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별의 무녀들 (星辰の巫女たち) - 14 화
출처 : E=mC^2 NOVEL (http://rose.zero.ad.jp/~zab50690/novel.htm)
第 14 話
리제로테의 의식은 꿈속을 헤매고 있었다.
그녀는 힘없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후배인 프림로즈의 무릎을 베고 있었다. 기묘한 광경이었다. 이전에는, 그녀 쪽이 확실하게 손위의 입장에서 프림로즈를 마음대로 놀리고 있었는데, 지금의 상화관계는 바뀌어, 프림로즈에게 완전히 의지하는 어린아이 같았다.
“로테......괴롭겠지요.”
“아아......”
당연했다. 타로마티가 주는 고통은 단 하루도 쉴 새 없이 그녀를 괴롭히고 있다--그런데 예상치 못한, 약간 양상이 바뀐 것이었다.
타로마티는 방문하는 시간을 불규칙하게 하여 그녀의 시간 감각을 혼란스럽게 했다. 받은 식사를 입으로 옮기고 있는 중에 다시 올 때도 있는 한편, 굶주림과 갈증으로 죽을 뻔할 때까지 들르지 않을 때도 있었다. 식사의 회수로 간신히 시간을 재고 있던 그녀의 체내시계는 완전히 망가져, 항상 흐릿한 의식인 채로 지내게 되었다. 깨어있는지 자고 있는지도 애매했다. 이 세상의 지옥. 리제로테가 아니었다면 폐인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오늘은 어떤 일을 했어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리제로테는 그 뒤로 입을 닫았다.
“그래요......”
얼마 후 프림로즈가 제안한다.
“저기 로테. 로테가 노골적으로 「싫다」는 얼굴을 하고 있으니까, 타로마티가 기학심을 일으키는 게 아닐까?”
“?”
“가끔씩은, 아주 온순한 모습을 보이면 어떨까?”
“온순하게, 라고......어떻게 하는 건데?”
강간 이외의 성교를 모르는 리제로테에게 즉각 와 닿지 않는다. 프림로즈는 쓴웃음을 지었다.
“글쎄, 우선은 하기 전에. 예를 들어 타로마티가 들어올 때......이쪽에서 인사의 키스를 한다든가.”
리제로테는 한순간 몹시 놀라며 눈을 둥그렇게 뜬 후에 분격했다.
“정신이 돌았어!? 왜 그런 창녀 같은 짓을 해! 하물며, 그 원수에게!”
“그러니까, 물론 연기라니까요. 반항적인 태도의 로테를 보면서 타로마티가 즐기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기대를 저버리게 하면 타로마티의 기세가 꺾인다고 생각해요.”
“바보 녀석! 그렇게 순조롭게 될 거라 생각하나!”
“믿어요.”
믿어요.
“......!”
그 순간, 리제로테의 눈에서 이성의 빛이 사라진다.
그 말이, 그녀의 귀를 관통하고 뇌를 흔든다.
믿어요.
모든 관념의 벽·격정. 그것들 모두를 빠져나오며 그녀의 사고의 골조가 그 말을 최우선으로 해 급속히 새로 바꿔놓는다.
그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휘저어져 그녀의 마음은 약간의 현기증을 느꼈지만, 그런데도 그녀는 자신의 마음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낌새를 알아채는 것은 도저히 할 수 없었다.
“......그렇구나.”
그녀는 그렇게 대답했다.
프림로즈가 말한 대로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지혜를 의심한 자신에게 심한 죄악감을 느꼈다.
듣고 보니 지당한 말이다. 놈은 내가 고집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즐기고 있다. 해 볼 가치는 있다. 끽소리도 못할 만한 정론이다. 조금 전, 어째서 나는 프림이 말하는 것에 반항하고 있었지?
“알아주었군요, 로테.”
“아아, 고마워, 프림.”
리제로테는 프림로즈의 손을 굳게 잡았다. 귀중한 지혜를 가르쳐주는 친구에게 감사하다고 생각했다.(그렇다고는 해도, 여기는 내 꿈속이니까 실제로는 나의 지혜이지만!)
프림로즈는 그녀의 그 얼굴을 보고 생긋 웃었다.
“노력해요, 로테.”
리제로테는 감옥 안에서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얼굴에는 생기가 없고, 신체는 옴짝달싹도 하지 않았다. 그 눈에 번뜩이며 화염이 불타지 않았다면 누가 봐도 시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녀는 조용히 타로마티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냥감을 사냥하는 표범의 눈이 어둠 중에서 빛나고 있다.
이윽고,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타로마티의 모습이 보인다.
왔다! 그녀가 그렇지 않아도 너덜너덜하게 해지고 있던 신경을 혹사하더라도 잡고 싶었던 순은 이 때다.
기선을 제압해 타로마티에게 덮치겠다고 하는, 이 때.
지금이다!
리제로테는 타로마티에게 사납게 덤벼들었다.
“! 달의......”
타로마티는 허점을 찔린 듯했다.
천재일우의 호기! 리제로테는 승리를 확신하고 그의 품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의 입술에 입맞춤을 했다.
“응......”
그녀는 발끝을 쭉 편 채로 타로마티의 목에 양팔을 감아 입술에 들러붙는다.
뭐지......이건......?
기습 성공으로 의기양양했던 그녀의 눈이 불가해하게 녹는다.
그렇지만......입술이 떨어지지 않아......쭉 이대로 맛보고 싶어서......
타로마티의 혀는 그녀의 입술을 벌리고 그곳에 타액을 흘려 넣어간다. 그 중에 포함된 사신의 어둠의 기운도.
신체에 침입해오는 어둠의 기운. 그 무서운 감각에 그녀는 몸부림친다.
아......안돼......
어둠의 기운을 몸에 넣어선 안 된다......
마음이......어둠에 침식된다......
침을 삼키면 안돼......
삼키면......
<좋아 로테? 입맞춤이라고 하는 것은, 상대의 타액을 다 마셔주는 것이 예의예요.>
“그런......거야......?”
<입맞춤 때에 상대의 혀나 타액을 거부하는 것은, 남의 앞에서 소변을 보는 것처럼 버릇없는 일이니까요? 고귀한 당신은 그럴 리가 없지요?>
“응......”
<알겠죠? 입맞춤을 할 때는 주어진 것은 모두 받아들이는 거예요?>
아......
나,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타액은 마셔야 하는 게......당연한데......
지금, 왜 타액을 마시는 것을 싫어한 것일까. 터무니없이 천박한 행동을 하려고 했다.
“응......꿀꺽......꿀꺽.”
그녀는 적극적으로 타액을 모조리 마셔 간다.
어둠의 기운이 처음으로 저항 없이 받아들여져 그녀의 몸 안을 거침없이 정복해 나간다.
그것은 빛의 신의 축복을 받은 무녀의 세포 하나하나에 진입하여 검은 어둠으로 전부 칠해 간다.
그녀는 저항하지 않았다. 어둠이 몸을 침식해 가는 것을 막연히 의식하면서도, 입맞춤을 유지한다는 의무를 완수하는데 열중했다.
“응......”
2명의 신장차이로는 선 채로 입맞춤을 하는 것은 어려웠다. 리제로테의 뻗은 발끝이 저려 왔을 무렵, 타로마티는 그녀의 신체를 들어 올린다.
