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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회 19부 3장


19부 3장 호사다마(好事多魔) 아니잖아. 호사다호(好事多好)가 맞는 말이라고 적어도 나한테는......



“우후~ 우후~”
내 손에 들린 관장기구가 무안할 정도로 성은은 괴로워하고 있었다. 관장약의 기운이 점차 몸속에 영향을 끼치는지 윗입술을 깨물며 고운 얼굴을 찡그리는 성은이었다.
“휴~~”
참 아이러니하다. 성은이 괴로워하면 미안하고 안스러운게 먼저일텐데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성은의 찡그린 얼굴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괜찮아?”
“이제 약기운 돌기만 기다리면 돼. 괜찮아. 으흑 오빠 만지지마.”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던 손이 항문 주위를 어루만지자 숨결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또 마치 항문 입구의 모든 혈관들이 팽창한 것처럼 잔뜩 긴장을 하고 있었다.
내가 아는 의학상식으로는 항문에는 큰 혈관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있어봤자 모세혈관이 다 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손가락에는 성은의 맥박이 잡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보기 좋은 분홍색 색깔을 띄던 항문은 빨개지고 있었다.
그 순간 내 두뇌는 천사와 악마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2번째 관장기구를 삽입해야 하느냐? 아니면 조용히 성은이 일을 봐주도록 밖에서 기다리느냐? 말은 거창하게 했지만 싸움은 쉽게 끝났다. 그 순간 내 눈에 띈 약 상자의 안내문이 너무나도 쉽게 결정을 내려주었으니까.
‘최대한 2개까지 사용가능합니다.’(작가주: 실제로 어떤지는 모릅니다. 관장약 본 적도 없는걸요.)
2개 넣어서 큰일 나는 것이 아니니 저런 안내문이 있는 거겠지. 아 양심 찔린다.
“만지지 말라니까. 아흑...”
손가락으로 항문을 다시 안마하기 시작하자 성은은 싫다는 듯이 온몸을 비틀며, 거부를 했다.
“얼른 약기운이 돌아야지. 이 고통이 끝나지.”
이렇게 계속 몸을 비틀면 관장기구를 끼울 수 없다는 생각에 성은을 달래자, 주체 못하고 비틀던 몸이 조금은 멈춰졌다. 그래도 부르르 엉덩이가 떨리는 것은 멈춰지지 않았다.
최대한 성은을 위하는 것처럼 항문을 어루만져주자 성은도 싫지는 않은 듯 찡그려진 얼굴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푸시식.”
역시 한번 해본 도둑질이라서 그런지 손발이 척척 맞았다. 아 이런 경우에는 오른 손과 왼 손이 맞았다고 해야 하나? 고무와 성은의 여린 항문 살이 부대끼면서 나는 소리와 함께 관장기구가 삽입되었다.
“악!! 오빠 뭐야.. 이거... 악...”
이 맛으로 관장을 하는 건가? 이것도 두 번째라고 익숙해지나 보다. 첫 번째 때는 확인 할 수 없었던 성은의 반응을 이번에는 제대로 확인 할 수 있었다. 관장기구가 삽입되자 성은은 처음에는 고통과 놀란 표정이었으나, 조금씩 그 얼굴에 무언가 알 수 없는 환희가 보였다.
“............ 으... 오빠... 으...”
그리고 고통과 놀람 사이에 숨어져 있던 환희는 관장약이 주입되기 시작하자 점차 커져가기 시작했다. 이런 나의 추측이 틀리지만은 않다는 듯이 비명으로 가득찼던 욕실도 점차 성은의 들뜬 한숨이 점령하기 시작했다.
“아....... 오빠............. 으......”
섹스를 대화라고 한다면 지금 성은은 내 질문에 대해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성은 자신도 자신의 몸속에서 이루어지는 현상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반응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단지 고통보다는 쾌락에 가깝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을 뿐이었다.
“성은아.... 어때....”
“몰라... 묻지..... 으.... 아... ”
관장약이 들어갈수록 성은은 두 팔로 변기를 안듯이 몸을 기대었고, 얼굴을 옆으로 숙이며 들뜬 숨결을 내뱉고 있었다.
