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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역)저속해져 가는 아내 (47~48)


47.


 
지태는 아침회의가 끝나고,
사원용으로 준비한 인스턴트 커피를 스스로 타,
식당의 테이블에 앉아 담배에 불을 켜고 라이타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 라이타에 쓰여진 글자에,
「토요 흥산.」이라고 쓰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토요 흥산으로부터 또 새로운 공사를 수주하고,
그 협의를 오늘, 토요 흥산 본사에서 실시하기로 되어 있기 때문이지만,


토요 흥산이란 단어를 보자,
정준하 전무의 얼굴이 머리에 떠오르고,
전무에게 안겨있는 아내의 모습이 떠 오른다.


어제는 공사 현장을 사원에게 맡겨두고 빨리 나와,
오후 7시 반무렵에 귀가하니, 이미 아내는 돌아와 있었다.


전등이 켜져있고, 목욕탕도, 식사의 준비도 되어 있고,
방에는 온기가 있어, 역시 마음이 놓이는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목욕과 식사를 끝마치니, 벌써 오후 9시 가깝게가 되어 있었지만,
단 둘이서 식사의 뒤에, 이렇게 하고 술을 마시는 것도 오래간만이다.


채영은 머리카락을 뒤로 묶고, 노 슬리브의 타올 가운을 입고,
와인을 마시면서, 여행과 준하의 고향에 간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내가 정준하의 고향에 간 일에 대해서 가벼운 질투를 느꼈지만,
두 사람이 여행을 하는 일에 대해서는 더이상 이전과 같은 강한 질투는
느끼지 않는다.


두 사람 모두 정준하와의 삼각 관계에 이미 익숙해져,
이런 관계가 당연한 것 같은 감각이 되어 있을 것이다.


지태는 아내가 말하는 모습을 이상한 기분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창녀가 되어 돌아온 날 밤,
자기 혐오와 후회로 흔들리는 마음으로 본 아내와
시간이 지나 냉정하게 침착한 마음으로 본 아내는 또 달라 보였다.


거기에 자신도 그날 밤은, 아내에게 창녀가 되도록 시킨 행위에 대해서
자기 혐오로 안절부절 못할 정도의 후회를 느꼈을 것인데,

이렇게 시간이 지나자, 자기 혐오와 후회가 희미해져서
침착한 기분으로 소파의 옆에 앉아 와인을 마시는 아내를 보았다.



목욕탕에서 나 온 아내의 육체로부터, 창녀의 냄새가 감돌아 왔다.


희미한 샴푸의 냄새가 창녀를 연상시켰지만,
자신의 아내의 육체로부터 창녀의 냄새가 감돌아 오는 것이,
이 정도로 자극적인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얼굴을 조금 붉게 물들이며 와인을 마시는 입술의 움직임이나,
몸을 움직일 때마다 요염하게 흔들리는 풍만한 유방,

가운의 옷자락에서는 들어나온 흰 넓적다리를 보면,
아무래도 창녀에 관련지어 버리게 된다.



그런 눈으로 아내의 육체를 보면, 이상한 요염함이 몸 전체로부터
오로라와 같이 나타나며 빛나고 있었다.


아내가 자신의 글래스에 와인을 따르려고 상체를 숙이자,
늘어진 가운의 가슴 팍으로부터, 형태가 비뚤어진 유방의 부푼 곳이
보였고, 그 비뚤어진 형태를 보자, 너무나 요염하게 보여
자신의 아내인데도 무심코 욕정했다.


「아니~ 뭐에요. 이상한 눈으로 나를 보고!」


아내는 와인을 마시면서 요염하게 미소지었지만,
자신의 마음을 읽어내지고 있는 것 같아,
지태는 당황해서 시선을 피했다.


그런데도 그 이상한 성적 매력이 신경이 쓰여,
아무래도 시선이 아내의 육체로 옮겨가 버린다.


지태는 글래스에 남은 와인을 다 마시고,
보틀로부터 와인을 따르면서,
그런 기분으로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지만,
지금의 이야기는 조금 신경이 쓰였다.


「창녀를 계속하는 일을, 남편도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전무가 그렇게 말했다고?」


지태는 아내의 이야기를 차단하며,
그 말을 확인하려는듯이, 천천히 한 어조로 아내에게 물었다.


「예, 확실히 그렇게 말했어요.」


「···?」


정준하는 지금까지 아내와의 관계를,
언제나 자신을 무시하고 억지로 진행해
아내를 자유롭게 취급해 왔는데,
그런 배려를 하는 말투를 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무는 이제 아내에게 질려 온 것일까?」


그런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만약, 전무가 아내와 헤어지면....」


그렇게 생각하자, 오히려 걱정이돼 불안하게 되었다.


지금은 아내가 창녀가 된 바로 직후다.


