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mc] 여변호사 나연이 순종적인 노예로 만들기 (1)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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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는 머리를 감싸쥔 채 쇼파에 기댔다. 그는 이번에 승진하지 못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최대 라이벌인 나연은 이미 승진 발령을 받아서 도도하게 사내를 활보하고 다니고 있었고, 복도에서 마주칠 때마다 경수를 향해 썩소를 날렸다.
경수는 나연을 너무 싫어했다. 나연은 상류층 집안의 변호사로, 명품 옷을 걸친 채로 자신이 남들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며 경수를 쳐다보고는 했다.
경수는 열심히 일했지만 나연이 더 뛰어나서 어느새 회사의 파트너들을 전부 손아귀에 넣어버렸다. 나연이 나타나기 전까지 이번 승진은 경수에게 따놓은 단상이었다.
더군다나 그녀가 미치도록 매력적이라는 사실은 그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했다. 나연의 길고 검은 머리결은 항상 단정하게 묶여 있었고, 깔끔한 옷차림은 우아한 각선미를 뿜어냈다.
나연은 그녀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었다.
경수는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자신의 목에 걸려 있는 작은 크리스탈을 만지작거렸다. 그건 몇 달 전 길거리에서 산 행운의 목걸이였다.
나연이 나타나고 얼마 되지 않아 경수는 자신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부적 같은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그 크리스탈이 빛을 내뿜는 방식이 매우 기묘하게 매력적이라는 걸 알았고, 평소 그가 좋아하는 종류의 악세서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집어들었다.
상인은 활짝 웃으며 그 목걸이가 경수에게 큰 행운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얘기했다. 경수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 생각했지만 그 크리스탈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속는셈 치고 샀다.
경수는 머리 위로 목걸이를 벗어서 손으로 잡고 크리스탈을 흔들었다. 책상 위에서 크리스탈이 잔잔히 좌우로 흔들렸다.
경수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종종 이렇게 하고는 했고, 그럼 기분이 좀 나아졌다.
그 때 나연이 노크도 없이 그의 방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연은 활짝 미소를 지으며 살랑살랑 거리며 경수에게로 다가왔다.
나연은 새로 산 정장 바지를 입고 막 새로 손질한 깔끔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고 경수는 그런 그녀를 우울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무슨 일로 왔는지 맞춰봐요 경수씨. 오늘 파트너들이 내가 승진했다고 최종적으로 통보해줬어요. 내가 경수씨한테 직접 말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왔어요. 경수씨가 축하해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우리 중에 더 뛰어난 변호사가 승진한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제길, 저 년은 지금 상황을 즐기고 있어.’
경수는 나연이 만면에 웃음을 그치지 못 하는 걸 바라보았다. 경수는 행운의 목걸이가 무언가 해주기를 바라며 계속 흔들고 있었다.
경수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나연은 정말 경수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다소실망한 듯한 표정을 지었고, 어느새 흔들리고 있는 목걸이에 시선을 빼았겨버렸다.
“와, 경수씨 정말 작고 귀여운 장난감을 가지고 있네요. 내가 당신 상사로 임명되면 그 목걸이가 경수씨에게 힘을 줄 거에요. 그렇지 않아요?”
그녀는 정말 최악이었다. 항상 그녀의 지시를 따르고 수발을 드는 건 생각만 해도 견딜 수가 없었다. 경수는 이제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 할 판이었다.
그런데 나연이 왠지 조용해졌다.
경수는 나연이 자신을 괴롭히는데 흥미를 잃었음을 알았다. 지금 나연의 눈은 좌우로 흔들리고 있는 목걸이를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었다.
나연의 새까만 동공이 커졌고 곧 초점이 목걸이에게로 고정되었다.
“나연씨? 괜찮아요?”
경수는 무언가 나연의 정신 상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에 화들짝 놀라서 물었다.
나연은 정말 평소와 달라보였다.
“예 경수씨, 전 괜찮아요.”
나연의 목소리는 느리고 단조로웠고, 눈동자는 여전히 천천히 잔잔히 움직이고 있는 크리스탈에 고정되어 있었다.
경수는 일단 나연을 자리에 앉히는 게 가장 좋겠다 싶었다.
