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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판타지] 카인 스트라이드 - 1화 (003)

 



 (03)


 


 


 "그럼으로 그 공을 치하하여..."



 나는 지금 어느 공로 인정식에 참여하는 중이다. 물론 공로를 세운 이는 레밍턴 대장, 씹어먹을 년과 그 씹어먹을 년의 직속 부하들인 후라질 놈들이다.



 제국의 심장, 수도 렉스에서 암약하던 쉐도우 암즈를 척결한 공을 세운 레밍턴 대장과 그의 부하들을 치하하는 자리, 직접 4황자가 그 공로에 대한 치하를 하는 자리.



 "주, 주인...님은 공로를 가로채기 당하신게, 분하지 않...으세요?"



 카린이 내 옆에서 나에게만 들릴 정도로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아직은 노예의 인장으로 인해서 바뀐 자시의 처지가 확실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나 보다.



 "별로, 분하지 않아."



 그렇다. 사실, 나도 공을 세웠고, 내가 세운 공을 빼앗긴 부분에 있어선, 절대로 분함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



 이런 일이 한 두번도 아니고 말이다.



 내 위의 대장이 바뀌고, 그 대장이 대충 친위 기사단으로 옮겨 갈 즈음 하면 이런 일이 발생하고는 했다. 아주 사소한 공이라도 가로채서, 어떻게든 명성 좀 쌓고 친위 기사단으로 넘어가려는 행동들... 불쌍해 보일 따름이다.



 그리고 나는 공을 세워서 명성을 쌓고, 공적을 쌓는 행위 자체를 피하고 싶다.



 아니, 사실 나는 진급이 불가능하다. 아니, 진급을 피해야만 한다. 최하급에서 아직 하급 오러 유저도 못 된 놈이라고 위에서 나를 못마땅해 하는데, 이 상황에서 공을 세워?



 그랬다가는 진급이라는 이름으로 수도경비대에서 다른 자리로 옮겨가야만 한다.



 문제는, 내 능력을 바탕으로 옮겨가는 자리가 최소한 수도를 벗어난... 제국 오지나 제국의 지방을 전전하는 특수부대 쪽일 확률이 높다는 것.



 절대로 피해야 하는 일이다. 나는 이 수도가 좋다.



 나 스스로 나서서 절대 진창을 구르며 "아아, 수도 생활이 좋았는데~" 이러고 싶은 생각은 절대 없단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젠장, 오러의 색이 바뀌다니..."



 오러의 색이 바뀌는 경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아니, 종종 벌어지는 일이다.



 문제는 내 오러의 색이다.



 내 오러의 본래 색은 녹색이었다. 이것은 자연계 오러 중에서 가장 무난한 색으로써, 사실 별로 잘날 것 없는 평범한 오러 유저들의 상징이기도 하다.



 자연계 오러라는 것은 자연의 속성을 내포하는 오러를 뜻하는데, 적색은 불꽃, 청색은 물, 녹색은 바람, 황색은 땅 같은 이치다.



 이 자연계의 오러와 반대로 비자연계 오러라고 해서 백색, 흑색, 금색, 은색 등이 있다. 이것들은 자연계의 오러와 달리 개인의 사상에 따라가는 것인데, 보통 백색은 선신의 사도들이, 흑색은 악신의 사도들이 가지는 오러다.



 또한 황금의 오러는 "지배자의 오러"라고 부르는데, 그만큼 굳건한 정신력과 의지등을 갖추어야만 얻을 수 있는 오러이며, "영웅의 오러"라고도 부른다.



 은색은 "군주의 오러"라고 부르는 것으로써, 철혈의 상징과도 같은 것인데, 귀족들에게서 종종 보이는 색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자연계, 비자연계 오러에 속하지 못하는 오러들이 있는데, 내가 최근 겪은 이상한 현상에 의해서 얻게 된 오러의 색이 바로 이러한 것이다.



 보라색.



 내 오러가 녹색에서 보라색으로 변화하였다. 게다가 내 오러는 이상하게도 마력과 동조하고 있었다.



