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서 피어난 꽃잎 2부 (12)
12)
벌써 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사람들의 가벼운 옷차림에서 먼저 알 수 있었다.
특히나 자신의 몸매를 한껏 드러내고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여자들에게서 더욱 쉽게 찾았다.
민주의 또래나 되었을까?
봉긋하니 보기 좋게 부풀어오른 자신의 가슴을 강조라도 하듯이
상체에 착 달라붙는 작은 티를 입고서 치어리더 같이 경쾌해 보이는 짧은 치마로
귀여움이 한껏 돋보이는 저쪽 건너편 자리에 앉은 아가씨가
만나기로 한 애인이 늦기라도 하는지 연신 시계를 보며 인상을 찌푸리고
습관처럼 무의식적으로 입을 삐죽거리는 모습이 민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문득 누군가의 시선을 느낀 건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빙긋이 웃음을 지으며 보고 있는 민의 눈과 마주치자
초조해하는 자신의 모습을 들킨 게 자존심이라도 상했던 건지
획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서는 다리를 꼬고서 팔짱을 끼더니
우아하게 상체를 꼿꼿이 세워서 도도한 척 창 밖을 내다보는 데는
민도 참았던 웃음소리를 입 밖으로 터뜨릴 수 밖에 없었다.
“ 하하하~~“
그러자 민의 웃음소리가 조금 컸던지 힐끔 곁눈질로 민을 흘겨보고는
얼굴이 새빨개져서도 자세를 계속 유지하려 애쓰는 그 귀여움에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 오빠~~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요?”
“ 하하~~ 민주 왔구나? 앉아...킥킥...”
“ 오빠앙~~ 뭔데요?..”
그리고 그때까지는 건너편의 그 아가씨도 기분이 나쁜 척은 했어도
자신에게 쏟아지는 민의 관심이 내심 싫지 않았던지 웃고 있는 민을 계속 힐끔거렸었는데
갑자기 민주가 나타나자 정말 기분이 상했던지 벌떡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버렸다.
“ 치이~~ 딴 여자를 보고 웃기나 하고, 나 삐치려고 해요...지금..흥~”
“ 하하. 미안, 미안...그냥, 재미있잖아...누가 봐도 우리 민주가 훨씬 예쁜데..뭘?”
“ 됐네요...흥~”
혀를 낼름하고 내밀며 코를 찡긋거리는 민주의 어깨를 껴안아 이마에 입맞춤을 해주었다.
“ 근대요..오빠..”
“ 왜? 민주야...”
“ 저~..요즘엔 왜 저한테 그런 거 안 시켜요?..”
민주는 여행을 갔다 온 이후로 자신에게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는 민에게 그간에 가졌던 궁금증을 물었다.
민을 만날 때면 늘 오늘은 어떤 일을 시킬지 두려움과 함께 기대감 비슷한 걸 가졌었는데
막상 그런 게 갑자기 사라지자 편안해지면서도 왠지 실망감과 함께 허전한 기분이 들고
한편으론 나이트에서 있었던 일이 원인이 된 건 아닌가 하는 마음에 먹구름이 끼고 있었다.
“ 흐음~ 그런 거라니?”
“ ..그거...”
“ 난 전혀 못 알아듣겠는데?”
“ 저...식당에서...”
“ 흐응~~ 식당에서?”
민주는 계속 자신의 말을 되받으며 끝까지 시치미를 떼는 민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다.
가벼운 액세서리의 변화 하나에도 귀신 같이 내심을 짚어내고는 하던 민이
자신의 말뜻을 정말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보지도 드러내게 하고..다른 남자에게 자위를 하는 모습도 보여주게 했던 거요...”
“ 아~~ 그거? 그게 왜?”
“ 휴가를 갔다 온 이후로는 한 번도 저한테 그런 걸 하라고 시킨 적이 없잖아요?”
“ 응~~..그런데 내가 왜 그걸 시켜야 하는 거지?..”
“ 오빠~~!...그게 무슨...? 혹시..제가 오빠한테 뭔가 잘못한 거라도...”
“ 하하..민주야, 아직도 오빠를 잘 모르겠니?...
