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노마키아 - 1부(5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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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오랜시간동안 김유식과 그의 부하들에게 시달려 초췌해보이기까지한 미나의 얼굴이 당황스러운 얼굴로 변해갔다. 잔뜩 겁을 먹고 있던 남학생의 손이 잠시 미나의 등을 어루만지는듯 싶더니 그대로 미나의 엉덩이쪽을향해 미끄러져내려가고 있었다.
『자..잠깐.. 』
김유식의 부하들이 미나를 씻기고 옷을 입힐때 미나의 속옷은 입혀주지 않았고 등을타고 내려와 스커트속으로 파고들어오는 남학생의 손길이 그대로 미나의 엉덩이에서 느껴지자 미나가 놀라며 안고있던 남학생을 밀어냈다. 미나에의해 약간 뒤쪽으로 밀려난 남학생이 조금 놀란듯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남학생은 잠시동안 머리를 굴리며 생각해낸 끝에 지금으로서 자신이 살 수 있는 확율이 가장 높은쪽은 자신을 데리고 온 남자의 말을 따르는 것이라 생각했다. 남자의 말대로 미나는 이곳에 있었고 설사 남자의 말이 사실이 아니어서 미나가 능력자의 힘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해도 그래도 그동안 사람들을 위해 싸워왔던 미나이니만큼 미나에게 공격당하는 경우는 생기더라도 미나가 자신을 죽이지는 않을수도 있을거라는 판단에서였다. 반면에 남자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그 외모나 조폭들같이 보이는 그의 부하들을 보건데 정말로 자신을 죽여버릴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자신을 안아주고있는 미나의 살결의 부드러움에 미나의 엉덩이쪽으로 손을 내린 남학생은 부드러운 미나의 엉덩이 살이 손에 닿자 내심 놀라고 있었다. 당연히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미나의 팬티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남자가 자신들에게 했던 그 믿기지않는 말이 전부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남학생이 미나를 향해 발을 내딛었다.
조금전에 닿았던 미나의 두툼하고 부드러운 엉덩이살의 느낌이 아직까지 손안에 고스란히 남아있는듯한 느낌에 남자의 마음속에는 조금씩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지면서 흥분감이 떠오르고 있었다. 머리한쪽에서는 그가 지금껏 쌓아온 도덕관이 처음 접해보는 범죄행위를 꺼려하며 그를 말리고 있었지만 이렇게 예쁜 여자아이와 관계를 가져볼 수도 있을거란 기대감은 그의 도덕관을 훨씬 넘어서고 있었다. 연예인보다 더 보기 어려운 유명한 여자와 섹스를 해볼 수 있는 기회였고 더구나 남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것이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도 적었다. 그리고 자신은 지금 목숨을 위협받는 처지이니 살기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일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히로인이라면 자신을 구해주는게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에 죄책감이나 도덕관은 희미하게 사라져버리고 있었고 두렵고 혼란스러운 생각이 정리가 되면서 자신이 해야할 것이 뚜렷하게 떠올랐다. 그리고 그와함께 미나에게 다가서는 그의 발은 빨라지고 있었다.
사람이 바뀌어버린듯 남학생은 미나에게 다가가고 있었고 남학생이 거의 코앞까지 바짝다가서자 미나가 그 기세에 놀라 뒤쪽으로 넘어져버렸다. 그리고 넘어진 미나의 위를 덮치듯 남학생은 미나의 몸을 덮어갔다.
『이..이러지마!! 』
미나가 덮치듯 자신의 몸을 덮어오는 남학생을 다시 밀어내려고 할때 남학생의 손이 아무런 방비도 되어있지 않은 다리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아직까지도 촉촉하게 젖어있는 미나의 음부에 남학생의 손이 닿자 또다시 쾌락과도 같은 자극적인 느낌이 미나의 몸을 타고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김유식의 정액이 몸속으로 들어온 이후로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그의 부하들에의해 몸이 씻겨졌음에도 느껴지는 그 느낌에 그리고 갑자기 변해버린듯한 남학생의 행동에 미나는 당황스러워하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변해버린 남학생의 태도에 어쩌면 이 학생도 선생님처럼 조정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나는 다시 남학생을 밀어내려 했다.
남학생을 밀어내려고 할 때 미나는 창문밖에서 교실안쪽을 바라보고있는 김유식을 볼 수 있었다. 김유식은 미나와 눈이 마주치자 얼굴에 웃음을 띄우며 주먹을 쥔손에 엄지손가락만을 편채 목을 그어보였다. 모든게 김유식의 말대로 되어가고 있었고 지금 미나가 힘으로 이 학생을 밀어버리면 학생을 죽여버리겠다는 의미였다. 또다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미나에게 다가왔다.
