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별의 무녀들 (星辰の巫女たち) - 11 화
星辰の巫女たち -by たぬきうどん
출처 : E=mC^2 NOVEL (http://rose.zero.ad.jp/~zab50690/novel.htm)
第 11 話
태양의 무녀 스테라=마리가 자애의 무녀라면, 달의 무녀 리제로테는 힘의 무녀라고 불린다.
리제로테는, 무녀 중 가장 어리게 보이지만, 가장 오만하고, 그리고 가장 전투력이 뛰어난 무녀다.
그녀는 이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고귀하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시정의 인간을 경멸한다. 귀족도 경멸한다. 성직자도 경멸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 이외의 인간은 모두 업신여기고 있다. 그녀가 인정하는 것은 단 한명 자기 자신뿐이었다.
전혀 무녀인 것 같지 않은 그녀이지만, 그녀는 사람들에게 오직 하나만을 가르치고 있다. 그것은 강해지라는 것이다. 그것도 신체뿐만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그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해야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라고 가르친다. 그것이, 마음의 힘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고 권위에 굴복하는 인간을 온순한 양이라고 깔본다. (그 권위가 세속의 권력은 물론, 아르마티 성교라 해도 예외는 아니다.)
그녀는 그렇게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힘의 상징이 된 것이었다.
아르마티 대성당. 작은 소녀가 회랑을 걷고 있었다.
은빛의 머리카락과, 기세 좋게 치켜뜬 눈. 매우 가슴을 헐떡이며 복도를 활보하고 있다.
그녀는 성당 상층부의 개인실로 들어갔다. 대기하고 있던 여신관이 공손하게 예를 갖춘다.
“안녕히 돌아 오셨습니까 무녀님.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이 소녀가 리제로테이다.
수행하는 궁녀가 허브티를 내밀자, 리제로테는 대답도 없이 그것을 강제로 빼앗았다.
아아, 오늘은 기분이 나쁘시구나. 라고 여신관은 생각했다.
상관하지 않으면 무녀님께 혼나지 않겠지. 여신관은 입을 다물고 그녀를 지켜만 보기로 했다.
리제로테는 기분이 안 좋은 듯한 모습으로 소파로 뛰어들었다. 가녀린 지체를 호사스러운 쿠션 안에 파묻어 상체를 뒤로 젖혔다. 고집부리며 떼쓰는 아이, 혹은 오만한 임금님 같은 모습은, 전연 신관직의 여성이 취할 태도는 아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아무리 몹시 거칠게 행동해도 숨길 수 없는 기품과,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만이 가지는 것이 허락된 신성함이 스며 나오고 있었다. 그 분위기에 궁녀는 그만 끌여들어간다.
평상시 이런 모습이기 때문에 더욱, ‘만일 여자 아이답게 단정하게 행동한다면, 도대체 얼마나 아름다워질까.’ 사는 상상을 하게 된다. 여신관은 그 상상에 빠져갔다.
“녀석들이 왔어.”
“......”
“그 새끼들, 꾀죄죄한 모습으로 버릇없고--”
“......”
“어이, 듣고 있어?”
“아, 네! 죄송합니다!”
“......”
“그 새끼들, 꾀죄죄한 모습으로 버릇없고--”
“......”
“어이, 듣고 있어?”
“아, 네! 죄송합니다!”
여신관은 정신이 든다.
“너한테는 격무로 녹초가 되어 돌아온 내 푸념을 들어 주어야겠다는 걱정 같은 게 없어?”
“죄, 죄송합니다! 에음, 아이들이 알현하러 왔다는 거로군요!”
“그래. 더러운 새끼들이야.”
꽃잎과 같은 입술에 적합하지 않은 천한 말이 튀어나온다.
“그네들, 나에게 무슨 부탁을 했었다고 생각해?”
“하, 짐작가지 않는데요......”
“프림 언니가 빨리 돌아오게 기도해주세요!”
“!”
“정말 무사한건가, 비밀스러운 공무라고는 해도 뭘 하고 있는지, 애처로워 보이는 눈으로 물어본다고! 그런, 음울해보여서 뭐라 말할 수가 없어!”
“무녀님......”
리제로테는 떨리는 주먹을 탁자에 내리친다.
“......프림 이 대바보녀석......”
리제로테의 분노의 진동이, 비애로 바뀐다.
“아이들에게 저런 괴로운 마음을 하게 만드는 놈은, 최저의 철면피야......”
별의 무녀 프림로즈가 모방자에 대한 조사를 위해 여행을 떠난 것은 한 달 전이다.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공식 상으로는, 비밀의 임무를 위해 잠복중이라고 공표하고 있지만, 대성당의 일부 인간들만은 그녀가 실종된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실종 이후, 모방자의 세력은 이전에 비해 더욱 강해졌다.
남은 두 명의 무녀들은 최악의 사태를 생각하고 있었다.
별의 무녀는 적의 술법에 걸려, 그 군문에 굴복했다고.
그 날 중으로, 리제로테는 법왕의 방으로 가서 문을 발로 차며 열었다.
