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의모와이모~그리고 친구의엄마#4
#4
아이코상과의 식사는,아버지가 없을땐 항상 조용하다.
"...류군,한 그릇 더 할래?"
"......."
아이코상이 말이 걸어도,무시할 뿐이다.
필사적으로 말을 붙여보는 아이코상을 무시해가며,젓가락을 움직인다.
"저...류군,혹시 아직 몸상태가 좋지 않니?"
"별로"
"그럼,몸생각해서라도 더 먹어야지,응?"
아이코상이 쭈뻣쭈뻣 반찬을 숫가락에 올린다.
나는 그런 아이코상을 보자 점점 짜증이 난다.
"하아....."
"류군?"
일방적인 회화에 진저리가 나 자리에서 일어날 때였다.
"누가 이시간에...류군,부탁이니까 잠시 기다리고 있어"
느닷없는 현관벨소리에 흥미가 생겨,나는 방으로 가지 않고 식탁을 지켰다.
"어머,사토미...?"
"안녕,류군~"
그렇게 말하며 사토미이모는 거실로 들어왔다.
"어?아버지하고 같이 간거 아니었어요?"
"후후,류군이 보고 싶어서 다시 돌아왔징~.자,선물"
"아,응...그런데,이거...술?"
사토미이모는 아이코상에게 건넨 것은 고급스러운 와인이었다.
"응 와인이야,얻은 건데,언니 이거좀 차게 해줄래?"
"아.응...그런데,미리 온다고 말을 했으면 준비라도 했을텐데"
"전무님은 집안일이 걱정됐던지 나보고 가보라 했거든."
아버지였던가...하지만,사토미이모가 와 준 덕택에 방분위기가 좋아졌다.
"언니,젓가락이랑 술잔좀 갇다줘."
다리를 꼬우며 앉아 얻게된 와인을 건넨다.
스커트가 조금 올라가면서 검은 스타킹사이로 탄력있는 허벅지가 눈을 찌른다.
그모습이 어째 드라마의 한장면 같았다.
"정말...사토미,식탁에서 그게모니?"
아이코상은 곤한한 것 같은 얼굴로 사토미이모에게 잔소리하지만,정작 이모는 전혀 기가 죽은 모습이 아니다.
"알았어,내가 가져올테니"
사토미이모는 나에게 야릇한 미소를 보이고 나서,자리서 일어났다.
부엌으로부터는,아이코상과사토미이모의 대화가 들린다.
"언니는?조금은 마실거징?"
"음...한 모금정도라면,좋아"
아이코상도 술은 조금한다.이따금 아버지의 저녁반주에 상대가 되곤 한다.
"응...자,이거,이것도.. 치즈도 받아."
"너무 덥석덥석 먹지 말라니까.전에도 그러다가 체해서 몹시 곤란했단 말야."
"네,네,미안해용~"
아이코상으로부터 쫓겨나듯 식탁으로 돌아온 사토미이모는 나의 귓전에 얼굴을 댄다.
"정말,결혼전엔 내숭도 그런 내숭도 없더만,
결혼하고 나선 깐깐한 아줌마가 되버렸다니까,류군도 그리 생각하징?"
"사토미!!다 들었어!"
"앙,언니 무서워요"
사토미이모는 웃으며 내옆에 앉았다.
얼굴가까이서 미소짓는 그 모습에,무심코 신체의 고동이 빨라진다.아주머니와는 또 다른,단 향수의 냄새.....
"어,엇..술잔이 2개네요?"
그 낯간지러움으로부터 피하듯,나는 눈을 돌리며 이야기한다.
"맞아,언니가 마시지 않아서...나와 류군꺼"
사토미이모는 내 앞에 유리잔을 두었다.거실의 조명을 받아,유혹하듯 요염하게 빛나고 있었다.
"사토미!"
"언니 류군도,이제 술정도는 마실나이가 됐쟎아?"
놀란듯한 아이코상의 소리와 도발적인 미소를 짓고 있는 사토미이모의 소리.
"...네"
한번씩,아버지도 저녁반주로 권해오곤 한다.
"아니,괜챦아요...."
