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Irony(후편)
아스카는, 신지의 병실 앞까지 와 있었다.
303호실.
그곳은 이전에 망가졌던 자신이 있던 장소.
「···야유···인가」
아스카는 중얼거리고, 병실의 도어록을 자신의 카드로 해제했다.
Irony(후편)
Translated by bluewing
공기가 빠지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그 소리에 신지가 눈을 뜨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것은 기우로 끝났다.
발소리를 죽이며, 병실로 들어간다.
창에서 비춰지는 달빛이, 병실 전체를 창백하게 물들이고 있다···신지의 얼굴까지도.
(마치 죽은 것 같잖아)
아스카는 속으로 불평했다. 아름답고 환상적인 달빛이라도, 신지를 해친다면 자신의 적이다.
하지만, 그 달빛 덕분에, 아스카는 침대 옆에 놓인 의자까지 손쉽게 도착할 수 있었다.
그 위치를 조정하면서, 신지의 이불을 살며시 들어올리고 저쪽 으로 걷는다.
계속해서 신지의 옷으로 손을 뻗었다.
이 옷, 병원에서 일반적인 것으로, 위치를 맞추고 끈으로 묶는 타입이다. 간단히 말해, 얇은 가운과 같은 느낌이다.
아스카는 연결부를 찾아 끈을 잡은 뒤, 그것을 풀었다.
천천히 신지의 옷을 열어 간다. 건장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생각한만큼 가녀리지도 않은 신지의 몸이, 아스카의 눈에 노출되었다.
아스카는 심장 뛰는 소리가, 마치 종소리 처럼 느껴졌다. 심장 소리로 신지가 눈을 떠 버리지 않을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신지는 전혀 눈을 뜰 기색이 없다. 정말로 살아 있는지 의심할 정도다.
하지만, 규칙적인 호흡에 맞춰, 상하로 움직이는 가슴이 신지가 살아 있음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었다.
옷을 완전히 열고는 신지의 배를 보았다. 거기에는 희미한 상처가 있었다.
클로닝 기술에 리츠코의 집도로 상처는 거의 남지 않았다. 리츠코의 장담대로라면 1년 안에 남은 흔적마저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도 그 희미한 상처가 아스카에게는 너무도 크게 보였다.
게다가 아스카는 그 상처가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미안해, 신지. 지금부터 전부 돌려줄 테니까)
아스카는 어떻게든 눈물을 참고, 신지의 바지에 손을 대어 조심조심 끌어 내린다.
하지만, 엉덩이 부분은 체중이 실려 있어서, 아무래도 내릴 수 없다. 무리하게 벗기려고 하면, 신지를 깨울지도 모른다.
아스카는 포기하고, 앞부분 만을 아래로 내렸다. 신지의 성기가 아스카의 눈에 들어온다.
(이것이 신지의···)
처음으로 보는 남자의 성기. 귀엽다고 할 수도 있지만, 다소 그로테스크하기도 하다.
하지만, 신지의 일부인 이상, 아스카에 있어서는 너무나 사랑스럽다.
(신지···)
방금 전과는 다른 의미로, 아스카의 심장이 크게 울린다.
아스카는 스커트 안에 양손을 넣어 조용히 팬티를 내렸다. 그리고 그것을 완전히 벗어서 옆의 마루에 던져 버렸다. 그리고, 스커트의 뒤를 펼쳐서 의자에 씌운 뒤, 그대로 앉았다.
(!)
의자에 쳐진 비닐이 직접 엉덩이에 닿자, 그 차가움에 아스카는 무심코 소리를 지를 것 같았다.
(위험해 위험해···)
아스카는 일단 신지의 얼굴을 보고, 자고 있는 것을 확인한 뒤, 오른손을 스커트 안에 넣었다.
그 손가락 끝을 자신의 음부에 꽉 누르고 원을 그리는 것처럼 움직인다.
붉게 달아오른 아스카의 얼굴이 달빛에 물들고, 열띤 숨결이 병실에 울린다.
아스카의 중지가, 계곡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올라갔다.
「···하응···」
코로부터 소리가 새어 버렸다. 당황해서 신지의 얼굴을 보았지만, 눈을 뜬 기색은 없다.
안심하고, 아스카는 다시 시선을 신지의 사타구니로 옮겨 행위를 계속한다.
질컥···질컥···
아스카의 스커트 속에서, 습기찬 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골짜기를 몇번이나 왕복하고, 애액이 묻은 손가락이 균열 안쪽으로 미끄러졌다.
「하···!」
강렬한 자극에, 이번은 분명히 소리가 나왔다. 무심코 왼손으로 입을 막는다. 하지만, 오른손은 그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다.
손가락끝으로 입구 부근을 비비고, 때때로 조금 깊게 손가락을 넣어 본다.
「응······응응!」
입을 막고 있어도, 목에서부터 코로 빠지는 소리는 멈출 수 없다. 그 소리에,
「응···으응···」
마침내 신지가 눈을 떴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는 신지가 일어나든지 일어나지 않든지가 상관 없었다.
