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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방안의 인형 - (8) (9)

슬슬 흥미를 더해가는 한편입니다.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ㅡ.ㅡ 아님 말고요.)

 

박진감이 넘치는 전개를 기다리셨던 분께는 좋은 한편일듯.

(이라지만 전개가 절정에 달하면 곧 결말이 오죠. 단편의 한계상)

 

어찌됐든 잡설은 이만....! 재미있게 읽으시길...

 

 

 

 

 

 

 

 

(8)

 

 

 

  오늘의 나는 특별히 마리아에게 심술을 부리고 있었다.


  낮에 있었던 일에 대하여 앙심을 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로 그 마리아는 이러한 나의 태도에 눈물을 흘릴듯 기뻐하고 있었다.


  나에게 괴롭힘 당하는 행위에 기쁨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내 손으로 인해 최저의 매저키스트로 완성되가고 있었다.



 
  침대에서 옆에 누운 나와 몸을 겹치듯 마리아는 그 육체를 포개고 있다.


  매끈매끈한게 너무나 부드러운 촉감의 이 피부가 인형의 것이라니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이다.


  마리아는 내 자지에 달라붙은채 도무지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짬만나면 내 분신을 입에 머금고 있다.


  넋을 잃은듯 녹아버릴 것 같은 표정으로.


 


「그렇게 내 자지를 빠는 것이 기쁜건가?」


 


  즐거워하며 마리아는 고개를 끄덕인다.


  펠라치오는 마리아에게 있어서 사명이며 오락이고 쾌감인 것이다.


  지금은 입에 넣고 있는 귀두를 가지고 놀듯이 혀로 낼름낼름 핥고 있다.


  사정하고 싶어질 정도로 강한 쾌감은 아니다.


  그러나 약하기 때문에 더욱 길게 지속되는 쾌락이었다.



 
  슬슬 본격적으로 마리아를 안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흡반처럼 하반신에 달라붙어있는 마리아를 잡아끌이고 옷을 벗겨 침대 위에 깔아뭉갠다


.


 


「마리아. 너는 도대체 뭐지?」


 


  아름답게 빛나는 진초록 눈동자의 안쪽을 들여다보며 나는 물었다.


  대답같은 건 이미 정해져있다.


  그런데도 마리아의 대답을 듣고 싶어져, 몇번이고... 몇번이고 묻게 된다.


 


「네......」


 


  추잡한 기대로 마리아의 눈이 물기를 띄었다.


  마리아 역시 나를 향한 예종의 맹세를 말하고 싶어 견딜 수 없는 것이다.


 


「저 마리아 데 라 트리니다트는 그레이 머프리 님께 마음도 몸도 바치는 음란하고 천한


암컷 노예입니다...」


 


  넋을 잃은 듯한 몽롱한 표정으로 마리아는 예종의 말을 중얼거린다.


  암컷노예로서의 복종은 마리아에게 있어서 이 이상 없을 정도로 좋은 술이나 다름없다.


  예종의 맹세를 말하며 완전하게 그 말에 취해 버리고 있었다.


  나의 열정적인 조교로 인해 마리아는 완벽한 내 취향으로 다시 태어나 있었다.


  나에게 절대 복종하는 음란한 성노예로.


 


  그런 마리아의 성장에 만족스러워하면서도, 최근 뭔가 꺼림칙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마리아는 순종적이다.


  그러나 너무 순종적이다.


  한마디로 말해 부자연스럽다.


  그것이 어째서라고 말한다면, 본래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인형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정도로 내 취향에 맞는 인격으로 완성되진 않았을 것이다.


  인형에게 인격은 없는 쪽이 당연하겠지.


 


「무슨 일이라도 있으셨나요. 주인님?」


 


  나의 태도가 이상했는지, 마리아가 물어 왔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별거 아닌 일이다.


  녀석은 결국 인형에 지나지 않는ㄷ다.


  진짜 마리아와 똑같은 모습일 뿐이다.


  그런 것쯤은 처음부터 알면서 이렇게 즐기고 있지 않았는가.



 
  나는 마리아의 하복부로 손을 놀렸다.


  봉사하는 행위만으로도 마리아는 발정하여 아래를 흠뻑 적시고 있었다.


  즉 하루 중 대부부을 그런 상태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애무같은 걸 할 필요조차 없고 범하고 싶을 때에 범하면 된다.


  나는 마리아의 다리를 잡아 벌렸다.


  그리고 깊숙히 허리를 가라앉혀 갔다.


 


「아~~!」


 


  귓가로 날카로운 소리가 울린다.


  단지 넣은 것만으로도 몇차례 가버린 것 같다.


  덜덜 아담한 몸집의 매력적인 지체가 경련한다.


  그 몸 안에 파묻혀 있는 내 분신도 강하게 조여드는 감각을 느끼고 있었다.


 


「주, 주인님. 움직이지 말아주세요. 마리아는... 마리아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이상해질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만든 것이 나 자신인데 말이지.


