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 10.3
현지가 치우를 부르며 조심스럽게 한걸음씩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치우가 현지의 몸위로 올라탔을 때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조금은 설레이는듯한 느낌도 들어왔던 현지였다. 치우의 숨결이 느껴질만큼 치우가 현지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왔을 때.. 그리고 치우가 현지에게 키스를 하는듯한 느낌이 드는 그 때..
현지는 진공청소기안으로 먼지가 빨려들어가듯이 어디론가 급하게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어디론가 빨려들어가듯이 이끌려간 곳은 캄캄하고 어두운 곳이었다. 현지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이곳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었다. 주위는 한 치앞을 분간하기 어려울정도로 너무 어두웠고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 보이는 모습이 실제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조차 구분하기 어려웠다. 현지는 자신을 믿으라는 치우의 말을 떠올리고 어둠속에서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내딛으며 치우를 불러보고 있었다.
『치우야.. 어딨어..? 나 무서워.. 』
현지가 그렇게 애타게 치우를 부르며 몇 걸음 내디뎠을때 동이트듯이 조금씩 주위가 밝아져 오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전히 한 치앞도 내다보기 힘든 어둠이 가득 차 있었지만 왠지 밝아져오는듯한 느낌을 현지는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조금씩 밝아지는듯한 느낌이 들다가 갑자기 눈이 부실만큼 환하게 주위가 밝아졌다. 하늘에 높게 떠있는 태양을 아무런 보호장치없이 그대로 쳐다보고 있는듯이 눈이 부신 모습에 현지가 한손으로 눈을 가리면서 눈을 감았다.
다시 현지가 눈을 떴을 때 조금 전까지 현지의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던 어둠은 모두 사라져버리고 현지의 눈앞에 커다란 나무가 하나 나타났다.
『아... 저 나무.....!! 』
몇 사람이 서로 손을 맞잡고 둘러싸야할만큼 커다란 나무였고 그 나무를 현지는 기억해 냈다. 나이트 클럽에서 지후와 있을 때 떠올랐던 나무.. 가지 이곳저곳에 색색의 천이 묶여있는 주위에 새끼줄로 꼬아 만든 줄들이 여기저기 쳐져있는 나무.. 현지의 기억속에 있는 나무였다. 가끔씩 현지가 집에 내려갈때마다 꼭 한번씩은 들렸던.. 왠지 현지에게 편안함을 가져다 주던 바로 그 나무였다. 현지가 천천히 나무쪽으로 다가갔다. 나무에 가까이 다가서면서 현지는 한 명의 어린 여자 아이를 볼 수 있었다.
어린 여자 아이는 현지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는듯 쪼그리고 앉아서 성황당 나무 아래서 고사리마냥 작은 손으로 작은 돌탑을 쌓아올리고 있었다. 아이의 모습에 현지는 아이의 앞에 쪼그리고 앉아 아이가 하는 행동을 바라보고 있었다. 예쁘고 귀엽지 않은 어린 아이가 세상에 존재하겠냐만은 아이의 모습은 현지가 보기에도 예쁘고 귀여웠다. 그렇게 예쁘고 귀여워 보이는 아이였지만 한편으로는 새하얀 얼굴이 무슨 병이라도 있는지 금방이라도 쓰러질듯이 병약한 느낌도 들게하고 있었다.
그렇게 끙끙 거리면서 자꾸 무너지는 돌탑을 열심히 쌓아올리던 아이가 갑자기 돌탑을 쌓아올리던 손을 멈추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현지를 바라보았다. 누군지 의아스러워하는 모습으로 아이는 현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의 순진무구한 모습에 현지는 빙긋이 웃어 보였다.
『왜 자꾸 여기에 오는 거야..!! 귀찮으니까 오지 말랬잖아.. 』
아이의 목소리가 현지의 귀에 들려왔다. 하지만 지금 현지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의 입은 그 목소리가 들리는 동안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이의 목소리를 들은 현지가 뒤를 돌아보았다.
