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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과 여형사 - part2(12)

『아파요..선배..왜..왜이러세요...아아악.. 』

 

은수가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꿈이었다..그래도 다행이었다.
은수는 꿈속에서 그리워하던 주혁을 만났다. 그리고 그의 품에 안겨 그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려했지만 왠일인지 그의 손길은 너무 아프고 거칠었다.
거기다 자신을 때리거나 한건 아니지만 상당히 폭력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은수는 몸을 떨면서 그런 주혁에게 아프다고..이러지말라고 하다가 잠이 깬것이었다.


『아악.. 』




소리를 지르며 일어난 은수가 낮은 비명소리를 내었다. 자신의 다리사이에서 쿡쿡찌르는 듯한 고통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은수는 자신을 덮고있는 이불을 들쳐보았다.
이불속의 자신의 모습은 속옷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였다.

 

 

"이..이게 어떻게....??"




은수는 자신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저녁늦게 정형사를 만나고 같이 술한잔 한후에 급히 먹은 술탓에 필름이 끊어진듯한 기억이 났다. 그리고 필름이 끊어지기 바로 전 현진때문에 달아올라있던 몸이 술기운으로 인해 자신의 몸에 다시 퍼져올라왔던것을 기억했다.

 


"서..설마...??"




은수의 머리속에 한가지 그림이 그러졌다. 몸이 달아오르면서 필름이 끊어져 버린 은수 만약..자신이 술에취해 필름이 끊어진 상태에서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스스로 주체하지 못하고 정형사에게 몸을 맡겼다면..?


 


은수는 몸을 잔뜩 웅크린채로 이불을 부여잡고 자신쪽으로 강하게 끌어당겼다.
그렇다면 지금 옷을 다 벗고 어딘지 모를 곳에서 누워있는 자신의 모습이 설명이 된다. 은수는 갑자기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만약 은수의 생각이 사실이라면 자신이 정형사를 요구한 꼴이 되는 것이고 그런 자신에게도 자신때문에 멀리 파견을 나가게된 주혁에게도 용서받지 못할 일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정형사의 얼굴은 어떻게 볼 것인가?
안그래도 주혁의 자리가 비어있는동안 정형사와 함께 움직여야 할텐데...



점점 무서운 생각과 함께 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은수가 자신의 생각이 틀리길 바라며 이불을 꼬옥 움켜쥐고 부들부들 떨고 있을때 방 한쪽에서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한 여자가 쟁반을 들고 들어왔다.

 

 

『누..누구세요? 』


자신이 모르는 여자의  뜻밖에 등장에 긴장하듯 은수는 몸을 더욱 웅크린채 여자를 쳐다보았다.


『아...일어났어요? 무슨 술을 그렇게 마셨어요? 』

 

『네? 』

 

『저 기억 못하겠어요? 어제 술집의 마담인데... 』

 

은수는 이제서야 어디선가 본듯도 한 여자의 얼굴이 기억이 났다. 정형사와 같이 있던 술집 그곳에 자신을 제외한 유일하게 있던 여자주인이었다.

 


『아..기억나요..그런데 제가 어떻게 여기에? 여긴 어디죠? 』

 

『우리집이에요 어제 많이 취하셨는지 일어서서 나가시면서 몇번 넘어지셨어요.. 그러다 테이블 위에 있던 맥주가 쏟아져서 흠뻑 젖으셨구요,.. 』


술집의 여주인이 어제의 상황을 설명하듯 이야기 해주었다. 여자의 말에 따르면 은수가 필름이 끊어진후 집에간다고 일어서다 몇번 휘청이며 넘어졌고 넘어지면서 맥주가 담긴 피처병이 넘어지면서 그 안에 있는 맥주를 은수가 흠뻑 뒤집어 쓴 모양이었다. 한번도 필름이 끊어져 본 적이 없는 은수는 술에 취해 한 자신의 추태를 다른 사람의 그것도 어제 처음 본 사람의 입으로 들으며 부끄러워 금새 얼굴이 발그스레 해졌다.




『그래서 정형사님이 제게 부탁하셨어요..자신은 집이 어딘지 잘 모른다면서 그냥 취하기만 했으면 방이라도 잡아서 재우겠는데 옷이 흠뻑 젖어서 남자인 자신이 옷을 벗기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젖은채로 그냥 두고 나오기도 그래서 제게 부탁한다고 하시면서요... 』



『아.... 』



여주인의 말을 들은 은수는 이제서야 상황이 이해가 되는 듯 했다. 자신이 했던 불길한 생각과는 일치하지 않음에 정말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제 처음 본 이 여자와 정형사에게 미안한 마음과 함께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정형사를 다시볼때 챙피해서 정형사 얼굴을 어떻게 봐야하나 싶은 생각과 함께...



