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 ......... (14)
[ 14편 : 군부대 살인사건 (상) ]
온몸에 비오듯 쏟아지는 땀방울이 옷 속에서 단내를 만들어 내뿜고 있었고 그나마 불어오는 바람이 달아오른 신체를 조금이나마 식혀준다. 군복은 이미 너덜너덜해져 제 기능을 못하고, 계속된 반복 훈련으로 신체는 만신창이가 되어 팔 하나 들기에도 벅차 보였다.
그렇게 다시 또 한 명이 내가 보는 앞에서 정신을 놓고.. 바닥에 쓰러져 버린다.
“ 똑바로 못하나… 이 새끼들… 오늘 과업완수 못하는 새끼들은 밤에 취침도 없을줄 알아 “
여기저기 욕설을 동반한 교관들의 고함이 난무하고 훈련을 받고있는 사병들은 인내의 한계에 다다른 고통에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 박재호 일어서.. “
“ 상병 박. 재. 호 “
“ 수고했어.. 너는 가서 쉬어.. “
“ 감사합니다. “
여기는 특전사 4공수여단 유격훈련장이었다.
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친 나는 마지막 날 밤 야간 상황실로 불려 내려갔다. 그곳에는 훈련소 대대장과 일직사관과 조교 외에 낯선 군인들이 2명이 같이있었다.
“ 자네가 박재호인가? “
낯선 군인 중 한명이 내게 물어왔다.
“ 예.. 그렇습니다 “
“ 반갑네.. 나는 특전사에서 나온 김일호 상사라고 한다. 너의 훈련소에서의 훈련성적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있어서.. 널 특전사로 착출하고자 데리러 왔다. “
“ 예? 특전사 말입니까? “
“ 싫으면 거부해도 괜찮다. 그러나 남아로 태어나 특전사 만큼 매력있는 부대에 근무해보는 것이 좋지 않겠나.. “
나는 그 말에 깊이 동감이 되어 특전사로 착출되어 왔고, 그 때 그 생각을 지금은 뼈저리게 후회를 하고 있었다.
특전사의 훈련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평소에는 격투훈련과 무기사용훈련, 작전수행훈련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분기마다 부대원의 절반을 기절하게 만드는 유격훈련이 있었다. 그리고 1년에 두번 천리행군을 포함한 전국 해안작전훈련에 돌입하는데 말이 천리행군이지 거의 두달동안을 노숙하면서 400km가 아닌 800km를 걷고, 작전수행하고, 또 걷고, 작전수행하고를 반복하였다.
사병으로 착출된 인원중에는 약 30%만이 작전대에 포함되어 하사관, 장교들과 동등한 훈련을 받는데.. 하필이면 내가 그 작전대 중에서도 가장 힘들다는 특수작전대 소속이었다.
오늘도 작전훈련 중 한 코스인 유격훈련의 마지막 날이었다. 부대로 복귀하고나면 딱 하루의 꿀맛 같은 휴식이 주어진다. 그렇게 행복한 날이 일년에 몇 번 없다는게 흠이었지만..
부대를 복귀하자마자 나에게 뜻 밖의 행운이 있었다.
“ 야! 박재호.. “
“ 넵.. 상병 박재호 “
“ 면회다. 면회소로 가봐. “
“ 상병 박재호..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입대한지 벌써 1년 반이 넘었다.. 아직까지 나에게 면회를 온 사람은 나의 와이프 정영아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오늘도 당연히 영아가 왔을거라고 생각하면서 면회소로 향했다. 훈련기간 중에는 외박이 안된다고 오지 말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도… 이번에도 하필 이런 날에 찾아온 것에 대해 속으로 투덜대고 있었다.
면회소 앞에서 나는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단정히 매만지고 있었다.
나도 확실히 군바리는 맞는 것 같다. 군복이 고쳐 입어봤자 군복인데 말이다..
면회소 안에 들어서자 낯익은 얼굴의 여자가 앉아있었다.
“ 아니………………………………. 사모님………. “
민숙자였다. 다른곳을 보고 있다가 문 앞에서 소리쳐 부르는 나를 보자마자 반가운 얼굴로 웃으며 나를 맞이한다.
“ 박부장님~!!! “
“ 여긴… 어떻게…… “
“ 어떻게는요.. 박부장님 보러온거 아니면 여기 올 이유가 또 있겠어요.. “
“ 아니.. 너무 뜻 밖이라서.. “
민숙자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베레모를 푹 눌러쓴 나의 머리를 매만진다.