자신의 소망이 겨우 실현되어,
「지금부터 아내를 아직도 많은 모르는 남자에게 안게 하고,
   더 추잡한 여자로 만들고 싶다.」
라는 소망이 더욱 더 부풀어 올라 있는데,

전무와 헤어져 버리면, 그 소망은 실현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그런 일을 생각하면서 아내를 보자,
아내는 똑 바로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당황해서 또 시선을 피해 버렸다,


자신의 구상을 눈치채이지 않게,
글래스를 들어 와인을 한입 삼켰지만,
아무래도 마음속에 솟아 온 불안은 들어가지 않았다.


「, 여보···전무의 진짜 기분은 어떤 것일까?」


역시 그 말을 묻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무엇이?」


아내는 자신의 묻고 싶은 일은 알고 있을 것인데,
시치미를 떼는 것 같이 되물어 왔다.


「전무는 이제 당신과 헤어지고 싶은 것일까?」


「그런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당신은··· 그럼 멈추고 싶은 것인지?」


역시, 창녀의 일이라고는 말하기 어려웠다.


「이전부터 말했지요. 당신이 멈추라고 하면, 나는 언제라도 중지해요.」


아내의 말에 조금 마음이 놓였다.


아내의 어조로부터 좀 더 창녀를 계속할 것 같다고
받아 들인 일과 전무와 아내의 관계가 당분간 계속 유지 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내가 테이블에서 글래스를 들어, 와인을 마시면서 다리를 꼬았다.


다리를 꼬자, 가운의 옷자락이 크게 벌어져,
허벅지의 대부분이 들어나 보여졌다.


그 허벅지는 익숙해 있을 것인데도,
노출된 허벅지를 보자 흰 피부가 추잡하고 자극적으로 다가와,
몸의 안쪽으로부터 성적 흥분이 솟아 나와, 팔을 잡아 끌어 들였다.


「 왜 이래요·· 와인이 흘러넘쳐요.」


화가 난 어조안에 포함된, 응석부리는 어조가 더욱 추잡하게 들렸다.


가운의 가슴쪽으로부터 손을 넣어
왼쪽 유방을 잡아 비비어 보았다.


그 유방은 부드럽게 한 손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유방의 따스함이 손바닥에 요염하게 전해져 와,

「이 유방은 모르는 남자들에게도 추잡하게 비비어지고 있다.」


그런 생각이 뇌리에 떠 오르고,

지금 곧 창녀가 된 아내를 안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일었다.


「··침대로 가자. 나도 시켜 줘.」


아내에게 강하게 달라붙었다.


 

48.

 


채영은 남편을 회사에 보내고 청소와 세탁을 끝내고
땀을 씻어내기 위해 가볍게 샤워를 하니, 벌써 정오를 지나고 있었다.



미리 커피 메이커로 끓이고 있던 커피를 컵에 따르자,
새콤달콤한 블루 마운틴의 향기가 감돌아 왔다.


커피를 마시면서, 테이블에 놓여져 있는 휴대 전화를 들어,
착신 이력을 열어 보았다.


준하로부터 연락이 없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지만,

「소프 점장 휴대폰 11:42 부재중 전화」
라는 착신 이력이 남아 있었다.



샤워를 하고 있어 착신음을 듣지 못했던 것이다.


「무슨 일일까?」라고 생각했다.


가게에는 6일전에 갔던 바로 직후다.


사장으로 부터는
「한달에 2번 정도 놀러 와라.」라고 말해졌고,

준하로부터도 남편으로부터도,
오늘은 「가게에 나가봐라.」라고는 말해지지 않았다.



이전의 일에 대한 사과의 전화일까라고도 생각했지만,
점장에게 강간과 같이 범해진 일을 생각해 내자, 또 화가 치밀어 와,
전화를 거는 것을 중지하려고 휴대 전화를 그냥 테이블 위에 두었다.


그런데도 착신 이력을 봐 버리자, 역시 신경이 쓰였다.


잠시 갈등하다가 전화이라도 해 보려고 고쳐 생각해,
전화기를 들어 버튼을 누르고 수화기를 올렸다.


몇차례 호출음이 울리고, 점장이 곧바로 나왔다.


「여보세요, 저 채영·· 백합입니다.」


본명을 이야기하려다가 당황해서 예명인
 「백합」이라고 고쳐 말했다.


「이전일은 미안해.」


「···!」


채영은 거기에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조금은 기분이 풀리는 것 같았지만,
점장은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는 어조가 아니었다.


「오늘 밤, 나올 수 없어? 여자 아이가 두 명이나 갑자기 쉬게.」


「그렇게 갑자기 말해져도···오늘 밤은 무리에요.」


역시 채영은 당황했다.


전화 한 통화로 창녀가 되는 것은 싫었고,
준하나 남편의 승낙이 없으면 역시 불안했다.


「제발, 부탁해. 좋은 손님을 골라 넣어줄께.」


그런 문제는 아니었다.


채영은 바로 거절하려고 했지만,
뇌리에 창녀의 기분이 해돋이 와 같이 돌연 소생해 와,
일순간 말이 막히고, 심장의 박동이 높아지며,
몸의 안쪽에서 요염한 선율이 메아리가 되어 영향을 주어 왔다.


