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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티렉스 29

강희는 입술을 떼었다.



"내가 잘동안...무슨 일이 있었지?"


 


"무슨 일?"


 


남자는 강희의 질문이 흥미롭게 느껴지는지 눈을 좀더 크게 뜬다. 강희는 부연적설명을 위해 재차 말했다.


 


"그래.. 대답 여하에 따라서 널 판단하겠어. 니가 어떻게 대답하나 보고 말이지"


 


"...무슨 일...이 있었는가..라.."


 


남자는 고개를 잠시 숙였다가 크큭 하고 웃더니 고개를 이내 짓쳐들고선 강희를 마주 봤다.


 


그의 눈동자는 조금의 변동도 없었고,  아무렇게나 서 있는 듯했지만, 그래 보이지가 않았다.


 


"니가 자는 동안에, 나는......."


 


남자가 말하기 시작한 시점에서의 그 당당한 모습을 본 시점에서, 강희는 눈을 감고 그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저 남자의 자세도, 목소리도, 일체의 변화가 담기지 않을 것임을 직감했기에 오로지 귀만으로, 음성만으로 그를 느끼기로 마음을 정했던 것이다.



녀석의 말은 한동안 이어졌고, 강희는 내내 눈을 감고 있었다.


 


...


 


...


 


...


 


...


 



...


 


"....그리고 나서 취미인지라 그림을 그려봤는데....대략 이정도면 만족이 될까?"


 


"..............."


 


남자는 말을 마친 후에 싱긋 웃음짓고 있었고, 그걸 들은 여자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였다.


 


하지만 여자에게선 변화가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옅게나마 적빛이 아스라히 올라 있었고, 편히 호흡을 해보이려는 듯했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불규칙적인 상태였다.


 


눈을 감은 채 강희는 속으로 남자에 대해서 단 하나로 정리할수 있었다.


 


"......진짜로......솔직해....."


 



진실.  진실은 순수와 통한다. 일체의 꾸밈이 없이 남자는 그녀에게 내뱉었다.



그런 목소리로, 그런 신색으로, 그는 자신에게 말해주었다. 자신이 잠든 동안, 그가 한 모든 것을.



그의 말대로라면 그가 자신을 안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희에 상응하는 행위를 그는 자신이 잠든 동안에 행했다.



비록 육체적으로 가장 깊은 결합이 이루어지는 성행위가 행하여지지는 않았을지라도, 정신을 잃은 나체의 여인의 몸에 전희를 했다고 여길 정도의 행위를,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행위를 그가 한 것이다.



더군다나, 남자는 상세하게 언급해줬다.



어디를 어루만졌는지, 어떻게 해주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구술이 동반된것이다.



강희는 자신의 몸을 어떻게 하였는지에 대한 남자의 솔직한 이야기를 내내 들으면서, 열띈 표정이 될수밖에 없었다.



전혀 창피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것을 앞서는, 넘어서는 것이 있다.



자신은 보통의 성 정체성을 넘어서는 여자. 일반적인 여성과는 지닌 바 육신과 생각의 사고가 다른 그녀이다.



알몸이 보여졌다고 해서 울고 불고 해대는 여자가 아니란 소리다. 하지만...그녀는 다른 데서 놀랐다.



남자는 자신의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이렇게 솔직히 말해줄줄은 몰랐다.



어차피 자신은 기억을 못한다. 그가 적당히 얼버무리면 그만이란 얘기다.



다른 남자가 거짓말을 한다면 금방 알아낼 자신이 있다. 그녀는 자신의 감각을 믿는다.



하지만 이 남자는 다르다. 틀리다. 깊은 바닷속처럼 진실을 내심의 어딘가에 감춰낼 실력을 그는 충분히 소지하고 있다.



그래도 그는 말해주었다. 숨기지 않고. 그리고 어정쩡하게 밝힌 것도 아니다.



다 말해줬다. 다!!



그가 어떤 생각으로 자신에게 진실의 목소리를 쏟아낸건진 모르지만.



그의 본심이 어쨌든, 어떤 이유에서 자신의 몸에 그런 행위를 했음인지는 몰라도, 남자 입장에선, 설령 강희가 여기서 그에게 그 어떤 위해를 가한다 하여도 그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일 것만 같다. 아니,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강희는 또 속으로 부르짖었다.



"몸이...탐나서 그런 걸 한게 아냐!!"



자신은 나신이다. 전라다.



남자의 의복은 그대로이다. 그대로 입고 있다.



저것을 벗었다가 나중에 도로 입었을까? 자신이 깨기 전에?



아니다. 절대 아니다. 그는 옷을 벗은 적이 없다. 확실하다.