『치...치우..??!! 』
뒤를 돌아다본 현지는 깜짝 놀라며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뒤에서 자신을 노려보듯 쏘아보고 있는 어린 남자아이의 모습... 분명 치우였다. 처음 만났을 때.. 그리고 현지의 방에서 두번째로 만났을 때 보여줬던 어린 아이모습의 치우.. 분명 그 모습의 치우가 그곳에서 서 있었다. 현지는 놀란 얼굴을 한 채 치우의 모습을 하고 있는 어린 아이와 돌탑을 쌓고 있던 어린 여자아이를 번갈아 가며 바라보았다.
그리고 현지는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이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방금 치우의 모습을 한 아이가 한 말도 자신이 아닌 돌탑을 쌓고 있던 여자아이에게 한 말임을 깨닫고 현지는 조심스럽게 몇 발 뒤로 물러나와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내가.. 싫어..?? 』
치우모습의 아이를 말똥말똥 바라보던 아이가 말을 꺼냈다.
『난 인간이 싫어.... 그러니까 다시는 여기에 오지마... 』
『엄마랑.. 아빠랑.. 밤마다.. 매일 우시니까.. 나때문에 매일 우시니까.. 엄마랑 아빠랑 슬프게 하지 말아달라고.. 맨날 우리집에 오는 아줌마가 말하는걸 들었는데.. 여기다가 기도하면 소원을 이루어준대.. 그래서... 』
아이의 말에 치우의 모습을 하고 있는 어린아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랑 같이... 할래? 』
『신령님이.. 나보고 욕심쟁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엄마가 그러는데 엄마도 여기에 기도해서 날 낳은거라고 하셨으니까.. 어쩌면 들어주실지도 몰라~ 』
말을 마친 아이가 쌓고있던 돌탑 옆으로 새로운 돌탑을 쌓아나가기 시작했다. 아이는 돌탑을 쉽게 쌓아올리지 못하고 4개째 또는 5개째에서 자꾸 무너트리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무너지면 또다시.. 또다시 무너지면 또다시.. 그렇게 계속해서 하나의 돌탑을 완성시키려고 애쓰고 있었다.
『너 바보냐??!! 그거 하나 제대로 못해??!! 』
그렇게 계속해서 돌탑을 무너트리는 아이의 모습을 보던 치우모습의 아이가 보고있자니 답답한지 아이의 앞으로 다가가 아이의 손에 들고있던 돌맹이를 빼앗아 조심스럽게 그 위에 올려놓으면 손쉽게 탑을 완성시키자 옆에 있던 여자아이의 얼굴이 환해지면서 박수를 치고 좋아했다.
『우와~ 너 정말 잘 하는구나..? 』
아이가 돌탑앞에서 작은 두손을 모으고 기도하듯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왜그런지 아이가 고개를 들고 갸웃거리면서 얼굴을 약간 찡그리며 낮은 신음소리를 흘렸다.
『으으음.... 』
조금 전 하늘나라로 갈거라는 아이의 말때문인지 치우모습을 한 아이가 조금 걱정되는듯한 얼굴을 하고는 여자아이를 바라보자 고개를 갸웃거리던 아이가 치우모습의 아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기.... 』
『난 현지야.. 서현지.. 너는? 』
『아...!!! 』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현지의 입에서 낮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현지란 이름이 현지에게 다가오는 순간 현지는 오래전 아주 어렸을때의 기억이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듯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지금 손을 내밀고 있는 아이... 현지였다. 부모님의 말씀에 의하면 아주 어린시절 현지는 매우 병약했다고 들었다. 큰 병원에 가봐도 의사들은 그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하지만 현지는 시름시름 앓는 날이 많아져 갔고 어느날부터 거의 몇일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할정도로 심하게 앓았다고 했다. 부모님은 그때 마음의 준비까지 하셨었다고 말씀하실만큼 상태가 많이 심각했었다고 한다. 다행히 그렇게 한참을 앓아누워있던 현지는 죽을만큼 한번 크게 앓고는 점차 조금씩 나아져갔고 그 이후 이렇다할 병치례없이 지금까지 살아왔다.
심하게 앓았던 탓인지 지금까지 현지는 그 전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 잊었던 기억들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었다. 현지는 그때의 기억을 조금이라도 더 떠올려보려는듯 눈을 감았다. 조금씩 조금씩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고 있었다.
