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 20.3
당연히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지만 조금전 느껴졌던 달콤하게 느껴졌던 그 기분을 떨쳐버리려는듯 지아는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말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지아는 대군장의 손가락이 비밀스러운 곳의 입구를 살짝 비집고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흐윽... 』
낮은 신음소리와함께 지아는 한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파르르 몸을 떨었다. 몸 안으로 무엇인가가 들어오는... 수치스러운 생각속에서도 벌레처럼 꿈틀거리며 조금씩 안쪽으로 들어오는 조금은 간지러운 느낌과 함께 따끔거리는 아픔도 조금씩 느껴졌다. 지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리에 힘이 들어가 있었지만 양쪽으로 벌려진 다리는 그 사이에 있는 대군장의 몸에 막혀 더이상 오므라들지 못하고 있었다.
『크크크.. 벌써부터 느낌이 오고있다는 건가? 』
지아의 비소안쪽까지 손을 넣어 약을 바르듯이 움직이던 대군장의 손이 빠져나왔다. 비약이 발라져있어서인지 아니면 안쪽에서 애액이라도 묻어나왔는지 대군장의 손은 흥건히 젖어있었고 그걸 본 대군장이 음흉한 미소를 띄우며 지아를 바라보았다.
『그런 저급한 것따위에 굴복하진 않아..!!! 아무리 그런 것을 사용한다해도 난... 』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확인해본 적은 없지만 동물들이 발정기때나 교미를 할 시기가 오면 상대 암컷이나 수컷을 유혹하기위해 내뿜는 그런 종류의 향이나 또는 그와 비슷한 작용을 하는 약초같은 것으로 만들어진 최음제같은 것이 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은 있는것 같았다. 그리고 지아는 지금 대군장이 그것을 자신에게 사용하려한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런 모양이군... 크크크 조금 전에 말했잖나? 이건 특별하고도 희귀한 비약이라고... 물론.. 최음제같은것도 효과가 좋긴 하지만... 그렇게 길들이기엔 시간도 조금 부족하고..... 물론... 그때 그 부족에서 정신을 잃어버릴정도의 강력한 최음제같은 것도 발견해냈지만... 그런건 네게 사용해봤자 진심으로 네게 여자가 남자앞에서 어떤 존재인지를 가르쳐주기에는 조금 부족함이 있지... 약때문이라고 스스로의 감정을 부정해버릴테니까 말이야.. 』
지아는 놀란듯한 얼굴로 대군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성적으로 흥분시키는 최음제같은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대군장은 무엇을....?
『이건 단순히 인간이 느끼는 감각을 조금 활성화시켜주는 약일 뿐이야.. 최음제따위와는 전혀 다른 것이지... 』
『넌 경험이 거의 없어 보이니.. 아무래도 처음부터 쾌락을 느끼기는 어렵겠지? 그래서 조금 도와주려고 이 귀한 것을 사용하기로 결정했지.. 』
대군장의 말은 사실이었다. 오래전 흩어져있던 소수부족들을 통합하고 흡수할때 대군장은 특이한 신앙을 가지고 있는 한 부족과 마주친적이 있었다. 그들 역시 여느 부족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모시고 숭배하는 신이 있었는데 그들이 신을 숭상하는 방법이 여타의 부족들과는 사뭇 달랐다.
그들은 신에게 기도를 하고 제사를 지내는 것을 대신해 남녀간에 교합을 하는 것으로 신에게 정성을 다하고 숭상했던 것이었다. 그렇다고 그 부족사람들의 모든 생활이 문란하다거나 남자들이 아무 여자나 붙잡고 억지로 교합을 하려하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런일은 다른 부족에비해 거의 발생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들은 남녀의 교합을 신성한 것으로 여겼기에 교합을 하기전에는 언제나 몸을 청결히 하고 신성한 마음으로 교합에 임했다. 그들은 교합시에 느껴지는 흥분감이 강하면 강할수록 신을 더욱 간절하고 정성스럽게 모시는 것이라 여겼고 교합시 흥분감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죄악이라 여겼다. 그렇기에 특히나 방중술이 상당히 발전해있었고 또한 그와 관련한 약재나 비약들이 많았고 효과또한 상당했다. 부족사람들의 대부분이 대군장과의 전투에서 살해당했지만 살아남은 몇몇을 대군장은 자신의 수하로 만드는데 성공했고 그것은 여자를 좋아하는 대군장에게 여러모로 유용했다.
대군장이 지금 지아에게 사용하는 비약....
