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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반상회 15부 3장


15부 3장 3+1일까요?


“누구야 한창 좋을 때 말이야.”
성은은 우리의 즐거운 오침(?)을 방해하려는 자에 대해 화가 나는지 퉁명스러운 어조로 말을 했다.
“맞아.”
하연도 발개진 얼굴로 맞장구쳤다. 하긴 둘 다 모두 정신적으로 흥분되었고, 특히나 하연의 경우는 분홍색 젖꼭지가 빨개질 정도로 나에게 빨렸으니, 정신적 뿐만이 아니라 몸이 나를 원하고 있을 것이다.
“자자, 황비님들 침실에 가서 기다리세요. 혹시 모르니까 옷 챙겨 입구.”
“치.*2”
둘은 불만스러워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행동은 내 말을 따라주고 있었다.
“띵동, 띵동.”
거참 조금만 기다리면 될 것을 초인종 부서지겠다. 부엌에 떨어져 있는 내 옷가지들을 대충 챙겨입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켰다.
“띵동. 띵동.”
누군데 이렇게 난리야! 정말, 금방이면 될 텐데. 옷을 대충 챙겨 입고 비디오폰(맞나요? 왜 초인종 울리면 화면으로 확인하는 거... 우리 집은 없어요.)으로 누군지를 확인했다.
“얼레 희수네.”
왠일이지. 어제 내려갈 때 분명히 정오 지나서 온다고 했는데, 남편이 일찍 갔나?
“희수니.”
“응. 오빠. 얼른 문 열어줘.”
인터폰으로 문을 열어주자 희수는 바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리고 그 풍만한 가슴으로 나에게 안기었다.
“아 오빠. 향기 너무 좋다.”
희수는 코를 내 가슴에 파묻고 감격해하고 있었다. 내 가슴으로 느껴지는 희수의 숨결은 그녀가 갖은 나에 대한 갈망을 증명이라도 하듯 확연하게 내 가슴의 고동소리와 발자국을 마추어가고 있었다.
“치 희수네.”
침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면서 성은이가 나왔고, 성은은 단지 간편한 반바지만을 착용하고 윗도리는 슈미즈 차림이었다. 뒤 이어 나온 하연도 성은과 마찬가지로 윗도리는 슈미즈였고 아랫도리는 간편한 치마였다.
“뭐 내가 온 것에 불만이라도 있어?”
희수는 성은의 불만어린 어조에 화가 난듯 성은에게 볼멘소리를 했고, 성은은 두 손을 저으며 아니라는 표시를 했다.
“응 언니 입에 묻은 거 뭐야?”
아이구 우리 하연이 깔끔 떨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아직도 그걸 남겨둔 거야? 하연은 아까의 정액 줄기를 그대로 입에 묻히고 있었고, 성은은 그런 하연에게 의문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 냄새?”
희수는 콧구멍을 씰룩거리며 열락의 흔적으로 남아있는 냄새를 확인했고, 금새 얼굴이 찡그러지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언니들 너무 한 거 아냐!? 특히 하연언니 나한테 말할 것과 이야기가 틀리잖아. 언니 의견대로 남편문제 확실히 해결하고 오빠한테 안기라고 해서 참았는데. 이건 배신이야. 배신.”
희수의 말에 의해서 성은은 베란다 쪽의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고, 하연은 서둘러 입가에 묻은 것을 제거하려고 했다.
“하지마. 아까워. 치!”
희수는 하연의 입가에 키스를 하면서 정액줄기를 혀를 내밀어 핥아버렸다. 그리곤 그것으론 부족하다는 듯이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그 모습이 아기 고양이가 접시에 담긴 우유가 떨어져서 아쉬워하는 모습과 오버랩되어 나의 입가에 미소가 띠어졌다. 나만 그렇지 않은지, 먼 산을 바라보던 성은도 계면쩍은 모습으로 천장을 바라보던 하연의 입가에도 모두 미소가 띄어졌다.
“뭐가 좋다고 그렇게 웃어! 웃지마! 특히 오빠!!”
희수의 부름에 나는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나만 이렇게 남은 찌끄러기 주고 말이야. 웃지마.”