『그래서 미안하지만 제가 옷을 벗겼어요 그리고 대충 빨아놨어요.. 』

여주인이 말을 하면서 손가락으로 가르킨곳에는 은수의 옷과 속옷이 걸려 있었다.



『스타킹은 빨기가 좀 그래서 버렸어요..제가 가지고 있는거 새걸로 드릴게요.. 』

 


『아..고맙습니다.. 』

 

은수는 부끄러움을 느끼면서도 여주인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은수의 얼굴은 부끄러움으로 인해 아직도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긴장이 풀어져서 인지 갑자기 급격하게 피로가 몰려드는 듯한 느낌을 들었다. 은수의 어지러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며 여자가 말했다.




『아직 술이 덜깼을꺼에요..좀 쉬세요 좀 있다 식사가져다 드릴게요 정형사님이 자신이 잘 둘러대놓을테니 오늘은 푹 쉬시고 나오지 않으셔도 된다고 하셨어요.. 』

 


『아..아니에요 더 신세를 질 수는 없어요.. 』


은수는 일어서려 했다. 하지만 왜그런지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며 다시 주저앉았다.


『그것 봐요..조금 더 쉬세요...그럼.. 』




여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쟁반에 가져온 꿀물인듯한 것을 은수에게 밀어주고는 다시 방을 나갔다. 여자가 방을 나가자 은수는 방을 둘러 보았다. 한쪽 벽과 다른쪽 벽 사이에 길게 걸린 빨래줄에는 자신의 옷들이 걸려 있었고 은수의 옆에는 자신의 가방이 놓여있었다. 무슨 생각에서인지 은수는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전화번호 목록을 한참 바라보던 은수는 잠시 한숨을 몰아쉬고는 한개의 번호를 지정하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


핸드폰의 저편에서 은수가 전화를 건 상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은수는 또 잠시 깜짝 놀라는듯 하면서 조심스레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저..저기 정형사님... 』

 

 

『아..신형사 깼어? 몸은 좀 괜찮아? 』

 

『네..네에... 』

 

『최선배때문에 많이 심란했나보네 그렇게까지 취하고... 』

 

『죄..죄송합니다... 』

 

『아냐 뭐 죄송할거까지야..그나저나 마담이 잘 챙겨줬어? 』

 

『아..네..덕분에 편히 잘 잔거 같아요.. 』

 

『아..그래 다행이네.. 미안해 내가 직접 챙겨줘야하는데 신형사 옷이 다 젖어버리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마담에게 부탁했어 』

 

『네..들었어요.. 고마워요.. 』

 

『고맙긴 뭘...아직 몸이 안좋을테니 오늘은 쉬고 내일 나와 』

 

『네..죄송해요 정형사님...그리고 고맙습니다. 』

 

『뭘 그정도야.. 그럼 내일 보자고.. 』

 

『네에.. 』

 

그렇게 통화는 끝이났다. 은수가 정형사에게 미안하다고 그리고 챙겨줘서 고맙다고 전화를 한 것이었다. 정형사가 자신을 마치 물건처럼 남자들에게 돈을 받고 팔아넘긴걸 모르고있는 은수는 자신을 팔아넘긴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그리고 고맙다고 전화를 한 셈이 되는 것이었다.




『고맙다고....? 크크크 앞으로 고마울일 자주 만들어 주지 크킄 』

 

 

통화를 마친 정형사는 재미있어 죽겠다는 듯이 웃어대기 시작했다.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겠다는듯 웃어대는 정형사의 귀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 』

 

정형사는 지금 한 남자와 같이 있었다.
정형사와 같이 있는 이 남자는 얼마전 정형사와 차안에서 주혁을 배웅하는 은수를 바라보던 그 남자였다. 유정회의 영향력있는 간부 이동훈이었다.

 

『아니요..뭐 별거 아니에요 크킄 』

 

『그나저나 어제 말한거 사실이야? 어떻게 그 계집애가 그것까지 알지? 』

 

『그건 저도 모르죠..하지만 백상제약과 유정회사이에 무언가 있다는 것은 거의 확신하고 있는것 같던데요? 』

 

『확실한거야?? 』

 

『직접 들었으니까요.. 』

 

이동훈이라는 남자는 상당히 놀랐다는 표정을 하고는 무슨 생각에 빠져있는것 같았다. 그리고 그렇게 고민에 빠져있는듯한 이동훈에게 정형사는 파일 하나를 주었다.