평소에도 성은의 표정은 다양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성은의 표정은 본 적이 없는 얼굴이었다. 이런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마치 백치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반쯤 눈이 풀리고 쾌락의 숨결을 내뱉고 있는 입가에는 한줄기 침이 흐르는 모습. 객관적으로 보자면 결코 아름답거나 보기 좋은 표정은 아니었지만, 묘하게 섹시하게 느껴졌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성은의 나신은 마치 핑크빛 수증기를 내뿜는 듯이 파스칼 톤의 분홍빛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고, 그 수증기에는 남자를 즐겁게 하는 성은 특유의 방향이 느껴졌다.
“뽕.”
어느새 관장기구는 제 역할을 다했고, 뽑아내자 마치 방귀를 끼는 듯한 소리를 내며 타일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앙.”
내가 뭔가를 잘못 들은건가? 성은의 입에서 너무나 생소한 목소리가 들렸다. 나랑 섹스할 때는 들어본 적이 없는 반응이었다. 잔뜩 애교가 섞여있으면서 뭔가 진한 아쉬움이 배겨 있는 소리. 주니어야 반성해라. 넌 관장기구보다 못하다.
“좋아?”
“응.”
“나보다?”
“........... 아니.”
으흑 저 공백과 머뭇거리는 대답은 뭐란 말인가? 이건 응이라는 것보다 어떤 의미에선 더욱 좌절이다.
“쭈읍.... 쯥... 쯥....”
“악 오빠... 안돼.. 으흑...”
울컥하는 마음에 다시 성은의 항문을 빨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슬슬 배변의 욕구가 밀려올 때가 되었는지 성은은 내 입을 피해 엉덩이를 피하려 했지만, 내 손에 의해 움직이려던 엉덩이는 잡히고 말았다.
“아 오빠... 으흑...”
“쯥.”
아직 약기운이 성은의 몸으로 모두 흡수가 안되었는지, 찝찝한 약맛이 입가로 느껴졌다. 순간 관장약을 먹어도 되는건가? 라는 생각에 입속에 들어온 약물을 뱉었다.
“푸식.... 푸식...”
성은의 항문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1/3쯤 열렸다. 닫혔다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때마다 반투명한 액체가 입구에서 흘러나오면서 ‘푸식.... 푸식...’하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으흑... 오빠.. 이래서... 내가... 으흑..”
그 소리는 김빠진 방귀 소리와 비슷해서 소리가 계속될수록 성은의 얼굴은 홍시가 저리가라 할 정도로 빨개지고 있었다.
“휴우~ 성은이 얄미운 걸 이런 걸 나한테 보여주지 않았단 말이지.”
“으흑... 아앙... 또... 오빠... 혀가... 으흑.. 거긴 더럽단 말이야... 으흑..”
항문이 열리기 무섭게 재차 나의 혀는 들어갔고 성은의 입에선 이젠 울부짖는 듯한 신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또 성은의 신음소리에 묻히긴 했지만 뱃속에는 맛있는 찌개가 끓는 ‘보글 보글’ 소리가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아악.. 오빠.. 나 나.... 으흑 나올것 같단 말이야.. 이젠.. 으흑...”
“참아.”
성은은 나올 것 같다는 말을 계속 했지만, 성은이한테 미안하게도 나는 지금 이 상황을 조금 더 즐기고 싶었다. 그리고 성은이 괴로운 것만은 아니지 않는가? 그것은 지금 성은의 보름달 같은 엉덩이 사이로 흐르고 있는 점액질의 액체를 통해서도 알 수가 있었다.
“오빠.... 제발... 성은이.... 미... 텨요.. 제발... 제발..”
참 참기 힘든 상황일 것이다. 배변을 내 얼굴에 할 수는 없을 테니, 참아야 하는데 얄미운 오빠는 이 상황을 즐기면서 닫히고자 노력하는 항문 입구를 자꾸만 혀로 자극을 하니 말이다.
이제 성은은 신음도 못 내뱉고 아무런 행동도 보이지 않았다. 모든 정신을 항문에 집중하여 자연스럽게 열리고자 하는 입구를 닫히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이젠 미안하기보다는 안쓰럽게 느껴졌다. 얼마나 참고 있으면 꽉 다문 성은의 입 사이로 붉은 선혈이 맺히겠는가?
“퉷... 퉷.... 이제 네 맘대로 하게 해줄게. 조금만 참아.”