“ 정말 이러고 있으니까.. 멋지네요~ 군인 아저씨.. “
“ 에이.. 아저씨라뇨.. 전 군인청년입니다. 하하 “
“ 박부장님.. 밝아보여서 좋네요… 그럴께 아니라 우리 나가요.. 제가 오다가 좋은 식당 하나 봤는데.. 거기서 밥이라도 먹어요.. “
“ 어….. 그게… 사모님… 저 영내에서 밖에 면회가 안됩니다. 훈련기간 중이라 외출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불가능해서요.. “
“ 그래요… 아쉽네요……. 여기 안에서 뭐 먹을꺼라도 있나요..? “
“ 뭐.. 여기 면회실 음식 밖에는.. “
면회실 음식이라봐야.. 음료수 몇 개와 과자 몇 개가 전부였다.
“ 그럼.. 박부장님… 어디 조용한 곳이라도 걸을까요.. “
민숙자와 나는 부대 면회소 옆으로 나있는 산책길을 걷고 있었다. 비록 민숙자를 위해 군대 오기전 큰일을 겪으면서 조금은 친해졌다고 생각했었지만.. 이렇게 아무도 없이 둘이 걷고 있는 상황이 어쩐지 어색함이 흐르고 있어다.
“ 박부장님.. “
“ 예.. 사모님.. “
“ 이거요… 사실은 이거 전해주려고 왔어요.. 최철호라는 분이 전해주라고.. 저에게 찾아왔더군요.. “
“ 그렇습니까.. 이거.. 때문에… 정말 고맙습니다. 사모님.. “
나는 민숙자가 건내주는 것을 받아들었다. 한 통의 편지였다. 봉토의 한쪽면을 뜯고 안의 내용을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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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호군에게…
잘 지내고 있으리라고 믿는다. 면회 한번 못가보고 미안하게 되었다. 언젠가는
너를 만나러 갈 것이지만, 지금은 준비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다.
오늘은 한가지 소식이 있어서 이렇게 편지를 보낸다.
다행히 군대 안에 있으니 이야기를 해줘도 될 듯 싶어 너의 어머니 소식을 전한다.
너희 어머니.. 얼마 전 재혼을 했다.
너의 어머니의 재혼 상대자의 이름은 박철헌 이라는 사람이다.
박철헌은 현재 국회의원이고, 이번 이번에 취임한 노대후 대통령의 처남이다.
그리고 너의 어머니는 그 사람의 아이를 낳았다. 아마 그래서 재혼하게 된 것 같다.
너에게 알리지도 못하고 재혼을 하게 되어 니가 받을 충격이 크겠지만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달리 생각하면.. 어머니에게는 행복이 보장된 국가권력층의 아내로 새로운 삶을
살수 있을 것이고, 너 또한 너의 어머니로 인해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절대 경거망동은 하지마라.
군 제대 할 동안 ‘박철헌’이라는 이름 석자만 기억해라.. 그 사람은 너의 인생에 날개
를 달아줄 사람이다. 어머니를 위한 길이 어떤것인지.. 너의 길이 어떤 것인지만 생각해라
이만 줄인다. 나머지는 만나는날 이야기 하자.
최철호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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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우…. 후우…. 후우… “
“ 박부장님………… 괜찮으세요… ? “
옆에서 내가 편지를 읽어 내릴동안 영내를 두리번거리며 구경을 하던 민숙자는, 내가 갑자기 숨을 빠르고 불안정하게 뿜어내자 나를 보면서 걱정을 했다.
“ 아…. 괜찮습니다… “
“ 그래도.. 안색이 너무 안좋아 보여요.. “
“ 사모님.. “
“ 네.. “
“ 죄송합니다.. 잠시만 혼자 생각을 하고 싶습니다… “
“ 그러세요.. “
나와 민숙자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떨어져 서로 다른 곳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 나는 부대근처의 봉우리가 높이 솟아 있는 산을 향해.. 시선을 올린 채 생각에 잠겼다.
어머니의 재혼..
아들로써 어쩌면 축하해줘야 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두철과 같은 양아치도 아니고, 무능력한 찌질이도 아니다. 국회의원이라면 세상 남부러울 것 없는 혼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나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는가… 단 하나 있는 유일한 혈육의 축하를 받고 싶지 않았단 말인가.. 아니면 나에 대해 숨기고 결혼을 했을까… 정말 나는 어머니로부터 버려진 것일까……… 나는 완전히 잊혀진 존재일수도…
그렇게 생각이 들자, 가슴속에서부터 뜨거운 설움이 복받쳐 올라왔다. 설움은 눈물이 되어 나의 두볼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숨죽여 속으로만 울기 위해 악물었던 나의 입에서도 설움이 터져 나왔다.