“어이 법왕, 우리한테 출진 명령을 내리시지.”
법왕에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그녀 한명뿐이다.
“렌에 가서 모방자들을 조종하는 사악과 싸우겠어.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가 프림이라 해도!”
“상관하지 않겠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베일 저 편의 그림자가 조용히 대답했다.
“하나는, 너 혼자서 가는 것. 별의 무녀 3명이 전원 여기를 떠나는 것은 허락하지 않아.”
“......”
“또 하나는, 만일 적진에서 프림로즈를 찾아내도 죽이지 않고 보호할 것.”
법왕이 말을 다 끝내자, 리제로테의 얼굴이 더없이 비뚤어졌다.
“법왕예하...... 외람되지만 말씀드립니다. 뇌수가 썩어버린 것 아니신지?”
리제로테가 한층 더 얼굴을 비뚤어지게 한다.
“적은 프림을 쓰러뜨린 강적이야! 게다가 지금 그 녀석에게 프림이 협조하고 있는 것 아닌가? 어째서 호락호락하게 한사람만 싸우러 가지 않으면 안 되지? 그렇게 내가 지는 게 좋냐?”
리제로테가 한층 더 한층 더 얼굴을 비뚤어지게 한다.
“게다가, 적을 죽이지 말고 보호하라고? 미친 거 아냐! 이렇게 불리한데, 사정을 보아가면서 싸우라고? 법왕예하는 내가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를 찬스를 솜털만큼도 남기지 않을 생각이냐! 네가 말하는 대로 하면, 나까지 프림의 반복이 되어 실패해 버린다고! 뭐, 나는 만에 하나라도 조종되거나 하지는 않지만!”
“말하고 싶은 것은 끝났나?”
어디까지나 냉담한 대답이 돌아왔다.
“법왕의 명령은 번복할 수 없다. 무녀가 전원 여기를 떠나는 것도, 동료끼리 검을 섞는 것도 허락하지 않는다.”
다음 순간, 법왕의 방에서 비명소리가 울렸다.
“--오늘에야말로 정나미가 떨어졌다! 세계의 위기가 닥쳤는데도 잠에 취한 바보같이 구는 법왕한테 진절머리가 나! 이제 이러고 있을 수 없어! 친가로 돌려보내줘!”
“마음대로 해라.”
“아아 그렇게 하지!”
성큼성큼 법왕의 방을 떠나는 리제로테.
갑자기 문 앞에서 문득 되돌아보았다.
“만일 「만에 하나」가 일어나, 나도 악마에게 조종되는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맨 먼저 너를 죽여 버린다! 절실하게 후회하게 해주겠어!”
얼마 후, 법왕의 방에 다른 한명의 무녀가 들어왔다. 태양의 무녀 스테라=마리다.
“말씀드립니다 예하. 로테는 친가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으음.”
“내일 아침에 출발한다고 합니다.”
“그런가.”
그녀의 고향은 다른 곳이 아니다.
렌이다.
“그녀 혼자서 적지로 향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저도 가겠습니다.”
(그건 안돼.)
법왕은 마음의 소리로 분명하게 거절한다.
“예하, 더 이상 프림과 같은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됩니다.”
(나는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만일 3명 전원이 렌을 향했다면, 지금쯤 3명 모두 살해당했을 지도 모르지 않나.)
스테라=마리는 유려한 눈썹을 찌푸린다.
“외람되오나 말씀드립니다, 예하는 전쟁의 개시를 늦추고 있을 뿐이십니다. 만일 이번에도 로테 혼자서 적에게 습격당한다면, 예하는 이번에도 ‘스테라=마리만은 무사해서 다행이다.’라면서 가슴을 쓸어내리실 생각이십니까? 두 명이서 싸움에 임했다면 이길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요.”
(두 명 모두 질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끝이다.)
“저 하나만 남아도 마지막입니다!”
스테라=마리가 소리를 질렀다.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예하,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다고 인정해 주십시오! 더 이상 전력이 흡수되기 전에 전력으로 싸워야 합니다!”
“......너까지 그렇게 말하는가 스테라=마리.”
베일 안쪽의 실루엣이 떨린다.
“그렇게 전쟁을 하고 싶은가. 또 이단사냥의 역사를 덧쓰라고......하는가?”
“......”
“전쟁은 안 된다......나는 누구의 피도 보고 싶지 않다......”
베일의 저 편에서, 확실히 우는 작은 그림자가 있었다.
(부탁이야 스테라=마리......너만은......싸우지 마......내 곁에 있으면서......어디에도 가지 마......)
“로테, 저도 함께 가요.”
스테라=마리는 곧바로 리제로테의 방으로 향했다.
머리에서부터 펄펄 김을 내고 있던 리제로테는, 그녀의 발언에 눈을 크게 떴다.
“엉? 그 바보 왕이 허락한거야?”
“아니오. 말없이 출발합니다.”
“어머나아. 태양의 무녀님이 명령무시를 하네에.”
“어라, 나 그렇게 우등생은 아닌걸요. 무엇보다도, 당신 손에서 자라지 않았습니까.”
