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과 여형사 - 새로운 적?(2)
『뭐야? 전화도 안받고 뭐하는거야? 』
주혁은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전화기에 대고 또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은수는 오늘아침 사무실에 나오지 않았다.
무단결근인 셈이다.
지금껏 한번도 무단결근은 커녕 결근이나 조퇴한번 없던 녀석이 무슨일인지 출근하지도 않고 전화도 받지 않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어제 오랜만에 한잔의 술로 자기도 모르게 늦잠을 자고 있을거라 생각하며 동료들에게 대충 둘러댔지만 시간이 오후로 넘어서고 세번째로 전화까지 받지 않자 왠지모를 불안감이 주혁을 엄습해 옴을 느꼈다.
늦은오후 일을 대충 마무리한 주혁은 차를 몰고 은수네 집으로 향했다.
주혁은 은수네 집앞에서 아무리 초인종을 눌러도 안에서 대답이 없자 별수없이 돌아서려던 순간 문득 전에 봤던 은수의 동생이라던 아이의 생각이 떠올랐다.
그당시 은수의 말에 의하면 어떤문제로인해 약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라며 말을 잘 하지 못하면서 밖에 나가거나 다른사람 만나는걸 상당히 꺼려하는 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었다.
밖에 나가는 걸 싫어한다는 은수의 동생....
은수가 외출중이라면 동생이라도 집에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주혁은 다시 은수집으로 돌아와서 아파트 출입문의 손잡이를 잡고 살짝 돌려봤다.
주혁의 생각외로 손쉽게 손잡이가 돌아가면서 아파트의 문이 열렸다.
주혁은 조용히 은수집 현관으로 들어섰다.
현관에는 평소에 은수가 신던 신발이 놓여져 있었다.
주혁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평소에 신는 신발이 있다는 것은 신발의 주인 역시 집안에 있을거란 이야기이고 설사 잠시 외출했다하더라도 평소의 신발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금방 돌아올만한 거리에 갔을거라는 생각에서였다.
조용한 집안으로 들어온 주혁은 거실에 특별한 침입등의 흔적이 없는것을 보고 또다시 안심했다.
주혁은 쇼파에 걸터앉으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만약 집에있다면 분명 침실에서 자고 있을것이다.
그런데 여자둘이 사는 집의 침실을 주인도 없이 남자가 불쑥 열고 들어가기가 조금 망설여졌다.
한참을 쇼파에서 생각을 하던 주혁이 벌떡 일어나 침실문을 살짝 열어 보았다.
하지만 침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커튼이 쳐져있는 침실은 낮임에도 약간 어두컴컴하고 침대위의 이불은 어지럽게 놓여져 있었다.
침실문을 닫고 거실로 돌아오던 주혁은 예전에 은수가 자신의 집을 청소하고 갔던 기억이 떠올라 다시 침실문을 열고 들어갔다.
『에휴..계집애들이 침대정리좀 하고 다니지 다른데는 깔끔하구만... 』
주혁이 침대 이불을 평평하게 정리하는 동안 방바닥에 무엇인가 묻어있는것이 보였다.
전체적으로 너무 방이 어두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주혁은 혀를 찼다.
『바닥도 엉망이네 깔끔한 척은 다하더니만은.. 』
침대에서 내려온 주혁이 커튼을 활짝열자 환한 햇빛이 방안을 향해 쏟아져 들어왔다.
강렬한 햇살에 의해 주혁은 잠시 눈을 찡그렸다.
바닥에 묻어있던 흔적..
그것은 얼핏 보기에는 피같아 보였다.
워낙 현장에서 피를 많이 보다보니 이런 착각을 할때가 종종 있기는 했다.
뭐...뭐지?
환한빛에 의해 시야가 가려졌던 주혁의 시력이 정상적으로 돌아오자 주혁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처음 방에 들어올때는 어두워서 잘 몰랐지만 햇빛이 환하게 비추는 침실안의 풍경은 아늑하고 이쁘장한 여자들이 사용하는 침실의 모습이 아니었다.
침실벽에는 마치 문질러진듯한 피가 묻어있고 아래로 흘러 내리다 굳은듯 보였다.
방바닥에도 여기저기에 굳어진 핏자국이 있었다.
많지는 않았지만 침대의 이불위에도 약간의 피로 보이는 붉으스름한 얼룩이 보였다.
문맞은편에 있는 옷장의 문도 약간은 제각을 벗어나 약간은 휘어져 있었다.
옷장문을 열고 살펴보니 오래전부터 있었던 하자가 아닌 근래에 생긴 하자로 보였다.
주혁은 황급히 핸드폰을 들고 은수의 핸드폰단축키를 눌렀다.
신호가 가자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다.
절망스럽게도 그녀의 핸드폰은 거실에서 주인을 기다리며 울리고 있었다.
은수는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고 있는 어느 외딴 공장안에 갖혀있는듯 했다.
잡혀온후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지 짐작키 어려웠다. 시
간이 지나면 은수가 사라진것을 특수과 형사들이 알게 될것이고 그러면 곧바로 수색은 시작될것이다.
아쉬운건 그녀를 잡은 녀석들이 누구인지 무슨 목적인지도 모르고 잡혀온 터라 잡혀올때 집에 어떤 작은 단서 하나 남겨두지 못하고 나온게 아쉬웠다.
하지만 그보다도 지금은 일단 은진이 걱정되었다.
은수는 은진과 같이 있지 않았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은진과 은수는 서로 다른 장소에 격리되어 있는것 같았다.
은수는 자신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지만 은진만은 여기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다.
안그래도 강압적인 환경에서 매질당하고 강간당하면서 오랜시간 쓰레기장 같은 지하실에서 짐승사육하듯 갇혀서 지내던 은진이었다.
이제 간신히 그곳에서 벗어나 조금씩 나아지고 있나 싶었는데 또다시 이런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그것도 은진과는 아무 상관없는 자신때문에....
