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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과 여형사 - 에필로그2

이동훈과 백성기 둘다 운좋게도 죽지는 않았다. 이동훈은 119에 실려 병원으로 급하게 후송이 되었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생명은 건졌다. 하지만 이동훈은 차라리 죽고만 싶은 심정이었다. 의사들이 거의 죽은것이나 마찬가지인 이동훈을 간신히 살려내는데는 성공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이동훈의 몸은 근육과 혈관들이 몸 밖으로 흉칙한 모습으로 튀어나와 있었고 심지어 얼굴도 그런 형상이 되어버렸다.



그 결과 목숨은 건졌지만 신체가 워낙 혹사당한데다 거의 죽었다 깨어난 관계로 그리고 혈관이나 신체의 일부들이 멋대로 뒤얽혀버린 관계로 신체기능이 현저하게 저하되어 버렸다. 그래서 힘도 보통 남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줄어들어버렸고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로해지거는등 일반인들의 반도 되지 못하는 생활력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야만 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던 것이었다. 게다가 얼굴의 근육에도 문제가 많은지 말하는것조차 너무 어눌해져 알아듣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문제는 또 있었다. 얼굴부터 시작해서 보기싫게 튀어나와버린 근육과 혈관들이 마치 그를 괴물처럼 보이게 만들었던 것이다. 심지어 그를 치료하는 의사나 간호사들도 그에게 다가가기를 꺼려할 정도로 그의 모습은 인간의 모습이라 보기 어려웠다.



더 큰 문제는 이게 성형같은 걸로 해결될 수 없다는데 있었다. 다른 사람들같은 경우야 성형을 하면 일반적인 사람의 형태를 갖출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이동훈의 경우는 근육이나 힘줄 혈관같은 것들이 튀어나와 괴물같은 모습의 형상을 하게 된 경우이다 보니 성형을 하기위해 어떤 부분을 잘라낸다거나 하려면 그냥 살들을 깎아내는것이 아닌 근육이나 혈관을 잘라내야만 했고 안그래도 생명력이 확 줄어버린 그였기에 그러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동훈은 일반 성인의 반도 못미치는 신체능력으로 괴물같은 모습을 하고 평생을 살아야만 하는 운명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고 그는 매일같이 절망감에 몸부림쳐대고 있었다.

 



백성기도 이동훈과 마찬가지로 목숨은 건졌다. 현진덕분에 다시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고 현진이 워낙 강하게 짓밟고 짓밟아 버린탓에 성기도 무사하지 못해 아예 성관계조차 불가능한 몸이 되어버린데다 소변을 볼때도 따로 기계를 사용해야할 만큼 그의 상황은 심각했다.




백성기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이제 그에게는 생식기가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깨어났을때 그는 거의 미친상태였다. 현진에게 맞을때 고통때문에 미쳐버리기라도 한듯이 누군가 그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눈..이라는 단어만 반복한채 구석으로 몸을 숨기고 벌벌 떨어대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멍하니 발작증세가 없다가도 누군가와 눈만 마주치면 죽어버릴듯이 겁을내며 어딘가로 숨어들려 했고 결국 그는 하체의 치료가 어느정도 마무리 되는 순간부터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지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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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가 양재만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을 그 무렵...
백성기는 은수가 있던 실험실안에서 은수가 가져온 총을 들고 있었다.

 

 

『흐음... 』

 

백성기는 은수의 총에 있는 총알을 모두 빼내었다. 그리고 사람을 불러 그에게 총알을 건네주며 무어라 지시하였고 한참이 지나고 남자는 아까 백성기가 자신에게 준 총알과 거의 똑같이 생긴 총알을 가져다 주었다.

 

『이거 공포탄 확실한거야? 』

 

『예..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고 가져온겁니다 』

 

『좋아.. 』

 

백성기는 공포탄을 은수의 총에 장전하기 시작했다. 은수가 자신에게 확실히 길들여졌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백성기는 그 총을 은수의 손에 들려줄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현진이라는 계집애등의 이유로 협박하는게 아닌 순수하게 자신을 쏠 수 있는 기회를 은수에게 주려했다.