“자리에 앉아요, 나연씨.”
“예, 경수씨.”
나연은 특유의 단조로운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경수의 맞은편에 앉았다.
점점 이상하게 느껴졌다. 나연이 장난치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았다.
나연은 경수의 목걸이에 완전히 정신을 빼앗긴 상태였고 경수의 말에 따르고 있었다.
경수는 잠시 그 때 상인이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말했던 게 사실이 아닐까 생각했다.
경수는 과연 자신이 어디까지 해볼 수 있을지 흥분되기 시작했고, 이 목걸이의 힘을 더 시험해보고 싶은 욕구를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만약 잘못되면 그냥 장난 한번 쳐본 거라면서 웃을 작정이었다.
“나연씨, 나연씨는 바닥에 네 발로 엎드리면 더 편안해질 거에요. 자, 지금 한번 내 말대로 해봐요.”
“네, 경수씨.”
나연은 대답을 한 뒤 의자에서 곧바로 일어나 경수의 사무실 카페트 위에 네 발로 엎드렸다.
그 자세에서도 나연은 우아하게 허리를 세우고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경수는 그녀의 모습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이건 정말 대단했다. 그녀는 완전히 최면에 빠져버린 것이다.
수만가지 생각들이 경수의 머리 속에서 돌아다니다가, 번뜩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나연아, 내 말을 잘 들어. 변호사는 너한테 너무 힘든 직업이야. 넌 그동안 쭉 그렇게 느껴왔어. 넌 더 이상 변호사로서 일을 할 수 없다고 판단될 거야. 넌 별로 똑똑하지도 않고 그건 니가 잘 알아. 니가 일을 하려고 하면 넌 점점 집중이 안 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될 거야. 넌 결국 필사적으로 그 힘든 일을 더 똑똑한 사람들에게 넘기고 싶게 되겠지. 바로 나 같은 사람들한테 말이야. 그리고 좀 더 간단한 일들을 시작할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니?”
“네, 경수씨. 전 정말 똑똑하지 못 해요. 전 좀 더 쉬운 일을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나연은 바닥에 엎드려 정말 귀엽게도 대답했다.
“그래 좋아 나연아, 잘했다.”
나연은 칭찬 받자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경수는 자신의 행운을 좀 더 믿어보기로 했다.
“나연아, 니가 원하는 일은 비서야. 니가 모시는 사람은 니가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말해줄 거고. 니가 할 일은 니가 모시는 분의 모든 지시에 잘 따라서 그 분을 기쁘게 해드리는 거야. 그럼 아무런 스트레스도, 아무런 걱정도 할 필요가 없어. 단지 주인님을 기쁘게 하는 말 잘 듣는 착한 비서가 되는 거지. 그게 바로 너한테 딱 맞는 일이야 나연아.”
“예 경수씨. 아무런 스트레스도, 아무런 걱정도 없습니다. 그게 저한테 딱 맞는 일입니다.”
경수는 이쯤에서 그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상태가 얼마나 오래갈지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제 그만 일어나 나연아.”
나연이는 바닥에서 일어나서 경수를 바라보았다. 초점이 없는 멍한 표정이었다.
“내가 손가락을 튕기면 넌 깨어날 거야. 하지만 니가 ‘나연이는 인형이야’ 이라는 말을 들으면 넌 다시 이렇게 최면 상태에 빠지게 될 거야. 넌 최면에 빠지는 게 너무 좋아. 넌 이 안에서 안락함과 따뜻함을 느낄 거야. 니가 최면에서 깨어날 때 넌 니가 최면 상태에 있었다는 걸 전혀 기억하지 못 할 거야. 하지만 우리가 말했던 모든 건 그대로 너의 마음 속에 남아서 니 자신의 생각들로 인식될 거야.
“제 자신의 생각들로…”
나연은 중얼거렸다.
경수는 손가락을 튕겼고 나연은 눈을 깜박거리며 이내 경수에게로 초점을 맞췄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어째서 당신이 거기 앉아 있는 거에요?” 나연은 깜짝 놀라 말했다.