“ 꺼억… 꺼억… 흑.. 흑………. 엄…마…… “
그 때 등뒤에서… 민숙자가 나를 포근하게 감싸 안아왔다..
“ 박부장님… 강한 어른인줄 알았는데… 아직 어린애가 맞나봐요.. “
“ 사모님….. “
“ 전엔 제가 박부장님 위로를 받고 힘을 냈는데.. 이젠 제가 위로해줄 차례인가봐요.. 너무 힘들어하지 마세요.. “
한여름의 열기가 세상을 감싸고 있었다. 훈련시에는 말할것도 없고, 몇시간의 취침시간마저 뜨거운 열기와 습기에 누군가와 살이 스치기라도 하면 심한 불쾌감이 밀려왔다.
그런데 지금 나의 등을 감싸고 있는 여자의 품은 뜨거움이 아니라 따뜻함이 느껴지고 있었다. 마치 엄마의 품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처럼…
“ 사모님.. “
“ 뒤돌아봐요.. 눈물 닦아줄께요.. “
내가 살며시 고개를 돌리자 가지고 있던 손수건으로 나의 볼과 눈 주변의 물기를 천천히 닦아준다. 그런 민숙자의 얼굴은 온화한 엄마의 미소와 같았다. 눈물을 닦아주던 손이 멈추고 민숙자의 시선이 나의 눈과 고정이 된다. 그리고는 천천히 그 얼굴이 내 앞으로 다가와 내게 입을 맞춘다.
예상치 못했던 민숙자의 키스에 나는 몸이 그대로 굳어진채 그대로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민숙자는 입맞춤과 동시에 두손을 나의 볼을 감싸쥐고는 눈을 감고 더욱 진하게 그녀의 입술을 눌러왔다. 그렇게 몇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그녀의 입이 나에게서 떨어지면서 다시 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 선물을 주고 싶었어요.. 뭘 해줄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었는데.. 이런 선물은 어때요? “
“ 사… 사모님… “
“ 나이많은 여자의 입이라 불쾌했나요? “
“ 그.. 그런게.. 아니고… “
“ 후훗… 표정이 왜 그래요.. 아줌마가 잡아먹는다고 완전히 겁먹었네… 박부장님.. 아니.. 재호씨.. “
“ 네…. 네? “
“ 난 재호씨를 위해서라면 뭐든 해주고 싶어요.. 최철호라는 분께 대충의 이야기는 들었어요.. 재호씨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까.. 나도 맘이 아려서.. 힘드네요.. 앞으로 힘든일이 있을땐 제게도 부탁하고 기대줄수 있으면 좋겠어요.. “
“ 사모님… “
“ 사모님이라 부르지말고.. 내 이름을 불러줘요.. 난 재호씨와 그런 관계이기 싫어요.. “
“ 그게.. 어떻게… “
“ 한번에 강요하지는 않을께요.. 다음에 다시 나를 볼때는 우리 둘이 조금 더 의지하고 아껴줄수 있는 좋은 관계가 되었으면 해요.. 그리고 힘들어하지 말아요.. 내가 어떻게든 도움이 되어 드릴께요.. “
“ ………………….. “
“ 재호씨.. 그만 일어나요.. “
잠깐의 면회가 끝나고 민숙자는 그렇게 나에게 일방적인 고백을 하고 돌아갔다. 그러나 아직도 감을 잡을수 없었다. 민숙자의 고백이 나에 대한 어떤 마음이었을까..?
민숙자.. 나와는 14살차이의 연상의 여자와의 키스는 나에게는 뜨거움이 아니고 따뜻함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따뜻한 여자로 남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며칠 후, 훈련은 점점 더 강도를 높이며 막판 스파트를 내고 있었다. 이제 이틀만 있으면 올 여름의 작전훈련은 완전히 끝이었다.
야전숙식 훈련 중이던 오후 시간 전 영내의 비상사이렌이 울렸다. 그리고는 곧 무전병으로부터 각 부대원들의 중대복귀 지시가 떨어졌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 모든 훈련조들은 16시까지 각 중대로 집합하여 완전군장을 하고 5분대기 하라는 여단본부로 부터의 명령입니다. “
여기저기서 웅성웅성대는 소리가 들렸다.
