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Irony(전편)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에바]Irony(전편)

이미지가 없습니다.
서드 임팩트.

그 커다란「재난」을 넘어서 사람들은 씩씩하게 살아 있다.

LCL에서 귀환한 사람들은, 일치단결해 부흥에 진력, 2달 정도가 지나자 거리는 거의 예전의 상태로 돌아오고 있었다.

모든 인간이, 한 번 기억이나 감정을 공유했기 때문에 가능한 단결이다.

즉, 서드 임팩트의 뒤처리가 신속할 수 있었던 것은, 서드 임팩트에 의해 손에 넣은 협조성 덕분이 된다.

···정말 짖궂은 이야기다.

 




Irony(전편)


Translated by bluewing





 

신지는 부엌에서 저녁 준비를 하면서, 거실에 켜둔 텔레비전의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지금은 어느 뉴스 프로그램이건, 서드 임팩트와 관련한 정보코너가 확립되어 있다. 이렇게 하고있는 지금도, LCL에서 귀환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 오후 6시, 현재 인류의 생환율은, 99.89%입니다···」

 

그 숫자를 들은 순간, 지금까지 규칙적인 리듬을 내고 있던 신지의 부엌칼이 멈췄다.

99.89%. 그것은 일찍이 사람과 사도의 일치율.

 

「···야유인가」

 

신지는 중얼거렸다.

단지 0.11%의 차이만으로 사람이 될 수 없었던 슬픈「형제」들.

그 마지막 한 명의 느낌이 지금도 그의 오른손에 남아 있다.

그들이 결사적으로 전하려 하고 있던 것을, 자신은 무시했다.

그 결과가···.

 

「신지?」

 

이름을 불리고 제 정신을 차린다.

그 시원한 음성의 주인은,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식칼을 들고 멍하게?」

 

「아, 아무것도 아니야, 아스카」

 

신지는 동거하는 소녀를 향해, 억지로 웃어 보였다.

 

「배고파. 저녁준비는 다 된거야?」

 

「응, 이제 다 됐으니까, 앉아 있어」

 

하지만, 아스카는 바로 거실로 가려 하지 않았다.

 

「신지···너, 또 굶어?」

 

아스카의 눈은 테이블 위의 식기로 향해지고 있다. 밥공기, 접시, 컵, 모두 1개씩 밖에 없다.

 

「응···어쩐지 식욕이 없어서」

 

「너, 그것 만이 아니잖아. 최근 비쩍 말라서, 그러다 쓰러져」

 

「먹고 싶어지면, 제대로 먹어.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

 

「···그래」

 

아스카의 아름다운 얼굴이, 갑자기 증오로 뒤틀린다. 그리고,

 

「너의『반찬(オカズ)』은, 나로 충분하니까」

 

토해지는 야유.

 

 

이곳은 전에 미사토와 함께 살고 있던 방은 아니다. 같은 맨션의, 다른 방이다.

NERV 직원, 전략 자위대의 병사 등, 서드 임펙트 직전에 죽은 사람들은 영혼이 사라지기 전에 LCL로 변했기 때문에, 무사히 소생했다.

즉, 그들은 서드 임팩트에 의해 살아난 것이 된다.

그리고 그 중에는, 미사토나 리츠코도 포함되어 있었다.

미사토는, 이번이야말로 신지와 아스카의 보호자 역할을 완수하려 했지만, 신지가 별거를 신청하고 아스카가 거기에 따라가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돌봐야 할 때 돌봐주지 못했고, 시간이 생기자 아이들 쪽에서 떨어져 간다. 미사토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심한 괴로움은 없다.

그 이전에, 젊은 남녀를 단 둘이서 같은 방에 살게 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 유니존 훈련 때와는 모든 의미로 이유가 다르다.

당연히 미사토가 반대했지만, 평소와 다른 신지의 강한 희망에, 어쩔 수 없이 같은 맨션이라고 하는 것으로 타협했다.

덧붙여서 미사토는 현재도 원래의 방에서, 역시 살아 돌아온 카지와 함께 살고 있다.

