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야설] 임시제목-주림색야성-10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시간이 없군! 그녀의 음기가 각성이 되기 전 먼저 쇠당마(衰當魔)란 아이의 주종을 심어주어야만 한다! 다스리고 못다스리고는 그 후의 문제일지니!)
그리고 그녀의 뇌리에 깊숙이 새겨지는 지옥의 속삭임이 그녀에게 파고 들었다.
“ 백염화(伯艶花), 너는 이제 나의 여자다. ”
그러나 그녀는 이미 대답을 준비한 것처럼 응했다.
“ 네, 그래요. ”
“ 네 몸이 나의 것이듯 네 영혼과 생명 또한 나의 …… ”
“ 네 네……그래요……. ”
“ 너의 모든 삶의 가치는 나를 위해서만 존재하느니, 네 감각과 네 의지와 네 사고마저 나의 뜻을 넘어서지 못하느니.... 너는 네 타고난 운명마저 나를 위해서 존재시켜야 할 것이니라!”
“ 네……아아……. ”
이 악마의 중얼거림에 그녀는 충실히 대답하며 참을 수 없는 욕정에 교성을 터뜨렸다.
“ 아아 ”
그녀의 작은 몸은 어느새 분출을 기다리는 활화산으로 변해갔다.
“ 아아……. ”
그녀는 혼신의 힘을 다해 쇠당마(衰當魔)의 우람한 동체를 쓸어 안았다.
그것은 진짜 쇠당마(衰當魔)의 몸이었다.
어느 사이 초월고금인(超越古今人)은 한 걸음 물러서고 그 자리에 마혈과 아혈이 제압당한 쇠당마(衰當魔)가 대신한 것이었다.
“ 그 아이가 몸으로 네 육신을 각인할 것이다. 일단 맛만 보도록 해라! 어차피 그 아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조금 나중 후가 되어야 할터이니! ”
초월고금인(超越古今人)은 덤덤히 말하면서 몸을 돌렸다.
“ 본좌는 네가 그 새 아이의 소개를 받는 사이 이곳에 필요한 조치를 하러 수고 좀 해야겠다. 아혈과 마혈은 네 몸에 변화가 있으면 바로 풀릴 것이다. ”
쇠당마(衰當魔)는 그 무서운 중년의 그 자가 웃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럴 리가 없으리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어느 사이 백염화(伯艶花)에게 마혈이 제압당한 채 그녀의 보드라운 살결에 옥죄인 쇠당마(衰當魔)를 두고서 그 자는 방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 그 여아가 그리 되려면 조금 시기가 걸리겠지만, 모든 요염이 폭발케 되면 그 아이의 살결의 부드러움 만으로도 사내들은 절정에 사정케 될 것이니..! 그 천하 제일의 부드러운 살결과 향기는 오직 네 놈의 것이 될지는 네 그릇에 달린 일일 것이니라 ”
그의 마지막 말과 함께 이미 쇠당마(衰當魔)는 그 말이 주는 의미를 온몸으로 체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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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고금인(超越古今人)은 결국 피식 웃음을 내고 말았다.
그는 적어도 정신적인 면에 불과할지라도 분명 자신이 동정을 잃어버렸다고 표현해야할 그 날 동굴에서, 바로 냉염지화를 통해서 미향요체가 가지는 위력을 몸으로 체득했었다.
아직 그 여아가 천년의 절대요녀 기질을 받은 냉염지화처럼 미향요체로 변체할 가능성은 반 반에 불과했지만, 요향무체로서의 그녀만 하더라도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사내가 흔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백염화(伯艶花)가 그 경지를 넘어서 미향요체로 넘어가게 되면 그때는 남자 여자를 구분하지 않고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거야말로 정말 쉽게 처리해서는 안될 일이었다.
지금 경험이 일천한 그 꼬마 녀석이 어떤 난감함에 처하고 있을지 익히 짐작이 가고 있었다.