“아......우음......”
하반신에의 부담이 사라졌기에, 그녀는 고맙다는 듯이 입술의 감각을 탐하는 것에 집중한다. 점막끼리 살그머니 비비면서 혀로 잇몸을 핥아갔다. 타로마티에 안긴 채로 그녀는 입맞춤을 계속했다.
그 사이 그녀의 강한 의지라고 하는 문지기를 제치고 체내에 들어간 어둠의 기운은, 유연하게 그녀의 신체를 침식해갔다.
아......
서서히 혐오감이 사라지고 황홀하게 변해간다. 역겹다고 느끼고 있던 어둠의 기운이 그녀의 몸에 친숙해져 간다. 서서히 사랑스러운 것으로 바뀌어간다......
아......아니......싫은데......뭘까, 이 기분 좋음은......쭉 음미하고 싶어......더 갖고 싶다......
그런데 갑자기 그 기대가 부서진다.
타로마티가 입을 떼어놓은 것이다.
“......아.”
입이 떼어진 후에도 타액의 다리가 2명이 주고 받은 타액의 양을 말하고 있었다.
마음이 놓이는 듯한, 섭섭한 것 같은 기분이 그녀의 가슴을 지나간다.
“오늘은 적극적이군, 달의 무녀.”
“바, 바보 녀석!”
리제로테는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젓는다.
“인사는 마지막이야! 자, 할 것을 빨리 끝마치는 게 어때!”
그녀 자신은 깨닫지 못했지만, 그녀의 양팔은 단단히 타로마티에게 매달려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그래, 그 전에 오늘은 선물을 가져왔지.”
선물......?
간신히 타로마티의 신체로부터 떨어지면서 그녀는 그 말에 눈썹을 찡그렸다.
그녀의 시간을 한없이 균일하고 단조롭게 하기 위해서 타로마티는 감옥의 생활에 변화를 가져오는 짓은 하지 않는다. 그 방침을 바꾸면서까지 나에게 선물한다는 건 뭐지?
타로마티는 자루를 마루에 두었다. 리제로테의 몸이 전부 들어갈 것 같은 커다란 자루이다.
타로마티는 그 입구를 묶고 있는 끈을 풀고 마루에 내용물을 털어 놓았다.공과 같은 물건이 몇 개인가 리제로테의 발밑으로 굴러온다.
“......읏!”
그녀는 말을 잃었다.
그 안에 들어있던 것은, 그녀의 집에 고용된 사람들이었다.
그녀들의 머리 부분만이 잘라져 난잡하게 자루에 들어 있었던 것이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끔찍한 모습으로부터 눈을 떼어 놓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머리 부분을 예리한 무언가로 꿰뚫려있다. 창? 사벨? 그렇지 않으면......화살? 통상의 무기를 뛰어넘는 관통력의, 에너지의 화살......그래서 절명하자마자 머리가 잘려진 것 같다.
“아......아아......”
그녀는 떨리면서 그 얼굴을 하나하나 확인한다.
......모두......모두......
태어났을 때부터 리제로테를 돌보는 것을 몇십 년동안 해 온 메이드, 요리사, 유모들. 그녀들이 끓여준 홍차의 맛. 구워준 파이의 맛이 그녀의 마른 목에 되살아한다.
“! 할아범! 할아범까지......!”
“어이, 그 녀석을 죽인 것은 너였을 텐데.”
리제로테는 사신의 중얼거림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용서할 수 없다......! 잘도 할아범들을......!
그녀는 처절한 형상으로 일어서서 으르렁거리며 소리높이 타로마티에게 덤벼들었다.
“네녀서어어어어어어억!”
그러나 그녀의 주먹은 타로마티에게 닿기 직전에 딱 멈춘다.
<로테, 또 하나 중요한 건.>
“응......?”
<타로마티에게 덤빈다는 생각을 하지 마세요.>
“아아......”
<타로마티는 정말정말 무서운 악마예요. 비록 로테의 마력이 돌아와도 승산이 없을 정도로. 놈이 조금 생각하는 것만으로 당신을 죽일 수 있어요,>
“응......”
<부탁이야. 지금은 아직 얌전하게 있어요. 만약, 씹어버리거나 세게 긁거나 해서 타로마티의 기분을 해치면, 로테는 살해당해버릴지도 몰라요. 그 위험을 확실하게 인지하세요......>
“응......”
<그 위험을 잊지 않도록......타로마티에 대한 공포를 언제나 마음에 품고 있어요......>
“응......”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최고의 공포......그 몇 배의 공포......타로마티에게 보이고 있는 것만으로도 무서워서 어쩌지 못해요. 타로마티의 기분이 나빠질 것 같은 짓은 절대 할 수 없고, 반항하는 것 따위 생각하지 못해요......>
“응......”
<그래요......그러니까 로테는 타로마티가 말하는 것에 따르지 않을 수 없어요......아무리 싫은 일이라도. 오히려, 따르고 싶어 해요......>
리제로테는 치켜 든 주먹을 당황하면서 제지했다.
나......무슨 짓을 하려고 하고 있었지?
이 남자에게 반항하려고 했어?
그녀의 눈앞으로 검은 천이 덮인다. 무서운 나머지 현기증이 했다.
이빨이 떨린다. 눈앞이 캄캄해진다. 전신이 얼음 속에 갇힌 것처럼 차가워진다. 무릎이 부들부들 무너져 그녀는 그 자리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렇다......이 남자는......강하다......
내가 마력을 되찾는다고 해도, 이길 수 있을까......? 아니, 이길 수 있을 리 없다!
나는 무엇을 착각하고 있었어! 이 녀석은......나보다 훨씬 강하다......!
리제로테는 공포로 부들부들 떨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하고 있던 짓이 터무니없이 위험했다고 생각한다.
하물며 마력도 사용할 수 없는 지금 이 남자에게 반항하다니......그런 일......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지금까지 어떻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짓을 하고 있었던 걸까? 분노로 눈이 흐려진 걸까? 그렇지 않으면 놈은 나를 하인으로 만들고 싶어서 생명을 잃지 않을 거라고 얕잡아보고 있던 걸까?
“왜 그러지? 때리지 않나?”
“......…”
그 자리에 엉덩이를 붙인 채로 타로마티를 올려본다.
무서워......?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이 내가......?
그런 일......있을 리가......
그러나 그녀를 덮치고 있는 원시적인 감정은 이미 부정할 수 없을 정도 증식하고 있었다.
이 남자 앞에서 도망가고 싶다. 사라져버리고 싶다. 이 사신의 시야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서있을 수 없었다.
“말해두지만 이것은 네 탓이다. 이건 너에게의 본보기다. 네가 고분고분하게 나의 것이 되었다면 이 녀석들은 죽지 않고 끝났을 것이다”
리제로테는 작은 손이 부서질 듯이 주먹을 움켜쥔다. 어째서 이런 말을 듣는데도 침묵하고 있지......?
분노. 증오. 분노. 살의. 다양한 격정이 그녀 안에 불길이 되어 나타난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없다.
자신의 행동이, 자신의 발언이, 아주 조금이라도 타로마티를 불쾌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때리지 않는 것인가. 복수의 즐거움은 뒤로 미루고 있는 건가, 과연 달의 무녀.”
“......그래요.”
