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장막을 넘어온 스파이(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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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장막을 넘어온 스파이(15) 실시간 핫 잇슈
신은 남의 아내를 탐하지 마라 하셨다, 하지만 남의 남편을 탐하지 마라고 하지 않으셨으며, 절대로 남의 아들을 탐하지 마라고는 언급하신 바 없다. 아이를 낳기 위해서만 간음하라는 것은 할례받고 물건을 움켜쥐며 피를 질질 싸는 더러운 종자들이 지어낸 말에 불과하다. 마리아님은 어느새 뒤돌아 서 계시는 것 같다, 뭐 눈감아 주셨으니 내일은 감사헌금을 내야겠다.
불을 키고 라디오에 전원을 넣었다, 오늘은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 시리즈 중 ‘안녕히 내 사랑아(Farewall my loveyly)’ 의 5화를 하는 날이다. 지난 화에는 갱을 추적하던 중 둔기로 뒷통수를 얻어 맞은 필립 말로가 깨어난 그에게 비치는 서치라이트에 눈을 뜨고 총구와 여자의 목소리를 확인 하는데 까지 들었다 ‘손 들어요!’ 가 마지막 대사였으니, 이번엔 그녀에게 총알이라도 날리려나 모르겠다. 갑자기 밝아진 불빛에 병아리가 눈을 가리더니 한 손을 확 내려 가랑이 사이를 가린다. 목욕탕에서는 다 보여주다가도 탈의실에서는 보여주기 싫은 법이다.
베개 두개를 침대의 등받이에 받쳐 놓고 그에 걸터 앉아 다리를 쭉 폈다. 말로의 등 뒤를 더듬어 한 여자가 그의 총을 빼앗는다. 나도 병아리의 등 뒤를 더듬어 머리를 꾹 잡아 올려 내 가랑이 위로 끌고 왔다. 침대가 고통의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한다. “여자의 몸에 대해서공부한 적 있어? 없다면 오늘 한번 공부해 봐, 나중에 정말 필요할 때 여자에 녹아나서 작전에 실패하는 비참한 스파이가 되지 말고”. 라디오의 볼륨을 올리자 시큼한 땀내가 난다, 라디오 안 세상에서도 누군가 땀을 흘리는 가 보다, 주인공의 땀인가 보다. 내 몸에서 나오지 않은 액체들이 내 다리를 적시기 시작한다. 수분이 모자른 피부들이 수분인 줄 알고 삼키려다 웩 하며 소금물을 벹어냈는지 금새 또르르 굴러 침대 시트를 더럽히기 시작한다. 이쪽 세계의 주인공도 땀을 흘리고 있나 보다.
배게 하나를 엉덩이에 깔고 무릎을 굽혀 세웠다. 여자의 다리 사이의 비밀의 방은 여자가 앉아있는 상태에서는 노출되기 힘들다, 그러기에 여자 혼자 쓰는 방에 베게가 두 개 있다면 그 여자는 남자와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남자와 베개를 나눠 베는 결혼한 여자의 경우 남자와의 합일을 이룰 때는 여자 혼자서 두 베개를 베는 법이다. 남자에게 자신의 비밀의 방을 보여 주려면 다리나 엉덩이에 받칠 배게는 필수적이다.
“잘 봐, 평생 처음보는거 눈에 잘 새겨두라고, 너 왜 눈 가리고 있는게얏!” 솔직히 밖에 나가면 아가야 라고 불러야 할 나이의 아이에게 가랑이를 벌리는 것은 죽기보다 부끄러울 태지만 이미 꿈에서 나는 뒷구멍까지 노출되고 똥까지 지리는 추태를 보였기에 마음 속에 거리낌은 덜한 것 같다. 여자는 생각하기에 따라 자신이 주도하는 섹스를 하고도 강간당하는 치욕에 전율할 수도 있고, 강간을 당하면서도 자신이 리드하고 있다는 환상에 빠질 수 있는 법이다. 남자도 같은 것이 가능할지는 나의 다음 생애에 알아보도록 해야겠다.
스윽 다리를 벌리자 방 안의 공기가 습하고 더워지며 파리와 모기가 화장실을 넘어 나의 침실로 들어왔다. 이번의 특등석은 전등 뒤쪽인지 그들은 그 뒤로 향한다. 인간의 포르노를 보고 흥분하여 이종간의 결합을 이뤄 파기라던가 모리라는게 새로 조합되지는 않을지 모르겠다. 침 넘어가는 소리가 방 안의 정적을 깨운다.
