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자화상 --- 4
4) 실행
택시 기사와의 사건 후 한달 반 정도가 흘렀다
드디어 성일 형과 약속을 잡았다...
그 사이 특별한 사건은 없었지만 서영은 낯선 사람과의 섹스, 스와핑...심지어 근친상간까지
나와 대화를 거의 피하는 주제 없이 편하게 하게 되었다.
사실 더 빨리 만날 수 있었지만 서영을 설득시켜 피임약을 먹게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서영은 임신에 매우 민감했고 피임약을 꺼려했지만 난 콘돔을 싫어했다.
서영이 생자지에 꿰뚫리고 정액을 몸으로 받아내는걸 보길 원했다.
여기저기서 줏어 들은 어줍잖은 지식으로 설득했다....
엄밀히 말하자면....설득이 아니라...내 고집에 서영이 져 주었다는게 정확할 것이다...
정확한 날짜로 생리가 끝나고 다시 피임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지난주....
성일 형하고 통화 해서 토요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서영에게 술 약속을 얘기하면서 주말 비워 놓으라니....담담하게 알았다고 대답했다.
전에 몇 번 넌지시 암시를 한 것도 있고 갑자기 피임약 복용을 설득할 때
어느 정도는 예상했을텐데 오히려 별로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 혹시나....
내가 얘기했던걸 까맣게 잊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되었다.......
성일 형도 사귀는 사람이 생겨서 같이 만나기로 한 상태라 기대가 되기도 했다.......
성일 형 말로는 아직 연애 초기 상태라 큰 기대는 말라고 했지만
일단 약속한 게 있으니 장기 예금이라 생각하고 품평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약속 전날 사랑을 나누고 난 뒤 서로 부드럽게 만지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 성일 형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지? ”
“ 응...형석 선배 결혼식 때 보고 못 봤으니.....한 5개월 됐나?......”
“ 가끔 생각 안났어?....”
“ 뭐가?....성일 선배?...뭐 특별히는......”
“ 솔직히 얘기해 봐....정말 생각 안났어?....”
서영은 픽 웃으며....
“ 참...속보인다....속보여.....무슨 얘기가 듣고 싶은데?....
그 날 이야기 꺼내고 싶은 거지?....흠...만진 거....빤 거 그리고 넣.은.거 ?........”
“ 야~~ 정말 많이 발전했는데....사실 이런 이야기 꺼내려고 해도....
니가 왠지 힘들어하는 기색이 있어...망설여졌었는데.....이젠 이야기하는 게
정말 편하다....흠......듣고 싶은 건 그 날 같은 상황이 다시 오면....
아니다...그냥 솔직히 이야기하자.....”
그리고는 성일 형과 했던 이야기와 둘 사이의 약속을 들려주고는
내일 약속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려고 계획한 거라 얘기했다.....
그리고는 서영의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해 주길 원했다...
내키지 않으면 취소하겠다고.....
분명 전에 애매했지만 싫다는 건 아니었기에 확실한 거부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
서영은 잠시 생각하다 이야기했다.
분명 그 날밤 꽤나 좋았고 일단 육체적으로 쾌감을 많이 느꼈고 성일 형에게 욕구를 느낀다고.
이 대목에서 ‘ 큰 자지 땜에? ’ 라고 하자
때리는 시늉을 하다 웃으며 이야길 이어나갔다.....
그리고 그 일 이후에도 우리와의 관계나 형석 형 부부와의 관계에서도
전혀 변함없이 잘 지내는걸 보고 인간적인 신뢰와 더불어 호감도 커졌다고 했다....
결론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한 번은 아니....몇 번 정도는 자고 싶은 남자라는 것이다.
그래서 내일 특별히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거부하지 않겠다고 했다....
물론 난 거부하지 않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즐기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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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람은 신촌에서 만났다...
성일 형과 같이 나온 명숙씨는 경상북도 문경이 고향인
성일 형의 어릴 적 친구 동생이었다....
자그마한 체구에 커다란 잠자리 안경을 쓴 채 초등학생 같은 분위기의 표정으로 인사할 때
난 하얀 백지를 봤을 때 연필로 막 낙서를 하고 싶은...그런 충동을 느꼈다......