네가 뭘 잘못했으면 그 자리에서 물어보고 말지...
그리고 내 기억으로는 내가 너한테 화낼만한 잘못은 네가 한 적이 없는데?..”
“ 그러면 왜 그런 말을 해요?”
민주는 얼굴이 잔뜩 어두워져 있었다.
“ 네가 내 말뜻을 잘못 알아들었구나...
내가 필요가 없다고 한 건 이제는 내가 너에게 뭔가를 가르쳐줄 필요가 없다는 얘기야...
전에는 말 그대로 네 스스로에 대해서 깨닫지 못하는 게 많은 것 같아서...
조금 무리가 가는 상황이라도 내가 네게 길을 잡아주기 위해 그랬던 것 뿐이고...
이제는 네가 자신의 욕망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아서
내가 널 이끌지 않아도 혼자서 잘 할거라고 생가한 것 뿐이야...”
“ ..잘 모르겠어요...왠지 두렵기도 하고...”
“ 그래..원래 혼자서 선다는 게 처음엔 두렵지..
하지만 힘들게 첫걸음을 떼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자신감이 생기기 마련이야...
그러면 네게 한 가지 물어 볼게...
넌 지금 이렇게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내게 보지를 보여주고 싶은 거니?”
“ ..그런 것 같아요..아니, 그러고 싶어요...”
조금 망설이는 것 같던 민주가 또렷한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 그러면 뭘 망설이니? 그렇게 해...”
“ 오빠...”
그러자 민주는 민의 눈을 올려다보며 자신의 치마를 끌어올렸다.
그리고는 새까만 음모가 반짝이는 아래쪽으로 자신의 한 손을 내려
손가락으로 물기로 반짝이는 꽃잎을 벌려 보인 뒤에 천천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 그래..바로 그거야..민주야...아름다워...”
“ 아학~~ 오빠...”
“ 네가 하고 싶으면 그냥 그렇게 하면 되는 거야...
네가 욕망을 느껴서이던 아니면 날 유혹하고 싶어서이던...
때로는 내게 요구도 하는 거야...어떻게 해달라고....알겠니?..”
“ 아흑~~ 오빠...보고 싶어요...오빠가 스스로 자지를 만지는 모습을...지금 여기서요...”
“ 그래...?”
민은 마침 구석 창가 자리라서 몇 안 되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다정하게 머리를 기댄 두 연인의 뒷모습만이 보인다는 걸
다행으로 생각하며 조심스레 자신의 성기를 꺼내 손으로 흔들기 시작했다.
탁탁탁~~ 찌걱찌걱~~
두 사람의 음부에서 작게 울려 퍼지는 소리를 귀로 들으며
민과 민주는 서로의 하체를 벌겋게 핏발이 선 눈으로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 금방 나올 것 같아..민주야...”
“ 아흑~~ 오빠~ 제 입에다 해주세요...”
한 손을 자신의 가랑이에다 넣은 채로 기둥을 입에다 가득 물고 뺨을 홀쭉하게 해서는
세차게 빨아들이는 민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민은 눈을 감고 고개를 뒤로 젖혔다.
“ 이제는 알겠니? 오빠의 마음을...”
“ 하아~~ 네 오빠...”
아직도 눈 주위를 발갛게 해서는 민의 어깨에다 머리를 기댄 채 민주가 촉촉한 눈으로 대답했다.
“ 때로는 네 마음이 원하면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져도 오빠는 기쁘게 받아들일 거야...
여름 언니에게 그렇게 했듯이...”
“ 오빠...그, 그건...”
“ 민주야...네게 사과할 일이 한 가지 있구나...”
“ 네? 뭔데요?..오빠가 저한테 사과할 게 있을 리가 없는데...”
“ 아니..있어...우리가 여행을 갔을 때...마지막 날...나이트에서...”
“ ....”
민주는 잊고 싶었던 그 날의 그 일을 민이 다시 떠올리게 만들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 네가 화장실에서....그건 내가 그 웨이터에게 부탁한 일이었어...널 유혹하라고...”
“ 오, 오빠~!!!”
“ 민주야..난 네게 마지막 사슬을 끊어주고 싶었어...