 

『이건 저번에 부탁한 신은수형사에 대한 자료입니다. 그 여자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최대한 모두 모아놓은겁니다. 』

 

정형사의 말에 남자는 정형사가 내민 파일을 열어 뒤적여 보았다. 파일안에는 경찰에 등록되어있는 은수의 신상명세부터 가족관계까지 세세히 나와있었으며 정형사가 자신의 의견을 토대로 작성한 성격이라든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것들도 상세하게 기록이 되어 있었다. 무슨 약점이라도 찿듯이 하나하나 살펴보던 이동훈의 눈이 놀란듯이 동그랗게 치떠졌다.




『이건 누구지? 』

 

 

정형사는 이동훈이 가르키고 있는 파일안에 있던 사진한장의 인물을 보았다.
그 사진안에 있는 인물은 바로 은수의 동생 현진이였다.

 

『아.. 그 계집애의 여동생일겁니다. 』

 

『여동생일거라니?? 여동생이면 여동생이지 여동생 일거라는건 또 뭐야? 』

 

『그게 저도 실제 본적이 없습니다..어머니 사진은 없고 아버지야 원래 경찰이었으니까 사진을 얻는건 별 문제가 안되는데 동생사진은 구하기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몰래 신형사 지갑을 뒤져보다가 여자사진이 있어서 동생사진이라 생각한겁니다. 』

 

『음...확실한거야? 』

 

『100%장담은 못해도 거의 확실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계집애 일밖에 모르는 계집애거든요 최주혁 그 놈만나는거 말고는 딱히 자주 만나거나 친하게 지내는 인물은 거의   못봤는데 지갑에 사진까지 넣어다닐정도의 인물이라면 동생밖에 없을겁니다. 』




『이상한데...? 이 동생이라는 여자 이름이 신은진 맞아?? 』

 

 

『네 동생의 이름은 확실합니다. 』

 

남자는 사진과 은수의 모든것이 적혀있는 파일에 적혀있는 신은진이라는 이름을 계속해서 번갈아 보며 무언가 이상하다는듯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뭐가...잘못되었습니까? 』

 

『이 동생이라는 여자 뭐하는 여자야? 』

 

『그게 조금 알아봤는데 딱히 무얼하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거기다 친동생도 아닌데다가 아...그러고보니 그 동생이라는 여자 기억을 잃어버렸다고 했던것 같습니다. 』

 

『기억을 잃어버려?? 』

 

『동생얘기를 그리 자주하는 편은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친동생이 아니라고 해도 어렸을때부터 같이 자라거나 한건 아니고 그 여자가 계집애의 동생이 된건 몇년 안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무슨 상당히 안좋은 일을 당해서 기억을 잃어버렸다고 하는것 같던데...그래서 약간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다는 얘기도 얼핏들은것 같기도 합니다만...기억을 잃은건 거의 맞지만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다는건 얼핏 들은 기억이라 장담 할 수는 없습니다. 』




『호오..그래? 이거 상당히 재밌어질지도 모르겠는걸? 』

 

 

『무슨일이신데...? 』

 

『아아..알거없어.. 』

 

은수의 동생이 기억을 잃었다는 말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동훈의 표정은 대충은 이해가 된다는 듯한 표정으로 바뀌었고 아주 재밌을듯한 장난감을 앞에놓고 이걸 어떻게 가지고 놀아야 재밌을까하며 생각하는 아이처럼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듯 보였다.

 

『그런데 이 남자도 왠지 많이 낯이 익은거 같은데? 』

 

한손에는 현진의 사진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파일을 뒤적이던 이동훈이 또다른 사진을 한장 들면서 말했다. 은수의 아버지 사진이었다.

 

『아마..그럴수도 있을겁니다. 』

 

『그럴수도 있다니? 내가 아는자인가? 』

 

『조직폭력 담당 형사였답니다..그 계집애처럼 경찰대 출신이구요 지금의 특수과의 전신이나 마찬가지인 작전과에서 일을 했으니까..아마 본적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

 

『흐음...오래되서 그런가? 기억에 있는거 같기도 한데...그런데 순직했다면 결국 깡패에게 맞아죽은건가? 』

 

『그건 아닌것 같습니다.. 순직당시 딱히 담당하고 있던 사건은 없었는데 어느 모텔인가에서 칼을맞고 죽었다고 합니다. 』

 

『모텔에서 칼에맞아? 흠..어느조직에서 작업을 지시한 모양이지? 』

 

『그게...그런것만도 아닌듯 싶습니다. 』

 

『그건 또 왜? 』

 

『부검결과를 보면 전문적으로 칼을 쓰는 인간의 솜씨는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거든요. 아마도..개인적인 원한 같습니다. 』

 

이동훈은 정형사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일리가 있는 말이다.
보통 조직에서 가끔은 사람을 죽이는 이른바 작업을 하기위해 조직내에서 사람을 뽑아 보내는 경우가 가끔씩 있었다. 일반인들에게는 이제 갓 조직에 들어온 새파란 애송이를 보내는 경우도 많았지만 상대가 경찰이라면 그건 이야기가 좀 달랐다.


