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렉스 31
<하늘색>
그의 손은... 수의 손가락은 조용히, 느린 듯하면서도 물처럼 미끄러지듯이 다가왔다.
수류의 흐름처럼 느껴지는 그 손은 부챗살처럼 뻗쳐져 조용히 강희의 목덜미에 안주하듯이 내려섰다.
강희는 수의 손가락이 자신의 가는 목에 닿자 움찔 하고 떨면서 신음했다.
"아...."
수는 입이 벌어져서 눈에 환히 들어오는 강희의 새하얗고 고른 치아를, 그리고 붉게 피어오른 장미같은 혀를 바라보면서, 또다시 손을 움직여간다.
쓰윽
목덜미를 미끄러지듯이 내려온 손가락들. 그것들은 흘러 흘러 다시 자신들의 존재를 여자의 쇄골 위에 각인시키듯이 내려선다.
".....후...."
자신의 빗장뼈를 손가락들의 지문으로 살며시 쓰다듬는 수. 그의 손놀림이 시작된지 채 1분이 되지도 않았는데, 강희는 왠지..왠지 기분이 이상해지는 듯했다.
왜 이럴까......남자에게 이런 식으로 만져지는게 오랜만이어서 그런가... 아버지 이후로 처음이어서 그런건가...
진정안도, 그리고 그녀의 기억엔 없지만, 여왕도, 어느 누구도 그녀에게 이런 기분을 선사하지 못했다.
물... 서늘하고 청량한 물.
복잡해져 있는 자신의 머릿속을, 차갑게, 시원스레 식혀줄, 달아오른 감정을 적셔줄 그러한 종류의 기운이 그녀를 감싸기 시작하고 있었다.
최강희는 물을 사랑하는 여자.
강희는 여왕을 처음 만날 당시, 뱀같이 도도한 그녀의 모습에 오한을 받는 자신을 보았었다.
그때 분명히, 그녀는 생각했었다. 자신은 차가움을 싫어하는 여자일 것이라고.
하지만 내심은, 깊숙한 곳에 묻어놓은 진심은 그렇지가 않았던 모양이다.
자아의 이성이 말했었다. 자신은 사우전드의 차가움에 반해 있었다고. 매료되어 있었다고 말이다.
여왕에 대한 동정도, 그 분을 용서할수 있었던 것도, 분명 자신과 닮아 있는 이러저러한 모습을 보았기에 가능했었던 일이다.
그리고, 검은색과 더불어 좋아하는 색깔. 푸른색.
자아의 이성은 그녀의 내면을 표현하는 또 다른 모습. 상상력과 본능의 결집체.
자아의 이성은 항상 바다의 모습으로 나타나 그녀를 물 위에 띄워놓곤 했었다.
경계식에 든 강희의 몸에 주박을 가했었던 건 얼음의 우리와 결정들이었다.
자아의 이성은 늘상, 물, 푸르름과 차가움을 간직한 모습으로 그녀 앞에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비록 그 차가움의 정도에 차이가 나 보이긴 했었지만...
청자켓을, 청바지를 알게 모르게 선호하는, 그리고 자주 입는 그녀.
왜 그랬었을까. 왜 깨닫지 못했었을까. 왜 모르고 살아왔을까.
자신이 푸른 것을.. 물을 좋아한다는 것을.
간단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해답은 멀지 않았던 것이다.
식히고 싶었다. 머리를.
가라앉히고 싶었다. 격정을.
떠 있고 싶었다. 물 위에.
지친 그 심신을, 달래기 위해, 마냥 물 위에, 시원스런 물 위에 그렇게 둥둥 떠서, 육체를, 정신을 안주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이제서야 그녀는 깨닫는다. 아까만 해도, 다 알았다고 생각했는데..모두 깨달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첫 대면때, 수를 보고 왜 그토록 자신이 놀랐었는지를, 어째서 그토록 동요받았었는지를.