『치..우... 치우야.. 내 이름... 』
마치 그 때의 기억속에서 그 아이가 했던 말이 그대로 현지에게로 들려오는듯한 느낌에 현지가 눈을 떴다. 조금 전까지 3자처럼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현지가 눈을 떴을때 현지는 어느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제 3자가 아닌 어린아이의 현지의 모습 그 모습으로 치우의 앞에 치우의 손을 잡고 서 있었다. 왜그런지 갑작스럽게 그리움이 현지에게 밀려오기 시작했다. 수십년동안 헤어져있던 연인을 만난듯이.. 아주 어렸을때 잃어버렸던 형제를 만난듯이 그 그리움이 눈물이 되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무슨 기도를 한거야? 내 소원이 뭔지 네가 어떻게 알아? 』
"기도.. 그 때 치우를 대신해서 빌었던.. 소원..."
현지는 다시 기억을 더듬어갔다. 조금씩 조금씩 떠오르는 기억을 더듬어 현지는 마침내 그 때의 현지가 기도했던 내용이 머리속에 떠올랐다. 현지로서도 조금 의외의 내용이었다.
『음.. 뭐라고 기도했냐면... 』
치우의 말에 현지가 직접 입을 열어 대답하려고 할 그 때.. 갑작스럽게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땅이 흔들렸던 것은 현지의 기억속에 없는 일이었다. 지진이라도 난듯이 심하게 흔들리던 땅이 성황당 나무를 중심으로 갈라지기 시작하면서 주위의 바위와 돌들이 갈라진 바닥아래로 떨어져 내려가기 시작했다.
현지는 얼른 치우의 손을 붙잡고 성황당에 바짝 다가가 지진에서 어린 모습의 치우를 보호하려는듯이 치우를 꼭 끌어안았다. 더욱 더 심하게 흔들리면서 갈라진 땅들이 그 무게를 못이기고 끝이 없을것 같은 바닥으로 스러져 내려갈때쯤 갈라진 땅 틈에서 무엇인가가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올라왔다.
붉은 색.. 아니 붉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빨간.. 대장간에서 시뻘겋게 달구어진 쇠처럼.. 폭발하고있는 화산에서 흘러나오는 용암처럼 그렇게 시뻘겋게 달아오른 모습의 붉은 용이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올랐다. 그리고 금방이라도 덮쳐버릴듯 무섭게 현지를 쏘아보고 있었다. 현지가 치우를 자신의 뒤쪽으로 숨기는 순간 빈틈을 발견한 맹수처럼 용은 현지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달려들었다.
『아아아악!!! 』
날카로운 비명소리와 함께 엄청난 고통이 현지에게 엄습해 들어왔다. 현지를 덮쳐온 용은 현지의 몸을 물고서는 현지의 몸을 갈갈이 찢어놓을듯이 몸부림쳐대고 있었다. 용에게 물린부위가 화끈거리며 온 몸으로 번져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타들어가듯이 화끈거리는 그 느낌이 온 몸으로 번지면 한 줌의 재가되어 사라져버릴것만같은 두려움이 현지에게 엄습해오고 있었다.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 현지가 비명을 지르고 있을 때 누군가 현지의 손을 잡았다. 현지는 고통속에서도 가늘게 눈을 뜨고 자신의 손쪽을 바라보았다. 어린 모습을 한 치우가 작은 손으로 현지의 손을 꼬옥 잡고 있는 모습이 현지의 눈으로 들어오자 현지는 조금전 침대위에서 자신의 손을 잡아주는 치우의 손을 잡듯이 지금 자신을 잡아주고 있는 치우의 손을 힘주어 맞잡았다.
"믿으랬어.. 치우가.. 무서워하지말고.. 믿으라고 그랬어.."