애송이들의 경우 당연히 처음으로 사람을 찌르거나 죽이는것이다보니 혈기는 왕성한데에 비해 실패할 확율이 많았다. 일반인이야 어차피 꼭 죽이지 못해도 그만큼 공포를 맛보게 할 수 있으니 그건 그것대로 다른 효과를 발휘하긴 했지만 경찰의 경우 확실히 처리하지 못하면 엄청난 보복을 감수해야한다. 그러므로 꼭 경찰에게 작업이 들어가야 한다면 보통은 전문적으로 깔끔하고 확실하게 보낼 수 있는 전문가를 그것도 엄선해서 보낼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남자 안좋은 소문도 있었습니다. 』

 

 

『안좋은 소문이라니? 』

 

『범죄조직과 내통한다는 소문도 돌았던듯 합니다. 어쨌든 그 계집애와는 달리 그리 깨끗한 자는 아니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그 자와 거래를 한 누군가에게 원한을 사서 죽임을 당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그리고 그게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설명이구요 』

 

『흐음... 』

 

『그건 그렇고 그 계집애 동생을 이용해서 덫을 놓으실 생각이십니까? 』




이동훈은 아무 대꾸도 없이 잠시 생각에 잠기는듯 하더니 이내 자신의 생각에 빠져든듯이 눈을 감고는 아무말도 없었다.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둘 사이에서는 아무런 말도 오가지 않고 있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후에야 이동훈은 자신의 턱을 비비며 눈을 뜨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까부터 재미있는 생각이 하나 떠오르는데.. 흐음.. 』

 

 

『재미있는 생각이라니요? 』

 

『뭐 일단 그건 알거없고 그 여형사 동생은 내가 따로 생각좀 해보지.. 』

 

『네... 』

 

『그리고 아무래도 그 여형사 그냥 둘순 없을거같아.. 나중에 그 최뭐시긴가하는 그놈까지 올라오면 골치아파질수도 있으니까 그놈 오기전에 처리해버려야겠어 』

 

『죽일.....생각이십니까? 』

 

『물론..당신이 더 잘알거아냐? 어설프게 경찰건들면 어찌되는지.. 』

 

『그렇다면...전문가를...?? 』

 

『아무래도 그래야겠지..확실히 처리하고 조용히 잠수탈만한놈 알아보고 연락하지  』

 

『 ....... 』

 

『왜? 같은 경찰을 죽인다고 하니까 마음이 무거워지나? 』

 

『그게 아니고..그냥 죽이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말입니다.. 』

 

『아까워? 그럼? 』
정형사는 동훈에게 몇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한가지 제안을 했다. 그리고 그 제안을 동훈은 끄덕이면서 듣고 있었다.

 

 

『흐음.....그럼 자네가 직접 할텐가? 』

 

『그러고싶긴하지만 그년 사라지면 경찰내에서도 소동이 일어날테고 그렇게되면 시간을 내기가 힘들겁니다..경찰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돌아가는 상황도 지켜봐야하고...제손으로 직접하기는 위험하기도하고 시간도 없으니...대신 해주십시오.. 』

 

『대신..제가 잘 아는 한놈을 소개시켜드릴테니..확실히 망가트려주시면됩니다.. 』

 

『좋아..반반한 년이니 그것도 나름 재미있을것 같군..당신도 꽤 잔인한 구석이 있군그래..? 』

 

『흐흐 그래서 이렇게 당신과 함께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

 

『크크크크..좋아 준비되면 연락할테니까 그때 실수하지말고 잘 끌고오라고 』




그말을 끝으로 이동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버렸다.
정형사는 그의 뒤를 보면서 생각했다. 원래는 천천히 조금씩 조금씩 가지고 놀면서 부수어줄 생각을 했지만 일이 이렇게 된이상 확실하게 망가트려주겠다고 그리고 세상이 얼마나 드러운지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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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라... 』

 

한 남자가 무릎을 꿇고 고개를 떨군 채 말했다. 그리고 그 남자의 앞에는 한 명의 여자가 싸늘하고 차가운 눈을 하고 서 있었다. 방금전까지 자신의 앞에있는 남자와 치열한 격투를 벌인듯 여자의 옷은 여기저기 먼지가 묻고 군데군데 찢어진 곳이 있었으며 온 몸에서 땀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은 숨이 찬듯 가슴이 크게 움직이며 숨을 들이마시고 있었다. 현진이었다.

