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동침 act 01
―― 그 아침, 등교 전 ――
똑똑.특색 없는 나무문을 하얀 손이 두드린다.아무 대답이 없자 바로 손잡이를 비틀어 연다.「신지, 아침이야, 일어나」언제부터 였을까. 매일 교대로 아침을 준비하게 된 것은.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문을 열고 신지의 방 안으로 들어간다.아니나 다를까, 신지는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그렇지만, 평상시와는 모습이 다르다.평상시라면 T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고 있는데, 오늘은 벌써 교복으로 갈아입고 이불을 밀어낸 채 바로 누워서 자고 있었다.그리고 아스카의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 있었다.신지의 사타구니가 부풀어 있는 것이다.이것을 볼 때마다 아스카는 부끄러운 기분이 되어 얼굴이 빨개진다.남자의 생리현상이라고 하지만 아스카는 납득할 수 없었다.성기가 반응한다고 하는 것은 그런 기분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라고 아스카는 생각하고 있었다.실제로 자신도 그런 기분이 되면 배 안쪽이 뜨거워진다.그렇지만, 그렇게 되는 것은 그러한 기분이 되어 있을 때 뿐, 매일 아침은 안 된다.게다가, 오늘의 그것은, 평소보다 더 커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남자는, 언제나 그런 말이나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하고 아스카가 생각한 그 때, 신지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아무래도, 잠꼬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아스카는 귀를 기울였다.신지의 입에서 나온 말은,「아, 아스카…」그 말을 들은 순간, 아스카는 피가 얼굴로 집중되는 것을 느꼈다.뺨만이 아니고 귀까지 새빨갛게 되어 있는 것을 확실히 느낀다.전신에서 아드레날린이 끓어올라, 정수리로 밀려왔다.그것은 부끄러움을 넘어 분노에 가까운 감정이 되고, 아스카는 자기도 모르게 고함을 질렀다.「일어나~!!」그 소리가 방안에 울렸다.신지의 눈이 열려, 그 눈동자가 침대 앞에서 우뚝 서있는 목소리의 주인을 파악했다.「아, 아스카. 안녕」아스카의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너 언제까지 자고 있을거야!」신지는 상체를 일으켜 침대에 앉는 자세가 되었다.그러나 아직도 잠이 덜 깬 것 같다.「아, 아. 어제 잠이 안 와서. 그래서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버렸어. 옷 입고 잠깐만 눕자 했는데 바로 졸려져서 말야」신지가 크게 하품했다.아스카는 잘 수 없었다고 하는 이유가 신경이 쓰였다.얼굴을 접근해「왜, 몸이 안 좋기라도 한거야?」「아, 아니, 아무것도 아냐」신지의 얼굴이 붉어지며 시선을 피했다.무언가 비밀을 감추고 있는 것 같다.아스카가 추궁한다.「뭐야, 정직하게 말해!」「아니, 정말로 아무것도 아냐」아스카는 말 없이 신지를 쏘아보았다.이렇게 되면 신지는 아스카를 거역할 수 없다.고개를 조금 숙이고, 신지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오늘, 아스카와 같이 자기로 했잖아」「그랬지」순간 아스카의 뇌리에 불안이 떠올랐다.이번에는 핏기가 가시는 것을 알 수 있었다.무심코, 아스카도 작은 목소리가 되어서,「설마, 미사토한테 들킨 건 아니지?」「아냐, 아냐. 절대 들키지 않았어」신지는 목을 붕붕 흔들며 부정했다.소류 아스카 랑그레이와 이카리 신지는 에바의 파일럿이며 동거인.단순한 동거인의 관계가 깨진 것은 얼마 전.이전의 관계가 한 집에 살고있기만 한 남녀의 관계라면 지금은 사람들에게 비밀로 하는 연인관계이다.중학교 3학년으로는 이르지만 육체관계까지 가진 상태.다만 같은 집에서 살고 있는 또 한명의 동거인, 보호자인 미사토가 있기에 그리 많은 관계를 가지진 못하고 있다.아스카나 신지가 청소를 핑계로 미사토의 방을 조사, 야근이 확실한 날에만 몸을 겹쳐왔다.다만 그것은 지금까지 겨우 4번.그리고 관계가 끝난 다음에는 흔적을 지우고 각자의 방에 들어가야 했기에 느긋하게 여운을 즐길 수도 없었다.그런데 오늘부터 이틀 간, 미사토가 출장을 갈 예정이다.거기서 아스카와 신지는 오늘 밤, 연인이 되고나서 처음으로 아침까지 둘이서만 있을 수 있게 된 것이다.그리고 둘은 오늘만큼은 한 침대에서 아침까지 함께하기로 했다.당연히 이것은 누구에게도 말 못할 비밀의 약속이다.아스카가 후유 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그럼 어째서 못 잔거야」「그, 그게 기뻐서」「에?」