애무에 상응하는 행위를 자신에게 하였지만, 진심된 심정으로, 그녀에게는 일체의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다른 의미의 흔들림은 있다.



충격이다.



남자에 대한 충격은 만난 시점에서부터 이미 시작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바닥이 안 보여..."



음탕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걸 내면에 어설프게 감추는 수준, 그런 얄팍한 지능플레이 수법을 펼치는 부류 정도가 아니다.



너무나 담백해서...안 보일 뿐이다. 그 끝이....



강희는 눈을 여전히 감은 채, 약간 떨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넌...누구지?"



남자는 낮게 웃음을 터뜨리면서  되묻는다.



"몇번째로 묻는줄 알아?"



강희는 말없이 기다린다. 대답을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남자는 한번 실없이 웃는 듯하다가, 이내 표정이 진지해지면서 눈을 감은 여자를 똑바로 바라본다.



"남자다"



"......합격...."



강희는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남자는 웃으면서 말했다.



"배고파. 라면 있냐?"


 


 


 


 


 


 


 


 


 


 


-----------------------------------------------

 

 


<티렉스와 릴렉스>


 



라면을 찾는 남자. 강희는 남자를 멀뚱거리며 바라보다 이내 대답해줬다.


 


"있긴 한데...끓여주라구?"


 


"배고파?"


 


대답은 않고 그녀에게 또 질문을 던지는 그. 강희는 나직하게 한숨쉬더니 말했다.


 


"...안 고파. 왜?"


 


"갑자기 싫어졌거든. 생각이 짧았다. 라면 따위를 찾을 때가 아냐. 헛소리를 지껄였어"


 


"..?"



어리둥절해진 표정으로 그녀는 남자를 보았다.



남자는 왠지 모르게 잠시 고민하는 표정이다가, 갑자기 또 배시시 웃음짓기 시작하면서, 강희에게 시선을 주더니 묻는다.



"지금...기분이 어때? 아니아니지. 기분 말고..뭘 하고 싶냐? 너"



"....글쎄다..."



강희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내 옷을 입기로 정했다. 어쨌거나 계속 이상태로 있을순 없는 노릇이니까.



하지만...



"...손이?"



손이 반응을 않는다.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손은 움직인다. 하지만 옷을 집으려는 의지로 뻗은 손은 반응을 않는다.



"...이게...?"



이게 어떻게 된거지 하는 의문점이 맘속에 가득 참과 동시에, 강희는 꽤나 놀란 표정이 되었다.



자신의 몸이, 장농으로 가려는 의지에 반한 채, 침대에 그대로 있기를 고수하는 것이다.



황당한 감정으로 가득차 있는 그녀인데, 남자가 그런 그녀를 보면서 눈을 빛내더니 말했다.



"자유롭고 싶구만"



"...뭐?"



또다시 이해 못할 남자의 말이 시작된다. 강희는 무슨 말인가 싶어 녀석을 쳐다볼 도리밖에 없었다.



"무슨 소릴 하는거야? 갑자기 왠 자유 운운이야"



녀석은 웃으면서 강희가 누워 있는 침대에 가까이 다가온다. 이내 엉덩이를 슬며시 깔아내리면서 재차 입을 연다.



"지금의 너는..옷을 입을 생각이 없다고...해둘까?"


 


"!!"


 


강희는 황당해 하면서 녀석을 보았다.


 


하도 어이가 없어 말도 못하고 기가 찬 표정으로 그를 보는 그녀이다. 녀석이 또 웃는다.


 


"넌 항상 억누르는군 내성을. 참고 있는것도 많고말야. 한눈에 확 보일 정도야. 우린 비록 오늘 처음 만났지만, 난 단번에 그걸 느낄 수 있었지.



너..항상 의식하지? 싫어도 느끼지 않나? 남자라는 존재들의 시선을 말야. 그 눈길이 싫은거지? 더러운 시선이 전해져 오는걸 넌 느낄수 있을테니까말야.



그래서 넌 자유롭지 못했지. 남자들은 너라는 여자의 겉만을 보려 하니까. 니 안을 봐주려 하는게 아니잖아?  그러니 당연 억누르지. 당연히 억압받지.



하지만...지금 나는 너에게 고마워하고 있어. 아니. 영광이라 해야 하나? 니가 옷을 입지 않는다는것이 어떤 의미인지 넌 아직 잘 모르겠지만, 지금의 너의 이러한 반응을 이해할수 있는 내 입장에선 너의 호의가 무척이나 고맙게 느껴진다. 고맙다. 최강희"


 


"..............."


