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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역)유부녀 지영의 노예 생활(78~79)

78.



「제발 스피드를 떨어뜨려… 벌써 근처까지 다오고 있기 때문에 …」
 
조수석을 타고 있는 친구가 말한다.
 
그 곳으로 가는 도중 ,
정웅인으로부터 정준호의 움직임이 있었다고 연락이 들어왔다.


그곳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는 것이었다.
 
지훈은 초조해 지는 기분을 억제하고 있을 생각이었지만,
그만 액셀을 밟는 다리에 힘이 들어가 버린다.


친구의 말에 심호흡을 하면서 스피드를 느슨하게 했다.


「이렇게 말할 때, 너 혼자는 조금 위태로운 것 같아 …」
 
친구는 쓴웃음을 했다.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를 내려 거기서 스탭과 합류한다.


정준호가 그곳으로 향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여기서 내려온다면 정해진 출장지가 아니다.

본래의 출장지는 이 인터체인지를 넘어 다음의 IC에서 내려와야 하는 것이다.


만약 이 IC를 넘기고 간다면 정준호는 출장지로 직접 향한다고 하는 일이 된다.


여기서 내리면 출장지에는 1시간 정도 국도를 더 달리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만약 통과했을 경우는 정준호를 미행하는 정웅인에게 맡길 수 밖에 없었다.
 
1시간 정도 지나고 나서 정웅인으로부터 앞으로 30분 정도면
이 IC부근에 도달한다는 연락이 들어온다.
 
잠시 후, 정준호가 IC를 내려갔다고 연락이 들어온다.
 
보고를 받은 정준호의 차량이 우리의 눈앞을 통과한다.


그 뒤를 정웅인의 차가 계속 다르고 있었다.


여기서 스탭들과 미행을 교체한다.


같은 차종, 같은 인물의 추적으로 상대가 눈치 채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또 기다리게 되는지… 저 편의 차를 타는게 좋았다…」
 
친구가 지겨운지 투덜댄다.


지훈은 정준호를 따라 붙는 차보다 거리를 두고,
스탭으로부터의 무선 연락에 따라 차를 달리게 했다.

30분 정도 달려 무지개 언덕에 도착한다.

 


홍미언덕…


여기는 지훈과 지영이 결혼하기 전,
회사의 동료들과 몇 번인가 방문한 일이 있는 장소였다.
 
당시 , 정준호로부터의 성희롱으로 고민하고 있던 후배가

지영의 상담을 받고 있었다.


다른 여자 사원에게도 손을 대고 있던 정준호의 평판은 이미 알고 있었다.
 
몇명의 여자 사원은 정준호의 소위
「엔조이」상대가 되고 있어 애인과 같이 지내고 있었다.
 
지영은 지훈이 지도를 맡은 후배이며,
그녀와 정준호가 다른 여직원과 같은 관계가 되는 일을 지훈은 참을 수 없었다.


지금 같이 온 친구의 아내도 성희롱의 피해자이며,
지훈은 다른 사원들과 연명으로 회사에 대해 개선 요구를 했다.


그 결과, 정준호는 해외 지점으로 좌천되는 형태로 쫓겨나게 되었다.
 
하지만, 정준호의 해외 발령은 좌천이 아니고,
그의 실적을 버려지지 않았던 회사측의 배려와 직원들의 동요를 무마하려는
좋은 방법으로 이해가 일치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혼란으로 침체되어 있던 지영을 격려하기 위해서
동료들과 방문한 것이 홍미언덕이었다.
 
작은 마을에 온천도 있고, 바다가 깨끗한 비치가 있지만 마이너 스포트로,
아는 사람만 아는 작은마을이었다.


「추격 대상이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정준호와 스탭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스탭에게서는 무전이 들어온다.


「지금, 아파트로 들어갔어요… 여성이 한 명 확인됩니다만…
   인물은 특정 하지 못하고…」
 
스탭으로부터의 연락과 GPS단말기에 의지해 대열에 합류해,
가벼운 협의를 시작한다.


시계는 12시를 넘고 있어 주변은 어둡고, 들려 오는 소리라고는
먼 곳에서 물결이 일렁이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많은 사람이 움직이면 눈에 띄어 버린다.
 
한 사람을 남겨두고, 아파트로부터 조금 멀어진 장소로 이동한다.


「그토록 어두웠으면 특정할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
 
지금 쳐 들어간다고 해도 그 여자가 아내가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


정웅인은 바람기의 현장을 덮치고 싶다고 하는 의뢰자와 함께 현장에
돌입한 일은 있었지만, 지금의 상황과는 차이가 났다.
 
정웅인도 자신의 감은 아파트안의 여성은 지영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결정타를 날릴 때에는 감만으로 움직이면 위험이 따른다.


「이지훈씨, 안의 스탭이 도어를 두드려, 나온 여자가 누군가 조사하게 하죠…
   상대가 사모님이 아닌 한 이지훈씨는 절대로 모습을 보이지 말아 주세요…
   사실은 이런 무리한 일은 하고 싶지 않은데…」


「아, 이것도…당황했기 때문에 꺾어 접어버렸습니다만… 가져 가 주세요…」
 
아파트의 계단을 앞에 두고 정웅인이 윗도리의 포켓으로부터
반으로 꺾여진 봉투를 꺼내, 지훈에게 전했다.