오히려 아스카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더더욱 격렬하게 움직였다.
「응···아···아스카!? 어째서···」
신지는 패닉에 빠졌다. 무리도 아닐 것이다.
자신의 옷이 벗겨지고 바지가 끌어 내려지고, 부끄러운 곳이 노출되어 있다. 거기다 더 그것을 보면서, 가장 사랑하는 소녀가 자위하고 있다.
깨어나서 정신을 차리는 시간이 짧은 편이라 해도, 일어나자마자 이런 광경을 본다면, 절대 냉정해질 수 없다.
그런데도 신지는 그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취하려고 했다···즉, 바지를 올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까지 자신의 입을 막고 있던 아스카의 왼손이 그것을 막았다.
「아스···」
신지는 말을 삼켰다. 자신을 바라보는 아스카의 눈이 너무나 진지했기 때문에다. 아스카는 조용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신지는 어쩐지 아스카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아스카는, 자신과 같은 일을 하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자신과 같은 죄를 짊어지려 하고 있다.
「···안돼, 아스카. 그만워. 너까지 더러워질 필요는 없어」
신지는 부드럽게 말했다. 하지만, 아스카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응응······않···아!···벌써···더러워···졌으···니···」
뜨거운 숨을 내쉬며, 아스카가 말했다. 그 표정은 쾌감에 물들어 있지만, 매우 상냥한 것이었다.
「아스카···」
「신지···봐···아!」
아스카의 손가락 끝이 가장 민감한 부분, 계곡 상류에 파묻힌 작은 진주을 감지했다.
「아! 신지! 나를 봐! 이런···부끄러운, 음란한 나를 봐!」
아스카의 손가락이 집요하게 진주를 괴롭힌다.
「후~! 신지! 신지! 아!」
포피를 벗겨 직접 그것을 만지고, 세세하게 손가락을 진동시킨다.
「아! 아! 안돼! 더이상 안돼! 하아~!」
접하고 있던 중지에 엄지를 더해 방금전보다 조금 부푼 싹을 잡고, 비틀었다.
「아아아아아아아!!」
아스카는 절규와 함께 그대로 신지의 침대에 쓰러진다. 그 몸이 격렬하게 떨리고 있었다.
「하아······하아~···하~···」
점차 호흡이 가라앉자, 아스카는 스커트 속에서 오른손을 뽑아냈다.
그 손은, 그녀 자신의 애액으로 흠뻑젖어 손가락의 사이에 끈적한 다리가 걸려 있다.
그 손을 응시하면서,
「최악이구나···나는」
아스카는 중얼거렸다.
「아냐!!」
신지가 외친다.
「아스카는 최악이 아냐! 아스카는 나를 위해서···」
「틀려. 나는, 나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신지를 반찬(オカズ)으로 했어.
이걸로 나도 신지와 같다. 이제야 대등하게 되었어.
그러니까, 지금이라면 말할 수 있어.
신지···나는 신지를 좋아해. 너무 좋아!
지금까지 너무 괴롭혀서 미안해! 늦었지만 용서해 줘!」
「아스카···」
「신지와 미사토의 이야기는 들었어.
신지가 나를, 그렇게나 깊이 생각해 주는 줄은 몰랐어.
그런데, 나는 신지가 화내주었으면 했어.
신지가 나한테 반항하고, 내가 잘못하고 있는 일을 지적해 주면, 분명히 말하려고 했어.
···우린 너무 엇갈리고 있었네」
「미안, 눈치채지 못해서」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조금만 더 빨리 신지의 기분을 눈치채고 있었으면, 신지가 이렇게 되지 않았는데···」
아스카는 수술한 부위를 오른손으로 쓰다듬는다. 방금 전의 애액이 신지의 배 위에 얇게 펴진다.
「이건 아스카의 잘못이···」
「아냐, 나 때문이야. 그러니까」
아스카의 손이 옆으로 미끄러지더니, 신지의 성기를 잡았다.
「아, 아스카!?」
「가만히 있어. 괴롭혔던 것 이상으로 기분 좋게 해줄게」
손 안에서 신지의 성기를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자신의 애액을 전부 바르려는 것처럼.
「나의 전부를 신지에게 줄게. 그러니까 부탁이야, 나에게 신지를 줘···」
「······」
「어?」
신지의 성기는 조금도 커지지 않는다.
아스카는 처녀이지만 나이에 맞는 성 지식은 있다. 남성의 성기에 자극을 주면 커지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어째서? 이렇게 하면, 커지지 않아?」
「···안돼」
「아? 미안해, 내가 서툴러서. 나, 처음이니까···」
「아니, 아스카 잘못이 아냐! ···내가 한심한 놈이라···」
「무슨 말이야?」
「그···발기가 안 돼」
「에?」
「조금 전, 아스카가, 그···하고 있는 걸 보고 알았어. 나···발기하질 않았어」
「발기가···아!」
대학의 심리학 수업에서 들었다.
임포텐츠.
