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역/펌] 세뇌전대(洗腦戰隊) 파트 A 3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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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어린비(라즈니쉬)님
원작 : 칸탄무 님
원작자님 홈페이지 : Http://clocker8.hp.infoseek.co.jp/fram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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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어린비(라즈니쉬)님
원작 : 칸탄무 님
원작자님 홈페이지 : Http://clocker8.hp.infoseek.co.jp/fram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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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접속이 힘들군요;; 소라에서 연재중이신 어린비님의 요청으로 대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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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삐리리리리, 삐리리리리, 삐리리리리……。
「아이구. 안 받나, 자고 있는 건가, 젠장……」
쓸모 없는 통신기를 바닥에 내던지고 싶은 충동을 참고 시몬은 신음했다.
설사 충동을 참을 수 없었다고 해도, 양손이 꽁꽁 묶여있는 현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
………….
……………….
아무런 꿈도 꾸지않은 어둠에서 시몬이 눈을 뜨자,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둥근 모양의 하얀 램프를 원형으로 배치한 수술용 램프--아마 무영등이라는 이름이었던가--였다.
사정없이 내리쬐는 그 백색 빛에서 얼굴을 놀리기 위해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삐걱거리는 금속음과 함께 자신의 몸이 침대에 묶여 있다는 것을 시몬은 그제야 깨달았다.
그의 양다리와, 양팔, 몸 전체가 침대에 빈틈없이 묶여 있었다.. 세심하게도 가죽밴드가 이마까지 두르고 있어서 목을 돌리는 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무심코 시몬은 이 별에 전해지는 어린이용 우화를 떠올렸다. 그건 인간이 소인국에 표류해서 묶여진다던가하는 이야기였던 듯 하다…….
그가 있는 곳은 휑뎅그렁한 회의실처럼 넓은 방 중앙에 비치된 침대였다. 방 안의 광원은 그 침대 위에 못박힌 듯 묶여 있는 남자를 말려 죽일 듯한 기세로 번쩍 번쩍 내리쬐는 무영등 뿐. 방 안에는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눈동자만 굴려서 주변을 관찰했다.
어딘지 모르게 병원의 응접실과 수술실을 겸한 듯한 분위기가 풍기는 그 방은, 전체적으로 텅 비어 있다. 소파, 찬장, 책상……주변의 가구는 흰색과 은색, 검은색을 베이스로 디자인 되어, 온기보다는 기능성을 중시한 건지, 필요없는 장식은 전혀 없다. 예술 장식이 붙은 무영등 같은 게 있을리도 없지만, 창문도 없고 시계도 없는,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도 알 수 없는 이 방에서 적어도 그 정도의 알 방법도 없는 이 방에서, 적어도 그 정도의 여유는 있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하는 쓰잘데기 없는 푸념을 마음속에 떠올렸다.
시몬은 애매한 기억을 더듬었다. 확실히 돌아가는 길 루피아를 만나서…….
「아야야야……」
조금 전 루피아가 스턴건을 눌렀던 목덜미에 불이 붙은 듯한 아픔이 느껴졌다. 화상이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전투복 주머니에 숨겨서 가지고 있던 무기나, 방어구, 통신구는 거의 대부분 빼앗기고, 간신히 남아있던 비밀통신기를 이용해 사파이어에게 연락을 해보았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베릴이 받을지도 모른다고 만에 하나의 가능성으로 우주선의 아지트에 연락을 해보았지만, 역시 반응은 없었다.
루피아가 적의 손에 떨어진 이상, 그녀에게 연락 할 수는 없다. 로즈한테 연락을 해볼까 했지만, 루피아를 시켜 자신을 납치한 흑막이 누구일지를 생각해 보면, 지금 이 상황에서는 그녀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그가 이 곤경을 탈출하기 위한 방책을 찾아내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 방 한쪽 구석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무심코 시몬은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목을 움직이려고 했다가, 머리를 단단히 조이고 있던 밴드의 이음새에 머리카락이 끼었다.