나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너 자신을 묶어두고 있는 족쇄 말이야...
너는 못 느꼈겠지만 내 눈엔 보였지...
네 몸은 달려나가기를 원하는 데 네 발목을 꼭 쥐고 놓아주지 않는 내 손을...”
민주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배신감? 아니 그런 것 하고는 차원이 달랐다.
현철과 언니의 관계를 눈으로 보았을 때 느꼈던 그런,
가슴의 한 곳을 칼로 찌르는 같은 예리한 아픔이 아니라
심장 전체를 묵직하게 짓누르면서 뭔가가 그 밑에서 서서히 차 올라와 가득 채우는...
자신을 그렇게 까지나 배려해준 민에 대한 아련한 아픈 듯하면서도 달콤한 느낌,
그건 바로 사랑이라는 감정이었다.
그리고 민주는 소설 속에서나 읽었던 이런 가슴 저리는 사랑이 실재한다는 걸 처음으로 알았다.
“ 흐흑..오빠...사랑해요, 정말 제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 민주야...나도 널 영원히 사랑할 거야...”
민주는 실내의 다른 사람이 쳐다보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민의 무릎 위로 올라앉아 목을 껴안고서 뜨겁게 키스를 해왔다.
“ 그런데 오빠...”
“ 왜?...민주야...”
격앙되었던 감정이 진정되고 난 뒤에 민주는 가슴에 폭 안겨서
민의 체취가 못 견디게 좋다는 듯이 어린아이처럼 얼굴을 비벼대기도 하고
코를 가져다 대고 깊게 숨을 빨아들이며 행복한 미소를 짓다가 문득 입을 열었다.
“ 그러다가 제가 딴 남자랑 사랑에 빠져버리면요?..”
“ 후~~ 물론 슬프겠지...그것도 무척이나....
하지만 역시 결국에는 너를 축하해주며 웃음을 지을 거야...아마도..네가 행복해할 거니까..”
“ 싫어요...전..딴 남자랑 사랑에 빠지는 건...아니 그렇게 되지는 않을 거에요...
이미 이 속에 있는 걸 오빠가 몽땅 가져가버렸거든요...”
민주는 민의 커다란 손을 자신의 작은 손으로 잡아서 부드러운 젖가슴에다 올려주었다.
“ 그래? 고마워...그렇게나 소중한 걸 내게 모두 주었다니...
하지만...내가 언제까지나 널 이렇게 내 곁에다 붙들어둘 수는 없는 거야...”
“ 알아요..오빠...오빠 곁에는 언니가 있다는 걸...
전 누구처럼 그런 걸 욕심 낼 정도로 바보는 아니니까요...
때가 되어서 다른 남자랑 결혼을 한다고 해도...오빠를 영원히 사랑할 거에요...
아니 오빠와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언젠가 결혼은 꼭 할 거에요...
그러니까 나중에 제가 다른 사람이 아내가 되었다고 해서 저를 밀어내면 안 되요..오빠?”
“ 후~~ 결국엔 내가 네게 힘든 길을 걷게 강요하는 것 같구나...
내가 말했잖아...나는 널 영원히 지킬 거라고...심지어 네가 날 떠난다고 해도...”
“ 제 마음은 절대 오빠를 떠나지 않아요...”
“ 그래..알아...대신에...
저번에 내가 네게 마음의 짐을 벗겨주기 위해 했던 그 일의 의미를 잘 이해한다면
앞으로는 늘 행복해지려고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기...그것만 약속해...”
“ 네..오빠...꼭 약속할 게요....”
언제나 민의 품에 안기기를 너무나 좋아하는 민주답게
한 시간 이상을 파고들어 놓고도 전혀 지겹지도 않은지
당연하다는 듯이 민의 가슴에다 얼굴을 붙인 채로 곰곰이 생각에 잠겨 들었다.
“ 오빠...제가 얼마나 씩씩해지는지...그리고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지 여기서 지켜봐 주세요...
제가 돌아올 때까지...시간이 좀 많이 걸려도....알았죠?”
“ 그래...무슨 일인지 무척 기대가 되는데..?.”
“ 아무런 걱정도 하지 말고 그냥 지켜만 봐야 해요...”