수의 첫마디에 저절로 들려졌던 그녀의 머리. 자신의 귓속을 경종처럼 울려대던 그의 목소리를.
수는 물, 물 그 자체였던 것이다. 정말 한점 의심도 없이, 청량한 푸르름이었던 것이다.
강희가, 검은색보다도, 푸른색보다도 더 좋아하는 색..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색.
시리디 시리고, 차갑디 차가운 것이 아닌, 그녀를 가장 위해줄수 있는 물의 온도, 그녀를 가장 편하게 해줄수 있는 물의 색깔.
수는...하늘색이었다.
쪽빛을 닮은 남자였던 것이다. 그런 그의 손이..자신에게 뻗쳤던 것이다. 하늘빛의 물이, 그녀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던 것이다...
강희는...신음했다.
"...아아....."
또 한방울의 눈물이 흘러내린다....
"...맑군...."
여자의 감긴 눈에서 흘러내리는 물방울을 보면서 그는 생각했다.
그는 재차 입술을 깨문다.
"...망가지게 하지 않아...."
여자애의 가는 빗장뼈를 쓰다듬던 그의 손. 그것들은 또다시 부드럽게 흘러내려 여자애의 새하얀 맨 겨드랑이를, 그 겨드랑이에서도 가장 깊은 부위로 이동해갔다.
조심스레 감별을 하듯이 겨드랑이를 어루만지기 시작하는데, 이내 여자의 입에서 처음으로 교성의 그것이 흘러나온다.
"...아....아흣...."
여자는 본능적으로 퍼뜩 놀랐는지, 움찔 하면서 그에게 잡힌 두 손목을 아래로 내리려 한다.
그는 그녀의 동작을 짐짓 옅은 웃음을 입에 문채 잠시 바라보았다가, 표정을 좀 진지하게 바꾸고 나서, 여자의 손목을 움켜준 자신의 손에 좀더 힘을 주면서 말한다. 작지만 힘있는 말투였다.
"가만히..!!"
"!!읏...."
여자, 강희의 눈썹이 고통의 그것이 아닌, 간지러움의 그것으로 인하여 난처하게 변해 갔다.
"...잠...잠깐....만..."
겨드랑이의 간질거림으로 인해 붉게 변해가는 얼굴이 되어진채, 강희가 가까스로 눈을 뜨면서 떨며 말했다.
수는 웃으며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
"괜찮아. 괜찮아. 그렇지?"
"...으...흠...."
수는 여자의 겨드랑이를 좀 더 어루만져주다가, 그녀의 젖살을 시선에 담으면서 엄지와 검지를 세심하게 움직여 부드럽게, 가벼운 젓가락질을 하는 듯한 동작으로, 강희의 유두를 집어냈다.
그리곤 살며시 비틀듯이 돌려주었다.
"...으.....흣..!!"
강희는 눈을 감은채 가볍게 푸들거렸다. 자신의 유두를 통해 생생하게 전해져오는 그의 손놀림. 강희는 달아올라 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싱그러움이 같이 하고 있다.
수는 강희의 눈감긴 얼굴을 세심하게 살펴 가면서, 다시 겨드랑이를 조심스레 간지럽힌다. 깨끗하고 값비싼 유리잔을 정성스레 닦는 듯한 정성담긴 움직임.
강희의 겨드랑이를 통해 전해져 오는, 그에게 느껴져 오는 그녀의 생생한 체온. 그 체온을 의식하면서도 정념 한조각조차 담기지 않은 눈길로 그는 연신 강희의 상신과 겨드랑이를 쓸어내며 어루만진다.
"아...아흣....아..학...."
강희는 열이 오르는지 이마가 조금씩 젖어 갔다.
"이상해...이상해...."
강희는 자위 경험이 물론 있다. 고통받을때, 쾌락에 빠져서라도 그 슬픔을 이겨내보려 했었다.