 

 

아스카의 식기를 씻고 멍하니 TV를 보고 있던 신지에게 아스카의 소리가 들려온다.

 

「신지, 욕실 비었어」

 

「응」

 

대답하면서 아스카를 되돌아 본 신지는, 바로 눈을 감고 얼굴을 돌렸다.

아스카가, 머리에 감고 있는 타올 외에는, 아무것도 몸에 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 신지?」

 

야유하는 어조로, 아스카가 신지에게 묻는다.

 

「나의 몸, 그렇게 보기 흉해?」

 

「그, 그렇지 않아!」

 

「확실히 봐, 이 색골!!」

 

쿠웅!

 

신지는 아스카에게 차이고 그대로 마루에 쓰러졌다.

 

「나의 몸은 보기 흉해! 더러워! 너에게 더럽혀졌으니까!

 한번 더 더럽혀 봐, 그 때같이!

 그렇지 않으면, 겁쟁이 신지는 내가 자고 있는 동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거야!?」

 

신지는 아무런 말 없이, 마루에서 일어나려 한다. 그 눈은 아직도 단단히 감겨있다.

그 등을, 아스카가 위에서 짓밟았다.

 

「쿠흑!」

 

다시 밟히는 걸 예상 못한 신지가, 다시 마루에 쓰러졌다. 폐 안의 공기가 밀려나온 소리를 듣고, 아스카는 아주 즐겁게 웃었다.

 

「아하하하하,『쿠흑』이래―!

 너, 꽤 좋은 소리로 울잖아? 아하하하!

 이봐, 더 울어봐, 응, 응!!」

 

아스카는, 신지의 등을 계속해서 짓밟았다. 밟힐 때마다, 신지는 괴로운 듯 숨을 내쉬었다.

그것이 재밌는 것인지, 아스카는 계속 웃고 있다.

제 삼자가 보면, 전율을 느낄 광경이다.

한 바탕 찬 후에 만족했는지, 아스카가 신지에게서 물러났다.

신지는 괴로운 듯 기침하고.

 

「아―, 재밌었다! 아주 좋았어, 고마워 신지! 또 부탁해」

 

광기가 감도는 아스카의 말이었지만, 신지는 신경쓰지 않고 가슴을 누른 채 호흡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아스카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고 슬픔이 자리잡는다.

아직도 눈을 감고 있는 신지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아스카」

 

아직도 숨을 몰아쉬면서, 신지가 얘기한다.

 

「뭐야!」

 

「빨리 무언가 입지 않으면···감기 걸려」

 

신지의 목소리에 포함된 그 상냥한 마음은, 그것이 절대 야유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었다.

 

「···!」

 

빠각!!

 

그 날, 마지막으로 강렬한 일격이 신지의 등에 떨어졌다.

 

 

3일 후의 아침.

둘은 오랫만에 교복을 입고, 함께 집을 나왔다.

교사나 학생도 전원「생환」이 확인되어 피난하고 있던 사람도 돌아왔기 때문에, 오늘부터 학교가 다시 시작된다.

맨션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그곳에 카지가 있었다.

 

「어이, 두 사람」

 

「카지씨!」

 

아스카는 그 모습을 보자마자, 곧바로 달려 와 가 그 팔에 달라붙는다. 마치, 신지에게 과시하듯이.

카지는 그런 아스카를 보고 쓰게 웃었지만, 곧바로 진지한 얼굴로 신지를 보았다.

 

「신지군, 대단히 말랐는데?」

 

「···그런가요?」

 

「아,『말랐다』고 하는 것보다, 『여위었다』고 하는 게 맞을 정도야. 밥은 제대로 먹고 있어?」

 

「이녀석, 최근 밥을 잘 안 먹어요. 카지씨가 보기에도 그렇죠?」

 

「식사를 안해? 어째서?」

 

「왠지 모르게, 식욕이 없어서···」

 

「식욕이라···신지군, 오늘은 학교를 쉬고 지금부터 NERV에 가 보면 어때?」

 

「NERV에?」

 

「아, 리츠코에게 진찰을 받아 봐. 뭣하면 데려다 줄까?」

 

말하면서 카지는 배후의 르노를 가리킨다. 말할 필요도 없이 미사토의 차이지만, 최근에는 가지가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

 

「아, 아니오. 괜찮습니다. 제가 갈 수 있으니까요. 그보다, 아스카를 부탁합니다」

 

「그래···하지만, 너무 무리는 하지 마」

 

「네, 그러면 실례합니다」

 

신지는 고개를 숙인 뒤, 약간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

아스카는 그 등을 쭉 바라보고 있었다. 예전, 카지와 함께 있을 때는 결코 보이지 않았던 표정으로.