허리가 살살 아파오는것 같지만 그것은 병아리의 눈동자에 나의 젖어버린 가랑이 사이의 상이 맺혀 있기 때문이다. 곧이어 방 안은 그의 허덕이는 소리로 가득 찼다, 격정이 그의 모든 구멍에 맺혀 뿜어져 나오는 듯 그가 손을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가져갔다. 얼굴에 열이 확 올라 나도 모르게 오른쪽 다리를 들어 그의 어깨를 콱 찍어 눌렀다. 꺄웅 하며 그가 팍 쓰러져 내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디밀게 되었다. 내 가랑이 사이가 무슨 압착기라도 되는지 그가 눈을 꽉 감고 온몸을 부들부들 떤다. 달빛이 그의 얼굴에 서치라이트처럼 비쳤다. 오늘의 타로 테마는 메이져 아르키나의 18번 카드 즉 열아홉 번째 카드 ‘달’ 인것 같다. 그대의 사랑의 결실은 길은 있으되 멀고 멀도다.
병아리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제게 이러시나요’ 하는 눈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아직 병아리 안의 남자는 다 자라지 않은 미성년인것 같다. “혼자 해결하려 그러지 마, 기분 나쁘다고, 너 혼자 그러고 있으면 나는 뭐가 돼? 급하면 나한테 말해 전해도 말했지만 내가 최대한 가능한 범위 안에서 해결해 줄 테니까 알아들었지?” 볼을 집게와 엄지로 콕 집자 피부가 점점 따뜻해져 오는 것 같다. 잠시 뒤 그는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슬쩍 가랑이 사이로 양 손을 가져가 음순을 열였다. 찌익 하는 음란한 소리와 독한 냄새가 내 코를 강타하지만 남자아이에게는 참을 수 없는 냄새인지 병아리는 아아 하는 신음소리를 내며 손과 혀를 사용해 가랑이 사이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남자가 내 가랑이 사이에 들어온 것이, 아니 멀리 가지 않아도 타인의 몸이 내 가랑이 사이에 들어온 것이 언제였는지도 가물가물하다. 거친 애무다, 거친 훈련을 받았는지 그의 손가락의 피부는 거칠고 어떤 손가락에는 굳은 살도 배겨 있는것 같다.
갑자기 한 손가락이 가랑이 사이를 확 찔러오더니 뱅글뱅글 돌며 질벽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꺅 하는 소리가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왔고 질척질척한 소리가 다리 사이에 나더니 울컥 하면서 비밀의 방에서 급류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반면 몸 안에서는 오랜만에 맞는 희열의 회오리가 나의 척추를 타고 휘몰아 올라갔다. 쾌감의 숨소리가 입 밖으로 빠져나오려 해 윗이빨로 아래 입술을 꽉 깨물었다, 연하남을 가지고 놀면서 신음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나의 최후의 자존심이다. 허리와 엉덩이에 힘이 빠지면서 살짝 죽 미끄러졌다.
병아리가 내 눈 앞에 열 손가락을 다 피더니 “어느 손가락을 했게요?” 라며 천진난만한 미소를 띄운다. 손가락 사이 사이마다 내가 벹어낸 타액으로 번들거리며 음란한 실이 거미줄마냥 손가락 사이사이로 늘어져 있다, 고맙게도 몇 년씩 묵은 거미줄을 걷어내 줬나 보다. 오랜만에 빠진 관능에 해롱대며 음 어느손가락일까 꼽아 보다 말고 확 자존심이 상해 머리를 꽁 쥐어박았다. “장난치지 마 임마! 어른이 좀 봐주니까 어른을 갖고 놀아!”애써 어른으로써의 자존심을 회복하려 해 봤지만 이미 리드를 뺏긴 듯 하다. 그는 맞은 것도 아프지 않다는 듯 키들대더니 다시 내 가랑이 사이로 숨어 공작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이자식 뭘 하는거야 라고 소리치기도 전에 쾌감이 내 척추를 강타하기 시작했다. 살짝 음순이 벌어지고 음모가 당겨지는 느낌이 나더니 축축하고 따뜻한 무엇이 질을 살짝 훓고 지나가며 단단해진 음순의 총알을 건드렸다. 배를 강타당할 때 처럼 훅 하고 숨을 네벹고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엄지발가락을 뒤틀 수밖에 없었다. 입술이 자꾸 벌어지려 해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쾌감의 비명을 억지로 억누르고 발 뒤꿈치로 침대를 팡 팡 내려치며 애써 진정하려 해 봤지만 너무 오랜만에 만난 오르가즘과의 상봉에 나는 기쁨의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손가락 사이로 비명이 새어나오자 앞집의 허스키가 아우 하고 울부짖고 옆집의 신부님이 창문을 드르륵 열더니 뭐라뭐라 라며 큰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침대의 스프링도 내 발뒤꿈치에 맞을 때 마다 고통의 비명을 내지른다. 방뇨의 욕구가 점차 강해지고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렸다.