 


「그런 일,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다.」


 


  차갑게 그렇게 고하고 나는 난폭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마리아는 불평하긴 커녕 환희섞인 교성을 지른다.


 


「주, 주인님.... 그렇게 난폭하게... 하지 말아 주세요...!」


「아아? 흥분이 가라앉는 말 따위 말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 난폭하게 범해지는 건 기


분 좋지 않은가? 기분 좋을때에는 어떻게 말하라고 했지? 가르쳐주었을텐데.」


「...마, 마리아는, 주인님의...음란한...노예입니다. 난폭하게 범해지는 것을 정말 좋아


하는.... 암캐...입니다....」


 


  머뭇거리면서도 정확한 어조로 마리아는 음란한 말을 흘려내고 있었다.


 


「좀 더, 격렬하게, 범해...주세요...! 상스러운, 당장이라도 오르가즘에 올라버릴 것 같


은 철면피 마리아를... 무진장 범해주세요.」


 


  마리아는 나에게 강하게 농락되자 쾌감에 번민하면서도 끊임없이 추잡스런 말들을 내뱉


고 있었다.


  범하고 있는 도중에도 내가 즐길 수 있도록, 내 소유의 노예를 그렇게 조교했던 것이다


.


  그리고 마리아 역시 스스로 내뱉고 있는 음란한 말에 취해 나른해져갔다.


  광연은 점차 열기를 띄어간다.


 


「아...! 기분 좋습니다! 주인님! 마리아는... 암캐 마리아는! 주인님께 범해지면서 울고


싶을 정도로 기뻐서...!」


 


  반쯤 광란상태에 빠져 마리아는 외쳤다.


  점차 나도 사정의 감각을 느꼈다.


 


「크... 슬슬 싼다. 마리아.」


 


  그러자 그 순간 마리아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빛났다.


  마치 정말 좋아하는 먹이를 코 앞에 둔 애완개처럼.


 


「안에! 제발 안에 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어째서 그렇게 안에 싸주는 걸 좋아하는거지?」


「그, 그것은...」


 


  드물게 마리아가 대답을 머뭇거렸다.


 


「최저의 암컷노예 마리아는... 질 안에 사정당하면 반드시 상스럽게 절정에 오릅니다.


주인님께 조교된... 이후로는...」


「후후... 마리아는 나에게 자신이 절정에 오른 음란한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건가?」


「네, 넷! 그렇습니다. 노예 마리아는 주인님께 절정에 올랐을때의 쾌락에 절어있는 추잡


스런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어 참을 수 없습니다.」


「좋아. 그럼 안에 싸주지. 그 얼빠진 절정의 표정을 나에게 보여줘봐라.」


 


  그렇게 허락한 것과 사정한 것은 거의 동시였다.


  허리가 녹아내릴 것 같은 뜨거운 액체가 내뿜어지는 쾌감이 느껴졌다.


  동시에 마리아도 가녀린 육체를 강하게 경련시켰다.


 


「~~~~!」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외마디 외침을 지르며 나에게 강하게 안겨온다.


  이윽고 단단히 경직되어 있던 지체에서 서서히 힘이 빠져가자, 말했던대로 절정에 올랐


을 때의 황홀해하는 표정을 나에게 숨김없이 드러낸 마리아는 내 눈에는 그 이상 없을 만


큼 행복하게 보였다.


 



(9)



 --똑똑


 


  누군가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에 눈을 떴다.


  더러워진 페니스를 마리아에게 깨끗히 하도록 시킨 뒤, 그 따뜻한 입안과 혀의 감각을


즐기다 무심코 선잠에 빠져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방해받았기에 나는 조금 기분이 나빠져있었다.


 


「누구야!?」


 


  대답은 없다.


  그저 다시 노크하는 소리가 들린다.


  어차피 옆방 사는 할머니겠지.


  가끔 시끄럽다고 불평하러 오곤한다.


  나는 마리아를 시트에 숨기고 복장을 정돈했다.


  문 앞에 다가가 손잡이를 움켜쥐었다.


  마침 잘됐다.


  오늘 밤에는 내 쪽이 좀 할머니에게 불평을 내뱉어 줘야겠군.


 


「!」


 


  문을 연 순간, 무언가가 방 안으로 미끄러지듯 침입해왔다.


  그리고 몸에 닿아오는 딱딱한 감촉.


  그건 갑옷이었다.


  큰일이다.


  방심했다... 누군가에게 방안에 침입하는 것을 용납하고 말았다.


 


「누구냐!」


 


  나는 자세를 취하며 조심스래 말했다.


  침입자는 방 중앙에 서 있었다.


  꺼질듯 희미한 촛불에 비추어진 것은 뜻밖의 인물이었다.


 


「대장......?」


 


  푸르른 장발을 뒤로 묶은 작은 몸집의 여기사.


