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 12.2
선영은 너무나도 당황스러운 상황에 이들에게서 벗어나야한다는 생각도 잊은채 얼어붙은듯이 그 자리에서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왜 내 방이 이런 곳과 연결이...??"
방을 빠져나오자마자 선영의 눈앞에 펼쳐진 식당...
그곳은 선영이 조금 전 침대위에서 잠을 자고 있을 때 꾸었던 꿈에서 나온 그 식당이었다.
"지금 난 환각을 보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환각은 어느것인가?
식당쪽이 환각인가? 아니면.. 선영의 방이 환각인가?
선영은 방금 빠져나온 자신의 방을 뒤돌아 보았다.
하지만 조금 전까지 그녀가 있던 방은 그곳에 없었다.
"이..이럴수가...??"
마치 선영이 방에 있었던 그것 자체가 꿈이었던듯 선영이 뒤돌아본 자리에는 선영의 방이 아닌 식당만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아예 그 자리에 선영이 있었던 방은 없었던 듯이....
그렇다는것은 선영이 있었다고 생각했던 선영의 방이 환각..?
그렇다면 어떻게 그런 환각현상이 일어났는지는 몰라도 선영이 남자에게 수치를 당했던 것이 꿈이 아닌 사실이 된다. 그리고 그게 사실이라면 정재환도 그리고 꿈속에서 들었던 목소리의 남자도 여기에 있는 것이 설명이 된다.. 하지만...
그럼 꿈이라고 생각했던 그 귀신같은 그 형체들은....???
그것도 사실이라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가??
그럴리가 없다.. 세상에 그런 귀신따위가 존재할리도 없거니와 설사 존재한다고 쳐도 왜 지금은 보이지 않는 것인가? 그리고 왜 그녀를 이리로 납치해온 이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인가?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거지..??"
선영이 양손으로 머리를 움켜쥐었다. 답을 알 수 없는 의문들만 머리속에 가득 차 올라갔다. 어지럽고 혼란스러움이 선영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머리가 깨질듯한 고통을 선영에게 안겨다주고 있었다.
퍼억...!!
혼란스러워하는 선영에게 다가간 남자들중 한 명이 선영의 복부에 주먹을 꽂아넣었다. 선영이 낮은 신음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어느 것이 꿈이고 어느 것이 환각인지 구별하지 못할만큼 혼란스러워하는 선영이었지만 복부에서부터 느껴지는 통각만은 현실인듯 숨이 막힐것만 같은 답답한 고통이 느껴지고 있었다.
남자의 손이 우악스럽게 선영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남자의 손에 잡힌 머리카락에의해 주저앉다시피한 선영의 몸이 다시 일으켜세워지고 그렇게 일으켜세워진 선영의 복부에 또다시 묵직한 고통이 느껴져왔다. 계속해서 복부위로 쏟아지는 남자들의 주먹에 호흡하는 것조차 너무 어려웠고 심지어 위속에 있는 것들마저 식도를 통해 입으로 솓구쳐 나올것같은 기분이었다.
남자들의 손이 멈추고 머리카락을 잡고있던 손이 선영을 놓아주었지만 남자들이 쏟아낸 펀치를 여과없이 그대로 흡수해버린 선영의 다리는 이미 풀려있었다. 의지할 곳이 없어진 선영이 복부를 움켜쥐고 그대로 주저앉자 한 남자가 발로 선영의 몸을 밀어냈다.
복부를 움켜쥐고 쓰러져 괴로워하던 선영이 어떻게든 일어나보려고 할 때 누군가 휘어감듯이 선영의 팔목을 잡고 선영이 일어나지 못하게 바닥으로 끌어당겼다. 선영이 고개를 돌려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을 보았다.
손.. 새하얀손.. 창백하다 못해 핏기조차 전혀 없는듯 보이는 새하얀 손이 선영의 손목을 잡고 있었고 그 손은 마치 바닥에서 솟아오른듯이 바닥으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선영의 다른쪽 팔도 마찬가지였다. 선영이 당황하며 그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쳐대고 있었지만 선영의 힘으로는 그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흐흐흐.. 전에 하던 걸 마무리 지어야겠지 형사아가씨? 』
선영이 꿈이라 생각했던 그 길에서 들었던 목소리의 남자가 발버둥치는 선영의 다리를 잡고 선영의 허벅지위로 올라앉으며 말했다. 선영이 자신을 둘러싸듯 모여서 내려다보고 있는 남자들을 보며 외쳤다.