“윽... 오빠.. 나 못 움직 아흑.......”
성은은 힘들게 말을 꺼내놓고 다 하지도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성은의 상황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배변물이 쏟아지는 상태 그것이 지금의 성은의 상태일 것이다.
“성은아 조금만 참아.. 그리고 바로 싸지 마. 부탁이야.”
나는 조심스럽게 변기에 몸을 완전히 기대고 있는 성은을 살짝 일으켜 변기에 앉혔다. 그리고 다리를 최대한 벌렸다.
“뿌지직... 챠... 뿌지직...”
다리가 45도 정도 벌어지자 노란 색 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성은의 몸안에 도대체 이런 물이 이렇게 많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마치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얼마나 세찼던지 내 얼굴까지 물이 튀길 정도였다.
“오빠.. 얼굴..... 미쳐...”
“푸시식.. 흡....”
물론 기분은 나쁘지만 처음 보는 광경에 나는 말문을 잃고 있었다. 오히려 성은이 그것을 보고 손으로 비부를 가리면서 내 시선을 가렸을 정도였다.
손으로 가려진 광경에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순간 시선에 들어온 성은의 얼굴에 아쉬움을 금새 사라졌다. 성은의 얼굴은 너무나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변태. 성은이는 항문으로 느끼는 변태.”
“으흑... 오빠...”
“뿌지직..”
성은의 항문에서 나오는 요란한 배경음을 배경으로 내 말이 뱉어지자, 성은의 얼굴은 저녁놀처럼 불그스름하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저러다 핏줄 터지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분명히 붉어진 것은 핏줄에 피가 몰렸다는 건데 저렇게 몰렸다 말았다하면 아무리 튼튼한 핏줄이라도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럴것도 그럴것이.. 뿌지직 소리가 날때는 잠시 하애졌다가 그 소리에 다시 수치심이 드는지 다시 붉어지는 것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감상하는 나는 즐거울지 몰라도 성은에겐 힘든 일일 것이다. 그것을 증명한다는 듯이 성은의 얼굴은 조금씩 찡그려지기 시작했다.
“오빠가 도와줄게.”
“아.. 읍... 오빠.. 으흑...”
조금이라도 배설이 빨리 되라고 배를 만져주기 시작하자 ‘뿌지직’ 거리는 소리의 간격이 짧아지면서 오히려 성은의 얼굴은 더욱 고통으로 물드는 것 같았다. ‘아 괜히 했나? 관장약 2개는 무리였나? 성은이 변비도 아닌데.’라는 죄책감이 들기 시작했다.
“건들지... 마.. 오빠.. 으흑...”
그것을 증명해주는 듯이 성은의 입에서는 거부의 의사를 밝히고 있었다. 순간 나는 할 일이 없어지고 말았다. 이미 배설의 장면은 어느 정도 보았고, 성은의 환희와 고통이 함께하는 얼굴 변화도 조금씩 지루해졌기 때문이다.
뭐 이럴 때는 성은이한테 조금은 미안하지만, 역시나 나도 즐기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어서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성은은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나에게 ‘왜 그러느냐?’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빨아줘.”
“............”
환희와 고통이 번갈아가는 상황 속에서도 성은은 어처구니 없는지 잠시 말문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하긴 내가 생각해도 내가 관장시켜서 한창 하고 있는데 당연하다는 듯이 이렇게 펠라치오를 요구하니 어처구니를 떠나 화가 나는 상황일 것이다.
“물지마.”
“............”
이젠 성은은 ‘뭐 이런 것이 있냐?’라는 식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도 심심한 건 어떡해 알잖아? 이 오빠는 심심한 건 못참는다고?
“물면 아프잖아?”
“풋.”
물면 당연히 아프지 그걸 확인하냐? 내 어처구니없는 질문에 성은은 ‘풋’하며 웃음을 터트렸고, 웃음이 멈추기 시작하자 주인을 닮아 지루해진 상황속에 반쯤 고개를 숙인 심벌을 입에 넣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인생 최고의 펠라치오가 시작되었다. 솔직히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성은도 현란한 혀놀림을 부리지는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날의 펠라치오는 내 인생 5손가락 안에 드는 최고의 펠라치오 중 하나로 기억되어진다.