리제로테가 히죽 웃었다.
“우리들은 더 이상 하루라도 단독행동을 하면 안 됩니다. 적은 강대하고, 게다가 이쪽의 전력을 흡수해요. 신중과 신중을 거듭해 행동해야 합니다.”
리제로테는 조금 생각하다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법왕 곁에 있어줘.)
“!?”
(어차피 저 녀석, 너에게 ‘곁에 있어줘.’라고 말했겠지?)
“그렇지만.”
(그러면 어쩔 수 없어. 너까지 없어지면, 저 녀석 죽을 거야.)
“로테......”
(알았지 스테라=마리, 저 녀석 곁에 있어줘.)
짜증으로 가득 찬 말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상냥함이 리제로테 안에 있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로테, 당신이 만일 당하게 되면--”
“알고 있어. 그러니까, 내가 하는 건 정찰만이다. 악마의 두목의 모습을 확인하자마자 되돌아 올 거야. 상위 악마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면, 법왕도 대전을 선언할 수밖에 없겠지.”
고육지책이었다. 하지만 이런 비효율적인 일도, 법왕의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올리게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스테라=마리는, 불안을 남기면서도 납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테라=마리, 마지막으로 하나, 키워준 부모로서 명령이다.”
“네.”
(「만에 하나」...... 아니, 1억에 하나가 일어나서, 나까지 악마의 술법에 떨어지는 일이 생기면, 네가 법왕을 지켜라.)
“네.”
(나를 죽여서라도.)
“......알겠습니다.”
“네.”
(「만에 하나」...... 아니, 1억에 하나가 일어나서, 나까지 악마의 술법에 떨어지는 일이 생기면, 네가 법왕을 지켜라.)
“네.”
(나를 죽여서라도.)
“......알겠습니다.”
리제로테는 자기보다 키가 큰 딸을 포옹했다. 두 사람의 무녀는 언제까지나 굳게 얼싸안고 있었다.
다음날 무녀옷차림을 한 리제로테는 여행을 떠났다.
은밀해야 하므로 수행하는 신전기사도 수반하지 않았다. 그러나 종자를 한명 데리고 있었다.
“확실하게 붙어 따라와 포피레아.”
"네."
후드의 그늘로, 벌꿀색 머리카락과 세로롤이 보일 듯 말 듯 하고 있었다.
렌 왕녀 포피레아가 동행하는 것은 그녀로부터의 소원이었다.
만일 적에게 발견되었을 때는 왕녀 스스로 사석으로써 도움이 되겠다고 리제로테에게 간절히 원했던 것이다.
“사석이라고 하는 것은 그대로의 의미인가? 만일 너의 생명이나 정조에 위기가 닥쳐도 나는 돕지 않는 거다?”
“네 그렇게 해주세요.”
포피레아에게는 목적이 있었다. 어머니 후로라의 안부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사악한 사람에게 세뇌되어 있다는 것이 대부분의 예상이었지만, 그래도 어머니를 만나고 싶었다. 할 수만 있다면 설득해서 구출하고 싶었다.
“그런 안이함은 치명적이야.”
라고 리제로테에게 충고를 들었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는 기분을 억제할 수 없다.
기다리고 계세요 어머니...... 포피레아가 곧 있으면 그곳에 도착해요.
푸른 하늘의 색을 가둔 것 같은 아름다운 눈동자가, 사명으로 불타올라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소녀들은, 조용하게 렌으로 향했다. 언뜻 보기에는 종자도 마차도 없는 소녀들의 간소한 여행. 그러나 그 실체는 별의 무녀와 렌의 왕녀. 대륙의 장래를 책임질 두 명의 여행이었다. 두 사람은 여행의 종착지에서 기대하는 것에, 각자의 생각을 떠올리고 있었다.
4일째의 아침, 그녀들은 렌의 바로 앞까지 와 있었다.
렌의 시내가 어떻게 되어있는가를 모르게 된 지 오래다. 모방자의 본거지가 되었기에, 시를 둘러싸고 있는 우뚝 솟은 성벽 때문에 그 앞은 그녀들에게 있어서 미지의 장소였다.
“무녀님, 제가 샛길을 알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몇 번이나 다녔던 구멍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그 곳으로 시내로 잠입했다. 아이가 아니면 통과할 수 없을 듯한 좁은 구멍이었지만 다행히 이 소녀 두 명이라면 문제없었다.
그리고, 두 명의 소녀는 렌에 발을 디뎠다. 쾌청한 봄의 아침의 일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뭐랄까......평화로워서 안심했습니다.”
그렇다. 렌의 사람들은 지금까지 대로의 생활을 지내고 있었다.
골목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임없고, 시장에는 활기가 가득 차 있다. 나라를 사랑하는 왕녀는 안도의 기분을 금하지 못했다.
“이 세상의 지옥과 같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마음이 놓였습니다.”
“지옥이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 종이 한 장을 감싸고 있는 것. 자, 가자고.”
“네.”
