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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역) 타인에게 안기는 아내...(제13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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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업무 중, 죄송합니다······」

낮익은 목소리가, 전화기 넘어로 들려왔다.


무엇보다, 한상진은, 휴대폰에 표시된 번호로,
그것이 누구로부터의 전화인가 이미 인식하고 있었다.


평일의 오전 10시를 지난 시간,

보통 사람이라면 가장 바쁘게 활동을 하고 있을 시간대다.


영업을 위해 외출하는 경우도 많은 한상진이지만,
그 날은 매분기마다 개최되는 임원 보고회의 준비 때문에,
온 종일 자료 만들기에 쫓겨 PC와 계산기를 교대로 두드리며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무렵, 그 휴대폰은 요란하게 울렸다.


「형사님이시군요······」


지난 번 화재의 건으로, 한 번 만났던 적이 있는 형사였다.


그 젊은 형사의, 살갗이 희고 가녀린 풍모를 한상진은 생각해 낸다.


「지금, 시간 괜찮습니까, 한상진씨········」

「예, 조금이라면 상관하지 없어요·······」

「다행이군요, 지난 번의 화재의 건으로,
   또 조금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생겨서····」


만약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을 하라고,
한상진은 그 형사의 휴대폰 번호를 가르쳐주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전화가 걸려 온다는 것은,
솔직히 예상하지 않았었다.


정음의 임시 거처를 방문해 격렬하게 육체를 서로 요구하고 나서 ,
1주일이 지나려 하고 있다.


「그래서, 무엇을 부탁받은 것이야, 당신?」


그 날, 집으로 귀가한 한상진에게,
아내, 소연은 불안인 모습으로 그렇게 물었다.


「아, 그 화재를 과장되게 주변에 말하지 말아달라는... 」

「화재를···」


「발화 원인이 확실치 않을 것이다. 일전에, 사죄하러 왔을 때는
   남편은 그 원인을 속여 설명했지만」

「요리를 하고 있는 도중에 부인이 잠이 들어 버렸다고···」


「당신에게 이야기한 것처럼, 경찰은 부인 자신이 불을 붙이지 않은
   것인가 하고 의심하고 있으니」

「당신, 부인이 스스로 피아노에 팔을 묶었을 것이라고도 말했어」


「아. 그러니까, 주변에 그런 소문이 퍼지는 것을 신경쓰고 있는 것 같아.
   현장을 목격한 나에게도, 이상한 일을 퍼뜨리지 않으면 좋겠다고,
   걱정스럽게 부탁 되었어」


정음이 남편에게 폭력을 휘둘러졌고,
아마 불을 질렀던 것도 남편, 김용준의 짓이라는 것을
한상진은 유부녀의 그 고백을 통해 알게되었지만,

차마, 아내에게 밝힐 수는 없었다.


정음과 관계를 가져 버린 것이, 왜일까 거기로부터 비밀이 드러나
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오늘은 남편도 오셨어?」


아내의 그 질문에, 일순간, 한상진은 헤매었지만,
그것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고, 솔직하게 사실을 말하기로 했다.


「아니, 그것이,,,, 갑작스러운 출장이 생겨, 부인 뿐이었다」

「어머나, 그래」


소연은, 남편이 그 화재 현장으로부터 구출했다고 하는
그 유부녀와 단둘이서 만나고 왔다고 하는 사실을 알게 되어도,
특별히 마음을 어지럽혀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른 여성에게 한 눈을 파는 일 등은,
지금까지의 한상진에게는 전혀 인연이 없었다.


소연은 당연히, 그런 일을 예상도 하고 있지 않다.


그날 밤 이후,

정음으로부터 한상진에게의 연락은 전혀 없었다.


그 유부녀가 말했던 대로, 그녀는 단 한 번 뿐인 구원을
요구하고 있던 것일까.


남편인 김용준에게, 그 후, 그 일을 캐묻고
폭력을 휘둘러지는 일은 없었던 것일까.


나는 그 유부녀로부터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자기 자신도, 그 질문에 답할 수 없었다.


도대체, 지금 자신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 것인가.


