌어져서는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기를 치든 협박을 하든 때려서 취소되기 전까지는 유효하다. 남녀간의 이불속 일을 불공정하네 반사회적이네 하기도 어렵고 말이다.

 

 


"저...왜 궂이 공직을 박차고 나와서 나를 맡은거죠?"


슬쩍 고개를 내 팔에 기대며 뺨으로 고양이처럼 쓱쓱 민대며 그가 말했다. 이 애가 알아줄까? 어른이 지고 있는 인생의 무게를, 자신의 무게보다 더 무거운 가족의 무게와 업보를.


"내가 맡은 사건 중에 남자아이는 자기 눈을 칼로 찔러서 자살하고, 그애의 과외선생은 목을 매서 죽어버린 사건이 있었어..."


범죄 얘기를 처음 듣는지 눈이 반짝인다

 

"그보다 십몇년 전에... 한 갓난아이의 엄마가 있었고, 어쩌다 보니 아이를 입양보내게 됐지, 싱글맘으로 살수는 없어서 그랬던 거야, 그러다 그 엄마는 전공을 살려서 외국어 과외도 하고 영어학원도 차리고 했어, 그러다가 꼭 마음에 드는 중학생 하나를 만나서 모든 여자가 남자랑 하는 그 일을 치르고 말았지, 그러다가 다시 덜컥 임신을 하고 만거야"


"어쩌나 어쩌나 하다 그 아이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말았지, 그런데 비극은 거기에서 시작된거야, 그 남자아이는 자기도 입양된 몸인데 아이를 버리고 싶지 않다고 했어 그러면서 자기가 오늘 생일인데 자기 인생에 최고의 생일선물일지도 모른다고 한거야"


"야설이에요?"


"아니야 말꼬리 끊지말고 들어봐, 엄마는 자기 아이와 태어나자 마자 떨어진다 그래도 절대로 잊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어, 그게 뭘까"


"아기 모습"


"바보야 크면서 변하잖아, 자기가 자기 애를 낳은 시간, 낳은 날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기억해... 이제 알아듣겠니? 자기가 아기를 낳은 날짜와 그 애가 생일이라는 날짜가 똑같았던거야, 생일도 같고 나이도 같은 아이가 입양까지 되었다면 거기다 딸도 아니고 아들이라면"


"엄마..."


"뱃속엔 아들이면서 손자인 저주받은 아기가 자라고 있었던거야...엄마는 울면서 커튼으로 목을 매 버렸고, 그것을 아들은 말리지도 못하면서 펑펑 울면서 그 앞에서 자기 눈을 찔러 죽어버렸던거지... 마치 오이디푸스 처럼"

수염이 나지 않은 입술을 솔솔 쓰다듬어 주자 함 하면서 입술로 손가락을 살짝 문다.

 

 




"난...너를 낳지는 않았고, 원래 너만한 애가 하나 있었을 뻔했어, 중삼때 오토바이 태워준 양아치 후배랑 실수를 했거든, 석달 뒤쯤 혹시나 싶어서 자가검진 해보고 바로 그자식이랑 같이 애 떼러 산부인과로 갔어, 부끄러운 건 잠시고 내 인생의 안전은 평생이라 생각했지"


"질 안에 딱딱한게 들어가서 물을 빨아내고서는 배가 텅 비는거 같았어, 그리고 끝나고 침대에 누워 있는데 아래 양동이에서 뭔가 꼬물대는걸 난 보고 말았어... 지렁이 같은거... 자세히 보니 다 만들어지지 못한 아기의 손이었지, 청소기 같은 기구가 다 으스러뜨리지 못하고 걸려있었나봐... 그리고 내가 그걸 지켜보고 있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조무사는 절구같은걸로 그걸 무신경하게 빻아버렸어, 의사가 뭐라고 하는지 듣지도 않고 나는 그 길로 봉은사에서 펑펑 울면서 백팔배를 했어"


그를 붙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엄마도 아빠도 이 사실은 알지 못했다. 몇 년 전 그 후배녀석은 오토바이를 몰고 잠수교 가드레일을 뚫고 잠수하더니 아직도 나올 생각을 안한다. 한강이 크기는 큰가보다.

 

 

"낙태???"


"그 애가 태어났으면 너보다 딱 석달 생일이 빠르겠더라... 어쩌면 혹은 아마도 너는 내 아기가 죽은 날 잉태되었을지 몰라, 그 작은 몸을 빠져나간 민들레 홀씨가 네 어머니 뱃속으로 들어갔을거야, 신이 있다면... 내 아가를 한번 더 키워보라고 내게 기회를 다시 한번 준거라고 생각해, 어쩌면 그 자살한 모자보다는 더 행복하겠지, 내 아들이면서 나와 섹스를 해도 폭행이나 협박으로 하지 않으면 아무도 손가락질 하지 않으니까. 다 자라서는 결혼을 해도 되니까"


"그런데 지난번엔..."


"그래 그건 다 내 잘못이야 그러니까 용서해 줘, 앞으로 때리거나 핍박해서 널 어떻게 하진 않을게, 하지만 너도 누구랑 사귀지 마, 아들도 뺏기고 연인도 뺏겨서 기분 더러워"

 

 


cf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제7조(아동·청소년에 대한 강간·강제추행 등)


② 아동·청소년에 대하여 폭행이나 협박으로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1. 구강·항문 등 신체(성기는 제외한다)의 내부에 성기를 넣는 행위


2. 성기·항문에 손가락 등 신체(성기는 제외한다)의 일부나 도구를 넣는 행위

 

~~~~~~~~~~~~~~~~~~~~~~~~~~~~~~~~~~~~~~~~~~~~~~~~~~~~~~~~~~~~~~~~~~~

두번으로 끊기엔 무리가 있네요. 관능과 이야기를 다 표현하기엔 두번은 너무 짧아요 ㅎㅎ

 

비록 야설이지만 진정한 소설과 같은 순수함이 내 글에 깃들게 하시며, 한 문장에는 수많은 남녀의 사랑을 담은 관능이 있게 하시기를 . 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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