“--음, 그 전에. 포피레아, 이것을 가져라.”
“이건?”
초승달을 형상화한 아뮬렛이었다.
“부적이야. 다소의 최면에 걸려도, 이것이 네 정기를 상기시켜 줄 거야.”
“감사합니다.”
“자, 가자. 잠복하고 있던 동료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로브를 다시 깊게 눌러 입고, 두 명은 뒷골목으로 들어갔다.
큰길에서 떨어져감에 따라, 순식간에 한적한 거리가 보인다. 어느 도시에도 있는 빈민가다.
이런 곳에 의지할만한 동료가 있는 건가? 포피레아는 불안해졌다.
하지만, 문득 정신이 드니 거리가 바뀌어 있었다. 거리임에는 틀림없지만, 불결함이나 황폐함이 느껴지지 않는, 수행자의 거주지와 같이 검소하고 긴장된 집들이 늘어있었다. 속세와 거리를 둔, 순례 대로와 같은 분위기였다.
포피레아는 눈을 의심한다. 빈민 밖 후미진 곳에 이런 거리가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무녀가 걷기 때문에 거리가 비밀의 얼굴을 드러낸 것인가?
한층 더 걸으니, 멀쑥한 건물이 있었다.
다른 집들보다 훨씬 더 의장을 공들여진,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우아한 건물이다. 그리고, 인간의 건축과는 다른 재질로 되어있다.
“......”
문득, 리제로테는 조금 앞에서 멈춰 섰다.
“? 무녀님?”
“아무것도 아냐. 오랜만에 돌아왔기 때문에 그리워했을 뿐.”
“하아.”
여기는 엘프의 집이다.
그리고, 리제로테가 자란 집이기도 하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가씨.”
두 명을 마중하는 것은 몸집이 작은 호호할아범이었다.
포피레아는 문득 생각이 났다. 몇백년 동안 렌 국을 지켜보고 있는 늙은 엘프가 있다고 어머니로부터 들었던 적이 있다. 역대 여왕이 판단을 잘못했을 대, 그의 의견을 믿는 것도 자주 있었다고 한다. 그것이 이 사람인가.
“40년만이로군요 아가씨. 별일 없으신 듯 보입니다.”
“너도, 아직 당분간은 죽을 거 같지 않네.”
리제로테들은 노엘프가 타온 차를 받으면서, 즉시 작전 회의의 탁자에 붙었다.
“이미 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이 나라의 인간들은 모두 모방자의 포로가 되어 있습니다......”
포피레아는 꿀꺽 침을 삼킨다. 리제로테는 서늘한 얼굴로 듣고 있다.
“하지만 그런데도 교조는 신중한 남자라서, 결코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를 만나기 위해서는 성에 침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흐음.”
“그리고 침입할 방법입니다만......”“네! 제가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님은 무사하신지, 화......확.....인.....으을......쿠울......”
갑자기 포피레아가 테이블에 푹 엎드렸다.
“쿠우......쿠울......음냐......”
그녀는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리제로테는 그것을 여전히 서늘하게 응시했다.
“수면제인가......”
“네 아가씨.”
리제로테는 자신에게 따라진 컵을 기울여 내용물을 마루에 버린다.
“과연, 아가씨는 입을 대지 않았군요.”
“당연하지. 적지에서 나온 음식을 먹는 것은 상당히 바보 같은 짓이다.”
“그렇다면 저 포피레아님께 가르쳐 주면 좋았을 텐데요.”
“이 녀석은 맛보기 역이야.”
“역시 대단하십니다, 아가씨.”
노엘프는 고소를 지었다.
“눈치 채고 계셨군요, 제가 벌써 그 분의 종이 되어 있다는 것을.”
“그래, 건물의 주위를 마물들이 수군수군거리면서 초계하고 있는데. 착실하게 신경 쓰는 놈이라면, 태평하게 건물에 남아있을 리 없지.”
“거기까지 눈치 채고 계셨으면서, 어째서 돌아가지 않았습니까?”
리제로테는 혼수상태의 포피레아를 가리켰다.
“슬프게도, 이 부족한 계집애와 같은 이유야.”
“?”
벌써 노엘프가 조종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 만나 확인하고 싶었다. 무사하다면 구출하고 싶다는, 소원을 버리지 않았다.
“어쨌든,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습니다, 아가씨. 건물 밖에 있던 마물들이 그 분께 알렸습니다. 그 분이, 여기에 오실 겁니다.”
리제로테는 겁 없이 웃었다.
“이것으로 나를 함정에 빠뜨렸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웃기는군. 나는 너희 두목의 면상을 보기 위해서 여기에 온 거다. 그쪽에서 온다고 하니 더 바랄 나위가 없군.”
“변함없이 강한 말씀을 하십니다, 아가씨.”
“넌 이제 아무 말도 하지 마라, 노인네.”
리제로테의 손에 나타난 빛의 검이 노엘프의 목을 절단하고 있었다. 아픔도 느낄 새 없이, 일순간에.
어둠에 매료된 사람은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다. 죽음 말고는 구제할 수 없는 것이다.