 오러가 일어나면, 마력도 같이 일어나고, 마력의 서클을 회전시키면, 오러도 절로 따라서 회전한다.



 이러한 결과로 나는 지금 상당히 난처한 상태다.



 "도대체, 내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오러와 마력이 혼합되어가고 있는데, 이것이 공포의 주된 원인이다.



 "주인...님, 괜찮으세요?"



 "응? 아아, 카린. 괜찮아."



 "이제, 식이 끝났네요."



 "주인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편하게 카인이라고 불러."



 "예. 카인... 님."



 훗, 역시 노예의 인장의 지배력은 엄청나다. 물론, 이러한 지배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내 모든 마력+오러를 소진할 뻔 했지만.



 아, 이 일로 인해서 내 오러와 마력이 서로 동조하게 되었는지도 모르는 일이고...



 대충 잡생각을 정리하는 사이, 행사가 끝났다. 레밍턴 대장은 자신이 상급 오러 유저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무예의 전당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한다.



 그럼, 못 해도 몇 달 안에 경비대의 대장이 카린으로 바뀌겠지? 흐음, 그것도 재미는 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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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 생각하는 것이지만, 나는 재주가 참 많다.



 "팔륨이라..."



 겨우 며칠 전에야 팔륨 1톤을 내가 만든 위조신분의 명의로 새로 계설한 창고에 옮길 수 있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숨겨야 할 것은 숨기기 위해서 몇몇 불법적인 일들도 했고.



 레드데일 백작 가문의 힘도 좀 이용했다.



 "이게 팔륨이네요. 상당히... 비싼 건데."



 "그렇지."



 카린이 내 뒤에서 내 손의 팔륨을 보며 호기심을 보인다. 하긴, 이런 물건을 쉬이 볼 수 있는 곳은 제국마도학회의 사람들이 활동하는 마도연구소나 마도학원 같은 곳 뿐이니.



 팔륨은 팔라듐을 여러 금속과 혼합하여 만든 합금이다. 사실, 주먹만한 팔라듐으로 1톤의 팔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희석율이 아닐 수 없다.



 아, 이 세계의 팔라듐은 내가 전생에 알고 있던 팔라듐과 좀 다른 물질이었다.



 이 세계의 팔라듐은 어느 선신의 팔라딘이 신의 계시에 따라 오른 산에 떨어진 유성의 파편이라지?



 그리고 그 유성은 밤하늘에 빛나는 두 개의 달 중 하나인 실버문의 파편이라고 한다.



 아무튼, 그런 팔라듐은 희석하는 방식, 희석에 사용되는 재료에 따라 만들어진 합금의 이름이 달라진다.



 "이 팔륨은 팔라듐을 만 분의 1로 희석한 것이지. 그렇게 희석하고도 이렇게 마력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해."



 그렇다. 팔륨은 팔라듐을 1만 대 1로 희석하여 만들어진 물건이다.



 이것 외에 랜드워커라는 물건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팔라륨이나 팔라라이트, 팔라다이트 등의 합금을 만들 때에도 팔라듐은 사용된다.



 즉, 팔라듐은 팔륨, 팔라륨, 팔라라이트, 팔라다이트의 네 가지로 가공하여 만든 합금으로 사용한다는 말이다.



 순수한 팔라듐만으로 만든 물건도 있지만, 그런 것은 대부분 현 제국의 황실에 보관되어 있고, 그 수도 고작 3개 뿐이다.



 제국의 국조 "알렉산드로 셀렌 호크아이 골드레온 레그나 대제"가 사용했다던 신의 무구... 신검 선라이트, 신갑 문쉐도우, 신기 기간테스.



 "이 팔륨으로, 마법도구를 만들겠다구요? 카인님의 마법 실력은... 고작 마술사 수준이잖아요."



 잠깐 이야기가 샜는데, 나는 지금 팔륨으로 마법도구를 만들 생각이다.