백염화(伯艶花)는 냉염지화 그녀의 후손임에 분명했다.
그것은 초월고금인(超越古今人)이 백염화(伯艶花)란 아이를 어찌 처리할 지 난감해한 요인이기도 했고, 어쨌든 그 인연을 그도 무시하기 힘들었다.
차라리, 그는 쇠당마(衰當魔)와 백염화(伯艶花)를 이렇게 연결해준 것이 운명처럼 느껴졌다.
아니면 그냥 자신이 귀찮아하는 일 처리 한가지를 편의적으로 풀기 위한 어쩌면 그가 잘 쓰지 않는 회피같기도 했다.
이천 년의 시간은 그 오랜 존재의 기간만큼이나 이제 그다지 큰 의미로 그에게 다가오지 않았고 점차 느낌이 줄어들고 있었다.
백락장원의 시조인 또 한 명의 여인을 기억하는 초월고금인(超越古今人)은 백염화(伯艶花)의 어미이자 이곳의 명목상 절대자인 원주의 방으로 스며들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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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염화(伯艶花)의 감촉은 상상치도 못한 것이었다.
그의 몸에 닿는 매 순간순간이 마치 천상의 봉밀을 입에 넣은 듯 황홀한 느낌을 주었고,
쇠당마(衰當魔)는 형용할 수 없는 그 황홀한 느낌에 온몸을 어쩔 줄을 몰라했다.
거기에 더욱 자극적인 것은 그녀의 작은 몸짓이었다.
온몸이 녹아날 듯한 그 육체의 부드러움과 쾌락을 주는 그녀의 살결의 느낌이 그녀의 움직임으로 더욱 강렬하게 전해질수록,
그는 도저히 그 촉감에서 오는 격렬한 쾌락을 견뎌낼 수가 없었다.
백염화(伯艶花)는 그가 그녀의 품을 벗어날까 두려워하듯, 마치 그의 몸을 그녀의 온몸으로 각인 시키려는 듯 그의 몸을 그녀의 온몸으로 휘감았다.
그리고 최대한 밀착시킨 자신의 부드러운 살결들을 더욱 힘을 주어서 밀어붙이면서 그녀는 그의 온몸을 휘감았던 것이다.
쇠당마(衰當魔)는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고, 그것은 그녀의 살덩이 하나하나가 주는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쾌락덕분이었다.
하나, 백염화(伯艶花) 역시 더할나위 없는 황홀경에 빠져 있었으니, 그것은 그녀의 사랑을 그녀 자신의 품에 앉고 있다는 기쁨 때문이었다.
(소, 소저... 제, 제발.... 아, 안돼!)
순식간에 다급해진 쇠당마(衰當魔)는 다급히 뭔가를 외치면서 애원을 하고 싶었지만, 그는 마혈과 아혈 모두를 제압당해서 꿈쩍도 할 수 없었고 한마디도 내 뱉을 수 없었다.
순간 쇠당마(衰當魔)의 표정이 기묘해지더만 그대로 몸이 다소 축 늘어졌다.
부르르르~!
쇠당마(衰當魔)는 부끄러워서 얼굴조차 들 수가 없었다.
단지 그녀의 피부의 감촉에 빠져들어서 그는 절정감을 느끼고 그만 옷을 입은 그대로 파정을 하고 만 것이었다.
그와 동시에... 그의 몸은 아혈과 마혈의 제약에서 벗어나는 것을 깨달았다.
그자가 잠시 어디를 들리러 다녀오겠다 사라지면서 한 말, 즉 아혈과 마혈은 쇠당마(衰當魔)의 몸에 변화가 있으면 바로 풀리게 된다는 그 말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미, 미친 노친네...)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쇠당마(衰當魔)는 낭패감과 부끄러움에 두 눈을 질끈 감고 천장을 쳐다보았다.
