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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티렉스 30

<확인>


 


"...이봐?"


 

남자가, 녀석이 자꾸 자신을 부른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대답조차 못하겠다. 힘들다.

 

강희는 눈을 차마 뜨지 못하고 있었다. 머리가..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



 

역전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공원에서의 일을 다 이해할수가 있었다.




수갑을 끊지 못한 이유도, 그의 질문에 대해 솔직한 대답을 할수밖에 없었던 것도.



그리고 미정이를 혼내려 했다가 도로 수그러든 자신의 행동에 관해서도.


 

이젠 된다. 왜 그랬는지, 어째서 그랬던 것인지 고개가 끄덕여질법하다.



 

하지만.... 지금...가장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강희는 자신에게 너무 놀라고 있었던 것이다.



 

옷을 입기를 거부하는 자신의 모습에, 내심에 대해서.

 


자신이 알몸이기를 고수한다는 것. 속마음은 그렇다는 것. 그리고 눈앞에 남자가 있다는 것. 그것은 돌려 말하면..

 


"...정말로?"

 


아직도 스스로를 믿지 못하겠다.

 


마치 정수리에 뇌격을 맞은 듯하다.

 


살아오면서, 결코 만날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현실에선 도저히 존재가 불가능할법하다고 생각되었던 남자.

 


그녀의 육체만을 바라보는 게 아닌, 그녀의 아픔까지 들여다보는 남자, 깊디 깊은 안도감을 주는 남자.

 


몸이 말하고 있다. 알려주고 있다. 내심을.

 


안아주길 바라는것이 틀림없다. 그가, 자신을.

 


자위행위를 제외하고 여태껏 자신의 몸을 더듬은 이가 있었던가. 몸의 굴곡이 나타나기 시작되어진 이후에는 부모님조차 자신의 몸을 매만져보신 적이 예전의 이야기이다.


물론 여왕이 있었다. 가연과 선민도.  하지만 그들은 모두 동성인 것. 그리고 강희의 세심한 부위를 그들이 어루만진것을, 강희 스스로는 모르고 있었다.


그때 그녀는 약에 사로잡혀 있었기에, 여왕의 깊은 애무행위 자체를 알수가 없었다. 강희의 몸 가장 깊은곳까지 밀고 들어왔던 여왕의 그 손가락들을...


오죽하면 강희는 아직, 자신이 누구와도 키스를 한적이 없다고 알고 있으니까.


여왕은 강희가 자존심이 강하다는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었던 여인이다. 때문에, 강희의 입술과 혀를 탐한다든지, 강희의 하체를 더듬고자 할땐 필히 강희가 정신을 놓게 만드는데 신경을 썼었다.


강희를 위한 배려이기도 했고, 서서히 굴복시키고자 하는 새디즘적 심리가 같이 기인했었겠지만..여왕이 그만큼 강희를 아꼈던것만큼은 부정할수 없는 진실이다.

 


아무튼,  강희는 눈을 깔아내린채 계속 되뇌고 있었다.

 


"내가...남자를 앞에 두고 이렇게 두근댄 적이 있었던가.."

 


있었다. 분명히 한번 있었다.

 


과거, 진정안에게 발목이 잡힌 채 꼼짝도 못하고 얌전히 그에게 업혀있을수밖에 없었을 때이다.

 


그때 정안은, 누난 자신의 여자라고 외쳐 댔고, 그때 그녀는 분명 두근거리는 심정을 일말이나마 느꼈었다.

 


하지만..그녀는 그것을 기억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그때 그 심정은, 자신조차 스스로를 잘 이해못할 행동, 그러한 두근거림이었으니까...때문에 그때 당시에 그러한 내면의 꿈틀거림이 있었다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 없는 진실이지만, 그 진실을 알고 있는 당사자가 자각 하고 있지 못한 이상에야 그러한 사실은 <존재하지 않았다>와 마찬가지라는게 문제일뿐이었다..

 


그녀가 생각에 잠긴 시간은 결코 길다고는 할수 없었지만, 녀석은 더는 기다리지 못하겠는 듯, 이내 오른손을 뻗어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있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천천히 내린다.


 

"......체온...."


남자의 체온. 자신의 손목을 통해 전해져 오는 그의 체온이 끊임없이 그녀를 자극한다.

 


"....졸린거 아니면 눈좀 떠보지"

 


"....미안..."

 


강희는 진지한 동작으로 고개를 한번 그에게 끄덕한 후에 이내 머리를 들곤 눈을 떴다.

 


"...복잡해서 그래?"

 


"응...머리가 좀..."

 


남자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한다. 만나고 나서 처음으로 지어보이는 난색의 표정이다.

 


"미안하다"

 


"...왜?"