 


완전 멍해진 시선으로 남자의 말을 쭈욱 듣다가 고개를 좌우로 흔든 후에 강희는 약간 인상을 쓴채 물었다.


 


"야.....미안한데...이해를 못하겠어..나 머리 별로 안 좋아"


 


"................."


 


"왠지 모르게 미안한걸? 꽤 진지하게 고맙다고 말한거 같은데...후.."


 


강희는 정말 미안한지 눈길을 왠지 모르게 피하고 있었다. 충분히 부끄러운지 얼굴빛도 보기 좋게 달아올라 있었고.


 


"큭...크큭....크크크....크하하~"



" ? 왜 웃어?"



이번엔 갑자기 웃기 시작하는 남자. 강희는 또다시 어이없음이다. 녀석은 한동안 웃다가 겨우겨우 진정하는지 후- 후- 하고 숨을 조금씩 돌리다가 말했다.



"크큭. 머리 안좋으니 뭐니 하는 문제가 아니었잖냐. 아. 엄청 웃었네. 내가 설명을 해주지도 않았는데 니가 알수 있을리가 없지. 후후...뭐 어쨌든...니가 옷을 안 입는 건 말야, 아니다. 정정해야겠군. 못 입는다고 해두지."



"못 입는다구? 옷을?"



놀란 강희. 웃는 남자. 남자는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나 때문이야"



"너? 니가 왜? 너랑 무슨 상관이란 거지?"



녀석은 강희의 눈을 바라봤다.



"역전력이야"


 


 


 


<역전력>


 



"....역전력?"


 


끄덕


 


"....역전력이 뭐야?"


 


"나의 능력. 나에겐 그런 것이 있지"


 


녀석은 그렇게 간단히 대답한 후에  이내 본격적으로 설명을 할 요량으로 입을 떼었다.


 


"사람은 누구나 본심, 속마음이 있어. 그것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지.  겉과 속이 다르다는 말은 입으로, 겉으로 내뱉는 말과 내심이 다르다는 뜻이잖아?"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이면서 듣는 강희를 보면서 녀석은 또 미소짓곤 말을 이었다.


 


"난.. 그 사람의 내심을.. 끌어낼수 있어"


 


"...내심을...끌어내?"


 


"아. 예를 들어볼까? 너 아까 공원에서... 수갑을 못 끊었지? "


 


"...어"


 


공원의 일을 떠올려보는 강희. 다시 생각해봐도 미스테리다. 그때 분명, 수갑을 끊어내지 못했었다.


 


왜 못 끊었을까. 물론, 릴렉스가 무슨 짓을 했겠거니 하는 짐작은 당연 있었다. 하지만, 그 방법까지 그녀가 알 도리는 없었으니. 본인의 말대로라면 진정안처럼 무력화의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랬는데..


 


아까의 일을 떠올리면서 궁금증이 담긴 표정으로 자신을 보는 강희.


 


"그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야. 니가 한거지"


 


"..내가..한거라구?"


 


"너에 대해선 많이 들었어. 이쪽 계열에서 넌 엄청 유명한 여자니까. 확실히, 그 수갑은 너라면 종이조각처럼 구겨버릴수 있었겠지.



하지만, 그때 그 자리엔 내가 있었지. 때문에, 너의 내심이 발동한 거야. 넌 완벽한 구속을 지향하는 여자.



주야로 구속을 염두에 두면서 사는 너는, 의식중이든 무의식중이든간에 끊임없이 결박에 대해 의식을 하고 있어.



즉 속마음은 (난 움직이지 못해야 해!!) 하고 언제나 마음먹고 있달까...



역전력은 그런 거야. 겉은 상관없어. 내가 영향을 끼치는건 속마음이니까. 접촉하는 상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밖으로 끌어내주는 힘. 그게 역전력이다.


 


역전력이라 이름을 붙인 이유. 사실 나만의 힘이니 내가 붙인것도 당연하지만...이놈의 능력은 우습더군.


 


그 사람이 겉으로 아무리 본심이 아니게 행동하려 해도, 설령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 겉으로 딴청을 부리려 한다 해도 내겐 소용이 없어.


 


난 본심을 이끌어내는 녀석. 외양으로 나타내려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90, 즉 가식이고 내심 진정 지향하는건 10밖에 안된다고 해도, 그 10만의 힘이어도 그 마음이 정말 그가, 그녀가 지향하는 거라면...



뒤바뀐다. 전환시키지. 그래서 역전력이라 한거야....이해하겠냐?"


 


"...글쎄.."



이해가 될 듯 말듯. 하지만 뭔가가 부족하다. 아직...



인상을 쓰는 강희를 웃으며 바라보면서 그가 또 입을 연다.