“아... 아 비켜...더 더러운게 나가 아아아...” 오줌은 아니고 땀도 아니고 그렇다고 질의 액도 아닌것이 다리 사이에서 뿜어져 병아리의 얼굴을 강타했다. 눈에 맞아버렸는지 꺄악 하는 귀여운 소리를 내지르며 병아리는 눈가를 싸쥐고 침데를 데굴데굴 구르다 침대 아래로 꿍 소리를 내며 떨어져 버렸다. 그제서야 침대가 휴우 소리를 내며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뭐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침대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축복해야겠지만 지금 내 모습이 너무 부끄럽다. 아아 연하의 그것도 아들뻘의 남자에게 극한의 오르가즘에 이르러 방뇨하는 모습을 보이다니 정말 울고싶다. 강간을 당한다면 내가 유혹했기 때문이라 애써 자위할 수 있겠지만 이건 그렇게 해석할 수도 없을것 같다.
애써 남은 정신세계를 추슬러 침대에서 살짝 일어서자 머리에 뭔가가 꽝 하고 부딫히며 눈앞에 별이 왔다갔다 했다. 마리아님의 초상화 액자에 부딪혔나보다, 여자 망신을 시켰다고 그러시는지 아니면 착한 애를 죄악의 구렁텅이로 빠뜨린데 대한 진노이신지는 모르겠다. 한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침대 아래를 내려다보니 병아리는 여전히 눈을 부여잡고 침대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어느 새 부끄러움이 사라지고 저 녀석 그래도 이 세상 어느 어머니에게는 귀한 자식일텐데 설마 애꾸눈 되지는 않겠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어이 삐약이? 괜찮아? 아파?” 그가 한쪽 눈에 눈물을 보이며 “흐엉 눈에 대고 오줌을 싸는 변태가 어딨어요? 이 나쁜 변태오줌싸개” 라며 씩씩댄다. “이봐 난 오줌싸개는 아니야, 그건 오줌이 아니라고, 급한 상황에 나오는...” 말을 끝맺기도 전에 그는 나에게 변태 라고 소리지르며 아마도 러시아의 저급한 욕설일것 같은 말을 나에게 네벹는다. 자존심이 질 밖으로 튀어나와 그의 혀뿌리 위에서 잘근 잘근 토막살해 되고 축 늘어진 시체마져 지근 지근 짓밟힌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내 볼을 타고 흐르고 어느새 내 어깨가 들썩였다. 나도 산타에게 선물을 받기는 힘들것 같다. 다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눈물을 흘렸다.
침대가 다시 삐걱이며 비명을 지르더니 병아리가 내게 다가와 미안해요 그럴 뜻은 없었어요 괜찮아요? 이런 식으로 반응하며 내 어께를 흔든다. 라디오 안에서도 필립 말로가 기절해 버린 여자에게 정신을 차리라며 뺨을 때리고 있다. 마음만 같아서는 라디오 속으로 들어가 여자를 밀어내고 필립 말로의 가슴에 안겨 엉엉 울고 싶지만, 내 앞에 있는 남자의 가슴팍은 내가 안기면 찢어져 버릴 정도로 얄팍할 것 같다.
병아리가 내 쪽으로 다가와 내 무릎을 톡 톡 건드리며 미안해요 진심이에요 라며 습기 어린 목소리로 나를 깨운다. 이제 이녀석에게 여자의 눈물에 속으면 안된다는 큰 교훈을 가르쳐 줘야겠다. 고개를 번쩍 들자 녀석이 움찔 하며 뒤로 넘어갔다. 그 순간 팔을 쫙 벌리고 그를 품에 안은 뒤 허벅지를 쫙 벌려 그를 완전히 내 품에 안은 뒤 다리로 허벅지를 조였다. 마치 조개가 새우를 잡아먹는 듯한 모습이 전신거울에 비친다. 그의 귀에 “여자를 함부로 울리면 이렇게 되는 거야” 라고 속삭여주자 그의 근육이 다시 경직된다. 딱히 병아리를 낚으려 한것은 아니지만 미끼도 없는 함정에 걸려 주었으니 이용하지 않으면 안되겠지.
