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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아내의 오해 (14 - 최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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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날 밤에 아내는 자살을 시도했다.

그녀는, 이전 부모님의 이혼 문제로 고민하였을때 정신과 통원치료로 복용하고 있었던 수면제나 신경 안정제등을 대량으로 삼킨것 같았다.

어젯밤 딸의 모습이 명확하게 이상했던 일로 의심을 한 장모가 아침에 평소보다 일찍 눈을 뜨고 딸의 상태를 보러 갔을때 발견되었다.

곧바로 구급차로 옮겨진 혼수 상태의 아내는 위 세척을 받았다.

다행히 발견 시기가 빨랐던 일도 있어 어떻게든 살아날 것 같다.

단지, 지금도 아내는 혼수 상태인 채 병실에 있다.

내가 상태를 보러 달려왔을 때에도 아내는 혼수 상태인 채 병원의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보다 꽤 흰 그녀의 피부가 더 한층 희게 새파래져 보였다.

나는 그런 아내를 응시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뛰어 돌아다녔다.

힘내라, 죽지 말라고 생각하는 반면, 눈을 뜨면 싫어도 슬프게 절망적인 현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이대로 눈을 뜨지 않는 편이 어쩌면 행복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슬퍼하며 절망한 채로 죽는 것은, 너무 불쌍하다.

그렇지만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더이상 우리들 부부는 옛날로는 다시 돌아갈수가 없다는 것.

아내가 나에게 남긴 유서에는 단 한마디만 적혀 있었다.

【미안해요】





10월 4일

3일간 혼수 상태였던 아내는 4일 째에 눈을 떴습니다.

부모님의 관계가 망가지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현재의 시점까지 대략 3년간의 기억을 모두 잃은채.

의사의 이야기로는 계속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괴로운 마음에 도달하게 되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정도로 괴로움으로 마음이 망가져 버리지 않게 자아가 기억을 봉인해 버린다고 합니다.

어떤 종류의 자기 방위 본능이라고 합니다.

아내가 잃은 기억을 되찾을 가능성은 꽤 낮다고 합니다.

괴로운 기억을 되찾는 것을 자아가 거부하기 때문에.

하지만 무엇인가를 기억해 내거나, 단편적으로 무엇인가를 생각해 내는것은 할수 있다고 합니다.

내가 눈을 뜬 아내의 병실을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 거기에는 거듭되는 불행한 사건과 사소한 엇갈림으로 마음이 망가져 귀신으로 변신해 버리기 전의...

그래,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던 옛날 그대로의 아내가 있었습니다.

내가 온것을 깨닫고 기쁜 듯이 아무 근심도 없는 웃는 얼굴을 보이는 아내는 말했습니다.

아내【걱정시켜 미안해요, 그런데 제가 왜 여기에 있는거죠? 어째서 여기에 있는지 전혀 생각해 낼 수 없고, 누구에게 물어도 가르쳐 주지 않아요】

아내【기억나는건 제가 깜깜한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혼자 서 있던 것, 몹시 오랫동안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그렇지만 그것이 하루인지 몇해인지 몇십년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내【어쨌든 오랫동안 혼자서 멍하니 있으려니 갑자기 나비가 저에게 날아왔어요】

아내【그것이 이전에는 한번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깨끗한 나비가... 나 열심히 뒤쫓았어요】

아내【좀처럼 잡을 수 없었지만, 열심히 뒤쫓아 겨우 잡았다고 생각하니까 깨어나 여기에 있는 거예요】

아내【무엇인가 이상한 느낌이지만 나쁘지는 않은것 같아요, 지금은 행복한 기분, 당신이 와 주었기 때문일까요? 후후】



그리고 1년이 지났습니다.

지금도 나는 아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현재형으로 써 왔습니다만 실제로는 1년전에 저희들이 경험한 사실을,

당시의 나의 일기를 기초로 시간 배열로 변경하고 고쳐 쓴 것입니다.

가끔 아내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낼 것처럼 문득 공중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만,

현재까지 아무것도 생각해 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1년동안 나는 아내의 기억이 돌아오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그 꺼림칙한 헤프닝의 기억을 아내가 되찾지 않도록 계속 빌어 왔습니다.

아내가 퇴원하자, 나는 그 아파트로 돌아가지 않고 아내와 함께 나의 친가에서 당분간 살았습니다.

부모님에게는 자세한 사정은 일절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아내의 모습을 불쌍히 여기고 상당히 염려해서, 상냥하게 아내를 대접해 주었습니다.

당초, 아내는 갑자기 자신이 3년의 세월의 기억을 잃고 있는 것에,당황하고 불안한듯 보였습니다만,

주위의 따뜻한 반응에 점차 안심하고 침착해 갔습니다.



카메라맨과 그 손님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한가요?

