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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은막의 마왕 (2-2)

“놓, 놓지 않으면… 아델에게 말할 거에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내 팔에서 빠져나가려는 몸부림에는 힘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았다. 나는 한손을 놓고 그녀의 얇은 셔츠 너머로 가슴을 움켜쥐었다.


 



“힉! 가- 가슴을!”


 



손아귀 가득 전해지는 말캉한 감촉. 브래지어 때문에 유두의 감촉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불만스러웠지만, 여성의 유방이란 건 옷 너머로 만져도 황홀한 감촉을 전해 주었다.


애무라기보다는 찰흙을 주물거리는 듯한 내 거친 손놀림에도 크리스는 황홀경에 떨었다. 그녀의 길고 멋진 다리가 추할 정도로 후들거려서, 내가 벽으로 눌러 고정해 주지 않으면 주저 앉아 버릴 지경이었다.


 



“왜 그러지. 안 빠져 나갈거야?”


 



비웃는듯한 내 물음에 크리스는 분한 듯 이를 악물고 몸부림 쳤지만, 단 한번으로 끝났다. 몸에 힘이 하나도 없으니 설령 놔준다 해도 이 골목 끝까지 걸어갈 수나 있을까 의문이었다.


크리스는 잠시 멍하니 숨을 헐떡이며 있다가, 갑자기 눈에 빛이 돌아왔다. 무슨일인가 했더니 그녀는 내게 눈웃음을 치면서 입술을 살짝 혀로 핥았다.



“후후후……. 내 몸이 탐나요…?”


 



그런건가.


나는 속으로 미소 지었다. 친구를 배반 할 수 없다는 도덕성과, 안기고 싶다는 욕망 사이에서 그녀는 타협점을 발견해 버린 거다. 지금 내게 안겨 욕망을 해소한 후, 그 남자는 바람둥이라고 아델에게 고자질해 헤어지게 만든다는 계획이겠지.


정작 아델의 기분 따위는 생각하지도 않고 ‘바람둥이’란 근거는 자기와 섹스해서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였지만, 이미 크리스는 그런 것까지 생각이 미칠리 없다. 그저 지금 내 자지에 틀어 박힐 그럴싸한 이유라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당장 그 생각에 매달렸다.


나는 대답대신 그녀의 입술로 입을 가져갔다.


 



“으음…….”


 



그녀는 거부하지 않고 내 입술을 받아 비비다가, 곧 입을 벌려 혀를 내밀었다. 내 입술을 비틀어 연 혀가 이빨을 더듬다가 내 혀와 만나 그녀의 달콤한 타액을 전해주며 황홀한 감촉을 선사했다.


 



“으후우…….”


 



이 기분좋은 딥 키스. 그걸 헤븐으로 증폭되는 크리스는 거친 숨을 코로 헐떡였다. 뜨거운 숨결이 연신 내 얼굴에 불어닥친다. 더, 더 라는 듯 혀가 내 입속을 마구 들락거렸지만 그녀의 뜨거운 숨결은 점점 거칠어만 갈 뿐이었다. 이런 키스만으로는 도저히 불붙은 그녀의 욕망을 진정할 수 없었다.



“가, 가슴도 만져 줘….”


 



크리스는 그렇게 아양을 떨며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고 있는 내 손위로 그녀의 손을 겹쳐갔다. 아델의 가늘고 부드러운 손가락보다는 거친, 직업 미용인의 손. 그 손이 내 손을 잡고 조종하듯 자신의 가슴을 문질러 댔다.


물론 이런 옷 위로, 타인의 손을 움직여 하는 애무로도 지금 그녀가 느끼는 욕망이 만족될리 없었다.



“좀더 큰걸 원할텐데?”


 



“하아……. 응?”


 



나는 그녀의 가슴에서 손을 뗐다. 크리스가 앙탈하려 들었지만, 곧 이어지는 내 동작에 얼어 붙었다. 찌익. 내 바지 단추를 끄르고 자크를 내린 손이 뻣뻣하게 굳어 있는 몽둥이를 꺼내 들자, 그 수컷의 내음에 취한 듯 크리스의 눈이 내 성기에 못박혔다.


 



“이걸 넣고 싶지 않아?”


 



“…….”


 



“어차. 싫은가 보군. 할수 없지. 여기까지…….”


 



“기, 기다려…. 성질 급하기는…….”


 



크리스는 다급히 말하고는 음란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유혹하는 듯한 손놀림으로 자신의 바지 단추를 풀고,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깊게 찔러 넣어 팬티까지 일순간에 벗어 내렸다.


하지만 마음이 너무 급해서인가. 바지와 팬티는 무릎 언저리에서 걸려 버렸다. 크리스가 다급히 다리를 들고 마저 벗으려 했지만 내가 그녀를 벽으로 떠미는 바람에 무산되었다.


