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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 1부 3장 행복의 끝

1부 3장



강국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에는 여러 것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중의 하나가 도로이다. 물자들의 원활한 이동은 상업의 발전을 일으키고, 상업의 발전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원활한 도로는 중앙정부가 지방을 다스리는 데 신결줄기 세포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마국의 이동 시스템은 점수를 매긴다면 백점만점에서 오백점을 받을만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지방 소영지까지 확충된 도로시스템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도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사는 것은 타운 포탈 시스템이다.



출발하려는 곳과 도착하려는 곳에 타운 포탈이라는 있다는 조건만 만족한다면 0에 가까운시간안에 도착지까지 모셔주는 시스템. 물론 대량의 물자나 인력을 이동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이것만 해도 어디겠는가?



마법사의 나라라 불리는 마국인데 굳이 비싼 마력석(타운 포탈에 들어가는 마력석은 최소한 1만 골드 이상의 값어치가 있다.)들을 들여서 만들 필요가 있겠는가 싶겠지만, 텔레포테이션 마법이 6서클의 고마법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그 실효성이 증명된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3서클 마법사만 있다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타운 포탈은 적어도 속도면에서는 최고의 이동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이런 실효성에도 불구하고 마국을 제외한 각나라들은 수도를 제외하곤 타운포탈 시스템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었다. 타운포탈에 들어가는 마력석의 가격도 가격이었지만, 영구적인 텔레포테이션 마법진을 그릴 수 있는 마법사의 수준이 인간이 마법을 익힐 수 있는 최고의 한계라고 알려진 7서클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현 중간계 인간들 중 가장 마력이 강한 마법사가 7서클 익스퍼트이고 7서클 유저마저 2명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전국적으로 타운 포탈을 세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마국조차도 성마 전쟁 이전에 구축된 타운포탈을 바탕으로 만들었기에 가능했지 안그랬다면 마국에 존재하는 3명의 7서클 마법사들은 모두 마력 고갈로 마력을 잃었을 것이다.



그리고 마국내 타운 포탈 중 가장 성대하고 웅장한 광경을 자랑하는 것이 마도 슈리에에 전제하는 그랜드 스톤이었다.



그 그랜드 스톤 아래는 타운 포탈의 마지막 텔레포테이션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휴우 다행이네. 하마타면 마지막 텔레포테이션 시간 놓칠 뻔 했잖아.”



실비아는 다행이라는 듯이 말을 하고 있었지만 실비아에게 거의 목을 졸리다시피 끌려오는 제로스에겐 다른 걱정이 먼저였다.



“누....나... 나....”



제로스의 숨결은 더욱 거칠어지고 있었다. 아니 숨이 막히고 있었다. 그렇다고 실비아의 향기 때문에 그런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물론 처음에는 제로스의 숨결도 실비아의 육향 때문에 거칠어졌지만(제로스는 인정하지 않겠지만 그는 브라더 콤플렉스뿐만이 아니라 시스터 콤플렉스도 갖은 듯 해보인다.) 곧 기분 좋은 육향보다는 목을 조르는 강렬한 누나의 힘에 의해 숨이 막혔기 때문이다.



“응 왜? 제로스.”



처음엔 어깨동무에서 조금 힘을 준 것에 불과했지만, 마지막 텔레포테이션 시간에 늦지 않으려는 실비아의 조급함이 반영될수록 손의 힘은 강해졌고, 그랜드 스톤에 도착할 때 즈음에는 거의 어깨동무보다는 헤드록에 가까운 기술을 발휘하고 있는 실비아였다.



“어머...”



동생의 하얗게 질린 얼굴을 보고나서야 실비아는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을 알아차리고 팔을 풀었다.



“으흑.. 웩... 웩....”



제로스는 누나의 팔에 풀리자마마 ‘웩 웩’ 거리며 구토를 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실비아는 어쩔 줄 모르며 동생의 등을 어루만지며 미안해했지만 곧 그 미안함은 마지막 텔레포테이션이 곧 들어간다는 안내문에 의해서 다시 조급함으로 바뀌었다.



“제로스 시간 없다. 빨리 가자.”


“웩... 웩... 읍...”



제로스가 힘들어하는 것은 상관없다는 듯이 실비아는 제로스의 팔을 잡고 뛸 기색을 보이고 있었다.



“누나!!”


“남자 자식이 좀 참아. 이것 놓치면 내일 아침에나 있단 말이야.”


“그게 아니라.....”



제로스의 말이 떨어지기 전에 실비아는 타운 포탈로 들어갔고 안내 데스크에 예약 번호를 외치고 난후 안내원이 가리킨 방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타운 포탈은 마탑이 관리하는 곳이니 만큼 꽤 유명한 마법사인 실비아를 다들 알아보는 듯 했지만 실비아는 몇 번 고개를 끄덕이곤 마법진으로 향했다.



“누나. 나.....”


“아이 남자 자식이 정말 말 많네. 캐스팅 끝나면 네드발 영지니까 조금 참아.”


“누나 그게 아니라.”


“후치군 얼른 캐스팅 안해!”