어차피 공포탄이었으니까 실제 은수가 자신을 쏜다해도 별 문제는 없을것이고 만약 아무런 제약등을 주지 않고도 자신을 쏘지 않는다면 그거야 말로 확실하게 자신에게 종속된거라 봐도 될테니까.. 은수를 자신의 소유로 만들기위한 마지막 테스트를 그는 준비해두고 있었던 것이었다. 은수가 현진에 대한 마음을 알았을때 백성기가 은수에게 총을 들어 자신을 쏘라고 한 것 역시 공포탄이었기 때문에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때 백성기는 자신의 이 행동이 오히려 은수와 현진을 살리는 일이 될것이라는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은수에게 강한 정신적인 고통만을 주었던 백성기가 최초로.. 은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백성기 이외에 아무도 그 총안에 공포탄이 있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었고 최후에 총을 들어 자신에게 쏘려한 현진도 그런 생각은 하지 못했으니까...



그리고 그 덕분에... 처음 백성기가 은수를 잡았을때 마지막으로 은수를 테스트하기위해 시험대에 주혁을 내보냈다 실패했던것 처럼 이번에도 마지막 은수를 위해 최후로 준비한 테스트가 현진을 구했고 결과적으로 은수까지 구한 셈이되었다.

 


 

 

 

그의 아버지 백남근은 은수가 조사해놓은 자료와 황태윤의 집을 수색하고 발견한 증거들을 토대로 이상훈의 살해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차후 백상제약에서 팔던 약들중 일부에서 마약성분이 포함된것들이 발견되고 유정회를 장악한 전상식등 보스급 인물들의 도움으로 황태윤에의해 실험당하고 부작용을 일으켰던 조직원들의 도움으로 불법실험등의 명목으로 체포되었다.




백상제약의 변호사들은 아무도 백남근의 변호를 맡아주려 하지 않았다. 변호를 맡아도 그들에게 돈을 줄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언론에서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비인간적인 사람으로 보도되는 바람에 국민들의 분노를 샀고 그를 변호한다고 나섰다간 어딘가에서 돌맞을 상황까지 사태가 악화되는 바람에 더더욱 나서려는 사람은 없었다. 결국 백남근은 국선변호사를 알아봐야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 서준호 & 신중현 -



비호파의 보스이자 현진의 아버지 서준호는 학생시절부터 자신을 좋아하며 끝까지 그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했던 한명의 여자가 있었다. 서준호 역시 그 여자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해서 이 여자가 아니면 안된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자신의 꿈이.. 자신이 해야할 일이 있기에 결혼이나 여자에는 별로 큰 관심이 없었던 서준호였지만 결국 여자의 끈질긴 구애끝에 그 둘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서준호가 그녀에게 빠져들 정도는 아니었지만 서준호는 그녀를 싫어하지는 않았고 그 여자 역시 자신이 원하던 남자와 결혼까지 한지라 둘은 행복하게 잘 살았다.

 


 


 


 


-끝-


 


 


 


 


 

 

 

 

 

 

 

 

 

 

 

 

 

 

 

 

 

 

 


 


 


 


 


 


 


 


 



이랬으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세상사가 그리 사람 마음대로 되는 일이던가?
그 둘 사이에 아주 골치아픈 문제가 하나 생겨나기 시작했다. 서준호의 부인 그녀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었던 것이다. 서준호는 아이나 이런것에 큰 미련이 없는 사람인 관계로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고 자신의 부인에게도 신경쓰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있었지만 여자의 생각은 달랐다. 겉보기에는 결혼 초기나 별 다름없어 보이는 그런 가정이었지만 여자는 점점 날카롭고 신경질적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서준호가 현진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서 아이를 한 명 데리고 왔다. 어떤 아이인지 어디서 데리고 온 아이인지는 한마디도 없이 여자아이 하나를 데리고 와서는 앞으로 자신이 데리고 살아야할 아이라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딸이라고 말했다.