시체 옆에서 리제로테는 탄식했다.
마물들의 기색이 이 건물에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미안, 할아범. 지금은 제대로 위문할 시간이 없네.”
리제로테는 그의 눈을 감겨주고,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어 핏방울을 맺히게 하여, 그의 얼굴에 엘프의 방법에 준거한 죽은 자의 화장을 해주었다.
그 다음, 치유의 힘으로 눈을 뜨게 한 포피레아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라고 한다! 지금부터 나뉘어 탈출한다!”
“나, 나뉘어서요!? 어째서입니까!”
“녀석들은 나의 마력을 감지해 쫒아올 테니까, 함께 있는 것보다 너만 따로 도망치는 편이 좋다. 도망쳐서, 대성당에 위기를 전해라.”
“또 이런 패턴이야!” 라고 포피레아의 입에서 나오려고 했다.
“자, 빨리 가! 포위망이 좁아지기 전에!”
뒷문에서 포피레아를 배웅하고 리제로테는 크게 심호흡했다.
“후우......”
그녀는 각오를 결심했다. 적은 곧 있으면 이곳으로 온다.
그 수십초 후, 달의 무녀와 사신이 접촉하게 되었다.
달의 무녀의 인사는, 빛의 검으로, 눈에 보이지도 않게 한번 내리치는 것이었다.
그 일격을 사신은 근소한 차이로 회피한다.
“제법인데.”
“너도, 달의 무녀.”
“악마, 너의 이름은?”
“타로마티.”
리제로테의 표정이 한층 험악해진다.
“--웃기지도 않는 농담이야! 어둠의 신 타로마티는 신화 시대 때 멸망했을 텐데.”
“부활했다. 바로 한달 정도 전에.”
“뭐냐 그건......더더욱 농담이겠지......”
그러나 리제로테는 터무니없는 오한을 느끼기 시작했다. 한 달 전이라고 하면, 프림로즈가 증발했을 때다.
그녀는 어렸을 때 타로마티의 유생을 자칭하는 악마를 만났다고 했다. 단순한 하급악마의 망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프림로즈의 증발과 동시에 타로마티가 나타난 것은 인연인 듯하다. 아주 싫은 예감이 든다.
“곤혹스러워 하는 것 같군.”
“......”
“성으로 와라 달의 무녀. 최고의 환영을 하지. 거기서 너의 의문을, 모두 말해주고 말이야.”
“공교롭게도. 여기는 귀향을 한 것 뿐. 길게 머무를 생각은 없다.”
“무정하군.”
말을 다 끝내기 전에, 타로마티는 손에서 불을 만들어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럼, 돌아갈 수 없는 몸으로 만들어줄까.”
검은 불길이 리제로테를 덮친다--.
포피레아는 달리고 있었다. 말을 타고 쏜살같이 시의 출구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어머님......만나지 못했다......그렇지만, 적어도 무녀님의 지시는 완수해야...... 아르마티 대성당으로 돌아가야만 해......!”
그것이 어머니의 딸, 렌의 왕녀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했다.
도중에 말을 훔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알고 있는 골목이 나온 것도 다행이었다. 큰 길의 인파에 방해받지 않고, 은밀하고 신속하게 시의 출구로 갈 수 있었다.
갑자기 먼 곳에서 교회의 종소리가 들렸다.
“......?”
분명하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어딘가 그녀가 태어나면서부터 들었던 종소리와는 다른 것 같았다. 그러나 지금은 상관없다.
“앞으로 조금만......금방 거리 밖으로 나갈 수 있어......”
말은 빠르게 계속해서 내딛었다. 문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그러나, 이변은 조용하게 일어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 뭐야......?”
그녀는 귀를 막았다.
“......? 이 소리는......?”
귀를 막아도 들려오는, 몹시 불쾌한 소리였다.
교회의 종소리였다.
“......?”
뭐야......이건......
교회의 종소리는...... 이렇게, 마음을 교란시키는, 이렇게 불안한 소리였던가? 설마!
귀를 막아도, 마치 소리의 발생원이 신체 안으로 비집고 들어간 것처럼, 그치지 않는다.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서서히 침식되어가는, 검은 그림물감으로 전부 칠해져가는, 정체 모를 공포를 느꼈다.
무엇인가 변했다! 서둘러 거리를 탈출하지 않으면 안돼!
불안과 초조를 다 억제하지 못하고, 등자를 밟은 다리에 힘을 가득 준다.
부탁해! 더 빨리...... 더 빨리 달려......!
그녀의 그 호소에 답해 말의 움직임이 격렬하고 빨라진다.
그러나.
“하우읏......?”
돌연 그녀는 몸에 위화감을 느꼈다.
처음에는 미미한 것이었지만, 서서히 그것은 현저하게 되어간다.
“으하앙......? 크...... 으응......?”
뭐......? 뭔가...... 이건......
말이, 단차를 넘기 위해 가볍게 도약한다.
“흐으으으으으읏! 아, 하아아아앙!”
그녀는 전신을 뒤로 젖히며 절규했다.