무엇보다도 ‘뿌지직’ 거릴 때마다 느껴졌던 성은의 강한 빨림에 완전히 반해 버렸다. 물론 처음에는 강하게 이빨로 몇 번 물어서 아프기는 했지만, 곧 내가 고통을 호소하자 성은은 이빨을 입술로 감싸면서 빨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정말 환상이었다. 성은의 배설 리듬과 발마추어 강해졌다가 약해져가는 리듬이 내 심벌을 장학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강하게 빨릴 때는 처음 느꼈던 아픔도 있고 너무나 강한 조임과 빨림에 이러다가 성은이 내 심벌을 집어 삼켜 먹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공포감이 들 정도였고, 빨림과 조임이 줄어지기 시작하면 공포심을 달래주려는 듯이 부드러운 성은의 혀가 기둥과 귀두를 적당하게 자극을 해주었다.
“쯥... 쯥....”
“뿌지직.... 뿌지직.. 푹...”
“아 성은아 너무 좋아.”
게다가 ‘뿌지직’ 소리가 조금씩 줄어들면서 단조롭게 느껴졌던 성은의 혀놀림과 기술들이 발휘되면서 특별한 상황에 대한 심리적 쾌감과 육체적 쾌감이 절묘하게 조화되면서 나의 쾌락 곡선은 무한대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읍!!!!”
그리고 화려한 폭발은 시작되었다. 주니어는 마치 폭발하는 화산처럼 성은의 입에서 발사를 시작했다. 화려하니 만큼 내 정액의 양도 많았다.
정액의 양은 보통의 2배 3배는 우스울 정도로 넘었고, 항상 거의 모든 정액을 입으로 받아들이던 성은이에게도 다 삼키기에는 무리였는지 첫 번째 발사후 성은은 심벌을 입에서 내뱉었고, 발사할 곳을 잃어버린 심벌은 성은의 얼굴, 가슴을 향해 무차별 폭격을 하기 시작했다.
“으흡.. 오빠.. 뜨거워.. 너무 좋아... 아앗...”
그것은 안그래도 배설의 쾌감과 계속된 자극에 성감이 올라가고 있던 성은에게도 커다란 자극이었는지 발사를 거듭할 수록 성은의 얼굴은 짙은 쾌감으로 물들어갔고 결국 고개를 숙여 내 몸을 끌어 안으며 오르가즘에 빠져 들었다.
“으흑... 으흑..”
성은이 나를 끌어 안자 나도 자연스레 욕실 벽에 손을 대고 쾌감의 여운에 잠기었고, 욕실안은 성은과 나의 거친 숨결과 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로 가득차고 있었다. 아 물론 성은의 배변의 향기도 함께 말이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차츰 조금은 고약한 냄새와 함께 쾌락의 여운이 가셔지고 있었다. 물론 객관적으로 고약하긴 했지만, 때론 고약한 냄새도 기분 좋을 때가 있는 법이다.
“성은아 씻어야지.”
“.......”
관장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2번 연달아 온 오르가즘은 성은에게도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는지 마치 그녀는 인형처럼 내 조심스러운 손길에 의해 일어났다.
그리고 평소의 성은이라면 결코 보여주지 않을 모습이 내 눈가로 들어왔다. 변기 속은 정체를 알 수 없는(알수 없다고 해주죠. 성은이를 배려해서.) 누런 건더기들과 물들로 가득차 있었고, 자연스레 성은의 항문에는 누런 건더기의 흔적들로 남아 있었다.
사람의 피부 중에 가장 하얀 곳은 어디일까? 그건 별로 생각하지 않아도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는 성기와 항문 근처일 것이다. 성은도 그랬다. 유난히 하얀 피부중에서도 더 하얀 엉덩이와 항문에 남아 있는 흔적들은 하얀 살결 때문에 더욱 강조되고 있었다.
“으.....”
이런 성취감을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있을까? 아마도 여자친구와 잠자고 난 후 침대 시트에 남아 있는 빨간 흔적을 보았을 때와 비교 할 수 있을까? 아니 나에겐 그것보다 더욱 성취감이 있었다. 처음에 순진했던 성은이 저 건더기처럼 나 때문에 더럽혀진 느낌이 같이 왔기 때문이다.
사람들이란 참 이상하다. 깨끗한 것일수록 소중하게 여기는 맘과 함께 남보다 먼져 더럽히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러니 아무도 밟지 않은 설경을 보면 밟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닐까?