단순히 육체적 쾌락에서 오는 그 맛만을 보기 위해 자위를 한게 아닌 여자다. 그녀는 타인과 다른 자신에 대한 슬픔과 괴로움을 자위로 이겨낼수 있을까 싶었던 것이다.
자위를 했을때, 물론 쾌감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그녀로 하여금 어떠한 행위, 짓거리 이상의 감정을 가져다주진 못했다. 그녀는 실망했었고, 그것은 그녀가 보통의 성 정체성을 넘어서게 되는 데에 대한 하나의 이유가 되었었다.
근데...이 남자는...수의 손길은...너무...
"달아오를듯하면서도....식혀줘..."
수는 강희에게 애무를 하려 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그는.. 자신이 왜 릴렉스인지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었다.
강희가 움찔거리면서 신음소리가 높아지고 낮아지고를 반복해갈때쯤, 수는 강희의 무릎 아래에 한 손을 넣어 껴 안는 듯한 동작을 한채 부드러운듯하면서도 힘있게 당겨내어 상체는 벽에 받치고 있던 그녀를 한순간에 침대에 반듯하게 눕혔다.
그리고 나서 강희의 복부에 오른손을 올리곤 손가락을 슬며시 움직여가며, 신음하는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사람은...누구나 스트레스가 있지. 그건 정신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육체에도 영향을 미쳐. 너의 경우는...너같으면 육체가 타격받을 일은 없겠지만.. 정신이 피폐해지고 황폐해져 가다 결국엔 무너질지도 몰라..
일반인들은 그 정신의 무거움을 스트레스라고 표현하지만...난 마이너스 에너지 라고 표현하지.
누구나 품고 있는, 그 음적인 에너지를, 나는 느낄수 있어. 보인다고 하면 좀 추상적일려나...아무튼 느낄수 있다고 표현하는게 더 낫겠다.
나는, 그 마이너스 에너지를, 그 사람으로부터 풀어낼수가 있어. 가라앉혀준다고 생각해도 되고..
릴렉스 라는건, 그 사람의 긴장의 끈을, 마이너스 에너지를, 풀어내어 편하게 쉬게 해줄수 있다는 의미로 지은거지.
사실 내가 지은건 아냐. 날 아는 사람들이 붙여주었어. 후후..."
자신의 배를 쓰다듬는 그를, 수의 말을 들으면서 강희는 물었다.
"그...그럼 너는...아까도...."
강희는 공원에서의 일을 떠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수는, 갑자기 자신을 납치하겠다는 농담을 하면서, 그녀를 순식간에 잠들게 만들었었다. 그럼 아까의 일은..바로 이것때문에?
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맞아. 아까 넌 온갖 어두운 감정이 내면에 달리고 있었어. 난 그걸 가라앉혀 준거야. 자랑은 아니다만...난 그 사람의 마이너스 에너지를 가라앉혀줄때 주로 안마를 해주는데, 긴장이 풀어지거나, 마음이 가라앉혀져 그런가 다들 죄다 잠들어버리기가 일쑤야.
어쨌거나 난 사람을 숙면에 들게 해줄 자신은 있어. 잠은..좋은거야. 깊이 잠들면, 적어도 그 순간은..고통에서 해방되거든. 슬프지도 않고, 가슴 아플 일도 없지. 설령 슬픈 꿈을 꾼다고 해도 깨어나면 기억을 못할테고 말이야. 아까의..너처럼"
강희가 잠결에 눈물을 흘렸던걸 두고 말하는 수였다. 강희는 잠시 침묵하다 물었다.
"...니가...어루만지면 잠이 든다고?"
수는 피식 웃었다.
"반드시 잠이 들게 되는건 아냐. 내가 강약을 조절할수 있어. 그냥 마음만 진정시켜줄수도 있고...그건 내 소관이지. 다만 아까, 넌 너무 격해져 있었어. 깨어 있어보았자 좋을게 하나도 없었지. 그래서, 잠들게 하는게 낫겠다고 판단해서 그랬던 거야."
"....그렇..구나...."