남성은, 정신적 이유에 의해 남성 기능에 장애가 오고, 섹스가 불가능하게 되는 일이 있다고 한다.
당시에는, 나이 탓도 있었지만 남자와 그런 행위에 이르는 일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직면하게 되자 상당히 심각한 문제이다.
「···미안」
「신지는 나쁘지 않아! 전부 나 때문이야!
눈앞에서 알몸을 보이고, 다가오려고 하면 바늘로 찔렀어···
그것을 반복한 끝에 신지는 상처 투성이가 되고, 손을 뻗는 것조차 무서워하게 되었어···
정말로 다가오기를 원할 때에는, 이제 올 수도 없게 되었어···
이 아이러니야말로, 나에 대한 벌이야」
아스카는, 울면서 계속 자신을 탓했다.
「아스카···」
신지가, 자신의 사타구니에 놓여진 아스카의 손을 잡았다.
「그렇게 초조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양손으로, 아스카의 손을 부드럽게 감싼다.
「곧 나을거야. 그 이후라도 좋잖아.
우리는 앞으로도 쭉 함께 있을 테니까.
게다가, 우리 나이에 그런 관계가 되는 건 아직 빨라」
「신지···」
「아스카···고마워. 사랑해」
신지의 양손과 눈동자에 힘이 가득 찬다.
「신지!!」
아스카는 신지의 가슴에 매달려 큰 소리로 울었다.
신지는 어린 아이를 달래듯이, 아스카의 머리를 계속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진정했어?」
「응···」
한 바탕 울고 감정을 추스린 아스카가, 신지의 가슴에서 얼굴을 들었다.
「신지···」
짧은 거리를 천천히 줄이고, 둘의 입술은 하나가 되었다.
「!」
갑자기 신지가 눈을 크게 떳다. 아스카가 혀를 넣어 왔던 것이다.
신지의 혀에 자신의 혀를 얽고, 유혹하듯이 떨린다. 신지도 그 권유에 응했다.
「 「···응···응···」」
서로의 혀가 얽히며 서로를 요구한다. 그것은 두 사람의 마음의 모습.
잠시 후, 입술이 떨어지며, 아스카가 요염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후후···이것이『어른의 키스』네. 전부터 해보고 싶었어. 어땠어 신지?」
「···기분 좋았어. 미사토씨보다 훨씬···」
「에!? 신지, 지금 뭐라고 말했어!?」
「실은···미사토씨와 한 번 한 적이 있어」
「언제!?」
「마지막 출격 전. 미사토씨가 갑자기···」
「···그 여자~!!」
「용서해 줘, 아스카. 나를 격려하기 위해서였으니까.
거기에 그 때 미사트씨는 치명상을 입고 있었어.
나를 초호기에 싣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싸우다···
그렇지만, 나는 그 때···응응!?」
신지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아스카가, 한번 더 키스해 왔던 것이다. 물론, 어른의 키스.
뜨겁고 탐내는 듯한 키스에 신지도 전력으로 응한다.
이번 키스는, 방금 전보다 길었다. 마치 아스카가 신지의 혀에서, 미사토의 감촉을, 괴로운 싸움의 기억을, 모두 빨아들이려는 것 같았다.
처벅!
습기찬 소리와 함께, 둘의 입술이 떨어졌다. 잠시 숨을 돌린 뒤, 아스카가 말했다.
「추억 이야기는 이제 그만해 신지. 서로가 괴로워지니까」
「···그래. 중요한 건 지금부터니까」
둘은 서로에게 미소지었다.
「저기, 신지···」
「왜?」
「다시 한 번 시험해도 될까?」
말하면서, 신지의 성기에 손을 뻗는다.
「아스카!?」
「음란한 여자라고 생각해도 좋아. 하지만,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신지가 아스카의 말을 차단한다.
「아스카는 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주고 있어.
그런데 어떻게 음란하다고 생각하겠어.
···나도 어떻게든 노력해 볼게. 그러니까 부탁해」
신지가 허리를 띄웠다. 아스카가 눈물을 흘리면서 신지의 바지를 벗겼다.
(신지를 반드시 발기시킬거야. 오늘 밤, 꼭 신지에게 안기고 말겠어)
배덕적인 행위를 행하기 위한, 숭고하고 순수한 결의.
(신지를 나의 것으로 하고 싶어. 그리고 나는 신지의 것이 되겠어)
아스카는 신지의 성기로 손을 뻗었다.
양손으로 부드럽게 감싸고, 부드러운 그것을 마사지하듯이 어루만진다.
노출된 귀두의 끝부분을 손가락끝으로 어루만지며 문지른다.
그렇지만, 신지는 전혀 발기할 기색이 없다.
(이렇게 되면, 마지막 수단!)
아스카는 신지의 하반신에 올라타면서, 신지의 성기를 입에 넣었다.
희미한 비누 냄새와 자신의 애액의 맛이 느껴졌지만 상관하지 않는다.
단지 자신이 할 수 있는는 모든 힘을 사용해 신지를 발기시킨다. 지금의 아스카에게는, 그 생각 뿐이다.
