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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흡혈유희> - 2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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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장. 남화연 구출작전(1)



“이럴수록 냉정해야 한다. 그리고 한 형이 먼저 갔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사형은 대체 그의 무엇을 보고 그렇게 믿는 거죠? 솔직히 나는 그를 믿을 수 없어요.”



그녀의 말이 의외였는지 화운악이 잠시 말없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녀의 말에 더욱 힘이 실렸다.



“너무 공교롭지 않아요? 그가 나타나 산적들로부터 우리를 구해주고, 사형과 인연을 맺고, 그리고 결국 연매가 납치됐어요. 이게 모두 우연이란 말인가요?”


“네 말은 그가 의도적으로 우리에게 접근했다는 말이냐?”



“그래요! 솔직히 산적들이 그렇게 순순히 물러선 것도 처음부터 그와 한패라면 간단하게 설명되잖아요.”


“그렇게 그를 못 믿는다면 왜 나를 따라온 것이냐? 우리가 이곳까지 추적해 올 수 있었던 것도 그가 남긴 전음 덕분이었다.”



“사형이 먼저 무작정 그를 믿고 떠났으니까요. 만약 정말로 그가 함정을 마련했다면 제가 사형을 돕기 위해서였어요.”


“만약 정말 함정이라면 정말로 네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느냐?”


“그건 부딪혀 보기 전에는 모르는 거예요.”



화운악은 아무래도 사매가 너무 그를 의심하는 것 같았다. 비록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가 보기에 한유성(제갈지민)은 그녀가 생각하는 그런 교활한 인물이 아니었다. 다시 설득하려고 입을 열던 그가 멈칫했다.



입을 꼭 다물고 그를 노려보는 그녀의 두 눈에 어느 새 물기가 어려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대한 그녀의 마음을 대략 눈치채고 있던 그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어쩌면 그녀가 그를 믿지 못하는 것도 어쩌면 자신에 대한 걱정 때문일지도 몰랐다.



“……, 여기서 기다리거라. 두 시진 안에 나오마.”


“사형?”



그의 말투가 어딘지 모르게 달라졌음을 느낀 그녀가 멈칫했다. 다음 순간 그녀가 그에게 와락 안겼다. 그는 흠짓하는 표정이었다가 가만히 그녀의 등을 다독였다.



“……, 두 시진이예요. 두 시진에서 일 각만 늦어도 바로 뒤따라 갈 거예요.”


“알았다. 그리고 네 말따라 그를 주의해서 살펴보마.”



화운학은 거침없이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 그의 등을 바라보던 그녀의 두 눈에 기어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부디 조심하세요, 사형 …….’



최소한 기척을 숨기고 동굴로 진입하던 그는 중간중간에 혈의복면인들의 시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시체를 대충 살펴본 그는 속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들은 모두 기척도 느끼지 못하고 그대로 당했다. 그의 무공이 이 정도였나? 대단하군 …….’



물론 제갈지민이 마법을 익혔기 때문이지만 그걸 모르는 그로서는 순수하게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그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것은? 심상치 않은 사기다! 설마 그가 들켰는가?’



그는 더 이상 기척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전력을 다해 경공을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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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



남화연은 신음소리와 함께 두 눈을 떴다. 잠시 멍한 머리를 가다듬던 그녀는 정신을 잃기 전의 상황을 떠올렸다.



‘나는 분명 객잔 앞에서 ……, 그래 갑자기 까닭모를 잠이 쏟아졌어. 분명 수혈이나 혼혈을 짚힌 것도 아니고, 미혼향도 아니야.’



‘그럼 음식이나 술에 뭔가 ……. 아니야, 느낌이 달랐어. 그러고 보니 정신을 잃기 직전에 누가 뭐라고 말한 것 같기도 한데 …….’



곁에서 들리는 소리에 그녀의 상념은 깨졌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본 그녀는 자신이 있는 곳이 어떤 동굴에 인공적으로 만든 감방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뿐만 아니라 대략 수십 명의 여인들이 함께 있었다. 그녀가 들은 소리는 그 중 몇 명이 훌쩍이는 소리였다.



그녀는 잠시 눈을 감고 몸을 살펴보았다. 이어서 그녀의 안색이 다소 굳어졌다. 분명 단전은 그대로 있는데 내공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혈도가 제압된 것도 아닌 것 같았다.



‘대체 이게 뭐야? 내가 정신을 잃게 만든 것도 그렇고 내 무공을 금제한 수법도 그렇고 무공은 아닌 것 같은데 ……. 이게 무슨 사술이지?’



어쨌든 이대로 있을 수 없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래서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여인에게 말을 걸었다. 그녀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 있었다.



“저 ……, 이봐요 …….”


“아 ……. 깨어났군요.”



그러나 그녀는 계속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삐꺽 거리는 듯 한 소리와 함께 감방 문이 열린 것이다. 들어온 것은 대여섯 명 정도의 혈의복면인들이었다.



‘저들이 여인들을 납치한 흉수? 무공은 대략 삼류수준으로 보이는데 뭔가 기묘한 느낌이 …….’



“응? 뭐야. 저 계집 깨어났군.”


“임시주문이었으니 시간이 지나 저절로 마법이 풀렸겠지.”



“저 여자를 포함해 다섯 명을 데려가자.”


“그래, 무림인을 오래 붙잡아 두는 것은 안 좋지.”



그들은 남화연에게 다가섰다. 그녀는 잠시 망설였다.



‘침착해, 화연아. 지금 내 몸 상태로는 저들 중 한 명도 감당할 수 없어. 우선은 저들의 지시대로 움직이며 어떡하든 시간을 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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