하지만,난 그다지 술을 좋아하진 않는다.싫지는 않지만,취하는 그 감각에는 잘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래요,류군한테는 아직 빨라요"
아이코상이 부엌에서 돌아왔다.
"아잉,그렇게 딱딱하게 굴지말고~"
사토미이모는 그대로 익숙해진 손놀림으로 마개를 따서 와인잔에 따르기 시작했다.
"자아,류군?"
와인잔 넘어로,반짝반짝거리는 옅은 분홍색 액체를 통해,세계가 요동치고 있었다.
"안되요,류군"
아이코상은 나와 사토미이모 사이에 끼어들어 와인잔을 빼았으려 한다.
그 탄력에,부드러운 어깨가 나의 팔에 닿았다.
"읏....."
엄마행세를 하며,술잔을 빼았으려는 이 여자는 내가 이 와인을 마신다면,어떻게 할까?
"류군,단번에 쭉 들이마셔봐~~"
화낼까?그렇지 않으면...걱정해 줄까?
"안돼요,류군에겐 아직 빨라요"
"음..."
아이코상의 표정을 엿보며,나는 애매하게 동의하며 와인잔을 손에 들었다.
그녀의 의지를 꺽은뒤 표정을 보고 싶은 기분과,걱정끼치고 싶지 않은 기분이 공존한다.
어느 쪽의 소리를,들어야 하는거지.....
"류군은 남자가 맞지?"
묘한 열기에 들떠 부추기고 있는 사토미이모의 소리인가...
"류군은 그런일 하지 않아"
필사적으로 나를 멈추려는 아이코상의 소리인가...
마치 천사와 악마의 유혹,그 천칭의 양단처럼 나의 마음은 흔들리고 있다.
결국,이긴 것은 악마의 유혹이었다.나는 손에 넣은 글래스에 입을 댄다.
"그럼 조금만...."
"류군!"
필사적인 얼굴로 아이코상이 글래스를 잡을려고 손을 뻗어 온다.....스스로도,치졸한 감정이라 생각이 든다.
"멋져,류군,과연 사내아이넹"
사토미숙모는 즐거운 듯이 이쪽을 보고 있다.
"정말 류군도!"
아이코상의 모습을 엿보면서,글래스를 기울여 단숨에 와인을 마신다.
아이코상은 나의 행동을...꾸짓을까?그렇지 않으면....
"어라...."
구강에 퍼지는,술맛과 함께 달콤한향기,그 향기로운 맛이 작렬하듯이...머리 안쪽을 흔든다.
"뭐,지....?"
"류군,괜챦은거야?"
평형감각이 무너진다.테이블이 벽과 같이 눈앞에서 다가오는것 같더니.천정이 시야에서 멀어진다.
"머리가,어질어질해서...."
"어머나...벌써 취한거야?"
아이코상과 사토미이모가...돌고 있다.빙글빙글,빙글빙글.....
마루가 벽이 되고,의자가 심하게 움직인다.시야에 빛이 배여,점점 윤곽이 녹아간다.
"류군은 몸상태가 안좋아.그런데 그걸 단숨에 들이켰으니...."
"어?,겨우 한 잔에...."
부드러운 팔이 나를 꼭 안아온다.그것이 유일한 출구이듯 나는 거기에 매달린다.
"아......"
양 손을 뻗어 꼭 껴안자,달 듯한 향기가 코를 자극했다.동시에,가슴안에서 표현할수 없는 향수가 끓어오른다.
"엄...마"
무심코,입안에서 나온 말....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나는 그것을 신경쓸틈도 없이,의식이 어둠속에 가라않는다.
눈앞에는 익숙해진 풍경.정신을 차리자 거긴 내방이었다.
"....꿈?"
침대에서 일어나려 하자,다시 몸이 흔들렸다.
"으....."
이 기분나쁨은,분명....숙취다.그렇다면...조금 전의 사건은 꿈이 아니라는 것이다.
"꿈이라면,좋았으련만....."
약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평상복인 채 침대에 누워있었다지만,부축한 것은 아이코상과 사토미이모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침대에 희미하게 2명의 달콤한 향기가 남아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온다.