여자는 미칠것만 같았다. 이렇게 된 원인이 자신이 아이를 갖지 못해서라고 생각했고 서준호가 어디서 어떤 이유로 데려온 아이라는 말을 끝까지 말하지 않는 것은 결국 어딘가에서 어떤 여자와 관계를 해서 낳은 아이라는 생각을 여자로하여금 떨쳐버릴 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신경질적인 반응은 거의 서준호가 데리고 온 여자아이에게 집중이 되기 시작했다.



현진이는 철이들무렵부터 조직에 있는 아빠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싸우는것에만 관심을 두고 다른것에는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현진은 아빠와 함께 있는 것이 행복했고 아빠를 한번 이겨 보는게 세상에서 유일한 소원이었다. 결국 현진의 학교성적은 언제나 바닥을 달렸고 싸움에 관심이 많다보니 학교에서 문제도 많이 일으키는 이른바 문제아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럴수록 현진에게 쏟아지는 현진의 엄마의 신경질적이고 날카로운 반응은 더욱 더 늘어만 갔고 현진에게 손찌검 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지만 현진은 아무 반항도 하지 않고 그대로 엄마의 신경질을 그리고 엄마의 폭력을 묵묵히 다 받아주었다. 자신은 줏어온 아이니까.. 그래서 엄마가 항상 자신에게 "서"라는 성은 현진의 성이 아니라고 말했으니까.. 현진이는 "서"씨가 아니라고 말했으니까... 최소한.. 그녀가 너무 좋아하는 아버지의 성인 "서"라는 성을 계속해서 쓰기위해서는 아버지의 딸로 있기위해서는 그래야 된다고 생각했었다.



서준호는 자신이 나서면 현진이와 현진이 엄마의 관계가 더 악화될거라 생각하고 지금까지 모르는척 하고 지내다가 현진에게 손찌검까지 하기 시작하자 더이상 모르는척하고 지낼 수 없어 현진과 현진의 엄마사이에 끼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둘이 싸우는 날이 늘어만가기 시작했다.



현진은 자신이 너무도 좋아하고 사랑하는 아빠가 매일 엄마와 싸우는게 싫었다. 그리고 어느순간부터 갑자기 엄마와 아빠가 싸우기 시작하는 이유가 자신때문이라 생각했다. 엄마는 모르겠지만 아빠가 싸우고 좋지않은 기분을 하고 있는 걸 현진은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날이후 현진은 학교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자신이 죽도록 맞고 오는 한이 있어도 학교에서는 절대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 했다.



현진의 노력으로 학교성적도 어느정도 상위권에 진입하기 시작했고 학교에서도 이제 문제아가 아닌 모범생으로 인정받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 날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만 갔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현진이 어른들의 사고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할 무렵 엄마와 아빠의 싸움의 원인이 자신인것은 맞지만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닌걸 알았다. 바로 자신이 줏어온 아이였고 그런 자신을 엄마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걸.. 그래서 항상 엄마와 아빠가 싸운다는걸 알았다. 그리고 그걸 깨달은 날 이후 현진은 아빠를 위해서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아빠의 성을 버리기로 했다. 앞으로의 인생을 "서현진"이 아닌 그냥 "현진"으로 그렇게 아빠의 옆에서 아빠를 도와주며 살아가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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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현에게도 서준호와 마찬가지로 아내가 있었다. 신중현이 한눈에 반한 여자이고 거절하는 그녀에게 매일같이 찿아가 구애한끝에 겨우 그녀의 허락을 얻어낸후 둘은 결혼했다.