감히 그녀에게 시선을 던질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
아무리 그가 경험이 거의 없고 쾌락에 익숙하지 않다 하더라도 사내로서 이런 경우는 도저히 낯을 들고 다닐 수 없는 일이었다.
“ 아아! ”
백염화(伯艶花) 역시 그의 몸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났는지 깨달은 듯했다.
그런 그녀의 입에서 나온 것은 기쁨에 겨운 희열의 교성이었다.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모르는 사내와 기쁨에 어쩔 줄 모르는 여인이 서로 안은 채로, 아니 사내의 품에 여인이 매달린 채로 그렇게 한동안 어색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백염화(伯艶花)는 자신의 온몸이 욱신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몸은 눈앞의 사내의 몸에 착 달라붙어 있는 채였고, 그녀의 전신으로 하나 가득 느껴지는 사내의 느낌은 마치 솜이 물을 빨아들이듯 그녀의 몸에 사내의 체취를 흡수하고 있었다.
백염화(伯艶花)는 자신의 몸이 이 사내의 몸을 그대로 빨아들이는 느낌에 빠져들고 있었고, 쇠당마(衰當魔)는 그 반대로 백염화(伯艶花)의 몸에 푸욱 파묻혀가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아아, 여체란 이리도 느낌이 좋은 것인가? )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기도 하고 그보다는 황홀하기 이를 대 없는 향기가 그녀의 온몸에서 퍼져나오는 기분이었다.
그건 기분만이 아니라 분명 느껴지는 오감의 전달이었다.
꿈틀 꿈틀...!
쇠당마(衰當魔)는 순간 자신의 하물이 다시 용트림을 하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채 부끄러운 꼴을 보인 놈이 뭘 잘났다고 움직인다는 말인가?
하나, 그곳은 그의 의지를 따를 생각이 없는 듯했다.
“ 하아! ”
쇠당마(衰當魔)에게 착 몸이 달라붙어 있는 알몸의 백염화(伯艶花)는 누구보다 그 반응을 빨리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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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염화(伯艶花)는 여전히 자신의 시선을 외면하는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면서 나긋나긋한 손으로 쇠당마(衰當魔)의 가슴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쇠당마(衰當魔)의 가슴은 젊은 사내답게 탄탄하고 넓었다.
백염화(伯艶花)는 그의 다리를 그녀의 두 다리로 옥죄면서 그의 반응에 온 몸이 짜릿한 전율을 받는 것을 느꼈다.
백염화(伯艶花)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천천히 몸을 더 그에게 밀어붙였다.
가슴을 껴안으면서 사내의 등에서 옥죄고 있는 그녀의 교수중 하나가 아래쪽으로 이동해 가 그의 허리 부근을 쓰다듬었다.
“ 저, 저는 아직 사내의 경험이 없습니다. ”
백염화(伯艶花)는 부끄러워하면서 중얼거렸다.
남자 경험을 고백하는 그녀의 의사는 명백했다.
바로 자신을 가져 주세요라는 에둘레 표현이었다.
쇠당마(衰當魔)가 아무 말 하지 않자, 그녀는 용기를 냈다.
“ 제, 제가 미, 미우신가요? ”
얼굴이 빨개지면서 그녀의 표정은 너무도 사랑스러워졌다.
백염화(伯艶花)는 사내들이 그녀의 몸에 관심을 지대히 가지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첫사랑이었던 예전 어느 사내를 결코 빼앗겨서는 안되는 사람에게 빼앗긴 충격을 받은 그 날 이후,
그녀는 그런 사내들의 관심을 마치 짐승의 눈길을 보는 듯이 대했다.
그녀의 손에 그녀에 대한 욕심을 표한 사내들은 잔인한 죽음을 당해왔었다.
백염화(伯艶花)가 장원의 힘을 마음껏 쓴 때는 오직, 자신에게 관심을 표명한 사내들을 주살할 때였다.