「아스카와 함께 있을 수 있는게 기뻐서……」아스카는 다시,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심장의 고동이 크게 울린다.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기쁨의 감정이 끓어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렇지만, 아스카는 솔직하게 그 기분을 나타내는 것을 할 수 없다.연애나 애정을 나타내는데 부끄러움이 앞서서, 그것을 눈치채이지 못하게 강한 척 하기 때문에, 솔직하게 기분을 표현할 수 없다.이런 일에 면역이 없는 것이다.아스카의 입장에서 화낼 생각은 없지만, 아무래도 강한 어조로 말하게 된다.「그, 그런 이유면 숨기지 않아도 되잖아」이런 일에 면역이 없는 것은 신지도 마찬가지였다.그렇지만 최근, 신지는 아스카에 대한 기분을 본인에게는 솔직하게 표현하게 되었다.「부끄럽다고 생각해서」신지도 얼굴을 조금 붉히고 있다.아스카는 화제를 바꾸었다.「내 꿈을 꾸고 있었지」「에?」「잠꼬대로 내 이름을 불렀어」「아!」생각이 났는지, 아스카의 눈앞에서 신지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진다.삶은 문어같다.「어떤 꿈을 꾼거야」「미, 미안.」어째서 사과하는지, 아스카는 쉽게 상상이 되었다.「정말, 남자는 어쩌면 그렇게 음란하고 음란한거야. 여자를 그렇게밖에 생각하지 않지, 나 말고 그 스파이도 그렇게보는 거지」스파이란 키리시마 마나다.아스카는 마나를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스파이』라고 부르고 있다.요 전날, 아스카와 신지가 다니는 시립 제일중학교에 다시 전학와 클래스메이트가 되었다.과거 신지가 아닌 무사시를 선택하고 사라졌던 마나.신지에게 처음 여자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가르쳐주었던 아이.그녀는 아무래도 죽은 것이 아니라, 카지의 도움을 받아 제3 신도쿄시를 탈출했던 것 같다.그리고 사도와의 전쟁이나 자위대와의 싸움이 끝나고 제에레가 몰락한 지금,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아스카가 그것을 처음 알았을 때는 난리도 아니었다.아스카가 보는 마나는, 신지의 마음을 농락하고 이리저리 휘두른 끝에 다른 남자를 선택하고 도망간 여우인 것이다.사람좋은 신지는 이미 과거의 일이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지만, 아스카는 여전히 마나를 용서할 수 없다.그렇지만 본인이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데 3자가 나서기도 그래서 속만 태우고 있다.그러다보니 마나는 아스카의 가장 큰 천적이 되고 있다.물론, 신지에 관해서이다.학교에서 아스카와 신지의 사이는 서로 공표하지만 않았을 뿐 누구나 인정하는 사이이다.아스카에게 접근하는 남자들은 여럿 있지만, 아스카는 그들을 죄다 뿌리치고 있고, 신지의 상냥함과 중성적인 매력, 곳곳에서 보여지는 가정적인 면에 매료되는 여자 아이들은 아스카의 역습을 우려, 신지에게 접근도 못하고 있다.그 안에서 마나는, 아스카의 존재는 아랑곳하지 않고 신지에게 가까워진다.아스카에게는 가장 큰 적인 것이다.신지가 묻는다.「스파이라면, 키리시마씨?」아스카는 비꼬는 어조로,「맞아. 자주 학교에서 이야기도 하고있고, 일전에도 팔짱끼고 웃고 있었잖아」「그거야, 키리시마씨는 전에도 알고 있었고, 그 무사시도 죽었다니까 외롭지 않을까 생각해서. 카지씨도 신경써주라고 했으니까」아스카는 신지가 자기 이외의 여자아이와 이야기 하면, 그때마다 솟구치는 감정이 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단지, 불쾌했다.그것이 질투인 것을 아스카는 아직 인정할 수 없었다.「신지님은 상냥하네」「그렇지만, 내가 사랑하는건 아스카 뿐이야.」이런 신지의 직구 스트라이크에 아스카의 가슴이 다시 크게 울리기 시작했다.「정말이야. 카지씨가 키리시마씨에게 친절하게 해주라는 말도 들었고, 모르는 사이도 아니니까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고는 생각하지만, 내 애인은, 내가 사랑하는건 아스카 뿐이야.그러니까, 아스카의 꿈을 꾸는 거야」신지는 아스카를 응시했다.아스카는 신지가 서툴지만 자신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려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신지는 이렇게 나를 생각해 주고 있다…)그러나 어조는 변함 없이 강경하다.「자, 잘도 그렇게 부끄러운 일을 말할 수 있네」「아스카니까 말할 수 있는 거야」「그 말은, 언제나 나를 반찬으로 하고 있다는 거야?」「···미안」두 사람의 사이의 대화는 중단되고 정적이 지배한다.아스카는 말하는 것을 그만두었다.말로는 자신의 기분을 신지에게 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신지의 뺨을 손으로 감싸고 그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갔다.