신중현과 결혼한 여자...
누구나 봐도 이쁘다라고 할 만한 미인은 아니었지만 밉지않은 얼굴이었다. 하지만 밝게 웃는 그녀의 웃는모습만큼은 언제나 주위사람들을 즐겁게 할만큼 아름다웠다. 그리고 최소한 신중현에게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그녀도 처음 신중현을 봤을때부터 신중현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그런 그녀가 신중현의 구애를 오래도록 거절한 이유는 자신의 신분때문이었다. 신중현이 청혼한 그녀... 신중현과 결혼하기 이전 그녀의 직업은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로 창녀였다. 선배들의 강요에 못이겨 끌려가다시피 한 신중현이 업소에서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신중현은 지금까지 자신이 보아온 어떤 여자보다 이쁘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구애하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그냥 돈내고 자신을 안으며 버릇처럼 사랑한다고 하는 그런 종류의 구애라 생각했다. 그녀도 중현에게 끌리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구애를 받아들였다가 몇년있다 버려진 헌신짝처럼 되어가지고 다시 돌아오는 여자들을 그녀는 몇번이고 봐왔었다.



하지만 결국 신중현의 진심에 중현의 마음을 받아들였고 성대한 결혼식은 올리지 못했지만 둘은 정말 서로를 위하며 세상에서 그들이 살아온 시간중에 가장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아이였다. 오랜시간 남자들을 받으며 살아왔던 여자였기에 아이를 가질수는 없을거라 생각했고 그 사실은 처음부터 신중현도 알고 있었기에 여자가 그런 문제로 상심하지 않도록 언제나 조심하고 아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절대 입밖으로 꺼내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런 그 둘의 사랑에 하늘이 감동이라도 했는지 그들에게 하늘은 아이를 허락해 주었다. 다행히 임신기간동안 별문제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었고 더이상 그들에게 불행따위는 없을것만 같아 보였다.



그러던 어느날 신중현이 없는 집에 신중현의 동료이자 친구가 찿아왔다. 그리고 그는 신중현의 부인이 창녀였다는 이유로 그녀를 강간했다. 그녀를 강간한 그 신중현의 친구는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다만 작전과 내에서 창녀와 동거를 한다는 중현의 소문때문에 언제나 포상대상이나 승진대상에서 제외되는 중현이 안타까워 중현에게 몇번이나 그녀와 헤어지라고 권했지만 중현은 절대 그럴수 없다고 말했고 별수없이 중현의 부인을 설득하러 신중현의 집을 찿았다가 샤워를 하고 나온지 얼마 안된 그녀의 모습에 그리고 예전에 창녀였다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덮쳐버리고 말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중현의 곁을 떠날것을 경고했다.



그리고 얼마 후 신중현의 부인은 집에 메모지를 하나 남겨놓고 집을 나가버렸다. 신중현을 너무도 사랑하고 아꼈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남편의 동료이자 친구에게 강간당한 신중현의 부인은 저항하고 반항하는 도중에 자신을 강간하는 남자로부터 자신때문에 신중현이 직장에서 무슨꼴을 당하고 있는지를 모두 듣게 되었고 그 충격에 반항도 저항도 하지못했다.



결국, 강간당한 이야기는 빼고 신중현을 너무 사랑한다는 말과 중현은 좋은 사람이니 자신보다 훨씬 좋은 사람과 만나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메모를 남기고 자신이 낳은 쌍둥이 여아들중 한명을 데리고 사라져버렸다. 자신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불행하고 직장에서 무시당하는걸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그를 떠나는 것이 그에게 훨씬 더 좋을거라 생각했다. 여자들이야.... 자신말고도 많을테니까...



그녀가 사라지고 신중현은 방황하고 절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신중현의 모습을 본 신중현의 친구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신중현이 그 정도로 부인을 사랑하는지는 몰랐다. 다만 순진한 중현이 여우같은 술집계집애에게 꼬드겨져 그렇게 이용당하고 있는거라는 생각에 찿아갔다가 얼떨결에 저지른 일이었지만 그녀가 사라진후 신중현의 방황하는 모습을 보고 그 친구는 무척이나 후회했지만 자신이 그녀를 강간한 이야기는 중현에게 해줄수가 없었다. 후일 시간이 오래 지나고 그에게 신중현에게 지었던 죄를 그나마 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신중현이 죽고 그의 딸이 혼자 남은 것이었다. 그는 신중현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그의 딸을 돌봐주고 경제적으로 지원해 주었다. 자신도 가정이 있기에 데려와 키우지는 못했지만 그는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그의 딸을 도와주었고 후일 신중현의 딸아이는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이 과장으로 있는 특수과로 지원해서 들어왔다.