정말 화난 듯이 희수의 눈가에는 눈물까지 고이고 있었다. 하긴 화가 나기도 할 것이다. 희수가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하연의 이야기에 의하면 희수의 남편이란 자식은 이혼에는 동의하면서도 땡전 한 푼도 희수한테 내놓지 못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참 무슨 배짱인지 희수가 간통죄로 고소하면 바로 은팔찌랑 친구 될 거면서. 그런 놈때문에 나와 같이 하지 못하다가 다른 부인(?)들의 입가에서 자신의 남자의 흔적을 핥아먹는다는 게 쉬운 경험은 아니었다.
“희수야 미안해.”
내가 희수에게 가서 희수를 안아주자 희수는 육중한(이럴 때는 갸녀린 몸이라고 해야 하는데,,, 희수의 가슴을 생각한다면.....)몸을 나에게 맡기었다. 이런 상황에도 안은 우리의 가슴사이로 삐져나오는 희수의 가슴을 보며 즐거워하는 나. 정말.... 남자란 건.... 남자인 내가 봐도 싫다.
“미안해. 오빠. 화내려던 것은 아닌데.”
“알아. 우리 착한 희수.”
어느새 하연이 우리 곁으로 다가와 희수를 등을 어루만지며 달래주고 있었다.
“미안해. 언니. 괜히 나 때문에.......”
“3황비님 전하. 황비님이 울으시면 폐하의 가슴에는 멍이 드옵니다. 그만 화푸시죠.”
어이 성은아 그걸 위로라고 하는거야? 그냥 넌 먼 산 패밀리나 되라. 안 그래도 셋이서만 논 것에 대해 삐진 것이나 다름없는데 뭐하고 놀았냐고 자랑하는 거냐?
“3황비? 무슨 소리야?”
역시나 희수는 갑작스런 황비 타령이 무슨 소리냐는 눈빛이었고, 처음 그 눈빛을 받은 성은은 다시 먼 산 패밀리가 되어버렸고, 이어서 희수의 눈길은 하연이에게, 으흑 하연이 너마져. 정말 그동안 쌓은 친분은 저런 데에서 발휘되냐? 하연 역시 사이좋게 성은과 함께 먼 산 패밀리가 되었다.
“..........”
오늘 이 말 많이 한다. ‘나 떨고있니.’(정현), ‘어디서 말도 안되는 패러디야? 얼른 사실직고를 해.’(희수) 참 눈빛으로도 많은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면서 추궁의 표시를 담은 희수가 눈빛을 애써 인식하지 않으려 하고 있었다.
“오빠!!”
지금 내 눈가 옆으로 지나는 것이 땀방울이란 말인가? 아무리 올해 봄이 덥다고 해도 아직 아침이고, 땀을 흘릴 계절은 아닌데.
“아 그게 말이야.”
“응.”
나를 바라보는 희수의 눈길에서는 사실을 듣고 싶다는 의지가 확실해 보였고, 도움 안됐던 먼 산 패밀리들은 ‘오빠. 힘내.’(성은), ‘자기야. 나 꼬실 때 말발을 다시 한 번.’(하연) 이런 식의 대화를 눈빛으로 보내고 있었다. ‘닥쳐. 비겁자들.’(정현)이란 눈빛을 한번 보내주자, 먼 산 패밀리의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내 눈길을 피했다.
“오빠가......... 휴.”
“..........”
이럴 때는 정색을 하는 게 최고의 방법이다. 갑작스레 분위기를 잡는 내 모습에 희수는 눈빛은 꺽이고 긴장되었고, 먼 산 패밀리들도 의문점을 보이고 있었다. 도움 안돼는 것들.
“희수야. 부부나 애인 사이라는 것은 어떤 것 같니?”
“그게 갑자기 무슨 말이야? 내가 알고자 하는 것은 다른 거잖아.”
희수는 긴장 되어 있다가 뜬금없이 주제를 바꾸는 내 모습에 그냥 넘어가면 안된다는 모습이었다.
“성은이가 그 말을 한 것은 예전에 내가 성은이한테 한 말 때문일거야.”
“?????”