( 아씨.. 뭐야.. 또.. 애새끼들 넘어온 거 아니야.. )
( 모르지.. 뭐… 높은자리 놈들이 장난치는 걸수도.. )
각자 입은 삐쭉나와 투덜대고 있지만… 행동 자체는 일사분란하게 초고속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역시 잘 훈련된 특수작전대원들이었다.
중대에 도착해 완전군장을 하고 연병장에 모여 대기를 하고 30여분이 지나자 대대의 1호차량이 연병장 안으로 들어왔다.
“ 전체~~ 차렷, 대대장님께 경례~ “
“ 충~~ 성~~~ “
대대장은 사열대 옆에 차를 세우고는 단상에 올라 무거운 표정을 지으며 대오를 갖추고 서있는 부대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 조금전.. 2시 40분경.. 여러분들의 중대장이 훈련도중 총기사고로 죽었다.. “
대대장의 발언을 들은 모든 사람들은 경악했다. 나 또한 경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총기사고라니.. 잘 훈련된 특전부대에서 훈련 중 오발사고는 듣도보도 못했었다.
“ 조용히 해!! 현재 중대장과 함께 시가전 훈련에 참가했던 중대원들은 모두 별도 격리상태다. 총기사고가 오발사고 인지.. 의도된 살해인지 밝혀내기 전까지는 같이 있던 사람뿐 아니라 여기 있는 모든 중대원들의 일체 행동을 엄금한다. 모든 부대원은 그 복장 그대로 내무반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대기한다. 알겠나! “
“ 에! 알겠습니다! “
대대장이 나가고 우리 중대원들 모두는 내부반에 감금이 되었고, 내부반 외부에는 헌벙대에서 착출되어 나온 군인들이 에워싸고 감시를 하고 있었다.
오정우 중대장.. 올해 나이 30살 미혼의 젊은 대위였다. 육사출신으로 이 곳 부대 근처가 고향이라서 집에서 출퇴근을 하는 유일한 장교였다.
장교답지않게 유쾌한 분위기를 즐기고 하사관, 사병 할것없이 스스럼없는 모습으로 어울려 부대원들 사이에는 인기만점의 중대장이었다. 오죽이면 타 중대의 하사관들이 우리중대로 옮겨타고 싶어할 정도엿으니까..
그런데.. 오늘 아침 점호까지만 해도 밝은 표정으로 단상에서 하루일과를 잘 끝마치자는 말하던 그 사람이 죽은사람이 되어 중대로 복귀하지 않았다.
내부반에는 중대장이 죽었다는 소식에 울고불고 난리치는 사람도 있었고, 이 대단한 뉴스에 대해 온갖 추리를 해대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람도 있었고, 나 처럼 그저 말없이 침묵을 지키는 사람도 있었다. 그 중에는 잘 죽었다며 입에 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해내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반나절이 지나 취침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본부로부터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그 때 옆에서 누군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 박재호상병님.. “
“ 왜? “
“ 저 좀 잠깐 볼수 있을까요.. “
“ 뭔데? “
“ 잠깐 화장실로 좀.. “
이럴 때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화장실로 불러내는지.. 앞서가는 놈을 이해 할 수 없었다.
정준호 상병.. 나와는 겨우 두 달 차이밖에 안 나는 이제 갓 상병진급을 한 놈이었다. 나보다 더 차갑고 말수가 없어 그리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던 놈이었다. 그런데 왜 나를 보자고 하는지 알수 없었다.
화장실에 내가 들어서자 정준호는 뒤에서 화장실 입구 문을 잠그고 나를 마주 보았다.