 "해봐야지. 뭐, 기본은 알고 있으니... 게다가 어제 학회에 가서 받아온 "인챈팅의 기본"이라는 매뉴얼도 있고."



 "...뭐, 열심히 해보세요. 저는 일하러 가야 해서."



 "그래, 수고해."



 카린은 완벽하게 나에게 복종하게 되었다. 그 대신에, 나는 그녀를 자유롭게 해주었다.



 그렇게 하여도 카린은 절대 나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



 카린이 이전과 다른 것은 별로 없다. 그저 나의 노예가 되었다는 것, 나에게 복종한다는 것 외에는 이전의 카린과 지금의 카린이 다르지 않다는 말이다.



 자신의 자의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행동한다. 하지만, 그 전제로 "카인 스트라이드 주인님의 노예로써"라는 사항이 추가되었을 뿐이다.



 참 대단한 물건이다. 노예의 인장이라는 것은... 그래서 더 두렵다.



 "카린을 얻었으니, 이제 다음은 케이트. 그리고 그 다음은? 으음. 남자 놈들은 노예로 만들기 뭣 한데... 일반 모험가들 중에서 찾아야 하나?"



 나는 수도 경비대를 하며 인맥을 만들어온 몇 명의 모험가들, 그 중에서도 미녀들을 떠올려 보았다. 하긴, 그런 여인들은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에 비해서 강하기는 해도... 오러나 마력을 사용하는 나이트나 마법사에 비교해보면 그리 강하지도 못한 모험가들이지만.



 "좋아. 그럼... 일단 팔륨은 황금과 섞어서..."



 나는 일전에 구해온, 금반지를 만들기 위한 세공용 황금을 녹이는 용로에 담았다. 그리고 팔륨도 같이 넣어서 녹이고, 그것을 분할하여 각기 배분한다.



 반지만 만들 것이 아니고, 목걸이나 팔찌도 만들어야 하니까.



 일단 그렇게 팔륨을 섞은 황금이나 은으로 만든 장신구를 다시 가공하고, 마력을 담고, 술식을 짜 넣어서 각인하면... 마법도구 완성! 이라는 거다.



 이게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금형을 뜨고, 그 다음에 냉각을..."



 바쁘게 각 작업을 진행하며, 그 중간중간에 시약을 준비해야 했다. 주문에 사용되는 시약들은 흔히 보기 힘든 것들 뿐이다.



 대부분은 주문을 처음 배울 때 사용하고, 이후 주문의 사용에 능숙해지기 전까지 소모하는 것인데, 나도 처음에는 꽤 많이 준비해 주문을 습득하기 위해 소비할 생각으로 샀던 것들이다.



 ...문제는 내가 주문들은 단번에 습득해버렸다는 것이지만.



 그 덕에 남았던 시약들, 이 참에 써버려야지.



 "혹쇄의 발톱, 휘광의 화살, 화염의 소탄, 석파, 영결의 속박. 뭐가 좋을까? 일단, 자주 사용하는 발톱을 담아야 하나?"



 처음에 만들 것은 반지였다. 내가 주로 즐겨 쓰는 것은 상대의 몸에 직접 대고 발휘하는 혹쇄의 발톱, 조금 잔인하기는 하지만...



 혹쇄의 발톱은 접점을 시작으로 충격파가 내달리는 주문이다. 그 결과, 그 접점과 면한 부분으로부터 시작한 "맹수나 야수의 발톱으로 긁어버린 것 같은 흔적"이 남게 되는 것이 바로 이 혹쇄의 발톱이라는 주문.



 나는 총 3개의 흔적을 남길 수 있다. 숙련된 마술사는 다섯, 마법사라면 못 해도 일고여덟, 마도사라면 단번에 열 개 이상의 흔적도 남긴다지만.



 아무튼, 이런 주문을 상대의 몸에 대고 발동하면... 잘 하면 신체 일부가 잘려나가고, 못 해도 피부가 쩍 갈라지고, 피가 왈칵... 이건 완벽한 3류 슬래시 무비의 연출이다.