가끔씩 명숙씨를 쳐다 보는 성일 형의 눈빛 또한 분명 더럽히고 싶다는 욕구였다......
그 눈빛을 보며 얼마나 걸릴지 몰라도 내가 명숙씨를 안을 날이 오리라는 것을 알았다.
저녁을 먹고 간단하게 맥주 한 잔 후 노래방을 갔다가 9시쯤 일찍 자리를 파했다.
명숙씨 때문에 노래방에서도 술자리에서도 절대 야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성일 형은 명숙씨를 바래다주고 집으로 바로 오기로 하고 우린 집으로 돌아왔다....
둘이서 차분히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10시가 넘어도 성일 형이 오지 않아
전화 통화를 하니 길이 막혀 좀 늦어지고 있는데 늦어도 30분 안에 도착한다는 얘기였다...
아까부터 말수가 적어진 게 신경 쓰여 내키지 않으면 지금이라도 관두자고 하니....
서영은 그런 게 아니고 막상 닥치니 왠지 긴장될 뿐이라는 대답이었다.
난 서영의 옆으로 자리를 옮겨 안아주고는 부드럽게 가슴을 만지며 키스를 해주었다....
잠시 후 성일 형이 벌개진 얼굴로 들어와 털썩 주저 앉았다......
목이 마르다며 급하게 한 잔을 마시더니 내가 주는 옷으로 갈아 입고 온다고 나가서
아예 샤워까지 하고 내가 준 반바지 대신에 트렁크 팬티만 입은 모습으로 주저 앉았다...
“ 뭐...홀딱 벗은 것도 봤는데....너무 흉보지 마세요...헐레벌떡 뛰어서 그런지 무지 덥네요....”
넉살좋게 이야기하니 서영도 그냥 웃었다....
마시던 술이 다 떨어지고 어느듯 12시가 다 되어 있었다...
먼저 서영에게 씻으라고 하고는 성일 형에게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묻자
성일 형은 가능하다면 오늘 밤은 서영이와 둘이서 자고 싶다는 것이다....
잠깐 생각하다 서영의 동의가 있으면 그렇게 하는 대신 두 사람이 할 때...
난 옆에서 지켜 보겠다고 했다.......
성일 형이 쾌히 승낙하고 서영이 나왔을 때 방으로 데려가 서영에게 이야기를 전했다.
가만히 듣던 서영은 자기도 3P는 싫고 누구와 잘지는 자신이 내키는 데로 하겠다고 했다.
결국 정리된 이야기는 성일 형은 큰 방에 난 작은 방에서 자고........
서영은 내키는 데로 방을 오갈 것이며 일단 성일 형과 먼저 관계를 하겠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내가 지켜보는 건 첫 번째 뿐이며 5분 후에 들어올 것을 요구해왔다...
난 정확히 5분 뒤에 가겠다고 전달하고 닫히는 큰 방 문을 보고 돌아섰다.....
내 집에서 내 여자를 다른 남자가 안방으로 데리고 들어가는걸 보니 기분이 묘했다...
5분의 시간이 그렇게 길리라곤 생각 못했다.....
정말 궁금해서 미칠 것 같았고 온갖 상상을 하며 내 자지 속에서 정액이 부글부글 끊었다.
난 이렇게 5분의 기다림이 나에게 흥분을 주리라곤 예상을 못했다....
차라리 눈앞에서 서영이 애무당하고 삽입당할때가 흥분이 덜 했던거 같았다....
문득 서영은 이런걸 알고서 요구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5분이 된걸 알고 안방으로 다가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의외로 두 사람이 얌전히 이불을 덮고 누워있는 게 보였다....
서영은 반듯이 누워 있었고 성일 형은 팔을 괴고 모로 누운 채 서영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 5분 동안 뭘 한 거지? 얘기했나?..’
궁금증을 더해가고 있을 때....조용히 누워 있던 서영의 표정이 조금씩 변해갔다....
이마를 찡그리다가 조금씩 눈을 감으며 입술을 벌리고 숨을 몰아내 쉬었다....
성일 형이 몸을 일으켜 이불을 끌어 내리자 서영의 몸에는 반팔티만 있었고.....
벌거벗은 허리 아래 두 다리 사이에서 성일 형의 한 손이 움직이고 있었다...
정확히는 손목만이 움직이고 있었다....