 

『어째서 당신같은 남자가 황태윤을 따른거지? 』

 

『변명따윈 않겠다...그냥 죽여라... 』

 

『죄를 묻고자 함이 아니야... 그저 이유를 알고 싶을뿐.. 』

 

남자는 고개를 들어 현진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그녀의 눈은 싸늘해보였지만 그 눈에서 어떤 분노나 배신감 같은 느낌은 찿아볼 수 없었다.

 

『그당시..보스가 황태윤 손에 죽고...그렇게 조직이 양분되어갈때...그땐 나역시 황태윤을 욕하고 분노했던건 사실이야.... 하지만 황태윤에게 저항할 순 없었다... 』

 

『왜지? 』

 

『나는 보스를 모시고 있는 몸이기도 했지만 나역시 많은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몸이었다.. 보스가 죽고 조직이 혼란스러워지면서 데리고 있던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있는게 없었다...앞으로 어떻게 일이 돌아갈지 예측하기도 어려웠고..아무것도 해줄 수도 없으면서..그런 아이들을 황태윤과의 전쟁에..같은 동료였던 사람들과의 싸움에 그렇게 무의미하게 희생시킬수는 없었다... 』


남자의 말에 여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당시..유정회에 새롭게 추가되는 인원들이나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뭐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나와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았다..하지만..결국 그들도 황태윤에게 저항다운 저항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무너졌다..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아이들 때문이었지...너도 알다시피..전쟁에서 망설임이 있는것과 없는 것은 엄청난 차이지...결국 그 덕분에 끝까지 저항했던 인물들도 모두 죽거나 흩어졌고.. 』

 

『변명이라 생각해도 좋다...후회한다.. 하지만 다시 그 상황이 온다면..아마도 나는 또 후회할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지금과 똑같은 길을 선택할것...같다... 』

 

『전에 모시던...아니 지금까지 마음속으로 존경하던 보스에 대한 예의로..진심으로 하는 말이다...죄값을 받으마..죽여라..대신 아이들은..해치지 말아주기를.... 』




현진은 아무말 없이 그런 그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남자의 마음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자주 함께한 남자는 아니었지만 오래전 그녀가 조직에 있을때 남자답다고 인정할 수 있을만한 인물중의 하나였다. 그리고 지금 자신에게 패배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을지언정 비굴하지 않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였다.
그리고 그녀는 그의 말에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황태윤을...유정회를... 친다.... 』

 

 

남자가 현진의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현진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모시고 있는 사람을 친다는 자신이 속해있는 조직을 친다는 말을 들은 남자의 눈빛은 선전포고하듯 말하는 그 대상에게 적대심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걱정하는 눈빛을 보내고 있는듯 보였다. 그리고 그런 눈빛의 의미를 알겠다는 듯 현진이 말을 이어갔다.

 

『알아..무리일수도 있고 질 수도 있지..재수없으면 죽을수도... 』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수도 없는일인거 알잖아... 』

 

『나와 함께 하겠는가? 』


현진의 말에 남자는 눈동자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난..이미 한번 배신한 몸...또다시 배신을 하라는 소리인가? 그럴수는... 』

 

『배신?? 난 서준호의 딸이야!! 』


조용조용히 이야기하던 여자가 갑자기 날카롭게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보스를 죽인 남자를 따르는게 배신인가??!!! 아니면 후계자를 따르는게 배신인가??!!!! 』

 

현진은 화가난 사람처럼 큰소리로 그리고 강하게 남자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그렇게 강하게 소리를 내지른 현진이 남자를 향해 등을 돌리며 말했다.

 

『당신이 황태윤을 따를수 밖에 없었던것 ... 이해해.. 그 일은 묻어두도록 하겠다 』


현진의 목소리는 평정을 찿은듯 다시 낮아졌지만 여전히 차가운 목소리였다.

 

『어디론가 사라지는것도..다시 황태윤을 따라 나를 치러오는 것도 당신 마음이야... 대신 나를 다시보게되면 그땐....당신은 분명히 죽는다!!!! 』


현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마치고서는 그대로 그남자를 뒤로한채 앞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그 뒤를 윤지훈이 그림자처럼 따라갔다.