 



 

 

 


신중현을 떠난 여자는 중현에게서 떠나기전 가져온 적은 돈으로 조그만 포장마차를 열었다. 아주 어린 아이까지 있는 여자가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지만 아이는 포기할 수 없었다. 그녀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였으니까.. 그래서 두 아이 모두 중현에게 맡기고 혼자 떠나려 했지만 아이마저 없으면 너무도 중현이 그리워질거 같았으니까.. 그렇다고 다시 몸을 팔며 살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것때문에 그녀가 그토록 사랑하던 남자를 떠나야했고.. 그의 아이를 데려온 지금 그토록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에게마저 엄마가 창녀라는 소리는 더더욱 듣게하고 싶지 않았다.



여자는 이를 악물고 살아갔다. 아이만큼은 떳떳하게 키워서 중현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창녀의 딸이 아닌 비록 가난하지만 보통 평범한 어머니의 딸로 키워내고 싶었다. 그리고 자신의 딸아이가 멋지고 예쁜 여성으로 성장했을때 네 아버지는 정말 훌륭하고 멋진 경찰이었노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엄마는 사랑했다고.. 그렇게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자릿세니 뭐니하며 달려드는 깡패들이나 포장마차에 와서 주정을 부리고 행패를 부리는 남자들을 이런 경험이 전무한 젊은 여자 혼자의 힘으로 감당하기는 너무 어려웠다.



그렇게 매일같이 시달리며 살아가던 어느 날..
아주 우연하게도 그녀의 포장마차에 서준호가 찿아왔다. 그리고 서준호와 그녀는 서로를 알아보았다. 처음 서준호가 신중현의 부인이 집을 나갔다는 소리를 들었을때만해도 서준호 역시 여우같은 술집 계집애에게 이용당했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신중현의 부인을 만나고 눈물로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서준호는 자신의 생각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행히 서준호는 그런 그녀를 이해했고 그녀의 부탁대로 신중현에게 따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녀에게 종종 들려 넌지시 신중현에게 돌아가라고 천천히 설득해 나가고 있었다. 다행히 서준호가 그녀의 포장마차에 들른 이후에 그녀를 괴롭히던 녀석들은 몇번이나 서준호에게 아작이 난채 쫓겨났고 그 덕에 그녀는 깡패들이나 주정꾼들의 방해없이 조금은 수월하게 장사를 해 나갈 수 있게 되었고 항상 친절하고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던 그녀덕에 손님도 조금씩 늘고 돈도 모이기 시작했다.



평생 신중현 앞에 서기는 어려울거란 그녀의 생각이 자주 찿아와 그녀를 설득하는 서준호에 의해 조금씩 마음이 바뀌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포장마차를 해서 번 돈으로 중현을 만나기전 그녀의 원래 꿈이었던 작은 가게를 하나 차리게 된다면 그때.. 그때까지도 중현이 자신을 생각해주고 있다면.. 그리고 그의 옆에 다른 여자가 없다면 당당하게 술집여자가 아닌 작은 가게의 오너로서 신중현의 앞에 서겠다 다짐했다.



그런데 어느날 그녀의 포장마차에 몇명이나 되는 깡패들이 각목과 몽둥이를 들고 쳐들어왔다. 서준호에게 몇번 당한 놈들이 이를 갈고 있다가 서준호가 없는 사이에 포장마차에 쳐들어와 일을 내고 만것이었다. 그녀의 포장마차는 무참하게 부셔지고 박살이 났으며 그녀 역시 그들에게 무자비하게 구타를 당했다.