『그..그만해..!! 』
미나의 가슴을 짓누르고 질속을 파고들어올듯이 움직여대던 남학생의 손이 미나가 외치는 소리에 잠시 멈춰섰다.
『너..널 위험하게 하지는 않을게.. 그러니까.. 제발 이러지마.. 』
『게다가 몇번 만지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질질 싸고 있으면서 아니라고? 』
미나는 남학생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야할지도 난감한데다 간단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만한 성질의 이야기도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자로서 남자들에게 강간당했다는 이야기를 꺼내기는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게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당황스러워하는 미나의 모습을 보고 남학생은 자신의 생각이 그리고 남자의 말이 옳았다고 생각했다.
남자의 말은 지금까지 모두 사실이었고 그렇다면 남자의 말대로만 하면 험한꼴을 당하지는 않을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남학생은 어쩌면 이건 위기가 아닌 기회일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런 엄청난 여자와 거기다 인형처럼 예쁘기까지한 여자와 섹스를 해 볼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런 생각이 남학생을 더욱 자극하며 몸을 달아오르게 하고 있었다.
『다리 한번 벌리는게 사람 목숨보다 중요해? 』
『어차피 넌 히로인이잖아.. 우리를 구해주는게 당연한거잖아??!! 안그래?? 』
남학생의 마지막 말에 미나는 정신이 멍해지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남자아이를 도와주고 싶었다. 어차피 이미 정찬에게 씻지못할것 같은 상처를 준 이상.. 이미 이렇게 김유식과 그의 부하들에게 자신의 몸이 버려진 이상.. 이 남자아이에게 또다시 몸을 줘야하는 일이 온다고해도 그렇게해서 이 아이가 무사할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 남자아이는 지금 그것을 너무도 당연한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었다. 미나 자신은 죽어버리고 싶을만큼 힘들고 괴로운데 그것이 너무도 당연한것처럼 말을하고 있었다.
미나는 남학생의 눈을 바라보았다. 금방이라도 불타오를것같은 눈을 하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남학생의 눈.. 경희때처럼 누군가에게 조정당하고 있는듯이 흐리멍텅하니 초점없이 생기를 잃은 눈이 아니었다. 결국 이 남학생의 행동은 가면을 쓴 남자에게 조정을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 그의 의지였으며 지금 그의 의지는 미나 자신을 색을 잔뜩 밝히는 요부와같이 바라보고 있으며 그런 여자는 이렇게 덮쳐도 좋다고.. 그리고 사람들을 도와주는게 의무인 미나를 이렇게 덮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미나는 무엇인가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했다. 무엇인가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느낌이 아닌 오래전부터 무엇인가 잘못되어있었던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도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는 떠오르지 않았다.
『흐윽... 』
미나가 남학생의 말에 넋을 잃고 있는 사이 남학생은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첫경험을 위해 빳빳하게 세워진 자신의 성기를 꺼내 미나의 젖은 질속으로 밀어넣었다. 한순간의 고통으로 미나의 머리속에 있던 생각들이 날아가버리면서 그 자리에 쾌락적인 느낌이 차오르고 있었다.
철퍽.. 철퍽.. 철퍽..
미나의 질속으로 자신의 성기를 뿌리끝까지 밀어넣은 남학생이 낮은 신음소리와 함께 허리를 움직이며 왕복운동을 시작하자 살과 살이 맞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미나의 검은색 민소매티가 남학생의 손에의해 허리부터 걷어올려지며 물기를 머금고 있는 하얀 가슴이 흔들리며 드러났다. 가슴이 드러나자 남학생을 밀어내기위해 남학생의 어깨부분에 닿아있던 미나의 손이 가슴을 가렸지만 남학생의 손에 의해 금새 옆으로 밀려나며 미나의 봉긋한 유방의 끝부분이 남학생의 입안으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미나는 유두부분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남자의 혀를 느낄 수 있었다.