은수의 머리속에 잠시 주혁의 얼굴이 스쳐지나갔지만 이제는 처녀성이나 순결따위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다.
설사 여기서 죽는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지금은 은진이 가장 걱정이 되었고 은진이만 무사하면 그만 이었다.
자신에게 무슨일이 벌어질경우 은진의 앞날이 걱정되긴 하지만 나름대로 감성적이고 곰같은 주혁이 은진을 나몰라라 하지는 않을것 같았다.
자신때문에 아무 상관도 없는 은진이 납치된것만 같아 은수의 마음은 무거웠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허기와 목마름에 지쳐갈때 즈음 문이 열리며 여러명의 남자가 들어왔다.
『잘잤는가? 』
우두머리인 듯 선그라스를 낀 남자가 은수에게 말을 건넸다.
은수는 그자를 자세히 살펴보았으나 잘 알지 못하는 얼굴이었다.
주위의 남자들 역시 특별히 은수의 기억속에 있는 사람은 없었다.
선글라스를 낀 남자 뒤로 한 남자가 끙끙 거리며 의자를 가져다 놓자 선글라스를 낀 남자는 의자에 주저 앉았다.
『니들 정체가 뭐야? 무슨 목적으로 나를 끌고왔지? 』
은수가 선글라스를 낀 남자를 노려보며 말을 했다.
『뭐..됐어 그건 알거 없고 』
남자가 손끝을 까닥 거리자 저쪽뒤에서 두명의 남자가 은진을 끌고와 꿇어 앉혔다.
머리는 헝클어져있었지만 집에서 입고있던 옷을 아직 그대로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 나쁜상황까지 몰리진 않은것 같았다.
『읍읍..으읍..읍읍읍 』
은진은 힘없이 남자들에게 끌려오다가 은수를 발견하고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듯이 재갈속에서 소리치고 있었다.
『시끄러워 이년아!! 』
은진을 데려온 한 남자가 은진의 소리가 거슬리는지 은진의 머리를 내리치며 소리지르자 은수는 은진에게 최대한 온화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잠시만 참고 조용히 있어줘.. 』
은수는 은진이 다른 사람들을 자극하게 하지 않았으면 했다.
무슨일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이니만큼 상대를 자극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에서였다.
은수는 은진이 또다시 그런일을 당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긴장하고 있었다.
『무슨일인지는 몰라도 저 아인 상관없자나 풀어줘 』
『글쎄.... 』
선글라스의 남자가 손톱을 만지작 거리며 별로 흥미없다는 듯이 이야기하자 은수는 되도록 은진이에게는 들리지 않도록 조그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아이..정신이 온전치 못한 아이야...풀어줘도 신고하거나 하지 못해.. 』
『아아..알고있어 미친년이라는거 』
『이잌.. 』
은수는 미친년이라는 소리에 발끈했지만 더이상 어쩔수는 없었다.
『니년이 형사라는 것도 알고 있어 』
선글라스는 계속해서 손톱을 매만지면서 남의 일인것마냥 무관심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드디어 손톱손질을 끝마친 남자는 은수를 바라고 음흉한 미소로 말했다.
『어때 괜찮은 조합이지않아? 경찰년과 미친년 하하하하핫 』
심정같아서는 저 입을 부셔버리고 싶었지만 지금은 참는 수밖에 없었다.
『꿇어!! 』
선글라스의 말이 떨어졌다.
은수는 선글라스가 앉아있는 의자앞에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무릎을 꿇고 은수는 선글라스의 다음 지시를 기다리기 위해 선글라스를 바라보았다.
선글라스는 입가에 만족스러운듯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성기를 가르키고 있었다.
은수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의 행동이 무얼 의미하는지 눈치챘기 때문이었다.
『퉤엣!! 』
은수는 행동대신 선글라스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얼굴이 선글라스로 가려져 있어 자세한 표정변화는 알 수 없었지만 특별하게 표정에 변화가 보이는 것 같진 않았다.
선글라스는 자신의 얼굴에 묻은 은수의 침을 천천히 손가락으로 닦아냈다.
『흥.. 』
의외로 선글라스는 흥분하거나 화를 내지 않고 그저 이럴줄 알았다는듯 코웃음만 치고 있었다.
선글라스는 은수의 턱을 잡고 은수의 얼굴을 은진이 있는 쪽으로 획 돌렸다.
『빠아아아악 』
조용한 공장안에 둔탁한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은진의 뒤에 각목을 들고 서 있던 남자 중 한명이 은수의 등을 사정없이 내리쳤기 때문이었다.
은진의 상체는 앞으로 기울어졌다.
『으...은진아!! 』
서서히 다시 상체를 세우는 은진의 얼굴은 고통으로 찡그러져 있었다.
하지만 어떤 비명소리도 지르지 않았다.
다만 입술을 꽉 깨문채 눈물이 가득고인 큰 눈으로 은수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은수가 상체를 일으키자 옆에 있던 남자가 다시 각목을 들었다.
『빠아아아아악 』
또다시 조용한 공장안에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할게 하면 되자나!! 』
『뻐어어어어억 』
은진이 채 일어나기도 전에 세번째 각목이 은진의 등을 향해 휘둘러졌다.
『한다구!! 한단말야!! 그만하란말야!!! 』
은수는 미친듯이 소리치는 한편 애원하듯 선글라스의 발을 붙잡고 울기 시작했다.
『말투가 마음에 안들어!! 』
선글라스는 짧게 말을 내뱉었다.
『하..하..할게요.. 』
네번째로 각목이 공중으로 치솟자 은수는 서둘러 대답했다.
은수는 눈물을 닦으며 선글라스의 다리사이로 가까이 갔다.
저뒤에 있는 은진을 살짝 곁눈질로 보았다.