 

「혹시 신지군은···」

 

카지의 말에 갑자기 정신을 차린다.

 

「네? 신지가 왜요?」

 

「위가 나쁜게 아닐까 해서」

 

「위가?」

 

「아, 신지군은 서드 임팩트를 일으킨 일에 죄책감을 갖고 있어.

 신지군의 성격으로 봐도, 틀림없이 지금까지도 자신을 계속 탓하고 있었겠지.

 그 스트레스로 위가 부서졌다고 생각하면, 설명이 돼」

 

「······」

 

『스트레스』라는 말에, 아스카의 얼굴이 한층 더 어두워진다.

 

「뭐, 확실하지는 않지만 검사 필요가 있는 건 확실하니까.

 리츠코에게는 내가 연락해 두지」

 

「···고마워요, 카지씨」

 

카지는 놀랐다. 아스카의 입에서, 이렇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이 나오다니.

 

(신지군에 관한 일이기 때문이겠지)

 

「자. 그럼, 갈까」

 

둘은 차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

 

 

아스카가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아스카!!」

 

귀에 익은 소리가 그녀를 불렀다.

 

「히카리!!」

 

아스카의 친구, 호라키 히카리이다.

 

「 「오랜만이야∼!!」」

 

얼싸안고, 재회를 기뻐하는 둘. 거기에,

 

「오이, 진짜 오랜마이네, 소류」

 

토우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옆에는, 켄스케가 평소의 붙임성있는 미소를 띄우고 있다.

 

「뭐야, 너희들도 살았어?」

 

「에~, 니도 변함 없이 성격 디럽네∼!」

 

서로 욕설을 보내면서도, 얼굴은 웃고 있다.

 

「그런데, 신지는?」

 

켄스케가 아스카에게 물었다.

 

「그녀석은 오늘 휴일이야. NERV에 가 있어」

 

「···아스카···」

 

히카리가 걱정스러운 듯이 얘기한다.

 

「괜찮아, 히카리! 더 이상 에바도 없고, 사도도 오지 않고···」

 

「으응, 그게 아니라, 그···이카리군과···」

 

「에? 아! 아, 그것도 괜찮아! 그녀석과도 적당히 잘 하고 있으니까」

 

아스카는 LCL에 녹지는 않았지만 신지처럼 완전체로 세상에 남아있지도 못했었다.

그런 아스카가 가진 생각과 감정의 일부는 LCL에 흔적으로 남겨지고 있었다.

그리고, 아스카가 신지에 대해 갖고 있던『증오』가, 친구인 히카리에도 전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히카리는 또 하나의 감정도 느끼고 있었다. 그 감정을 생각해서, 이번에는 아스카의 말을 믿기로 했다.

 

「정말 괜찮나···」

 

평상시라면 놀리고 있을 토우지와 켄스케도, 걱정스런 표정을 띄우고 있다.

단 한 명,『제물』이 된 신지의 사고는 누구에게도 전해지지 않았다. 세 사람은, 그와 아스카가 해변에서 보낸 교환을 모르는 것이다.

그런 셋의 불안을 뒤로 하고, 예령이 울린다. 묻고 싶은 것은 산만큼 있었지만, 히카리는 위원장의 책임감으로 모두를 착석시켰다.

이윽고 교실에 들어 온 담임의 인사에 이어, 스피커 너머로 교장의 긴 연설. 그것이 끝나면, 오늘의 일과는 끝이다.

 

「아스카, 오늘 오랜만에 어디 가지 않을래?」

 

「미안해 히카리, 미안하지만 오늘은 바로 돌아갈게!」

 

히카리가 이유를 묻기도 전에, 아스카는 교실을 뛰쳐나가고 있었다.