물론 저 건더기 때문에 잠시 기쁜 성취감을 느끼긴 했지만, 그래도 그대로 남아 둘 수는 없었는 게 인지상정 게다가 인형처럼 내 손길에 따라주는 성은을 씻겨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쏴.”
변기물을 내리고 내 얼굴과 성은의 하체에 남은 흔적들을 깨끗이 씻겨 갈 무렵 그제야 성은은 조금씩 상황이 인지되는지 얼굴을 자신의 몸을 닦고 있는 내 가슴에 고개를 숙이고 내 얼굴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다.
괴롭히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솔직히 이 정도도 오늘 많이 괴롭혔다. 아무리 착한 성은이라고 해도 울컥하면 무섭다. 아니 울컥하지 않아도 무섭다.
성은도 부끄러운 상황을 어서 피하고 싶은 듯 아무말 없이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주는 내 손길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리고 뒷정리가 다 끝날 무렵 생각할 것도 없이 우리들은 침실로 향하고자 마음을 먹고 있었다. 차가운 샤워 물에도 아무 말이 없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들의 열기는 더욱 불타오르고 있었으니.
“가야지.”
“응. 앗.”
성은을 들자 그녀는 잠시 놀란 소리를 내더니 자연스럽게 두 손을 내 머리로 감싸고 안겨들었다. 관장을 하고 나서인지 유난히도 성은이 가볍게 느껴졌다.
“성은아.”
“응.”
“* 싸고 난 뒤라서 그런지 너 유난히 가볍다.”
“변태. 말미잘, 말코, 치...”
성은은 내 말에 화가 났는지 한손으로 내 가슴을 계속 치고 있었다.
“아흑.. 오빠.”
전에도 말했듯이 성은의 손길을 맵다. 그러니 그냥 당하면 골병든다.(허 관장후에 기운 빠진 여자에게 맞아봤자 얼마나 아프다고.) 그냥 당할 수만은 없지.
성은의 엉덩이를 들고 있던 내 손은 어느새 비처로 옮기었고, 엄지 손가락은 꽃잎 입구를 검지와 중지손가락은 항문을 점령하자 성은의 입에서는 몸속에 숨겨놓았던 열기를 내 뱉기 시작했다.
“치! 변태는 성은이네. 성은이는 항문으로 느끼는 변태라네요.”
“뭐얏!!!”
욕실에서 침실로 가는 길은 그리 짧지는 않았지만 손가락으로 느껴지는 성은의 뜨거운 열기와 즐거운 대화로 유난히 짧은 길로 느껴졌다.
“근데 오빠.”
“응.”
“하나는 하연 언니 꺼였는데 어떡할거야?”
앗 이런... 관장기구가 2개였다는 것에 그렇게 심오한 뜻이 있을 줄이야.
“킥킥 뭐 그렇게 당황하고 그래. 하나 더 사면 되지.”
“2개 사자.”
“응?”
“너 한번 더해야지.”
“..........”
성은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길속에 담겨진 감정은 그렇게 싫어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후일담으로 말하자면 하나만 사서 성은이 툴툴거렸다. 성은아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잦은 관장은 건강에 안좋다고.


“루루루루.... 루루 날 좋아한다고.”
즐거운 수요일이다. 고로 성은과의 관장이 있은 날로부터 이틀 뒤, 그 기억 때문에 여태까지 좋냐고? 그건 아니죠. 그날 새벽까지 성은을 지그시 눌러주었고, 내 여자들 중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성은에게도 그 날의 일은 무리였는지 정오까지 일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그것도 부족해서 저녁까지 성은은 발걸음이 부자연스러울 정도였다. 당연히 그날의 일을 모르는 하연은 성은이 양보한다는 말까지 툴툴댔다.
“언니 나 오늘은 무리일 것 같아.”
저 말이 나오고 난 뒤 하연이 나를 봤던 눈길, 아 무서웠다. ‘나도 저렇게 해주세요.’라고 노골적으로 말하고 있었으니까. 뭐 또 지그시 눌러줬다. 어땠냐고? 오늘 아침 나는 황제의 밥상을 얻어먹고 왔다. 이 정도면 대답이 되었으려나?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희수가 샐초롬해져 있다는 것. 가스나 탈의실로도 부족했나? 뭐 그래도 상관없다. 내 여자가 툴툴댈 때는 만고의 진리 지그시 눌러주면 모든 것이 해결되니까.