 

『날..살려두는건가? 다시 칼이되서 네게 돌아갈지도 모르는 날? 』


뒤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소리에 현진은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돌아보지 않은 채 그대로 남자의 질문에 대답했다.

 

『말했잖아...다시보면 그땐 정말 죽인다고.... 』

 

『흐흐흐흐흐흐... 』

 

현진은 뒤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의미모를 웃음을 들으며 다시 발걸음을 옮기려했다.
발걸음을 옮기려던 현진은 남자의 말에 다시 내딛으려던 발걸음을 회수했다.

 

『친딸은 아니라는것 같더만...성질머리는 보스랑 똑같이 닮았군 그래 흐흐흐흐흐 』


미쳐버린듯이 넋을 놓고 실실 거리며 혼잣말을 하던 남자가 계속해서 말했다.

 

『너를 따르지... 』


남자의 말에 현진이 남자를 향해 다시 돌아보며 말했다.

 

『말했지만 무리일수도..죽을 수도 있다... 』

 

『크크크...죽는거 무서웠으면 애초에 이바닥에 있지도 않았어.. 』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 』

 

『왜 든든한 조직을 버리고 새파랗게 어린 계집애와 손잡는거냐고? 』

 

현진은 자신을 계집애라고 부르는것을 별로 개의치 않는듯 아무런 말도 아무런 행동도 하지않고 그저 담담히 그런 남자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제 우린 건달도 아냐..흐흐흐 사업가를 흉내내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어엿한 사업가도 아니지...마약이나 팔아먹고 있는 신세라고 예전 보스때는 최소한 쪽팔린다는 생각은 가지고 살지 않았는데 말이야 으흐흐흐흐흐  』

 

『아주...아주 오래전...보스를 처음 만날때가 생각이나... 내 꿈이자..내 희망이었던 그 분...흐흐흐 지금 네 모습이 그때의 보스의 모습이랑 똑같다고 느껴졌거든 흐흐흐 난 이미 이렇게 늙어버렸지만 말이야...크크크크크 』

 

 

미친듯이 키킥거리고 실실거리며 웃는 남자가 갑자기 무릎을 꿇은 자세에서 등을 곱게 폈다. 그리고 절을 하듯 현진을 향해 상체와 고개를 숙였다.

 

『나 전상식은 이 시간부로 당신에게 목숨을 맡길것을 맹세합니다..보스.. 』

 

미친듯이 실실거리고 웃던 남자의 모습이 굳어지는듯 싶더니 남자는 똑바르고 강한어조로 현진에게 보스로서의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

 

『일어나!! 』

 

현진은 일어나라는 명령을 하며 그런 남자에게로 다가갔다. 현진이 다가가자 남자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다. 나이는 약간 들었으나 굳고 강인한 인상의 남자였다.

 

『복귀를 ... 환영한다!! 』

 

현진은 그런 남자를 가슴을 열어 안아주었다.
현진에게 안기며 남자는 생각했다. 오래전 아주 오래전 처음 서준호를 만나던날..
그날...그날도 서준호는 이렇게 현진이처럼 자신을 안아주며 말했었다.
환영한다고.....
그리고 여자임이 분명한 현진에게서부터 그날 그때의 보스에게서 느껴졌던 느낌이 그대로 자신을 통해 전해져오는 것을 느꼈다.

 

『감사합니다...보스.. 』

 

『첫번째..지시야..힘들겠지만 당분간 황태윤밑에있어..내색하지말고..그리고.. 그 다음에 나에게 올 기회가 있을거야...그때 나에게 와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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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이 있기 몇일 전...

 

『어떻게 오셨습니까? 』

 

사무실의 문이 열리자 무의식적으로 말을 하며 돌아보던 한태는 한명의 남자와 한명의 여자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 두명은 사장에게는 아무 관심이 없다는 듯이 현진에게로 다가갔고 남자는 허리를 굽혀 책상에 앉아있는 현진에게 인사를 하고 여자는 그자리에 무릎을 꿇으며 갑자기 소리내어 울기시작했다.


무슨일인지 궁금했지만 한태는 일단 현진의 손님이라는 것을 알고 자기자신의 책상에 가서 앉아 살짝 그들을 훔쳐보며 어떻게 된 일인가 살펴보고 있었다.

 

『보스...그동안 어디계셨던 겁니까? 』

 

 

그옆에 현진에게 고개를 숙이고 인사했던 인물은 윤지훈이었다.
그리고 윤지훈과 같이 들어온 여자가 현진의 책상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예전 포장마차에서 윤지훈에게 들었던 비호파가 아닌 현진을 직접 따랐던 세명의 인물중 윤지훈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이었다.