그렇게 허세를 부리면서, 리제로테는 은밀하게 가슴을 쓸어내린다.
다행이야......주먹을 휘둘러 칠 뻔했지만, 놈의 기분을 해치는 것까지 가지는 않은 것 같다.
구사일생한 것을 기뻐하며 안도하는 그녀에게서, 바로 조금 전까지 안고 있던 여러 가지 격정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그러면. 시작할까.”
타로마티는 앉아서 리제로테의 어깨를 잡았다.
“......”
“잠깐, 달의 무녀”
“...........아.”
침묵하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이런 태도는 놈을 짜증나게 할 것이다.그러면 곤란하다.
“뭐, 뭐지......”
타로마티는 리제로테의 옷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에게 죄수옷으로 주어지고 있는 것은 흰 원피스다.
“가끔씩은, 네 스스로 옷을 벗어 주지?”
“싫......!”
그녀는 얼굴을 새빨갛게 한다.
그런 일! --아, 그렇지만, 따르지 않으면 안돼! 이 남자를 화나게 하면, 나는 어떻게 되어버릴까?
구체적인 상상보다도, 자신의 최강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녀에게 있어 그녀 이상의 힘이 자신에게 향해진다는 것 자체가 본능적인 공포였다.
“자, 옷을 벗어라.”
“......우.”
타로마티가 어조를 강하게 했다. 사신이 자신의 탓으로 기분이 나빠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녀는 이제 전신의 떨림을 억제하지 못했다.
“......히익......히......”
어둠의 열기가 그녀의 몸을 태우는 냄새. 사신의 팔이 그녀의 심장을 잡을 때의 기분 나쁜 소리. 모두, 또렷이 그녀의 뇌리에 떠올랐다. 모두, 1초 후에 자신의 몸에 일어난다고 생각된다.
“한번만 더 말하지. 옷을 벗어라.”
“흐......”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원피스에 손을 댄다......그녀의 몸은 타로마티의 명령에 따르는 것을 바라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실에 조종되듯이 옷에 손을 댄다.
“......읏!”
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그 실을 뿌리쳤다.
“......안돼앳!”
그녀는 고상한 소리를 쥐어짠다.
“비록 네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네가 하라는 대로 몸을 열어 갈까 보냐! 부끄러운 줄 알아라!”
그녀는 이전과 같은 투지의 불길을 태워 타로마티를 노려보았다.
그녀는 자신을 향한 힘보다, 자신의 마음속으로부터 끓어오르는 힘을 믿었다.
“그런가. 그럼 어쩔 수 없지.”
타로마티는 언제나처럼 그녀의 옷을 벗겨 내려간다.
호......
그녀는 다시 몰래 가슴을 쓸어내린다.
다행이다......저런 식으로 말해버렸지만, 타로마티는 기분이 상하지 않았나 보다......살았다......
그러나 그녀는 눈치 채지 못했다. 이처럼 안도하고 있는 시점에서, 조금 전의 그녀의 강한 의지는 물거품처럼 사그라들어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처음, 그렇게 사소한 심정의 변화를 뒤돌아볼 여유 같은 건 없었다.
그 후, 그녀에게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기에.
(응......)
알몸이 되어 마루에 눕혀졌다.
그리고 몸을 밀착시키면서 입술을 막고 신체를 어루만져간다.
(앙......아......뭐......뭐야?)
이해할 수 없는 감각이 그녀를 덮치고 있었다.
조금 전의 입맞춤과는 다르다. 마치 전신의 힘이 입을 통해 흡수되는 감각이었다.
불쾌감밖에 없었던 것이 확실했던, 신체에 가해지는 애무가, 서서히 기분 좋은 저림으로 변해있었다. 신체가 녹는 듯한 감각이 그녀의 전신으로 퍼져 간다.
뭐? 뭐야?
타로마티를 노려봐야 할 눈이 녹아내린다. 자신의 몸의 변화에 당황스러움을 숨길 수 없다.
(응......? 무......엇......?)
무, 무슨......이게......어떻게 된 거지!?
타로마티는 그녀의 목덜미에서부터 쇄골로 혀를 핥아 내려갔다.
(응!)
그녀를 덮친 것은 혐오감도 간지러움도 아니다. 완전히 미지의 감각이었다.
그녀는 안타까움에 눈을 가늘게 뜬다. 목구멍의 안쪽으로부터 솟구치는 달콤한 한숨을 눌러 참는다.
고동이 크게 울린다. 분노와 굴욕 안에 섞여, 확실히 지금까지는 없었던 미지의 감각이 그녀에게서 싹트기 시작하고 있다.
<저기 로테......타로마티에게 범해지는 건, 어떤 기분?>
“말하고 싶지도 않다......”
<가르쳐줘요. 당신의 괴로움을, 나와 나누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인생에서 최악의 시간이었다. 눈앞이 캄캄하고, 구토가 났다. 몸이 둘로 찢어져버릴 것 같았어.”
<그래요. 당신이 그렇게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죠.--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괴로운 게 아닐까요?>
“......?”
<발상을 바꿔서. 기분이 좋다고 하면 편해지지 않을까요?>
“불결한 말을 하는군, 프림, 넌 진짜 같지는 않지만 무녀잖아.”
<그러니까, 마음먹기에 따라서.>
“나를 잘못 본 것 아냐? 남자에게 몸을 희롱되면서 히죽히죽 기뻐하는 쓰레기 같은 여자들과 같이 생각하지 마!”
<저기, 내가 말하는 것을 제대로 듣는 거겠죠?>
듣는다.
그 말에는, 말대답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압력이 있었다. 그 말이 머릿속에서 빙빙 돈다.
“아아......듣는다......”
<네? 그러니까, 기분 좋아지게 되는 거예요?>
“아아......”
그렇지만, 어떻게? 나는 기분 좋아지는 방법을 모른다......
<간단해요. 잘 들어요? 화내거나 굴욕이라고 생각할수록 로테는 기분 좋아진다......분노나 굴욕이 크면 클수록......그 만큼 좀더 좀더 기분 좋아져요.>
“분노와 굴욕......”
리제로테는 그 말을 복창한다.
“기분이 좋다......”
지금 그녀 안에서 두 말이 밀접하게 묶여간다.
<그렇게 기분이 좋은 것......무척. 다른 것은 아무래도 좋을 정도로......>
리제로테는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의문은 머릿속을 반향하는 소리에 싹 지워져 간다.
“기분이 좋은......것?”
<그래요. 그러니까, 그것을 받아들여 버리면 대단히 편해질 거예요.>
“그런......거야......?”
“고통을 참는 것은 괴롭겠지만, 기분이 좋은 것이라면 어떻게 되어도 아무렇지도 않겠지요?>
지극히 지당하다. 기분이 좋다고 여긴다면 마음이 부서진다는 것은 있을 리가 없다.
<로테를 괴롭히려고 하고 있던 일이 역효과라는 것을 알게 되면, 반드시 타로마티는 분할 거예요.>
“그......렇구나.”
리제로테는 수긍한다.
무엇인가가 그녀의 귀의 뒤에서 필사적으로 경종을 울리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소리를 뿌리친다.
프림로즈가 가르쳐 준 것을 의심하는 것은, 나의 약함으로부터 오는 시기심이다. 그녀가 잘못되었을 리가 없다. 동료를 믿을 수 없다니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갑자기 멍하게 있는 그녀의 뺨에, 프림로즈가 입을 맞추었다.