 

「뭔가 있나보네?」

 

「글체?」

 

「그럼, 나도 돌아갈까」

 

「···미안, 켄스케」

 

「상관하지 마. 안녕!」

 

켄스케가 교실에서 나가는 것을 지켜보고, 토우지는 다시 히카리를 보았다.

 

「히카리, 그럼 가제이」

 

「···응」

 

히카리는 뺨을 붉히며 끄덕였다.

이 두 사람, LCL이 되고 처음으로 서로의 마음을 눈치챘다. 말하자면 서드 임팩트가 중매한 사이이다.

하는 김에 말하자면, 토우지의 왼발은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었다. LCL로부터의 귀환 후, 몸의 일부를 잃은 사람들이 그 부위가 재생되거나, 부상이나 질병이 완치되고 있다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 토우지의 여동생도 그 중 1명이다.

이상의 이유로, 소생한 사람들을 포함해 서드 임팩트에 감사하고 있는 인간도 많다. 하지만, 그것을 일으킨 인간은 그것을 모른다.

 

 

「다녀 왔습니다」

 

신지는 오후에 돌아왔다. 현관에는, 아스카의 구두가 있다.

 

「미안 아스카, 조금 늦었지. 곧바로 점심 준비하니까···」

 

신지의 말은, 부엌에 들어가는 도중에 끊어졌다. 거기에는 벌써 에이프런 모습의 아스카가 있었던 것이다.

 

「늦어, 신지. 검사가 오래 걸린거야?」

 

「에, 아니, 그렇게는···」

 

「그래, 거기 앉아. 네가 너무 늦어서 내가 점심 만들었어」

 

「···미안」

 

「괜찮아. 그보다 검사 결과는?」

 

「···아니,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좀 걸릴 것 같아. 하지만 별 일 아닐거야」

 

「흐-응, 자, 이것 정도라면 먹을 수 있겠지?」

 

아스카는 풍로 위에 놓인 질냄비의 뚜껑을 열었다. 그 속에는 하얀 죽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으, 응」

 

「그러면 앉아 있어」

 

「응, 알았어」

 

신지는 거실로 가서 가만히 앉아 기다렸다.

그리고 아스카가 질냄비를 받침대에 올려서 신지의 앞에 두었다. 그와 동시에, 전화가 울렸다.

 

「뜨거우니까 조심해」

 

그렇게 말하고, 아스카는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스카? 나야」

 

그것은 리츠코의 목소리였다.

 

「리츠코? 왜? 신지의 검사 결과가 나왔어?」

 

「그 신지군이 오지 않았어. 아스카는 신지군이 어디있는지 몰라?」

 

「어!?」

 

놀라서 신지 쪽을 보았을 때, 아스카는 자기도 모르게 수화기를 떨어뜨렸다.

신지는, 토하고 있었다.

맛 때문은 아니다. 신지 정도는 아니지만, 아스카의 요리솜씨도 상당히 괜찮은 것이다.

하물며, 독 따위도 넣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순수하게, 신지를 위해 만든 요리다.

그런데 왜?

대답은 신지의 토사물을 보면 안다.

그것은 붉은 색을 띠고 있었다.

아스카가 만든 죽은 소금으로 간을 맞춘 심플한 것으로, 고기나 채소의 붉은색은 전혀 없다.

아스카는 모든 것을 이해했다.

 

「···크흑···」

 

신지가 숟가락을 들었다.

 

「모처럼···아스카가 만들어 주었는데···남길···면···」

 

자신이 토한 피와 섞여 핑크색으로 물든 죽에, 신지는 숟가락을 찔러넣었다.

상당히 힘이 들었을 것이다. 어느새 아스카가 배후에 섰던 것조차, 신지는 눈치채지 못했다.

 

타악!

 

「!」

 

신지는 목덜미에 아스카의 수도를 맞고 기절했다.

희미해져 가는 의식 속에서, 신지는 마지막으로,

 

「바보···」

 

슬픈듯 한 아스카의 목소리를 들었다.

