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깨어진 신뢰 (4)
이번 일로, 나는 아내의 휴대폰에도 무엇인가 반드시 비밀이나 의혹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내는 자택에 있을 때에는 휴대폰은 반드시 자신의 침실에 보관 했습니다.
평상시 일로 사용하고 있는 가방 안에 넣어두고 있습니다.
가사를 하고 있을 때도, 리빙에 나와 편히 쉬고 있을 때에도 휴대폰을 손이 닿는 장소에 두는 일은 결코 없었습니다.
긴급하게 일 관련의 연락이 있을때도 왜그런지 휴대폰이 아닌 집 전화로 걸려 옵니다.
나로서도 이번 의혹이 일어나기전에도 그런 아내의 휴대폰 사용에 관해 의문을 추궁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내는 안색을 바꾸더니
당시에는 아내의 이 말이 묘하게 기쁘게 느껴져, 얼간이처럼 수긍해 버렸습니다.
당연하지만 이 시점까지도 아내가 바람기를 하고 있을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아내의 휴대폰을 훔쳐 보는 일따위는 없었습니다.
토요일에, 그 사건이 발생하여 비로소, 나는 구체적으로 아내의 휴대폰에 무엇이 어떠한 형태로 기록되고 있는지를 이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기분에 안절부절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토요일과 일요일 아내의 휴대폰을 훔쳐 볼 찬스는 없고, 어제 월요일도 그러한 찬스는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오늘 밤을 놓치면, 내일 아내는 회의의 이름을 빌린 둘이서 만날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되어 버립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날밤 나는 아내의 휴대폰을 들여다 보는 일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더욱 더 깊은 의심의 수렁속으로 나 자신을 빠뜨리는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날밤, 아내는 귀가 시간이 꽤 지난 무렵에 귀가했습니다.
나는 요 며칠동안 갖은 방법을 써보았지만 아내의 휴대폰을 체크 할수가 없었습니다.
원래, 소심자인 나이기 때문에, 아내가 가사를 하고 있을 때에 남몰래 아내의 침실에 잠입해 휴대폰을 손에 넣으려 했지만, 약간의 소리나 기색을 느낀 것만으로도 더이상 일을 진행할수가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어젯밤은, 아내가 목욕중인것을 노리려고 생각 했습니다만, 아내는 「오늘 밤은 야근 대신 가져온 일이 있어서 끝마치지 않으면 안되니까 샤워만 할래요... 더운 물에 잠기면 기분이 좋아져 졸려져 버리니까...」라고 말하는 바람에 휴대폰에 가까워지는 일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나오면, 이런식으로 해보자...
나는 고급 화장품을 취급하는 지인에게 연락을 해, 내가 봐도【우왕! 굿!】이라고 말할수 있을 정도로 대단히 고가의 금액의 샴푸, 트리트먼트, 세안 용품, 입욕제를 모조리 구입해 아내에게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여자 마음이란 무릇 정말 좋아하는 남자에게 안기는 전날에는 자신의 몸을 닦고 싶은... 깨끗하고 싶은... 그런 식으로 생각할 것임에 틀림없다...】
단순하게 그런 발상이었습니다.
이것이 훌륭할 정도로 먹혀들었습니다.
그날밤, 귀가한 아내에게 나는
「늦게까지 수고했어. 지쳤지? 내일부터 회의라고 말하는데 참, 큰일이네...」
아내는 일순간, 의아한 얼굴이 되어
「에? 왜?... 뜬금없이... 걱정을 다 해 주다니...」
「너무하네, 언제나 고생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아내는 못된 장난꾸러기 처럼 한쪽 눈으로 윙크를 하더니
「미안해요... 당신 맘 다 알고 있어요...」
라고 웃는 얼굴을 돌려주었습니다.
「... 아 00 화장품의 박지성씨 알고 있지? 그 녀석이 취급하고 있는 브랜드 비싸지 않아? 불경기에 매상이 떨어져 큰일인 것 같아서, 아무래도 좀 도와 달라는 전화가 와서 말이지. 남자인 나는 필요 없다. 라고 말하니까 예쁜 부인을 위해 선물 해도 좋다라고... 괜한 낭비를 했다고 잔소리는 하지 말아줘, 전에 도움 받은게 있기도 하고 뭐... 아무튼, 네가 예쁘게 있어 주면 나도 기쁘기 때문에... 자, 선물.」
「네?... 정말요?... 왜냐하면 이것 정말 비싼건데...」
나는 입을 비쭉 내밀면서
「쫌 과욕 하긴 했어... 그렇지만 뭐... 당신도 좋아하니 나도 기분이 좋은걸, 자 느긋하게 목욕이라도 해 둬... 식사는 그 다음에 준비해도 좋으니까.」
나로부터 생각치도 못한 선물과 위로의 말에, 완전히 기분이 업 된 아내는 기쁜듯이 욕조에 더운 물을 모으러 갔습니다.