『소...손!!!! 내..내 손....!!!!! 』
『손...?? 』
남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양쪽으로 활짝 벌어진 선영의 손으로 모여들었다.
『손이 뭐 어쨌다는거지?? 』
바닥에서 손이 올라와 선영의 손목을 잡고있는 도저히 믿어지지않는 이 상황을 남자들은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은듯 말했다. 그들의 반응에 선영은 더욱 당황스러웠다.
『뭐???!! 너..너희들은 보이지않는거야?? 』
남자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
선영이 또다시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없...어..??"
그런데 분명히 조금 전까지 선영의 팔목을 붙잡고 있던 손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어..어떻게 된거지..?? 착각...이었나.. "
선영은 남자들에게 반항할 생각도 잊은채 멍하니 자신의 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착각이었던 것일까? 하지만 분명히 있었는데... 그리고 짓누르듯 바닥으로 끌어당기는 그 힘.. 그 차가움.. 분명히 느꼈는데....
선영이 멍하니 손을 바라보고 있는 사이 선영의 허벅지위에 올라타 앉아있는 남자가 천천히 선영의 허리띠를 풀기 시작했다. 선영이 놀라며 상체를 일으키려했지만 어느새 나머지 두 명의 남자가 다가와 선영의 팔을 붙잡았다.
『무..무슨 짓이야!! 』
『그..그만둬!!! 』
선영은 그들에게서 벗어나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지만 세 명의 남자가 누르고 있는 힘을 넘어설 수는 없었고 벌써 선영의 바지지퍼는 끝까지 내려와 바지안에 숨어있는 분홍색의 팬티가 벌어진 바지춤사이로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형사 아가씨는 어떤 속옷을 입고다니는지 한번 볼까? 』
남자는 말을 하고는 능글맞은 웃음을 웃어보이며 음미하듯 천천히 허리띠를 풀고 지퍼를 내리던 지금까지의 동작과는 달리 아주 재빠르게 일어서면서 선영의 바지를 한번에 벗겨내 버렸다.
『호오~ 앙증맞은 팬티네.. 』
선영의 다리와 하복부가 만나는 지점에는 윗부분에 간단한 레이스 정도만 수놓아져있는 심플한 디자인의 속옷이 양쪽으로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고 그 팽팽한 정도를 시험해보려는듯 남자의 손이 팬티밑부분에 와 닿았다.
남자의 손이 닿는 순간 이 남자의 손가락이 질내부로 들어와 휘저었던 생각이 떠오르면서 선영은 수치심에 스스로 화끈함이 느껴져올 정도로 얼굴이 수치심에 붉게 달아올랐다. 남자의 손길을 거부하려는듯 선영의 발 움직임이 요동을치며 빨라졌다.
조금 전처럼 선영의 양허벅지위를 타고 올라앉은 자세가 아닌 자세에서 남자는 선영의 발버둥을 감당하지 못하고 선영의 발에 차여 뒤쪽으로 넘어져버렸다.
『제법.. 성깔있는 년이네 그래.. 』
선영이 넘어져있는 남자를 노려보았다.
일어서려는 남자의 뒤로 정재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확실하게 준비해놔.... 』
"준.. 비...??"
선영으로서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말을 마치고 재환이 밖으로 나가자 그의 말에 대답하고 배웅하듯 그에게 허리숙여 인사하던 남자가 선영을 돌아보며 말했다.
『자아~ 그럼 우리 못다한 그 때 일을 마무리 지어볼까? 흐흐흐 』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고하는듯 남자는 음흉하게 웃어보이고 있었다.
"저 놈까지 달라붙으면 정말 어쩌지 못한다..!!"
여자 혼자 남자 3명이 붙잡는 힘을 감당해 낼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남자 두 명이 잡고 있는 힘은 감당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정재환이 나가는 동안 그에게 잠시 정신을 빼앗긴 지금이라면.....
두 명의 남자에게 양 팔을 잡히고 거의 드러눕는 자세로 있던 선영의 길고 곧은 다리가 빠르게 들어올려져 선영의 오른쪽 팔을 잡고 있는 남자의 얼굴을 그대로 강타했다.