 

「아스카!? 왜!? 무슨 일이야!?」

 

마루에 떨어진 수화기의 저 편에서는, 아스카가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의 외침이 들리고 있었다.

 

 

카지의 예상은 정확했다.

NERV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신지는 중증의 위궤양임이 판명, 즉시 리츠코 집도로 수술했다.

전이는 없었지만, 암으로 변하고 있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한 번 위를 전부 적출, 손상이 없는 세포를 클로닝해 위를 새롭게 만들고, 그것을 재이식하는 방법을 사용하게 되었다.

새로운 위가 생길 때까지 약 한 달. 그리고 재이식 후, 그 위가 자리잡고 완전한 상태로 돌아갈 때까지 한 달은 걸릴 것이라는 것이 리츠코의 진단이다.

그 사이, 신지는 링겔과 유동식으로 영양을 조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현재 신지는 영양 실조 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것도 위험하다.

예측은 용서되지 않는다. 24시간 체제로, 신지의 상태를 살폈다. 그리고···

 

 

「드디어 내일이면 퇴원이네」

 

미사토가 옆에 앉은 아스카에게 말했다. 그때부터, 두 달하고 5일이 지나고 있다. 현재 시각, 오후 11시 47분.

둘은 신지의 병실이 비치는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신지는 편한 얼굴로 자고 있다.

 

「···그렇네」

 

아스카가 아무런 흥미도 없는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희미하지만 뺨과 눈에 기쁜 기색이 감돌고 있다.

당분간 둘 다 말이 없었지만, 갑자기 미사토가 입을 열었다.

 

「신지군에게 뭘 한거야?」

 

아스카의 몸이 떨리고, 그 안색이 변한다.

 

「어, 어째서 나한테 그런 걸 물어?」

 

「시치미 떼도 소용 없어.

 신지군이 혼자서 살고 싶다고 했을 때, 아스카도 거기 따라가고 싶어했지.

 그건 내 눈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지군을 괴롭히기 위해서였지?」

 

「···그게 어때서!」

 

아스카는 정색했다.

 

「자업자득이잖아. 저녀석도 나한테 심한 짓을 했으니까!」

 

「하지만, 신지군을 괴롭히면 괴롭힐수록 아스카도 다쳤어. 아냐?」

 

「···!」

 

「그 때, 나도 아스카의『마음』을 느꼈어.

 확실히 아스카는 신지군에 대해 분노와 미움을 안고 있었지.

 하지만 그와 함께 신지군을 향한 순수한 애정도 갖고 있었어」

 

「바보가 아냐!? 내가 신지를!? 농담도 아냐!!」

 

「적당히 해!!」

 

짜악!

미사토가 아스카를 때렸다.

 

「무슨 짓이야!」

 

「그라면, 아스카는 왜 매일 여기에 와!? 신지군이 걱정되기 때문에겠지!?

 만나지 않고 돌아가는 것은, 신지군을 볼 면목이 없기 때문에겠지!?

 신지군을 저렇게 만든 것이 자신이니까!!

 신지군을 보면, 또 그를 상처 입혀 버리는 것이 무서우니까!!」

 

「···!」

 

아스카는 정곡을 찔리고 침묵했다.

 

「좋은걸 보여 줄게」

 

미사토는 단말을 조작했다. 그러자 모니터의 화면이 변했다. 타임 카운터는 5시간 전.

신지의 병실에 미사토가 찾아 오고, 무언가 이야기하고 있는, 그런 영상이 비쳐 있었다.

 

「드디어 내일이면 퇴원이네」

 

「···그렇네요」

 

「아스카, 오늘도 오지 않았어」

 

「괜찮아요. 아스카에게는 아스카의 생활이 있을 테니까」

 

「그래···.

 신지군, 솔직하게 말해. 아스카가 뭘 한거야?」

 

「아, 아무 일도 없었어요」

 

「변함 없이 거짓말이 서툴구나」

 

「거짓말이 아니에요. 정말입니다!」

 

「작전 부장을 얕보면 곤란해요, 신지군.