아내는 드물게 가방을 리빙에 둔 채로, 침실에 옷을 갈아 입으러 가더니
「자, 당신이 사준거 소중하게 사용해 볼께요...」
라고 웃는 얼굴로 나의 선물을 안고서 욕실로 향했습니다.
「천천히 하라구...」
라고 응대한 나는 아내의 바람기 의혹의 해명보다【아내의 비밀을 볼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이 단순하게 기쁘고, 가슴이 떨려오는 고양감에 전신을 부들 부들 떨고 있었습니다.
나는 남몰래 소리를 내지 않도록 욕실에 살금 살금 다가가 귀를 대어 보았습니다.
【괜찮다... 】
나는 안심하고 리빙으로 돌아오려고 했습니다.
그 때, 빨래통안에 있던 아내가 벗어 놓은 블루 칼라의 팬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토요일 이전의 나라면, 별로 아내의 그것을 봐도 흥미를 나타내는 일따위는 없었겠지요.
그러나 이제 와서는 모두가 의혹으로 연결되는 재료이며 흥미가 되어 버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기색을 지우면서 아내의 팬티를 빨래통으로부터 꺼냈습니다.
아내의 취향에 비해 비교적 드문 색상이며, 디자인도 아랫부분이 약간 깊은 타입의 물건이었습니다.
나는 뒤집어 안감 부분을 확인했습니다.
【......젖어 있다...】
아내가 벗어놓은 팬티는 놀랄정도로 안감 부분을 폭넓게 적시고 있었습니다.
나는 놀라움속에서 조심조심 그 부분을 손대어 보았습니다.
하얀색의 투명의 끈기가 있는 아내의 애액...
거기를 접한 나의 손가락에 실을 늘어뜨리듯이 애액이 휘감겨 왔습니다.
나는 주저하며 아직 아내의 따스함을 느끼는 부분에 콧등을 가까이 다가가, 깊게 비강으로 들이 마셨습니다.
【후욱...... 후욱......】
그 세탁기안에 있던 아내의 팬티와는 분명하게 다른 향기.
그 침실에 있던 에로틱한 속옷에 얼룩지어진 페로몬 향취를 닮은 향기...
나는 쇼크였습니다.
아내는 이미 내일의 교미를 위해 숫컷을 맞아들이는 암컷으로서의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질투심으로 피가 끊어올라, 일순간 눈 앞이 캄캄해져 버렸습니다.
아내가 욕실에 있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도 그자리에 쓰러져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일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빨리 아내의 휴대폰을 조사하지 않으면!】
나는 나름 심호흡을 하고, 기분을 가라앉히면서 암컷의 페로몬이 배어든 팬티를 빨래통에 되돌려, 리빙으로 돌아왔습니다.
나는 조용히 리빙에 놓여진 채로의 아내의가방 안으로부터 화이트색의 휴대폰을 꺼냈습니다.
나와 같은 타입의 다른 색상의 물건입니다.
【후......】
나는 긴장감으로부터 미묘하게 떨리는 손가락끝을 질타 하듯이 강한 한숨을 토해내는 것과 동시에 아내의 휴대폰을 열었습니다.
아내의 휴대폰을 연 나.
순간 메인 화면에 떠오른 나와 함께 찍힌 아내의 사진...
웬지 나는 기세가 꺾인 기분이 되었습니다.
재빨리 송수신 메일을 조사하려고 푸쉬 버튼을 눌렀습니다.
【아내가 욕실로부터 나오기 전까지 찾아내지 않으면! 】
초조해 하는 기분을 억제하면서 오로지 바람기의 증거를 찾는 나.
그러나...
무엇하나 이상한 물증은 나오지 않는다...
【왜지?... 왜? 】
업무에 관련하는 다수의 메일...
송수신된 메일은 여러가지...
그러나 어떤 의혹도 들지 않는 통상의 내용.
친구로 보이는 문자 메일의 교환에도 불신의 증거는 없다.
그렇지만 무엇인가 이상하다...
기묘한 위화감.
없다...
없습니다...
통괄 부장 강철구 씨한테서의 업무 관련의 메일은 물론 통상의 메일도.
나는 통화 발신 이력, 착신 이력도 조사해 보았습니다.
여기에도 강철구 씨한테서의 내역은 일절 없었습니다...
이건 너무 부자연스러운 상황이 틀림없습니다.
나는 소름이 끼치는 상상을 주저하며 휴대폰의 주소록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강철구... 강철구...
왜 없는거지?
강철구씨의 이름이...
통괄 부장 혹은 부장이라는 제목이라도 조사해 보았습니다만 등록이 없습니다.
【비밀 기능인가?】
만약 아내가 강철구씨를 비밀로 등록하고 있었다면, 더이상 나로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나는 아내의 휴대폰으로부터 정보를 꺼내는 일을 단념하고, 탁상시계의 시간을 확인해, 욕실로부터 빠져 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뭐든지 좋은...