“ 뭐하는거야.. 지금 “
“ 박상병님.. 지금부터 제가 하는 이야기는 중요한 이야기 입니다. 저와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
“ 뭘 함께 해..? “
“ 비밀유지를 하고 저를 도와주실분은 박상병님밖에 없을꺼라는 판단하에 말씀 드리는겁니다. 다 듣고도 저를 돕지 않으신다면.. 박상병님이 다치실수도 있습니다. “
“ 뭐야? 이 새끼가 건방지게.. 너 뭐야!! “
“ 중대장님 총기사건, 살인입니다! “
“ 뭐….? “
“ 곧.. 그렇게 밝혀질겁니다. 중대장님은 우리 중대 내 어떤 한 명에 의해서 사살된 것이 틀림없습니다. “
“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
“ 지금 제가 말씀드리는건 아무런 증거도 없고.. 단지 제 짐작일뿐입니다. 하지만.. 여러 정황과 제가 알고 있는 어떤 일 때문이라도 분명히 그렇습니다. “
“ 무슨 이야기를 하는거야.. 도통 모르겠잖아.. “
“ 우선 제 말 잘 듣고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1차 결과가 나올 때쯤 제 말이 틀림없다는 것이 밝혀지면 그 후에.. 나머지 이야기들을 해드리겠습니다. 저희가 나서지 않으면 엉뚱한 희생양이 생기게 될겁니다. “
“ 뭐…. ? “
“ 이 사건의 중심에는 중대장 외, 마삼용 중사와 한명호 상병, 김형수 일병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세 명이 결국 중대장 살해 용의자로 지목될 것 입니다. 그리고 그 세 명과의 연결고리로 이혜연이 있습니다. “
“ 이혜연… ? 그게 누군데.. ? “
“ 마삼용 중사의 와이프입니다. “
“ 뭐.. 그게 무슨 소리야.. 그 여자가 무슨 상관이 있다고.. ? “
마삼용의 와이프는 몇 번 본적이 있었다. 결혼한 하사관들은 대부분 자신의 영내 근처에서 살림을 차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 마삼용중사의 와이프는 수시로 영내 안으로 왔다 갔다 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영내에서 반출되는 폐품이나 목재등을 이 여자가 외부에 가져다 판매를 하는데 그 돈벌이가 꽤 크다는 소문이 있었다.
몸매는 약간 살이 있어 그다지 날씬하지는 않아서 꽃돼지라고 놀림 받기도 하지만, 얼굴이 굉장히 이쁜편이어서.. 나름 귀엽다는 이야기가 부대에서 오가고 있었다.
“ 그 이야기는 결과가 나온 뒤 말씀드리겠습니다. “
“ 뭐야.. 궁금하게.. “
다음날 오전 결과발표가 되었다. 그리고 정준호의 말대로 살인사건으로 판명이 되었다. 중대장은 정확하게 심장부근에 총알이 관통되어 즉사하였고 총탄이 뚫고 지나간 흔적의 크기나 모양으로 봤을 때 자살은 아니었으며.. 오발탄일 경우 총상의 흔적이 너무나도 깔끔하게 조준해서 쏜 모양과 같이 나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용의자로 김형수일병이 지목되었다. 김형수일병의 총에서 다른 사람의 총탄보다 실탄이 하나 부족한 것으로 나왔고, 총구의 사격흔적이 가장 뚜렷하게 남아있어 가장 최근에 발사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렇게 결론이 내려지자… 현장에 있던 병사를 제외한 나머지 부대원들은 감금이 해체되었다. 나는 이후 정준호와 나머지 이야기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용의자는 한 명이잖아.. 김형수가 그런일을 벌이다니.. “
“ 김형수는 범인이 아닙니다. “
“ 뭐?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
“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제 추측일 뿐입니다. 그러나 아마도 제 말이 맞을겁니다. “
“ 아 자식.. 웃긴놈이네.. 니가 무슨 명탐정홈즈 라도 되냐? “
“ 전에 말씀드렸듯이 이 일의 중심에는 이혜연이 있습니다. “
“ 그러니까.. 그게 도데체 무슨 소리냐고? “
“ ……….. 이혜연과 중대장은 내연의 관계입니다. “
“ 뭐? “
“ 그리고.. 김형수와 한명호상병의 경우도 이혜연과 관계를 가진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 뭐야!!! 그걸.. 어떻게.. “
“ 저도.. 이혜연으로부터 유혹을 받았습니다. “
“ !!!!! “
정준호의 이야기는 이랬다.
제일 처음 이 일에 대해 알게된 것은 필요한 목재를 가지러 가 1종창고 근처에 쌓아둔 목재창고에 들어갔을 때였다. 가져갈 목재를 찾고 있는데 근처에서 ‘찰싹’ 하는 따귀소리가 들려와 조심스레 소리가 난 곳으로 향했다.
소리는 1종창고 안에서 들려왔고, 창고에 나있는 창문틈 사이로 그 안의 사람들을 볼수가 있었다.
“ 어디다 대고 협박이야!! “
“ 흐흐흐.. 사모님.. 협박이라뇨.. 나는 있는 진실을 이야기 한 것 뿐인걸요.. “
“ 사모님이 중대장님이랑 모텔에 들어가서 하실일이 과연 몇가지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엔 한가지밖에는 없을 것 같은데.. “
“ 너… 정말… “
“ 그리고.. 제가 1종 담당인데.. 모를것 같으세요.. 여기 물품들 중대장을 통해서 다 사모님에게 들어간다는거.. 왜 중대장이 사모님한테 이 물건을 다 넘길까요? “
“ ………………. “
정준호는 둘의 대화를 듣고 얼굴을 보았다. 놀랍게도 그 안에 있는 여자는 마삼용중사의 와이프였고, 한 명의 남자는 한명호상병이었다.