『허억..허윽...허억.. 』
김유식이나 그의 부하들이 미나를 범해질때는 미나가 극도로 흥분하기를 기다리는듯이 천천히 그리고 끈질기게 자극을 받았지만 지금 이 남학생은 그들과는 다르게 마치 한시라도 빨리 정액을 내뱉기위해 섹스를 하고 있는듯 저돌적이고 빠르게 끝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남학생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하체의 움직임이 빨라질수록 간지럽히듯이 미나의 유두부위를 움직이던 혀의 움직임은 사라지고 그대신 남학생은 잘근잘근 깨물어대는듯이 미나의 유두를 씹어대고 있었다. 이빨의 움직임은 남학생이 절정으로 치달아갈수록 더욱 아프게 미나의 유두를 으깰듯이 짓누르고 있었지만 그렇게 느껴지는 고통속에서도 찌릇지릇한 감정이 미나의 가슴으로부터 미나의 몸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분명 무엇인가가 잘못 되었다. 가면을 쓴 그 남자나 김유식에 의해 모진일을 당한 선생님도.. 옥상에서 뛰어내린 지애도.. 미나가 정찬을 사랑하는 것도.. 그리고 어쩌면 정찬이 미나를 사랑하는 것도..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그 가면을 쓴 남자도.. 김유식도.. 그의 부하들도.. 모든게 잘못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미나의 생각도.. 색을 밝히는 여자라고 강제로 취해도 되는 여자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덮치고 있는 이 남학생도... 도와주고 싶은 사람에게 이렇게 강간당하듯 몸을 내어줘야만 하는 상황도.. 그리고 그렇게 강간당하면서 쾌감을 느끼고 있는.....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정찬을 떠올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도.. 모든게 잘못되었다.
그저 당하는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속에서 미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을 토대로 쌓아오던 자신의 모습이 한순간에 무너져내려버리는것 같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혼란속에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의 판단조차 할 수가 없었다. 왜 이런 쾌감이 온 몸을 타고 흐르는지.. 모든게 애초부터 잘못되어버린 이 상황에서 왜 이 쾌감에 저항해야만 하는지.. 미나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끄으으..!!! 』
남학생의 신음소리와 함께 남학생의 움직임이 멈춰서고 거세게 뿜어져나오는듯한 무엇인가를 미나는 느낄 수 있었다. 그 느낌과 함께 미나는 눈을 감았다. 사정을 마친 남학생이 미나의 상체위로 쓰러지듯 몸을 눕히자 남학생의 입에서부터 뿜어져나오는 거친 열기가 미나의 귀를 데우고 있었다. 뜨거운 남학생의 입김과 함께 한마디의 말이 새어나왔다.
『인터넷같은데서 보고 몇 번이나 딸딸이를 쳤었어.. 그런데 이렇게 진짜로 하게 될줄이야.. 기분 최고야.. 또하고 싶어.. 』
지금 자신의 귀에대고 말을하고 있는 이 남학생... 조금전까지 겁에질려 잔뜩 긴장하고있던 남학생이 아니었다. 가면을 쓴 남자나 김유식과 전혀 다를 바없는 그저 자신을 짓밟고 싶은 한 명의 남자일 뿐이었다. 김유식이나 가면을 쓴 남자와 다른점이 있다면 포식자가 잡아온 먹이를 침을 흘리며 기다리는 하이에나와 같다는 것.. 그것뿐이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쩌면....
김유식이 조금 전에 했던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내가 한 건... 난 무엇때문에..."
어쩌면 미나 자신도 사람들에게 멋지고 좋게 보이기위해서 히로인이라는 역활을 시작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도움으로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세상을 지키거나 구한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미나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을 지키고 싶듯이..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을 지켜주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신과 같은 힘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작은 도움이나마 주는 것이 자신이 가진 힘에대한 책임이고 그것이 세상에서의 미나의 역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그 모든 것이 잘못되었던것 같았다. 결국은 인터넷같은 곳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위를 하고 구해주려고 하는 자신을 강간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들을위해 미나는 노력하고 고민하고 힘들어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마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이 남학생도 자신에게 이런짓을 하지 못했을 것이고 이 상황에서 이 남학생을 도와주었다면 예전에 도와주었던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에게 감사하고 고마움을 표시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약간의 상황의 변화가 이 아이를 이렇게 변화시키고 있었다. 그 이야기는 누구도 이 아이와 같을 수 있다는 이야기였고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미나가 아닌 미나가 가진 힘이었고 미나는 그 힘을 움직이는 도구에 불과한 것이었다.
숨을 몰아쉬던 남학생이 미나의 입을 덮어갔다. 미나의 입안으로 남학생의 혀가 들어와 휘젓고 있었지만 미나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않고 그렇다고 그 남학생의 입을 피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저 이렇게 잠들어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그리고 다시는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다시 미나의 몸을 탐하려는듯 미나의 가슴으로 그리고 다리사이로 엉덩이로 움직여대는 남학생의 손길을 느끼면서 미나의 의식이 조금씩 멀어져가고 있었다.