어떤 작은 것이라도 좋은...
그런 기분으로 아내의가방 안에 잠복해 있을지도 모를 가능성을 찾았습니다.
아내의 휴대폰으로부터의 정보를 찾는 일을 단념한 나는, 어떤 작은 가능성을 믿고서 가방 안을 찾았습니다.
비즈니스 수첩...
명함 보관함...
지갑...
그러나 러브호텔의 주차증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도대체 이건 무슨 뜻이지?】
나는, 머리에 피가 올라, 이마로부터 목, 등까지 기분 나쁜 식은땀에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이제 안된다... 결국 헛수고로 끝났는가... 】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단념했을때,가방의 안쪽에 숨겨진 포켓 같은 것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나는 그 포켓의 입구를 열어 안을 확인했습니다.
그러자 알루미늄제라고 생각되는 은빛의 명함 사이즈보다 한층 큰 엷은 케이스의 물건을 찾아냈습니다.
【뭐지? 이것은?...】
나는 그것을 꺼내어 케이스를 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구조로 되어 있는지 능숙하게 열 수가 없습니다.
나는 초조로 손바닥까지 땀으로 젖어 있습니다.
떨리는 좌우의 손으로,【아... 이쪽이 아니다... 이쪽인가?... 이방법도 안되는데... 】만지작거리다 그만 젖은 손바닥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그순간 그 엷은 틀의 알루미늄제의 케이스의 뚜껑이 활짝 열리며, 그것과 동시에 욕실로부터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위험하다! 아내가 욕실로부터 나온다!】
나는 당황해서 테이블 위에 있던 티슈로 아내의가방으로부터 꺼낸 것을 하나하나 닦으면서, 안에 되돌려 놓았습니다.
휴대폰...
명함 보관함...
지갑...
그리고 방금 찾아낸 엷은 틀의 알루미늄제의 케이스.
나는가방 안쪽의 은폐된 포켓에 엷은 틀의 알루미늄제의 케이스를 되돌리기 위해 열린 뚜껑을 다시 원래 상태로 되돌려 정중하게 닦아서 가방에 담았습니다.
그찰라, 가방안에 알약 케이스 같은것이 언뜻 보였습니다만, 당황한 나로서는 차분히, 그것이 무엇인가를 확인할 여유따위는 없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가는 그때는 잘 몰랐습니다.
그것은 핑크 색의 작은 정제약 같은 물건이었습니다.
「아~ 기분이 최고예요... 고마워요...」
아내는, 살갗이 하얀 피부를 복숭아색으로 음란하게 상기시킨채,어깨까지 내려온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고서 손바닥으로 가볍게 자신의 얼굴을 두드렸다.
「그런가? 그렇게 목욕이 좋았어? 어땠어? 선물을 사용해본 소감은?」
「응.굉장히 좋은 느낌이예요... 당신... 정말로 고마워요...」
나의 뒤로부터 어깨를 감싸 안으며 응석부리듯이 늘어져오는 아내.
입욕제인가?
그렇지 않으면, 샴푸의 향기인 것일까?
달콤한 향기가 비강을 간질인다.
「당신... 땀 굉장해요... 더운 물 그대로 뒀으니까 들어가실래요? 」
확실히 나는, 조금 전의 보물 찾기로 땀투성이였다.
「아... 그럴까?...」
나는 욕실로 향했다.
아내가 나간 목욕탕은 달콤한 향기에 쌓여 있었습니다.
나는 욕조에 잠긴채, 생각에 잠겼습니다.
분명하게 부자연스러운 휴대폰의 내용.
강철구 통괄 부장의 데이터가 전혀 없다는 이상한 상황.
메일은 드문드문 한데 통화 기록조차 없다는 사실...
직무의 특수성이라고 해도 설명할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내의가방 안에 있던 그 알루미늄제의 엷은 틀의 작은 케이스...
【무엇이었을까? 혹시 그것은 약 케이스였을까? 】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당신... 괜찮아요? 너무 집 목욕탕이라고 오래 계신거 아니예요?...」
아내가 장시간 목욕하는 나를 걱정해 보러 온 것 같다.
「괜찮아... 지금 나갈께... 」
욕조에서 나와 몸을 닦고 있으니, 옆에 비치되어 있는 세탁기가 조용하게 돌려지고 있었습니다.
빨래통에서는 이미, 아내의 따스함과 발정의 조짐인 암컷의 표식을 남긴 블루 칼라의 팬티는 없어져 있었
습니다...
나는, 목욕으로 따뜻해졌던 몸이 단번에 차가워져 가는 감각에 습격당해 몸만이 아니고, 마음까지도 차가워져 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내일이야말로 꼭 확증을 잡고 말겠다!】
나는 단단하게 결의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