깊게 감싸고 있던 로브가 벗겨져 어머니를 닮은 금발과 세로롤이 보인다. 그리고, 열정에 젖은 눈과 붉게 물든 뺨도.
“하아...... 하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그녀는 이것을 알고 있다.
그녀는 자위도 모르는 나이가 아니다. 그러나, 이런 강렬한 감각을 깨우친 것은 처음이었다. 하물며, 승마 중에 라는 건, 생각지도 못했다.
“큐우...... 후아앙...... 야앙.......”
고간이 뜨겁다. 마치 무엇인가를 강하게 구하듯이, 그녀의 전신에 저릿함을 보내며 항의한다.
원인은 곧 알게 되었다.
말안장이다. 말의 신체가 뛰어 말안장이 그녀의 가랑이를 누를 때마다, 그녀의 민감한 부분을 압박하고 있다.
“어째서...... 어째서? 이런 일...... 지금까지는 없었는데......”
안돼...... 이럴 때가 아니다......! 서두르지 않으면......
그러나, 말의 속도를 올리는 만큼, 고간을 밀어 올리는 자극이 보다 강하고 빈번해진다.
“하우우......히야......”
이런저런 말을 하는 동안에도, 고간을 덮치는 감각은 한층 더 강해진다. 이것이 최대라고 생각한 지점으로부터, 한층 더 자꾸자꾸 강하고 미지의 영역으로.
“후아아아앗, 후아아앗, 후우읏...... 히이이......”
말의 숨소리보다 난폭한 신음소리가 그녀의 작은 입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전신이 쾌감에 범해지고 근육이 이완한다. 당연히 고삐에도 등자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낙마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아...... 응...... 아......”
포피레아는, 가련한 얼굴을 불안과 열정으로 비뚤어지게 하면서, 말 위에서 헛소리와 같은 소리를 계속 소리 높였다.
“싫...... 싫어...... 싫어...... 어쩔 수 없어......”
그녀는 말의 속도를 떨어뜨렸다. 자극을 억누르고 신체를 진정시키려 하였다. 그러나, 자극이 멈추어도 신체의 아픔이 멈추지 않는다. 그녀의 고간은 말안장으로부터의 마찰과 압박을 요구하며, 매우 소란스럽게 호소한다. 갖고 싶다, 갖고 싶다, 갖고 싶다고.
“야아......”
그녀는 필사적으로 기분을 숨기려고 했다. 무언가 다른 일을 생각하려고 했다.
그곳에, 그 소리가 있었다.
교회로부터의 종소리. 그녀 안에서 반향을 계속하고 있는 소리. 다시 들어보니, 그것은 매우 기분 좋은 음악같이 들렸다.
“으응......”
포피레아는 그 소리에 몸을 바친다. 이건 좋아. 신체의 힘이 빠지며 기분이 매우 좋아지고 뿌옇게 된다. 반쯤 열려 있는 상태의 입에서, 쾌락의 잔재인 침이 흘러내리는데도 눈치 채지 못했다.
좋은 기분...... 어째서 이 소리를 불쾌하게 생각했던 것일까.
그녀는 조금이라도 이 소리에 혐오를 느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아주 좋은 소리...... 좀더, 쭉 듣고 싶다.
그 소원은 실현될 수 있었다. 그 소리는 그녀 안에서 반향을 반복해, 크게 팽창해 나간다.
그녀의 신체는 소리의 파장에 완전하게 공명했다. 신체가 음차가 되어, 신체가 또 소리를 발하는 것 같았다. 음차의 또 다른 곳은, 그녀의 가랑이다. 소리의 진동과 음부의 아픔이 완전하게 공명했다.
더 소리를 크게 하고 싶다......
그녀는 다시 말을 몰아간다.
말이 달리기 시작하자, 다시 말안장이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압박해, 그녀의 신체에 쾌감을 준다. 그리고, 동시에 머릿속의 소리가 커진다.
“히야아아아앗! 우으으읏!”
그녀는 환희의 소리를 높인다.
더, 더 소리를 갖고 싶다.
그녀는 한층 더 말을 몰아갔다.
이미,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몰랐다.
이윽고 소리가 커짐에 따라, 분명하게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다. 종의 소리라고 생각된 그것은, 음성이었다.
<나는......타.....님......의......한......종......>
“나는......타.....님......의......한......종......”
“나는......타.....님......의......한......종......”
포피레아는 그 음성을 무의식적으로 복창했다.
더 소리를 확실하게 듣고 싶다. 그러면, 기분이 더 좋아질 수 있다.
“하아아, 하앗...... 우응!”
그녀는 말을 몰아가면서 한손을 고삐에서 떼어놓아 비부를 비비기 시작한다.
“하앗...... 쿠웃..... 히야아아.”
<나는...... 타로...... 님...... 의...... 한...... 종......>
“나는...... 타로...... 님...... 의...... 한...... 종......”
포피레아는 그 말을 반추했다. 입에 대는 것뿐만이 아니다. 마음속에서 몇십 회나 반복했다. 음성의 의미가 머리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단지 소리와 자신이 완전하게 동화하는 감각을 갖고 싶었다.