 


조용히 묻는 그녀. 남자는 고개를 좌우로 가볍게 저은 후 말해줬다.

 


"나때문인 듯해서. 돕는다고 한것이 혼란을 더 준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냐. 고마워...."

 


그녀의 대답을 끝으로, 두 사람은 잠시간 침묵했다.


 


 


 


 


침묵을 먼저 깬건 강희였다. 그녀는 슬며시 웃더니 입을 연다.


"누구 덕분에 옷도 못입고 있네"


그의 표정도 유쾌해진다.


"니 덕분이지. 그 모습으로 있는건 너의 뜻인걸. 덕분에 난 즐겁다구"

 


강희는 그의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하다가 이제서야 묻는다는 듯 그의 눈을 들여다보면서 묻는다.

 


"...이름은?"

 


남자는 피식 웃더니 말해줬다.

 


" 수 "

 


"...외자?"

 


"응"

 


좀 놀란 표정의 그녀. 또다시 질문한다.

 


"..성은?"

 


"큭... 나중에 알려주지"

 


"뭐? 왜?"

 


"그냥. 흐흐~"

 


"...뭐야 그웃음소린"

 


강희는 눈을 흘겼다. 수는 눈흘기는 강희가 귀여워보이는지 연신 키득거린다.

 


"....짧은데...좋네"

 


"뭐가?"

 


"아니 그냥...좋아. 느낌이..."

 


"감사한걸?"

 


미소짓는 그를 보면서 강희는 저도 모르게 툭 하고 물었다. 정말, 자신도 모르게 툭- 하고.

 


"아수라 알아?"


 


 


 


 


 


 


 


아수라를 수가 알지 어떨지는 당연 모른다. 모르니 질문을 한거다.

 


하지만...질문을 해놓고 나서 그녀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왜...왜!!"

 


왜 이딴 질문을 한거얏~!! 하고 그녀는 속으로 자신에게 엄청 화내고 있었다.

 


수가 아수라를 알면 어쩔거고 모르면 어쩔건가.  그리고 왜 나는 지금 아수라를 떠올렸지? 수가 알거라고 생각한거야?

 


그런 질문을 나는 도대체 왜 했지? 설마...

 


"미친 거 아냐 진짜?"

 


강희는 속으로 스스로를 욕해가면서, 겉으로는 태연해 보이려 했지만....얼굴이 뜨뜻해진다.

 


"...여..역전력!!"

 


바보같은 여자다. 자신은 바보다. 눈앞의 그가 누구랬는가. 그에겐 그것이 있었다.

 


강희는 울상을 짓고 싶었다.

 


"으.....말도....행동도....뭣 하나 하기가 겁나....."

 


살얼음판을 딛는 기분이 되고 말았다. 수의 앞에서는....

 


쿵쾅쿵쾅!!

 


강희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잠깐 멀뚱거리다가 말했다.

 


"만화책?"

 


"..............."

 


쿵쾅거리던 그녀의 심장에 그는 이름 그대로 물을, 아주 찬물을 팍 하고 끼얹었다.

 


촤-......

 


".............."

 


강희는 멍한 표정이 되었고, 그는 강희의 표정이 멍청해지자 고개를 갸웃하다 다시 말한다.

 



"무협지?"

 


"..........;;;;;;;"

 


이젠 몸을 조금씩 떨기 시작한 강희. 그는 강희가 그정도나 되고 나서야, 손을 딱 하고 튕기며 고개를 진중하게 끄덕였다.

 


"아~ 아!! 알았다. 알았어. 아하하~ 미안미안. 난 또. 이제 알았네"

 


표정을 고치고 침을 꿀꺽 삼키면서 눈을 좀 크게 뜨는 강희. 그는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강희에게 말했다.

 


"잘은 모르는데 대략 주워들은게 있긴 해. 아는 한도에서 가르쳐줄께. 그..아 거기군. 불교에 팔부중이라고 있거든? 그 중에 하난데, 너도 제석천은 알지? 왜 있잖냐. 인드라 신이라고. 그와 자주 다툼을 벌였다고 전해지는...."

 


"그만!! 거기까지!!"

 


강희는 수의 말을 멈추게 하고선 두 손을 얼굴 근처로 가져가 부채질을 하기 시작했다.

 


화끈 화끈

 


강희의 얼굴은 복숭아처럼 되어버렸고, 수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 되었다.

 


"...불교 맞는데? 기독교는 절대 아냐"

 


"...제발...그만 해줘...."

 


강희는 결국 도로 눈을 감고 말았다. 손부채질을 계속 해대면서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모르는구나..."

 


아수라 라는 이름은 절대 흔치 않은 이름이다. 아니, 있긴 있으려나. 아무튼 수가 만에 하나라도 아수라를 알았다면 어떠한 식으로든 반응이 있었을거다.