현지는 눈을 감았다. 이상하게도 현지가 눈을 감자 온 몸을 찢어버릴듯한 고통이 조금씩 잠잠해지면서 가라앉는듯 싶었다. 하지만 온 몸을 불태워버릴듯한 그 열기는 계속해서 현지의 몸을 맴돌고 있었다. 그 열기에 현지는 온 몸이 녹아버릴것만 같았지만 그 속에서 자신의 손을 잡아주고 있는 치우의 손의 느낌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눈을 감은 현지의 머리속에서 손을 잡아주고 있던 치우의 느낌이 조금씩 커져가고 있었다. 조금씩 조금씩 커져가는 치우의 느낌이 현지를 뒤덮고 있는 그 열기가 더이상 퍼져나가지 못하게 하려는듯 마치 치우가 현지를 힘껏 안아주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어왔다. 현지의 몸속에서 소용돌이치던 열기가 한쪽으로 응축되듯이 모여들었고 아직도 그 열기는 토해내고싶을만큼 뜨겁고 현지를 답답하게 만들며 현지의 입에서 뜨겁고 거친 숨소리를 내뱉게 하고 있었지만 뒤에서 현지를 꼭 안아주고 있는 치우의 느낌은 언제나의 치우처럼 편안하고 좋았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
얼마나 그렇게 치우의 포근한 느낌과 함께 그 열기와 싸우고 있었을까?
현지를 감싸고 있던 치우의 느낌이 사라진듯한 느낌에 현지가 살며시 눈을 떴다. 아직도 그 열기가 몸에 남아있었지만 그것이 현지를 열병처럼 뜨겁게 만들고 있었지만 처음처럼 그렇게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눈을 뜬 현지의 눈에는 성황당의 큰 나무도 모든것을 집어삼킬듯이 쩍쩍 갈라진 대지도 보이지 않았다.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듯 주위는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작은 풀들과 이름모를 꽃들이 넓게 펼쳐져 있었고 현지의 몸속에 있는 열기를 식혀줄듯이 바람이 살랑거리며 일고 있었다. 그리고 현지의 옆으로 작은 시냇물이 소리를 내며 흘러가고 있었다.
문득 현지는 자신이 무엇인가를 깔고 앉아있는것같은 느낌에 아래쪽을 쳐다보았다. 현지의 아래에는 오래된 사찰이나 기와집의 기와에서 볼 수 있을법한 형상의 얼굴을 한 거대한 전체적으로 붉은 색의 모습을 한 남자가 누워있었고 현지는 그의 위에 올라타 앉아 있었다.
『치..우..구나..? 』
현지는 처음 보는 모습이었지만 그것이 치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금 전까지 현지를 보호해주려는듯 현지를 감싸주고 있던 치우의 느낌 그 느낌이 아래에 있는 괴이한 모습의 사내에게서 느껴져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지..야?? 너 현지 맞아?? 』
『응.. 나야.. 』
현지는 아직도 포근하게 전해져오는듯한 느낌에 그대로 포개지듯이 치우의 가슴에 볼을 대고 누웠다.
『다행이다... 미안해.. 내가 미처 생각치 못한... 』
그렇게 조용한 시간이 조금 흐른 후..
조용히 치우의 심장소리를 듣는듯이 치우의 가슴에 머리를 대고 있던 현지가 말했다.
『치우야.. 나 왜 이렇게 몸이 뜨겁지? 원래.. 이런거야? 』
현지가 고개를 들어 치우의 이마에 살며시 뽀뽀를 해주었다. 치우의 이마에서 입을 뗀 현지의 눈이 치우의 눈과 마주쳤다. 잠시동안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있던 치우와 현지의 얼굴이 무엇이 이끌리듯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아주 조금씩 천천히 가까워진 그들의 입술이 살짝 부딪쳤다가 떨어졌다. 그렇게 잠시동안 서로를 바라보던 치우의 입술이 현지의 입술을 덮자 현지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입속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치우의 혀를 현지도 혀를 들어 맞아주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둘은 키스를 하고 입을 떼었다. 지금까지 현지의 몸에서 현지를 답답하게 만들었던 그 열기가 조금 사그러드는듯한 느낌이 들어왔다. 치우가 현지를 바닥에 바로 눕히고 바라보며 말했다.