공원에서의 일 이후, 새벽에 침대 위에서 눈을 떴을 무렵, 그때 그 순간은 그래도 많이 침착해지고 가라앉아 있던 자신이 떠올랐다. 그게 다... 수의 덕분이었다니... 강희는 새삼 고마웠다.
"정말...고마워..."
수는 그녀의 감사인사를 듣고 또 싱긋 웃다가 장난스런 표정이 되어 입을 열었다.
"뭘...넌 옷조차 안 입어주고 있는데....이정도면 그쪽이 날 위해 대 서비스 해주는거지. 뭐 그건 그렇고, 아직 안마가 끝나지 않았어. 내가 보기엔...지금의 넌...역시 잠들게 하는게 더 나을 것 같아"
"아..아냐. 많이..괜찮아졌..."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침대에서 누운 몸을 일으키려 했다. 허나...
"!! 아...."
꼼짝을 못한다. 자신은 침대에 누워 있는채 팔 다리를 놀리지 못하고 있다. 강희는 울상이었다.
"너...너?"
수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큭큭 대면서 강희에게 말했다.
"내가 그러는게 아니라, 니가 원하는 거라니까? 아까걸론 설명 부족해?"
"아..아니 그것이 아니라..."
강희의 말은 더 들을 필요가 없다는 듯, 그는 키득거리면서 손을 뻗었다.
배 위에 올려져 손이, 강희의 둔덕 부근깨로 이동해져간다. 그리고 이윽고, 강희의 음모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수의 손.
"아....흣....!!"
강희는 부드럽게 자신의 음모를 쓰다듬는 수의 손길로 인해 흠칫거리면서, 수의 눈을 바라봤다.
그녀는 놀라고 만다.
"이..이 순간에도..."
강희의 몸을 어루만지기 시작한 직후, 그의 눈에선 그것이 일체 보이질 않는다. 정념이, 욕정이 보이지를 않는다.
"...감정의 통제가 자유로운 남자...."
강희의 검은 음모를 보면서도, 그리고 손가락으로 쓸고 느긋하게 움켜쥐는 동작을 취하면서도 얼굴을 붉히지 않는 남자.
강희는 눈을 감았다. 정신의 떨림은 이제 존재치 않는다. 다만, 육체의 떨림만이 있을 뿐이다. 그의 자상한 손길에 의해..
쓰윽
수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갑자기 후딱 내려와 강희의 발바닥에서 정중앙인 용천을, 그것도 양쪽 다를 부드럽게 엄지의 지문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강희는 그의 부드러운, 남자의 것이라고 보기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매끄러운 그의 손가락들을, 발바닥의 표면으로, 발등의 촉감으로 느끼면서 눈을 떴다.
"..수?"
수는 대답을 않는다. 그는 부드럽게 강희의 발바닥을 어루만진다. 강희는 가장 민감한 성감대 중 하나인 발바닥이 그의 손놀림에 의해 정신이 일렁거릴 정도로 자극받는 것을 느끼면서 말이 어눌해지기 시작했다. 졸리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수...그..그만 해...나... 괜찮...."
거기까지만 말한채, 강희는 그만, 눈꺼풀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강희는 눈치챘던 것이다. 수는 강희의 온몸을 안마해주고자 하는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는 강희의 다리를 벌리지 않고 중간을 건너뛴채 갑자기 발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수의 능력을 다는 모르겠지만, 발 맛사지를 해주는것이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잠들게 하는데 가장 용이한 능력인 듯했다. 물론 꼭 발이 아니어도, 수의 손놀림이 몸 어디를 왔다갔다한들, 정신이든 육체든 무장해제를 당하는 듯하지만...
수는, 자신의 생각을 강희가 간파해주자, 피식 웃으면서 잠든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곤 말했다.
"세심한데다 자상하기까지? 큭큭... 니 생각대로, 난 너의 몸을 다 안마할거야. 하지만...제대로 한다면..너말야. 분명히 창피해 할거야. 내가 보기엔, 아직 넌 남자 경험은 전무하거든. 아마 맞을테고.