 그렇게 되도록 구박받고도 아직 아스카를 감쌀 생각이야?」

 

「감싸는게 아닙니다! 저는 단지···」

 

「단지? 단지, 어떻다는 거지?」

 

모니터안의 신지가, 놀라서 입을 막지만, 이미 늦었다.

 

「이야기해 줘」

 

「···네」

 

신지는 괴로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가 혼자서 산다고 하면, 아스카가 따라 올 거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이유는···짐작하신 대로에요」

 

「······」

 

「저는 아스카를 구하지도, 지켜주지도 못했어요. 결국엔···그녀를 더럽혀 버리고,

 LCL의 해변에서, 그녀가 날 거절했던 일도 당연해요.

 그런데, 나는 아스카의 목을 조르고···그녀를 죽이려고 했으니까.

 ···그녀가 나의 뺨을 쓰다듬은 후에야,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내가 얼마나 제멋대로인지」

 

신지는 눈물에 목이 메이면서도, 쥐어 짜듯이 말을 계속한다.

 

「그 때, 나는 자신에게 맹세했습니다. 지금부터는, 나의 전부를 아스카에 바치자고.

 지금까지 아무것도 해 주지 못했던 만큼, 그 이상으로 아스카를 위해 살자고.

 아스카가 나를 미워하고 있다면, 그녀의 기분이 끝날 때까지 내게 복수해 주었으면 해요.

 비록 살해당해도, 그래서 아스카가 한번 더 웃어 준다면, 나는 그걸로 좋아요.

 내가 바라는 건 오직 하나, 아스카의 행복 뿐이니까」

 

신지의 독백을 들으면서, 아스카도 조용히 울고 있었다.

 

「 그렇지만, 결국 자신이 다치고, 아스카를 귀찮게 만들고···

 저는 너무나 한심한 녀석이군요.

 아스카의 장난감마저 되지 못하고, 제멋대로 망가져버리다니」

 

「···신지군」

 

「네」

 

「분명히 말하지만, 넌 위선자야」

 

「네?」

 

「넌 속죄를 구실로 아스카의 옆에 있고 싶은 것 뿐이야.

 아스카의 옆을 떠나는 것이 가장 괴로우니까」

 

「아스카가 그걸 바란다면, 저는 두 번 다시 아스카의 앞에 나타나지 않아요!」

 

「아스카가 그걸 바라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

 

신지가 말에 궁했다.거기에 미사트가 다그친다.

 

「알고 있겠지? 아스카의 기분」

 

「···저는 잘···」

 

「거짓말」

 

「······」

 

「결국, 신지군도 아스카도 서로를 필요로 해.

 그렇다면 서로 상처입히는 것보다 , 더 좋게 접하는 방법이 있지 않겠어?」

 

미사토는 상냥하게 말했다.

 

「미사토씨···」

 

「노력해요, 신지군. 이렇게 말해도, 노력해야 하는 건 아스카 쪽이지만」

 

「···고마워요, 미사토씨. 어쩐지 개운해졌습니다」

 

「괜찮아 괜찮아!『생명의 은인』에 대한 자그마한 보답이야! 『전 보호자』로 부터의」

 

그 말에, 신지의 얼굴이 흐려진다.

 

「야유···인가요?」

「아니, 나는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어.

 ···그렇지만, 뒤에는 야유가 들어가 있었을까?」

 

「 그렇지만, 이제 와서『보호자』로 돌아오고 싶지도 않지 않나요?」

 

「시~인~지~구~운, 그게 야유라는 거야∼」

 

미사토가 신지의 양 뺨을 늘이면서 말했다.

 

「아, 아아아아아아아, 데셩함니다, 미샤터씨 (아, 아아아아아아아, 죄송합니다, 미사토씨)」

 

미사토는 신지의 뺨을 꼬집던 손을 떼어 놓고, 이번에은 뺨을 상냥하게 감쌌다.

 

「당신은···당신들은 이제, 행복해져도 괜찮아.

 아니, 꼭 행복해져야 해. 지금까지의 몫까지」

 

상냥하게 미소지으며 미사토가 말한다. 신지는 그 말에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서 미사토는 모니터를 껐다.