“ 알았어, 약속할게....”
그리고 나서 민주는 민의 품에서 떨어져 핸드폰을 꺼내 들더니 어디론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민은 그 메시지를 누구에게 보낸 건지 궁금해졌지만
민주가 이야기했던 행복해지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보여주겠다는 것과
아마 연관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약속대로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
조금은 초조한 모습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하던 민주의 눈이
출입구 쪽으로 고정되는 걸 보고서 고개를 돌린 민은 뜻밖의 얼굴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그건 상대방도 마찬가지였던지 출입구에서 민주에게 손을 흔들던 모습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 오빠...꼭 기다려줘야 해요...알았죠?”
“ 그래...몇 날 며칠이 지나더라도 난 여기에 있을거야...”
민주는 언젠가 민주를 자기 여자라며 민과 실랑이를 벌였던 과 선배라는 그 남자의 손목을 잡고 나갔다.
어리벙벙한 얼굴로 민주와 민을 번갈아 보며 끌려가는 남자의 모습이
마치 엄마에게 혼나기 직전에 잔뜩 겁을 먹은 아이를 연상시켜서 웃음이 나왔다.
“ 미, 민주야...”
“ 아무 것도 묻지 말아요...조용히 절 따라올래요..아니면 그냥 돌아갈래요?
어쩌면 선배한테 주어진 마지막 기회가 될 거에요...”
“ 아, 알았어..아무 말도 하지 않을게...”
자신에 대한 맹목적인 연정으로 인해서 무작정 덤벼들긴 했었지만
폭력을 써서 강제로 어떻게 하는 일 따위는 없었던 근본적으로 악한 사람은 아니었다.
전에 민과 실랑이를 벌인 후에는 전 같이 그런 저돌적인 공세는 더 이상 하지 않았었지만
여전히 자신을 따라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듯한 눈길에 민주는 신경이 몹시 쓰였었다.
그나마 그간에는 방학이었기에 그런 압박감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외출했을 때면 종종 모습은 보이지 않아도 그런 시선을 느낄 수가 있었고
이제 곧 개학이 되면 또다시 방학 전의 상황이 반복될 게 뻔한 일이었다.
자신에게는 소중한 대학 생활의 마지막 일년을 그렇게 보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선배와 전혀 얼굴을 마주치지 않는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일뿐더러
그런 식으로는 자신만이 아니라 그 선배에게도 아무런 해결책이 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민주는 민이 자신에게 용기를 준 지금에 혼자 힘으로 종지부를 찍기로 했다.
더 이상 민의 등뒤에 숨어서 모든 걸 민에게만 미룬다면
민이 자신에게 했던 그 소중한 선물은 무의미한 게 될 것이었다.
‘ 그래..내 스스로 내딛는 거야..누가 등을 떠밀어서가 아니라...’
“ 민주야..그건 내가 계산을...”
“ 아니에요..이건 제가 선배를 끌어들인 거니까..제가 할 거에요...
선배의 강요가 아니라 제 의지로 하는 일이에요...”
환한 대낮인데도 민주가 자신을 이끌고 모텔로 들어서자 눈이 휘둥그래져서도
카운터에다 대실을 부탁하고서는 지갑을 여는 민주에게 선배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 선배도 빨리 옷을 벗어요...제 마음이 흔들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저를 만족시켜 봐요...
지금만큼은 저도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연인처럼 선배를 상대할 테니까...”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서 눈부신 나체를 당당히 드러낸 민주가 말했다.
그러자 선배는 허겁지겁 알몸이 되어서 민주의 나신을 끌어안고서 침대 위로 쓰러졌다.
그리고는 민주를 자신의 몸으로 덮고서 숨이 막힐 정도로 입술을 빨기 시작했다.
민주는 아랫배를 아프게 찔러대는 딱딱한 작대기와 함께 따끔거리는 수염에 입주변이 쓰라렸다.
“ 선배...천천히...서둘지 말아요...제가 어디로 도망가는 게 아니니까...”
“ 미, 민주야...사랑해...”
“ 조금만 부드럽게요...제 가슴을 핥고...보지를 빨아요...절 기쁘게 해줘요...”