“미안하지만 나만 부끄러울 수는 없어” 무언가 말을 하려는 듯 그의 턱이 움직이지만 내게는 이와 이가 부딫히는 딱딱이의 울림만이 전달될 뿐이다. 그를 끌어안고 뒤로 살짝 넘어지자 아까 받쳐두었던 베개 두 개가 나를 반갑게 맞이했다. 오른손을 그의 목에 휘감고 다리로 그의 허리를 조이고 남은 한 손은 그의 엉덩이 계곡을 살짝 자극하자 그의 엉덩이 살이 팽팽하게 긴장된다. “하앗...거기는 이제 그만 이제 아파요” 때리진 않을거다 약간의 자극을 줄 뿐이다. 힘을 줘서 손을 계곡 사이로 집어넣으려 해 보았지만 그의 엉덩이에 살집이 너무 깊어 손을 쑤셔 넣어도 긴장된 흰 암벽 속의 갱도에 닿을 것 같지는 않다. 횡경막의 긴장을 풀게 하려면 앞을 자극해야 하는 법이다.
“프랑스에 가 본적 있어? 한번 느껴보도록 해” 꽉 다물려진 병아리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가져가자 그도 이것만은 안전하다 생각했는지 엄마 젖을 빠는 아가양처럼 내 입술을 받아들인다. 그의 입에서 크림과 치약이 섞인 고소한 냄새가 난다. 순간 나는 입술 사이로 혀를 내밀어 그의 치아를 훑었다. 그의 동공이 확대된 순간 엉덩이 근육의 경직이 풀렸다. 산부인과나 대장항문과에 가면 ‘아’ 소리를 내게 하는 법이다. 그의 엉덩이를 쓰다듬던 손가락 두 개가 반사적으로 그의 항문을 찌르고 들어갔다. 그의 입 안에 들어간 내 혀에 거친 숨결이 느껴지고 그의 동공은 점차 풀려간다. 항문 왼쪽을 더듬어 보니 역시 볼록 튀어나와 단단한 혹이 만져진다, 이곳에 파견되기 위해 고생을 꽤나 많이 한 것 같다.
손가락을 좀더 찔러 넣어 직장 끝의 몽글몽글한 부분을 자극했다, 전립선이라고 하는 그 부분인 것 같다. 오늘 그도 여자에 대해 공부했지만, 나도 남자에 대해 어느 정도 공부했던것 같다. 어제 하제를 이용해 속을 다 비워내 줘서 그런지 더러운 것은 다행히도 없는 듯 하다. 그의 매직스틱이 여의봉마냥 쭉쭉 늘어나더니 나의 세상의 핵심을 간지럽혔고 침대는 다시금 질척질척 해졌다. 침대가 한숨을 내쉬고는 펑펑 울기 시작했나 보다.
그의 눈에 쌍꺼풀이 생기더니 몸이 확 굳어버리고는 내 배에 따뜻한 분출물을 질펀히 토해냈다. 항문을 잠깐 동안 더 자극해주다가 슬쩍 빼내어 침대 시트에 손가락을 슥 문질러 닦고는 그를 꼭 껴안아줬다, 어께가 위 아래로 상하 운동을 하더니 곧 잠잠해졌다. 이 세계의 주인공과는 달리 라디오 속 세계의 주인공은 방금 그 여자의 유혹에 지지 않고 문을 박차고 나간 것 같다. 뭔가 중요한 힌트를 그 여자가 암시한 것 같은데 이쪽 세계의 활동에 너무 신경쓰다 보니 이번주의 부분은 놓친것 같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간 새를 쫓아 봤자 소용이 없다.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의 귀에 병아리가 투덜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아 이번주는 놓쳤잖아요... 중요한 부분일 것 같았는데...” 허리에 끼워 둔 베게를 그에게 하나 밀어주고 이불을 펴서 그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어제처럼 이불 속에서 그가 내 가슴으로 달려들어오더니 유륜을 혀로 살짝 휘감아 왔다. 몇 번씩이나 사정을 해서 지쳐버렸는지 곧이어 혀의 움직임이 멎고는 내 가슴 안에서 잠이 들었다. 나를 꼭 껴안은 손을 놓지 않고서는 입으로는 ‘엄마’ 라고 중얼거린다. 씁쓸한 미소가 내 입가를 떠돈다. 나는 이녀석에게 결국 엄마 대용밖에 되지 않는것 같다.