 ...내가 어쩌면 살인에 익숙해지게 된 것도 이 주문의 도움이랄까.



 "일단 바람의 속성인 페더그래스와 땅 속성의 로열플라워를..."



 이 세계의 마법은 각 속성계열의 힘을 주문이라는 방식으로 엮어서 발현하는 힘이다. 그 기반은 마력이라는 힘.



 그러니, 시약이라는 이름으로 각 속성별 에너지를 내포한 물질을 이용하여, 마력으로 그 힘을 증폭, 영창과 마력의 컨트롤로 주문을 발현.



 이 과정을 통해서 마법사는 시약의 도움 없이 대자연으로부터 각 속성의 힘을 끌어들여 주문을 사용하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나는 단번에 성공했고, 이것은 아마도 전생의 기억 덕분이 아닌가 싶다.



 "끄응... 어려운데."



 금색의 반지, 이제는 대충 형태가 잡혔다. 이것을 잘 세공하여, 남자가 사용할 법 한 반지로 만들어야 했고, 동시에 마법적인 언어를 새겨서 마력의 컨트롤을 용이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마력으로 가공한 시약을 혼합한 은을 상감 기법으로 마법의 언어를 새겨 만들어진 틈에 채워넣고.



 ...이 재료로 산 황금과 은의 값만 해도 벌써 500골드 정도다. 아, 젠장.



 물론 이것들로 전부 마법도구를 완성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판다면 대략 2천 골드에서 3천 골드 정도는 벌 수 있겠지만.



 ...성공한다면.



 "끄응..."



 겨우겨우 세공을 끝내고, 마법의 언어를 세기고, 거기에 "시약은"을 충전하고, 마력을 집적 흘려 넣어 술식을 각인하고....



 이런 과정을 거친 끝에야 결국 "혹쇄의 반지"가 완성되었다.



 "후아, 이거 힘드네."



 잠깐 허리를 펴며 밖을 보니, 어느 사이엔가 하늘이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벌써 저녁?



 "...미치겠네."



 내가 뭘 했다고... 이런 생각을 하는데, 문이 열리며 카린이 들어왔다.



 "어머, 아직까지 하고 계셨어요?"



 카린은 손에 들린 그릇을 내 앞에 놓으며 말했다.



 "오늘은 별 일 없었지만, 내일 모레부터는 바쁘실 텐데."



 "무슨 일 있어?"



 그릇을 보니, 샌드위치다. 물론, 이 제국에서 널리 알려진 요리는 아니고, 내가 이 집의 사람들에게 전파한 나만의 요리다.



 샌드위치를 들어 한 입 베어 물며 카린에게 질문했다.



 "상단들이 조금씩 피해를 보기 시작했나봐요. 아마도, 쉐도우 암즈의 척결 이후의 조사를 하면서 그들과 관련되었던 흔적이 대부분의 상단에 남아 있으니까요."



 "흐음, 힘들겠네."



 "그 조사도 결국은 카인님 주도라는 것, 알죠?"



 "...젠장."



 "저도 도와드리고는 싶은데... 제 담당은 북구라."



 "알아. 카린은 걱정 말고, 그냥 하던 일 계속 해."



 "그런데... 계속 하실 거예요? 작업."



 "...아니, 이제 쉬어야지."



 나는 나에게 살짝 안겨드는 카린의 허리를 안으며 피식 웃었다.



 카린도 이젠 완전히 여자가 되었다. 밤이면 밤마다 나를 찾아오며, 처음에는 그렇게 경기를 일으키며 거부하던 것을 이제는 즐기고 있으니까.



 "카인님이... 즐기라고 하셨잖아요."



 살짝 얼굴을 붉히는 카린의 모습이... 왜 이리 귀엽냐~



뭉클.



 "아앙... 아이 참... 카인님..."



 "후훗, 그럼... 슬슬..."



 하아, 쉬고 싶은데... 하지만 역시 남자는 어쩔 수 없는 짐승. 나는 카린을 침대로 안고 가 눕혔다.