은진은 아까 은수가 부탁한 말이 있어서 그런지 아직 한번도 비명소리나 신음소리를 내지 않았다.
각목의 힘에의해 앞으로 쏠린 상체를 들어올리는 은진의 얼굴은 고통을 참기위해서인지 꽉다문 입술사이로 피가 흘러내렸다.
은수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돌려 선글라스의 양복바지 지퍼를 내렸다.
지퍼속에서 선글라스의 성기를 찿아 지퍼밖으로 꺼낸 은수는 주저하며 혀를 가져다 대었다.
망설이듯이 그렇게 몇번을 혀로 기둥을 핥던 은수의 혀가 기둥의 첨단에 이르자 은수는 눈을 감았다.
감은 눈속에서 주혁이 웃고있는 모습이 그려지는듯했다.
왜그런지..주혁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은수였다.
은수는 눈을 감고 그대로 선글라스의 물건을 입속으로 집어넣었다.
『흐읍.. 』
선글라스가 짧게 숨을 들이키는 소리를 냈다.
선글라스의 물건 최첨단을 입에넣은 은수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물건 전체를 입속 깊숙히 집어 넣었다.
눈물이 하염없이 은수의 눈에서 흘러 내리고 있었다.
은수가 주혁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얹었던 날이 생각이 났다.
그때 차라리 선배가 사랑이 아닌 욕정으로라도 자신을 안았으면 차라리 기분이 지금보다는 덜 처참했을텐데...
선글라스의 물건이 목구멍 깊은곳에 닿자 은수는 숨쉬기가 곤란해짐을 느꼈다.
안그래도 우느라 눈물에 콧물이 그리고 피까지 범벅이 된 상태에서 성기에 의해 입까지 막혔으니 숨쉬기가 곤란한게 무리도 아니었다.
숨이막혀 고개를 들려고 하자 선글라스의 거친손이 은수의 머리카락을 휘어잡으며 은수의 머리를 짓눌렀다.
그의 그런 행동에 그의 성기는 거의 목구멍을 뚫을듯이 은수의 입속 깊숙히 들어갔고 은수는 헛구역질이 나올것만 같아 고개를 들려고 했다.
그럴때마다 선글라스의 손은 은수의 머리를 거칠게 눌러댔고 은수는 성기를 입에 넣고 의도하지 않은 왕복운동을 해야만했다.
성기가 은수의 목구멍 깊숙히 찔러 들어갈때마다 은수는 계속해서 호흡곤란과 헛구역질을 참아야했다.
그러길 몇차례 은수는 호흡곤란으로 죽을것만 같았다.
숨쉬기가 힘든상태에서 헛구역질까지 나오려하니 점점 더 숨쉬기는 어려워져갔다.
은수는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호흡을위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입이 다물어지고 입이 다물어짐에따라 그녀의 이빨이 선글라스의 성기를 살짝 긁히기 시작하자 선글라스는 눈을 찡그리며 말했다.
『이빨세우면 니 동생은 죽어 』
은수는 다시 입을 크게 벌리고 이빨이 선글라스의 성기에 닿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제대로 하지 않아도 니 동생은 죽어 』
은수가 의식적으로 이빨이 닿지 않게 입을 크게 벌리자 조이는 느낌이 줄어들었는지 선글라스가 또한번의 요구를 했다.
이제 은수는 호흡곤란과 헛구역질 그리고 이빨이 성기에 닿아서도 입술이 성기에서 떨어져서도 안되는 상황과 싸워야했다.
언제까지나 계속 될것만 같았던 죽을것만 같은 고통의 시간은 의외로 빨리 끝이왔다.
어느순간부터 선글라스의 손놀림이 빨라지면서 선글라스의 물건에서 뜨뜻미지근한 액체가 솟구쳐 나오기 시작했다.
선글라스가 사정을 시작한 것이었다.
선글라스는 몸을 부르르 떨더니 사정을 마치자 자신의 성기를 은수의 입속에서 빼지도 않은 상태로 은수에게 말했다.
『마셔 』
은수는 눈을 꼭 감고 입안에 느껴지는 끈적거리고 비위가 상하는 액체를 삼켰다.
『푸헉 콜록 콜록 푸헉...우에엑 』
선글라스의 성기가 은수의 입에서 떨어지자 그동안 부족했던 산소가 순식간에 은수의 입을통해 들어갔고 마찬가지로 헛구역질이 쏟아져 나오면서 은수는 헛구역질과 기침을 동시에 해댔다.
은수의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으며 기침과 헛구역질을 해대는 은수의 입에서는 침과함께 희뿌연 액체가 거품들과 함께 섞여있는 채로 흘러 내리고 있었다.
은진은 그런 은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선글라스의 뒤쪽에 있어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은수는 무척이나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런 은수에게 다가가고 싶었지만 은진이 다가가려고 꿈틀댈때마다 뒤에 있던 남자는 은진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눈물이 눈에 가득 고여 시야가 흐려지며 은수의 모습도 덩달아 흐려지기 시작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은진의 시야가 가려지고 은수의 모습이 사라지면서 무언가 뿌연 느낌의 모습이 은진의 눈앞에서 희미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마치 희뿌옇게 어렴풋한 형체만 보이고 노이즈가 화면전체에 잔뜩깔린 70~80년대의 안테나 없는 고장난 고물칼라TV의 화면과 같은 모습이었다.
무슨 모습인지 알지는 못했지만 은진의 마음속에서 왠지모르게 자신이 어디선가 본것같은 그런 영상인듯한 느낌만은 선명하게 들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어디서 봤을까를 생각하려고만 하면 또다시 두통이 은진의 머리속에 가득차왔다.
은진은 두통으로 생각하기를 그만두고 고개를 좌우로 세차게 흔들어 은수를 찾았다.
고통스러워하는 은수의 모습이 잠시 보였다.