그렇게 정신을 잃어가는 미나의 위에서 남학생은 다시 얻기 힘든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려는듯 또다시 미나의 몸을 탐해가기 시작했다.
검은 숲이 미나의 눈앞에 확대되듯 가까워져왔다. 그렇게 바로 눈앞까지 가까워져 온 검은 체모의 숲이 현미경의 배율을 조정하듯 다시 미나의 눈에서 멀어져갔다가는 다시 가까워져 오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밤나무향과 같은 냄새가 미나의 코끝으로 전해져왔다. 희미하지만 미나의 입에서 느껴지고 있는 비릿한 느낌과 같은 향이 미나의 코끝을 자극하고 있었고 미나의 입속에는 그저 살덩어리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단단한 막대기같은 것이 번들거리며 미나의 입안을 들락거리고 있었다.
"이게 몇 번째... 남자지...?"
이제는 몇명의 남자에게 범해지고 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사람이라는 것이 누구나 다른 생김새와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지만 미나의 눈에 그리고 미나의 머리속에 그들은 공장에서 일괄적으로 똑같은 모형과 똑같은 특징을 가지고 생산되어지는 인형과도 같이 모두 똑같아 보일 뿐이었다.
"난.. 지금 무얼 하고 있는거지?"
미나가 다니는 학교의 교복을 입고있는 학생의 성기를 입으로 빨아주던 미나가 남자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교복을 입혀놔서일까? 학교내에서 한번쯤 마주친적도 있었던 것같은 얼굴의 남학생이었다. 학교에서 마주쳤으면 웃는 얼굴을 하고 인사를 나누었을지도 모르는 이 남학생의 성기를 미나는 입안에 가득 넣고 있었고 남학생은 미나의 머리카락을 잡고 조금이라도 더 미나의 입안 깊숙히 자신의 물건을 박아넣으려는듯이 미나의 머리를 사타구니쪽으로 잡아끌고 있었다.
"난 무엇때문에 지금까지 살아온걸까.."
인간은 보통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철학적인 생각들을 해보기 마련이다. 사람이 사는 이유.. 자신이 태어난 이유.. 이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왜 만들어졌을까?등등 쉽게 답을 낼 수 없는 아니 어쩌면 인간이라는 종족자체가 멸망할때까지 답이 나올 수 없는 질문들을 한번쯤은 스스로에게 해보곤 한다. 하지만 지금 미나의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질문은 보통 사람들이 한번쯤 떠올려보는 그런 철학적인 질문과는 조금 달랐다.
10여년을 살아오면서 조금씩 쌓아온 자신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미나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미나의 두뇌는 이제 모든것이 필요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모든걸 포기하고 쉬고싶다는 생각만이 가득했지만 그러면서도 쉽게 모든걸 놓아버리지 못하고 이렇게 번민하고 있는 것은 끝내 그 끈을 쉽게 놓을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들때문이었다. 우습게도 미나는 사람에의해 자기 자신이 무너져가고 있음에도 사람에의해 쉽게 무너져내리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모든걸 포기하고 싶은 마음과 차마 놓지못하는 끈 사이에서 갈등하며 미나는 눈을 감았다.
눈을 감고있는 미나의 몸이 흔들리고 있었다. 욕정에 눈이 멀어버린듯 앞서 미나를 범했던 학생들과 전혀 다를것없는 남자가 자신의 성기를 미나의 몸속으로 계속해서 밀어넣고 있었다. 이 남자가 나가면 아마도 또다른 남자가 들어올것이고 그 남자가 나가면 또다른 남자가 들어올것이었다. 조그만 쪽방에서 돈이라는 대가를 위해 몸을 파는 여자들처럼 미나는 이곳에 이렇게 누워 남자들에게 몸을 팔고 있었다. 단지, 그녀들과 다른점이 있다면 대가가 돈이 아니라는것.. 지금 자신의 몸을 짓누르고 있는 이 사람들의 목숨이 대가라는 것이 달랐지만 이제 그런건 미나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왜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왜 이 남자가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지 왜 자신은 이렇게 남자밑에 깔려 다리를 벌리고 있어야하는지 아무런 생각도 하고싶지 않았다.
단지.. 다음 공정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생산품같이 남자들은 차례를 기다리며 미나를 범하고 있었고 미나 역시 기계처럼 그런 남자들에게 몸을 내맡기는 것이 자신의 역활인것처럼 그렇게 아무런 의미도 없이 남자들을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