귀두 끝부분에 입맞추고 혀끝으로 쿡쿡 찔러 본다. 뿌리부분에서 끝까지 열심히 핥아 올린다. 반쯤 입에 넣고 혀로 굴린다.
생각나는 모든 수단을 사용해, 아스카는 신지를 사랑했다.
「아스카···」
자신의 더러운 부분을 아무 망설임 없이 핥아주는 아스카를 보고, 신지는 더할 수 없는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나를 이렇게도 사랑해 주는 아스카를, 나도 사랑해 주고 싶다)
그런 생각이 마음 속을 채워 간다.
그리고 그 생각이 흘러들었는지, 신지의 물건이 점점 발기하기 시작했다.
(신지가 나에게 답해 주었다!)
기뻐진 아스카는, 한층 더 격렬하게 신지를 애무한다.
입술로 전체를 빨아올리고, 손은 음낭을 자극한다. 신지의 성기를 깊게 물고, 목 안쪽에서 단단히 조인다.
아스카의 헌신적인 사랑을 받은 신지의 성기는, 완전하게 활력을 되찾고 있었다. 그리고, 4개월만의 방출을 위해 그 몸을 진동시키고 있었다.
「아···아스카···이제···나와···」
신지가 말하려는 것을 아스카도 알고 있었다.
남성은 성적 절정을 맞이하면, 요도구에서 정액이라 불리는 액체를 발사한다. 그것은 순수하게 의학적인 지식이다.
물론 아스카는 정액이 어떤 것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신지가 내는 것이라면, 모두 받아들이고 싶었다.
「좋아···내, 신지···」
「안돼···아스카에게 묻어버려···옷이 더러워···」
거기서 신지가 숨을 멈춘다.
(더러워진다···아스카가···『더러워진다』!)
그것은 금구였다.신지의 뇌리에, 아스카를『더럽혔던』그 순간의 광경이 선명히 나타났다.
이 병실에서 자신은, 의식이 없는 아스카의 알몸을 보면서, 그녀를···.
신지의 성기가 급속히 시들어간다.
「신지···!」
아스카는 갑작스런 일에 놀라 신지의 얼굴을 보았다. 신지는 울고 있었다.
「미안···미안해, 아스카···」
당시의 일에 대해서인가, 그렇지 않으면 아스카의 진심어린 봉사를 엇되게 한 것에 대한 것인가, 어쨌든 신지는 울면서 계속 사과했다.
「아스카가 용서해 주어도, 나는···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아···」
「용서 따위는 필요 없어」
아스카는 단호하게 말했다. 마치, 그 이외에는 대답이 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신지가 상체를 일으켜 아스카를 보았다.
「신지는, 자신이 더러워지고 있다고 생각해?」
다시 표정을 흐리게 하고 신지가 긍정했다.
「그렇다면, 더욱 철저히 더러워져버리면?」
놀림과도 같은 말. 하지만, 아스카가 띄운 자애로운 미소와 상냥한 목소리에는, 한 점의 악의도 없었다.
「아스카!?」
아스카는 조용히 옷을 벗었다.신지가 반사적으로 눈을 감는다.
「안 돼, 신지. 눈을 떠···분명하게 나를 봐 줘. 부탁이야」
한없고 부드러운 어조에, 신지가 천천히 눈을 뜬다. 그것을 기다려 아스카는 브래지어를 벗고,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을 신지의 눈 앞에 나타내었다.
「신지가 자신의 죄를 용서할 수 없으면, 적어도 내가 그 죄를 함께 짊어길게.
신지가 더러워지고 있다고 말한다면, 그 더러움을 나에게도 나눠 줘.
신지의 색으로 나를 물들여. 어떤 색으로라도 물들어 보일 테니까.
나를···신지의 것으로 해줘」
아스카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아스카···」
신지는 침대에서 일어나서,
「아스카!!」
눈물을 흘리면서, 강하게 아스카를 안았다.
「아스카···고마워···사랑해, 아스카···」
아스카도 신지를 상냥하게 꼭 껴안는다.
달빛아래, 둘의 그림자는 한참동안 떨어지지 않았다.
한참을 운 신지는, 약간 편해진 것 같았다. 표정에서도 미혹이 사라지고 개운해하고 있다.
신지가 아스카로부터 몸을 떼어 놓았다.
「아스카···」
얼굴이 가까워지는 기척에, 아스카가 놀랐다.
「안 돼!」
서로 맞닿으려던 입술이, 아스카의 손에 의해 차단되었다.
「어째서?」
「그게, 나 조금 전까지 신지의 것을···응!?」
신지가 아무 말도 못하게 아스카의 입술을 빼앗는다.
「응―, 응-응―!」
아스카는 떨어지려고 하지만, 신지는 아스카를 강하게 안고 떼어놓지 않는다.
신지가 혀로, 아스카의 입술이나 이빨을 핥는다. 아스카는 결국 단념하고 신지의 혀를 맞아들였다.