그런 정웅인의 표정에서는 조금 전까지의 험악함이 사라지고 있었다.
 
지훈일행은 살그머니 계단을 올라,
정준호가 들어간 방의 앞에 섰다.


지훈과 정웅인이 도어로부터 멀어진다.
 
스탭에게는 지영의 얼굴 사진을 미리 확인시켜, 대기한다.
 

딩동, 딩동…
 
생각외로 격렬하게 문을 두드리는 스탭.


하지만 집안에서 나오는 기색이 없다.



정웅인이 한번 더 하라고 지시를 내려, 반복한다.


「누구십니까…」


「아래의 방의 사람인데요, 위에서 물이 새어 나오고 있는 거 같아요…
   조사해 줄 수 있습니까…?」
 
스탭은 다급한 어조로 말한다.
 
잠시 후,
열쇠를 여는 소리가 나자, 일동은 숨을 삼켰다.

드디어 도어가 열린다.


 


 

 

79.



「그… 조금, 저는 모르는데…」
 
도어의 그늘이 져 안보였지만,
지훈은 목소리로 아내라는 것을 알았다.


「백지영씨로군요…」


「히, 착각입니다…」
 
눈을 피하면서 문을 닫으려고 하였지만
지훈의 옆을 빠져나간, 정웅인이 도어를 닫히지 않게 잡았다.

깜짝놀라며 시선을 올린 지영은 눈앞에 서 있는
두 명의 남자의 뒤에 있는 사람의 그림자를 깨달았다.


「…아, 당신…」


「지영아…」
 
희미한 불빛 아래에서 보이는 아내는 약간 여위어 보였다.


「아니…! 돌아가 주세요… 아니…」
 
한밤중에도 관계없이 큰 소리를 내며 울부짖는 지영.


「무슨 짓을 하고 있어…그러니까 무시하라고…」
 
아내의 배후로부터 살찐 몸을 뒤둥거리며 정준호가 나왔다.


「응…이지훈인가…어떻게 여기를 냄새 맡고 따라 붙었지…」
 
지훈의 모습을 본 준호는 놀라움을 숨기기라고 하듯이 코로 웃었다.


「정준호!」
 
준호의 모습을 보고 격앙 하는 지훈.


정준호는 그 보기 흉하게 살찐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전라였다.


준호에게 달려들려고 하는 지훈을 정웅인이 제지한다.


「이지훈씨, 폭력은…」
 
지훈은 분을 삭이지 못해 몸을 당겼다.


자세히 보면 아내도 캐미솔을 감고 있는 것만으로
그 풍만한 유방, 유두가 비쳐 보이고 있다.

 
그 보기 흉한 모습에 지훈은 윗도리를 벗어 걸쳐주려고 하였지만,
아내는 그것을 피하듯이 준호의 옆으로 숨어 버렸다.


「지영아…」


「우후후후…아직 넌 몰라, 이것이 진실이야, 너는…돌아갈 수 있는 싸움에 진거야…」
 
지훈이 아내에게 시선을 향하며 슬픈 듯 한 표정을 보인 후,
얼굴을 돌려 버린다.


「어쨌든 오늘은 이것으로 그만둡시다. 밤중에 실례했습니다…」


「무엇이야 너는…씨발, 이 녀석은 또 뭐야? 씨발… 떼거지로 몰려와서…?」


「부인, 우리는 내일, 재차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대로 도망친다고 끝날거라 생각합니까?
   당신이 정말로 남편과 이혼을 하고 싶은 것이면 이야기를 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좋아요… 필요하다면 변호사의 협력을 받으면 좋을 것입니다…」
 
정웅인은 정준호의 도발을 무시하고, 지영에게 이야기했다.


「좋아…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해 주자… 지영이의 대답은 변하지 않겠지만…
   알고 싶다면 내일 다시 찾아와…」
 
지훈은 정웅인이 없었다면 큰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준호씨, 당신도 오늘 밤은 다른 곳에서 밤을 지새우는 것이 좋아…
   적어도 아직 이혼도 하지 않은 여성과 하룻밤을 같이 하는 것은 좀 그렇치…」
 
정웅인이 준호에게 말한다.


「지영아, 미안, 오늘은 보류다… 내일 만나는 시간은 저녁부터로 해 줘…」


「당신은 그런 일에 상관하지 마세요, 사모님과는 그때까지 시간을 받을테니까…」
 
지영은 고개를 숙인 채로 대답하지 않았다.


「이지훈씨, 너무 감정적인 행동은 조심하시는 것이 좋아…
   폭력 사태를 일으키면 저 편이 의도하는 것으로 말려들게되요…」
 
아파트를 뒤로 한 정웅인은 지훈의 행동을 충고했다.


「친구야, 이곳까지 데리고 와 미안하다… 이제 돌아가 주어도 좋아…」


「농담하지마, 이런, 그리고 이렇게 늦게 돌아가면 …」


「무엇이야, 언제부터 공처가가 되었지…?」
 
지훈이 이제서야 웃는 얼굴을 보였다.