“ 그래서…. 뭘… 어쩌자고.. 날 여기로 불렀는데.. “
“ 크크크.. 이제 좀 대화하실 기분이 드세요.. ? “
“ 뭐야.. 빨리 말이나 해… 돈이 필요해? “
“ 군바리가.. 무슨.. 돈이.. 필요하겠어요…. 우선 제가 원하는건 당신… 그 몸이예요.. “
“ 뭐!!! “
“ 아~ 벌써 2년가까이 이 산골에 쳐박혀 있으니까.. 나는 냄새라고는 풀냄새.. 똥냄새랑 짬밥냄새밖에 없어서.. 죽겠는데.. 오늘은 신선한 냄새가 나네요.. 흐흐흐.. 야들야들 맛있어보이는 여체의 냄새가.. “
“ 뭐…… 이….. 이…. 어린것이… 싸가지없게.. “
“ 나야… 싸가지만 좀 없을뿐이지만.. 사모님은.. 불륜에. 군수품 밀반출까지… 이거 들키면.. 마중사님이나 헌병이나 누구에게든지 곤란한 일을 당하실꺼 같은데요… “
“ 이…………… “
“ 좋은게 좋은거잖아요.. 앞으로도 사모님 하시는 일 쭉 비밀로 해드릴께요.. 저야 뭐 어려운거 없으니까… 대신 사모님도 이 불쌍한 군바리 몸보신 시켜주신다고 생각해요.. 길어봤자 1년도 안되요.. 제대하면 제가 뭐.. 사모님이나 먹자고 여기까지 오겠어요.. “
“ 그래도.. 그건 안돼… 내가.. 어떻게 새파랗게.. 어린 너랑.. “
“ 이거 뭔지 아세요.. ? “
한명호는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이헤연의 앞에 들이밀었다. 그것을 본 이혜연은 경악스런 표정으로 바뀌어 낯빛이 파랗게 뜨고 있었다. 사진이 몇장 들려있었다. 그리고 사진속에는 여관입구에서 서로 포옹을 하며 키스를 하고 있는 두 남녀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 잘 나왔죠? 휴가 복귀하다가.. 사모님 보고는 3시간이나 그 앞에서서 기다리다 찍은거에요.. 일회용카메라로 찍은건데 정말 잘나왔어요.. 제가 사진과 출신이거든요.. “
“ 제발… 나 좀… 살려주면 안되겠니… 흑흑.. “
“ 울지마세요.. 그리고 누가 사모님을 죽여요? 난 그냥 우리 둘도 중대장하고 하는것처럼 즐길수만 있으면 되요.. “
한명호는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있는 이혜연의 옆으로가 살며시 옆구리에 팔을 둘러 감싼다.
“ 자.. 어떻게 하실꺼예요.. 지금 결론 내려주세요.. “
“ 정말 그렇게 해야되겠니.. “
“ 네! “
“ ………………… , 그럼 비밀은 꼭 지켜줄수 있고…? “
“ 당연하죠.. “
“ 내가 어떻게 할까? “
“ 우선은… 여기서 우리 첫날밤을 보내기는 좀… 그렇고.. 중대장님한테 이야기해서 저 외박 보내주세요.. 그리고.. 저녁에 시내 여관에서 만나요.. “
“ 알았어… “
“ 그 전에..!! “
“ 뭐…? “
“ 여기서 해야할 일이 있어요.. “
“ 뭘..? “
“ 중대장이랑 어떻게 그런 사이가 됐는지 말씀해주세요.. “
“ 그건……… 안돼.. “
“ 말하셔야 할꺼예요.. 말하지 않으면 우리의 협상은 여기서 끝이예요.. “
“ 흑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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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우와 이혜연의 이야기..
오정우와 이혜연은 같은 동네의 2년차이가 나는 오빠, 동생 사이었다. 그리고 같은 고향에서 자라 고등학교까지 같은 학교에 다녔었다.
이혜연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했지만.. 오정우는 육군사관학교에 합격을 하여 고향을 떠났고, 이혜연은 몇 년후 이 마을 부대에서 근무하던 마삼용이라는 하사관을 만나 결혼을 했다. 그리고 떠난지 8년만에 오정우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남편의 상관이 되었다.
이혜연은 남편과 남편동료들의 도움으로 부대내에서 쏟아져 나오는 폐품들을 수거하여 고물상에 파는 중계상을 할 수가 있었다. 큰 돈은 아니었지만.. 제법 쏠쏠하게 돈이 들어오는 재미에 나름 열심히 일을 했다.