그녀의 엄마는 그것을 용인해주었고, 그것이 백염화(伯艶花)를 일종의 악녀로 알려지게 만든 이유가 되기도 했다.
쇠당마(衰當魔)는 오히려 더 부끄러워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지금 그녀가 자신을 이렇게 대하는 사모(思慕)의 정이 사악한 왜곡에 의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더구나, 방금 그가 보인 추태로 아직 그의 하체는 축축함조차 사라지지 않지 않았는가?
그가 아무 대답을 하지 않자, 백염화(伯艶花)는 더욱 쇠당마(衰當魔)의 가슴을 꼬옥 껴안으면서 그녀의 알몸을 그의 가슴에 밀어붙였다.
쇠당마(衰當魔)의 체취를 그녀는 흠뻑 들이키자 마치 눈 앞에 걸려있는 백옥(白玉) 주렴(珠簾)이 살랑살랑 흔들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백염화(伯艶花)는 다시 화편(花片) 같은 입술을 열었다.
“ 저를 천한 년으로 여기시는 것을 알아요. 저, 저도 제가 공자님께 모자란 계집이라는 것도...! 공자님께서 이 계집을 어울리지 않게 보신다는 사실도... ”
그녀의 음성에 슬픔이 배어 있었다.
그녀도 본능적으로 그가 자신을 거부하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순간 쇠당마(衰當魔)는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꼈다.
“ 제, 제가 소저를 어울리지 않다 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제가 형편없는 못난 놈이기 때문입니다. ”
쇠당마(衰當魔)는 요즘 이런 난감한 사태를 결코 반갑게 여기지를 않았다.
이 모든 것이 진실성이 담긴게 아니고 초월고금인(超越古今人)의 수작에 의한 것이 아니던가?
그녀가 스스로를 자책하는 듯한 그런 말들에 쇠당마(衰當魔)는 가슴이 아팠다.
“ 이 놈은 천한 신분입니다. 도저히 소저같은 훌륭한 분이 가까이하실 그런 사내가 아닙니다. ”
그의 말에 백염화(伯艶花)는 더욱 쇠당마(衰當魔)의 품을 꼬옥 안았다.
쇠당마(衰當魔)는 내심 탄식을 흘렸다.
백염화(伯艶花)의 알몸뿐 아니라 그녀의 눈빛도 마주할 용기가 없어서 시선을 돌렸고, 그 회피에 의해서 여기저기 돌아본 방 안!
백염화(伯艶花)의 규방인 그곳은 큰 침대가 하나 있고 화장대도 놓여져 있었다.
벽면에는 십여 개의 궁등(宮燈)이 제각각 다른 빛을 발하고 있었다.
또한 바닥에는 서역(西域) 특산(特産)의 취록색의 융단이 정결하게 깔려 있었다.
가지런히 정돈된 침상은 백염화(伯艶花)의 성품을 말해주는 듯했다.
틀림없이 그녀는 이곳의 소가주답게 좋은 환경과 훌륭한 교육을 받으면서 명문의 규수로 미래를 준비하면서 살아온 것이 분명했다.
쇠당마(衰當魔)는 그녀를 어찌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렇지만, 어떻게든 그녀를 설득해야만 했다.
그게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대로 그녀를 둘 수는 없었다.
그가 잠시 침묵을 지키고 말을 잇지 않자, 잠시 망설이던 백염화(伯艶花)의 입술이 다시 살포시 열렸다.
“ 저, 저도 부끄러운 집안의 내력들을 가졌습니다. 공자님이 아시면 트, 틀림없이 경멸하실 거에요. ”
그녀의 음성은 들릴 듯 말 듯 숨죽여 말하고 있지만, 뭔가를 아주 힘들게 말하는 듯했다.
하나, 그런 그녀의 어쩌면 슬픈 모습과 고백은 오히려 사내의 감성을 자극하는 듯했다.