 

『일어나.. 』


여자는 현진의 말에 눈물을 흘리면서 일어났다.

 

『보스....하..한번만 안아봐도 되겠습니까? 』


현진이 두팔을 들어 허락의 뜻을 비추자 여자는 현진에게 안겼다. 그리고 현진의 가슴에 묻히듯 얼굴을 파묻고 울었다.


잠시후 여자는 울음을 그쳤고 세명은 사무실 중앙의 쇼파에 앉아 있었다.

 

 

『자..잠시 자리를 비켜줄까? 』


 한태가 엉거주춤 일어나며 겉옷을 집어들며 사무실을 나가려하자 현진이 말했다.

 

『불편하지 않으면 그냥 있어도 돼요.. 』

 

한태는 자리가 좀 거북스럽고 불편하긴 했어도 무슨일인지 궁금한 마음에 겉옷을 내려놓고 조용히 자기의 책상에 앉아 현진과 그녀의 손님들을 지켜보았다.
현진이 그들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혜정이였지? 』

 

『네..기억하시는군요!! 』


여자는 자신을 기억해주는 것이 기쁘다는듯 현진을 향해 웃어보이며 말했다.

 

『아..가물가물한 기억들도 있어.. 』

 

『어쨌든 기억을 찿으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

 

한혜정...현진이 관리하던 룸싸롱에 근무하던 여자였다. 그리고 한 사건을 계기로 그녀의 가장 측근이 된 여자였다. 현진의 측근이 되고난 후 꾸준히 운동도 하고 지훈에게 특훈(?)을 받긴 했지만 그 이전에 운동한번 제대로 해본적이 없었는데다가 특훈이라고 해봐야 아주 위급할시 자신의 몸을 빼내는 정도지 남자들과의 싸움에서 이길수 있을만한 실력도 안되었다.


처음 현진의 측근이 된 후로는 지훈처럼 현진이를 졸졸 따라다녔지만 자신이 별로 도움이 안되는걸 알고는 많이 실망을 했었다. 물론, 현진은 별 상관없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현진을 따르는 입장에서 도움이 안된다면 그저 짐만 되는 존재가 될 뿐이었다.




고민하던 혜정은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현진을 만나기전 어쩌다보니 이렇게 호스테스가 되어 남자들에게 몸이나 파는 신세가 되었지만 호스테스가 되기 이전에는 나름대로 꽤 괜찮은 대학도 나왔고 머리도 좋은 편이었던 혜정이 생각해 낸것은 현진의 두뇌가 되어주는 것이었다. 현진이 머리가 나쁜편은 아니었지만 체계적으로 생각하고 계획을 세워야하는 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지라 자신이 그것을 대신 해주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두뇌가 되기위해서는 많은 정보를 알고 있어야 그 정보들을 바탕으로 계획도 세우고 판단도 할텐데 현진은 몇개의 업소를 관리하고는 있어도 딱히 자신을 따르는 조직원들을 데리고 있지는 않았기에 정보를 모을 방법이 없었다.
현진이 마음만 먹으면 아이들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런 아이들을 자신의 뜻대로 부려 정보를 알아낼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혜정이 결정한것이 바로 다시 호스테스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여자들을 주무르는 은밀한 술자리..의외로 이곳은 꽤 많은 정보들이 흘러다니는 곳이었고 이곳에서 일하며 자신도 그리고 동료호스테스들에게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던 혜정은 처음 자신이 생각하던것 이상으로 많은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그렇게 혜정은 현진의 최측근으로서 밤의 호스테스로서 그렇게 남들의 눈에 띄지 않게 조심스럽게 현진의 두뇌가 되어 주었다. 그리고 현진이 사라진 이후 꽤 괜찮은 자리에 업소를 개업하고 윤지훈의 도움을 받으며 운영하고 있었다. 어려운 일들은 지훈이 도와주었고 혜정 역시 지훈을 경제적으로 도와주어 지훈은 딱히 하는일 없이도 돈에 구애받지않고 현진을 찿아다닐 수 있었던 것이다.

 


혜정은 그렇게 현진을 찿는것은 지훈에게 맡기고 현진의 원수나 다름없는 황태윤과 유정회의 일이나 사업등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자료를 모으며 나중에 현진이 돌아왔을때를 대비한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윤지훈에게서 현진을 찿았다는 소식을 듣게되었던 것이다. 한달음에 달려와 현진을 보고싶었지만 혜정은 현진의 두뇌로서 꾸욱 참고 자신이 세우고 준비해뒀던 계획을 다시 정리하고 검토해보았다. 그리고 그 일이 끝나자마자 이렇게 지훈과 함께 현진을 찿아온 것이었다.