 ...이후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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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응... 아, 일어나셨어요?"



 카린의 가슴을 만지며, 나는 잠에서 깼다.



 "흐음... 흐아아아암, 쩝. 그래, 이제 깼네."



 하품을 하며 일어나보니, 해가 뜰 시간이다. 아아, 역시 나는 바른생활 사나이.



 "아앙... 그만 해요... 흐읏!"



 나는 아침의 성욕을 느끼며, 카린의 가슴을 주물렀다. 이야, 역시 아침에 이런 미녀가 내 옆에... 아니 내 팔에 안겨 있다는 것은 충분히 그 고생을 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나보다 강자다. 카린은 분명 나보다 강하다. 그런 카린이 내 옆에서 잠든다면, 내가 위험할 때 언제든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역할도 해낼 것이다.



 "특히나 쉐도우 암즈의 배후 조직이라면... 암살자를 보내올지도 모르니까."



 최근 들어서 나는 점점 더 압박감을 느끼는 상태였다. 어쩌면, 이것은 내가 노예의 인장을 "소유"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부터 생긴 일종의 "강박관념"일 수도 있지만... 당연한 일일수도 있다.



 "에휴, 잡생각은 그만."



 나는 카린을 안고 일어나 그대로 욕실로 향했다.



 "이, 이대로요? 하지만..."



 "왜? 따로따로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잖아?"



 나는 당연하다는 듯 카린과 함께 욕실로 들어갔다. 카린은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상당히 당황스러워 하는 것 같지만, 나는 즐겁기만 하다. 여성과 함께 목욕을 한다라... 이야, 이것도 남자의 로망이다.



 카린과 목욕을 하며 가벼운 패팅을 즐겼다. 카린의 몸은 빠르게 나에게 적응해가고 있었다. 아니, 점점 여자로써의 감각이 개화되어간다고 해야 하나?



 "흐응... 앙, 그만 하세요, 목욕하는 건데... 하웃..."



 내가 카린의 허벅지 사이로 손을 들이밀자, 카린은 저항하지 않으면서도 입으로는 무어라 말하는 것 같다. 이런게 귀엽다.



 "후훗, 이미 카린도 즐기고 있잖아?"



 "...나빴어요."



 "하하하하! 미안해."



 나는 순순히 사과하며, 그녀의 비열로 내 양물을 들이밀었다.



 "흐윽!"



 "후우... 역시, 최고야. 카린의 몸은... 매우 기분이 좋아."



 "후앗! 그, 그렇게 움직이면!"



 내가 허리를 거세게 튕기자, 카린의 몸이 퍼뜩인다. 아아, 역시 이런게 재미있다니까.



 가볍게 즐기면서 결국은 사정을 해버렸다. 하지만 카린은 이제 이 사정마저 즐기고 있었다.



 "뱃속에 주인님의 흔적이... 새겨지는 거잖아요."



 부끄럽다는 얼굴로 저리 말하니, 사랑스럽지 않을 쏘냐!?



 아무튼, 샤워를 빙자한 성욕해결을 마친 뒤에야 카린은 부랴부랴 옷을 갈아 입고는 남들에게 들키기 전에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서 무장을 하고는 출근 준비를 했다.



 나는 그 사이에 휴가 둘쨋날을 보낼 준비를 했고.



 아... 이야기 안 했구나, 난 지금 휴가 중이다.



 그것도 내가 신청해서 받은 휴가가 아닌, 경비대 대장... 레밍턴 그 씹어먹을 년이 포상휴가로 준 일주일 간의 휴가 중이라는 말이다.



 아마도 자신이 확실하게 친위 기사단으로 가기 전에 문제가 생길까 저어한 듯 한데... 뭐, 그러든지 말든지. 나야, 이 참에 확실하게 마법도구를 만드는 인챈팅을 연구할 생각이니, 오히려 반가기만 한 휴가다.



 "자아, 그럼 시작해볼까?"



 오늘도, 즐거운 노가다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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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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