"지금...몇시지?"
완전히 어두워져 있어 시계를 보니,2시가 조금 지나 있다.땀으로 신체는 끈적끈적한 상태.
기분도 찝찝하고 숙취도 없애고 싶어 휘청거리는 머리를 눌러 침대에서 일어나
목욕탕으로 향했다.
여느 때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탈의장의 문을 연 나는,눈앞의 광경에 무심코 굳어져 버렸다.
"아..."
"사토시....아,류,류군!?"
거기엔,속옷 모습의 아이코상이었다.조금은 어두운 형광등아래에서 보는 그 피부는 희고,투명하다.
"미,미안해요...아무도 없는줄 알고"
당황하여 눈을 내렸지만,투실투실한 허벅지에 비치는 흰 피부에 매료되어 버린다.
아이코상은,육감적인 육체를 숨기려 하지 않고,눈에 힘을 풀어 웃고 있었다.
"으응,괜챦아..조금 놀랐을 뿐이니까"
"아아..."
고의가 아니었단 걸 알아준것 같다.하지만,지금의 상황은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곤란하다.
"자고 있을거라,생각해서....그"
"괘,괜챦아.신경쓰지마.우린 가족이쟎니"
그렇게 말하며,아이코상은 희미하게 빰을 붉혔다.
부끄러우면 가리면 되는데...어째서 그런 모습인 채로 웃는거지?
가족.평상시엔 거부감이 들던 그 말이,지금은 면죄부였다.
"류군도,땀으로 기분 나쁘지?"
"아니...나는,나중에 해도 되니까"
그런 아이코상에게서 등을 돌려 나오려 한다.하지만,초초해서인지 다리가 엉켜 버렸다.
"어엇..."
휘청거리자,아이코상은 놀란듯한 얼굴로 다가온다.
"류군!?"
"괘,괜챦다고!조금 어지러울 뿐이라...."
"무리하면 안되요.오늘 목욕하는건 참는 편이 좋지 않아?"
아이코상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본다.나는 시선을 회피하며 벽에 손을 붙였다.
"땀을 많이 흘려서...샤워를 받는게 좋지 않니"
아이코상은 나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신경을 쓰며 가까이 다가온다.
"혼자선 위험해요...맞다!"
아이코상은 손뼉을 치며 날 보며 웃는다.
"왜,왜요?
왠지 모를 기대감에,아이코상과 시선을 마주친다.
"같이 목욕하면 어때?"
"네에!?"
아이코상의 용감한 제안에,맥이 빠져버린다,한편 서서히 가슴이 들뜨기 시작한다.
...어째서,이렇게 되버린거지?
"어때,류군.가려운 곳은 없어?"
"그다지..."
눈감은 채,자문 자답한다.깜깜한 세계안에,영향을 주는것은 아이코상의 소리와 물소리뿐.
"정말,사양하지 않아도 괜챦다니까?"
비누향인가...달콤한 향기가 비강을 간질인다.그렇게...나는 아이코상과 함께 목욕하고 있었다.
"으음.."
아무리 시선을 돌릴려 해도 아이코상의 희고 부드러울듯한 육체가 시야에 들어와 버린다.
거절할수도 있었다.그렇지만 결국 나는 이렇게 아이코상에게 응석부리고 있다.
"자,이번엔 등 밀어줄게요"
"....."
나는 아이코상이 하는대로 맡기고 있었다.몸이 불편한것도 있지만,그 만큼은 아니다
...고간이 반응해 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류군의 등은,생각보다 크넹...."
등에 닿은 타올 넘어로,아이코상의 체온을 느낀다.귓전에 닿는 한숨과 농후한 비누의 냄새가,
평소보다 아이코상의 육체의 존재감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었다.
"이렇게 아이와 함께 목욕하는게,꿈이었는데,어쩐지 가족이라는 느낌이네?"
아이코상은 손을 잠시 멈춰,그리워하듯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가족모두 온천 여행도 괜챦겠네.노천탕으로"
나와 함께 있는 것이 그렇게 기쁜 것인지,아이코상은 조금 전부터 쭉 이 상태로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코상은 나의 등에 더운 물을 흘렸다.