“? 뭐?”
<후훗. 로테를 행복하게 만드는 주술.>
“여전히 바보네. 그런 것으로 행복해진다면 고생은 없어.”
그렇게 말하면서도 리제로테는 반드시 싫지만은 않은 것처럼 웃고 있었다.
프림로즈가 입을 맞춘 오른쪽 뺨으로부터, 무엇인가가 그녀 안으로 스며들어가는 것 같다.그녀는 그 감각을 사랑스러움이라고 생각했다.
프림로즈는 그녀의 눈을 감도록 했다.
<로테. 행복해져요......>
(뭐지......이 감각......우......)
타로마티의 손이 그녀의 목덜미, 가슴, 겨드랑이, 배, 그것들에 손이 닿게 할 때 그녀에게 불가해한 감각이 질주한다.
그녀가 전혀 모르고 있던 감각이다.
간지러운 듯한, 더 갖고 싶은 듯한 감각. 손대어진 부위뿐만이 아니라 주변부에도 여파가 번져간다.
(우......앗......)
어쩐지 오른쪽 뺨의 근처에서부터 다른 불쾌한 감각의 파문이 퍼져 가는 것 같지만, 지금은 그런 것에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지금 문제인 것은 신체다. 이것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타로마티의 손가락이 유두에 닿았다. 지금까지보다 더 통렬한 감각. 리제로테는 한층 얼굴을 찌푸린다.
(읏......크후우......큐우......꺄...... 뭐, 뭐야......?)
그녀의 핑크색 유두를 손가락으로 튕기고 손안에서 굴리며 작게 부푼 곳을 비비어질 때마다 그녀의 고동은 뜨거운 선율을 새긴다.
신체가 뜨거워......? 어떻게 된 거지?
“무슨 짓을 했지!” 라고 묻고는 싶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다. 특히 행위 도중에는 타로마티를 공기처럼 무시하기로 결심하고 있다.
타로마티는 평소보다 집요하게 그녀의 신체를 어루만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 안에서 그 감각은 강하게 자라 간다.
이제 그만둬......빨리 시작해, 어서 끝나......!
그 소원이 통했는지, 타로마티의 손이 쇼츠 위로부터 그녀의 세로선을 스윽 따라 내려갔다.
“(으으으읏!)”
그 때, 번개가 척수를 통하는 듯했다. 시야에 깜박깜박 불꽃이 퍼지고 섬광이 체내를 돌아 다녔다. 그 빛이 촉매가 되어 그녀의 전신에서 미지의 감각이 부글부글 눈을 떠간다.
“으으읏. 으으응! 으앙!”
그녀는 도리도리를 하듯이 고개를 저으며 힘껏 머리카락을 흩뜨리고 몸을 뛰어 돌아다니는 폭풍우와 같은 흥분을 참았다.
“(하우......후아......후아......)”
간신히 그 감각이 가라앉았을 무렵에는, 벌써 피로로 그녀의 전신은 구슬 같은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어떤가? 달의 무녀.”
“아......아무렇지도......않아......”
뜨거운 눈으로 타로마티쪽을 원망하는 듯한 시선을 향한다. 그 눈은 희미하게 눈물이 배여 있었다.
타로마티는 그녀의 쇼츠를 벗기고 은빛 수풀 속의 음순을 손가락으로 돌리기 시작한다.
몇 번을 당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불쾌한, 능욕 전의 의식. 그녀는 몇 번이나 그 의식을 이를 악물고 주먹을 움켜쥐며 참아 온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달라져 버렸다.
“(하아......아......앙......?)”
타로마티의 손이 균열에 침입해 그녀의 민감한 부분을 비비고 압박한다. 쇼츠를 어루만져지는 감각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그 때, 그녀는 여자답지 않은 소리를 질러 버릴 것 같았다.
안돼......! 소리를 내면 안돼......! 뭐......뭐야 이건......!
이전에는 그렇게 불쾌했던 감각이 거짓말과 같이 사라지고 대신 불가사의한 욱신거림이 비부에서 서서히 올라온다.
“(으음......큿.)”
그녀는 소리를 눌러 참는데 힘썼다. 이 감각은 아픔보다 질이 나쁘다. 끓은 수증기가 냄비뚜껑을 밀어 올리듯이, 무엇인가 커다란 것이 그녀 안에서 솟구쳐 온다. 그것은 출구를 찾아, 그녀의 입을 안쪽에서 압박한다.
“(하아......하아......하아......후웃......)”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며 시트를 양 주먹으로 움켜쥐고 필사적으로 그 압력을 봉한다. 하지만 그 압력은 축적되는 한편, 그녀의 작은 가슴은 당장 파열할 것 같았다.
안돼......참아......화내, 나! 화를 내! 내가 받은 굴욕을 생각해 내라! 할아범들의 원수를 용서하지 마! 그놈에게 당한 것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별거 아니--.
“(읏!? 으으으으읏!)”
그 때, 그녀가 느끼고 있던 감각이 한층 튀었다.
“!”
여자답지 않은 소리가 혀끝까지 나오려 하자 그녀는 시트를 잡고 있던 양손으로 즉시 자신의 입을 억제한다.
뭐......뭐야......?
분노와 증오의 불길은 싹 지워지고, 그리운 사람들의 모습이 금세 조각조각 찢어진다.
뭐지......? 이렇게 타로마티가 미운데--우, 아악!
그녀의 가슴을 덮치는 안타까운 욱신거림에, 이번에 그녀는 양 유방을 억누른다.
타로마티는 그녀의 그 모습을 일별하고는 힐쭉 웃으면서 그녀의 균열 위에 있는 사랑스러운 육아를 손가락으로 희롱했다.
그 때, 지금까지 중에 최고의 감각이 그녀의 의식을 달군다.
“아! 아앗!”
리제로테는 위를 향해 얼굴을 뒤로 젖히고 마침내 소리를 높여 버렸다.
전신이 뒤로 젖혀져 쌍구의 정점에 있는 유두가 하늘을 향한다. 신체는 파도치듯이, 손발과 허리가 각각 육지에 오른 물고기와 같이 푸드득 푸드득 튀어간다.
타로마티는 그 반응을 즐기듯이 육아를 손가락으로 집요하게 반죽해 돌린다.
“앗! 아아앗! 하구우우웃!”
그녀의 입으로부터 봇물이 터진 것처럼 헐떡거림이 새어나온다.
“아아아앗! 으응! 히야......”
“아앗! 우아, 이야, 이얏! 이, 아아아앗!”
“아! 아앗 우아......아......아! 후아아아아아아아앗!”
그녀의 교성이, 오랫동안 감옥 안에 울려 퍼져간다.
“하아......하아......”
내......내가......
리제로테는 아연실색한다.
지금까지 어떤 고통을, 어떤 굴욕을 받아도, 울음소리 하나 내지 않았는데.
아픔도 아니고 괴로움도 아닌, 이런 알 수 없는 감각에, 어째서 나는 이런 소리를 내버린 거지?
이런......이런 상스러운 소리를.
“간신히 소리를 내게 된 건가.”
타로마티가 웃는다.
“......?”
“여자의 기쁨에 눈을 뜬 기분은 어때?”
여자의 기쁨?
설마.