『크흑..!! 』
선영의 오른팔을 잡고있던 남자가 잡고있던 팔을 놓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뒤쪽으로 나뒹굴었고 그 순간 주어진 짧은 시간을 선영은 낭비하지 않았다. 남자를 걷어차낸 선영은 재빨리 몸을 잔뜩 웅크리고 스프링이 튕겨져나가듯 왼쪽 팔을 잡고 있는 남자를 향해 발을 내뻗으며 남자를 밀어냈다.
선영이 팔을 잡고 있는 두 남자를 보기좋게 한방씩 먹이고 일어서려는 동안 중앙에서 정재환을 보냈던 남자가 자신의 큰 체격으로 선영을 그대로 덮치려는듯 선영에게 달려왔다.
선영은 일어서려던 자세에서 달려드는 남자를 잡고 들이대는 남자의 힘을 저지하지 않고 그대로 등을 바닥으로 대고 드러누으면서 한 발을 남자의 복부에 댄채 남자를 달려오는 방향으로 날려버렸다. 누으면서 던지는 선영의 유도기술에의해 남자는 달려드는 기세와 같은 속도로 선영의 머리쪽으로 날아가버렸다.
기습적으로 세번째 남자까지 처리하는데 성공한 선영이 그대로 앞을 향해 내달렸다. 애초 처음 남자에게 기습을 감행한 순간부터 생각한 일이었고 생각대로 일이 풀린 지금 선영은 자신의 머리속에 조금 전 순간적으로 짜놓은 각본대로 행동했다.
목표는 문... 바로 정재환이 조금 전 나간 문이었다.
정신없이 문쪽으로 뛰어간 선영이 커다란 철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거칠게 문의 손잡이를 좌우로 돌려보고 흔들어 보았지만 손잡이는 좌우로 돌아갔으나 정재환이 나가면서 무슨짓을 해놓은듯 거대한 철문은 그 모습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이런.... 이제 어떻게하지..??"
조금 전 남자들에게 잡혀있을때 선영이 써놓은 각본은 여기까지였다. 이곳이 어딘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문 밖으로 나서서의 상황까지는 생각하지 못했고 그만한 여유도 없었다. 더구나.. 바로 조금 전에 정재환이 나간 문이었기에 문이 잠겨있는 상황까지는 예상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까탈스러운 아가씨란 말이야... 』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선영이 뒤를 돌아보았다.
"문은 잠겨 있다.. 그리고 창문도 없다..."
결국 그녀가 할 수 있는 선택은 하나.. 이 남자들을 제압하는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공간은 상당히 넓었고 테이블과 의자등 장애물도 많았기에 쉽게 잡힐것 같지는 않았지만 문제는 더이상 도망칠 길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을 제압해야만 한다는 사실이었다.
여자 혼자 남자 셋을 상대하는 것은 쉬운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잠복하는 동안에는 대소변이 껄끄러운 관계로 간단하게 샌드위치정도로 허기만 달래오던 상황이라 배고픔까지 느껴지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체력이 얼마나 버텨줄지 장담할 수 없었다.
"시간을 끌수록 불리해.."
차가운 철문에 등을 기대고 남자들을 바라보던 선영이 결단을 내렸다. 세 명을 동시에 상대할 수는 없다. 시간을 끌수록 불리하다. 그렇다면 한명씩 빠르게 치명적인 공격으로 쓰러트리고 빠져야했다. 성공 확율이 그리 높은 작전은 아니었지만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었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세 명의 남자는 선영을 포위하려는듯 각각 테이블 사이로 넓게 퍼져서 다가오고 있었다.
선영이 자신의 정면에서 달려오는 남자를 향해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여자의 힘으로 한방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곳은 얼굴과 사타구니.. 눈을 찌를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성공하든하지 못하든 공격후 바로 빠져야한다... 그렇지않으면 곧바로 나머지 남자들에게 포위당할 수 있다....
선영이 머리속에 그런 생각을 가득 채우고 몇 발 앞으로 내달리던 순간 누군가 달리는 선영의 발목을 움켜잡았다. 달리던 몸에 다리를 잡혀버린 선영은 낙법등으로 넘어지면서 받는 충격을 줄일 시간적인 여유도 없이 모든 충격을 그대로 받으며 관성의 법칙에따라 앞으로 넘어져버렸다.