실비아의 사나운 어조에 후치란 불린 마법사는 곧 캐스팅을 시작했고, 은회색의 빛이 두 남매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 빛이 방안을 다 채웠다고 생각이 들 무렵 실비아와 제로스의 모습은 방안에 사라졌고 거짓말처럼 방안을 환하게 비춰주던 빛도 사라졌다.



다만 캐스팅을 외쳤던 마법사만이 실비아와 제로스가 사라졌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네드발 백장 영지의 타운 포탈은 국경 근처라는 것을 증명해주듯이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게다가 슈리에의 타운 포탈과는 달리 마법진이 그려진 방도 하나 밖에 없는 듯 했다.



사실 백작령이라곤 하지만 네드발 영지가 존재하는 북부지역은 발전하지 못한 곳이다. 네드발 영지만 해도 백작령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낙후되어 있었다. 실제로 국경지역만 아니었으면 아마도 백장령중에서 유일하게 타운 포탈이 설치되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도 네드발 영지의 타운 포탈은 사용자가 하루에 한두 명이 되지 않을 정도로 사용자가 적었다. 그나마 황립 아카데미의 입학이나 졸업, 방학이 있으면 사용자가 느는 편이었으나 국경지대 오크가 준동하는 지금은 그나마 있던 한두 명의 이용자조차도 찾아볼수 없는 편이었다.



“쿨.......zzzzzz”



그것을 증명하듯이 마법진이 그려진 방안에 근무하는 마법사는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아마도 이 영지의 주인인 네드발 백작이 본다면 당장 한소리를 하겠지만, 네드발 백작조차 현재 수도에 있는 상황에서 고급인력인 마법사를 구박할 사람은 없었다.



“쿨.... 음냐.. 음냐... zzzzzz”



하지만 여전히 졸고 있는 마법사와는 달리 마법진에 새겨진 룬 문자들은 은회색의 빛을 내며 활성화되고 있었다. 약한 빛을 내던 룬 문자들은 점차 강렬한 빛을 내기 시작했고 그 빛이 마법진의 중앙에 모일 무렵 빛과 함께 사람의 형체로 보이는 물체가 마법진에 생겼다.



그리고 점차 빛이 약해질 무렵 사람의 형체로 보였던 존재는 타오르는 듯한 붉은 빛을 내는 머릿결의 장신의 미녀와 그 미녀보단 조금 크지만 허약해 보이는 소년으로 바뀌어갔다.



“아 드디어 도착이네.”


“..........”



붉은 머리의 미녀, 실비아는 고향에 거의 도착한 것이 기분이 좋은지, 싱글벙글한 표정이었지만 허약해 보이는 소년, 제로스는 뭔가 몸이 않좋아보였다.



“자, 가자. 제로스.”


“........”



누나의 부름에도 제로스는 하얗게 질린 얼굴인 채 아무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비아의 시선은 동생보다는 다른 것에 향해 있었다.



실비아의 눈길이 향한 곳은 여전히 세상 모르게 책상에 기대어 자고 있는 마법사였다. 실비아는 그 모습에 화가 났는지 주먹을 강하게 쥔 채 책상으로 향했다.



“뿌드득.”



그녀의 손에선 화가 났다는 것을 알리는 듯이 꽤 큰 소리가 났지만 여전히 마법사는 알아채지 못하고 잠에 빠져 있었다.



“턱.......”



실비아는 자신이 긴 머릿결이 휘날릴 정도로 강하게 팔을 휘둘러 마법사의 뒤통수를 강타했다.



“누구야!”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제로스는 하얗게 질린 얼굴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참을 수 없는지, 웃음이 새겨졌다. 그도 그럴 것이 책상에 엎드려 있는 채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마법사는 쌍코피가 난 것도 모르고 화를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 누구야?”


“아이구! 타운 포탈 근무시간에 퍼질러 자놓고 말이 맞네. 확 마탑에 보고해버릴까 보다.”



마법사는 실비아의 질린 듯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녀의 서클에 질렸다고 볼 수 있다. 하위 서클 마법사는 기본적으로 고위 서클 마법사에게 절대적으로 약하다. 물론 마법의 파괴력도 차이나지만 무엇보다도 고위 서클 마법사의 1서클 마법인 캔슬(Cancel) 한 번이면 모든 캐스팅이 취소 당하기 때문이다.



“헉......”



게다가 타운 포탈에 근무하는 마법사가 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타운 포탈이라는 순간 이동을 할 수 있단 특수성 때문에 일종의 국경선으로 여겨지는 까닭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타운 포탈은 운영은 마탑이 하지만, 관리는 국가가 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실비아가 이 마법사를 마탑에 고발한다면 최악의 경우 마법 폐지까지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실제로 그렇게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말이다.



“웁.... 읍....”



실비아가 한창 그 남자에게 설교를 시작하려는 순간 하얗게 질려가는 얼굴로 애써 웃음을 찾으던 제로스는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구역질을 시작했다.



“제로스!!”



입을 가린 제로스의 손가락 사이론 음식물 찌거기로 보이는 것이 끼어있었다. 그 와중에도 그는 계속 구역질이 올라오는 듯 힘들어하고 있었다.



