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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O의 이야기 - 역자후기 <원제:Story of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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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



프랑스의 에로틱한 문학을 고찰할 때, 18세기 때의 마르키 드 사드를 중심으로 해서 ‘사드 이전’과 ‘사드 이후’로 구분 짓는 방법이 비평가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고 있는데, 그것은 조금 진부한 느낌이 든다. 그것을 현실에 맞게 수정한다면 [O의 이야기] 이전과 [O의 이야기] 이후가 되지 않을까? 포리느 레아쥬의 [O의 이야기]가 현대의 에로 문학, 나아가서는 포르노 그라피에 끼친 영향은 심대한 것이었다.
 
[O의 이야기]는 1954년 7월에 쟝 쟈크 포벨 사에서 출판되었다. 쟝 쟈크 포벨 사라고 하면 수많은 프랑스 출판사 중에서도 특색 있는 출판사로 사드 전집을 출간하는 등 항상 의욕적인 출판 활동을 하는 곳이다.


[O의 이야기]는 출판되자마자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거기에는 이 소설의 서문을 시인이자 비평가인 장 폴랭이 써주었다는 사실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이 책에 쏠린 주된 관념은, 과연 포리느 레아쥬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점에 집중되었다.


처음에는 서문을 써준 폴랭 자신의 펜네임으로 생각했다. 그것은 죠르쥬 바타이유의 전례가 있었던 때문일 것이다. 바타이유는1939년에 마담 에드왈더를 ‘피에르 앙재릭’이라는 가명으로 발표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포리느가 폴랭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그러나 폴랭은 그런 사실을 계속 부정하면서, [O의 이야기]의 작자는 여성으로, 이제까지 작품을 발표한 적이 없고 본명은 밝히기 꺼린다고만 강조했다. 폴랭이 그렇게 말했어도 갖가지 억측은끊이지 않았으나, 그가 포리느 레아쥬 본인이라는 설은 마침내 소멸되고 말았다.
 
그랬다가 1955년 2월에 이 소설이 (드 마고 상)을 수상하게 된것을 계기로 다시 관심을 끌게 되었다. (드 마고 상)은 새로운 경향의 소설에 주어지는 상으로, 그 이전에 레이몽 크노 같은 사람이 이 상을 받았었다. 그래서 신문들이 수상을 계기로 이 책의 저자를 둘러싼 수수께끼에 대해서 대대적으로 보도했지만 오늘날까지도 포리느 레아쥬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현대 문학사에 몇 안되는 비밀 중의 하나로 남아있는 셈이다.
 
장 폴랭은 그의 서문 (노예 상태에서의 행복) 속에서 이 책의 저자는 여자라고 확신한다며 다음과 같은 표현을 사용했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한 것은 저자가 즐겨 사용하는 묘사 ㅡ 녹색드레스라든가 코르셋, 패티코트 등의 묘사 ㅡ 가 너무 생생하고 여성적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르네가 고문을 가하러 왔던 날, O가 그의 낡은 슬리퍼를 보고 새 슬리퍼를 사야 되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침착성을 잃지 않았다는 데 있다.’
 
그리고 폴랭은, 그런 묘사는 남자의 손끝에서 절대로 나을 수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런데 2년 후, 즉 1956년에 (이마쥬)라는 작품이 다시 ‘장 드베르그’라는 가명으로 발표되었는데, 궁금증을 더하게 만든 것은 그 작품이 ‘포리느 레아쥬’에게 헌정되고, 또 포리느 레아쥬의 서문이 실렸다는 점이다. 그런 다음 포리느 레아쥬라는 이름은 다시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따라서 이 [O의 이야기]의 속편 (로와시로의 귀환)의 저자로 나타난 것은 꼭 14년만이었고, [O의 이야기]의 실제 저자로 지목되었던 장 폴랭의 사망 1년 후였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포리느 레아쥬는 결국 장 폴랭이 아니었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려 했던 것일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속편에서 포리느 레아쥬가 (사랑하는 여자)라는 에세이를 서문으로 실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O의이야기]가 어떻게 탄생했는가를 밝히는 고백이고, 어떻게 장 폴랭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는가 하는 비밀을 공개한 것이다. 우리들은 장 폴랭이 사망하고 없는 지금 그 이야기를 믿을 수밖에 없지만,왜 침묵을 깨뜨리고 갑자기 그런 것을 깼는가 하는 의문점은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


다시 작품으로 돌아가 보자. 한 마디로 말해서 이보다 더 무시무시한 소설은 없을 것이다. 소설가 모리악은 이 소설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에로티시즘의 임상적 연구가 하나님의 눈에 죄악으로 비칠 것인가? 확실히 [O의 이야기]는 무섭고, 우리들로서는 견디어내기 힘든 내용이다.’


O는 외딴 곳에 있는 큰 저택에서 채찍질당하고, 그 이상의 체벌을 받고, 섹스를 배우고, 괴로워하고, 변모해 간다. 아무리 괴롭고 두려워도, 상대의 성적 요구를 채워 주는 대상에서 만족하려하지 않고 그 이상의 행위를 완성시키고 싶다는 바램을 갖고 있는 것이다.
 
막 고문이 끝났을 때, 그녀는 그것을 참아낸 것에 만족을 느끼고, 고문이 좀 더 지속됐더라면 그만큼 보다 큰 만족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몸에 상혼을 남기고 쇠사슬이 채워지고 올빼미 가면을 뒤집어쓰고, 어느 누구도 정체를 파악할 수 없는 상태로 무도회에 끌려 간다. 하지만 그녀의 몸차림이 인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 어떤 손님도 그녀에게 말을 걸어오지 않는 것이다.
 
즉, O는 인간으로서의 자기 소멸과 성적 존재로서의 자기 실현 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향해 나아간 것이다.


언젠가 미국의 젊은 비평가이자 소설가인 스잔 손택이 ‘포르노 그라피적 상상력’이라는 에세이에서 이 소설을 다음과 같이 해석한적 이 있다.
 
‘그녀의 섹스 ㅡ 그녀 개인이 아니라, 여성 일반의 섹스 ㅡ 는 회화를 연상케 한다. 동시에 그것은 무(쓸)를 나타낸다. 하지만[O의 이야기]라는 소설이 설명하는 것은 완전한 공허가 충만돼 있는 하나의 정신적 역설이다.’


또 계속해서 이 소설의 테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소설의 박력은, 이러한 역설이 끊임없이 존재하고 있음으로 해서 생성되는 고민의 감각에 깃들어 있는 것이다. 포리느 레아쥬는 사드가 권력과 자유라는 견지에서 인격의 말살에 흥미를 갖고 있었던 데 반해, 행복이라는 견지에서 인격의 말살에 흥미를 품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이것이 이 소설의 참된 테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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