  그것은 마리아 데 라 트리니다트, 그녀였다.


  도대체 어째서 대장이.


  무수한 의문이 내 머릿속을 휘저었다.


  내가 멍해져있는 동안에, 마리아는 거침없이 내 침실에 발을 딛고 침대 시트를 단숨에


벗겨내었다.


  구분할 수 없을 만큼 같은 모습의 두 명의 마리아가 서로를 응시한다.


  마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


 


  갑자기 진짜 마리아가 허리에 걸려있던 레이피어를 뽑아 순식간에 뒤에 서있던 나에게


접근했다.


  망연해져있던 나는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목에 검을 들이댄채로 동작을 봉쇄당해 버렸


다.


 


「......」


 


  목덜미에 와닿는 차가운 칼날의 감촉에 공포를 느끼며 나는 신음을 흘렸다.


 


「...이런 일일거라고 생각했어.」


 


  이 방에 침입한 뒤 처음으로 마리아는 입을 열었다.


 


「그 자살한 마도사가 의심스러운 인형을 제작하고 있었다는 정보를 들은 적이 있다. 말해준적은 없었지만. 그리고 기사 그레이 머프리. 귀공에게는 예전부터 압수품을 부정유


출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지. 최근의 기묘한 모습에 어쩌면이라고 생각했는데...」


 


  마리아의 아름다운 진초록 눈동자에 경멸의 빛이 떠오른다.


 


「크!」


 


  나는 인형을 마리아의 모습으로 하여 그것을 희롱하며 즐기고 있었다.


  그런 수치스러운 비밀을 본인에게 알려져 버렸다.


  무심코 얼굴이 뜨거워짐을 느끼며, 동시에 차가운 땀이 등골을 타고 흐르는 것을 느꼈


다.


 


「그럼에도 기사인가. 부끄러운 줄 알아라. 너에게 아직 기사로서의 명예가 남아있다면


이 장소에서 깨끗하게 자결하도록. 그렇다면 이 건은 비밀로 해주지.」


 


  조금도 정이 느껴지지 않는 냉철한 목소리였다.


  그러고보니 수행원이 없다.


  마리아는 혼자 내 방에 찾아왔다.


  이런 늦은 밤에 마리아가 혼자서 방문한 것은 의문스런 일이었다.


  내가 저항할 여지도 있으니 부하들을 이끌고 오는 것이 보통일텐데.


  ...이제와선 늦었지만 그 의문에 대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만약 직속 부하인 내가 이정도의 부정을 저질렀다면 대장인 마리아의 체면에도 흠집이


나게 될 것이다.


  그것을 마리아는 두려워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렇게 혼자 날 찾아와서 결착을 붙이려고 생각했던 것이다.


  내가 저항한다고 해도 스스로의 검실력이라면 문제 없을 거라는 자신도 있었겠지.


  여기서 내가 생명을 잃는다고 하면, 이 일을 알고 있는 인간은 아무도 없게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일 밖에 생각하지 않는 마리아에게 나는 되려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싫은 여자다.


  역시 인형으로는 안돼.


  인형은 녀석을 대신할 수 없어.


  이 녀석 자신을 바닥을 기게하고 완전히 굴복시키고 싶다.


  어느새 나는 마리아를 노려보고 있었던 듯 하다.


  그런 내 시선을 알아차린 마리아는 겁없이 코웃음 치며 나를 바라보았다.


 


「뭐지? 그 시선은. 자해할 기개조차 없다면 내가 도와주도록 하지.」


 


  그렇게 말하며 들고 있던 검을 더욱 더 목덜미 가까이 밀어붙인다.


  마리아가 조금만 검을 당긴다면 내 목에서는 쉽사리 피화살이 뿜어지게 되겠지.


  그 순간, 내 시야 구석에서 침대 위에 누워있던 인형 마리아가 용수철처럼 뛰쳐나오는 광경이 보였다.


 


「?!」


 


  인형 마리아가 진짜 마리아를 향해 돌진해간다.


 


「뭐야! 이 녀석!」


 


  의표를 찔린 마리아는 어쩔 수 없이 나를 향한 검을 거두고 인형을 상대할 수 밖에 없


었다.


  위험에서 잠시나마 해방된 나는 그제서야 인형에게 내렸던 명령을 생각해낼 수 있었다.


 


「만약 내가 누군가에게 공격받는다면, 너는 나를 지키는 거다.」


 


  인형은 내가 공격받았다고 판단하는 거겠지.


  두 명의 마리아가 기묘하게 보이는 격투를 벌였다.


  그 기괴한 광경에 무심코 집중해 주지한다.


 


「에잇!」


 


  인형의 힘이 어느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진짜 마리아 쪽은 갑옷을 몸에 걸치고 레이피어


로 무장하고 있다.


  생각할 것도 없이 승패는 분명했다.


  진짜 마리아가 기백을 담아 휘두른 레이피어가 단숨에 인형의 몸통을 동강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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