“웁.. 웁....”



구역질이 더 이상 참기 힘든지 제로스는 방안을 뛰쳐나갔고 그 모습에 당황한 실비아는 마법사와 제로스가 나간 문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어쩔수 없다는 듯이 마법사에게 한마디 하고 문을 나섰다.



“다음에 나한테 걸리면 알지.”


“옙.”



실비아가 방을 나간 후에도 한참동안 마법사는 그녀의 사나운 눈길과 차가운 어조에 기가 눌린 듯 차렷 자세로 멈출지 모르고 서있었다. 숙직을 하려 온 동료가 오기 전까지......





“하하하하하하....”


“누나.....”



네드발 영지 내의 여행자의 쉼터라는 여관 내 1층 식당내에 있는 사람들의 눈길은 모두 한 곳으로 집중되고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시선을 끌고 있는 어떤 이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누군가를 제외하곤 모두 그랬다.



“타운 포탈을 처음 경험한 촌뜨기도 아니고 세상에 포탈 멀미라니.... 하하하... 제로스 네가 정말.... 5서클의 천재 마법사 이 몸의 동생이 맞냐?”


“실비아 누나. 제발.”



시선을 끌고 있는 어떤 이, 실비아는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만한 미모를 갖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관이 떠나라 웃으면서 동생을 놀리고 있었고, 그럴수록 고개를 숙인 누군가, 제로스는 사람들의 시선과 창피함에 더욱 고개를 숙이면서 창피해하고 있었다.



‘이게 다 어제 나한테 술을 먹인 로버트슨이랑 제퍼슨 때문이야.’



포탈 멀미, 혹은 텔레포테이션 멀미라고 불리는 오바이트는 텔레포테이션 시 생기는 몸의 변화 때문에 천명 중 한명 꼴로 있는 특이한 사람이나, 익숙지 않는 초보 경험자에게 보이는 증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빈번하게 포탈을 사용하는 귀족들이 멀미를 한다는 것은 촌뜨기라고 불리는 이유가 된다.



“이게 다 누나 때문이잖아. 내가 기미테 붙일려고 그렇게 말을 걸어도 바로 포탈에 들어갔으면서......”


“기미테, 포탈을 이용 못하는 환자들이나 촌뜨기들이나 하는 걸..... 사용한다고. 하하하하....”



같은 이유로 기미테(타운 포탈용 멀미약)을 대놓고 사용하는 것도 놀림 받을 만한 일이다.



“어제 로버트슨이랑 제퍼슨이 나한테 술 먹이지만 않았어도 나도 사용할 생각 하지않았을 거야. 제발 그만 좀 놀려!!!! 누나!!!!”



제로스는 계속 놀리는 누나의 모습에 더 이상 참지 못하겠는지 소리를 지르며 화냈다. 실비아도 동생을 화나게 하는 게 미안한지 웃음을 멈추고 동생을 달레기 시작했다.



“알았어. 다 누나 잘못이다. 아이고 이 누나가 어려서부터 동생이 촌뜨기가 되지 않게 가르쳐야 하는 건데.”


“누나!!”


“알았다니까. 자 화는 그만내고. 근데 동생아!”


“왜?”


“누나는 오늘 기분이 아주 좋구나.”


“유후. 동생이 놀리는 게 그렇게 기분이 좋아?”


“응. 너무 철이 빨리 들어서 같이 놀 재미가 없는 동생 놀리는 게... 얼마........”



실비아는 아무 생각 없이 제로스의 말에 대답하다가 그의 사나운 눈길이 자신에게 향하는 것을 깨닫고 말문을 흘렸다.



“제로스!! 누나한테 그게 무슨 눈빛이야.”


“누나가 그렇게 만들었잖아.”


“좀 누나가 놀리면 귀엽게 누나가 나를 귀엽게 생각하는 구나라고 생각할 것이지 어디서 누나한테 개겨.”


‘타운 포탈서부터 여관 들어와서 지금까지 놀린 게 좀이야!!!!’


“근데 동생아 널 놀리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정말 기쁜 일이 너나 나에게 생겨서 이 누나는 오늘 정말 기분이 좋구나.”


“응!?”



제로스는 떨고 있었다. 아니 대부분의 실비아를 아는 사람은 저 눈빛을 본다면 떨 것이다. 실비아가 눈웃음을 친다는 것 뭔가 꽁꽁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동생아 이 누나는 오늘도 혼자서 청승맞게 혼자 술을 마실 줄 알았단다.”


‘언제 처량하게 혼자 술을 마셨다고 그래. 누나 꽃뱀이잖아.’



물론 저 말은 제로스 머리 속에서나 할 수 있는 말이다. 만약 했다면 실비아 성격에 제로스를 가만 두지 않을 것을 제로스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누나. 내일 하루 웬종일 마차 타면 속이 불편할 텐데.”


“너 기미테 있다며.”


“그래도......”


“닥치고 오늘은 이 누나랑 술친구 하자구나.”

 

 

흠냐리...... 왜 이렇게 글을 쓰는게 힘들까요?

그럼 다음에... 뵙지요.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 리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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