 



“아잇, 왜 그러는 거야?”


 



“이게 좋아.”


 



“……이런 변태….”


 



그렇게 말하는 크리스 역시 아무리 으슥한 길이라지만 훤히 트인 밖에서 엉덩이를 노출시키고, 덤으로 다리 사이에서는 암컷의 냄새를 강렬히 풍기고 있었다. 누구에게 물어봐도 백이면 백 변태라 할 모습이었지만. 이미 수치심 따위는 생각할 여유도 없는 그녀는 천천히 내게 등을 돌렸다.



“뒤로… 해줘.”


 



걸려 있는 바지 때문에 무릎을 제대로 벌릴 수 없는 자세로는 그게 제일이었다. 크리스는 그렇게 말하며 내게 하얀 엉덩이를 들이 밀었다. 사람이 아닌 짐승의 구애였다.


난 일단 손가락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찰싹 어루만졌다. 으. 훌륭한 감촉이다. 아델의 매끄럽고 부드러운 살결과는 달리 찰기가 돈다고 할까. 손바닥에 끈끈하게 달라붙는 건강한 살결이다.


그대로 손가락을 미끄러트려 엉덩이 사이의 계곡을 타고 내려갔다. 움찔대는 항문과 그 주변의 털의 감촉을 잠시 즐기다가, 좀더 털이 무성한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이거 무성한데.”


 



“으으……. 그런말 보다, 빨리 넣어줘….”


 



아델보다 곱절은 무성한 것 같은 음모를 만지며 놀리자 크리스는 안달하며 엉덩이를 요염하게 흔들었다.


마침내 내 손가락이 대음순을 벌리며 그녀의 음부를 어루만지기 시작하자, 크리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무아지경에 빠졌다.


그렇지만 묘하게 애액이 적은 것 같은데. 아니, 아델이 많은 건가. 크리스는 이미 발정할 대로 발정한건 틀림없고 뭐 자지가 끼여 아플 정도는 아니니 상관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성기를 들이댔다.


 



“콘돔 없는데.”


 



“괜찮아, 빨리! 빨리 넣어!”


 



기다리다 지친 크리스는 내 짖궂은 애태우기에 신음하며 자신이 엉덩이를 들이 밀었다. 아예 벽을 짚지 않은 한 손은 가랑이 사이로 뻗어 내 자지를 움켜쥐고는 자신의 고간으로 조준한다.


이런 버릇 없는 암캐를 보았나, 라고 나는 미소지었지만 하고 싶은대로 내버려 두었다.


 



“아아, 들어와……… 아, 으으, 깊어, 너무 좋아, 저니맨, 당신 최고야--!”


 



내 자지를 우물우물 씹어대며 크리스의 보지가 벌려진다. 자신속으로 파고드는 감촉을 즐기듯 천천히 있는 힘껏 나를 받아들이던 크리스는 자궁 입구까지 자지가 도달하자 황홀한 신음을 토하고 몸을 떨었다.


 



“뭐야, 고작 이걸로 가 버린 거야?”


 



“으아앙, 하아, 흐으으…. 하지만, 이거, 너무……. 윽, 거기서 또 움직이면 안-. 너무 민감해, 잠깐만?!”


 



물론 그건 그녀의 사정이고. 나는 전혀 봐줄 생각이 없었다. 가볍게 한번 가게 한 정도로는 말이 안된다.


무엇보다 이 보지.



“꼭 항문에 찔러 넣은 것 같은 느낌인데. 이 똥보지.”


 



“무, 무슨 소릴 하는거야, 대체! 그런 심한, 흐아아아, 아아아앙!!”


 



화가나 항의하려는 크리스의 말을 자르듯 나는 자지로 그녀의 배를 갈랐다. 크리스난 하던 말 대신 자지러지는 비명을 토해댔다.


이거 대단한 감촉이다. 괄약근으로 바짝 조이는 항문의 느낌이랄까. 보지 중간중간에 단단한 고무줄 같은 근육이 있어서 내 자지를 비틀어주고 있었다. 대단한데. 그 감촉에 감탄하며 허리를 힘차게 흔들어 대고 있자니…. 이런. 너무 심하게 해 버렸나. 아직 헤븐의 쾌감에 길들여지지도 못한 몸에.


 



“이히…… 하아아아, 히이이, 좋아……. 죽어…….”


 



반쯤 눈이 풀린 크리스는 칠칠치 못하게 침을 흘리면서 그렇게 신음하고 있었다. 좋아. 이정도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했을 때.


 



“--------지금 뭐하는 거니?!”


 



날카로운 고함소리가 울려퍼졌다.