아스카는 배 안쪽이 조금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나, 느끼고 있어.음란하네)그 때, 책상 위의 알람이 울렸다.알람 소리를 신호로 두 사람은 화들짝 떨어진다.조금 거북한 분위기가 되었지만 아스카의 기분이 풀렸는지, 다시 작은 소리로 말했다.「어쨌든, 그렇게 말해 주는 건 기쁘지만, 아침에 늦거나 하면 안 돼.우리 일은 비밀이니까.」「으, 응.」아스카와 신지의 비밀.두 사람은 거의 공인된 커플이다.그리고, 둘은 벌써 몸을 맞대는 관계가 되어 있다.그것이 알려져서는 안 된다.「아이다는 묘하게 감이 좋으니까, 섣불리 눈치채이기라도 하면 큰일이야. 물론, 그 스파이도!」「알고 있어.」「오늘, 미사토가 출장으로 없다는 것도 말하면 안 돼」「에, 어째서?」「미사토가 없다고 해서, 스즈하라나 아이다나 스파이가 놀러온다고 하면 어떻게 해.너 제대로 거절할 수 있어?」「아, 그런가」「오늘 일은 학교가 끝나고 나서이니까, 학교에서는 제대로 하고 있어」「응」「자」아스카는 책상 위에 있는 티슈를 한 장 꺼내, 신지에게 건네주었다.신지는 바로 받지 않고 이유를 물었다.「왜 그래?」「립스틱, 지금 키스로 입에 조금 묻었어」아스카는 내츄럴 칼라로 연한 색의 립스틱을 바르고 있었다.신지는 얼굴을 다시 붉히고 티슈를 받아 입술을 닦았다.아스카도 티슈로 입술을 닦고, 립스틱을 정리한 뒤 신지의 방을 나왔다.「미사토(씨) 다녀 올게(오겠습니다)」나가려는 신지와 아스카를 미사토가 불러 세웠다.「아, 기다려 봐 신지군」「왜 그러나요, 미사토씨?」「깜빡했는데, 나 오늘부터 내일 밤까지 출장이야」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다. 그러나 모르는 척 해야하는 이야기「아, 그런가요?」「후아~그러니까 저녁때도 못 들어와. 기다리지 말고 둘이서 먹어」이미 알고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아스카와 함께 걸어가는 시간이 더 중요했다.그것을 헤아린 아스카가,「아, 알았어 미사토. 출장 잘 다녀와」그 말에 미사토는 아스카를 보고,「그러고보니 오늘은 신지랑 아스카, 둘 뿐이네」급소를 찌르는 말에 덜컹 하는 아스카. 그렇지만 표정을 무너뜨리지는 않는다.「뭐, 처음 있는 일도 아니잖아」「그야 그렇지. 나 없다고 신지군을 덮지면 안 돼」「무, 무슨 소리야! 내가 어째서 이런 녀석을 덮쳐야 해!!」얼굴이 빨개져서 소리치는 아스카.미사토는 여전히 능글능글한 표정이다.보다 못한 신지가 구조선을 냈다.「미사토씨, 조금만 더 늦으면 지각이에요」「아, 그렇지. 둘 다 잘 갔다 와」미사토의 놀림에서 겨우 해방된 둘은, 학교에 등교하기 위해 현관으로 향했다.「다녀오겠습니다.」다시 인사를 하고 신지는 운동화를 신은 뒤 먼저 나갔다.「잠깐만 기다리라니까!」아스카는 구두끈을 묶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아스카」「에?」「신지군이랑 사이좋게 지내」아스카는 미사토의 말에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어쩐지 둘의 관계가 들키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불안감이 든다.무심코 가장된 웃음을 지어 버린다.「무슨 말이야. 파일럿 동료잖아. 딱히 사이가 나쁠 이유도 없고」「그래, 그런 걸로 할게」미사토의 웃는 얼굴을 뒤로 하고, 아스카가 나온 뒤 현관의 오토 도어가 닫았다.미사토는 히죽 미소지었다.「후후, 둘 다 귀엽다니까」미사토는 피보호자 두 명의 관계가 예전과 달라진 점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언제부터 였을까. 심신이 너덜너덜해진 아스카를 신지가 지극정성으로 간호해서 건강을 되찾게 되었던 것이 계기일까. 아니면 아스카가 양산기들을 상대로 고전하고 있을 때, 전략자위대에 납치되었다가 탈출한 신지가 양산기들의 공격을 몸으로 막고 섬멸한 일일까. 아니면 양산기들의 공격 이후 반대로 입원한 신지를 아스카가 매일 간호했던 것이 계기가 되었을까.주변에서 보면 저 둘은 훌륭한 연인이지만 둘은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보는 시선은 훌륭한 남녀의 그것이다.(흐음…이거 둘만 놔 두는 건 위험한가? 하지만 둘만 두는게 처음도 아니고, 아직은 괜찮겠지)아스카의 높은 프라이드와 내성적인 신지의 성격을 생각하고 아직은 괜찮을 거라고 안심하는 미사토.그러나, 실은 두 사람의 관계가 오래 전에 끝까지 가버린 것을 미사토는 짐작도 못하고 있었다.계속
덧글. 이 글은 다른 사이트에 올렸던걸 다시 가져오는 겁니다. 번역자는 당연히 본인입니다. 그곳에서 쓰는 아이디와 이곳의 아이디가 다를 뿐입니다. 앞서 올린 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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