 

「알겠어? 이것이 신지군의, 그리고 나의 기분이야.

 신지군에 말하고 있었던 말은, 그대로 아스카에게 들려주고 싶던 말이야.

 나는 아스카와 신지군, 두 사람이 반드시 행복해졌으면 해.

 그러니까, 이제 그런 고집을 부리는 건 그만 둬. 부탁이니까」

 

「···안 돼」

 

「아스카!」

 

「지금 그대로는 안 돼. 저녀석과 대등해지지 않으면···빚진 것을 돌려주지 않으면 기분이 내키지 않아.

 나는 내 방식으로, 신지에게 빚진 걸 돌려즐거야. 그것이 나의 마지막 고집이야」

 

그리고, 아스카는 되돌아 서서 걷기 시작했다.

 

「아스카!기다려!」

 

「막아도 소용 없어」

 

「어머, 막을 생각은 조금도 없는 걸」

 

예상 외의 말에 되돌아 본 아스카에게, 미사토가 무엇인가를 건네 주었다.

 

「이건 뭐······아!」

 

그것은 피임약이었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거야. 지금 먹으면 오늘 하루는 안심」

 

「···벌써 알고 있었다는 거네」

 

「지금부터 당분간 모니터는 꺼 둘게. ···확실히」

 

「···고마워」

 

아스카는 미사트에게 가볍게 미소지은 뒤, 약을 삼켰다. 그리고, 다시 표정을 긴장시키며 사라졌다.

 

「···『전』이라고 해도,『보호자』의 행동이 아니네」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미사토의 배후에서 다가 온 리츠코가, 미사토를 꾸짖었다.

 

「그렇구나···그렇지만, 나는 내가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 「어머나 드문 일이네, 너와 의견이 맞다니. 어떻게 된걸까?」」

 

「 「그건 이쪽의 대사야!」」

 

그리고, 둘은 동시에 웃기 시작했다.

그것은 학생시절, 의견이 거의 맞지 않는 두 사람이 드물게 의견의 일치를 보았을 때의 약속이었다.

그렇다. 지금의 둘은, 학생시절로 돌아오고 있었다.

스스로가, 아무런 속박에도 얽매이지 않고, 단순한『여자』로 있을 수 있었던 시대로.

 

 

아스카는, 신지의 병실 앞까지 와 있었다.

303호실.

그곳은 이전에 망가졌던 자신이 있던 장소.

 

「···야유···인가」

 

아스카는 중얼거리고, 병실의 도어록을 자신의 카드로 해제했다.

 

 




   

 

덧글 1. 회원개편의 바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예전에 번역했던 걸 올려봅니다. 모 사이트에서 이 글을 보신 적 있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는

           데요, 번역한 사람은 동일인물입니다. 그 사이트에 올린 사람과 이곳에 올린 사람이 같다는 말이지요. 다만 이곳과 그곳의 아이디가

            다를 뿐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덧글 2. 아마도 [신지는 신] 이후로 처음 올라오는 에반게리온 야설일지도 모르겠네요. 야한 부분은 후편에 나옵니다.

 

덧글 3. 이곳 네이버3 밖으로 유출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추천57 비추천 17
관련글
  • 처제의 숨결 - 51편
  • 처제의 숨결 - 50편
  • 처제의 숨결 - 49편
  • 처제의 숨결 - 48편
  • 처제의 숨결 - 47편
  • 처제의 숨결 - 46편
  • 처제의 숨결 - 45편
  • 처제의 숨결 - 44편
  • 처제의 숨결 - 43편
  • 처제의 숨결 - 42편
  • 실시간 핫 잇슈
  • 처제의 숨결 - 36편
  • 처제의 숨결 - 35편
  • 처제의 숨결 - 48편
  • 장모아닌 여자라고 4
  • 처제의 숨결 - 44편
  • 우리 동네아줌마와 경험했던 이상한일 실화입니다
  • 나와 아내의 채팅-하
  • 실화 10년간의 기억 3편
  • 노출되는 그녀 상
  • 그놈의 한잔
  • 회사소개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Copyright © www.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