반쯤 정신을 잃은 크리스가 큰 소리의 근원을 찾아 멍하니 고개를 돌렸다. 그 눈에 비치는 것이 무엇인지 잠시 쾌락에 젖어 버린 머리가 고민하다가, 곧 답을 깨닫자 화들짝 놀라 눈에 빛이 돌아왔다.


 



“아, 아델…….”


 



분명히 떠났을 터인 그녀의 절친한 친구가 분노와 경악의 표정을 얼굴에 가득 담고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어, 어떻게 여기에…….”


 



당황할만 하지. 식당에서 나와 한참을 걸어왔는데다, 여긴 볼일이라고는 있을수가 없는 으슥한 골목길. 그런 곳에 갑자기 온몸에 최고급 정장과 보석을 휘감은 미녀가 나타나다니, 어떤 이유로도 생각할 수 없는 이유다.


 



“지금 그게 문제니……?”


 



하지만 크리스의 의문에 답해줄 생각따위는 아델에게 없었다. 눈빛만으로 상대를 찢어 죽일 듯이 노려보는 아델의 모습에 크리스는 그제야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경악했다.


위옷은 반쯤 들어올려져 그 밑으로 말려 올라간 브래지어가 보인다. 누가 봐도 신나게 옷 밑으로 가슴을 주물럭거리던 상황. 하지만 아랫도리에 비하면 양반이다. 바지를 벗지도 못하고 허겁지겁 남자의 자지를 받아들이기 바쁜 암캐의 아랫도리가 거기 있었다.


심지어 그 자지는 지금도 그녀의 몸속에 단단히 틀어박혀 있었다. 그 사실을 깨닫자 다시금 쾌락이 물밀 듯이 밀려 왔지만….


 



“아, 아냐 아델! 이건 틀려!”


 



“기가 막혀. 대체 뭐가 틀리면 남자의 물건을 가랑이로 물고 변명할 생각을 한데?!”


 



“이건-- 이건 이 남자를 시험하려고 했던 거야!! 그, 그런 거야, 맞아!”


 



변명을 하려면 일단 보지로 물고 있는 내 자지에서 빠져나와 이야기 하는게 어떨까. 나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피식 웃었지만 크리스는 스스로 내 자지를 자기 몸에서 꺼낸다는 생각 따위는 애초에 선택지에 있지도 않았다.


지금도 부지런히 내 자지를 오물거리는 귀여운 크리스의 보지의 감촉을 즐기며 난 크리스의 횡설수설하는 변명에 귀 기울였다.


 



“보이지? 그, 그게 네가 없어지자 마자 이 남자, 나를 유혹해서--. 절조가, 그래 절조가 없어! 이 남자는 안돼! 너한테 안 어울려!!”


 



“그래서?”


 



“그래서…… 라니….”


 



“안 어울리면, 어쩔건데?”


 



“그… 그게…….”


 



“헤어지라고? 그리고?”


 



아델의 입가에 서슬 퍼런 비웃음이 떠올랐다.


 



“저니맨 씨를 네가 차지하게? 네 남자로 삼게? 기가막혀. 너 남자친구 있잖아! 마이크는 어쩔 생각이야? 버릴거야?!"


 



“그…… 그런…. 나는…….”


 



지금의 남자친구와 헤어져서 나를 차지한다. 그 말에 크리스는 반박하지 못했다. 당장 부인해야 마땅한 추궁이었을텐데 크리스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아델의 시선을 피하고 격렬히 갈등했다.


생각해버린거다. 나와 연인- 또는 뭐건. 이런 쾌락을 주는 사내와 이번 한번이 아니라 계속 몇 번이고 섹스할 수 있다는 생각을. 그 생각을 한 것만으로도 보지가 격렬하게 물결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암컷으로서의 그녀는 나라는 수컷을 알아 버린 상태였다. 

 설령 지금의 남자친구에게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두번 다시는 그와 섹스해도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을. 오히려 그와 섹스를 하면서 나와의 섹스에 대한 욕망만이 더 커질 것이란 것을 그녀의 본능은 이미 절실히 깨닫고 있었다.

 그래, 뺏어 버리자. 그런 욕망과 친구를 배신할 수 없다는 양심이 지금까지중 가장 격렬하게 그녀를 고뇌하게 만들었다.


때가 되었군.


나는 크리스에게 몸을 숙여, 그녀의 귓가에 속삭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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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이번에도 올릴 생각이 아니었습니다만.. (...)

 

 야구를 이겨 버리지않았습니까. 으헝헝. WBC때 재탕이 아니라 다행임다.

 

 생각해보니 소제목들을 안달고 있군요. 음. 그냥 2-1 이니 2-2니 하는건 너무 밋밋한가 생각했는데..

 ...라지만 아마 처음 글 올릴 때 매 챕터 소제목 짓기도 은근히 귀찮은 일이라고 포기했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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