그렇게 테이블 사이에서 넘어진 선영의 눈이 누군가의 눈과 마주쳤다. 테이블 아래에서 웅크리고 앉은채 선영을 노려보듯이 바라보고 있는 한 여인의 눈이 넘어져있던 선영의 눈과 마주쳤다.
조금 전 선영이 움직이지 못하게 선영의 손을 잡고 있던 손처럼 핏기하나 없는 얼굴..
길게 늘어져 두 눈까지 가리고 있는 짙은 검은색의 머리...
두 눈이 머리카락에 가려져있으면서도 선영을 노려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얼굴...
너무 놀라서 일까?
선영은 두 눈을 크게 치뜬 상태로 깜짝 놀라고 있었지만 어떤 소리도 어떤 움직임도 취할 수 없었다.
그렇게 테이블 아래에서 잠시동안 노려보듯 선영을 보던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갑자기 인간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정도로 입을 크게 벌리고는 기름칠이 잘 되지 않은 고장난 기계처럼 삐그덕거리듯 기묘한 움직임을 내보이며 선영을 향해 길게 손을 내뻗었다.
『아아아악!!!! 』
그 모습에 놀란 선영이 벌떡 몸을 일으키고 주저앉은채 엉덩이를 질질 끌며 뒤쪽으로 도망가며 물러났다. 선영의 가슴이 미친듯이 뜀박질하기 시작했다.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세 명의 남자들이 있다는 것도 잠시 잊은듯 선영은 숨을 몰아쉬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그리고 다시 그 여인이 있던 곳을 바라보았으나 어디로 사라졌는지 그 여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뭐...뭐였지??"
방금 전 선영이 본 모습은 분명 귀신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분명 조금전에 확실히 봤음에도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 역시 귀신이라고 생각 할 수 밖에 없었다.
평소의 선영이라면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지만.. 지금 이 이야기를 선영이 듣는다해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해버릴만한 일이었지만.. 오늘 - 이미 꿈과 현실이 뒤죽박죽 되어버린듯한 선영이 오늘이라고 말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 선영이 겪은 일 중에 말이 되거나 이해가 되는 일이 있었던가?
『벌써 포기한거야?? 아니면 또 포기한 척 하는건가?? 응?? 』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에 선영이 다시 남자들의 존재를 깨닫고 고개를 들어 남자들을 바라보았다. 선영이 놀라고 있는 사이에 남자들은 어느새 상당히 거리를 좁혀오고 있었다. 조금전까지만해도 작은 희망이라도 놓치지 않으려 애쓰던 선영의 머리속에 어둡고 불안한 생각이 가득 차올라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다가오고 있는 남자들도.. 계속해서 보이는 이상한 형상들도.. 꿈인지 현실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지금의 상황도.. 조금씩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조금씩 자신감을 잃어가며 마치 영원히 헤어날 길이 없는 늪에 빠져버린것만 같은 생각이 선영의 머리속을 지배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해도 이렇게 두 손놓고 멍하니 당할 수는 없었다. 더구나 지금 다가오는 남자들이 자신에게 어떤 짓을 할 것인지 충분히 상상이 가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그들의 노리개감이 될 수는 없었다. 벽에 기대어 숨을 고르고있던 선영이 몸을 일으키려고 할 때였다. 벽에 등을 의지하고 일어서려던 선영은 몸이 어디에 걸린듯이 뜻대로 일어서지지 않는 것을 느꼈다.
선영은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내려다본 선영의 허리에는 하얀 손이 놀이기구의 안전벨트와도 같이 선영이 움직이지 못하게 선영의 허리를 꽉 움켜쥐고 있었다. 분명 선영은 벽에 등을 기대고 있음에도 마치 그 벽속에 누군가라도 있는듯이 선영의 양쪽허리 옆에서 나온 두 팔이 선영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것이었다.
"아..아까 그.. 소..손... 그리고 테이블 아래의 여자.. 차..착각따위가 아니였어.."
정체모를 손에 잡혀 도망치지도 못하는 선영은 공포감에 질려 비명을 지르지도 못하고 부들부들 몸을 떨며 꼼짝도 하지못하고 있었다. 그런 선영의 귀에 무엇인가 웅웅거리는듯한 느낌이 들어왔다.