어젯밤, 한 잠도 자고 않은 것에도 관계없이 잠을 잘 수 없었다.


옆에서 자고 있는 친구를 남겨두고, 차에서 나온다.
 
밤길을 걸어 물결 소리가 나는 쪽으로 발길을 향한다.


여름도 끝나, 서늘한 바깥 공기는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해변으로 나왔다.
 
앞에 설치된 방파제에 올라, 자리를 잡고 앉았다.


숨을 들이 마시자, 코로 바다의 향기가 퍼져,
여름을 생각나게 한다.

 
천천히 누우며, 아내와 갓난아이를 생각한다.


「나를 닮아 있는데…」
 
처음으로 아이와 대면했을 때,
자신이 입에 댄 말을 생각해 내고 있었다.


만약, 준호의 아이라면 자신을 닮아 있을리가 없다.
 
그런 아이를 보며,
자신을 닮아 있다고 생각한 것은 무엇이었던가?


아이가 출생한 일로 고양하고 있던 일로부터 착각한 것일까…
 
그리고 몇시간전의 아파트에서의 일을 생각해 낸다.
 
만약 아내가 있는 곳을 알지 못하고,
아무도 아파트를 방문하지 않았다면 아내는 준호에게 안기고 있는 것일까…
 
게다가 아내의 태도도 신경이 쓰였다.


분명히 자신을 피하려 하고 있다.


그것은 편지를 받았을 때부터 알고 있던 일이지만,
어디까지나 아내의 일을 믿고 있던 지훈에게 있어서는 쇼크였다.


아내는 정말로 정준호를 사랑하고 있는지…


부정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는 자신이 너무나 초조했다.
 
다양한 생각이 머릿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지훈은 문득 정웅인으로부터 받은 봉투를 생각해 냈다.
 
무엇이 들어가 있는지…


지훈은 봉투을 잘라, 내용을 확인한다.


내용은 DNA감정의 결과였다.
 
결과는…
 
확인하려고 한 그 때, 근처에서 인기척이 나,
상체를 일으켜 그 방향을 본다.


방파제의 조명아래에는 아이를 안은 아내가 있었다.


조명에 의해 빛나는 콘트라스트의 탓으로 아내는
지훈의 존재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지훈보다 조금 멀어진 장소에 앉아, 어린아이를 어르고 있다.


지훈은 가까이 다가가 살그머니 옆에 앉았다.


「당신…」
 
아내는 놀란 것 같지만,
조용하게 앉는 지훈을 보고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여기에 처음 왔을 때의 일, 기억하고 있어…?」
 
지훈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


「…예…」


「그 때, 당신이 고민을 하고 있었지… 모두를 격려하려고…」
 
지영은 입을 다물고 듣고만 있었다.


「당신을…가족과 떨어져 있게 내버려둔 내가 나빴다…」
 
지영은 고개를 돌려, 지훈의 옆 얼굴을 본다.


「그렇지 않아요…이것은 내 마음대로 한 일입니다…」


「누구 한사람이 모든 것을 떠맡는 일은 없어…지영아…」


「 나는…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아요…
   게다가 이 아이는 그 사람과의 아이입니다…
   확실히 일방적으로 도망친 것은 나빴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당신에 대한 보상은 합니다…
   그러니까 나와 이혼해 주세요… 우리들의 일은 그만 잊어주세요…」
 
그렇게 말하는 지영의 뺨은 눈물로 빛나고 있었다.


「그럼 은영이는 어떻게 되지? 너는 그 아이의 엄마겠지…」


「그 아이에게는… 당신이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에게는 나 밖에 없는거야!
   그리고… 나는 은영이의 엄마 자격도 없습니다…」
 
갓난아이를 꼭 껴안는 지영으로부터 모친의 힘과 같은 것이 전해져 온다.


「이것…」
 
지훈은 확인하려고 하고 있던 감정서를 건네주었다.


「나는 아직 안을 보지 않았어… 그 아이의 DNA감정의 결과다…」


「DNA감정…」


「그렇다…그 안에는 그 아이의 부친이 누군가 기록되고 있을거야…
   나의 아이인지, 그 녀석의…」
 
지훈은 말이 막힌다.


상당한 가능성은 있어도 아내의 앞에서는 입에 대고 싶지 않았다.


「……정준호의 아이인가… 정식으로 증명하려면 재차 감정을 해야 하지만,
   그 감정 결과는 적어도 그 아이가 나의 아이인가 그렇지 않은가는 기록되고
   있을거야… 당신 눈으로 확인해 줘…」
 
지훈은 그렇게 말하면서 일어섰다.


「내일, 이야기를 할 때에 나도 대답을 해주지…
   헤어진다고 해도, 헤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마지막엔 제대로 마주보았으면 좋겠다…
   이대로 방치한 내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던 처지가 아닌데.…
   감기에 걸리기 전에 돌아가는 것이 좋아…그러면, 내일…」
 
지영은 고개를 숙인 채로 지훈의 발소리가 멀어져 가는 것을 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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