“우읏...... 후아아아아, 히, 히야아아아아아앗!”
전신의 근육이 팽팽하게 긴장한다. 이제는 눈도 뜨고 있을 수 없게 되었다.
포피레아가 눈을 감고 있는 동안에도 말은 계속해서 달린다. 말의 질주에 의해 일어나는 격렬한 공기의 저항이 그녀의 피부를 쓰다듬어간다. 그것조차 그녀에게 있어서는 쾌감이었다.
“하아아! 아아! 아아앗!”
포피레아는 어디로 향해 달리고 있는지도 몰랐다. 단지 무모하게 말을 몰아 고간에 자극을 가하는 것 박에 생각하지 못했다.
“핫, 히야앙! 쿠으읏.”
말의 속도가 최고조에 이른다. 말안장이 흔들릴 때, 그녀의 허리를 밀어 올려 좌석부로부터 하복부의 근처까지 광범위하게 쾌감이 전해진다.
“후우우우웃.”
말안장의 움직임에 맞추어 그녀의 손가락이 쇼츠 너머의 비부를 자극한다. 말안장이 위로 튕기면 손가락은 아래로, 말안장이 밑으로 내려가면 손가락은 위로. 절묘한 리듬으로 그녀의 여성기에 날카로운 쾌감을 주었다.
이윽고, 소리는 한없이 선명하게 되었다.
<나는......>
“나는......”
<타로마티님의......>
“타로마티님의......”
<충실한......>
“충실한......”
<종>
“종”
“나는, 타로마티님의 충실한 종......!”
그 때, 그녀의 전신을 검은 빛이 휘감았다.
“우읏!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소리가, 쾌감이, 정점에 달해 폭발하며, 그녀의 전신으로 쏘아갔다.
“-----------------우아아아아아아아앙.......”
왕녀 포피레아는, 말 등에서 절정을 맞이했다.
“하아...... 하아......”
그녀의 의식이 돌아왔을 때는, 말이 다리를 늦추면서 멈추려고 하던 참이었다.
“하아.....크......”
지금까지와는 달리, 전신의 힘이 빠졌다. 신체는 땀투성이. 자랑스러운 머리카락도 몹시 흔들어 흐트러져 젖어서 피부에 들러붙어 있었다. 속옷 안이, 어쩐지 좀 많은 땀으로 젖어있다는 것을 멍하니 알았다.
“우......”
말의 등에 걸쳐있는 것도 억겁이었다. 그녀는 비틀비틀 말에서 내려 지면에 무릎을 붙였다.
포피레아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도 떠올릴 수 없었다.
나...... 도대체 무엇을......
포피레아는 안개가 낀 듯한 사고를 다시 이어 맞추려 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 그 소리에 마음이 혼란스러워져 -- 소리는 무슨 목소리처럼 들렸지만 무슨 말인지 생각해낼 수 없다 -- 그래서, 나, 자위를 해버린 거야......
아아.......무슨 짓을......
꺼림칙함. 죄악감, 한심한, 피로감. 허무감. 자위 후 특유의, 심한 허탈감이 그녀를 덮쳐갔다. 조금 전까지 그녀를 지배하고 있던 고간의 뜨거움이 매우 허무한 것처럼 생각되었다.
나...... 도대체 어째서...... 원래 나는, 왜 이런 곳에 있었던 거지...... 분명......
그때, 다시 교회의 중이 울렸다.
부들.
포피레아의 어깨가 떨린다.
그녀에게 있어서 그 소리는 단순한 종소리가 아니다.
그녀에게 있어서 더없이 행복한 소리.
나는 타로마티님의 충실한 종.
나는 타로마티님의 충실한 종.
나는 타로마티님의 충실한 종.
나는 타로마티님의 충실한 종.
나는 타로마티님의 충실한 종.
그 말은 포피레아 안에서 몇 번이나 반향해 그녀 안을 채워간다.
그 때, 그녀의 머리의 배선이, 연결이 바뀌었다.
그녀의 두 눈이 크게 열리고, 태양빛을 반사하고 있던 물색 눈동자가, 서서히 빛이 사라지고 대신 검은 실이 묶인다. 마치 검은 뱀이 조개껍데기를 안쪽에서 먹으며 찢고 나오듯이, 그녀의 눈의 안쪽으로부터 어둠이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이것이, 포피레아가 어둠의 축복을 받았다는 증거였다.
“타로마티님......”
그녀는 넋을 잃고 그 이름을 입에 대었다. 아직 본적도 없는 주군의 이름을.
지금까지의 가치관이, 전혀 의미 없는 시시한 쓰레기처럼 생각되었다. 자신의 모든 것은 지고의 주인의 것.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그녀에게 만족감을 주었다.
“타로마티님...... 나의 마음도 신체도 타로마티님의 물건입니다......”
포피레아는 요염하게 몸을 비틀면서, 가슴의 바닥에 깔린 생각을 입에 대었다.