“나연씨가 좀 안 좋아보여서 무사한지 확인해보려고 한 거에요. 암튼 이제 괜찮은 것 같으니 다행이네요. 당신이 승진하게 돼서 잘 된 것 같아요.”
“아 맞아요, 승진이요.”
하지만 함박웃음 대신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또 봐요. 그럼 갈께요 경수씨.”
“잘 가요 나연씨.”
나연이 떠난 뒤 경수는 방금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했다. 그는 목걸이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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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은 경수에게 매우 극적인 날이었다.
경수는 이사회가 시작되기 전에 호출을 받고는 곧 자신이 승진 발령이 났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는 너무 기뻤다.
이사회에서는 또 나연이 자신의 직무에 대한 부담이 너무 크다며 사임할 뜻을 전했고 앞으로도 법률 관련 전문가로서도 활동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나연은 만약 회사가 그녀보고 더 일하라고 권한다면 잠시나마 비서로서의 일은 할 수 있다고 했고, 특히 경수의 개인 비서가 되고자 희망한다고 했다.
경수의 새로운 직급은 개인 비서를 둘 수 있도록 되어 있었고, 이사회는 경수에게 나연을 비서로 기용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왔다.
이사회는 그동안 나연이 매우 잘 적응해온 점을 고려해볼 때 나연의 결정에 매우 놀랐다고 짧게 성명을 발표했고 나연을 새로운 업무에 배정할 수 있어서 매우 다행이라고 했다.
이사회에서는 여전히 나연을 신뢰하고 있었고 언젠가는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사회는 이 때문에 경수가 자신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를 바랬다.
또 그들은 나연의 위상 변화가 경수에게 매우 낯설게 받아들여질 거라 생각했고, 앞으로 경수가 어떻게 할지 흥미롭게 지켜보기로 했다.
경수는 이 소식을 듣고 매우 깜짝 놀랐다고 회신을 보냈으며, 하지만 회사를 위해서 기꺼이 방침에 따르겠다고 했다.
경수는 방으로 들어와 문이 채 닫히기도 전에 웃음을 참지 못 했고, 허공에 대고 기쁨의 제스처를 해댔다.
그 날 오후 경수가 그 전에 나연이 사용하던 넓은 집무실로 이사를 할 때 나연이 들어왔다.
각진 명품 정장 바지는 온데간데 없고 단출한 블라우스와 스커트 차림이었다. 나연은 밤새 자신의 차림새를 머리카락 한올까지 전부 바꾸었다.
그 결과 나연은 정말 평범한 비서에 지나지 않게 보였다. 물론 아주 예쁜 비서이긴 했지만.
“안녕하세요 경수씨. 저를 경수씨의 개인 비서로 채용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의 결정이 의아하실 수도 있겠지만 전 정말 더 이상은 변호사로서 일할 수 없었어요. 변호사 일은 정말 어렵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었거든요. 저는 지금까지 제가 어떻게 그리 오랫동안 변호사 일을 해왔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아요. 전 앞으로의 제 일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전 경수씨를 위해서 제가 아주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구요.”
나연은 말을 마치고 경수를 바라보며 매력적인 웃음을 지었다.
경수는 새롭게 변한 나연을 보면서 정말 즐거웠고 즐거운 새출발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래, 그런 건 전혀 문제되지 않아 나연아. 하지만 난 아주 할 일이 바쁘고 내 지시를 매우 신속하게 그대로 처리해주었으면 해. 난 또 몇몇 남자들이 자기 비서들과 내연의 관계를 갖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난 절대 그렇지 않아. 그리고 앞으로 나를 부를 땐 꼭 경수님이라는 말을 붙이도록 해. 뭐 궁금한 거라도 있나?”
나연은 당황스러웠다.
“아, 아닙니다, 경수님.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제 무례를 용서해주십시오 경수님. 전 여전히 제가 하던 습관에 젖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말 좋은 비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수님.”
“그러면 됐어. 좋아. 난 이제 막 내 짐을 풀고 있는 중이었어. 나연씨도 여기 와서 같이 일해도 돼. 난 좀 있을 미팅 전에 잠시 쉬어야겠다. 난 여기 앉아서 물건들을 어디에 갖다놓을지 말만 할께.”