 

아수라 라는 이름이라면, 그것이 사람의 성명을 나타내는 것이라면, 그만큼 인상 깊은 이름도 드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그런건 없었다.

 


다행이야 하고 저도 모르게 생각하다 강희는 흠칫 하고 놀랐다.

 


"이것은...."

 


안도?

 


모르겠다. 더 자세히 알고 싶지 않다. 솔직히...떨린다.

 


스스로의 감정에.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다가....정녕...놀랐다. 순식간의 표정변화였다.

 


번쩍-

 


".......!!! 아...."

 


강희는 그게 불현듯 떠오르자,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절로 동공이 트이고, 손부채질의 동작이 멈추었다.

 


"...강희?"

 


수가 자신을 바라본다. 강희는 크게 떠진 눈으로, 온갖 감정을 내포한 채로 주체할수 없이 떨면서 그를, 수를 보았다.

 


"나의...!!"

 


옷을 못 입는 이유에 대해서 한동안 그것에만 신경이 온통 집중되어 있었던 자신. 하지만...지금, 가장 놀라운 것을 깨달은 그녀.

 


"너...니가 나의....!!"

 


"...응?"

 


수는 멀뚱거리며 자신을 볼 따름이다. 강희는 속으로 부르짖었다.

 


"완벽한!!"

 


구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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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는 떨리는 몸을 주체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너무나 격동하고 있었고, 그랬기에 수는 한 눈에 그녀의 심정상태를 알아볼수가 있었다.


 


"니가....나의....완벽..."


 


떠듬거리면서 거기까지 말을 쏟아내는 그녀인데, 그는 강희를 마주바라봐주다가 눈을 감고선 고개를 저었다.


 


"...어?"


 


강희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의아한 빛으로 물들면서 그를 바라본다. 그는 씁쓸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말했다.


 


"니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어. 하지만.. 아냐. 난 니가 기대하는 그 <누군가> 가 아니야"



"어째서!!"



강희는 저도 모르게 속마음을 대변한 그대로를 외쳤다. 역전력의 영향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다른 것? 무엇이 되었건 상관없다.  그녀는 외치다시피 했다. 음성은 단번에 올라간다.



"어째서?!!"



질문을 받는 수의 입장에선 날카롭게 느껴질정도로 다가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미안"


 


강희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인상을 썼다. 그러다가 한순간만에, 간절해진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재차 입을 연다.


 


"왜...왜야? 넌 완벽해. 역전력이랬지? 좋아. 좋다구. 아주 좋은 능력이야. 정말로말야. 니가 나의 옆에 있는 한, 난 결코 사람을 죽일순 없을거야. 힘을 못 쓸테니까. 그렇지? 내 말이 맞지?"


 


".............."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기만 하는 그. 그의 시선은 어딘지 모르게 측은한 빛이 가득하다. 강희는 그가 입을 열려는 듯한 기색이 보이자, 그걸 듣기가 두려워 또다시 자기쪽에서 입을 열어 간다.



"너야....틀림없어. 솔직히...놀랐어 아주. 나말이지.... 몸이 찌릿 하고 울릴정도로 충격을 받았다구. 너같은 사람, 아니, 그래...너같은 이성..너같은 남자를 본적이 없어. 너만큼 나를 흔들어버린 남자가 없다고.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았어... 이 짧은 시간에...내가 어느정도의 충격을 받았는지 넌 아마 모를거야. 죽었다 깨나도 모를거야.. 아하하....아하하하~ 니가...니가 알리가...알수 있겠...어? 지금 내 심정?! 응? 그래도 왠지... 넌 알수 있을것만 같아? 너라면말야. 그렇..지? 응? 하하.....하.....흐.....윽..."


 


강희의 말은 처음엔 아주 열띈 기색이었다. 하지만, 이내 어느 순간부터 말이 토막토막 이어졌고, 서글픈 웃음을 입에 물었다가, 결국 눈가를 적셔가는 중이었다.


 


수는, 그 사람의 내면을 보는 남자.


 


그는 지금 복잡한 눈빛을 띄고 있다.


 


"...공원에서 느꼈던 그 감정이다..."


 


거대하다. 너무나 컴컴한 어둠이다. 그 어둠의 무게에 짓눌려 있고, 그 어둠의 깊이에 잠겨 있는 여자다.


 


수는 알고 있었다. 그 또한 TBM의 회원. 이 여자가 카페에 기재한 글 역시도 접했다.


 


인터넷, 그 가상 공간에 있는, 타자로 입력된 글 몇줄에, 무슨 감정이 실려 보이겠냐마는, 그는, 적어도 그만은 느꼈다.


 


한 여자의 고통을 말이다. 마치  그 통곡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전해져 오는 듯했다.