그 강렬한 공포심과 불안에 무서워하는 가운데,
몸의 안쪽으로부터 타올라 온 강렬한 매저키스트 틱한 쾌감을
무의식 중에 육체가 떠 올려 버린 것이다.


그런데도 채영은 역시 거절하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입으로부터 그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런 때, 다른 변명이 머리를 스쳤다.


「 이제 계속해 봐라.」

라고 한 준하의 말과 창녀인 자신에게 기대를 하고 있는
남편의 모습이 교대로 뇌리에 떠올라 오자,


「준하씨도 그런 마음이고, 남편도 저렇게 기대하고 있는데···.」

그런 생각이 마음 속에서 일어 나왔다.



「사장님도···오늘 밤에는 사무실에 와 있는 거야?」


점장에게 사장에 대해 물어 보았다.


「지난 번 받은 돈을 사장에게 빨리 돌려주지 않으면··」
라고 돌연 생각해 냈기 때문이다.


채영은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또 다른 자신을 납득시키는데

「준하나 남편이기 때문에」
라고 하는 이유만으로는,
아직 설득력이 부족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저녁까지는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장님에게 무슨 용무라도···?」


의아스러운 것 같은 어조로 물어 왔다.


이전의 일이 고자질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


채영은 잠시 생각에 잠기고는,

「별로 특별한 용무는 없는데···
   가도 좋아요. 렇지만 정말로 오늘 밤만에요.」


그렇게 점장이 곤란해 하고 있다면,

「어쩔 수 없기 때문에 가 준다.」
마지못해 가는 것 같은 어조를 무리하게 만들어 냈다.


 

채영은 전화를 끊으며 큰 한숨을 내 쉬고, 나머지 커피를 단번에 삼켰다.



시간이 지나고 마음이 침착해지자,
점장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다.


후회하면서 변명 비슷한 기분을 정당화 하려고 하는 기분이 들어,
어젯밤의 남편과의 대화를 떠 올렸다.


어젯밤의 일을 생각해 내자, 채영은 다시 큰 한숨을 내쉬었다.


「남편도 그걸 바라고 있을거야···」


그렇게 준하가 말했다고 전했을 때,
남편은 일순간 불안한 눈빛을 한 것을 채영은 생각해 냈기 때문이다.


자신이 느낀 것처럼 남편도 준하의 말에 불안을 가졌을 것이다.


비록, 말끝을 흐렸지만,
역시 남편은, 자신이 준하와의 관계를 지속하며,
창녀를 멈추는 일을 걱정하고 있다.


「이전부터 말했겠지요. 당신이 멈추라고 하면, 언제라도 중지해요.」


이것은 정말 본심으로 말했다.


「전무가 그 일을 계속하라고 말한다면, 계속해라.」


그렇게 말한 남편도 자기 자신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


준하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남편의 그런 태도에 조금 화가 났지만,
그런 준하와 정반대의 마음이 약한 성격을 좋아했다.


오히려 지금의 자신이 붕괴될 것 같은 위험한 마음을,
상냥한 남편이 지탱해 주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와인을 마시면서 다리를 꼬며,
채영은 「 나를 사랑해 주고 있는 거야?」
그렇게 묻는 것을 멈추었다.


강렬한 추잡한 시선을 허벅지에 느꼈기 때문이다.


그 시선은 남편이 아내를 보고 있는 시선은 아니었다.


가운에서 들어나온 유방이나 넓적다리를 얕보듯이 기는 시선은,
지금부터 자신을 안으려고 욕정하고 있다는사인을 보내는 것 같은
시선과 같았다.


채영은 남편으로부터 창녀라고 보여지고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채영은 그런 시선을 향하여 지는 일이 싫지는 않았다.


오히려, 지금부터 자신을 안으려 하고 있는 남자들로부터
그런 시선을 향하여 지는 일에, 매저키스트 틱한 관능을
일으키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창녀를 계속하고, 모르는 남자에게 안겨도,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아?」


고집스럽게 느껴지겠지만,
남편의 눈을 똑바로 요염하게 응시하면서,
말투를 바꾸어 남편의 마음을 다시 물어 보았다.


「···아· 더 계속했으면 좋아. 자신의 아내인데도 당신은 딴사람으로
   보여 더 요염하고 섹시하다고 느껴.」


채영은 자신의 상상이 맞았다고 생각했지만,
그런데도 남편에게서까지 그런 식으로 말해지자,
기분은 복잡하고 조금 외로워졌다.


채영은 시계를 보았다.


아직 그때 부터 30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다.


점심 식사를 만들지 않으면...이라고 생각했지만,
식사를 준비하는게 귀찮아 졌다.


가게에는 오후 3시 넘어서 가면 된다.


「조금 빠르지만, 그곳에 가서 무엇인가 먹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준비를 하려고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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