그러곤 또다시 눈물이 고여 은수의 모습이 흐려졌다.
그리고 또다시 무슨 영상인듯한 모습이 다시 시야속에서 그려졌고 또다시 무엇인가 생각이 나려고하면 심한 두통이 엄습해왔다.
은진은 은수가 계속 보고싶었다.
고통에 가득찬 얼굴이지만 은진이 지금 은수를 위해 해줄 수 있는것은 은수를 봐주는것 밖에 없었다. 보는것 조차 고통스럽지만 왠지 그러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자기 자신을 포기하고 싶을만큼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매번 이상한 모습이 시야에 비쳐져왔다.
『벗어!! 』
선글라스는 명령했다.
은수는 다시한번 은진을 쳐다보며 정장자켓을 벗기 시작했다.
은수는 걱정이 되는듯 잠시 은진쪽을 돌아보았다.
은진은 안타까운듯이 은수를 바라보면서 그 큰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안된다는 듯이 계속해서 고개를 좌우로 젓고 있었다.
은수는 그런 은진을 생각해서라도 지금은 이자들의 말을 그대로 따라야만했다.
어느새 은수는 정장자켓을 벗고 안쪽에 입었던 브라우스의 단추를 풀어냈다.
그리고 어깨에 걸쳐있는 브라우스를 뒤로젖히자 브라우스는 스르르 미끌어 내려가면서 은수의 팔목에 걸렸다.
그녀의 하얀어깨가 드러났다.
뽀얀 그녀의 어깨는 남자들의 눈에 부드럽게만 느껴졌고 어깨라인에 이어져 있는 가는 팔에는 보통 여자들과는 달리 단련되어 있어서인지 탄력적으로 느껴졌다.
공장은 적막함이 감돌았고 간간히 주위를 둘러싼 남자들의 낮은 신음 소리와 감탄사들만 종종 들려올 뿐이었다. 은수의 브라우스가 땅에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균형잡히고 탄력적으로 보이는 은수의 상반신이 남자들에게 공개되었다.
어깨에 걸쳐진 브라의 끈으로 부터 이어져 내려온 남자들의 시선이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가슴에 닿았다.
그녀의 가슴은 한눈에 보기에 크다..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으나 그리 작은 편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의 가슴을 감싸고 있는 브라가 작은것인지 모여있는 가슴은 탄력적이었고 그녀가 숨을 쉴때마다 가슴은 한껏 웅크렸다 기지개를 켜는것 마냥 움츠려들었다 퍼지는 그 모습에 정말 금방이라도 브라를 튕겨내고 밖으로 튀어나올 듯이 보였다.
매끈하고 얼핏보기에도 주먹으로 치면 주먹이 바로 튀어나올듯이 탄탄해 보이는 그녀의 복부 옆으로 잘록한 허리라인이 드러나고 있었다.
브라우스를 벗은 은진은 허리띠를 풀고 바지의 지퍼를 밑으로 내렸다.
은수가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바지를 골반에서 밑으로 살짝 끌어내리자 바지는 땅바닥으로 스르르 미끄러지듯이 흘러 내렸다.
은수는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가슴과 다리사이에 손을 가져다대 가리려는 몸짓을 했다.
『나머지도!! 』
은수는 손을 등뒤로 하여 브라의 등줄을 풀었다.
팽팽하던 브라가 금새 헐거워졌다.
한손으로 브라와 가슴을 꼭 움켜쥔채로 나머지 손으로 양쪽 어깨에 걸쳐져 있던 브라끈을 하나씩 벗겨냈다.
브라의 끈을 모두 벗겨내자 은수는 자신의 가슴을 잡고있던 손에 힘을 풀었다.
은수의 브라는 하늘거리며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가슴을 가린채 은수는 선글라스를 바라보았다.
팬티도 벗어야하는지 물어보는 듯한 시선이었다.
선글라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은수는 손으로 가슴을 가린채 최대한 앞쪽으로 허리를 숙여 가슴을 되도록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양손을 자신의 힙의 팬티라인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 잠시 주저하는듯 하더니 그대로 골반에 걸려있던 팬티를 미끌어 내렸다.
은수는 다시 손으로 다리사이의 비밀스러운 부분과 가슴을 가리고 섰다.
『누워 』
은수는 되도록 최대한 가리려고 엎드리려고 하자 선글라스가 말했다.
『다리를 이쪽으로..그리고 천장을 바라보며 누워 』
은수는 선글라스의 말을 알아듣고 흠짓 놀랐다.
자신의 비부를 그대로 남자에게 보이도록 누으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은수는 그 남자의 말 그대로 따를수밖에 없었다.
앉아서 다리사이를 손으로 가리고 선글라스를 향해 다리를 뻗었다.
그리고 다른손으로는 여전히 가슴을 가린채 천천히 상체를 뒤로 눕혀갔다.
상체가 뒤로 젖혀짐에 따라 자연스레 은수의 비밀스러운 부위를 가리던 손이 조금씩 위로 올라와 은수의 음부의 밑부분이 조금씩 선글라스의 시선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곧바로 천장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던 은수는 수치심에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손치워 』
은수는 눈을 감고 처음에는 가슴을 가리던 손을 자신의 옆으로 힘없이 떨어트렸다.
그리고 잠시 주저하는듯 하더니 은수의 중요한 부위를 가리던 다른 손마저 옆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은수는 이렇게 해서라도 조금이라도 수치심을 줄여보려는 이유에서 이런 노력을했지만 은수의 이런 노력은 오히려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남자들의 성적흥분을 더욱 자극시킨 꼴이 되고 말았다.
이제 지금껏 은수가 간직해오던 은수만의 비밀스러운 곳은이제 더이상 비밀스러운 곳이 되지 못했다.
은수의 그곳이 적나라하게 남자들에게 들어났다.