 



스스로를 묶기 위해서, 묶여지기 위해서, 묶임 당하기 위해  Bondage의 길에 발을 들인 여자.


 


이 세상의 누구보다도, 지구에 사는 어느 누구보다도 막강한 힘이 그 지닌바 육신에 깃들어 있는 여자.


 


이 여자는 다른 커플들이 장난으로 즐기는 그러한 수준의 결박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이 여자만큼 결박에 절실한 심정으로 매달리는 이가 있을까.


 


이 여자만큼 절실하게 묶이길 원하는 이가 또 있을까?


 


사람의 목숨이 여럿 걸린 일이다.


 


결박당하지 않으면 언젠가 사람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Bondage의 성향이 생긴 여자다.


 


정신적인 충격이, 그 아픔이 너무나 깊디 깊어서, 억지웃음이라도 짓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해서라도 고통을 잊고파, Tickling의 성향을 품은 여자다.


 


완벽한 구속자를 찾는 것. 그녀 평생의 소망이자 염원.  그 <누군가>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이 여자의 정신은 혼돈에 휩싸여, 그 미래를 점치기가 어렵다. 그녀 자신도, 그리고 그녀에게 붙들릴 그 누군가, 설령 그가 악인일지라도..사람일텐데....그또한 위험해진다.


 



그 위험성을, 단박에 인지했었던 수. 그가 TBM에 가입한건 실제론 얼마 되지 않았다.


 


그는 TBM의 존재를 비교적 늦게 알게 된 이였고, 그가 그 전에 활동하던 카페는 다른 까페이다. 물론 지금도 활동중이지만..


 


어쨌든 수는 TBM에 가입하자마자, 흥미있는 시선으로 카페의 이 란 저 란을 뒤져대다가, 티렉스의 존재를 알았고, 대번에 관심이 가는것을 느꼈던 것이다.


 


대강의 정보와, 얼추 짐작되는 사정에만 의지한채, 그는 이렇게 그녀에게 온 것이다. 물론, 공원에서의 만남은 진정 의도하지 않았던 만남이지만...


 


강희가 릴렉스를 몰랐던 것도, 그가 비교적 최근에 가입한 인물이었기때문이다.


 


강희는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한 손으로 흘러내리는 눈물들을 계속 닦아갔다. 얼굴은 화끈거리고...머리는 어지럽고..


 


"뭐지 나 정말? 너무 바보같아. 내가 이렇게 눈물이 많았나? 너무 한심해..."


 


"흑....끄흑...."


 


여자는 괴로운 신음소릴 내면서, 왼손으론 눈가를 연신 닦고, 오른손은 가슴을 싸잡았다.


 



심장을 비틀어 쥐는 듯한 그 오른손.


 


거의 모질게 그러쥐어진 듯한 그 가슴을, 그리고 가슴을 짓누르고 있는 오른손의 손목을 잡으면서, 그는 입술을 깨물었다.


 


"..망가지게 하지 않아..."


 




그는 오른손을 뻗어 고개를 떨군채 심장을 짓누르고 있는 강희의 오른손목을 쥐었다.



"!!...이..이것 놔..."



강희는 인상을 찡그리면서 잡힌 손목을 빼내려 했다. 하지만..



강희는 얼굴에 눈물을 매단채 난처한 표정으로 자신의 오른 손목을 내다본다.



"또야?!"



창피하다. 이런 모습. 쪽팔린다. 하지만...그에게서 오른 손목이 저항하지 않는 거라면...반항하지 않는거라면...그 이유는...


 


강희는 애처로운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수는 강희의 몸을 가리고 있던 이불을 왼손으로 부드럽게 흘려내면서 그녀의 목을 쓸듯이 끌어담았다.


 


".....흑....."


 


강희는 눈을 감은채 주륵 하고 눈물을 흘렸고, 그는 강희의 등을 토닥이면서 자상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내가 너의 모든 것을 알수는 없어. 그 누구라도 그런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지. 하지만...지금의 너를, 가라앉혀주는 것 정도는 해줄 수 있어"


 


"....자신 있...어?"


 


감긴 눈으로, 떨면서 묻는 음성. 그는 강희를 안았던 동작을 슬며시 바꾸면서, 오른손으로 그녀의 두 손목을 겹쳐쥐었다.



오른손으로 강희의 두 손목을 모두 쥔채, 그녀의 팔을 위로 짓쳐들게 하여 부드럽게 침대 뒷면의 벽으로 밀어낸다.


 


"...하....."


 


강희는 입을 벌린채 신음하면서 그를 보았다. 그는 입에 미소를 잔뜩 배어물곤 말했다.


 


"내가 왜 릴렉스라 불리는지...가르쳐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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