먼 산을 바라보고 있던 성은은 무슨 말이냐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거짓말은 아니다. 난 분명히 이 말을 예전에 성은이에게 했다.
“흔히들 이런 말 있지. 부인에게서 왕 대접을 받고 싶다면 먼저 부인에게 여왕 대우를 해줘라.”
“응.”
분명히 희수는 선생님들에게 사랑받는 학생이었을 거야. 저런 초롱초롱한 눈빛인 자세라면 스승이라면 분명히 사랑할 수밖에 없을테지. 내 말이 시작되자 교실에서 배움을 원하는 학생처럼 내 말을 경청하는 희수의 모습은 절로 저런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부수적으로 어느새 먼 산 패밀리 중 하나인 하연은 성은을 배신하고 내 곁에 와서 내가 하는 이야기들을 경청했다.
“하연이도 들어본 적 없으니까, 같이 들을래?”
“예.”
성은은 대충 내가 할 말이 뭔지 눈치 챈 듯 부엌으로 갔다.
“짧은 이야기는 아니니까. 오빠 차 준비해올게.”
기회도 좋네. 언젠가 하연이나 희수에게 할 말이었으니까, 어쩌면 딱 좋은 기회일지 모르네.
“하연아 예전에 네가 나한테 존댓말 하겠다면서 했던 말 있지?”
“예.”
“그러고 보니 언니가 대부분의 사람에게 존댓말을 해서 느끼지 못했는데, 오빠한테도 존댓말을 하네.”
희수는 자신이나 성은은 나에게 편하게 말을 하는데 제일 연장자인 하연이가 존댓말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그제서야 의문점이 생겼는지 하연이에게 질문을 했다.
“응. 뭐라고 해야 될까? 너도 알지 내 꿈이 현모양처라는 거?”
“응. 언니 따라서 나도 꿈이 그거였는데.”
“우리들이 흔히 생각하는 현모양처의 모습은 여성의 일방적인 희생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여겨질꺼야. 그것이 우리들의 어머님 모습이었구.”
“그렇긴 하지.”
그래 하연아 그렇게 희수를 세뇌하란 말이야. 잘하고 있다. 아 매번 느끼지만 정말 바른생활 소녀로서의 하연의 모습은 바로 눕히고 싶은 욕망을 느끼게 한단 말이야.
내 생각이 어떻든 하연은 자신의 이야기를 희수에게 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난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았어. 물론 내 희생도 필요하지만, 나 자신만의 희생으로 좋은 가정이 만들어지지도 않을 거구 말이야. 그런 의미에서 내 존댓말은 정현씨한테 ‘나를 존중해주세요.’라는 의미가 함께 표현 된거야. 물론 안 그래도 정현씨는 나를 존중해주고 사랑해 주겠지만 말이야. 물론 정현씨에 대한 믿음과 존경의 의사이기도 하지.”
“존댓말에 그렇게 많은 의미가 들어가다니. 누가 바른생활 소녀 아니랄까봐.”
어느새 성은은 쟁반에 차를 들고 들어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허브 차에서는 약간은 경건해진 분위기에 어울리는 향기를 거실에 풍기고 있었다.
“나도 존댓말 해야 될까?”
희수는 하연의 말에 감동이 된 듯 자신도 존댓말을 해야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너까지 그럴 필요는 없어. 그리고 존댓말과 반대로 반말도 좋은 점들이 있고 말이야.”
하연은 그런 희수를 만류하는 말을 하고 잠시 휴식을 했다.
“또 요즘에 들어서 내가 계속 존댓말을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그건 무슨 말이야?”
“킥킥 그건 내가 대답해주지.”
나도 대충 하연이 왜 저런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 또 성은도 알고 있을 것이다. 반말로 인해 가져오는 장점들 게다가 하연과 나처럼 사랑뿐만이 아니라 믿음이 바탕이 된 관계에서는 굳이 존댓말을 필요 없을 수도 있고 말이다.
“너도 느끼고 있겠지만, 우리가 오빠에게 목매는 것은 단지 사랑 때문만은 아니야. 우리 오빠 말이야. 그렇게 안 느껴지지만 상당한 바람둥이야. 안 그렇게 느끼지만 오빠한테 걸린 여자는 100% 오빠에게 목매달게 만든단 말이야.”