민주는 선배를 달래듯이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축축한 혀가 젖꼭지를 빨아오자 저릿한 통증과 함께 밀려드는 짜릿한 쾌감에
민주는 신음을 토하며 선배의 머리를 두 손으로 안아 젖가슴에다 당겼다.
“ 아흑~~ 선배, 몸을 돌려 하체를 제 얼굴 위에다 올려요...
아아~~ 그만두지 말아요...이대로 계속 제 보지를 빨아줘요...”
넓게 벌린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다 얼굴을 묻고서 질척한 물소리를 내고 있는 선배의 혀에
허리를 치켜 올리고 엉덩이를 휘저어 쾌감을 표시하던 민주는
얼굴 위로 다가온 선배의 살기둥을 입으로 물고서 혀를 굴려가며 빨기 시작했다.
“ 아아~~ 서, 선배..콘돔..콘돔을 가져와요...어서...”
“ 그, 그래..잠깐만..”
서로의 성기를 입으로 애무하다 더 이상 참지 못한 선배가 민주의 가랑이 사이에다 몸을 싣고
뜨겁게 달아오른 기둥의 끝으로 꽃잎 사이를 비비자 참기 힘들어진 민주가 다급하게 외쳤다.
급하게 바지를 뒤져 방 한구석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콘돔을 뽑아온 선배가
불기둥을 쥐고서 허둥대며 씌우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민주는 자신의 음부를 문지르고 뜨거운 숨결을 토해냈다.
“ 아흑~~ 커요...”
“ 헉~ 민주야....”
자신을 음부를 열고서 뜨겁게 밀려드는 딱딱한 기둥의 감촉에 민주는 신음을 토해내며 선배의 등을 껴안았다.
그리고는 감격에 겨운 듯이 한참을 멈추어 서있다가 천천히 빠져나간 뒤에 다시 깊이 박혀 들며
콘돔의 겉면으로 오돌토돌하게 튀어나온 돌기가 질벽을 긁는 쾌감에 진저리를 치며 질을 조였다.
‘ 아흑~~ 조금 서툴긴 하지만 이렇게 단단하게 되어서는 아프게 찔러오는 이 느낌이 너무 좋아...’
민주는 자신이 느끼는 쾌감을 솔직하게 인정하며 허리를 돌리고 질을 조이며
약속한 대로 선배에게도 즐거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 아~~ 좋긴 한데...이상해...뭔가 허전해...’
민주는 능숙하진 않지만 젊음 특유의 강인함을 느끼게 해 신선한 쾌감을 주는 선배에게
솔직히 조금은 감탄을 하고 있었지만 뭔가가 부족한 한 듯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황소처럼 식식거리면서 자신의 온몸을 쪼갤 것처럼 빠르게 공격하던 선배가
엉덩이를 부르르 떨며 성기를 잔뜩 부풀리는 걸 깨닫고서 민주는 드디어 사정이 시작된 걸 알았다.
그리고 잠시 후 자신의 몸 속에서 시들어가는 성기의 따스한 감촉을
나른한 기분으로 즐기던 민주는 계속 부족하게 느껴지던 게 뭔지를 깨달았다.
그건 민은 말할 필요도 없이 준영의 손길에서마저 느껴졌던 따스하고 다정한 마음이었다.
물론 선배의 몸짓에서 거짓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분명 자신을 간절하게 원하고 기뻐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민주 자신을 소중히 여겨준다는 느낌,
혼자만의 욕심이 아닌 상대방의 작은 반응 하나까지 세심하게 살피며
같이 행복해지고 싶어하는 그런 배려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함께 나누는 사랑이 아니라 혼자만이 즐기는 일방통행이었던 것이다...
“ 미..민주야...”
“ 이제 그만 나가요..우리...”
민주의 젖가슴을 만지작거리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던 자신을 살며시 밀어내고서
조용히 옷을 하나씩 걸치는 민주를 보며 선배는 당황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 선배..미안해요...이건 진심이에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알죠?...
솔직히 제게서 사랑을 기대하셨다면 애초에 불가능했다고 말할게요...
전 이미 그 사람 이외엔 누군가를 사랑할 제 마음 속의 공간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아요..”