그런데 다시 나타난 옛 친구가 문제가 되었다. 오정우는 중대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정식절차를 밟지 않고 폐품을 영외로 반출하는 행위에 대해 제동을 걸기 시작했고, 마삼용중사를 비롯한 부대내 하사관들은 중대장의 결정에 반발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반복되는 싸움을 끝내기 위해.. 이혜연이 중대장을 직접 만났을 때, 그제서야 둘은 서로를 알아볼수 있었다.
“ 아니.. 너는 혜연이? “
“ 어… 오빠~~!! “
“ 니가.. 그럼.. 마중사 와이프였단 말이야? “
“ 그러게.. 오빠가 여기 있을 줄은 몰랏네? “
오랜만에 만나 고향선후배는 그 날 저녁 식사와 술자리를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는 폐품 반출건에 대해서도 원만하게 잘 처리가 되었다.
그렇게 모든 일은 순조롭게 잘 지나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혜연의 욕심이 문제를 일으키키 시작했다. 이미 영내의 하사관들은 남편 때문에라도
자신의 편이었다. 그리고 새로 부임한 중대장도 자신의 고향오빠로 절친한 사이였다.
혜연은 점점 과한 욕심이 들어 폐품이 아닌.. 보급품에 대해서도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 여보.. 우리.. 조금 사업을 키우면 안될까? “
“ 그게.. 무슨 소리야? “
“ 당신이 중대 보급창고 담당이잖아.. 거기 있는 물품들… 밖으로 빼돌려도 티도 안난다며.. “
“ 뭐라는거야.. 누가 그래.. “
“ 다른 부대에 아는 언니가 있는데.. 거기서도 그렇게 해서 큰 돈 벌었다는데.. “
“ 큰일날 소리 하지마.. 걸리면 끝장이야.. “
“ 거기 중대장도 고향사람이잖아.. 걸릴께 뭐가 있어!! “
“ 안돼.. 어쨌든.. “
마삼용은 아내의 생각이 철부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계속된 아내의 보챔에 결국 두손을 들었고 한번 반출한 물품이 큰돈이 되어 돌아오자.. 같이 맛이 들려 계속하여 보급품을 가로채기 시작했다.
“ 중대장님.. 보고 드릴일이 있습니다. “
“ 뭔데? “
“ 지금 보급품 수량이 너무 터무니없이 부족합니다. 계산이 안될정도로 수량이 맞지 않습니다. “
“ 그럴리가.. 무슨 소리야 조사해봐 “
그렇게 시작된 보급품 조사는 결국 이혜연의 소행으로 밝혀지고 마중사는 중대장에게 심한 질책을 받게 되었다. 조만간 헌병대에 연락하여 특단의 조취를 취할 것이라고 헀다. 그래서 이혜연은 다시 중대장을 찾아갔다.
“ 오지 말라고 했잖아 “
“ 오빠~~ “
“ 이번엔 너무 큰일을 저질렀어.. 고향 동생이라고 해도 용서못해!! “
“ 오빠 한번만!! 응!! 제발~~ “
“ 안돼!! “
이혜연은 그 날밤 오정우에게 끝까지 매달리며 사정을 했다. 그 와중에 마신 술이 오정우를 나락에 빠트리는 결과가 되었다.
“ 으음.. 음…. 아… 머리아파.. “
오정우는 깨질듯한 머리를 감싸 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겨우 눈을 뜬 곳의 풍경은 너무 낯설었다. 아무것도 없이 앞에는 딸랑 장식장하나에 조그마한 TV가 놓여져 있을 뿐이었다. 그 방안에서 자신은 옷을 벗은채로 이불을 덮고 누워있었었다. 상체를 일으킨채 자리에서 일어나려 한쪽 이불을 잡다가 이불 안으로 다른 물체가 잡히는 것이 느껴져 고개를 돌렸다.
“ 흐…. 헉…… “
여자였다. 이불속에서 자신에게 등을 돌린채 누워있는 여자였다. 잡아 들고 있는 이불속으로 나체로 누워있는 등짝이 보였다.
“ 누…… 구…….. ? “
불러봐도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나 꼭 앞을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자신의 고향동생 이혜연이라는 것이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오정우는 어떻게든 이 곳을 나가려고 살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챙기려고 했다.
그런데.. 순간.. 여자가 잠꼬대를 하듯 몸을 틀다가 잠에서 깨어 오정우와 눈이 마추졌다.