「으ㅤㄱㅔㄱ……」
너무 아파서 혼자 발광을 하고 있는데, 딱딱한 구두 소리와 조금은 부드러운 신발소리가 시몬에게 다가와서, 이윽고 그의 머리맡에서 멈췄다.
시몬의 시야에, 풍성한 블론드의 우쭐대는 표정을 짓고있는 젊은 여자의 얼굴과 은색 머리카락의 무표정한 소녀의 작은 얼굴이 들어 왔다.
젊은 여자는 빨간 투피스 정장. 에나멜로 된 하히힐과 섬세한 자수가 들어간 검은 스타킹이 모델 같은 긴 다리를 감싸고 있다. 시선을 그 위로 올리면, 깊은 슬릿이 들어간 미니스커트가 탱탱한 엉덩이를 덮고 있다. 새틴으로된 블라우스 목깃 주변에는 하얀 목덜미와 쇄골, 그리고 가슴 골짜기가 살짝 엿보인다. 바디라인을 강조하는 디자인의 그 옷은 입고 있는 사람에 따라서 천박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녀의 단정한 얼굴 생김새와 균형 잡힌 육감적이고 발랄한 육체, 그리고 당당한 행동거지가, 그 노출도 높은 옷에서 자아나는 공기를, 단지 남자를 유혹하는 것에서, 바라 보는 인간 모두릉 위압하는 분위기로 바꾸고 있다.
소녀는, 젊은 여자와는 영판 다르게, 노출이 적은 원피스다. 검은 레이스로 된 나풀거리는 실루엣의 롱 스커트. 허벅지까지 이르는 흰색 타이즈. 백은색 머리에는 옷에 맞춰서 검은 리본이 묶여 있다. 표정이 빈곤한 가지런한 이목구비가, 인형처럼 무생물적인 분위기를 풍겨서, 마치 도자기로 만든 인형이 그대로 인간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최신 기술을 집약해 주문제작된 고급 스포츠카와, 섬세하고 고풍스러운 장식이 가득한 귀족의 마차. 그 대조적이면서 굉장히 언밸런스한 두사람의 용모를 본 시몬은 그렇게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를 떠올렸다.
젊은 여성은, 침대에 묶여 있는 시몬의 상태를 쓸쩍 훑어본 후, 오만한 미소를 띠우고,
"Hello, Simon. How about you? "
「……아, 아이캔트 스피크 잉글리쉬 베리 웰. 블리즈 스피크 제패니즈 이프 유 캔」
「…………그 정도로 말 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당신이야 말로, 외계인한테도 영어가 통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잖아.」
이어서 재반론을 하려던 여성은 이야기가 이상항 방향으로 탈선하기 시작한 것을 깨달았는지, 작게 헛기침을 하고는
「새삼스럽지만, 처음 뵙겠어요. 시몬. 나는 실비아. 발키리 구미 통괄 사령관을 맡고 있지요. 이 아이는 필로메아. 나의 직속의 부하. 이미 얼굴은 알고 있을 테죠. 오늘 바쁘실텐데 왕림해주셔서, 감사해요.」
일부러 정중한 인사를 하는 실비아. 그녀의 옆에 서있던 필로메아도 스커트 자락을 살짝 들어 올려 인사를 해 보였다.
실비아와 시몬은 첫 대면이지만, 서로 세뇌한 인간으로부터 정보를 얻어, 상대의 사람 됨이나 성격은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그 정보원에 따라서 비뚤어져 전해지고 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처음부터 비꼼이 가득한 교환이 오고갔다.