게다가 오늘 국정원에 납품하는 제품으로 우리 ‘바람처럼’이 선택되었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겠는가? 그 냉정한 부사장도 점심시간에 만날 사람이 있어서 퇴근한다고 하니까. 너무나도 쉽게 허락해주었다. 아 근데 사장인 내가 부사장한테 허락받아야 하는건가? 아 자존심 상하네.
만날 사람이 누구냐고? 다 알면서 뭘 그렇게 물어?
“근데 이 아줌마 너무 오래 걸리는 것 아냐?”
물론 만나는 사람은 남명자 아줌마이다. 명자란 이름이 일본어 아키코던가? 아키코하니 므흣한 동영상 하나 생각나네. 킥킥.
그리고 내가 있는 곳은 일산 근처의 레스토랑이다. 뭐 일반 레스토랑은 아니고 1층에는 레스토랑이 있고 윗층에는 러브 호텔이 있는 그런 곳이다. 남명자 아줌마 참 남의 시선 인식 안하나보다. 아무리 장소 취재와 인터뷰를 같이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해도 이런 데서 만나는 것은 그렇지 않나?
게다가 사람들도 많은 장소에서 성은과 나의 일들을 인터뷰를 대놓고 하더라. 세상에 아무리 누나랑 내가 격이 없는 사이라고 해도 엄연히 성별이 다른데 침대 속이야기 까지 물어서 정말 당황했다. 그리고 지금은 잠시 화장실에 가 있는 듕이다. 뭐 숙녀분의 화장실 시간은 길 수밖에 없으니까?(근데 왜 그렇게 길까요? 혹시 이 글을 읽는 숙녀분이 계시다면 가르쳐주세욧.)
“정현아 오래 기다렸지. 미안.”
“휴우 바쁜 사람 불러놓고 얼른 다른 질문해.”
누나는 녹음기를 키고 취재 노트를 들고 다시 나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성은이는 뭐라고 해야 될까? 굉장히 다양한 표정을 지니고 알면 알수록 새로움이 느껴지는 여자라는 거지.”
“응.”
“게다가 보기와는 다르게 침대 속에서는 화끈하고?”
“...... 거참... 나...”
“응이라는 대답으로 알겠어.”
“그렇게 생각하시구려.”
“그럼 하연이는 어때?”
“뭐 하연이야 침대에서는 평소에 보는 봐와 같이 바른 생활... 어......”
젠장. 왜 갑자기 하연이 이야기가 나왔지. 김정현 너 아무리 기분 좋다고 해도 너무 방심한 것 아니야. 으흑 젠당. 명자 누나의 얼굴을 보니까 이미 짐작하고 있던 일을 확인 차 물어보는 것이잖아. 그리고 이런 내 생각을 증명해주는 듯이 누나의 입에선 단결하면서도 단호한 말이 나왔다.
“빙고!”



PS: 작가님 이 상황 어떻게 해결해야 하죠? 애독자님들은 아시나요? 으흑 미치겠다. 정말.



이번엔 오랜만은 아니죠. ㅋㄷㅋㄷ
정현이처럼 작가도 기분이 아주 좋답니다. 드뎌 작가가 애독자분에게 메모와 메일은 받았습니다.
메모는 소라에서 받은 거구요. 메일은 네이버3에서 받았답니다.
음화화화... 얌전한 우리 독자님들이 저한테 메모와 메일을 보내다니.. 감격... 또 감격..
그 분들 때문에 기운이 나서 이렇게 글이 비교적 빨리 올라왔습니다.
물론 퇴고는 없었구요.(안한지 정말 오래됐다.) 문맥의 오류나 오자가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하루가 드릴 건 없구요. 열씸히 글 써드릴게요.
19부도 꽤 길어질 듯 싶네요. 성은의 관장신이 이렇게 길어질 줄이야... 뭐 계획없이 쓰는 작가니..
그래도 다음 장이라던지 다담 장에 19부는 마감할 겁니다. 주 히로인도 아닌 여자가지고 오래 쓸 생각은 없습니다.
명자띠 미안.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많은 리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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