처음의 날카롭고 차가운 독기가 가득한 그녀의 음성에서, 이제 그 것들이 빠져있는 그녀의 목소리는 사내가 녹아 내릴 듯한 달콤하고도 부드러운 교성이었다.
백염화(伯艶花)는 지금 말을 하는 상대는 바로 자신의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만들고 있는 쇠당마(衰當魔)가 아니던가?
그녀가 음색에 그녀 평생의 가장 섬세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었고, 그 덕에 쇠당마(衰當魔)는 정말 듣기 좋은 여성의 교음을 듣고 있는 것이었다.
아마도 백염화(伯艶花)를 아는 이곳 장원은 누구라도 그녀의 목소리를 문밖에서 들었다면 그 음성이 백염화(伯艶花)의 것이라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쇠당마(衰當魔)는 그 음성에 기분이 들떠 그대로 눈을 감고 문득, 백염화(伯艶花)의 나긋나긋한 몸을 음미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고 싶었다.
하나, 그럴 수는 없었다.
자신의 추태에서 그는 화들짝 놀라며 빠져나오면서 목소리를 높여서 외쳤다.
어떤 이야기를 가릴 때가 아니었다!
“ 그게 아닙니다!! 잘 들으세요, 백소저!!
제 선친 등은 무림에 돌이킬 수 없는 해악을 끼쳤고, 이를 알고 그들을 경멸하거나 비난하지 않는 이가 없습니다. 그들을 이름만이라도 듣게되면 소저께서는 저 같은 놈은 이 자리에서 당장 저주의 핏줄이라 때려 죽이실지도 모릅니다. ”
쇠당마(衰當魔)는 그 유혹을 떨치기 위해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힘주어 했다.
그가 평생 힘들어한 사실을..
하나 백염화(伯艶花)는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 소저.. 제발 정신을 차리세요!! 지금 소저는 아까 그 무서운 자가 건 사이한 술법에 현혹되어 이 못난 놈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계신 겁니다. ”
쇠당마(衰當魔)는 이 여인의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몰라서 안타까웠다.
그렇지만 백화순결녀때문에 쇠당마(衰當魔)는 대놓고 초월고금인(超越古今人)에 대항할 수도 없었다.
그의 손에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 느껴지자 백염화(伯艶花)의 가녀린 교구가 비 맞은 참새처럼 애처롭게 떨렸다.
그의 손에 느껴지는 그녀의 팔의 부드러운 피부의 느낌!!
쇠당마(衰當魔)는 그 느낌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이게 인간의 피부란 말인가?
그의 손길을 느낀 백염화(伯艶花)가 나신의 전신을 묘하게 비틀었고, 다시 그 느낌이 쇠당마(衰當魔)에게 전해지자 그는 다시금 터져 나오려는 신음성을 억누르고자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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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북에서 일 만의 선량한 무림 동도를 죽게 만든, 바로 백년 전의 참사를 일으킨 화광천지문의 장로중 한 명이 제 고조 할아버지시고, 그 죄를 반성하기는커녕 이 십 년 전 천하의 암계를 펼쳐 그 화광천지문을 부활시키려 획책했다가 무림의 4대 비호세력인 자원혜선에게 그 음모가 결국 들어나 저지당했던 광색문의 문주가 바로 제 아버님입니다.
이런 저를 천하에 손가락질하지 않는 이가 없고, 자원혜선의 선주님이 저를 살려주시지 않았다면 그곳 지하의 만장굴에서 다른 이들처럼 억겁의 참회기간을 가지거나 아니면 무림 동도들에게 제 시신마저 갈갈이 찢겨 죽었어야 하는 인간이 저란 말입니다. ”
화광천지문과 광색문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백염화(伯艶花)의 몸이 순간 움찔했다.
쇠당마(衰當魔)는 그녀를 잘하면 설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나아가기로 했다.
“ 제 아버님인 광색문주가 천하를 파멸시킬 흑색마공을 얻기 위해서 칠 백 인의 동녀들을 죽인 사실을 모르시는 겁니까?