“무슨 소리야?”
“믿음, 배려야. 아마도 오빠는 내가 다른 남자와 같이 침대에 들어가 있어도 내가 오빠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지 않는 한 아무런 사이가 아니라고 하면 믿어줄거야. 아무런 의심없이.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 사람이 날 사랑하는 게 하지 않는 게 아닐까?’라는 의문감이 여자라면 들기 마련이야. 어쩌면 믿음이 동반된 사랑은 너무 큰 사랑인데 말이야.”
성은이 ‘믿어줄거야.’란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내 모습에 하연은 역시 그렇다는 듯이 성은의 말에 동조했고, 희수도 뭔가를 깨달았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무슨 소린지 대충 알았어.”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지않게 끊임없이 배려해줘. 오늘처럼 말이야.”
“오늘?”
“오늘 아침에 언니랑 내가 오빠한테 아침을 대접받았어. 아 그런 얼굴 하지마. 네 몫도 있으니까 말이야.”
희수는 자신의 몫이 있다는 말에 환한 미소와 함께 나를 바라보았다. 저런 미소를 볼 수 있다면 아침의 수고는 얼마든지 하지.
“요 근래 내 동생이 군대에서 휴가 나온거 알지? 아픈 와중에도 나 모르게 내 동생한테 제대해서 뭐 할거냐? 혹시 학원 다니고 싶은 생각 있냐? 하면서 전화도 하고 말이야.”
아이고 성현이 자식 누가 시스터 보이 아니랄까봐 저걸 언제 또 지 누나한테 보고했냐? 다행히 용돈 받은 것은 이야기 안했나 보네.
“그랬어?”
“그랬어요?”
희수와 하연은 성은의 말이 사실인지 나에게 확인을 구했고, 애써 둘의 눈길을 피하는 내 모습은 확인해주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래놓고 배려에 대한 표시를 하지 않아. 이쯤 되면 어떤 여자가 ‘이 남자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라는 의문점을 가질 수 있겠어. 아마도 나 모르게 준비된 게 꽤 될거야? 성훈이 자식도 무언가 숨기는 것처럼 느껴지고 말이야.”
순간 뜨끔했네. 성은이는 역시 눈치 하나는 빠르단 말이야.
“또 의식적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얼굴이야. 저 얼굴 봐라. 무언가 준비됐다라고 말하고 있는 얼굴이잖아.”
내가 그런가?
“킥킥 정말 그래. 근데 언니 정말 부럽다.”
“어이 어이 나만 그럴 것 같아. 아마 지금쯤 하연이 언니한테도 뭔가 준비되어 있을 테고, 희수 너는 모르겠다. 아무리 오빠라고 해도 일주일 만에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은 무리일 테니까.”
하연은 자신에게 무언가 준비되었다는 성은의 말에 감격한 듯 나를 쳐다보았고, 내 얼굴은 역시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게 맞는 거 같다.
“성은이 말 정말이네. 저 얼굴이면 준비되었다고 말하는 것보다 더 믿음직하네.”
어이 어이 희수야. 아직 너는 신변조사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단 말이야.
“흠 성은이 언니 점집해라. 정말 난 아무 준비도 안됀 모양이네. 휴~”
희수는 한숨을 쉬며 두 언니들을 부러워했고, 하연과 성은은 그런 희수의 시선을 즐기고 있었다. 분명 저 얼굴은 즐기고 있는거야. 이 이런 깜찍한 악녀들.......
“그렇다고 언니나 희수나 알려하지마. 정말 알 수 없으니까. 어느 날 문득 내 앞에 나타나니까. 게다가 저 모습 뭔가를 준비하는 걸 아니까 당연히 모르는 것보다 더 거절하기 어려워.”
“그렇겠지. 나도 정현씨가 뭔가를 준비한다는 것을 알고 났으니 준다고 하면 정말 거절하기가.......”
“그러니까 말이야. 정말 바람둥이라니까. 게다가 이렇게 왕비대접 제대로 해주니 자신한테 잘해라. 말하지 않아도 우리들이 나서서 잘해주고 목매달잖아.”
“그럼 나도 목 매달린 거에요?”