“ ..그렇다면 왜 나와 이런 짓을 한 거지?”
“ 전...선배와 애인으로라도 지낼 수 있을지를 확인하고 싶었어요...
그런데...그마저도 아닌 것 같아요...그냥 한때의 추억으로 남겨요...우리...”
“ 왜? 왜 그러는 건데...”
“ 제가 그랬죠? 제 마음이 흔들릴 만큼 만족시켜 보라고...”
“ 하지만..분명히 너도 좋아했잖아?..”
“ 그랬죠...하지만 그건 꼭 선배가 아니라도 어느 남자하고라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는 거에요...
그러니까 제가 학교 생활에서의 부담감을 감수하고라도 선배와 애인이 될 이유까진 되지 못해요..
이제는 정말 좋은 선후배 그 이상은 절대 제가 받아들이지 않을 거에요...”
“ 그렇다면 약혼자라는 그 남자는 그렇게나 널 미치게 만든다는 거야?”
“ 휴~~..선배...물론 선배보다 훨씬 절 기쁘게 만들어요..그 사람은...
하지만 그것만이 다는 아니에요...
아까 보셨죠...우리가 나오는 걸 보면서도 아무런 의심의 표정도 짓지 않던 것을...”
“ 그거야...우리가 어디서 잠깐 이야기라도 할 줄 알고...”
“ 호호호..선배, 우습군요...만약 선배가 그런 입장이었다면 그럴 자신이 있어요?..
자기 약혼녀를 범한 남자가 자신의 눈앞에서 손을 잡고 나가는데...
아마 선배라면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만으로도 미쳐 날뛸걸요?...”
“ 그, 그건 네 약혼자가 네게 싫증이 났다던지...”
민주의 눈치를 살피며 선배는 자신이 없는 말투로 끝까지 버팅기고 있었다.
“ 그러니까..제가 그랬죠? 이미 제 마음은 한 사람에게 모두 주어버렸다고...
선배는 그 사람이 저를 사랑하는 그 마음의 깊이를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을 거에요...
제가 지금 선배랑 모텔방에 와있는 걸 그이가 모르리라 생각해요?..
천만에요...이미 알고 있어요...당연히 전에 있었던 일도 모두 알고요...”
“ 거, 거짓말...넌 지금 날 포기시키려고 그런 거짓말을 하는 거야...”
“ 호호...받아들이기가 힘들겠죠...그이는 그런 사람이에요...
자기 여자의 장점만이 아니라 상처와 허물까지 모두 사랑할 줄 아는 사람...
더군다나 제가 행복해진다면 자신의 눈앞에서 다른 남자에게 안겨도 웃음을 지어줄 수 있는...”
“ 그런 남자가 있을 리가 없어....!!”
“ 자신의 작은 잣대로 큰 세상을 재려 하지 말아요....졸렬해 보여요...남자답지 못해요..선배...
더 이상 절 실망시키지 말고 그만 해요...그나마 선배로서의 호감마저 사라지기 직전이니까..”
“ 믿을 수가 없어...네가 한 이야기 모두....”
“ 피식~~...그 사람과 선배의 제일 큰 차이가 그거에요...
그 사람은 거짓말인 걸 다 알고 있어도 제가 하는 말은 일단 진실이라고 믿어줘요...
그런데 선배는 뭐죠? 명확한 사실마저도 제게 거짓말이라고 몰아 부치니...
제가 누구를 사랑할 지는 당연한 결과 아닌가요?...
그렇게나 의심이 된다면 저를 끝까지 따라와 볼래요?..
전 여기를 나가면 아까 거기로 다시 돌아갈 거에요...
그 사람은 며칠이고 제가 돌아올 때까지 그 자리에서 기다려준다고 제게 약속했어요...
전 그이에게 조금 전 일들을 모두 이야기하고 그 다음에 절 뜨겁게 안아달라고 할 거에요...
원한다면 따라와 우리가 얼마나 뜨겁게 사랑을 나누는지 직접 지켜보면서 확인해도 좋아요...
하지만 웬만하면 그건 말리고 싶네요...아마 같은 남자로서 너무 비참하게 느끼게 될 거에요...