광색문이 부활을 획책하면서 저지른 그 참살들을 듣지 못한 겁니까? 제가 그런 놈이란 말입니다!! ”
백염화(伯艶花)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두려움일까?
아니면 역겨움일까?
쇠당마(衰當魔)는 그녀가 자신의 몸을 밀치고 몇 걸음 뒤로 물러날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 아아... ”
그녀가 떨리는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 아아... 불쌍하신 분! 선대의 악행으로 그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시간을 가지셨습니까? ”
쇠당마(衰當魔)는 백염화(伯艶花)의 눈가에 눈물이 흐르는 것을 보았다.
백염화(伯艶花)는 자신이 울어본 것이 얼마만인지 몰랐다.
그녀 백염화(伯艶花)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아픔을 느끼고 있었다.
주입된 순간의 그것이 강요된 감정과 기억일지언정, 그 후 그녀의 뇌리에 존재하는 그것들은 사실 그녀의 진실한 감정과 기억으로 이제는 원본 그대로였고, 백염화(伯艶花)는 쇠당마(衰當魔)에 대한 진실한 사랑으로 그의 외치는 말 한마디 한 마디에서 그가 평생을 짊어지고 살아온 고뇌를 읽어버린 것이었다.
“ 공자님 잘못이 아닙니다! 공자님 책임이 아니에요! ”
쇠당마(衰當魔)는 백염화(伯艶花)의 그 고운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두 줄기 눈물로 그녀의 얼굴이 촉촉이 젖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쇠당마(衰當魔)가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뭔가를 다시 말하려고 했다.
하나,
백염화(伯艶花)의 희디흰 팔이 쇠당마(衰當魔)의 목을 끌어안았다.
“ 공자님께서 어쩔 수 없지 않았습니까? 아아, 그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그 일로 아파하신 것입니까? ”
백염화(伯艶花)는 마음이 아팠다. 아파서 가슴은 터져 버릴 것만 같았다.
쇠당마(衰當魔)도 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자신을 위해서 진정으로 울어주는 여인!
이 여인을 이렇게 만든 그 초월고금인(超越古今人)란 자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목을 두 팔로 두르고 껴안고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는 백염화(伯艶花), 쇠당마(衰當魔)도 힘주어 그녀의 세류요(細柳腰)를 끌어안았다.
순간, 백염화(伯艶花)는 몸을 떨었다.
그녀의 몸떨림이 그녀의 두 팔, 그녀의 허벅지, 그리고 그녀의 젖가슴을 통해서 그의 몸에 전해지고 있었다.
바로 그녀의 벌거벗은 알몸을 통해서 말이다.
자신을 꼬옥 안아주는 쇠당마(衰當魔)의 손길을 느끼면서 백염화(伯艶花)는 공명된 슬픔만이 아닌 희열의 눈물을 같이 흘리면서 감격해하고 있었다.
“ 이... 이 천한 계집을 받아주세요! 공자님의 아픔을 평생 함께 하고 싶습니다. ”
깊이 내려 감겨져 있던 백염화(伯艶花)가 눈까풀을 사르르 뜨면서 그를 올려다보면서 애원했다.
그제서야 쇠당마(衰當魔)는 다시 자신과 그녀의 상황을 깨닫고 그녀의 몸을 밀어 그녀를 자신의 몸에서 떨어뜨렸다.
“ 그, 그럴 수는 없습니다. 백소저....! 제, 제게는 모셔야할 아가씨가 한 분 계십니다. ”
순간 그의 말에 백염화(伯艶花)는 어느 때보다 심한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아주 잠시 멍한 듯한 백염화(伯艶花)는 이내 황급히 말을 이었다.
“ 처, 천녀는 정실부인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그저 공자님만 계시면 되옵니다. ”
백염화(伯艶花)는 즉시 쇠당마(衰當魔)의 앞에 무릎을 꿇으며 나직한 음성으로 이야기했다.