“물론입니다 경수님. 경수님께서는 마땅히 미팅 전 휴식을 취하셔야 합니다.”
그 뒤 경수는 의자에 기대어 앉아 여유를 즐기며 나연에게 물건들을 여기 저기 배치하도록 지시했다.
물건 배치와 정리정돈이 다 끝나자 경수는 나연을 방 밖에 있는 책상으로 가게 해서 자신에게 오는 전화를 받도록 했다.
경수는 더할나위 없이 행복했다. 그 뒤 몇주는 정말 꿈같이 지나갔다.
아주 뛰어나고 헌신적인 비서가 있었기 때문에 경수가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는 건 너무나 쉬웠다. 나연은 경수의 말들을 받아서 기록했고, 파일을 분류했고, 미팅 일정을 잡았으며, 정확한 시간에 경수에게 신선한 커피를 갖다 바쳤다.
그리고 나연은 그 모든 것을 정말 기쁘게 수행했다.
경수는 자신의 인생 최악의 라이벌이 지금 자신의 상사를 기쁘게 하기 위해 안달난, 이 회사에서 가장 훌륭한 비서가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랍고 믿기지 않았다.
경수는 행운의 목걸이에게 너무나 감사했다.
하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경수는 자신이 좀 더 많은 것을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회사에서 경수는 아주 만족스럽게 나연을 다루었지만, 여전히 나연이 과거에 자신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기억하고 있었다.
경수는 나연을 더 자기 마음대로 만들어야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요즘들어 나연은 정말로 매력적인 여자가 되어 있었다.
경수는 나연에게 아침 시간을 비워두도록 한 다음 자신의 집무실로 들어오게 했다.
“앉아 나연아.”
나연은 순종적인 태도로 가장 가까운 의자의 가장자리에 조심스레 걸터 앉았다.
“나연이는 인형이야”
나연의 눈동자가 순간 커지면서 얼굴에 표정이 사라졌다. 경수는 그 순간을 만끽했다.
나연의 아름다운 육체가 다소곳이 앉아서 자신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수는 자신의 계획을 진행해나갔다.
“나연아, 넌 비서로서 지금까지 아주 잘 해오고 있지만, 그렇게 훌륭한 건 아니야. 넌 니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비서가 되고 싶어 안달나 있겠지. 그러기 위해서는 넌 날 완전히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야돼. 그래야 내가 내 일에 집중할 수가 있지. 그게 바로 나연이 니가 할 일이야.”
나연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회사일들이 다 잘 해결되고 있지만, 난 꼭 나연이가 풀어줘야 하는 개인적인 스트레스들이 있어. 일단 첫 시작으로 나연이 너는 니 몸을 내가 항상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해. 내가 마음대로 니 몸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난 훨씬 편안한 상태가 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너 또한 나를 위해 훌륭하게 일을 해낸다는 뿌듯함 때문에 큰 기쁨을 느끼게 될 거구. 이 일은 그 어떤 일보다 너한테 아주 중요한 거야.”
“예.”
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넌 하루 24시간 내내 내가 너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해. 그리고 넌 내가 하는 모든 명령에 복종해야 해. 왜냐면 니 일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거니까. 니 일을 제대로 수행하는 건 너에게 그 어떤 일보다도 가장 중요한 거야.”
“네, 그 어떤 일보다도…”
나연이 대답했다.
“내가 ‘착한 비서’ 라는 말을 하면 넌 아주 행복함을 느끼고 더 칭찬을 받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게 될 거야. 넌 내 칭찬을 듣고 싶어서 안달난 상태가 될 거야. 내 칭찬을 듣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기꺼이 하게 되겠지.”
“네, 칭찬을 듣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거에요.”
나연이 말했다.
“아주 좋아 나연아. 내가 손가락을 튕기면 넌 깨어나게 될 거야. 넌 최면 상태에서 있었던 일들을 다 잊게 되지만, 내가 말한 것들은 니 머리 속에 남아 너 자신의 생각으로 각인될 거야. 넌 니가 하는 그 생각들에 완전히 지배당하는 기분이 들 거야.”
그리고 경수는 손가락을 튕겼다.
나연이의 눈에 다시 초점이 맺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