"좀더 쉽게 해주기 위해 예를 들어보지. 내 친구들 중에 커플이 있다고 치자. 그 두사람 중에 어떠한 사정으로 여자가 남자와 헤어질 마음을 먹게 되었어.



애인 관계에 장벽은 많아. 사랑은 뜨겁지만 현실은 차갑고 냉정하니까 말이야.



여자는 남자에게 헤어지자고 고백을 하고 싶어해. 하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지. 헤어져야만 한다고, 그래야 한다고, 그런 행동,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겉으로 90으로 마음을 먹고 있다고 해도, 아무리 그게 90이어도 그건 가식이잖느냔 말이야.



속마음은 그렇지 않아. 사랑하거든. 사실은 너무 사랑하거든. 그게 본심, 진심, 내심이야. 그게 10이라 치자.



10밖에 안된다 해도, 내가 있다면 그 10이 앞선다. 그걸 겉으로 드러내는거야. 표현하는거지.



그래서 내심이 외양을 역전시킨다 해서 역전력이라고 하는거야. 뭐...결론만 내놓고 말하자면...그 두 친구는 적~어도, 내가 그 자리에 있는 한 못 헤어진다는 거지. 진실된 내심만이 겉으로 표출되거든"


 


"......그런 것이....가능,,,해?"


 


그가 한 말에 대한 충격을 너무나 받았음인지, 강희는 입을 다물줄을 몰랐다.



그는 씨익 웃을 따름이다.



강희는 떠듬거리면서 질문을 던졌다.


 


"..니가..의도적으로..그렇게 하는거야?"


 


녀석은 은근슬쩍 알수 없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글쎄.... 후후~"


 


"..니말대로면...니 앞에서는...거짓이 있을 수 없군"


 


내심만을 이끌어 낸 모습. 그건 자신의 진정된 행동이기에 가식이 있을래야 있을수가 없다.


 


강희는 좀더 생각해보다, 고개를 조금씩 끄덕이며 말했다.


 


"내 자신이...수갑을 끊으려는 나의 의지에..제동을 걸었단 말이네"


 


"그렇지. 너의 내심은 그거였던 거지. 그때 넌 원하고 있었던 거야. 물론 수갑을 풀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겠지. 하지만 그게 너의 본심에 비교할때 더 작았기에 그런 결과가 나온거지"


 


"...놀랍지만....뭐라 말하기 힘든 능력이네. 개개인의 자유 의지를 존중하는 능력인거 같기도 하고..."


 


"클클...글쎄. 가식 없는 모습이 보기 좋은건 사실이지"


 


강희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녀석이 내내  편안하게 느껴졌던 이유를...이제서야 좀 알것같군.."


 


상대의 진실된 모습만을 이끌어내면서, 보면서, 느끼면서 살아가는 남자.  그 자신도 가식이라곤 한점 없어 보이는 남자다.


 


한점의 거짓도 없는 모습의 사람은, 그의 성격이 설령 모났을지라도 뒤에서 남을 씹기 좋아하는 이들보다 훨씬 낫다.



적어도 그런 이들과 싸울시에 뒤끝은 없기 때문이다.


 


강희는 이 녀석을 아직도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한가진 알 법했다.


 


"배려의 깊음.."


 


그는 누구를 상대하든지간에 조금의 숨김도 없이 행동할 것이 분명한 남자이다.



틀림없이 그것은 상대를 위한 행동이다. 자신 앞에선 진심인 상대에게, 그 또한 항상 준비된 자세로 임하는 것이다.


 


강희는 녀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꽤나 인기 좋겠는걸...."


 


"음?"


 


"특히...여자한테는...."


 


거짓이 없는 남자를 여자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강희는 충분히 잘 알고 있었다.


 


"큭. 칭찬이지 그거?"


 


"욕인것 같아?"


 


"하하~ 아니"


 


"그래서...또 뭐라고 했었지?"


 


"뭐가?"


 


강희의 새로운 질문이 궁금한지 녀석은 재미있어 하는 표정을 짓는다.


 


강희는 눈매를 살풋 떨고선 재차 물었다.


 


"내가 지금....왜 옷을 못 입는다구?"


 


녀석의 표정이 짓궃어졌다.


 


"굳이 대답이 필요하냐?"


 


"................."


 


강희는 대답 대신 오른손으로 자신의 이마와 눈을 가리면서 그만 눈꺼풀을 내려버리고 말았다.


 


"..어이?"


 


녀석이 자신을 부르지만 강희는 대답 않고 그냥 그렇게 있는다.


 


두근 두근..


 


이 느낌.


 


강희는 속으로 중얼댔다.


 


"나...이 녀석...좋아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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