두 손가락을 끝까지 박아 넣고서 손목을 빙글빙글 돌리다가....
바짝 붙인채 부르르 떨기도 하고 좌우로 바쁘게 흔들기도 했다......
손가락을 깊이 넣은 때문인지 서영은 하체를 움직이는 대신 상체를 들썩이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분명하게 크고 높은 소리로 성일 씨를 외치고 있었다.....
손가락을 꽂은 채로 서영을 일으켜 세워 자신의 어깨를 잡게 하고는
뒷꿈치를 붙인 채로 무릎을 벌려 구부려 허벅지 사이를 둥글게 만들었다.
균형을 잡기 힘들어 조마조마해 보이는 모습으로 무릎을 후들거리던 서영은
성일 형이 세차게 손을 흔들자 철썩거리는 소리와 함께 물이 튀는 게 보일 정도로
음액을 쏟아내면서 성일 형의 목을 끌어안고 무릎을 꿇었다....
서영의 엉덩이를 잡고서 양반 다리를 한 자신의 위에 앉히자 언제 발라져 있었던지
애액으로 젖어 검붉게 빛나는 자지가 서영의 엉덩이 사이로 사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엉덩이를 잡고 있던 한 손으로 중지를 항문에 찔러 넣자
서영의 하얀 등이 움찔거리며 성일 형의 목을 꽉 껴안았다....
항문에 꽂힌 손가락을 따라 아래위로 성일 형의 자지를 타고 움직이던 서영을
그대로 눕히며 하체를 천천히 돌리기 시작하자 서영은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다시 서영의 다리를 가지런히 모아 뻗게 하고는 자신의 다리를 벌린 채 온몸을 붙이고는
엉덩이를 둥글게 회전하자 서영이 성일 형의 등에 손톱을 박아 넣을 것처럼
힘을 주어 키스를 하며 우는 소리를 내다 갑자기 축 늘어져 버렸다.........
성일 형의 자지와 손가락으로 앞 뒤를 꿰인 채로.......
새삼 성일 형의 테크닉에 감탄하며 서영의 저런 모습을 한번도 보지 못했던 나는...
성일 형의 이제 그만 나가줬으면 하는 눈빛에 쫓기듯이 돌아서 나왔다....
현관 밖에 나와 담배를 한대 피고는 작은 방으로 들어와 자리에 누워서 곰곰히 생각해봤다.....
왜 성일 형과 서영의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린 걸까?.......
패배감일까....아니면 이런저런 말을 해도 막상 눈으로 내 여자가 다른 남자의 품에서
절정을 느끼는 모습을 볼 때 결국 나도 질투하고야 마는 그런 사람인 걸까?.....
그러면 지금까지 난 스스로를 기만했던 건가?.....
옆에 누군가가 눕는 인기척을 느끼고 눈을 뜨니 지친 모습으로
서영이 내 얼굴을 보고 있는 게 보였다...
“ 몇 시야?...”
“ 4시 조금 넘었어.....미안..”
“ 한숨도 못 잔 거야?....”
“ 응...좀 더 일찍 오려고 했는데......”
“ 왜? 성일 형이 못 가게 했어?...”
“ 아니..그런 건 아니고 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순간 깜빡깜빡 잊어버렸어...내 탓이야......
나....자기 안아주고 싶은데....너무 힘들어...조금만 잘께......정말 미...안....”
마지막 말은 속삭이듯 내뱉으며 눈이 감기는 서영을 안고는 다시 잠이 들었다.
창으로 들어 오는 햇살이 눈을 부시게 해 깨어보니 8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빈 옆자리를 보며 허한 마음으로 거실로 나오니 안방에서 희미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난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와 뒷산 약수터를 올라갔다.
돌아왔을 땐 10시가 조금 넘어 있었고 집안은 괴괴한 정적만이 감돌았다....
먼저 간다는 성일 형의 메모와 전화 할께 라는 서영의 메모가
냉장고 문짝에서 나란히 웃고 있었다.
서영에게 전화가 온 건 석양이 질 때 쯤이었다.
이제야 깼다는 웅얼대는 소리와 더불어 좀 더 자야겠다는 말만 남기고 전화는 끊어졌다.
서영이 그간 몸살이었다며 다시 집으로 찾아 온건 4일이 지나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