짧은 순간 흐르는 정적… 그리고..
“ 아~~~~~~~악~~~~~~~~!!!! “
“ 혜….. 혜…. 혜연…. 아… “
“ 아~~~~악~~~~~ 이게 어떻게 된거야!!! “
“ 그러니까…. 내 말 좀… “
“ 엉엉엉…. 오빠….. 난 몰라… 오빠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가… 엉엉엉… “
“ 혜연아… “
그렇게 한명은 자리에서 일어서 벗어놓은 옷으로 몸을 가리고, 나머지 한명은 이불속에서 몸을 가린채.. 어색한 대치상태를 이루었다.
“ 혜연아.. 난 정말… 기억이 없다.. “
“ 오빠…가… 나를…. 겁탈한거잖아.. 난… 이제 어떻게 해.. 남편을 어떻게 봐.. 엉엉.. “
“ 정말.. 아니야.. 그런거… “
“ 몰라.. 몰라.. 몰라.. “
오정우는 이 상황을 모면할 길이 없었다. 이대로라면.. 자신은 끝난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 혜연아.. 제발.. 정말.. 나 모르고 그런거야.. 절대로.. 아니야.. 용서해줘.. “
“ 흑흑흑… 난 몰라… 이제 어떻게 해… “
“ 우리.. 오늘일 한번만 눈감고 잊자… 아.. 그래.. 어제 했던 얘기있지.. 그것도 없던걸로 해줄께.. “
“ 몰라.. 몰라… 나 책임져… “
“ 혜연아… “
오정우는 필사적으로 이혜연을 달래서 일단은 둘만의 비밀로 숨기기로 했다. 그리고 이혜연의 보급품 밀반출 사건에 대해서도 함구하기로 합의 했다. 그렇게 둘의 사건은 정리가 되는 듯했다.
이헤연은 그 날밤일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의도하지 않았던 우연한 성관계였다. 둘 다 술이 취해 있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여관을 찾아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옷을 벗어 던지고 서로의 몸을 탐했다.
이혜연은 지금껏 남편이외의 남자와 성관계를 가져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 날밤 오정우와 뜻하지 않은 섹스를 나누면서 짜릿한 스릴과 오르가즘을 느껴버렸다.
외간남자와의 불륜이 이렇게 자기자신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을지 몰랐다. 오정우의 손이 자신의 가슴과 음부를 스칠때마다… 남자의 물건이 자신의 질을 휘져으며 들어올때마다 깊은 신음을 내질렀다.
그날밤의 뜨거움을 잊지 못한 이혜연은 며칠후, 오정우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 오빠.. 만나고 싶어요.. “
“ 아니.. 우리 그러지 말자.. “
“ 오빠.. 부탁이예요.. 한번만.. 한번만 만나줘요.. “
“ 우리.. 그러면 안되잖아.. 실수는 한번으로 족해.. 못들은걸로 할께.. 끊자.. “
자신의 생각보다 오정우가 훨씬 매몰차게 나올수록 점점 더 그 남자를 가지고 싶어졌다. 그래서.. 몇번의 전화시도 끝에… 오정우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 오빠.. 나 강간당한거.. 세상에 다 밝힐꺼예요.. “
“ 혜연아…. 그…건…. “
“ 남의 여자를 그렇게 하룻밤 상대로 즐겨놓고… 이제와서 오리발을 내밀꺼예요.. “
“ 오해잖아.. 그건… “
“ 어쨌든 저 만나주지 않으면.. 경찰서 찾아갈꺼예요.. 오늘… 그리고 강간당한거 다 이야기 할꺼에요.. “
“ 왜 그래.. 제발.. 그러지마.. “
“ 싫으면.. 오늘 읍내 영빈장여관으로 오세요.. 기다릴께요.. “
그렇게 오정우는 이혜연이 쳐놓은 덫에 빠지고 말았다. 그 날 이후.. 거의 일주일에 한번 꼴로 이혜연을 만나 몇 시간씩 서로 몸을 섞으며 관계를 이어오다가.. 한명호에게 걸려버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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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니가 유혹 당했다는건 무슨 말이야.. “
“ 그건 좀 더 뒷 얘기 입니다. 그 때까지는 별 탈 없이 서로 비밀을 잘 간직하고 이었으니까요.. “
“ 참… 어이 없는 일이네… 그래서.. 한명호상병은 어떻게 했는데.. “
“ 한명호 상병.. 완전 미친 똘아이였습니다. 사건을 키운게 한상병이니까요.. “
[ 14편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