뒤늦게 서준호가 그녀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찿았을때 그녀는 이미 거의 죽어있는 상태였고 죽어가면서도 그녀는 신중현에게 이 일을 알리지 말것을..그리고 자신의 아이를 부탁하며 숨을 거두었다. 워낙에 여자 혼자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이까지 건사하며 일을 해야하는 탓에 많이 약해져 있던 그녀의 몸이 깡패들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숨을 거둬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 날 이후 서준호는 아이를 집으로 데려와 현진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고 자신의 딸로 키우기로 결심했다. 몇일을 고민고민하며 내린 결정이었다.
신중현의 딸이었지만 다시 신중현에게 데려다 줘야하는게 옳았지만 만약 자신이 그 아이를 신중현에게 데려다주면 신중현의 부인이 죽었다는 사실도 알려야할테고 그렇게 되면 신중현의 부인이 신중현을 떠난 진짜 이유도 알려줘야했다. 서준호의 생각에 신중현은 그걸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녀가 떠날때만해도 폐인처럼 방황하던 그였는데 이제 진정이 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이 시점에서 도저히 이런 이야기를 전해줄 수는 없었다. 그 이후 서준호는 신중현을 만날때마다 되도록 현진을 데려가려 노력했다.



그리고 현진이 은수라는 아이를 처음 만난날..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현진이 은수라는 아이를 좋아한다고 결혼하고 싶다는 이야기까지 했다. 서준호는 역시 핏줄끼리는 서로 끌리는구나 싶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가끔씩 자신마저도 오싹하게 만드는 현진이의 눈빛.. 어린나이의 아이로서는 도저히 뿜어낼수 없는 그런 눈빛을 아주 가끔씩 볼때마다 현진이 중현의 아이라는걸 새삼 깨달아야했다.



비록 중현과 준호가 1:1로 붙으면 십중팔구 준호의 승리로 끝나겠지만 아주 가끔씩 정말 화가나거나 진심으로 상대를 죽여버릴듯할때마다 특히나 자신이 위험에 처해있을때마다 가끔씩 중현에게서 뿜어나오는 눈빛하나만은 준호도 스스로 감당하기 벅찰정도였다. 그 눈빛을 보는것만으로도 온 몸에 식은땀이나고 몸이 떨려오는걸 스스로도 주체하기 어려웠으니까... 워낙 중현이 성격이 좋다보니 흔히 볼 수 있는 일은 아니었지만 그의 딸답게 현진도 가끔씩 자신조차도 흉내내기조차 어려운 눈빛을 내뿜곤 했었다.



현진이는 조폭두목의 밑에서 험한 남자들사이에서 자란데다 어머니도 현진을 싫어했기에 점점 사람을 싫어하고 무뚝뚝한 성격이 되어가는듯 했지만 중현이 키우는 은수라는 아이는 중현의 성격을 닮아서인지 상당히 상냥하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아이였다. 그런 아이가 현진의 곁에 있으면.. 그리고 마침 현진이도 은수를 좋아하는 것 같아보이니 둘이 같이 있으면 서로를 보듬어줄 수 있는 좋은 자매가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어쩌면 자신이나 중현은 볼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은수와 현진이가 친자매처럼 서로 웃으며 한 집에서 지낼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도록 하늘에 기도했다.

 


 


 



 

 

 

 

 

 

 


- 주혁 -


『뭐라 확실하게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그때 병원에서 칼에 찔린 충격으로 정신을 차린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

 

『회복 할 수 있겠습니까? 』

 

『어려울듯....싶습니다.. 』

 

『아예 못움직인다는.... 말인가요? 』

 

『그 부분에 대해선 확답드리기 어렵습니다만.. 거의 그렇다고 보는게 의사로서의 소견입니다.. 』

 

『그럼..회복될 가능성은..전혀.... 없는건가요..? 』

 

『전혀 없는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통계상으로 보면.. 어렵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

 

『네... 』

 

은수는 의사의 방에서 나왔다. 정형사의 칼에 맞은게 전화위복이 되었는지 다행히 주혁은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주혁은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은수를 알아보는것같은 눈빛이긴 하지만..말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이었다. 은수는 심란한 마음을 가라앉히며 주혁의 병실로 이동했다. 주혁의 병실앞에서 은수는 눈물을 닦고 몇번 밝게 웃는 표정을 지어보이는듯 하더니 환하게 웃는 얼굴로 주혁의 병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후 은수는 주혁을 휠체어에 태워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선배..추워요? 』

 

은수는 겉옷을 입고 있음에도 쌀쌀하게 느껴지는 날씨에 자신의 옷을 벗어 주혁을 덮어주었다.
그리고 주혁앞에 쪼그리고 앉아 주혁에게 몸을 기대며 말했다.