시몬은 입을 ヘ 모양으로 만들고
「정중한 인사 황송하군요. 왕림할 생각은 1밀리 그램도 없었지만. 일단, 불러 주신 이상, 본인은 따로 자기 소개를 할 필요는 없겠지?」
「일단 확인차원에서 하는 질문이야. 대답해주면 고맙겠어」
이미 도마 위에 올라간 물고기 신세라는 각오를 했는지, 시몬은 반항하지 않고,
「나는 시몬. 신분은……에 그러니까……였던가」
「이쪽의 조사에 의하면, 네메시스 제2 부대 소대장, 이라고 되어 있는데」
「하아, 그랬었던가. 이력서에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망한 조직의 옛 신분같은 건 잊었어」
실비아는 필로메아를 시켜서 가지고 오게 한 가죽 의자에 앉아서, 매끈하게 뻗어 나온 다리를 꼬며, 그리스 조각처럼 황금비를 이룬 풍만한 가슴 앞에 팔짱을 꼈다.
「솔직히, 또 당신들이 지구에 와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 이것만은 예상밖이야. 그렇지만, 덕분에 여러 가지 도움이 될 것 같긴 해. 또 질리지도 않고 지구를 침략하러 온건가?」
시몬은 시선을 실비아에게 향한 채로, 입을 삐죽 내밀었다.
「우리는 그렇게 한가하지 않아, 지구 침략보다 우선 하루 하루의 양식을 얻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단 말야……근데, 그런 건, 벌써 루피아한테서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듣지 않았어?」
「글쎄,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뭐 좋아. ……그건 둘째치고, 이 취급은 뭐야. 평화교섭이라면 좀 더 정중한 대접을 해야 되는 거 아냐? 대우가 잘못되었잖아?」
「어머나, 잘못이라니 내가 그럴 리 없잖아. 왜냐하면 지금부터 실시할 것은 교섭이 아니라……」
의자에 이어서, 필로메아가 방 한쪽에서 바퀴가 달린 선반을 밀고 왔다. 시몬이 볼 수 있도록 펼쳐진 선반 위에는, 여러가지 색 액체가 가득찬 약병, 거즈, 그리고 십여개의 주사기에 더해, 메스, 캐스터부의 받침대를 이동시켜 온다. 시몬의 시야에 들어가도록(듯이) 놓여진 받침대 위에는, 여러 가지 색의 액체가 채워진 약병, 가제, 그리고 수십책의 주사기에 가세해 메스, 수술용가위가 가지런하게 놓여 있었다.
「…………미지의 위험한 생물을 상대로 한 생체해부인걸」
지금까지 생기 넘치던 시몬의 이마에도 비지땀이 배였다.
삐리리리리, 삐리리리리, 삐리리리리……。
「아이구. 안 받나, 자고 있는 건가, 젠장……」
쓸모 없는 통신기를 바닥에 내던지고 싶은 충동을 참고 시몬은 신음했다.
설사 충동을 참을 수 없었다고 해도, 양손이 꽁꽁 묶여있는 현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
………….
……………….
아무런 꿈도 꾸지않은 어둠에서 시몬이 눈을 뜨자,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둥근 모양의 하얀 램프를 원형으로 배치한 수술용 램프--아마 무영등이라는 이름이었던가--였다.
사정없이 내리쬐는 그 백색 빛에서 얼굴을 놀리기 위해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삐걱거리는 금속음과 함께 자신의 몸이 침대에 묶여 있다는 것을 시몬은 그제야 깨달았다.
그의 양다리와, 양팔, 몸 전체가 침대에 빈틈없이 묶여 있었다.. 세심하게도 가죽밴드가 이마까지 두르고 있어서 목을 돌리는 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무심코 시몬은 이 별에 전해지는 어린이용 우화를 떠올렸다. 그건 인간이 소인국에 표류해서 묶여진다던가하는 이야기였던 듯 하다…….
그가 있는 곳은 휑뎅그렁한 회의실처럼 넓은 방 중앙에 비치된 침대였다. 방 안의 광원은 그 침대 위에 못박힌 듯 묶여 있는 남자를 말려 죽일 듯한 기세로 번쩍 번쩍 내리쬐는 무영등 뿐. 방 안에는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눈동자만 굴려서 주변을 관찰했다.