처업···츠웁···
습기찬 소리가 병실을 울린다. 그 소리가 멎은 뒤, 아스카가 물었다.
「어째서···? 아무렇지도 않아?」
「뭐가?」
「그게···자신의 것과 간접···」
「그렇지만, 아스카의 입술이니까」
「신지···!」
신지가 상냥하게 미소짓는다.
「울지 마, 아스카」
신지는 다시 아스카에게 입맞추면서, 그녀를 침대로 이끌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자고 있던 것과 같이, 그녀를 부드럽게 눕힌다.
「···좋아」
미소지으면서 끄덕이는 아스카.
「아스카···」
이 세상으로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신지의 몸이 아스카의 몸을 덮어간다.
그리고 양손으로, 나이에 비해 풍만한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하!」
아스카의 몸이 격하게 떨린다.
「아, 미안」
신지가 서둘러 손을 떼었다.
「아냐! 나···민감하게 되어 버린거 같아···그···」
「응?」
「그게···기분 좋았어!」
망설이다 한번에 말해 버리고 고개를 돌린다.
달빛아래가 아니라면, 그녀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신지는 안심하고 미소지으면, 재차 아스카의 가슴을 만진다. 역시 아스카는 똑같이 반응했지만, 이번은 손을 떼어놓지 않는다.
천천히, 부드럽고 상냥하게 그녀의 가슴을 애무한다.
「후~···아···」
아스카가 뜨거운 숨을 흘린다.
아스카의 가슴은 신지의 손 안에서 자유자재로 형태를 바꾸었다. 신지는 그 감촉에 취하면서도,
(아스카가 기분 좋아지면 좋겠다)
그 행각을 잊지 않았다. 확실히 문자 그대로『愛撫』이다.
신지의 손이 뾰족하게 날카로워진 유두에 닿았다.
「응응!!」
아스카가 격렬하게 반응한다. 그것이 쾌감에 의한 것임을 알았지만, 신지는 일단 확인한다.
「여기···기분이 좋은거야?」
말하면서, 손가락 끝으로 유두를 만졌다.
「아!」
바로 반응하며, 부끄러워하지 않고 수긍하는 아스카. 그런 아스카를, 신지는 터무니없이 귀엽다고 생각했다.
그녀를 기분 좋게 해 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신지는 가슴의 애무와 함께 적극적으로 유두를 어루만졌다.
유두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이 움직이면서, 엄지로 굴리는 것처럼 자극한다.
「아!응응!」
피부의 표면만을 어루만지는 느낌으로, 가슴 전체를 손바닥으로 감싼다. 유두는 특히 정성스럽게 어루만진다.
「후~!아!응응···아!」
아스카는 미치듯이 몸부림치지만, 신지의 움직임을 멈추거나 방해하는 일은 결코 없었다.
시트를 강하게 잡고, 쾌감을 참는 그 모습에, 신지는 한없는 감동을 느꼈다.
본능이 이끄는 대로, 오른쪽의 유두를 빨려는 찰나,
「아!」
아스카의 몸이 몇 번이나 격렬하게 떨렸다. 방금 전과 같은 반응이다.
「에!?」
이건, 설마···.
「아스카···혹시, 벌써?」
몇 번인가 떨린 뒤, 탈진한 아스카는 끄덕였다.
「응···가버렸어···가슴만으로···」
···했다. 내가 아스카를. 기분좋게 해 줄 수 있었다!
「아스카!!」
신지가 다시 유두에달라붙었다. 절정에 도달한 직후의, 민감하게 된 아스카는 그 자극을 참을 수 없다.
「아! 흐응! 아아-!!」
작은 절정의 물결이, 연속적으로 아스카를 덮친다. 이렇게나 빨리 가버리다니. 그것도 유두만으로.
신지는 열중했다. 자신이 이렇게 아스카에게 쾌감을 줄 수 있는 것이 기쁘고, 자랑스러워서 어쩔 수 없었다.
혀끝에서 돌리고, 강하게 빨아 올리면서, 다른 한쪽을 손가락으로 가볍고 잡아서 올린다.
「아!신지!좋아!아-!!」
목소리가 한층 높게 되었다고 생각하자, 감전된 것처럼 격렬하게 경련하고 있던 아스카의 몸이 천천히 침대에 가라앉아,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아스카!?」
눈을 감고 쓰러져 있는 아스카를 걱정스러운 듯이 바라보는 신지. 거칠게 숨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살아 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지만.
「아스카, 왜!? 정신차려!!」
아스카의 어깨를 잡아 흔들자, 그녀가 천천히 눈을 떴다.
「하아···신지···」
「아스카! 다행이다···」
「나···너무 기분 좋아서, 기절해 버린 거 같아···」
「괜찮아?」
「응, 아무렇지도 않아. 고마워, 신지」
신지의 머리를 끌어들여 입맞추었다.
「나, 지금 너무나 행복해♪」
「아스카···나도야」
그리고, 한번 더 입술을 마주한다.