라디오가 총리의 파시스트의 위험에 대해 지껄이는 잡소리를 네벹기에 오른손을 뻗어 전원의 스위치를 내렸다. 병아리도 나처럼 필립 말로 시리즈를 좋아하는 것 같다. 1부 빅 슬립, 2부 하이 윈도, 그리고 이제 안녕히 내 사랑아 부분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 역시 방송극을 듣는 것은 책을 읽는 것과는 다른 맛이 있다. 내 눈이 피로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갑자기 내 심장이 쿵 쿵 울리기 시작했다. 내가 벌떡 일어나자 병아리도 살풋 잠이 들었다 깼는지 눈을 비비며 일어나 나를 쳐다봤다. 그의 눈과 나의 눈이 마주치고 내가 먼져 정적을 깼다. “너 어째서 필립 말로 시리즈를 알고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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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텔로 구의 한 집에서 붉은 장갑을 손에 쥔 사내가 장갑을 찢을 듯이 비틀고는 안락의자를 발로 차기 시작했다. 잠시 진정하고는 의자에 걸터 앉아 떨리는 손으로 호박빛 코담배케이스를 열어 냄새를 맡고는 이제는 벌떡 일어나 코트를 주섬 주섬 걸치고서는 밖으로 뛰어 나갔다.
빠져 나가는 달이 그의 머리 위를 수호하고 그의 다리는 리알토를 건너 산 탄젤로 구의 한 공중전화 박스로 향했다. 늙은 도시에 젊은 발걸음이 울리고 곧이어 그의 속삭임은 공중전화 박스 안을 울렸다. “창녀가 삐끼에 접근하기 시작” 몇 초 지나지 않아 그의 고개가 끄덕여지고는 그는 밤거리의 어둠 속으로 녹아들어갔다.
몇 분이 지난 뒤 하늘색 손톱을 매만지는 여인과, 총알을 잘그락 거리는 사내가 그 공중전화 박스에 도착했을 때는 하얀 달빛만이 수화기에 걸려 있었다. 총알 사나이가 애꿎은 전화박스를 구타하자 달빛은 이제 그의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다. 파랗게 멍이 든 그의 오른쪽 눈에 달빛이 더욱 파랗게 어렸다.
잠시 뒤 거리에는 달빛과 붉은 전화 박스, 수많은 구둣발에 희생당한 회색빛 보도, 정적과 침묵만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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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 다음 작품에서 병아리 역을 ‘여자’ 에게 맏겨보는게 어떻냐는 고정 독자님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러면 좀더 많은 덧글이 달리지 않겠냐는 의견이셨습니다. 아마추어로서 많은 덧글보다는 깊이있는 몇 명의 독자를 좋아하지만 여러분이 원한다면 차기작의 예고를 바꿔 볼 수는 있습니다. 대신 병아리와 로빈은 그 다음 작품에서 돌아오게 되겠지요. 주인공은 총알을 쥔 사나이, 스컬 헌터 팔콘으로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계획하고 있는 것은 18화 혹은 19화 정도로 해서 이 작품을 끝맺고, 이 작품에 숨겨뒀던 복선이나 암시를 후기작에서 다 풀어드리는 겁니다.(암시와 복선을 10개 넘게 깔아드렸는데 알아채신 분 있으신가요?)
그 다음으로 더블 이글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 10화 정도. 피존의 과거에 대해서 5화 정도. 그 외에 팔콘 혹은 제 3의 주인공을 주인공으로 하는 순수한 가학물을 몇 화로 할지는 아직 결정을 못했네요. 만약 팔콘이 주인공이 된다면 그의 위치상 어느 정도 유혈 첩보극을 보여드릴수도 있습니다.
스파이 세계와는 다른 대체 역사물로 단편 스팀펑크 테크프리스트를 써 놓은 것은 있습니다만 야설로 바꾸려먼 힘들겠더군요(다윈주의 과학이 패배한 대체 역사로 스팀펑크물이고 학교 교지의 원고 청탁을 받았다 이해하기 어렵고 야하다는 이유로 박살난 작품입니다).
이제 8회 초가 끝났습니다. 일반적으로 9회부터는 오승환이나 임창용이 올라올 차례겠지요. 마무리 투수 예고를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많이 원하시던 바로 더블 이글이 곧 출격합니다. 이제 슬슬 불팬 피칭을 시킬 때가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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