정음으로부터 연락이 없는 만큼,
그런 초조감을 수반한 마음의 혼란을, 최근 몇일간,
한상진은 계속 느끼고 있었다.


아내, 소연을 생각하면,
더 이상 관계 해서는 안되는 것은 분명하다.


물론, 한상진은 그것을 잘 알고 있었고,
아내에게의 애정도 이전과 변함없이, 계속 가지고 있을 생각이었다.


아니, 그것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유부녀를 안아 버린 이상, 그렇게 제멋대로인 이론을 내세울 권리는
이제, 나에게는 없을 것이다·····.


형사로부터의 전화를 받은 것만으로,
그런 곤혹스러움이 한상진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한다.


「그래서, 또 오늘 점심때에 잠시 만날 수 있습니까?」


정음을 생각하고 있던 한상진은, 일순간 멈칫한 뒤,
그 형사의 물음에 대답을 돌려주었다.


「좋아요······.지난번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라도 할까요」


*************


한상진이 점내에 도착했을 때,
형사는 이미 좌석에 앉아 있었다.


안경을 쓴, 그 지적인 풍모는,
충분히 핸섬한 부류에 들어간다고 말할 수 있었다.


요전날과는 다른 색조의 슈트를 말끔하게 차려 입은 형사는,
주변에 근무하는 회사원으로 밖에 안보였다.


점원도, 그리고 주위의 손님들도,
그가 형사일거라고는 아무도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미안해요, 기다리게 해」

「아니요, 이쪽이야말로 또 갑작스러운 부탁을 해 버려서」


요전날과 같이, 모두 런치를 주문하고,
사소한 잡담을 주고 받은 후, 한상진은 형사가 말을
꺼내는 것을 기다렸다.


(피아노에 팔이 묶여 있던 것을 안 것일까······)


정음을 감싸주려는 것 같이,
한상진은 그 사실을 형사에게는 이야기하지 않았었다.


그것이, 두려움으로 느껴져 형사를 앞에 두는 것만으로,
한상진은 조금 긴장을 하고 있었다.


(뭐 좋아·····, 캐묻는다면 고백할 수 밖에·······)


한상진이 자신의 이야기를 기다히고 있는 것을 느꼈는지,
형사는 식사를 기다릴 것도 없고 새로운 사실에 대해
조금씩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한상진씨, 지난번 화재 말입니다만, 역시 방화인 것 같아요」

「요전날도 그렇게 말씀하셨었어요. 아마 부인이 불을 질렀을 것이라고」


「그것이, 부인이 아닐 가능성도 나왔습니다」

「네?」


「그 날, 현장 근처에서 부인의 남편, 김용준씨를 보았다고 하는
   목격자가 나타나서요····」

 


「남편 말입니까?」



형사의 말에, 한상진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역시 그렇게 되었던 것일까.


한상진은 정음의 고백을 분명히 떠 올렸다.


형사가 가져온 정보는, 확실히 그 유부녀의 이야기를 증명하는 것
이라고 해도 괜찮았다.


정음은 이렇게 이야기해 주었다.


남편에게 격렬하게 질투되어 폭력 행위를 받고 있다.

그리고, 그 화재도 또, 언제라도 죽일 수 있다고 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남편이 자신에게 한 것이다, 라고......


「물론, 자택의 곁이기 때문에, 남편이 목격되어도 별로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형사는, 생각을 정리하는 어조로, 한상진에게 말을 이어갔다.


「이 증언에 대해서는, 아직 사모님에게는 묻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화재 직후의 사정 청취 시에는, 사모님은 남편이
   자택으로 돌아오고 있던 것 같은 일은, 한마디도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럼, 그 부인도 모르는 상태에서, 남편은 집근처에 있었습니까?」


「평일의 오후입니다. 보통이라면, 회사 근무되고 있는 김용준씨는
   자택 주변에 있을 리 없는 시간입니다. 그런 탓으로, 목격자도 이상한데,
   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누가 보았던 것인가요」


「자세한 것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만, 뭐, 근처의 주부분입니다.
   그 사람의 말에 의하면 , 그런 시간에 김용준씨가 모습을 보인 것은,
   그때까지는 한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형사님, 설마, 남편 김용준씨가 불 질렀다고 생각합니까?」


한상진은, 김용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보이면서,
한상진에게 그렇게 물어 보았다.