"자,다음은...."
조금 당황한 표정이 되버린 아이코상은 그 시선을 나의 신체를 응시하고 있었다.
"아,앞은 괜챦아"
나는 아이코상의 손에서타올을 뺏어 등을 돌린다.그대로 스스로 신체를 씻는다.
"그,그래.."
아이코상은 마음이 놓인 것 같은,조금은 유감스러운 얼굴로 나를 보고 있다.
".....언제까지 볼거에요?"
그 시선으로부터 피하려고 앞을 타올로 가리고,무심코 아이코상의 신체에 시선이 가버린다.
아랫배에서 뜨거운 불길이 불끈 일어났다.
"으......"
너무나 무방비인 아이코상에게 정신을 빼앗겨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다.
"류군,류군!?"
"괘,괜챦으니끼...."
걱정하듯 보고 있는 아이코상으로 도망치듯,나는 욕탕에 들어가려 했다.
그리고,한번 더 흔들리는 욕실...
일어섰을 때 느끼는 현기증인가.나는 그대로 욕탕안에서 밸런스가 무너져 버린다.
"류군!? 괜챦아?"
당황해서 손을 뻗어 오는 아이코상을 피하지 못한채,그녀의 품안에 안긴다.
"저...그렇게 하지 않아도..."
"미안해요.류군.내가 괜히 같이 목욕하자고 해서"
고개를 올려다보니,역광너머로 아이코상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아이코상의가슴에 안긴 채로,나는 목욕통에 잠기고 있었다.
하늘하늘 흔들리면서,나는 뜨거운 물과 아이코상에게 몸을 맡긴다.
저항도 하지 못하고...아니,저항할 생각조차 못한 채 나는 아이코상과 좁은 욕탕에서 신체를
밀착시키고 있다.열의 탓인지....의식이 몽롱했다.
"너무 무리하면 안되요.류군에 무슨 일이있으면,타츠히코상을 어떻게 보겠어"
"아버지,때문에.....?"
의식이 몽롱한 탓인지,무심코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그대로 입밖으로 나와 버린다.
"무,물론 아니에요.류군은...나의 소중한 아들인걸"
그 말에,안심해 버린다.그것이 안타깝기도 하고....기쁘기도 했다.
"그러니까,좀 더 날 의지해 주었으면 하는데,나는 류군의,엄마니까"
"....응"
나는 솔직하게 수긍해 버린다.
신체가 자유롭지 못해서인지....평상시는 음울하게 느끼던 아이코상에게 이런말도 지금은 매우 고마웠다.
"어때?기분좋니?"
"응...."
신체를 맡기도 있는 아이코상의 가슴은,아주머니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리운 느낌, 따뜻하고 부드러운....서서히 눈 뜨고 있는것도 귀챦아진다.
"그래,다행이네"
아이코상의 미소가,욕실을 하얗게 메운 김 너머로 보인다.희미하게 희미해져,신기루와같이....
"응...."
나는 그대로,아이코상의 부드러운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평상시라면 절대 하지 않지만 지금은 어쩐지 자연스럽게 해 버린다.
"후후,류군은 젖가슴을 좋아하나봐?"
나는 대답하지 않고,더욱 신체에 힘을 빼 아이코상에게 몸을 맡긴다.
"정말..이러고 있으니 류군은 아기같네"
빰을 붉히면서도,아이코상은 서늘은 손으로 나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간지럽지만 기분좋은,기묘한 감각.
"착하지...류군"
지금의 난,아이코상에게 몸을 맡겨 욕탕에서 흔들리는 갓난아기 그 자체였다.
"엄..마..."
그리고,그러고 있는 지금이 견딜 수 없이 기분 좋았다.
므흣한것을 기대하셨다면 미안합니다(꾸벅)
심리묘사를 하다보니 길어졌네요(먼산)
다음장부터 나오니 참고 보셨음 감사하겠습니다.
번역이 처음이라 생각외로 시간이 올려 걸리군요.
그래도 리플달아주시는분들 덕에 힘내서 하고 있습니다.
리플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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