어딘지 모르게 병원의 응접실과 수술실을 겸한 듯한 분위기가 풍기는 그 방은, 전체적으로 텅 비어 있다. 소파, 찬장, 책상……주변의 가구는 흰색과 은색, 검은색을 베이스로 디자인 되어, 온기보다는 기능성을 중시한 건지, 필요없는 장식은 전혀 없다. 예술 장식이 붙은 무영등 같은 게 있을리도 없지만, 창문도 없고 시계도 없는,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도 알 수 없는 이 방에서 적어도 그 정도의 알 방법도 없는 이 방에서, 적어도 그 정도의 여유는 있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하는 쓰잘데기 없는 푸념을 마음속에 떠올렸다.
시몬은 애매한 기억을 더듬었다. 확실히 돌아가는 길 루피아를 만나서…….
「아야야야……」
조금 전 루피아가 스턴건을 눌렀던 목덜미에 불이 붙은 듯한 아픔이 느껴졌다. 화상이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전투복 주머니에 숨겨서 가지고 있던 무기나, 방어구, 통신구는 거의 대부분 빼앗기고, 간신히 남아있던 비밀통신기를 이용해 사파이어에게 연락을 해보았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베릴이 받을지도 모른다고 만에 하나의 가능성으로 우주선의 아지트에 연락을 해보았지만, 역시 반응은 없었다.
루피아가 적의 손에 떨어진 이상, 그녀에게 연락 할 수는 없다. 로즈한테 연락을 해볼까 했지만, 루피아를 시켜 자신을 납치한 흑막이 누구일지를 생각해 보면, 지금 이 상황에서는 그녀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그가 이 곤경을 탈출하기 위한 방책을 찾아내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 방 한쪽 구석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무심코 시몬은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목을 움직이려고 했다가, 머리를 단단히 조이고 있던 밴드의 이음새에 머리카락이 끼었다.
「으ㅤㄱㅔㄱ……」
너무 아파서 혼자 발광을 하고 있는데, 딱딱한 구두 소리와 조금은 부드러운 신발소리가 시몬에게 다가와서, 이윽고 그의 머리맡에서 멈췄다.
시몬의 시야에, 풍성한 블론드의 우쭐대는 표정을 짓고있는 젊은 여자의 얼굴과 은색 머리카락의 무표정한 소녀의 작은 얼굴이 들어 왔다.
젊은 여자는 빨간 투피스 정장. 에나멜로 된 하히힐과 섬세한 자수가 들어간 검은 스타킹이 모델 같은 긴 다리를 감싸고 있다. 시선을 그 위로 올리면, 깊은 슬릿이 들어간 미니스커트가 탱탱한 엉덩이를 덮고 있다. 새틴으로된 블라우스 목깃 주변에는 하얀 목덜미와 쇄골, 그리고 가슴 골짜기가 살짝 엿보인다. 바디라인을 강조하는 디자인의 그 옷은 입고 있는 사람에 따라서 천박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녀의 단정한 얼굴 생김새와 균형 잡힌 육감적이고 발랄한 육체, 그리고 당당한 행동거지가, 그 노출도 높은 옷에서 자아나는 공기를, 단지 남자를 유혹하는 것에서, 바라 보는 인간 모두릉 위압하는 분위기로 바꾸고 있다.
소녀는, 젊은 여자와는 영판 다르게, 노출이 적은 원피스다. 검은 레이스로 된 나풀거리는 실루엣의 롱 스커트. 허벅지까지 이르는 흰색 타이즈. 백은색 머리에는 옷에 맞춰서 검은 리본이 묶여 있다. 표정이 빈곤한 가지런한 이목구비가, 인형처럼 무생물적인 분위기를 풍겨서, 마치 도자기로 만든 인형이 그대로 인간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최신 기술을 집약해 주문제작된 고급 스포츠카와, 섬세하고 고풍스러운 장식이 가득한 귀족의 마차. 그 대조적이면서 굉장히 언밸런스한 두사람의 용모를 본 시몬은 그렇게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를 떠올렸다.