이제 남은 건 그나마 학창 시절의 비밀스런 추억을 공유한 좋은 선후배로 남을 건지
아니면 완전히 타인이 되어 서로 영영 외면할 지를 선배가 결정하는 것 뿐이에요...
먼저 나갈게요..천천히 나오세요...절 따라와서 확인할 마음은 이미 사라진 것 같으니까...”
“ 민...주..야...”
조금은 매몰차게 말을 끝맺고 돌아서는 민주를 자신이 아직도 알몸이라는 것도 잊어버린 듯이
멍하게 침대 위에 앉아있던 선배가 힘없는 목소리로 부르는 소리가 뒤로 희미하게 들려왔다.
“ 오빠~~ 많이 기다렸죠? 미안해요...”
“ 하하..어서 와, 잘 돌아왔어....그래, 일은 다 잘 끝났어?”
“ 네, 오빠 덕분에요...”
“ 하하...다행이네?..”
“ 오빠...가요...”
“ 어딜?”
“ 제가 얼마나 씩씩해졌는지 직접 보셔야죠...”
“ 응?”
“ 이런 거 말이에요...”
민주가 슬쩍 걷어 올린 치마 밑으로 허벅지 깊은 곳에서 하얀 피부 위로 빨간 혈반이 보였다.
“ 키스 마크?”
“ 흐응~~ 빨랑 가요...가서 나머지는 오빠가 직접 확인해요...어서...”
“ 와~~ 우리 민주가 정말 씩씩해진 걸?...궁금해서 못 견디겠군...물론 이야기를 다해줄 거지?..”
“ ..물론이죠...오빠...”
민주가 속삭이며 눈빛을 반짝하고 빛냈다.
“ 도련님?”
“ 형수 어디 갔었어요?..”
“ 저야...볼일이 있어서...”
“ 전화는요?...왜 그렇게 안 받아요?..”
“ 진동으로 두어서 못 들었나 보죠...그런데...갑자기 왜?...”
여름은 간만에 성식의 회사 근처 모텔에서 정사를 즐기고 난 후
몇 가지 쇼핑을 하고서는 느긋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가
자신의 어깨를 붙들고 흔들며 추궁하는 듯이 묻는 현철에게 놀라면서도 눈살이 찌푸려졌다.
분명 지금쯤이면 한창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어야 할 현철이 이곳에 있다는 사실도 놀랐지만
그간 현철의 눈치를 살피느라 가지지 못했던 오랜만의 성식과 정사로 좋았던 기분이
마치 자신을 심문하듯이 몰아치는 현철의 태도로 싹 가시며 불쾌감이 피어 올랐다.
“ 도련님...”
“ 네..형수...”
현철은 갑자기 싸늘해진 형수의 목소리에 슬그머니 어깨를 잡고 흔들던 손을 놓았다.
“ 제가 도련님한테 뭐죠? 그리고 도련님은 저한테 무엇인가요?”
“ 혀, 형수...”
“ 빨리 대답해 보세요....”
현철은 그제야 형수의 기색이 평상시와는 많이 다르다는 걸 알고서 자신이 조금 전 많이 무례했다는 걸 깨달았다.
“ 죄송해요...형수...그냥 형수를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에..저도 모르게...”
“ 도련님...전 지금 사과를 받고자 하는 게 아니에요..제 물음에 정확한 대답을 원해요...”
“ ..그게 저는 형수를 사랑하고..형수도 저를...”
“ 휴우~~ 아직도 이해를 못하는군요...
마음을 묻는 게 아니라 우리 두 사람의 정확한 관계를 묻는 거에요..”
“ .....”
현철은 그제야 자신과 형수의 입장이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자신이 그렇게나 원하던 형수의 사랑을 얻었다는 사실에 그저 행복하다고만 여겼었다.
그런데 지금 이순간 당연히 자신의 마음과 같으리라고 여겼던 형수가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 제가 한가지씩 물을 테니 대답해보세요...”
“ 네..형수...”
“ 남들의 눈에 우리의 관계는 뭐죠?..”
“ ..형수와 시동생..이죠...”
“ 네..맞아요...”