이것이, 성욕?
“그런 바보 같은......!”
속을까 보냐! 이 나에게, 성욕이 있을 리가 없다! 그런 건, 하등한 인간이 가지는 비열한 감각일 것이다. 나는 유서 깊은 엘프다. 이 나에게, 그런 것 존재하지 않아!
그녀가 그렇게 말하는 눈으로 노려보자, 타로마티는 자신의 오른손을 그녀의 눈앞에 내밀었다.
“이런 신체가 되었어도?”
“......!”
조금 전까지 그녀의 고간을 만지작거리고 있던 타로마티의 손이 젖어 있었다.
그것을 본 그녀의 안면으로부터 핏기가 가신다.
실금? 아니 설마.
설마, 저것이, 애액, 이라는 것이야?
“기쁘군. 달의 무녀가 간신히 나의 성의에 응해 주게 되어서.”
“바, 바보 같은 소리!”
그러나 그녀는 더 이상 진심으로 부정할 수 없다.
비부의 축축함은, 희미하게 그녀 자신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퍼져가는 미지의 감각의 감미로움, 강렬함, 뜨거움. 모든 것을 확실히 느껴 버렸다.
나......느껴 버렸어......?
그것도 하필이면......숙적의 손으로......?
타로마티에 무슨 술법을 당한건가? 아니 그럴 리가 없다. 내가 그런 술법에 걸릴 리가 없다. 그럼, 이것은......나 자신이......느껴 버렸다고 하는 것......
그녀는 시야가 일그러지는 것을 느꼈다. 믿을 수 없는 사태였다. 자신의 고결한 영혼의 파트너여야 할 그녀의 신체가, 어둠의 쾌락에 범해지고, 타로마티에 굴복해 버렸던 것이다.
그녀는 망연히 타로마티의 손가락 끝을 적시는 액체를 보고 있었다.
갑자기 타로마티는 그 애액을 혀로 핥아 취했다.
“그러면, 어떤 상태인가 즉시 확인해 볼까.”
“!”
타로마티는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그 교차부에 자신의 부풀어 오른 물건을 가져다댄다.
“그......그만둬......”
그녀는 허약하게 항의하며 몸을 비틀면서 저항한다.
그러나 타로마티의 눈빛에 꼼짝 못하게 되어, 무서운 나머지 저항한다는 의사는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
리제로테는 이 앞에 지옥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면서도 잠자코 페니스를 삼켜갔다.
“--하아앗!”
요염한 허덕임이 새어나온다.
타로마티의 페니스가 절반정도 그녀의 단지에 들어갔다.
아프다. 괴롭다. 몸이 부풀어 터질 것만 같다.
하지만 그 고통 속에서 지금까지는 없었던 감각이 섞이기 시작하고 있다. 쾌감.
“아......앗......하아......!”
뭐야......뭐야 이건......!
내 안에 남자의 신체 중 가장 동물적이고 흉측한 것이 들어와 질벽을 비비면서 쾌락을 얻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미칠 것만 같은데, 설마, 이 내가, 그 추악한 것으로 마찬가지의 쾌감을 느껴 버리다니......!
터무니없는 상실감. 처녀를 빼앗겼을 때에 필적하는 상실감이 그녀를 덮쳤다.
그러나 지금은 그 때와는 다르다. 그 감각과 함께, 완전히 별개의, 강렬한 감각이 그녀를 덮치고 있다.
그것은 리제로테가 살아 온 세월 중에, 태어나고 처음으로 경험하는 관능이라고 하는 감각.
자신에게 이런 천박한 감각이 잠들어 있었다는 것을 리제로테는 상상해본 적도 없었다.
지금까지 그녀는 인간이라는 종족이 하반신으로 들러붙었다 떼었다 하는 것을 바보 취급하고 있었다. 성이라는 것은 그녀가 인간을 하등하다고 생각하는 큰 근거였다.
그런데 이 내가 이런 추잡한 감각에 시달리게 되리라고는......
용서 못해......! 타로마티......나를 이렇게 하다니......!
증오와 분노를 솟구치게 해서 이 감각을 몰아내려고 한다. 그러나 타로마티를 미워하면 미워할수록 그녀를 교란시키는 쾌감도 강해진다.
“하아앗! 하아아앗! 타로마티이잇......!”
“뭐냐? 굉장히 말이 많아졌는데.”
“쿠......그우우우웃!”
날카롭게 쏘아붙이는 것 하나 만족하게 말할 수 없었다. 타로마티는 분해하는 그녀를 충분히 관찰하고 잔혹하게 웃는다.
“자, 시작해볼까.”
타로마티의 허리가 그라인드를 시작한다.
“아,아우우웃! 하앗!”
“하후우우우, 아힛, 앙, 히우우웃!””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르다. 진퇴가 거침없이 보다 빠르고 보다 격렬하다. 통증은 있지만 서서히 쾌락이 강해진다.
허리의 움직임에 맞추어서 연주되는 악기처럼 그녀는 헐떡이는 소리를 높인다.
강함. 고귀함. 그녀가 소중하게 가지고 있던 것이 이 페니스의 움직임을 만나자 자신 안에서 긁어내져 가는 것 같았다.
“정말로 감도가 좋아졌군, 달의 무녀. 동포들이 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하다니.”
“? 뭐야!”
어찌된 일인지 봉투에 다시 담겼음이 분명한 엘프들의 목이 마루에 놓여져 리제로테의 정사 장면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들의 눈은 모두 열려 모두 리제로테의 방향을 보고 있었다.
“아아......아......”
나는......무슨 짓을......!
저기에! 바로 거기에 할아범들의 목이 있는데! 그들의 눈앞에서, 어째서 나는......!
“아읏!”
타로마티의 허리가 아랑곳하지 않고 격렬하게 움직여 귀두를 푹푹 밀어 넣는다. 그녀의 자궁에 그 첨단이 닿는 듯한 감촉이 느껴진다.
“힉! 히이잇!”
안돼! 이런 쾌락에 삼켜지지 않아! 할아범들의 원수에게 욕정하다니! 난 할아범들의 원수를 갚아야만 해! 그 원수 타로마티를--.
“학! 히, 히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살해당한 가신들을 생각해 스스로의 사기를 고무하려고 하는 만큼 그녀를 괴롭히는 쾌감이 강해져간다.
“싫,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엇!”
그녀의 절규와 동시에 타로마티의 희뿌연 정액이 그녀 안에 대량으로 쏟아졌다.
“--------읏!”
어제까지는 타로마티의 사정은 단지 불쾌한 것뿐인 행위였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그 뜨거운 정액이 그녀의 자궁에 쏟아질 때 신체는 환희의 진동을 일으켰다.
“하......휴우......”
사정이 끝나자 그녀는 녹아버린 눈으로 안타까운 것 같은 한숨을 흘렸다.
“................”
고간으로부터 넘쳐 나오는 정액을 닦으려고도 하지 않고 그녀는 쓰러진 채 그대로였다.
나......어떻게 되어버린 거지......? 이런......이런 짓을.”
몇 분전까지 리제로테 안을 채우고 있던 참기 힘든 분노와 아픔은, 행위가 끝나자 너무 어이없이 썰물이 흘러나가는 것처럼 떠나갔다.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영원히 잃어버린 허탈감과 상실감이 그녀에게 타격을 주었다.