“ 백처 천첩을 거느리신다 한들 신첩은 질투하지 않을 터이니.... 제, 제발 제가 공자님 곁에 머물게만 해주십시오! ”
알몸의 여인이 그의 무릎을 꿇고서 머리를 조아리며 부탁하는 모습,
천하 무림에 죄를 짓고 산다고 여기는 쇠당마(衰當魔)에게 이런 모습은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다.
더구나 자신의 자의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 누군가의 힘에 의해서 그렇게 되는 것은 더욱 받아들일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쇠당마(衰當魔)는 그녀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럴 수는 없었다.
그는 굳게 심지를 다 잡고 입을 열어 단호하게 말을 했다.
“ 백소저! 난 절대 그럴 수 없소!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솟아난 다고 해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오 ”
그 순간 백염화(伯艶花)의 표정에 절망적인 빛이 떠올랐다.
쇠당마(衰當魔)는 더 단호하게 말을 했다.
“ 소저는 내 곁에 머물 수 없소! 다른 좋은 사람을 찾아 행복하게 살아야 하오! ”
그는 백염화(伯艶花)에 대한 존칭마져 평존칭으로 바꿔서 그의 단호함을 표현하려고 했다.
그 아름다운 붉은 입술을 잘근 깨무는 모습이 쇠당마(衰當魔)의 시야에 들어왔다.
“ 진정 소첩, 공자님의 뜻을 알고 싶사옵니다. 제, 제가 정말.... 공자님 곁에 머물 수 없는 것이옵니까? ”
백염화(伯艶花)는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 내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오! 나 나는 백화순결녀 그분 아가씨 만으로도 지금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요! 부디 백소저께서도 정신을 차리시기.. ”
채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갑자기 백염화(伯艶花)가 교태롭게 웃음을 터뜨렸다.
“ 오호호호호! ”
순간 쇠당마(衰當魔)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백염화(伯艶花)의 웃음 소리를 듣는 순간 욕정이 물씬 솟구쳐 나오면서 피가 머리 끝으로 몰리는 느낌이었다.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인 백염화(伯艶花)는 알몸 그대로 그 자세에서 크게 변화하지 아니하고 천장을 우쇠당마(衰當魔) 더 큰 소리로 웃어 젖히고 있었다.
“ 오호호호! 호호호호! ”
“ 읔! ”
다시 쇠당마(衰當魔)의 시선이 비틀거리면서 그는 참을 수 없는 욕화를 느끼고 있었다.
고개를 젖힌 채 상체가 떨리도록 교소를 내지르는 백염화(伯艶花)는 시선을 불안정하게 움직이면서 어디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중얼거렸다.
“ 오호호호! 고, 공자님께서 나, 나를 거부하신다! 나, 나는 쓸모없는 계집일 뿐이야, 오호호호호홋! ”
그녀의 교소와 외침 속에는 비정함이 배여 있었다.
백염화(伯艶花)의 떨리는 몸의 흔들림으로 그녀의 아름다운 젖가슴이 같이 흔들거렸고, 흑발은 흩날리면서 그녀의 하얀 어깨를 뒤덮었다.
“ 크으으! ”
쇠당마(衰當魔)는 자신의 하물을 부여잡으면서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핏발이 선 백염화(伯艶花)는 이제 온 몸에 알 수 없는 강기처럼 주변의 사물을 밀어내고 있었다.
“ 바보같은 놈! ”
한 줄기 냉소가 들어닥치면서 순간, 쇠당마(衰當魔)는 방안이 정적으로 꽉 차진 것을 느꼈다.
터질 듯한 욕정을 느끼면서 자신의 하물을 움켜쥔 채로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있던 쇠당마(衰當魔)는 이윽고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보았다.
백염화(伯艶花)는 바닥에 쓰러진 채로 알몸을 다 들어내 있었고, 그것을 보자마자 다시 그의 하물이 꿈틀 요동을 쳤다.