“네가 지금이라도 벗어나려고 하면 모를까, 조금만 있어봐라. 벗어나려는 생각도 안들거다.”
“치, 내가 왜 벗어나려 해. 성은 언니 미워. 조금이라도 경쟁자를 없애려고 하는 거 봐라.”
“걀걀.... 눈치 챘냐? 아쉽네. 희수는 정말 예쁘고 귀여운 아가씨라서 스스로 물러서기를 바랬는데 말이야.”
“헤헤.”
성은과 희수는 서로를 보며 웃었고, 그런 둘을 보던 하연은 한숨을 푹쉬며 이야기를 이었다.
“그렇게 믿음과 배려를 해주는데 나 혼자만 있으면 몰라도 너희들이 있으니. 아무래도 존댓말보다는........”
“반말이 친분을 유지하고 애교를 부리는 데는 쉽지.”
“아하........”
“또 여태까지 존댓말을 했으니 반말하기도 힘들고 말이야.”
하연의 말이 잠시 멈추자 성은이 그 말을 이었고, 희수는 일부러 성은의 말에 오버하며 하연을 자극했고, 그 자극은 성은에 의해 결정타가 되었다. 하지만 하연이가 이대로 당하기만 하지는 않을 듯 한데...... 내 생각이 씨가 되었다는 듯이 하연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휴...... 정현씨 나 반말해도 되요.”
어 이것도 나름대로 결정타네. 이런 상황에서 저런 말을 하니 성은이나 희수 입장에선 자신들이 자극해서 저렇게 나온 것 같고, 하연도 나름대로 명분을 갖었으니 말이야.
내 생각을 뒷받침하듯이 성은과 희수는 웃음을 멈추고 자신들의 막강한 경쟁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 한방 제대로 맞은 모습이군. ‘오빠 안돼!’ 성은은 나에게 그런 눈치를 주었지만, 나보고 어쩌라고. 나는 고개를 끄떡이고 조용히 먼 산 패밀리가 되었다.
“고마워. 정현 동생.”
얼레. 웬 누님 분위기. 하연은 어느새 내 파에 팔걸이에 앉으면서 내 얼굴을 자신의 입술로 이끌었고, 부드럽게 나는 하연의 입술을 감미했다.
“갑자기 동생은 무슨........”
희수는 동생이란 호칭에 불만을 표했고, 성은도 입술을 내밀며 동의했다.
“너희들은 오빠란 호칭이 있잖아. 나도 우리 자기 호칭 하나 정도는 만들어줘야. 안 그래 동생?”
“뭐 하연이 맘대로......”
이 상황이 안 그래 할 분위기는 아니니. 당연히 난 동의했고, 성은과 희수의 입술은 좀 오버해서 둘이 합치면 30cm는 넘을 정도로 나와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호칭이라고 하니 누군가 생각나네. 나 때문에 자신의 이름보다는 우리라는 호칭으로 불리었던 여자아이. 믿음 못지않게 배려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던 아이. 결국 그 아이에게 상처를 주어 나를 떠났던 그 아이. 나중엔 복수라도 하듯이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그 아이. 나의 첫사랑. 나의 증오 대상. 이젠 누군가의 아내가 되어버린 그 아이. 젠장맞을!!!!
“흥!*2.”
그런 나를 깨우는 듯이 성은과 희수의 볼멘소리가 내 귓가로 들렸고, 악몽같던 짧은 상상속에서 나는 깨었다.
어이 어이... 아까는 성은과 하연이 먼 산 패밀리가 되더니, 이제는 너희들이 흥! 패밀리가 된 거야?
근데 이 정도면 ‘왕이 되고 싶다면 부인에게 여왕 대접을 해라.’가 설명이 된 건가? 아이 몰라. 나머지는 작가가 알아서 하겠지. 부드러운 하연이 입술 너무 좋아.


그 후에 희수와 성은은 계속 흥! 패밀리만 되고 있다가는 오늘 내 시간은 하연이에게 모두 빼앗기겠다는 위기의식이 생겼는지 곧 나에게 달려들었고, 바로 붕가붕가신으로 들어갔으면 나도 좋고 독자들도 좋았겠지만, 희수의 의견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내가 오빠 독차지 할거야!”