『선배.. 미안해요.. 나... 걱정 많이 했죠? 』



『내가..너무 바보같아서.. 선배가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그런건 생각도 못하고 나만 혼자 너무 아프고 슬프다고 투정을 부렸어요.. 그런거 선배가 보면 얼마나 마음아플지 생각도 못하고.. 정말 미안해요... 』



『선배... 걱정하지 마세요.. 나.. 이제 조금은 아직 많이 모자라지만.. 그래도 조금은 사랑이라는거.. 어떤건지..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을거 같아요.. 』



『예전엔.. 나같은 여자가.. 선배곁에 있어도 되는건가.. 이런 생각도 하고 그랬는데.. 이젠 그런 생각 안할거에요... 그런 생각을 하는 내 마음도 아프지만.. 그런 날 보고 있는 선배는 더 마음 아플거니까요... 나.. 바보같이 그런걸 지금 알았어요.. 』



『이렇게... 바보같은 나지만.. 선배는 나 계속 사랑해줄거죠? 』



『선배.. 지금까지 난 피하느라고... 숨느라고 선배가 내게 내밀어준 손을 못봤어요.. 근데요.. 이젠 내가 선배한테 먼저 손 내밀께요.. 내 손잡고 꼭 얼른 일어나요.. 이제부터는 내가.. 선배 지켜줄게요... 조금 더 씩씩하고.. 조금 더 강한 은수가 되서.. 선배가 걱정안하게 하구요.. 선배도 지킬 수 있게.. 그렇게 되게 노력할거에요..  』



『선배 나 응원해줄거죠? 그럼 얼른 일어나요.. 그래서 나 응원해주고.. 우리 은수.. 이쁜짓도 봐야하자나요.. 선배.. 선배가 아파서.. 그리고 나도 아파서.. 오랫동안 하지 못했지만.. 나 지금 선배한테 너무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무슨 말인지..알죠? 』



『오늘은 내가 먼저 해줄테니까... 예전에 선배가 내눈 똑바로 바라봐주면서 해줬던말 그말.. 꼭 다시 내눈 보고.. 내손 잡아주면서.. 내게 해줘야돼요? 선배부터 나한테...알았죠? 』



『나.. 영원히 선배곁에 있을거에요.. 나 믿죠? 나 믿고..얼른 일어나서 한번만... 한번만.. 나.. 다시 안아줘요... 』



『사랑해요..... 진심으로.... 』



은수는 주혁의 한쪽 손을 꼭 잡고 주혁의 입에 자신의 입을 가져다 대었다. 은수는 눈을 감고 오래도록 그렇게 이번 사건을 통해 느낀 사랑이라는 느낌을 담아 주혁에게 키스를 해주었다. 키스를 해주는 은수의 눈에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은수가 그렇게 눈을 감고 주혁에게 키스를 해주고 있는 동안.. 주혁의 다른 한쪽 손이 심하게 떨리면서 은수를 향해 들어올려지고 있었다. 회복되기는 어려울거라고 말했던 거의 움직이지 못할거라 말했던 주혁의 팔이 은수가 주혁에게 키스를 하고 있는 동안 은수의 등을 안아주고 싶은듯이 휠체어의 팔걸이에서 무려 십여센치이상 들어올려지고 있었다. 그리고 주혁의 눈에서 따뜻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주혁의 떨리는 손이 마치 은수에게 무언가 말하고 있는듯 보였다.

 


 


사랑한다고... 나도 너무 사랑하고 있다고....