적당히 봉긋히 솟아오른 가슴 누워있는 상태여서 그런지 약간은 작아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탐스러운 가슴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음부주위에는 검은 털이 적당하게 나있어 그녀의 다리사이를 살며시 감싸고 있었다.
선글라스는 침을 꿀꺽 삼켰다.
『다리 벌려 』
은수의 몸이 조금씩 떨려오기 시작했다.
옷을 벗어 오는 오한인지 수치심에서 오는 부끄러움인지 떨리는 몸이 은수에게도 다른 남자들에게도 전해져왔다.
그런 모습이 조금씩 남자들의 흥분을 증폭시켜 갔다.
여기저기 넋이 빠진채 마른침을 꿀꺽꿀꺽 삼키고 있었고 은진뒤에서 은진을 지키고 있던 두녀석도 은진에게는 아랑곳 하지 않고 은수의 그런 모습에 넋이 나가 있었다.
여기있는 남자들 대부분 여자경험이 많겠지만 이런 경험은 그들에게도 처음이었다.
여형사 그것도 자신들의 요구에 응할수 밖에 없는 여형사가
지금 그들의 눈앞에서 그들의 요구대로 옷을 하나씩 벗고 누워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은수가 다리를 조금 벌리자 은수의 부위가 더욱 확연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더벌려!! 』
선글라스 역시 자신도 모르게 흥분했는지 마른침을 삼키며 은수에게 요구했다.
은수는 조금씩 다리를 더 벌렸다.
이제 은수의 비밀스러운 곳의 모두 환하게 드러났다.
선글라스는 의자에 앉아 입맛을 쩝쩝 다시며 옆의 부하들을 향해 손짓을 했다.
한 녀석이 부리나케 바지와 팬티를 벗고 은수를 향해 달려갔다.
『아아앗.. 』
눈을 감고 있던 은수에게 한 녀석이 올라타자 잔뜩 긴장해있던 은수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내고 말았다.
은수는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온 소리에 스스로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리고 오열했다.
은수위에 올라탄 녀석은 은수의 가슴을 몇번 혀로 핥더니 곧바로 은수의 그곳으로 돌진해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전희도 없고 극도의 긴장감으로 몸이 뻗뻗하게 굳어있는 그녀인데다 남자가 워낙 흥분한 상태라 성급히 돌진을 시도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
몇번을 시도하던 녀석은 이내 포기했는지 얼굴을 그녀의 음부에 파묻었다.
그리고 혀로 그녀의 꽃잎을 핥기 시작했다.
『하윽.. 』
내부를 보호하려는듯 양쪽으로 살포시 덮혀있던 핑크빛의 속살들이 남자의 혀의 움직임에 따라 반복적으로 살짝씩 벌어졌다 다시 닫히고 있었다.
자위한번 해본적 없어서 인지 처음이어서 인지 몰라도 은수는 녀석의 혀놀림 한번한번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기분이 좋다거나 자신도 모르게 쾌감이 든다거나 하는 느낌은 아닐거라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남자의 혀가 자신의 꽃잎에 닿을때마다 지금껏 자신이 경험해 봤던 수많은 감각 이외의 감각과 느낌이 은수를 깜짝깜짝 놀라게 하였으며 가끔씩 신음이라기 보다는 갑자기 숨을 들여마시는 소리를 조금씩 냈다.
『흐읍.. 』
은수의 소리 역시 뒤에서 지켜보던 남자들의 성감을 자극한것은 두말할 필요없었다.
그렇게 남자가 혀로 은수의 핑크빛 속살을 핥아대자 그녀의 속살들이 남자의 타액에 의해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듯 조금씩 벌어지려 하고 있었고 아주 조금씩이지만 속살안에서 액체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액체와 남자의 타액은 그렇게 밖에서 혼합되어져 그녀의 핑크빛 속살을 번들거려 보이게 하였다.
그렇게 한동안 은수의 동굴 입구를 탐닉하던 녀석은 어느덧 그녀가 서서히 젖어들고 있음을 느끼자 곧바로 자신의 성기를 곧추세우며 그녀에게 돌진해들어갔다.
『으아아아아아아악 』
공장안에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녀석의 혀놀림의 자극에 깜짝깜짝 놀라고 있던 그녀에게 아무런 기별도 예고도 없는 돌진은 그녀를 놀라게하기에 충분했고 그 놀라움은 곧바로 고통으로 그녀의 입을통해 밖으로 새어나갔다.
『헉..헉..헉..헉.. 』
『아악... 』
남자는 은수의 위에서 열심히 허리를 돌리고 있었다.
은수는 그렇게 남자밑에 깔린채 비명인지 신음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소리를 남자가 움직일때 마다 조금씩 냈다.
아직 충분히 젖지 않아서 인지 아니면 워낙 조임이 좋은 명기인지 모르겠으나 그녀의 조임은 그가 지금껏 안아본 여자들중에 최고였다.
그래서 그런지 녀석은 채 몇번 흔들지도 못하고 사정을 하고 말았다.
남자가 자신의 물건을 그녀에게서 빼어내자 남자의 물건을 따라 나오듯이 꽃잎속에서 희멀건 액체가 바닥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은수는 남자가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것이 느껴지자 자신도 모르게 벌렸던 두 다리를 모으며 움츠러 들었다.
이로써 그녀의 처음은 이렇게 무참하고 순식간에 끝나버리고 말았다.
은수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 오열하고 있었다.
오열하고 있는 그녀의 얼굴에 차가운 물이 확 쏟아졌다.
차가운 느낌에 몸을 움츠리자 곧바로 그녀의 하체부분에도 물이 확하고 뿌려졌다.
은수는 수치심과 오한에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은수는 잠시 머리속에 주혁의 얼굴이 떠오르고 그에게 왠지모를 미안한 감정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머리속에서 주혁의 모습이 사라지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은진도 주혁도 그 누구도 생각나지 않았다.