그것 역시 그 부족에서 얻은 전리품의 하나로 보통 그 부족에서는 처녀가 처음으로 교합을 시도할때 사용하는 비약이었고 대군장의 말처럼 사람이 느끼는 감각을 더욱 활성화 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군장이 지아에게 별것 아닌것처럼 이야기하긴 했어도 그 약효는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칼로 조금 베여 약간 아린 정도의 상처에 이 약을 바르게 되면 그 사람은 금새 죽기라도 할것만 같은 엄청난 고통을 느낄정도로 단지 활성화가 아닌 극대화 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그대로 방치하면 외상이 아닌 그 고통의 충격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위험한 약이었다.
다만 한가지 이 약의 경우는 환부에 스며드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고 그렇기에 처녀처럼 성겸험이 전무한 이들에게 잘 사용한다면 처음이라 다가오는 고통이후에 느껴지는 흥분감을 최대화시켜주므로인해 처음의 고통의 크기를 작게 느끼게 만들어 교합에 대한 거부감등을 상당히 완화시킬 수 있었기에 가끔씩 사용되던 약이었다.
보통의 경우 인간이 쾌락을 느끼는 호르몬을 가장 많이 방출할때가 바로 고통을 느낄때이다. 몸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최소화 하기위해 사람이 고통을 받을 경우 체내에서는 쾌락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을 방출하기 시작한다. 이 약을 제조한 사람이 이런 사실을 알고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묘하게도 이 약의 경우에는 이 타이밍이 잘 들어맞았고 더구나 초반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기위해 약간의 최음성분도 가미되어 있었다. 그 덕분에 고통이 느껴지는 초반에는 약이 체내로 스며들어 그 효과가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가 고통이 사그러들무렵 체내로 완전히 흡수된 약은 방출된 호르몬들과 어우러져 그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느껴지는 흥분감을 최고조로 느낄 수 있게해주는 것이 그 약의 효능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희를 충분히 즐기지 못한다는 것이 이 약의 단점이었다. 만약 길어진 전희로 인해 타이밍을 놓치고 약이 체내에 완전히 흡수되어 효과를 발휘할때 삽입했을 경우 여자쪽에서 삽입시의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삽입시 고통을 느끼게 될 경우 그 고통 역시 약의 효능에 의해 상상을 초월할 수 있기에 그 고통으로 인해 정신을 잃을 수도 있었다. 그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는 대군장은 바지춤을 벗어내리며 삽입을 서둘렀다.
대군장은 여전히 빳빳하게 세워진 자신의 물건을 지아의 다리사이 작게 벌어진 틈속으로 밀어넣었다. 대군장의 그것이 너무 굵고 긴탓인지 아니면 지아의 그곳이 그것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적은지 비약과 애액으로 촉촉히 젖어있음에도 대군장의 성기는 몇차례나 미끄러지듯 과녁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아악!! 』
미끌어져 벗어나던 대군장의 것이 지아의 비소안으로 쑤욱 밀려들어감과 동시에 지아의 입에서는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흘러나왔다. 다리사이가 찢어지는듯한 고통과 함께 지아는 벗어나려는듯 몸을 비틀었지만 그것으로 대군장의 행위를 저지하지는 못하고 오히려 대군장의 흥분감만 돋아주고 있었다.
『들키느냐 들키지않느냐의 차이일뿐.. 신녀들중에서도 남자를 알고 있는 것들이 분명 있겠지..? 너는 어때? 내가 처음인가? 응? 크크킄 』
지아는 삽입과 함께 포개지듯 지아의 몸을 덮어오는 대군장의 상체를 애써 밀어내려 애쓰면서 대군장과 얼굴을 마주치지 않으려 최대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대군장이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 진입할때와는 달리 막상 안으로 들어오자 고통은 다소 완화가 되었지만 아랫배가 가득 차오르는듯한 불편한 느낌만이 지아에게 들어왔다. 천천히.. 아주 느린속도로 지아가 그 움직임을 느끼기 어려울정도로 대군장의 성기가 지아의 질내에서 꿈틀거리듯 움직였다.
파르르 떨리고 있는 지아의 몸을 바라보며 대군장은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대군장의 그것은 보통 남자들의 것보다 큰 편에 속했다. 지아의 표정으로 보아 아직 약효과 완전히 흡수되지는 않은듯 보였기에 대군장은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쉽게 진입하기 어려울만큼 작은 지아의 질은 대군장의 그것을 끌어안듯이 꽉 조여오고 있었고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흥분감으로 들떠오르고 있었다. 삽입만으로도.... 아직 약효가 발휘되지 않았음에도 이정도라면..... 대군장은 잠시후가 무척이나 기대가 되고 있었고 그 기대감은 들떠오른 흥분감을 한껏 달구어놓고 있었다.