“ 나......나......어떻게 되어버린 거야......?”
“그러면, 내일을 위해서 천천히 신체를 쉬게 하라고.”
타로마티가 떠나고 나서도, 그녀는 쭉 그대로 누워 있었다.
미안......할아범......모두들......
그녀는 살해당한 동포들에게 자신의 한심함에 울었다.
미안......미안......
그녀는 태어나고 처음으로 울 정도의 사죄를 했다. 그것은 참회라고도 부르는 것이었다.
하룻밤이 지났다. 이제 타로마티가 방문할 무렵이었다.
리제로테는 지금까지 느끼고 있던 능욕의 굴욕과 고통이 그저 서장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장 무서운 것은 아픔이 아니라 쾌락이었던 것이다.
쾌락. 눈앞이 캄캄해지는...... 마음이 녹여지는 쾌락.
오늘은, 어떨까?
어제 있었던 일이 단순히 기분이 혼란해진 것이었으면 한다.
그녀는 고통을 기대했다. 기쁨 같은 것이 들어갈 여지도 없는, 지옥의 고통과 같은 괴로움을 기대했다.
드디어 타로마티가 왔다.
“어제는 즐거웠다, 달의 무녀.”
“어리석은 소리 마라......”
그녀는 발돋움을 해 인사의 키스를 한다.
이 때 그녀는 신중하게 움직였다. 타로마티가 강하게 입술을 꽉 눌러 오기 전에 재빨리 입을 떼어놓았던 것이다. 접하는 정도의 입맞춤. 이것이라면 이상해질 걱정은 없다.
“뭐야. 따분한데.”
“......…흥.”
“뭐 좋아. 시작할까 달의 무녀.”
타로마티는 이 날은 옷을 벗기지 않은 채 원피스 너머로 그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응......)”
하루가 지났다고 해서 그 감각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는 허튼 생각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어제 보다 더 강해지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하아......으응......아......)”
그녀는 쾌감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서서히 절망에 빠져간다.
그리고 옷 위에서라면 쾌락이 엷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큰 잘못이었다. 어깨. 가슴. 배. 비록 옷감으로 가로막혀 있어도 어제와 같은 쾌감이 그녀를 덮쳤다. 곧바로 쇼츠가 젖기 시작하고 있다. 그녀가 분명히 자각할 수 있을 만큼 그녀의 꽃잎은 뜨겁고 축축하게 쇼츠를 적시고 있다. 어제보다 훨씬 더 빠르다.
역시......! 어제의 쾌락은......계속되고 있다......!
그것도 그녀 안에서 한층 더 성장했다.
타로마티는 그녀의 신체를 굴려서 측면으로 돌리고 엉덩이를 더듬는다.
쇼츠 너머 둔부로부터 전해지는 간접적인 쾌감마저 그녀의 비부를 개화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녀의 여성으로서의 몸은 눈으로 확인할 필요가 없을 만큼 확연히 충혈해 열을 띠기 시작했다.
“(하아......하아......)”
그녀는 하지만 꼼짝도 하지 않고 허덕이는 소리를 억눌러 참는다. 그녀가 관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타로마티에게 알리지 않으려 하고 있었다.
“(하아......하아......)”
갑자기 그녀는 유두를 무엇인가가 강하게 압박하는 것을 느꼈다. 타로마티에게 손대어지지 않은 유두.
곧바로 원인을 알게 되었다. 옷감이 스쳐서 그녀에게 자극을 주고 있다.
작게 부푼 곳 위에 있는 유두는 충혈하여, 애무를 청하듯이 단단하게 응어리지고 있었다.
뭐야......이건......웃!
타로마티가 그녀의 신체를 애무하기 위해 움직일 때마다 발기한 유두와 옷감이 스친다.
유방에 모여 있는 신경이 마치 몇 배로 증가한 것처럼 공기의 흐름에도 민감하게 되어 있었다.
유두를 집고 싶다......유방을 마음껏 애무하고 싶다,......불가항력적인 그런 욕구가 부풀어 올라 이성을 암담한 색으로 전부 칠해간다.
(무슨? 이 이상한 느낌은? ...........앗!)
다시 유두의 첨단이 천에 닿자 등골에 전율이 흐르며 전신이 꿈틀하고 떨린다.
갑자기 타로마티의 손이 양 유방에 뻗어갔다. 그 양손은 유두를 집으며 유방을 제멋대로 애무했다. 그녀의 소원이 실현되었다.
“(응아아아앗...... 쿠우웃......)”
그녀는 필사적으로 헐떡임을 눌러 참는다.
이를 악물고 피부에 손톱을 세워 입으로부터 빠져나가는 달콤한 소리를 억제한다.
............
간신히 끝나게 된 걸까?
그렇게 생각했을 때였다.
“소리를 내는 게 좋을 텐데? 리제로테.”
“!”
모든 것을 간파한 것처럼 타로마티가 속삭인다.
타로마티는 원피스를 벗기면서 그녀 위에 올라타 어린 유방에 달라붙었다.
쾌감을 느끼게 하기 위한 달콤하고 상냥한 애무에 리제로테는 소리를 높여 버린다.
“히, 히얏......”
기분에 한 번 금이 가자 나머지는 무너져 내릴 뿐이었다.
“히얏......”
“히야아앗! 하우우우웃! 하아앗!”
혀끝에서 유두를 굴리고 담홍색 유륜을 따라 입에 넣고 유방을 흡인해간다. 유방에의 애무는 그녀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훌륭한 쾌감을 주었다.
“아앙! 아아아아앙!”
홍수처럼 쾌감이 흘러넘쳐 나간다. 소리와 상승효과를 이루며 쾌감의 강도가 증가했다.
왜......?
왜, 이렇게, 기분이 좋아?
증오스러운데......이렇게 분한데!
“그럼 오늘도 즐겨볼까.”
사신은 쇼츠를 걷어 올리고 그녀의 젖은 샘을 바깥 공기에 드러내어 그곳에 자신의 페니스를 갖다댄다.
아......저런 것이 내 안으로 들어온다......
그녀는 직립한 육경을 훔쳐보며 몸서리친다. 그 첨단으로부터 희미하게 군침이 솟아나와 있다.
그 군침과 호응하는 것처럼......그녀의 입에 어느 사이엔가 타액으로 가득 찬다.
나의 신체는......어제보다 더 민감하게 되었다......저런 것을 받아들이면, 어떻게 될까......?
“우......우웃!”
그녀의 고기단지는 아무 저항도 없이 타로마티의 육경을 받아 들여갔다. 지금까지는 없었던 매끄러운 삽입이었다. 그녀의 충혈한 미육과 애액이라고 하는 윤활유가 페니스의 침입을 도왔던 것이다.
“응......아아아......?”
육경이 그녀의 깊숙한 곳에 파고들어감에 따라 그녀는 달콤한 소리를 흘린다.
“! 히야아! 아아아앗, 앗, 앗! 아아아아아아앗!”
어제와는 다르다. 한층 더 강한 감각이 그녀를 지배하고 있었다. 아픔이 사라진 대신 어제보다 훨씬 더 높은 쾌감이 그녀의 뇌를 흔들었다.
확실히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행위가, 그게 아니라 자신의 몸이. 그녀가 어제와는 결정적으로 달라져버린 것이다.