넌 아닐거라고 하지만, 틀림없이, 상당히 부끄러워할거야. 난 항문 맛사지까지 해주거든. 너같은 여자가 한두꺼풀 벗겨보면 오히려 더 여린 법이지...역시 재워놓고 하는게 좋아. 이런건 말이야"
강희의 숨소리가 가라앉은 뒤에야 부드럽게 그녀의 양 다리를 벌려낸 수.
강희의 한쪽 다리를 어깨에 걸치고선 상체를 앞으로 기울인다. 그러자 유연하게 위쪽으로 감아지듯 올라가는 강희의 탄력성에 놀라는 그. 수는 웃으며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유연한 몸인가? 대단하군 너는..."
수는 강희의 음모를 헤친 뒤에,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강희의 음문과 그 주변을, 그리고 속살을 쓰다듬고 자극해주기 시작했다.
"...!!....."
강희의 눈썹이 움찔 하면서 도톰한 입술이 옅게 열리는 것이 보인다. 수는 강희의 얼굴을 진지하게 바라봐주며 말했다.
"육체의 안이 아닌, 정신의 안까지 봐줄께. 내가 볼수 있는 한한, 가능한 데까지...
난 널 안으려는 게 아냐. 널 바비인형처럼 가지고 놀려는 것이 아냐...난...너를...그냥 위해주고 싶다. 왜냐하면, 너나 나나....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니까... 동류가 동류를...가장 깊이 감싸 안고, 이해해 줄 수 있는 법이지..."
강희의 국부를 부드럽게 손가락으로 삽입해 애액이 적당히 젖어들 정도로 자극을 해준 수. 그는 강희의 계곡 안쪽 속살을 얼굴 한번 붉히지 않고 살핀 후에 이번엔 침대에 누운 강희의 배가 바닥으로 오도록 눕힌 후 그녀의 두 다리를 부드럽게 역 V자로 벌려내었다.
수의 손가락들은 다시금 강희의 회음과 항문, 그 주변을 주의 깊게 쓸어주면서 잠들어 있는 그녀를 자극해 간다.
스슥
"...!!...으...흐..읏...."
고개를 모로 돌린채 베개에 머리를 뉘이고 있는 강희에게서 옅게 흘러나오는 교성. 수는 강희의 항문을 연신 세심하게 자극해주면서 웃으며 말했다.
"안마해줄땐 여기가 그만이야. 잠결이지만 기분이 괜찮을거야. 깨어있다면 니 얼굴이 볼만하겠지만 말야. 하하~
그나저나..생각보다 더 많이 반응하는데? 강희 너...정말 예민하지 않은데가 없구나. 후후..."
성감대 역할로서, 강희의 항문은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 놀란 수. 아마 강희의 나신이며, 항문을 본 남자가 그녀의 아버지 이후로 지구에서 그가 두번째였다는것을 안다면 더더욱 놀랐을 것이다.
쓰슥
"아...흣....아아....."
강희의 벌어진 입에서 흘러나온 우윳빛의 투명한 침이 베개를 적시는 것을 보며 그는 난처한 표정으로 웃었다.
"이런...베개를 갈아주고 가야겠군.....큭...하지만...정말 좋은걸...너의 미소는"
강희의 입가 끝이 살짝 올라가 있는걸 보며, 그는 푸근한 미소를 배어 물었다.
강희가 어떤 꿈을 꾸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까처럼 눈물을 흘릴 일은 없을 듯했다.
수는 강희를 다시 바로 눕힌 후에 약간 장난스런 얼굴을 지으며 말한다.
"가장 민감한 성감대들을 알아놓고 가면, 다음에 만날땐 좋은 점이 많겠지? 큭"
강희의 이마를 쓸어주면서 수는 웃었다.
"다음 번엔, 더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 노력할께"
..........
밤이 깊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