젊은 여성은, 침대에 묶여 있는 시몬의 상태를 쓸쩍 훑어본 후, 오만한 미소를 띠우고,
"Hello, Simon. How about you? "
「……아, 아이캔트 스피크 잉글리쉬 베리 웰. 블리즈 스피크 제패니즈 이프 유 캔」
「…………그 정도로 말 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당신이야 말로, 외계인한테도 영어가 통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잖아.」
이어서 재반론을 하려던 여성은 이야기가 이상항 방향으로 탈선하기 시작한 것을 깨달았는지, 작게 헛기침을 하고는
「새삼스럽지만, 처음 뵙겠어요. 시몬. 나는 실비아. 발키리 구미 통괄 사령관을 맡고 있지요. 이 아이는 필로메아. 나의 직속의 부하. 이미 얼굴은 알고 있을 테죠. 오늘 바쁘실텐데 왕림해주셔서, 감사해요.」
일부러 정중한 인사를 하는 실비아. 그녀의 옆에 서있던 필로메아도 스커트 자락을 살짝 들어 올려 인사를 해 보였다.
실비아와 시몬은 첫 대면이지만, 서로 세뇌한 인간으로부터 정보를 얻어, 상대의 사람 됨이나 성격은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그 정보원에 따라서 비뚤어져 전해지고 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처음부터 비꼼이 가득한 교환이 오고갔다.
시몬은 입을 ヘ 모양으로 만들고
「정중한 인사 황송하군요. 왕림할 생각은 1밀리 그램도 없었지만. 일단, 불러 주신 이상, 본인은 따로 자기 소개를 할 필요는 없겠지?」
「일단 확인차원에서 하는 질문이야. 대답해주면 고맙겠어」
이미 도마 위에 올라간 물고기 신세라는 각오를 했는지, 시몬은 반항하지 않고,
「나는 시몬. 신분은……에 그러니까……였던가」
「이쪽의 조사에 의하면, 네메시스 제2 부대 소대장, 이라고 되어 있는데」
「하아, 그랬었던가. 이력서에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망한 조직의 옛 신분같은 건 잊었어」
실비아는 필로메아를 시켜서 가지고 오게 한 가죽 의자에 앉아서, 매끈하게 뻗어 나온 다리를 꼬며, 그리스 조각처럼 황금비를 이룬 풍만한 가슴 앞에 팔짱을 꼈다.
「솔직히, 또 당신들이 지구에 와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 이것만은 예상밖이야. 그렇지만, 덕분에 여러 가지 도움이 될 것 같긴 해. 또 질리지도 않고 지구를 침략하러 온건가?」
시몬은 시선을 실비아에게 향한 채로, 입을 삐죽 내밀었다.
「우리는 그렇게 한가하지 않아, 지구 침략보다 우선 하루 하루의 양식을 얻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단 말야……근데, 그런 건, 벌써 루피아한테서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듣지 않았어?」
「글쎄,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뭐 좋아. ……그건 둘째치고, 이 취급은 뭐야. 평화교섭이라면 좀 더 정중한 대접을 해야 되는 거 아냐? 대우가 잘못되었잖아?」
「어머나, 잘못이라니 내가 그럴 리 없잖아. 왜냐하면 지금부터 실시할 것은 교섭이 아니라……」
의자에 이어서, 필로메아가 방 한쪽에서 바퀴가 달린 선반을 밀고 왔다. 시몬이 볼 수 있도록 펼쳐진 선반 위에는, 여러가지 색 액체가 가득찬 약병, 거즈, 그리고 십여개의 주사기에 더해, 메스, 캐스터부의 받침대를 이동시켜 온다. 시몬의 시야에 들어가도록(듯이) 놓여진 받침대 위에는, 여러 가지 색의 액체가 채워진 약병, 가제, 그리고 수십책의 주사기에 가세해 메스, 수술용가위가 가지런하게 놓여 있었다.
「…………미지의 위험한 생물을 상대로 한 생체해부인걸」
지금까지 생기 넘치던 시몬의 이마에도 비지땀이 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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