『괜찮겠어? 』
현지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또다시 치우의 입이 현지의 입술을 덮어갔고 이번에는 현지도 두 손을 들어 치우를 안아주었다. 치우의 얼굴이 현지의 새하얀 목으로 어깨로 이어져 내려가기 시작했다.
『흐응... 』
치우의 머리가 현지의 가슴까지 내려와 현지의 솟아오른 봉우리의 끝부분을 살짝 스치듯 지나가자 현지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소리가 부끄러운지 현지는 소리가 새어나가지 못하게 자신의 팔목으로 입을 막고 이빨로 살짝 물었다.
치우는 한쪽 가슴은 혀로 현지의 가슴을 씻어주듯이 핥아나가면서도 가끔씩 간지럽히듯 유두를 핥아내었고 한쪽 가슴은 한 손으로 들어올리듯 천천히 주물러 주고 있었다. 현지가 손으로 입은 막고 있었지만 몸만은 어쩔 수 없는지 현지의 몸이 춤을 추듯이 흥분감에 따라 흔들려 가고 있었다.
치우의 혀가 유방을 지나 매끄럽고 평평하게 펼쳐진 현지의 복부로 옮겨져 갔다. 천천히 복부를 따라 미끄러지듯이 내려온 혀가 현지의 검은 수풀을 헤쳐나가고 현지의 비밀스러운 계곡에 다다를때쯤 현지의 손이 치우의 혀의 진로를 막듯이 살며시 음부를 가렸다.
『부..부끄러워.. 보지 말아.. 』
붉게 상기된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더듬거리듯 말하는 현지의 표정을 보던 치우가 빙긋이 웃고는 현지의 뜻에따라 다시 위쪽으로 올라왔다. 또다시 치우의 입술과 현지의 입술이 부딪쳐가고 이번엔 치우의 손이 현지의 다리사이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이번엔 현지도 살짝 다리를 벌려주며 치우의 손을 맞아들여주었다. 꽃잎처럼 양쪽으로 살짝 몸을 웅크리고 있는 현지의 속살위로 치우의 손이 닿자 현지는 살짝 몸을 떨면서 치우에게 안겨왔다. 치우는 아직 열리지 않은 꽃봉오리를 열듯이 천천히 현지의 꽃잎 사이를 움직여갔다.
『흐으응.. 』
또다시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낮은 신음소리에 현지가 깜짝 놀라며 입을 막았다. 치우가 그 모습을 보고 살짝 웃어보이며 말했다.
『부끄러워할거 없어... 』
현지의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마치 비밀스러운 일을 들킨 어린아이처럼 어쩔줄 몰라하자 치우가 현지의 귀에 속삭이듯 살며시 말했다.
『소리나는게 부끄러워? 』
현지가 살며시 고개를 끄덕거리자 치우가 다시 현지의 귀에 속삭이듯 말했다.
『그럼.. 소리가 안나게 해줄까? 』
치우의 말에 현지가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보는듯 치우를 바라보자 그 모습이 귀여운지 치우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하면 돼지~ 』
치우는 말을 끝내자 마자 현지의 입에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현지의 손이 또다시 치우를 감싸고 치우의 손은 어느정도 젖어들어가기 시작한 현지의 동굴입구로 조금씩 진입하기 시작했다. 치우의 손가락이 어느정도 진입을 하는지 알려주는듯이 조금씩 조금씩 진입할 수록 현지는 몸을 떨면서도 더욱 꼭 치우를 끌어안았다.
『조금 아플지도 몰라.. 』
치우의 물건이 현지의 다리사이에 위치하자 치우가 다시한번 현지에게 물었다. 현지가 대답하자 치우는 아주 천천히 그 첨단을 현지의 비밀스러운 입구에 가져다 대었다. 치우의 성기가 조금씩 현지의 안쪽으로 파고들어가기 시작하자 현지가 고통을 느끼기 시작하는지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조금씩 치우의 성기가 파고들어갈수록 현지는 어쩔줄 몰라하며 치우를 꼭 끌어안은채 몸을 떨기 시작했다.