지아의 몸의 떨림과 아주 천천히 움직이는 대군장의 미동으로 정적인 분위기가 깨어져버렸다. 지금쯤이면 약효가 발휘할 것이라 생각한 대군장의 움직임의 동작이 커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아주 천천히 거의 귀두의 끝부분까지 자신의 성기를 지아의 질내에서 뽑아낸 대군장이 조금 전 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로 그러나 아주 빠르지는 않은 속도로 거대한 기둥같은 성기를 지아의 질속으로 밀어넣었다.
『아흐흑... 』
대군장이 성기를 밀어넣자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있던 지아의 두 눈이 동그랗게 번쩍 뜨여지면서 입에서는 고통으로 내는 신음이라 보기에는 미묘한 교성과도 같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포만감...이라고 해야할까? 분명 조금 전까지만해도 몸안으로 가득 차오르는듯한 느낌이 불쾌하게만 여겨지고 있었는데 지금의 느낌은 조금전과 사뭇 달랐다. 조금전이 과포화된 불편한 가득참이라면 지금은 마치 빈곳을 채워주는듯한 충만함과같은 느낌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만 빠져나갔으면 하는 불쾌함이 아닌 조금 더 채워주었으면 하는 기대감같은 묘한 느낌... 그 느낌에 지아는 당황하고 있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지아를 더욱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은 다시금 대군장의 물건이 체내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지자 아쉬운듯한 느낌마저 들어오기 시작했다. 빠져나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것을 달래주듯이 빠져나가는듯하던 대군장의 성기가 또다시 지아의 질내로 가득차 들어오면서 아쉬움으로 비어있는 곳을 가득 채워주는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자 자신도 모르게 대군장의 움직임에 맞춰 엉덩이를 살짝 들어올리고 있었다.
"지...지금 내가 무슨 짓을.... 아...안돼..!!"
그렇게 좋은 느낌에 빠져들어가는 자신의 몸을 느끼고는 정신을 차리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 순간 또다시 빠져나가려던 대군장의 물건이 조금전보다는 조금은 더 빠르게 그리고 더 깊숙히 지아의 질내로 찔러들어왔다.
『하으응... 』
조금 전보다 조금 더 콧소리가 많이 섞인 고통의 신음이라기보다는 교성에 가까운 소리에 지아는 깜짝 놀라며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크크크 무척이나 좋은가 보군? 』
『아..아니야... 그런게 아니야... 』
지아는 중얼거리듯 대군장의 말을 부정하고는 더이상 이상한 소리가 나지않도록 이를 악물었다.
『크크킄 내가 말했지? 여자는 그런 존재라고.. 남자에게 쾌락을 구걸하는 그런 존재일 뿐이라고... 너 역시 다르지는 않아... 』
『거짓말이라고?? 크크킄.. 최음제로인해 쾌락을 느끼기 시작하면 지금의 너처럼 제 정신으로 저항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고통따위도 느껴지지않지... 인정하지 않으려하는 것뿐... 』
거짓말이라 외치고 있었지만 확신은 할 수 없었다. 포근한 침구속에 감추어진 날카로운 송곳처럼 미묘하게 들떠오르는 감정속에서도 작은 입구를 뚫고들어오는 고통도 느껴지고 있었고 의식도 분명히 있었다.
대군장의 허리움직임이 계속해서 가속되어가기 시작하면서 펌프질하듯 지아의 작은 질내를 왕복하던 성기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그 가속에 발맞추어 지아가 느끼는 감정도 빠르게 변화해가기 시작했다.
처음 지아의 질내로 진입했을때의 고통도 어느샌가 아련하게 멀어져가고 그렇게 멀어져간 고통의 자리에 주체하기 어려울정도의 커다란 흥분감이 덮쳐들기 시작하면서 공복에 느끼는 포만감처럼 전체적으로 느껴지던 느낌도 세세하고 디테일하게 변해갔다. 질내에서 움직이는 대군장의 성기의 움직임이 머리속에 그려질만큼 그 느낌은 강렬하면서도 세세한 느낌까지 그대로 지아에게 전달되어져갔다.
우산처럼.. 버섯의 머리처럼 펼쳐진 대군장 성기의 귀두부분이 질내의 주름진 부분을 스쳐지나가는 느낌..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는듯 조여들며 그것을 잡는 자신의 내부의 움직임마저도 마치 질내의 상황을 눈앞에 보이기라도 할듯이 생생히 느껴지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그대로 대군장에게 안겨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어올 정도인 상황에서 대군장의 한 손이 지아의 가슴을 부드럽게 움켜쥐었다.