신체의 내면 깊숙한 곳으로부터 내뿜는 관능의 불길은 마치 그녀를 태워버릴 것 같았다.
아무리 얼굴을 긴장시키려 해도 얼굴은 허공을 헤매며 갇혀있던 헐떡이는 소리가 후아후아 입안에서 나온다. 마치 자신의 머리 부분이 공기를 가둔 풍선이라도 되어버린 것 같다.
“아, 아, 아앗, 네, 네놈, 같은 것에게......아아아, 하아앙!”
타로마티가 움직이지 않아도 질의 압박감만으로도 그녀는 쾌감의 바다에 빠져버릴 것 같다.
리제로테는 타로마티에게 강한 증오를 더해간다.
이......! 이 나에게......이런 추잡스러운 감각을......! 용서 못해......용서 못해......용서 못해......!
갑자기 그 때 질의 압박감이 강해진다.
“이, 이하아아아?”
그녀는 놀라움과 쾌감으로 이상야릇한 소리를 높인다.
왜, 왜? 움직이지도 않았는데......갑자기......뭐가......?
그녀의 질이 수축해 페니스를 보다 확실히 끌어들이려고 했던 것이었다. 페니스를 보다 깊게 삼키기 위해서, 페니스를 질로부터 놓치지 않기 위해서 그녀의 육체는 그렇게 판단했던 것이다.
“그럼, 초대를 받아볼까.”
“그, 그만......싫, 어어엇!”
타로마티는 허리를 떨어뜨려 페니스를 보다 깊이 파고들어갔다.
질벽이 완전히 귀두를 끌어들여 환희의 진동을 일으킨다.
“히이이익!”
그녀는 안타까운 듯이 허덕이는 소리를 지른다.
견딜 수 없어 몸의 자세를 바꾸려고 하면 그 순간 황홀감이 꽃 중심으로부터 뇌 골수까지 마치 말뚝을 박는 것같이 찡하고 달렸다.
검의 칼끝처럼 예리하고 화염처럼 뜨겁다. 그녀의 이성을 다 태우는 감각.
“!!!”
그녀의 눈동자가 크게 열렸다.
“쿠으......읏! 쿠......쿠하......아......”
아......안돼......!
전혀 다르다......! 어제와 전혀 달라......!
훨씬 더, 쾌감이 강하다......!
“너 같은 놈에게......너 같은 놈에게!”
그녀는 마음속에서 증오의 불을 태운다. 그러면 거기에 호응하듯이 쾌감이 한층 더 강해진다.
“응응응!”
안 돼......….
화내라! 더 화내! 리제로테!
할아범의 원수를 갚아야해! 이 사신에게 끔찍하게 살해당한,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해--.
<저기 로테>
“응......”
<로테가 기분 좋아지고 있는 동안, 이따금 다른 사람이나 물건을 생각하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응......”
<그런 건 단순한 잡념이야. 오히려, 그런 사람들의 일은 깨끗이 잊어버려요. 오히려, 경멸해야 해요. 로테의 기분 좋음을 방해 하는 것은 로테에게 있어서 악한 것으로 정해져있겠죠.>
“아아......그래.”
기분의 마음가짐에 대한 어드바이스까지 친절하게 해 주다니 나는 정말로 좋은 후배를 가졌구나.
그녀의 어려보이는 생김새가 지금만큼 믿음직하게 보였던 적은 없다.
“고마워 프림......너는 언제나 나를 생각해 주는구나.”
할아범......? 메이드들......? 리제로테는 그들에게의 애착이 급속히 식어 가는 것을 느꼈다.
할아범......시시한 지식을 불필요하게 모으는 말만 앞선 늙은이......
저택의 메이드들......기억력이 나쁜 하급 엘프. 미숙하고,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밖에 인생의 즐거움이 없는 바보들......
그들의 장점, 즐거운 추억을 생각해 내려고 해도 결점과 나쁜 추억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냉담한 경멸의 대상이 되어 간다. 목소리나 용모를 생각하면 짜증마저 난다.
그래...... 저런 녀석들......죽어 버려도 별로 신경쓸 필요 없다......죽어 마땅한 놈들이야.
어째서 저런 시시한 것들을 위해 화를 내고 있었는지 생각해 낼 수 없었다.
그녀의 소중하게 가지고 있던 추억, 그 대부분이 이전에 상기하는, 1초를 상기하는 것만으로 그 추억은 닳아 떨어져 의미를 갖지 않게 되었다.
몹시 거친 성교의 탁류에 휘말려, 그녀가 살아 온 역사가 떠내려가 영원히 매장되어 간다.
문득 깨달으면, 타로마티와 연결된 채로 그녀의 소녀와 같은 신체가 공중에 떠 있었다.
“에? --앗.”
모포의 감각과 마루의 감각이 사라져 두둥실 무중력감을 맛본다. 단지 타로마티의 페니스만이 그녀를 대지에 계속 연결시키고 있었다.
“흐앗! 쿠읏! 하아아아악!”
그녀의 전체중이 결합부에 맡겨진다. 그녀 스스로의 체중에 의해 페니스를 보다 깊게 받아 들여간다.
발버둥치면 발버둥칠수록 직립한 페니스는 그녀 안을 휘젓는다.
“내려줫! 내려줘엇! 이런! 아앗!”
몸동작 하나, 페니스의 단지 작은 움직임마저도 그녀의 마음을 미치게 하는 불길이었다.
“하아......하아앗......…히......히이이이잇......”
“어때? 여자의 기쁨은?”
기쁨?
이것이 기쁨이라고 하는 거야? 이것이 기쁨이라고 한다면......내가 지금까지 기쁨이라고 생각해 온 것은 뭐지?
지금까지 그녀는 여러 가지 기쁨을 알아 왔다. 검술이 늘어나는 기쁨. 새로운 술법을 깨닫는 기쁨. 동료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기쁨.
하지만 이 감각은, 그런 기쁨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크다.
이 감각을 받아 들여 버리면 지금까지의 그녀의 인생, 그녀의 감정이 모두 부정되어 버릴 것 같았다.
“히얏......쿠힛! 응......읏!”
타로마티는 그녀의 신체를 공중에 껴안은 채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녀의 헐떡이는 소리가 멈추지 않게 된다.
그 볼티지는 점차 높아져 간다.
“히, 히야......! 응아앗, 하읏, 히하아, 앙, 히우우읏!”
이렇게 무리한 체위인데도 아픔은 없었다. 물로 희석시키지 않은 술을 마시듯 순도 100퍼센트의 쾌락이 그녀의 작은 신체에 따라진다.
“아,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앗!”
진퇴에 맞추어 그녀의 영혼이 크게 흔들린다.
“아흣, 아아......응응! 앙......”
안돼......영혼이......빨아내져......간다......
청각이 사라지고, 시각이 사라지고, 감정이 사라지고, 말이 사라져 이윽고 그녀의 모든 것이 어둠의 쾌락에 지배된다.
안돼......앳!
이 앞을 알아 버리면, 지금까지의 나를 잃어버린다.
안돼......!
그녀는 말이 아닌 본능으로 그 위험을 통렬하게 감지했다.
안돼......! 더 이상 느껴 버리면--.
그 때, 공중의 그녀의 체내를 페니스가 크게 휘젓는다. 그 때 페니스의 첨단이 일순간 경련하며 대량의 흰 정액을 낸다.