『많이 아파..? 』
현지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괜찮다는 뜻을 전해주고 있었지만 현지의 몸은 많이 떨리고 있었고 고통을 참느라 말도 하기 어려운지 이를 악물고 치우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 그런 현지의 모습에 치우가 현지의 몸속으로 들어오기전에처럼 현지의 손을 꼭 잡아주자 현지도 치우의 손을 맞잡아 주었다.
『하아악..!!! 』
치우의 물건이 거의 뿌리끝까지 들어가자 현지의 등이 활처럼 휘며 그 충격에 가슴이 물결치듯 출렁이고 있었다. 치우는 현지의 고통을 조금은 느낄 수 있을것 같았다. 아직 한번도 허락하지 않은것을 증명하듯 강하게 조여오는 현지의 그곳의 느낌은 치우에게 강렬한 흥분감을 가져다 주었고 그것이 강렬한 만큼 현지는 고통스러울것이라 생각했다. 치우는 잠시동안 시간적 여유를 두고 천천히 왕복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가끔씩 몸을 퍼득이며 아파하는듯 보이던 현지도 조금씩 치우의 리듬에 맞춰가기 시작했다.
『하아...하아...하아... 』
시간이 지날수록 현지에게서 느껴지던 고통이 조금씩 흥분감으로 바뀌어가면서 치우의 움직임에따라 몸이 반응하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다. 아프고 고통스러운 느낌은 조금씩 사라지면서 흥분되면서도 기분이 좋은 느낌.. 몸속에 답답하게 쌓여있던 열기가 풀어져나가는듯한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 치우와 같은 리듬으로 움직이면서 치우와 하나가 되는듯한 느낌에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이런.. 느낌이구나... 너무 좋은 느낌.. 따뜻하고 포근한.. 하나가 되는 느낌.."
조금씩 빨라지는 치우의 그 리듬에 현지도 따라가며 치우와 현지는 절정으로 치달아가고 있었다. 아까와는 다른 열기가 현지의 몸을 감싸고 돌았지만 아까처럼 무엇인가 해소되지 못하고 응어리져있는듯한 답답함이 아닌 막혀있는 모든 것을 뚫어줄것만 같은 시원스러운 열기가 현지의 몸을 달아오르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달아오른 열기가 몸 밖으로 뚫고 나가버리는듯한 느낌과 함께 현지는 현지의 몸속에서 분수처럼 쏟아져나오는 무엇인가를 느꼈고 그것이 무엇인지는 짐작할 수 있을것 같았다.
『하아..하아..하아.. 』
치우도 현지도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치우가 현지에게서 성기를 빼어내려고 하자 현지가 치우를 꼭 안으며 말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이렇게 있으면 안돼? 』
치우는 품안으로 파고드는 현지를 살며시 안아주었다. 한동안 꼼짝도하지않고 그렇게 서로를 꼭 끌어안고 있던 현지와 치우는 계약의식의 인을 맺고서 치우는 현지의 몸에서 빠져나왔다.
치우가 빠져나오고 조금 후에 현지가 잠에서 깬듯이 천천히 눈을 떴다. 여전히 한 손은 가슴에 그리고 다른 한 손은 다리사이에 가있는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운지 현지는 몸을 웅크렸다. 그 모습을 본 치우가 조심스럽게 먼저 말을 꺼냈다.
『후회...하고 있어? 』
잠시의 침묵이 이어졌다.
『그런데.. 아직도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내가 네 대신 빌어줬던 소원.. 기억나? 』
치우가 옆에있던 이불을 들고 현지의 몸을 덮어주었다. 그리고 이불속에서 치우는 잔뜩 웅크리고 있는 현지를 안아주자 현지도 치우의 품안에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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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무슨 기도를 한거야? 내 소원이 뭔지 네가 어떻게 알아? 』
현지가 일어나서 옷에 먼지를 툭툭 털어내더니 치우를 향해 빙긋이 웃어보이고 손을 흔들어 보이며 돌아섰다.
그런 현지를 뒤에서 치우가 불렀다.
『야~!!! 』
『응!! 안녕~ 』
하지만 그 다음날 치우는 계속 그 근방까지 나가서 주위를 왔다갔다하며 현지를 기다렸지만 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