『흐은.. 』
대군장의 손에 잡힌 지아의 가슴아래쪽 등이 도저히 자극을 이겨낼 수 없다는듯이 살짝 들어올려졌다. 그런 지아의 반응이 즐거운듯이 대군장은 지아의 가슴을 움켜쥔 손의 손가락으로 유방의 끝부분에 오똑하게 솟아올라있는 유두를 살살 간지럽혀댔다.
약한 전기에 감전이라도 되듯 파르르 떨리고 있는 지아의 몸의 반응이 그대로 대군장에게 전해져왔다. 대군장이 지아에게 사용한 약의 효능은 대군장도 익히 알고 있는 바였지만 지금 보여지고 있는 지아의 반응은 대군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었고 그 만족감 역시 대군장의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아니 어쩌면 대군장이 안아본 여자중에서 최고였다는 표현을 써도 좋을정도였다. 문득 대군장의 머리속에 이대로 버리기에는 아까운 계집이라는 생각이 들어왔다. 대군장은 지아를 내려보았다.
지금껏 그가 보아왔던 지아는 적이었다. 언제나 자신의 야심을 가로막고 방해해오던 대군장의 지위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할 수 없게 만든 보이지 않는 수갑으로 자신을 구속해왔던 계집이였다. 평상시에 지나가는 것을 보는것만으로도 화가 치밀어 오를만큼 짜증이 나는 계집이었지만 보통 웃는다던지 화를 낸다는지 하는 감정을 얼굴에 잘 나타내지않는 무표정한 얼굴이 더욱 더 도도하게 자신을 내려다보는것처럼 느껴왔기에 지금껏 적이라는 생각이외에 한번이라도 지아를 여자로서 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밑에 깔려 이제 막 화살이 쏘아져나가기 직전의 크게 휘어진 활처럼 등을 한껏 들어올리고 흥분감에 저항하고있는듯 몸을 파르르 떨고 있는 지아의 모습에서 지금껏 그토록 집요하게 자신을 방해해왔던 적으로서의 모습은 찿아볼 수 없었다. 그저 붉게 상기된 얼굴로 남자의 사랑을 갈구하는듯하면서도 부끄러워하는듯한 작고 여린 여자아이의 모습일뿐이었다.
그 모습에 이끌려가듯 대군장은 열뜬 얼굴로 눈을 감은채 입을 살짝 벌려 달아오른 입김을 내뱉고 있는 지아의 입에 자신의 입을 맞추었다.
『흐읍...!! 』
지아가 깜짝 놀라며 감고있는 눈을 떴다. 대군장의 거칠고 두툼한 입술이 지아의 입을 덮은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었다. 그 전까지 지아는 생각하기 싫어도 바로 눈앞에서 그려지듯 다리사이로부터 생생하게 전달되어오는 흥분감에 애써 저항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군장의 손이 가슴을 움켜쥐자 기폭제가 터지기라도 한듯이 집중적으로 밑에서 물밀듯이 올라오던 흥분감이 대군장이 움켜쥔 가슴부분에서 온 몸으로 손가락 발가락 끝까지 심지어 감각이 없을것같은 머리카락의 끝부분까지 퍼져나가는 것만같은 느낌을 느껴야만했다.
불타오르듯 전신을 감아오르는 열기속에서도 몽롱하고 나른한듯한 황홀한듯한 느낌 그리고 그 속에서 무엇인가 재촉하듯 빠르게 그 열기를 달구고있는 느낌에 의식이 날아가버리고 저항의 끈을 놓칠것만 같은 지아의 입을 덮는 대군장의 입...
"안돼..."
지아는 대군장의 입을 피해 얼굴을 옆으로 돌리려고 했다. 그 순간 작은 땅속의 동굴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뱀이 꿈틀거리며 밖으로 나오듯 대군장의 입에서 대군장의 혀가 꿈틀거리며 지아의 입속으로 건너오기 시작했다.
징그러운 뱀이 입안에서 꿈틀거리며 들어오는 느낌...
축축하고 차가운 뱀이 몸을 비틀며 입안으로 들어오는 느낌.....
지아는 그런 느낌을 생각했다. 하지만 지아의 머리속에서 상상한것과는 달리 입안으로 들어온 그 뱀은 너무도 부드럽고 따뜻했다.
"입안이... 노...녹아 버릴것만 같아...."