“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
초월고금인(超越古今人)이 돌아와 있었고 그는 평소와 달리 상당히 서둘러 온 듯이 보였다.
아마도 아주 멀리서 백염화(伯艶花)의 교음을 들은 듯했다.
“ 당신의 사술은 내 어쩔 수 없지만, 그녀가 내 곁에 머물기를 청하길래 그럴 수 없다 하였소. ”
쇠당마(衰當魔)가 백염화(伯艶花)에게 잠시 그녀의 상태를 걱정하여 시선을 주었다가, 이내 그녀의 알몸을 감당할 수 없어 바로 시선을 초월고금인(超越古今人)에게 돌려버렸다.
“ 그녀에게 절망을 준 것이냐? ”
초월고금인(超越古今人)은 백염화(伯艶花)의 상태를 살피더니 일이 일어난 내역을 파악한 듯 했다.
“ 희망이란걸 남겨주지 않는다면 사람은 포기하거나 광적으로 변하는 수밖에 없지. 하지만, 저 계집은 후자를 거쳐 전자로 갔을 것이다. ”
쇠당마(衰當魔)는 아무말 하지 않았다.
잠시 미쳤다고 해도 그녀가 자신을 포기하고 그녀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게 그가 원하는 것이 아니던가?
“ 흐흐, 네 생각대로 되지 않았을 것이다. 넌 무림에 큰 해악을 끼치거나 아니면 저 계집을 죽일 뻔 했으니....! ”
초월고금인(超越古今人)의 말에 쇠당마(衰當魔)는 움찔하지 않을 수 없었다.
“ 그녀의 결과가 광(狂)이 되었다면 무림은 혈겁에 휩쌓였을 것이고, 그걸 넘어서 포(抛) 즉, 포기를 택했다면 그녀는 모든 것을 잃었기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그녀에게 네 놈은 세상의 전부였으니!! ”
초월고금인(超越古今人)은 전신이 붉게 변해가는 백염화(伯艶花) 그녀의 몸을 몇 군데 타혈했다.
그의 말을 듣자 쇠당마(衰當魔)는 진심으로 조금 전 벌어진 일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 네 놈이 일을 어렵게 만드는구나! ”
백염화(伯艶花)에게 손을 쓴 초월고금인(超越古今人)이 쇠당마(衰當魔)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눈을 직시했다.
백염화(伯艶花)의 눈은 그가 내내 회피하고 도망다녔지만, 초월고금인(超越古今人)의 시선이라면 피할 이유가 없었다.
쇠당마(衰當魔)는 두려움을 멀리하면서 그의 시선을 마주 보았다.
“ 지금 선택하라. 저 계집의 운명은 네 한마디에 달렸으니!! ”
초월고금인(超越古今人)이 부드럽게 말을 내뱉었다.
“ 저 계집에게 천 명의 사내에게 가랑이를 벌리고, 만 명의 사내들을 파멸시키고 십만이 넘는 이들을 불행에 처하는 운명을 가지게 만들 것이냐? ”
하나 그 부드러운 말의 내용은 아주 잔인했다.
“ 아니면, 이대로 삶을 거두게 할 것이냐?
둘 중 하나만이 가능하며, 지금 바로 선택해야할 것이다! 네 선택에 압박을 주지 않겠다. 가장 요염한 계집년은 이미 사내를 알고 즐겁게 해줄 모든 기술을 갖추고 있는 또 다른 계집년으로 구해줄 터이니! ”
쇠당마(衰當魔)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 무슨 소리란 말인가?
“ 후자가 쉽고 편할 지도 모른다. 네 놈이 잠시 내 뜻을 거스린 덕에, 저 계집을 살려두면 차후 세상의 혈겁에 네 놈 이름이 따라다니게 될 터이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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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봐요, 내 몸이 어때요 갖고 싶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