"옆에.. 누..누군가 있다..."
사람이 살다보면 가끔씩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고있다는 생각에 그런 느낌이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릴때가 있다. 그때처럼.. 선영도 바로 자신의 얼굴옆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선영이 얼굴이 아주 천천히 그 느낌이 나는쪽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생각도 하고싶지 않을만큼 무섭고 두려웠지만 왠일인지 선영은 자신도모르게 그쪽을 돌아보고 있었다.
불길한 느낌은 언제나 적중한다고 했던가.. 선영의 느낌은 들어맞았다. 선영이 고개를 돌린 쪽에는 도마뱀처럼 길게 혀를 내빼고 있는 사람의 얼굴이 뱀처럼 길다랗고 징그러운 혀로 금방이라도 선영의 얼굴을 핥아올릴듯이 선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으아아아악!!!! 』
무엇인가 있을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그것이 평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것은 아닐꺼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 기괴한 모습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선영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고 선영은 비명을 지르며 그 형체의 반대방향으로 넘어지듯이 몸을 잔뜩 웅크리고 몸을 부들부들 떨어대고 있었다.
"이 곳... 어딘지 모르겠지만.. 이 장소.. 분명 뭔가가 있다.. 벗어나야해..."
『아깐 그렇게 앙탈지게 굴더니.. 이제와서 우리가 두려워지기라도 한거야? 』
어느덧 선영에게 손이 닿을만큼 거리가 가까워진 남자가 선영을 향해 말했다.
『아아악!!!! 』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남자가 선영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자신쪽을 바라보도록 고개를 돌리자 선영은 크게 비명을 지르며 몸을 떨었다.
『뭐야?? 그렇게 잔뜩 겁먹은 표정을 하고.. 크크 우리가 그렇게 무서워?? 』
『크킄 쓸데없는 소리 말고 일어낫!! 귀신대신 내가 듬뿍 귀여워해줄테니까 말야.. 』
말을 마친 남자가 선영의 머리채를 잡은채 선영을 일으켜 가까운 테이블쪽으로 끌고 가 선영의 상체를 엎드리는 자세로 테이블에 찍어 눌렀다. 남자들의 힘에의해 기역자로 몸을 굽히고 테이블에 바짝 짓눌려진 선영은 기가막힐 지경이었다.
테이블 밑에서 본 그 여인의 모습은 테이블 아래에 있었으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조금 전 벽에서 선영의 허리를 잡고 선영을 핥아낼듯이 바라보고 있던 그 귀신같은 형상은 최소한 정면에서 다가오던 남자는 당연히 봤어야하는게 아니었던가? 그들에게는 그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인가?
『지..진짜란 말이야!! 부..분명 귀..귀신이!!!! 』
짜아악~!!!
남자들의 대답대신 날카롭게 조용한 식당내부를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와 함께 선영은 엉덩이로부터 화끈한 느낌이 전해져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귀여워해주기전에 주인이 될 사람을 물은 벌은 받아야겠지?? 』
찰싹~!!
『아흑... 』
남자의 말과 함께 남자의 손이 높게 들어올려지면서 손바닥으로 선영의 엉덩이를 힘껏 내리쳤다. 또다시 화끈한 느낌의 고통과함께 강한 충격에 놀란듯이 엉덩이가 세차게 흔들거리고 있는 느낌이 들어오고 있었다. 치욕스러운 느낌이 선영의 뇌리속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런 남자들에게 체벌당하듯이 그것도 바지까지 벗겨진 맨 엉덩이를 맞고 있는 것이 눈물이 날 정도로 수치스럽고 치욕스러웠다.
하지만.. 지금 선영에게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었다. 분명히 자신에게 호의적으로는 보이지않는 귀신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이한 형체들이 지금의 선영에게는 남자들보다 더 두려운 존재였고 이상하게도 남자들에게는 보이지않는다는 점은 선영을 더욱 공포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거짓말이 아냐!! 제발.. 제발..!! 내 말을 믿으란 말이야!!! 』
찰싹~!!! 짜아악~~!!