“ 그러면 실질적 관계는요?”
“ ..연인...”
“ 좋아요...그런데 지금 도련님이 절 대하는 태도는 뭐죠?..
연인인가요 아니면 남편인가요?..”
“ 혀, 형수....”
너무나 정곡을 찔러버린 형수의 말에 현철은 숨이 턱하고 막혀버렸다.
그랬다. 자신의 지금 모습은 의처증에 시달리는 남편...딱 그것이었다.
낮 시간에 통화가 되지 않자 아내가 바람을 피우는 증거를 잡기 위해 회사일 마저 팽개치고 허겁지겁 달려온....
“ 정말로 남편의 자리를 원하는 건가요? 형을 밀어내고서?”
“ 혀, 형수...저 지금은 아직 형에 비하면 능력도 부족하지만...
열심히 일하면서 형수를 정말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있어요...”
형수는 현철이 소리를 지르듯이 뱉어내는 말에 두통을 느끼는 것처럼 아미를 잔뜩 찌푸리고 고개를 흔들었다.
“ 잠깐만요..도련님...”
“ 네..형수...”
“ 언제 저에게 그런 걸 한 번이라도 물어본 적이 있나요?...
제가 도련님의 아내가 되길 바라는지...아니 형에 대한 제 마음을...”
“ 하지만 형은 형수에게 별로 관심도 없고...”
“ 그만해요..도련님..이제부터는 제 말을 듣고...물을 때만 대답해요..
안 그러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으니까...”
“ 네..형수..알았어요..그렇게 할게요...”
현철은 매몰차게 자신의 말을 자르는 형수에게 풀이 죽어 시무룩하게 대답했다.
“ 형이 제게 관심이 없다고 했나요?
한 번도 그렇게는 생각해보지 않았나요?..
저를 너무나 믿고 사랑하기에 그냥 한걸음 물러서서 뒤에서 지켜준다고는...
아니, 그런 건 빼고라도 저는 형을 너무나 사랑해요...이 세상 모든 것보다도...”
“ 하지만..형수는 저와...그리고 성식이라는 남자와도...흡...”
현철은 형을 사랑한다는 형수의 말에 참을 수 없는 질투심으로 반발하다 자신도 모르게 성식을 언급하고 말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서 입을 다물며 형수의 눈치만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형수의 눈초리가 더욱 싸늘해지며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사랑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어요...
크고 작은 사랑, 주고 받는 사랑 때로는 주기만 하는 사랑도...
하지만 받기만을 원하는 건 사랑이 아니에요...그건 그냥 집착이고 욕심일 뿐이죠...
도련님이 저를 원할 때 제가 한 번이라도 거부한 적이 있나요?..”
“ 아니요...”
“ 그런데도 부족한가요? 저도 도련님을 사랑해요...그래서 도련님에게 안겼던 거고...
하지만 형에 대한 사랑과는 비교할 수 없어요...
아니..형이 제게 베풀어주는 사랑에 비하면 그것마저도 너무 초라해요..”
“ 아니에요..전 형보다 형수를 더 사랑해요....”
“ 과연 그럴까요? 그렇게나 자신이 있어요?..”
“ 절대 뒤지지 않아요..그건 확실해요....”
“ 호호호...그러면 민주는 어떡하고요?”
“ 그, 그건...”
“ 됐어요...어차피 중요한 건 아니니까...알았어요..그렇게 자신을 하니 어디 한 번 믿어보죠...”
“ 형수~~ 고마워요..사랑해요...”
“ 서두르지 마세요...저는 믿어보기로 한다고 했지 믿는다고는 하지 않았어요...
제게 확신을 줄 기회를 드리겠어요...”
현철이 감격으로 형수를 안으려는 순간 형수가 가슴을 밀어냈다.
“ 어떻게요?...”
“ 며칠 내로 말씀드릴 테니 조금만 기다려요...대신 제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해요...
만약 조금이라도 어긴다면 지금까지 도련님이 제게 했던 말은 정말 말뿐이라고 여기겠어요...”
“ 알았어요...믿어도 좋아요...약속할게요...”
현철은 형수의 단호한 태도에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자신이 있다고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