머리가 텅 비어버린듯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런 은수의 귓가에 다른 남자의 소리가 들렸다.
『다리벌려!!! 』
그렇게 또다른 녀석이 은수의 위로 올라탔다.
이번 남자는 입으로는 은수의 가슴을 빨아대면서 한손으로는 은수의 밑부분을 공략했다.
남자의 입속에 가득 들어온 은수의 가슴을 입속에서 혀로 농락하던 남자는 혀가 은수의 가슴 돌출된 부분에 닿자 혀를 뒤로 빼며 살짝 은수의 젖꼭지 부분을 깨물며 은수의 얼굴을 보았다.
남자가 깨물음과 동시에 은수는 아픔을 느꼈는지 약간 얼굴을 찡그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상한 기분도 아픔과 같이 은수에게 전해졌다..
남자는 씨익 웃으며 은수의 비밀스러운 입구를 비비던 손에 손가락을 들어 은수의 입구로 조심스레 집어넣었다.
남자의 성기가 들어왔다고 생각하는지 은수의 몸이 약간 움츠러 들었다.
그런 은수의 반응을 확인한 남자는 손가락을 빼고 이번엔 세개의 손가락을 은수의 입구를 향해 쑤욱 집어넣었다.
『흐으읍.. 』
남자의 손의 부피에 의해 작은 입구가 힘겹게 양쪽으로 확장되자 은수는 헛숨을 삼키며 낮은 신음을 내뱉었고 자신의 하체로 들어오고 있는 남자의 손을 잡으려고 버둥거렸다.
그것을 본 남자의 얼굴이 은수의 가슴을 떠나 미끄러지듯이 은수의 다리사이로 내려갔다.
그리고 은수의 입구 위쪽에 아주 작게 자리잡고 있는 은수의 클리토리스를 살짝 혀로 핥아냈다.
남자의 혀가 닿자 은수는 온몸에 잠시 약한 전류가 스쳐지나가는 듯한 짜릿한 느낌이 들었다.
사랑하는 남자와의 섹스였다면 은수는 그것을 쾌감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쾌감같은 감정이 아니라 생각했지만...그런 생각을 할수록 그녀의 느낌은 쾌감에 근접해 가는듯 했다.
하지만 강간당하고 있다는 두려움에 은수는 자기도 모르게 남자의 혀로부터 도망가려는 듯이 몸을 이리저리 뒤틀며 꿈틀거렸다.
그런 은수의 반응을 즐기듯 혀로 몇번 핥아내던 남자가 은수의 그 부분을 먹어치우듯이 입으로 감쌌다.
그리고 강하게 빨아들였다.
『하아악.. 』
낮은 신음소리와 함께 순간 은수의 몸이 크게 활처럼 휘었다.
그리고 남자의 입으로부터 도망가려하듯 발버둥치며 위쪽으로 기어올라가려 했지만 은수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남자가 클리토리스를 공략할때마다 은수는 처음 느껴보는 뭔지 모를 감정에 몸서리 쳤다.
좋은 느낌은 아니라 스스로 부정했다.
아니 무슨 느낌인지 모른다 생각했다.
다만 한번 빠져버리고 나면 다시는 올라올 수 없는 어딘가의 나락에 빠져들고 있는 것만 같은 불길한 생각과 순간순간 전류가 흐르듯이 감전된듯한 느낌이 온몸을 헤집고 돌아다녔다.
은수는 그런 자극에 자기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는 자신의 몸이 놀라웠고 두려웠으며 겁이났다.
생전 처음 느낀 이런 감각에 자신의 몸은 요동치듯이 반응했고 무언지 모를 놀랍고 떨리는 감정이 그녀의 온몸을 휘어감고 있는듯 했다.
그러나 그런 느낌도 잠시 곧바로 고통이 은수의 하체를 통해 짓눌려져왔다.
은수의 위에서 몸을 흔드는 남자의 움직임에 따라 뭐라 단정지어 말할 수 없는 느낌이 공포와 두려움과 함께 뒤섞여 그녀의 뇌속으로 파고들었으며 전기가 오는것과도 같이 찌릿찌릿 저리는 느낌이 남자가 공략하지도 않은 젖꼭지 부분에서도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잠시후 남자는 한차례 몸을 부르르 떨고나서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리사이로 희멀건 액체와 피가 섞여 흘러내리고 있는 은수의 위로 또한명의 남자가 올라타고 있었다.
고통과 수치심 그리고 무언지 처음 느껴보는 이 특이한 감정 그리고 무엇보다 이 특이한 감정에 점점 몸이 반응하고 동화되어가는 느낌에 은수는 점점 더 두려워져만 갔다.
여자가 특히나 성경험이 없는 여자가 강간을 당하는 경우 강간을 당한다 하더라도 특히나 민감한 부위등에 여자는 반응을 한다.
그렇지만 만원지하철에서 사람들의 엉덩이등이 자신의 성기부위에 압착해오면 남자의 성기는 자신의 의도나 생각과는 전혀 관계없이 부풀어 오르는것 처럼 그런 자연스런 반응일 뿐이다.
절대 쾌감이나 흥분따위는 아니다.
문제는 사랑과 아끼는 마음으로 이런 부위의 반응이 따뜻함으로 그리고 흥분되고 좋은 기분의 느낌으로 그리고 처음이라면 설레임으로 다가와야할 감정들이 강간을 당하게 되는 경우 이런 반응은 무서움으로 두려움으로 그리고 공포로 다가오게 된다.
은수는 한번도 보지 못했던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당하는 이 순간 당하면서도 쾌감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은수도 온몸에 전류가 흐르듯 저리는 이 난생 처음 접해보는 감정자체를 쾌감이라 단정짓고 있는 것일까?
처음 느껴보는 감각의 반응은 처음의 기억을 그대로 몸속에 인식한다.