『흐윽... 』
선영의 말을 듣지 못하기라도 한듯이 남자들은 선영을 무시하고 선영의 엉덩이만을 더욱 세차게 쳐대고 있었다. 절박하게 외쳐대는 선영의 말을 믿지 않는 남자들의 태도에 선영은 미쳐버릴것만 같았다.
선영의 본능이 이 장소에서 벗어나야한다고 외쳐대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나갈 수 있는 열쇠는 선영이 아닌 남자들이 가지고 있었고 열쇠를 가진 남자들에게는 그 괴이한 귀신들이 보이지 않는것 같았다. 선영은 어떻게든 이 남자들이 자신의 말을 믿게 만들어야 했다. 그것만이 유일하게 두렵고 공포스러워 미쳐버릴것만 같은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일 것이었다.
『이곳에서 벗어나야 된단 말이야!!!!!!!!! 』
선영은 거의 발악에 가까운 수준으로 계속해서 몸부림치면서 미친듯이 남자들을 향해 소리를 질러댔다. 하지만 선영의 엉덩이를 때려대던 남자는 키득거리고 웃기만 할뿐이었다. 그렇게 웃고있던 남자가 한손으로 삼각형의 형태로 선영의 엉덩이를 덮고있는 분홍색의 팬티의 양쪽을 잡고 위쪽으로 들어올리자 삼각형모양으로 퍼져있던 선영의 팬티의 양쪽이 남자의 손에의해 중앙으로 합쳐지면서 티팬티처럼 엉덩이의 골속으로 파고들어가면서 팬티에 가려져 있던 두 개의 언덕이 동그란 제 모양을 드러내고 있었다. 새하얗던 언덕은 남자들의 손에의해 이미 팬티의 색보다 더 진한 붉은 색을 띠고 있었다.
남자가 팬티를 잡고 위쪽으로 들어올리자 선영에게 음부를 지긋이 눌러오는 압력이 느껴져왔다. 그 압력은 묘한 기분과 함께 선영의 등골을 타고 머리속으로 전해지고 있었고 그렇게 전달된 묘한 기분은 선영의 머리속에 전달되는 순간 수치심과 치욕감으로 변해 선영의 머리속으로 번져갔다.
『흐윽... 』
남자의 말에 선영이 테이블에 짓눌린 얼굴을 돌려 남자를 바라보았다.
선영의 눈과 마주친 남자가 선영을 향해 씨익 웃어보이고 들어올리고있던 팬티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너 스스로를 포기하면돼... 』
『과연 그럴까? 크킄... 좋아.. 장담하지... 우리의 개가 되는 첫 걸음으로 넌 직접 니 손으로 팬티를 벗어내릴거야.. 』
스스로 팬티를 벗을거라는 남자의 말에 선영을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를정도로 수치감을 느끼며 강하게 남자의 말을 부정했다. 죽어도...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것이다. 수치스럽고 분한 일이지만 이들에게 강간을 당하는건 이제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이런 놈들에게 이렇게 당해야하는 것만해도 이렇게 굴욕적이고 분한데 스스로 그들앞에서 옷을.. 그것도 속옷을 벗어내린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죽어도 그런 일은 없어!!!! 』
선영이 남자를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금방이라도 남자에게 달려들듯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그렇다면 별수없지... 니 스스로 벗겠다는 얘기가 나올때까지... 』
찰싹~!!
또다시 남자의 손이 선영의 엉덩이를 더욱 붉게 물들여가기 시작했다. 엉덩이쪽에서 느껴졌던 화끈함이 따가운 느낌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감각자체를 잃어버린듯 그저 얼얼한 느낌 가운데서도 바늘로 찌르듯이 따끔따끔한 느낌과 뜨끔뜨끔한 느낌이 엉덩이 전체에 고루 퍼져가고 있었다.
찰싹~!!!
볼기를 맞고 붉게 물들어가는 엉덩이의 색처럼 선영의 얼굴도 수치심으로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런 얼굴을 남자들에게 들키지 않으려는듯 끝까지 그 수치심과 고통을 참아내려는듯 선영이 이마를 테이블에 대고 이를 악물었다.
"절대 너희들따위에 굴복하는 일은 없어!!"
철썩거리며 손바닥으로 엉덩이의 맨 살을 때리는 소리가 계속해서 울려퍼지고 있는 가운데 선영은 주먹을 꼭 움켜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