문득, 아스카는 하복부에 위화감을 느꼈다. 뜨겁고 단단한 막대 모양의 무언가가 배를 누르고 있는 느낌. 이것은···!
「신지!」
아스카는 신지의 하반신을 가리켰다. 신지가 그 손가락의 끝에 눈을 돌리자, 거기에는 한계까지 팽창한 자신의 분신이 있었다.
「···되, 됐어! 아스카! 됐다!」
아스카는 상냥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그 얼굴은, 너무나 자애스러웠다. 하지만,
「이걸로 아스카와 하나가 될 수 있어! 아스카를 더 사랑해 줄 수 있어!」
그런 신지의 말을 들은 순간, 아스카의 얼굴에 순간 놀라움이 퍼졌다. 그리고 원래대로···되지 않았다.
아스카는 상냥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눈물과 함께.
「아스카!?」
「신지···너무 좋아!!」
「!」
갑자기 아스카가 신지를 강하게 껴안았다. 신지의 얼굴이 아스카의 풍만한 가슴에 묻어진다.
「나···신지를 좋아하게 되어서 정말로 좋았어···고마워, 신지···」
아스카의 가슴에서 해방된 신지도 말한다.
「인사를 해야 하는 건 나야.
나를 용서해 주고, 사랑해 주고, 그리고 안아 주었어.
나야말로, 아스카를 사랑해 정말로 좋았다고 생각해. 고마워, 아스카」
서로 마주보며 몇 번째가 되는지 모르는 키스. 그것이 끝나자, 아스카가 망설이듯 말한다.
「신지···이제···」
「?」
「그···그래서···나를···」
「아!」
거기서 겨우 아스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알았다. 아스카는 빨리 자신과 하나가 되고 싶은 것이다.
「응···아, 그렇지만 그 전에···」
「왜?」
「아니···역시 좋아!」
「뭐야, 신경이 쓰이잖아. 말해 봐, 신지. 뭘 하고 싶은 거야?」
아스카가 부드럽게 따진다.
「응···조금 전에 아스카가 나한테 해 준 것···나도 아스카로 해 주고 싶어서···안될까?」
「···아니. 좋아···라고 말하는 것보다···나도 신지가 해주었으면 해」
아스카가 천천히 다리를 열어간다.
「부탁해, 신지. 조금 전보다 더 기분 좋게 해줘」
「응」
신지는 열린 다리 사이에 웅크려 앉아서 아스카의 중심을 응시했다.
처음으로 보는 여자의 성기. 세로에 붙은 입술. 신지는 그 명칭이『대음순(大陰唇)』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얇은 수풀이 깔린 그곳은, 방금 전의 자위와 신지의 애무에 의해 나오게 된 액체로 흠뻑 젖은 채, 달빛을 반사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어, 에, 이렇게 생겼구나)
신지도 물론 동정이다. 게다가, 아스카에 비해 성에 관한 지식도 부족하다. 토우지나 켄스케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은 있어도, 어차피 그들의 지식도 대단한 것은 아닌 것이다.
양 손의 엄지로, 희미하게 피기 시작한 균열을 옆으로 밀어서 연다.
「아!」
그것 만으로도, 아스카는 과민하게 반응했다. 지금의 아스카는 전신이 성감대로 변하고 있었다.
안에서 또 한 장, 얇은 입술이 나타난다. 그리고 맨 위에 있는 작은 돌기.
신지는 그것에 들이마시듯 입을 맞추었다.
「꺄아!!」
아스카가 비명을 지르며 그 몸이 튀었다. 신지가 바로 입을 떼어 놓는다.
「하아, 하아, 하아···」
거칠게 숨을 내쉬는 아스카를 신지가 걱정스러운 듯이 바라본다.
「후우~, 후우~, 미안···너무 기분 좋아서···」
「어떻게 할까? 그만둘까?」
「으응, 괜찮아. 신지가 하고싶은대로 해 줘. 나를 마음껏 사랑해 줘. 부탁해」
「···알았어」
신지는 다시 아스카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이번에는 주위부터 천천히 덧쓰듯이 혀를 움직여간다.
「아!후~으응···!」
방금전의 키스와 같이, 혀를 깊숙이 넣고 아무렇게나 움직여 본다.
「꺄야! 아! 신지! 신지!」
부들부들 떨리는 아스카의 허리 움직임에, 신지의 혀가 따라갈 수 없다. 결과적으로, 남겨진 신지의 혀가 아스카의 성기를 휘젓는 형태가 되었다.그 쾌감에, 한층 더 아스카의 허리가 격렬하게 춤춘다.
「아!! 아 아!! 아···꺄아-!!」
푸슉!
「왁!」
신지의 얼굴에, 갑자기 액체가 내뿜어졌다. 놀라서 눈을 감자, 다시 두세차례 물보라가 느껴졌다.
일반적으로 말하는『물총(潮吹き)』이었다.
(오줌···은 아닌데)
냄새에서 오줌이 아닌 건 알았지만, 신지는 그 이상은 알 수 없었다. 단지 알 수 있었던 것은, 아스카가 상당한 쾌감을 얻었을 것이라는 것 뿐이다.