테이블 위에 옮겨진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고,
형사는 진지한 표정을 무너뜨리지 않고, 이야기를 계속한다.


「그럴 가능성도 있다, 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실로 판명되어, 경찰이 움직이는 되면,
정음은 혹시 그 남편에게서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은 그렇게 생각하게 하는데 충분한, 또 하나의 증언이 있어서······」


「또 하나?」


한상진은, 그 형사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고 있는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그 사모님, 황정음씨와 김용준씨의 사이는,
   아무래도 좋치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


「주변에서는, 그것과는 반대로 사이가 좋은 부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만, 한 사람만, 신경이 쓰이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있어요」


「신경이 쓰이는 이야기라니?」


「예. 그 쪽은, 2개월 정도 전, 도심의 어떤 호텔에 친척의 결혼 피로연에
   갔다고 합니다만, 그 때에, 그 호텔의 로비에서 우연히, 김용준 부부가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유는 잘 알아 들을 수 없었던 듯 합니다만, 어쨌든 두 사람은 무서운
   험악한 얼굴로 언쟁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남편은 손을 댈 것 같은
   분위기로, 주위의 누군가가 시큐러티를 불러, 간신히 멈춘 것 같습니다만」


「·········」


「주변에 흐르는 소문과는 정반대의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그 분도 무척 놀랐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그 유부녀, 정음은, 남편에 의해서
역시 한계에까지 다다르고 있었던 것이다.


결혼 후, 쭉 그런 식으로 관계가 악화되어서
손상되어 버린 두 사람의 관계가 결국 폭발해 버린 것이,
그 방화 사건이라고 하는 것인가.....


정음의 고백과 확실히 부합 하는 형사의 이야기에,
한상진은 사태가 상상 이상으로 심각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 화재 사건이, 살인 미수라고 하는 중요한 안건의 가능성도
   나온 것입니다. 사실은, 김용준씨의 근무처에도 이미 문의를 하고 있어서,
   그 날은 종일 부근 오피스내에는 없었던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언제나 그런 상태인것 같습니다만」


예리함을 느끼게 하는 그 풍모대로,
그 젊은 형사는 실제의 액션도 꽤 민첩한 것 같았다.


「그것을 밟은 데다가, 한상진씨에게도 또한 몇가지 확인하고
   싶은 건이 있어서····」


「나에게?」


「예·····」


일단 대화를 중단하고, 정식의 비푸스테이크를 조금 입에 댄 형사는,
그 맛에 아무 표현도 나타내지 않고, 다시 한상진에게 물어 보았다.


「한상진씨는, 그 사모님의 남편, 김용준씨를 알고 계십니까?」


「예, 요전날 일부러 저희 집에 찾아 오셨습니다.
   사모님을 구출해준 답례를 하고 싶다면서···」


「역시. 그 남편을, 화재가 있던 날에 어디선가 보았던 것 같은
   기억은 없습니까?」


「응, 없네요······」


「그렇습니까······」


조금 낙담한 모습으로, 형사는 수첩에 펜을 달리게 하고 있다.


한상진은, 눈 앞의 형사의 진지한 태도를 응시하면서,
정음을 쭉 생각하고 있었다.


남편, 김용준에게 그 유부녀가 더욱 잔혹한 처사를 당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런 예감에 휩싸여 한상진은 하나의 중대한 결심을 했다.


「형사님, 사실은 아직 말씀 드리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형사가 강한 관심을 나타네는 모습으로,
한상진을 가만히 응시한다.


역시 그 유부녀는 경찰에 보호되어야 할 것이다······


정음의 남편이 화재에 관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냄새가 조금씩 진해지는 것을 근거로 해
한상진은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남편에게 정말로 살해당해 버릴지도,
라는 우려로부터, 정음이 경찰에게 자신의 피해 상황을 고발하는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는, 정음이 입을 다물고 있었다고 해도,
한상진은 더욱 심한 처사를 하게 될 김용준이 걱정스러웠다.


자신이 해야 할 것은, 이 형사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상진은 그렇게 결심하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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