마치 한번쓰면 다시는 지우거나 없애거나 다시 쓸수 없는 읽기전용의 시디롬처럼 처음 기억한 그 자극의 반응이 사랑과 쾌감과 흥분이었다면 그녀는 성생활을 즐겁고 유쾌한 것으로 기억하겠으나 그 반대로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무서움이라면 그 여자는 나중에 아무리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성관계를 맺게 되더라도 그때 느껴지는 감각의 반응은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무서움으로 반응하게 될것이다.
결과적으로 몸을 자극했을때 느끼는 감각과 반응은 즐거움 쾌락 혹은 두려움 고통 공포등같은 감정과는 전혀 별개의 것이라는 것이다.
단지, 이런 감각과 반응이 위에 나열한 어떤 감정과 결합하느냐에 따라 그 반응과 감각이 쾌락이 될수도 즐거움이 될수도 고통이 될수도 두려움이 될 수도 있는것이다.
이런 이유로 자칫 강간은 한 여자의 신성한 성에대한 인식과 성생활을 송두리째 파괴해 버릴수 있는것이며 특히나 여성이 이런 자극과 반응에 대해 그저 으례 있는 자극과 반응으로 인식하지 않고 무조건 적인 쾌감으로만 잘못인식하여 강간당하면서 쾌감을 느꼈다는 자책감까지 느끼는 경우 그 여자는 무서운속도로 무너져 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은수는 점점 자신의 몸을 타고 흐르는 자극이 쾌감이라고 스스로 단정하기 시작하고 그에대해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있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은수는 한가지 모르고 있는 사실이 있었다.
은수가 자신의 집에서 이 폐쇄된 공장으로 납치되어 오는 과정에 남자들은 은수가 정신을 잃고 있는 틈을 타 그리 강력하지는 않은 최음제를 은수에게 투약하였던 것이다.
이성을 잃고 이성에게 매달려 날뛸정도로 강력한 최음제는 아니었으나 투약하면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성적인 감정을 쾌감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할 수 있는 정도였고 그 대상이 은수처럼 경험이 없었던 사람이라면 성적인 자극에 대한 반응은 상당히 민감하게 작용하고 그에따라 쾌락적으로 느낄수 있는 정도도 상당했다.
그리고 지금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은수는 자신을 덮쳐오는 새롭고 격한 느낌들과 그에 반응하는 몸을 보며 스스로 실망하며 절망감에 빠져들고 있었다.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느낌의 감각과 몸의 반응에 그리고 이제 더 어찌 할 수 없을것만 같은 절박한 상황에 은수는 점점 희망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한명 그리고 또 한명의 남자가 은수에게 올라탈수록 은수는 그렇게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은수의 꼭 감은 두 눈속에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발가벗겨진 자신의 손끝 그리고 발끝에서부터 자신의 몸이 아주 작고 미세한 조각으로 산산히 부수어져 공중으로 흩어지며 사라지고 있었다.
손끝과 발끝에서부터 분해되어 흩어지는 은수의 몸은 남자들이 한명한명 올라타는 것을 느낄때마다 더욱 빠른속도로 분해되고 흩날려지기 시작했다.
은수는 그렇게 손과 발 자신의 몸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머리까지 모두 공중에 흩어지게 되면 은수라는 존재가 이제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릴것만 같았다.
두려웠다.
이세상에서 자신의 존재가 사라진다는 기분...
계속 눈을 감고 그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사라져갈것 같은 기분에 은수는 감았던 눈을 떴다.
은수가 눈을 뜨자 눈물로 가려진 은수의 시야에 은진의 모습이 희미하게 들어왔다.
은진의 모습이 은수의 눈에 들어오자 은수는 왠지모를 의무감같은 것이 생각났다.
그래..아직은 안돼...
빠른속도로 공중으로 흩날려 사라지던 은수의 몸의 분해속도가 갑자기 느려졌다.
은진을 위해서도 아직은 은수의 존재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안되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언제나 혼자였던 은수는 세상에 혼자 버려진다는 것이 어떤것인지 몸서리 쳐질만큼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은수가 사라지면 은진은 그때의 그녀처럼 혼자가 되어 버린다.
이미 팔 다리까지 모두 흩날려져 머리와 몸통만이 남아버린 은수의 몸이 조금씩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더구나 아직까지 은진은 그녀 혼자서 그런 시련을 견뎌내기에는 정신적으로 너무 연약했다.
어디에선가 흩어졌던 미세한 조각들이 다시 은수에 몸에 달라붙기 시작했다.
흩날렸던 작은 조각들이 조금씩 조금씩 원래 은수의 몸으로 되돌아오면서 은수는 살아야한다는 그래서 은진을 이 세상에 혼자 버려두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이 강렬해져 오고 있었다.
은수는 그런 은진을 향해 팔을 뻗었다.
그리고 은진에게 조금씩 다가가려 했지만 은수를 누르고 있는 남자들의 무게는 그것을 힘들게만 하고 있었다.
그렇게 은진을 향해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려는 은수에게 은진의 모습이 조금씩 선명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은진은 쓰러져 있었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듯 보였다.
그런 은진의 모습을 보자 은수의 마음에는 두려움이 일어났다.
은진은 은수를 만나기전 성매매업소 지하실에서 감금당한채 사육당하듯 살아왔었다.
어떤이유에서인지 얼마나 오랫동안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생활로 인해 은진의 정신은 현재 온전치 못한상태였다.
그런 은진에게 또다시 몹쓸짓을 당하지 않게 하기위해 은수는 눈물을 머금고 지금 자신을 올라타고 있는 이들에게 자신의 모든것을 내던졌던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은수가 간과한게 있었다.
직접 당하는것만이 당하는것은 아니라는 것....