아스카는 방금전과 같이 녹초가 되어 있었지만, 그 표정은 매우 행복한 것 같았다.
「아스카···」
신지가 하반신을 아스카의 성기에 접근시켰다.
「신지···이제 좋은거야?」
「응···하지만, 아스카는 아직 부족해?」
「바, 바보···」
아스카가 다시 외면했다. 신지는 그런 아스카가 정말로 귀엽다고 생각했다.
「아스카」
아스카가 신지를 마주 보았다.
「···응···와···」
신지는 고개를 끄덕이고, 하반신을 한층 더 밀착시켰다. 아스카의 허리를 안고 위치를 확인한 뒤, 그대로 단번에 밀어넣었다.
부욱.
「하윽!!」
신지의 성기에 무언가를 찢은 느낌이 든 순간, 아스카가 지금까지와는 분명히 다른, 커다란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아스카!?」
이를 악물고 눈물을 흘리는 아스카를 보고, 신지가 놀랐다. 결합부를 보면, 틈새로부터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 확연히 보인다.
「미안!!」
당황해서 아스카의 성기에서 자신을 뽑아 내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아스카가 양 발목을 신지의 등 뒤에서 교차시켜 강하게 당기고 있었던 것이다.
「아스카!?」
「···괜찮아, 신지.이건···여자의 숙명이야.
처녀막이라고 하는 것이 있어, 처음에는 그게 찢어져.
개인차는 있지만, 처음은 누구라도 아퍼」
「그런···심해···」
「신지?」
「나는···아무렇지도 않아···처음인데···
어째서 아스카만···」
「신지···」
「너무하잖아···좋아하는 사람을 더 사랑하기 위해서, 상처입히지 않으면 안 되다니···」
「······」
두 사람은, 울고 있었다. 신지는, 사랑이 주는 잔혹한 짖궂음에. 아스카는, 사랑하는 소년의 상냥함에.
「신지, 그렇게 슬퍼하지 마. 지금 알았어. 이 아픔은요, 여자 아이의『권리』야」
「『권리』?」
「응. 천박한 말투가 되지만, 남자는 결국은『넣고 쌀』뿐.
『나머지는 알 바 아니다』라고 해. 도망칠 수도 있어」
「나는 절대 그러지 않아!!」
「알고 있어, 신지가 그런 녀석이 아니다는 것 정도···끝까지 들어 줘.
그리고, 그런 최악인 남자에게 버려지고 우는 건 언제나 여자의 몫이야.
임신, 출산, 육아···고생을 전부 떠맡는 것은 여자야」
「······」
「그렇지만 그것 뿐이라면, 여자는『당하고 손해』만 보겠지? 그러니까, 여자에게는『선택할 권리』가 주어진거야」
「그것이, 처녀막?」
「응.
『적어도 처음 정도는, 그 아픔을 참을 수 있는 남자로 해 주세요』
『아무리 아픈게 되더라도 용서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남자로 해 주세요』
라는 바램이 있지 않을까?
아무리 최악인 녀석이라도, 자신이 반한 남자라면, 어느 정도는 납득이 갈 것이고. 나는 그렇게 생각해」
「그런가···그럼, 나는···」
「들을 것도 없지?」
아스카가 신지의 등을 껴안았다.
「···신지는 나에게 있어서 처음이자 마지막, 그리고 최고의 남자야」
신지가 아스카의 몸아래에 손을 넣어 꼭 껴안았다. 동시에, 팔꿈치로 자신의 체중을 지지해 아스카에 걸리는 부담을 가볍게 한다.
「아스카···」
「좋아, 신지···움직여···좀더, 좀더 기분 좋아져···」
신지는 말해지는 대로 움직이려 했다.하지만, 조금 움직인 것만으로, 아스카의 얼굴이 괴롭게 뒤틀린다.
신지는 그것을 보고도 계속 움직일 수는 없었다.
「신지···왜?」
전혀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 신지에게, 아스카가 물었다. 그 입술에 신지는 상냥하게 입맞추었다.
「정말 좋아하는 아스카를 아프게하면까지, 기분 좋아지고 싶지는 않아」
「신지···그렇지만!」
「그러니까, 아스카도 기분 좋게 해주고 싶어. 둘이서 같이 기분 좋아지자. 알았지?」
아스카는 생각한다···언제부터 자신은 이렇게 울보가 되었을까.
『더 이상 울지 않는다』
라고 맹세했던 것이 거짓말같다. 아니, 거짓말로 해야 할지도 모른다.
울고 싶을 때에 꼭 껴안아 주고, 그 가슴 속에서 마음껏 울게 해주는 사람이, 지금 여기에 있으니까.
신지의 손이, 다시 아스카의 가슴에 닿는다.
「아···」
처음 했던 것처럼 부드럽게 어루만지면서, 천천히 허리를 당겼다.