약 1개월 후에 그들 전원이 나에게 일괄로 2700만을 지불하는 것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아마 주머니 사정이 좋은 손님이 다른 손님의 몫도 대신 지불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금액이, 과연 높은 것인지? 싼 것인지?

아직도 나는 모릅니다.

솔직히 그 시점에서 나는 이제 돈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고, 카메라맨이나 손님들 모두와 어떤식으로든 엮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단지 일각이라도 빨리 이 문제에 결말을 짓고 아내로부터 이 문제를 멀리하고 싶었습니다.

단지 그뿐 입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꺼림칙한 과거부터 지키고 싶은 그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큰 데미지를 받으면서도 나와 싸우는 길을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스스로의 인생이 그 이상의 데미지를 받는 것을 무서워해...

결국 치킨 레이스는 나의 승리입니다.



그 아파트는 곧바로 팔았습니다.

지금 나는 아내와 둘이서 나의 친가의 비교적 근처에 새롭게 구입한 단독 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아파트와는 달리 좁지만, 집앞 마당에 자그마한 뜰도 있습니다.

아내의 모친도 가끔 놀러 와 줍니다.

잭은 언제나 놀러 옵니다.

당초에는 불가사의한 괴물을 보듯이 그렇게 아내를 보고 있었습니다만,

지금에 와서는 극히 보통으로 아무 응어리도 없이 친절히 대접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지금은 아버지의 일을 돕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빨리 나에게 바톤 터치 하고 싶은듯 하지만 아직도 아버지가 필요하다고 애기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나는 이전과 같이 무모하게 일만 할 생각은 없기 때문에.

매일 가능한 한 빨리 집에 돌아가 아내와 함께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불행한 사건이나, 슬픈 의심, 가정을 소흘히 해 버린 보답으로 여러가지 우연처럼 겹친 결과,

나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어 버렸습니다.

슬픔과 절망으로 가득찬 나머지 귀신으로 바뀌어 버린 그 사람은,

더이상 결코 외로웠던 옛날로는 돌아가지 않으려 자살을 선택했었습니다.

그러나 기적은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나는 간단히 믿기로 했습니다.



물론 다양한 생각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나의 옆에 있는 것은 마음이 망가져 추레하게 더러워져 버린 아내가 아닙니다.

그렇게 되기 전의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 인 채의 아내입니다.

나는 잃어 버린 3년간을 다시 한번 리셋트 해 줄 기회가 주어졌다 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해 줄 수 없었던 부부 동반 여행도 몇번이나 함께 갔습니다.



매일아내는 행복하고 즐거운 듯이 살고 있습니다.

이전과는 달리 내가 일을 끝내고 돌아가면 근심이 없는 웃는 얼굴로 기쁜듯이 나를 맞이해 줍니다.

나도 지금은 행복합니다,

단지 아내가 언젠가 잃은 기억을 되찾을 때가 올지도 모릅니다.

그 불안만이 나에게 있어서는 작은... 아주 작은 빠지지 않는 가시나무입니다.

그러나, 이제 나는 그런것을 생각하는 것은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이제 곧 5개월 뒤에 나와 아내의 아이가 태어납니다.

아내는, 매일 듣는 고역의 클래식 음악을 필사적으로 참으면서 듣거나, 뱃속의 아이에게 말을 건네거나 하고 있습니다.

만약 언젠가 아내가 기억을 되찾았다고 해도,

사소한 일처럼 웃어 넘겨 버릴 수 있듯이 둘이서 행복한 시간을 쌓아 올려 가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도 그 꺼림칙한 기억을 아내와 같이 잊어 버리면 그것으로 모두 좋은 것이 아닐까요?

그래 그래, 혼수 상태로부터 깬 이후 아내는 나비를 아주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 집의 자그마한 뜰의 화단에서 나비가 날고 있으면 매우 기쁜 듯이 까르르 웃으며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카메라맨과 손님들의 그 후를 보고하고 끝 마칠까 생각합니다.



 


카메라맨   

이혼, 거의 모든 곤경에 처함

현재는 알바직과 같은 일을 하며 어떻게든 생활하고 있음.



손님 1   

이혼, 회사는 바로 퇴직, 현재 취직 활동중.



손님 2   

상당히 부인에게 빌었는지 이혼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프랜차이즈점의 권리는 매각.



손님 3   

이혼, 병원은 폐업, 현재는 청소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손님 4   

현재도 까페 주인. 다만 이전과 달리 자신은 가게에는 나오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아내의 친권하의 아이가 아르바이트로 가게를 돕고 있었지만, 그도 나중에는 얼굴을 내밀지 않게 되었다



손님 5   

이혼은 하지 않고, 회사는 바로 퇴직



손님 6   

이혼, 회사는 바로 퇴직, 반년 정도 전부터 부동산 회사의 영업 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손님 7   

이혼은 하지 않고, 회사는 바로 퇴직, 현재 취직 활동중



손님 8   

업계로부터 자취을 감추었다는... 그 다음은 행방불명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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