“!!!”
그 때 그녀는 쾌락의 정점에 도달했다.
전신의 근육이 경련하고 동공은 극대로 열린다.
그녀의 영혼은 자궁을 통해서 육체의 속박으로부터 끌어내졌다.
빨아내진 영혼은 자궁을 메우고 있던 사악한 페니스 안으로 빨려 들여갔다.
“싫,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리제로테는 자신의 신체를 외부에서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신체가 초승달처럼 뒤로 젖혀지고 질의 근육이 경련하며 대량의 꿀이 접합부로부터 넘쳐 나오고 있다. 그녀는 젖혀진 신체를 꿈틀거리며 쾌감을 구석구석에까지 널리 퍼지게 하고 있었다.
몇 초 후 그녀는 시체와 같이 마루에 털썩 널브러졌다.
분노도, 공포도, 지금의 그녀에게는 없었다. 단지 있는 것은, 새하얀 절망뿐이었다.
모든 속박으로부터 해방된 절정에 밀어 올릴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타로마티가 남은 정액을 짜내기 위해 좀더 2, 3회 정도 그녀를 찌른다. 그 박자에 그녀의 영혼은 그녀의 신체로 되돌아왔다.
“아......”
그녀는 망연하게 중얼거렸다.
이윽고 의식이 선명해지고 그녀는 의식을 되찾는다.
그러나 그것은 더 이상 이전의 그녀는 아니다. 어둠의 쾌락을 알고 어둠의 세례를 받은 그녀다.
“어때? 기분은?”
“후아......?”
그녀는 녹은 눈으로 타로마티를 되돌아본다.
뺨을 어루만지면, 달콤한 것 같은 소리를 내 응했다.
“응......우응......”
스스로 그 손에 얼굴을 대고 뺨을 비벼갔다--.
<잊지 말아요.>
<어떤 치욕을 당해도, 로테의 긍지는 사라지지 않아요. 당신의 긍지는, 누군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예요.>
<빼앗겨도 빼앗겨도, 당신 안에서 무한하게 솟아나는 것.>
--라고 생각했는데, 리제로테는 그 손을 씹어버린 것이었다.
사신에 대한 공포도 절정의 뒤의 상실감도 모조리 비틀어 누르고 그녀는 사신에게 칼날을 꽂았던 것이다.
질까 보냐......!
비록 어떻게 바뀌어도, 무엇을 빼앗겨도, 어떻게 신체를 바꾼다 해도, 나의 긍지까지는 빼앗을 수 없다! 이런 것에 질 리가 없다......! 나는, 달의 무녀 리제로테다......!
그녀의 눈으로부터 뜨거운 눈물이 스며 나오고 있었다.
타로마티를 바라보는 눈이 바뀌어, 그 두 눈동자는 적의의 시선을 내던지는 것을 그만두지 않는다. 공포마저 비틀어 누르고 그녀는 자신의 긍지에 목숨을 바쳤다.
타로마티의 손을 씹어 무는 그 치아의 힘이 그녀의 강철보다 강한 의사를 말하고 있었다.
“과연이로군 달의 무녀. 나의 손에 잇자국을 낸 것은 네가 처음이다.”
타로마티는 쓴웃음을 지었다.
“......”
“그렇게 무서운 얼굴을 하지 마라. 나도 너무 성급했다. 좀 더 천천히 개발했어야 했다.”
“시끄러워......”
리제로테가 암울한 분노에 젖은 눈으로 응시해도 타로마티는 겁 없이 웃을 뿐이었다.
“그럼, 이만. 확실히 몸을 쉬게 해라.”
타로마티는 일어서서 감옥을 떠나려고 했다.
“아. 기, 기다려......!”
나른한 신체에 채찍질하여 그녀는 상반신을 일으킨다.
타로마티의 입술에 달라붙었다. 인사의 키스·작별의 키스였다.
“으응......”
성감이 고양하고 있을 때의 입맞춤과는 또 다른, 절정의 여운을 맛보면서의 키스는 또 한 가닥 다른 안타까운 욱신거림을 그녀의 가슴에 주었다.
왜 나는 이런 일을 하지......? 증오하는 상대에게......
이번에 타로마티는 자신으로부터 입술을 떼어놓으려고 하지 않았다.
리제로테는 안개가 낀 것 같은 사고인 채, 쭉 입술에 달라붙고 있었다.
그리고도, 그녀의 지옥은 계속 되었다.
쾌락의 정도는 들어가기는커녕 나날이 강하게 되어 간다. 쾌락에 흘러가 이성이 날아가버리는 시간이 나날이 많아진다. 그녀는 공포에 떨었다.
또 타로마티가 온다.
범해져 버린다.
범해진다.
범해진다.
본래는 불쾌한 단어였을 그것은, 그녀의 가슴에 은은한 기대를 일으켜 버린다.
“아아......아아아......”
그녀는 머리를 움켜쥐고 마루에 쓰러져버린다.
리제로테는 마음의 순결을 침식해가는 그 감각에 격렬한 혐오를 느꼈다.
여자로......여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그녀는 야무지지 못하게 열려버리는 여성기를 저주했다. 조금 부풀어 올라 있는 유방을 저주했다.
그녀는 여자로 태어난 것을 진심으로 저주했다.
도대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더 이상 리제로테는 모든 일에 현실감이 없었다.
방금 식사를 했는지 조차도 애매했다. 일어나고 나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몰랐다. 지금 깨어나 있는지 자고 있는지도 몰랐다. 감옥 안은, 빛도 소리도 없는 어둠이었기 때문이다. 의식은 언제나 탁해있었다. 나른한 권태가 끊임없이 그녀를 덮쳐, 사고도 행동도 한 호흡에 달아나버릴 것 같았다.
단 하나, 의식이 매우 선명하게 될 때는 타로마티에 몸을 유린당할 때뿐이었다. 그 때만이 그녀의 전신의 신경이 예민해지고 의식이 선명한 쾌락에 물들여진다. 그 시간만이 그녀의 전부가 되었다. 그 이외에는 전부 무의미하다. 자고 있는지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는 안개가 낀 듯한 기억 밖에 없었다.
이제......나는......안 될지도 모른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한다. 드디어 함락이 현실성을 띠어왔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 그 사신에게 마음마저 미쳐버려 놈의 앞에 무릎을 꿇어버리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녀가 생각한 것은, 양육자인 스테라=마리였다.
비록 내가 세뇌되어도 그 아이만은 상처 입힐 수 없다.
그 녀석은, 이 내가 갓난아기 무렵부터 길러왔다. 문자를 읽는 방법도, 풀꽃의 이름도, 모두 내가 가르쳤다. 그 녀석이 무녀가 되었을 때도, 의복의 옷매무새를 내가 가르쳐 주었던 것이다.
어떻게든 해서 이 위험을 그 아이에게 알리고 싶었다. 자신을 도와달라고 말할 생각은 아닌, 타로마티의 눈이 닿지 않는 세계의 끝에 몸을 숨기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 녀석만은, 그 아이만은 지켜야 해......!
나의 딸, 나의 최고 걸작.
내가 그 아이를 지키러 가야......! 이 고통을 참아내고 여기를 탈출한다......!
그녀는 그 사명감을 가슴에 품고 어둠 안에서 계속 발버둥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