주인을 만나고 싶다. 얼굴을 보고 싶다. 목소리를 듣고 싶다. 자신이라는 인간이 주인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소리를 내어, 이름을 불러주었으면 한다. 나의 종, 포피레아, 라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고간이 다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조금 전 절정을 맞이한 바로 직후임에도 관계없이, 새로운 자극을 요구하며 그 전 이상으로 불길이 붙기 시작했다.
“후......아.”
그녀는 그 뜨거움을 환희와 함께 음미했다.
“하아......”
포피레아는 웃었다. 그 미소는 천진난만한 공주의 미소가 아닌, 여자의 즐거움을 알게 된 요염한 미소였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스커트를 내리고 쇼츠를 벗었다. 머리카락과 같은 벌꿀색 수풀로 덮인 비부가 외기에 접한다. 거기는, 무언가를 요구하듯이 또다시 꿀을 흘러넘치게 하고 있었다. 무엇을? 당연히, 그녀의 주군의 남성기다.
“타로마티님...... 아앙......”
숫처녀임에도 불구하고, 포피레아는 주인의 그것의 색형을 자세하게 마음에 그릴 수 있었다. 거기에 비유해 그녀는 자신의 손가락을 음부에 찔러 넣어 간다......
주인을 마음에 그리면서 하는 자위는, 조금 전까지의 자위와는 전혀 달랐다. 꺼림칙함. 죄악감, 한심한, 피로감. 허무감. 그런 것과는 전혀 다른, 끊임없는 영원한 뜨거움이 약속된 것 같았다.
“하아아아아......”
골목에, 포피레아의 허덕이는 소리와, 쯔벅쯔벅하는 음부의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거기엔 사명에 불타는 렌의 왕녀는 없었다. 모두 잊고 자위에 몰두하는 암컷이 있을 뿐이었다.
한편, 리제로테와 타로마티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었다.
싸움은, 완전 호각이었다.
리제로테는 그 작은 몸짓으로 빛의 검을 조종한다. 타로마티의 공격을 모두 받아 넘기면서, 찰나의 틈을 놓치지 않고 반격을 더한다.
게다가 리제로테는 그와 동시에 주위에 대한 경계 --잠복하고 있을 타로마티의 부하에 대한 경계-- 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백전 연마의 그녀만이 할 수 있는 싸움이었다.
“놀랍다...... 이정도의 힘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과연 별의 무녀들 중 최강이로군.”
“흥.”
리제로테는 빛의 검을 다루면서, 철퇴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거리를 벌리고, 단번에 이 장소를 이탈한다. 그러한 계획이다.
그러나 리제로테는 동시에 반대의 경우도 생각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타로마티를 쓰러뜨려야 하지 않을까?
내가 진심으로 하면, 타로마티를 죽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놈도 실력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계산에 넣어도, 조금이지만 나의 전력 쪽이 위다.
물론 그건 본래의 예정과는 달리 리스크를 수반한다. 하지만, 한번 되돌아가 이 녀석에게 성장의 시간을 주는 것이 더 위험하지 않을까? 부활하고 나서 한 달 만에 이 정도로 강해졌으니까, 더 유예를 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여기서 잡는 편이 안전하지 않을까?
리제로테에게서 그런 기분이 강해지고 있었다.
그것은 리제로테의 성품--이라기보다는 본능이기 때문에 였다.
강적에게 등을 돌리는 것은, 생리적으로 할 수 없었다. 적이 강하면 강할수록 싸우고 승리해 자신이 최강이라는 것을 증명하지 않으면 기분이 나빴던 것이다.
역시, 지금 여기서 전력으로 이 녀석을 쓰러뜨려야 한다......!
마침내, 그녀는 결단을 내렸다.
“! 크!”
그렇게 결단한 순간, 때마침 타로마티가 몸의 자세를 무너뜨린다.
지금이 승기!
리제로테는 각오를 결심했다.
그녀는 전 신경을 타로마티에의 공격에 부어 넣었다.
그 때, 그녀는 지금까지 조금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철퇴의 수단이나 주위에의 경계를 벗어던졌다.
“흐아아아앗!”
그러나, 적은 그 때를 숨죽여 기다리고 있었다.
확실히, 그 순간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
그녀의 어깨를, 무엇인가가 관통했다.
“크핫......!”
그녀는 지면으로 힘차게 넘어졌다.
“크......! 우으으읏!”
화살이다.
그것도, 에너지의 화살.
당 했 다 ...... 활......! 그것도...... 독......!
“유감이로군 달의 무녀. 너의 그 힘이 화가 되었어.”
타로마티의 웃음이 귀에 닿는다.
“안타깝네. 네가 좀 더 약했다면, 도망치는 것을 우선해, 살아났을 지도 모르는데.”
희미해져가는 의식 중에, 리제로테는 멍하니 화살을 쏜 자의 실루엣이 보인 것 같았다.
도 대 체, 누......가......
..................
............
......
그녀가, 화살을 쏜 사람의 모습을 확실히 보기 전에 정신을 잃은 것은, 행운이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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