부드러운 뱀의 움직임으로.. 그리고 마치 그 뱀을 타고 흘러들어오는듯한 타액의 느낌으로 지아의 입안이 사르르 녹아 없어져버리는듯한 느낌... 상상과는 전혀 다른 그런 느낌에 지아는 대군장에게서 얼굴을 돌리지 못하고 대군장의 혀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안돼..."
저항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지아가 마음속으로 또다시 외쳐보지만 이미 대군장의 손이 가슴을 움켜쥐었을때... 그리고 그와 함께 세포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듯한 세밀하고도 자극적인 흥분감이 온 몸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을때... 이미 지아의 육체는 의식의 통제를 벗어나고 있었다.
지아는 어떻게든 의식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의식이 있는 지금도 모든 걸 놓아버리고 팔로 다리로 대군장의 몸을 휘어감으며 흥분감에 몸을 맡기고 대군장에게 안겨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불뚝불뚝 솟아오르고 있는 이 마당에 의식을 놓아버리면 정말로 그렇게 되어버릴것만같아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었고 그것은 파르르 떨리는 지아의 몸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아직도 저항하고 있는건가? 어차피 이렇게 되어버린것.. 훨씬 편할 수 있는 길이 있을텐데...? 』
지아는 대군장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아니... 대꾸를 할 수 없었다. 대꾸하는 힘조차 낭비하기 어려울만큼 그만큼 지아는 필사적으로 마음속에서 저항하고 있었다.
"절대로.. 의식을 잃어선 안돼.. 포기하면 안돼.."
지아와 입을 맞추고 있는 동안 잠시 느려졌던 대군장의 허리의 움직임이 다시 빨라지고 그 움직의 리듬에 맞추듯 지아의 하체도 같이 움직이고는 있었지만 지아의 의식이 필사적이고도 강렬하게 저항의 뜻을 꺾지 않고 있어서인지 몸을 파르르 떨정도로 육체를 컨트롤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아의 몸은 스스로 대군장을 끌어안고 있지는 않았다.
대군장의 빨라진 움직임에 격렬함까지 더해지기 시작했다. 대군장이 절정을 향해 치닫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와함께 지아의 흥분감도 의식이 내밀릴정도로 절정을 향해가고 있었다.
『아악!!!! 』
교성이라고... 흥분감에 의한 교성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지아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와함께 대군장의 몸이 경직되고 부르르 떨리면서 지아는 질내를 가득 채우고있는 액체의 느낌을 느꼈다.
다행히도...
필사적으로 저항한 끝에 의식을 잃고 스스로 대군장에게 몸을 내맡기는 일은 막았다. 미지근한 액체가 질과 자궁내를 가득 채우고 있는 느낌이 들어오고 있었지만 지아는 그런것에 신경을 쓸 수 없었다.
대군장이 사정을 하는 그 순간...
대군장의 정액이 지아의 질속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그 순간...
그 순간 지아는 머리가 깨어질듯한 두통으로 비명을 내질렀다. 그리고 그와함께 묘한 영상이 지아의 머리속을 빠르게 스치고 지나갔다. 마치 고장난 TV가 지멋대로 원하지도 않는 채널들을 계속해서 돌려대듯이 한번도 본적없는.. 한번도 생각해본 적도 없은 이상한 영상들이 빠르게 지아의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지아 본인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영상들이 관통하듯 빠르게 머리속을 스쳐지나간 직후 지아는 극심한 갈증을 느꼈다. 당장 갈증을 해소하지않으면 입안이 모두 타버릴것만같은 극렬한 갈증... 그 갈증을 느끼는것과 동시에 지아는 의식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대군장은 조금 아쉬운듯한 표정으로 지아를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분명 기대이상의 효과가 있었지만 지아의 마음까지 함락시키지는 못했다. 더 욕심을 채울 수는 있지만 정신을 잃은 상황에서 그것은 큰 의미는 없었다. 하지만 아직 시간은 남아있었고 지아의 반응은 기대이상이었기에 대군장은 일단 오늘은 여기서 물러나기로 결정하고 부하들에게 지아를 가둬둘 것을 명령했다.
그렇게 일은 일단락 되었다. 하지만 대군장이 사정을 하는 그 때에 지아의 하복부에 작은 문신같은 것이 나타나 붉게 빛나다가 사라지는 것은 지아도 대군장도 알아채지 못했다. 두장의 꽃잎이 다이아몬드를 떠받들고 있는듯한 문양.. 흐릿하게 나타나 점점 진해지더니 붉게 빛나다가 대군장이 일어설때즈음에 그 문양은 사라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