 


                                                                                  - 완결 -

 

그동안 특수과 여형사를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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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도깨비입니다.


그동안 읽어주시고 관심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해드립니다. 음... 따로 후기를 쓸까..하다가 뭐 대단한글도 아니고 해서 그냥 이렇게 말미에 인사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뭐 여러가지 후회되는 점들도 있고 아쉬운점들도 있지만 몇가지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우선 이 글 전체를 이곳에 올릴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파트1부분만 대충 완결형식으로 올리고 끝내려고 했는데 우편까지 보내주시는 분도 생겨나나고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왔군요;; 거기다 어떤 특별한 시놉시스라든가 이런걸 구체적으로 짜고 시작한게 아니라 아주 대략적인 것만을 생각해놓고 시작한것이다보니 역시나 어설픈게 많았습니다.(뭐.. 구체적으로 잘 기획하고 짜놓고 시작한다해도 별반 차이는 없었을거라 생각되지만^^;;)



우선 가장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완급조절 부분입니다. 원래 파트3정도의 흐름으로 사건을 진행시키려면 일이 너무 커져버리기때문에.. 일이 커져버리는건 둘째치고 그 페이스로 진행시키려면 야설적인 부분이 너무 간간히 나오는 관계로 으흐흐 -_-;;
그러다보니 사건이 후다다닥 진행되었다가 갑자기 무지하게 느리게 진행되었다가 이런 형식이 되어버린듯한 느낌이 드네요 특히나 아무리 줄였다고는 해도 파트1의 사건진행 시간과 파트3의 시간을 비교해보면 아찔하기까지 합니다 -_-;;;



둘째로 파트1을 끝내고 후기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전체적으로 현진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큰 편인데 처음 올릴때 파트1만 올릴생각이었던 관계로 파트1에서 현진(은진)의 파트를 너무 줄이고 잘라내다보니 -_-;;; 갑자기 산에 올라가서 도를 닦는 무협이 되어버리는 사태가 발생을 하기도 하고 미처 생각지 못했는데 결말부분에 와서 "어라? 갑자기 환타지로.. 변하네.."싶은 생각이 들듯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거기다 은진이 은수를 보는 오묘한 시선도 사라져버렸고요 흐흐흐


 


저는 되도록 은수와 현진이가 누구의 도움을 받지않고도 스스로 자신의 일들을 감당하고 해결해 주었으면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혁이나 검사등 주변인물에 의해 구출되어지는 형태가 아닌 스스로 이겨내고 빠져나오길 바라는 형태였는데 생각만큼 깔끔하지는 못했던듯 합니다..  능력부족이지요 으흐흐흐 역시..누군가 구해줘야하는건가 봅니다 -_ㅠ



마지막으로 지금 쓰는 이 에필로그 부분도 원래의 생각대로라면 한파트정도의 분량이 나올만한 이야기로 쓸 생각이었긴 하지만 일단은 요약본으로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조금씩 쓰고는 있지만 완성된것도 아니고 야한 부분보다는 다른 부분에 조금 더 집중해서 쓰게되다 보니 그대로 또 한 파트를 올리기에는 좀 무리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어서 본의 아니게 요약본으로...^^;;



어쨌든 이렇게 첫번째의 글이 완성이 되었군요.. 이래저래 문제도 있었고 맘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끝내고 나니 시원섭섭하네요..  그동안 변변치 못한 글 읽어주시느라고 고생 많으셨구요.. 많은 관심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후에 또다시 글을 올릴거라 장담할 수는 없지만 만약 글을 다시 쓰게된다면 아마도  일단은 히로인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은수도.. 큰일 하나 치뤘는데 조금은 쉬어야죠^^;;



제 다음글을 기다려주실 분이 얼마나 계실런지 모르겠지만.. 글을 올리게 될 기회가 또다시 온다면 그땐 좀 더 이쁘게 으흐흐;;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보여주신 관심과 응원에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언제나 행복하시고 좋은일만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다음번 글은 뽀오~ 너~ 스..에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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