「응···」
「어때, 아스카?」
「역시, 아직도 좀 아퍼. 하지만, 처음보다는 아주 덜해」
「좀 더 계속해 볼까?」
「응, 부탁해」
원을 그리면서 가슴을 애무하고, 유두를 엄지로 굴린다.
「···응응···」
유두의 자극에 맞추어,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시작한다.
「응···하아···」
많이 나아진 것 같다. 그렇다면, 가슴보다 강렬한 자극이 주어지면 어떨까.
신지의 손가락이, 결합부에 다가갔다. 방금 전의 돌기를 엄지로 누른다.
「꺅!!」
아스카가 뛰어 올랐다. 신지는 당황해서 다시 양손을 아스카의 등에 돌려, 제대로 껴안았다.
「미안, 괜찮아!?」
「아니···괜찮아···갑자기 그래서 조금 놀랐을 뿐이니까」
「미안해. 이번에는 상냥하게 하니까···」
말하면서, 손을 아스카의 하복부에 가져간다. 이번에는 아스카도 무엇을 할지 알고 있다.
신지의 몸을 강하게 껴안고 강렬한 자극에 대비했다.
「갈게」
재차 엄지로 그곳을 누른다.
「응응···!」
아스카의 팔에 힘이 가득 들어갔다. 강하고 부드럽게, 딱딱하고 민감해진 싹을 이리저리 애무한다.
「응아!! 아! 아! 아-!!」
격렬한 쾌감 속에, 때때로 섞이는 둔한 통증. 그것이 점점 희미해지더니, 이윽고 완전히 사라졌다.
「아, 아-! 아앙···후아~!」
아스카는 굉장한 쾌감의 물결에 감켜져 어느덧 신지가 허리를 크게 움직이고 있는 것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이제 괜찮은 것 같다)
신지는 손을 빼내서 아스카를 제대로 꼭 껴안았다. 그리고, 허리의 움직임을 한층 더 빨리 한다.
「아? 하앗! 아, 아, 아아아앗!」
아스카는 방금 전과는 또 다른 쾌감에 삼켜지고 있었다.
서로 꼭 껴안고, 입을 맞추는 두 사람.
「응-! 으응-! 하아···신지! 좋아! 좋아해, 좋아해, 좋아-!!」
아스카는, 방금전부터 몇번이나 반복해 절정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또 하나, 무언가의 자극이 있으면, 단번에 지고의 쾌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신지는 그 자극을 준다. 아스카는 그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아스카!!」
꾸우우우욱!
신지가 아스카를 강하게 껴안았다.신지도 절정이 가까운 것이다.
「아!!」
(온다!! 오고 있다!!)
아스카는 무심코 외칠 것 같았다. 그야말로 최고의 엑스터시.
그러나, 그보다 한층 더한 쾌감이 있으리라고는 아스카도 예상하지 못했다. 절정에 도달하려는 신지의 외침.
「사랑해, 아스카!」
최후의 일격.
「아앗, 아~~~~~앗!!!」
절규와 함께, 아스카의 의식이 사라졌다.
마지막 순간 아스카가 느낀 것은, 몸의 가장 안쪽 깊이 흘러들어 오는, 신지가 준 사랑의 뜨거움이었다.
소년과 소녀가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으로, 침대 위에 나란히 앉아 있다.
소년은 소녀의 어깨를 안고, 소녀는 소년의 어깨에 머리를 맡기고, 둘 모두 말없이 창으로부터 달을 올려보고 있었다.
이윽고, 소년이 소녀에게 묻는다.
「아스카···후회하지 않아?」
「하고 있어」
아스카로 불린 소녀가 바로 대답한다. 소년은 무심코 그녀를 보았다.
그 입술을, 그녀의 입술이 막는다. 마치 기다리고 있던 것 처럼.
「···그렇게 다 알면서, 하나하나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 같은 바보를, 이렇게나 좋아하게 되어버린 일을」
아스카는 미소를 띄우면서 속삭였다.
「아스카···」
「신지. 이제 두 번 다시 말하지 않으니까 잘 들어 둬.
나는, 신지가 함께 있어 주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
신지가 나를 사랑해 주는 한, 나는 언제나 행복하게 있을 수 있어.
···그러니까, 절대 후회할 리 없겠지?」
상냥하게, 타이르는 것처럼 말한 뒤, 다시 소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아스카」
소년···신지는 아스카의 어깨를 안은 팔에 힘을 더했다.
「아스카는, 영원히 행복하게 할게···절대 후회시키지 않아」
아스카는, 신지의 몸에 팔을 돌리고.
「···신지, 다 아는 것만 말하기야?」
달콤한 야유는, 서로의 입술을 끌어 들이는 마법의 주문.
두 사람은 그 마법에 대항할 방법을 몰랐고, 대항할 방법도 생각하지 않았다.
하늘에는 달이 빛나고 있었다.
2명을 상냥하게 지켜보듯, 푸른 빛을 내보내는 만월.
오랜 고난을 겪고, 서로를 극한까지 몰고 간 끝에 맺어진 인연.
그런 두 사람을 달이 축복하고 있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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