희수는 자신의 목을 내 팔로 감싸고 내 품에 안긴 채 하연과 성은에게 선언했다.
“너무한 거 아니야.”
“그래 희수야. 같이 시간 보내자.”
성은은 희수의 의견에 바로 반대했고, 하연은 희수를 조금이라도 설득해보겠다는 듯이 말을 이었지만, 희수는 소귀에 경 읽기라는 식으로 둘의 의견을 무시했다.
“언니들 생각 좀 해봐.”
“.........*2”
“솔직히 두 사람은 평일동안 아침, 저녁 가릴 것 없이 오빠랑 놀았잖아. 물론... 그건 오빠랑 많이 못했다는 거 알아.”
“그러니까....”
하연은 기회를 잡은 듯 희수를 설득하려 했지만, 곧 희수에게 의해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말이야. 토요일 이후로 난 한 번도 못했단 말이야. 내가 오빠랑 지금 당장 자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데이트 좀 하자는 데 그렇게 싫어!?”
그러고 보니 오늘 희수 좀 차려 입었네. 아침부터 화장도 하고 말이야. 후 그럼 저거 데이트 준비 복장이었던 거야?
희수의 복장은 봄에 맞게 화사한 노란색 원피스였고, 얼굴에는 요즘에 유행하는 내추럴 풍의 화장까지 한 차림이었다. 그런데 노란색 옷 정말 소화하기 힘든데 잘 어울리네. 예전에 신입생 시절 여자 동기가 저렇게 입었을 때는 병아리라고 놀렸는데. 희수는 정말 병아리같이 귀엽네.
“계집애... 졌다.”
“그래 잘 놀고 와라.”
곧이어 희수의 데이트 준비 복장을 눈치 챈 성은의 항복신호와 함께 하연도 포기의 표시를 표했다.
“오빠 준비하고 나와.”
희수는 나도 준비하라는 듯이 등을 침실로 떠밀었고, 뭐 성은과 하연의 나를 바라보는 눈길이 심상치 않지만 어쩌랴? 저들도 이미 동의했으니 말이야.
“띵동. 띵동. 띵동.”
또 누구야. 이번엔 또 다시 초인종이 울렸다. 그래도 처음이 아닌 하연과 성은은 아직까지 자신들이 슈미즈 차림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침실로 도망치듯이 들어갔고(익숙해졌냐?), 내 등을 떠밀던 희수는 부르르 떨며 초인종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엔 누구야. 나와 희수의 즐거운 데이트를 방해하려는 자. 오침을 방해한 희수는 내 여자니까 참았지만, 이번엔 안 참아.


Ps: 이번엔 또 누굴까요?


누굴까요? 전에는 쉬웠다면 이번에는 어렵습니다.
자 드디어 등장 그 아이... 아마도 이 소설이 해피 엔딩이냐 아니냐를 결정할 복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 아직 결말 정하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에서 3개 정도가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는 해피엔딩이 아닙니다. 어제 마왕을 보고 나서인가.... 계속 그 엔딩이 끌린다는....
그리고 어제 못올린 것에 대한 변명이라면... 안써졌습니다. 작가 인정합니다. 변태 맞습니다. 직장에서 야설쓰는 쾌감에 빠져버린.... 흑흑... 인정하기 싫다고. 대신 내일 올라갑니다. 절반 정도 써졌으니 올리겠습니다.
근데 리플란에 자주 보이던 분들이 안보입니다. 작가 다 압니다. 써주십시오.
사실 글 안써질때 젤 많이 보는 것이 여러분이 달아준 리플인데... 작가에게 힘을 주십시오.
또 결정적으로 반상회 제목이 안 어울리나요? 뜬금없이 이게 왜 반상회지 하시는 분도 있고? 반상회라는 제목이 아니었으면 떴다는 분들도 계시고, 뭐 뜨는 것은 관심없습니다. 작가가 제일 좋아하는 야설 흉계도 인기도 면으로 따지면 별로 인기 없는 글입니다. 읽기 힘들어서 그런지 조회수도 별로 안올랐더군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리플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리플이 성실연재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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