은수가 당하는 모습을 보는것 자체도 그 고통스러운 기억을 끄집어 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은진이 은수를 끔찍하게 생각했던것만큼 어쩌면 은수가 당하는 고통을 직접적이진 않지만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을 수 있다는것을 잊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은수의 눈에비친 은진은 정신적인 쇼크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것처럼 보였다.
은수의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은수는 자신의 몸위에 타고 헉헉거리고 있는 남자를 힘껏 밀쳐냈다.
은수의 갑작스런 행동에 별다른 저항없이 뒤로 벌렁 나자빠진 남자는 뭐가 뭔지 어리둥절 하다는 표정으로 은수를 바라보고 있었고 다른 남자들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잠시 당황한듯 했다.
은수는 은진을 향해 달렸다.
은수의 다리사이에서는 관통당하는 듯한 쓰라림이 밀려왔지만 그런것 따위를 신경쓸 시간은 없었다.
『잡아!!! 』
신음소리와 헉헉대던 소리만이 들려오던 조용한 공장내부에 소란이 일어났다.
『저년 잡아!! 』
남자들은 제각각 소리치며 은수를 잡기위해 은수에게 달려갔고 은수는 은진에게 달려가고 있었다.
『쿠웅... 』
땅에 무언가가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
은수였다.
은진을 향해 달리던 은수의 발을 남자한명이 잡은것이다.
발을 잡힌 은수는 달리던 탄력에 의해 그대로 앞으로 넘어졌다.
온갖 욕설이 난무하며 온갖 발길질이 쓰러진 은수를 향해 쏟아져 내렸다.
『아아악.. 』
은수는 비명을 지르면서도 은진에게 다가가기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은수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그만... 』
선글라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남자들이 일제히 발길질을 멈추고 선글라스를 쳐다보자 선글라스는 은수를 일으켜 세우도록 명령했다.
『짜악...짜악... 』
두남자의 부축을 받고 일어선 은수에게 선글라스는 다짜고짜 뺨을 연속해서 몇번이고 올려부쳤다.
남자의 손에따라 은수의 머리는 좌에서 우로 그리고 다시 우에서 좌로 흔들리고 있었다.
『적당히 손좀 봐줘...쓸데없는 짓 하지 못하게.. 』
『퍼억..퍼억... 』
남자들은 그렇게 쓰러질듯 두남자에 의해 지탱하고 있는 은수의 배를 힘껏 몇번이고 가격했다.
『허억..흐읍.. 』
한번씩 주먹이 은수의 배에 닿을때마다 고통스러운 신음이 은수의 입에서 새어 나왔다.
은수의 배를 집중적으로 치던 남자가 물러나고 다른남자가 은수의 앞에섰다.
그리고 이번엔 가슴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퍼억..퍼억.. 』
남자의 주먹이 가슴에 닿아 은수의 가슴이 출렁거릴때마다 은수는 너무 극심한 고통에 정신을 놓아버릴것만 같았다.
한방 한방 가슴으로 주먹이 들어올때마다 온몸이 휘청거렸다.
은진을 보고 싶은데 몸이 휘청거릴때마다 흔들리는 머리를 고정시킬 힘이 없었다.
시야가 부옇게 흐려지고 흔들리는 머리때문인지 초점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쿠웅.. 』
또한번 공장안에는 누군가 바닥에 쓰러지는 소리가 났다.
하지만 이번엔 은수가 아니었다.
의외의 소리에 모든 사람들이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돌아보았다.
은진은 자꾸 머리가 아팠다.
무언지 모르는 영상같은 것들이 자꾸 은진이 은수를 보려는 것을 방해했다.
어느새 은수는 남자들 밑에 깔려 죽은듯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남자들은 차례차례 은수의 위로 올라가서 숨을 헐떡거리며 가쁜숨을 몰아쉬다가 은수에게서 떨어졌다.
이 소리...
이 헐떡이는 소리도 기억이 나는듯 했다.
하지만 또다시 무언가 생각을 하려하면 머리가 아파왔다.
이런 상황이 짧은 시간동안 계속 반복되다보니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다.
그리고는 은수도 그 무엇도 보이지 않고 그 무슨소리도 멀어지듯 점점 들리지 않게 되었다.
시야가 하얗게 변했다.
그리고 비행기가 이륙할때 고막이 팽팽해지는듯한 느낌이 귀에서부터 전해져 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은진은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은진은 쓰러졌다.
은진의 입에서 거품같은 것이 쏟아져 나왔다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쓰러진 은진을 살펴보는 이는 한명도 없었다.
이미 은진의 뒤에서 은진을 지키고 있던 녀석들도 은수의 근처에서 서성이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은진은 눈을 떴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여기가 어디인지 자신이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나는게 없었다.
다만 무엇인지 알수 없는 뜨거운것이 가슴 깊숙한 곳에서 부터 솟아오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심장이 터져버릴것 같은 고통이 밀려왔다.
『하아아아아...』
은진이 고개를 들자 수많은 남자들의 모습과 한명의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남자들은 한번도 본 기억이 없지만 여자의 모습은 낯이 많이 익었다.
은진이 낯익은 여자의 모습을 기억해 내려고 하자. 또다시 두통이 밀려왔다.
『아앜.. 』
은진은 얕은 신음소리를 흘리며 다시 고개를 들어 여자를 봤다.
은진이 막 여자를 쳐다보았을때 여자를 둘러싸고있던 남자중 한명이 여자의 가슴에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 그 주먹에 맞은 여자는 온몸을 휘청이며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아까부터 가슴 깊숙한 곳에서 꿈틀거리던 뜨거운 것이 마치 불길이 되어 치솟기라도 하는 듯이 은진의 온몸을 통해 퍼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뜨거운 것들이 온몸에 소용돌이침에 따라 미칠듯이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치솟아 오르며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은진이 조용히 일어섰다.
은진의 시선은 여자를 둘러싸고 있는 남자들을 향했다.
은진의 얼굴은 꽤 이쁜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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