 


 


 


 

 

 

 

 


『이자들 입니다... 』


혜정이 쇼파사이의 중앙 테이블에 여러가지 자료들을 펼쳐놓으며 말했다.

 

『서준호를 진심으로 따랐던 자들중에 어쩔수 없이 황태윤에게 항복하기는 했지만 황태윤에게 여전히 불만을 가지고 있는 자들입니다. 』

 

『생각보다 꽤 되는데? 』

 

『네..그만큼 황태윤이 서준호보스보다는 사람들 관리 능력이 떨어진다는 얘기겠죠 카리스마도 부족하고...거기다 서보스는 양아치짓하는걸 상당히 싫어하고 자기 식구는 확실하게 챙겨줬는데 반해 이녀석은 상당히 비열하고 자신의 애들도 팔아먹을 정도인 놈이라 불만을 가진자는 의외로 많습니다. 다만 그 세력이 한곳으로 규합이 되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요.. 』

 

『흐음...그래서? 』




『이 세력들을 하나로 통합해야 합니다..그러지 못할경우 우리를 따르는 몇명의 애들로 부딪쳐봐야 계란으로 바위치기정도밖에 안될것이고 설사 성공해서 황태윤을 쳐냈다고 해도 곧바로 다른 조직의 타겟이 되버릴겁니다. 』



『그럼 그들을 어떻게 하나로 통합하지? 』



『보스가 나서서 게릴라식으로 꺾으셔야합니다..진심으로 승복할 수 있도록... 』



『그게 가능할까? 꺾는건 그렇다 치고 그들이 내게 투항하겠느냔 말이야 』



『명분은 있습니다.. 보스는 서보스의 딸이니까요..그건 중간보스급이상 되는 사람들이면 어느정도 알고 있는 부분인데다 특히나 지금 여기 보여드린자들의 경우는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요..더구나 예전의 보스를 동경하는 자들이니 보스가 그들앞에서 예전의 실력과 모숩을 보여주실수만 있다면 충분히 해내실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

 

 

『으흠.... 』

 

『그렇게 그들을 통합한후 그들을 그대로 황태윤의 밑에서 일하게 하는 척하며 기회를 보다가 저쪽에 틈이 생기면 빠르게 그리고 한번에 안과 밖에서 동시에 공격해서 무너트려야합니다. 그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고 실현가능성 높은 방법입니다.. 그렇게 황태윤을 잡거나 죽이면 그 이후는 잔당들의 공격을 버텨내면서 미리 우리편이 된 유정회쪽 사람들을 중심으로 주위 조직원들을 흡수 설득시켜나가야할거라 생각됩니다. 』


현진은 혜정의 말을 들으며 생각에 잠겼다. 쉽지는 않을것 같지만 가능성은 있어 보였다. 더구나 머리가 좋은 아이인 혜정이 그토록 오랫동안 고민하며 생각해왔던 계획이니만큼 가장 좋은 방법일거라는 확신도 있었다.

 

『좋아.그렇게 하지 몇일내로 지훈이와 함께 이자들 모두 찿아간다 이자들 스케줄 확보 할 수 있지? 』

 

『물론이죠 』


혜정은 보스의 결정에 기뻐하는듯 웃으며 현진을 바라보았다.

 

『저기 그런데 한가지..... 』

 

『뭐지? 』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부분이 있습니다.. 』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부분이라니? 』

 

『유정회의 넘버2말입니다..이동훈이라고... 』


현진은 이동훈이라는 말에 잠시 흠짓하고 몸을 떠는듯 했다.

 

『황태윤을 쳐도 이동훈까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곤란해질수도 있습니다..하지만..... 』

 


현진은 잠시 눈을 감았다.
이동훈..자신이 아는자다.. 그리고 기억이 나는 자였다....
자신이 살아오면서 은수를 알기 이전에 유일하게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자신을 무참히 강간하고 팔아넘겨 결국에는 기억까지 잃게 만든 자였으니까....



 

물론 혜정이나 지훈은 동훈이 자신을 팔아넘겨 기억을 잃게했다는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동훈을 사랑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이동훈의 처리에 대해 현진의 동훈에 대한 마음을 확신하지 못해 망설이고 있는 것이었다.



『그..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할 시간을 좀 줬으면 좋겠는데.. 』

 

 

『알겠습니다. 생각을 해보시고 결정이 서면 말씀해 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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