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야상곡 4-2
집에 돌아갔을 때는 이미 깜깜해져 있었다.
현관을 들어가기 직전에 문득 근처의 집을 올려다 보았다.
처마끝을 마주할 정도의 가까운 그곳의 2층의 창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저녁식사 후 자신의 방 침대에 누운 마리는 마키를 떠올렸다.
둘이 남아서 무슨 대화를 할까.
(도청해 볼까)
당돌한 생각을 했다.
마리는 2 년 전에 도청을 당한 적이 있었다.
마을을 순회하고 있던 도청조사회사의 조사관이 마라의 집에서 도청 전파가 나온다고 알려온 것이였다.
조사 중에 마리의 방에서 도청기가 발견 된 것이였다.
범인은 찾지 못했지만, 도청기가 강력한 전파를 날리는 것이 아니였기 때문에 범인은 생각보다 근처에서 수신하고 있는 것이라는 것뿐이 알 수가 없었다.
그 때, 조사 회사의 조사원을 전송하며 밖으로 나온 마리는 근처의 집의 2층의 창문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저 녀석이다! )
만마리는 직감 했다.
윗집에 외아들이다. 그 때는 고교생으로 기계에 능통하였고, 그와 관계된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들었다.
틀림없다고 마리는 생각했다. 하지만 증거가 없었다. 물론 마리도 증거 없이 다른 인간을 범인이라고부를 수는 없었다.
물론 기분은 나빠졌고, 부모님은 분개하고 있었지만, 마리 자신은 뭐라 말할 수가 없었다. 갈아입고 있는 중에 엿보여진 것도 아니였고, 자신의 방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며 재미있게 즐기고나 있었겠지라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언제나 큰소리의 음악을 틀고 있었기 때문에, 필시 귀만 아팟을 상대를 생각하자 상대에게 동정마저 가졌다.
다만, 자신의 직감을 증명하고 싶다고는 생각했다.
상대가 나가는 것에 맞추어 자신도 외출하기로 했다.
이야기를 하며 함께 걸으며 도청기에 관련된 것을 이야기한자.
「범인을 찾아내면, 동료들을 모아 린치를 가할 것이다.」
마리는 자신의 의지를 듣도록 말했다. 그 때에 이미 아야와의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흉내를 낸 것이다. 아야한테 들었던 잔학인 이야기를 가능한 한 자세히 말하였다.
상대의 반응을 본 마리는 확신했다.
「……너였지」
그 한마디에 놀란 상대는 마리를 향하여 머리를 숙였다.
마리는 운동화를 손으로 잡았다. 원래 운동복 차람이라서 별로 갈아입는 일도 없었다. 헛간이 되어 있는 방의 창을 열면 저 너머에 옆집 벽이 있었다. 창과 창이 마주보는 구조로 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마리는 지붕을 가볍게 잡고 옆집으로 건너, 목표된 창 밖으로 몸을 날렸다.
유리를 노크 하자, 열린 커텐의 저 편에 눈과 입을 동그란 모양으로 한 상대의 얼굴이 나타났다. 지금은 대학생이였다.
열쇠를 열라고 문을 두드리며 명령한다.
「……아 」
창문으로 들어간 마리는 구두도 벗지 않고 실내를 버릇없게 둘러보았다.
남자의 방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였다.
무언가 정말 수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여자 아이의 방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남자 냄새가 남자의 방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있었다.
결코 좁지 않은 방은 책과 물건으로 거의 묻쳐있어서 비좁고 답답하게 느껴졌다.
마리는 무엇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전자 부품과 기모노가 있는 책상 위라든지 선반이 그 근처에 놓여져 있다.
빙그레 웃었다.
「, , 왜, 갑자기……」
놀라는 상대를 무시하며 마루 위에 버티고 앉아 구두를 벗는다.
여자 아이의 소리가 났다. 무엇인지 보니 비디오였다.
애니메이션이다.
어딘가 외국의 성우인거 같다.
요로이를 입은 머리카락의 짧은 여자 아이가 군인에게 잡혀 있었다.
「보기 흉해, 조용하게해! 」
박력 있는 여성의 목소리가 울렸다.
아무래도 악역인 것 같았다. 키가 큰 성인 여성이다. 옥좌에 앉아 있는 것을 보면 아마 여왕인 것 같았다. 어렸을 적에 자주보던 변신하여서 나쁜 녀석과 싸우는 여자 아이의 애니메이션, 달의 요정이 주제 였던 그 노래가 기억이 났다. 거기에 나온 악의 여왕이 떠올렸다. 저 여자 아이가 변신하는 것일까. 완고한 근위병들을 순식간에 입을 다물게 한 여왕의 위엄 있는 모습을 보고, 마리는 문득 마키를 연상했다. 그 선생님에게 이런 모습 있다면 너무 어울려 무서울 것 같다.
여왕은 접근해 오며, 여자 아이를 품평 하듯이 바라보았다. 여자 아이는 분한 듯이 침을 내뱉었다. 저건 자신을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라고 마리는 예상했지만 전혀 다른 것으로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아야같은 아이와 오랫동안 교제하고 있으면서 발상이 살벌해 진 것 같았다.
여왕은 손에서 금속 로켓을 매달았다.
흥분된 여자 아이의 눈앞에서 로켓을 좌우로 흔들었다.
흔들리는 로켓을 눈으로 쫓고 있는 동안에 여자 아이의 눈에서 빛이 없어져 간다.
「자, 이 로켓을 보고 있으면, 점점 눈시울이 무거워집니다……」
여왕이 속삭이는 것 같은 소리에 맞추어, 여자 아이의 눈이 닫아 갔다. 그리고 여자 아이는 환자처럼무릎을 구부렸다.
(아, 이것은 최면술이다)
마리는 간신히 그렇게 생각하며 계속주시했다.
본래의 방의 주인이 당황하여 비디오를 멈춘다.
몹시 서둘러 테이프를 꺼내려고 하는 상대방의 낭패한 표정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마리는 마루 위에 있는 비디오의 패키지에 손을 대었다.
잠에 취한 것 같은 눈을 한 지금의 여자 아이의 알몸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18금의 마크가 들어가 있었다.
「음, 「손바닥 위 공주」. 여기는 「타치바나군의 정원」인가」
「그만! 돌려줘!」
식은 땀 투성이의 손으로 패키지를 억지로 빼앗는다.
「렌탈이 아니겠지요. 일부러 돈을 주고 이런 것을 사다니 너도 이런 것을 무지 좋아하는구나」
마리는 이런 애니메이션을 보고 즐긴다고는 뭐라할 생각인 없었지만, 그에게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일부러 비웃는 소리로 말한다.
「, 시끄러워!」
「시끄럽지않아? 그렇게 큰 소리 내면 집 안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버릴텐대. 너에게는 전과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는 알고 있을텐대」
증거가 발견이 되지를 않아서 전과 같은 것은 없었지만, 마음에 빚이 있는 상대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효력이 있는 말이었다.
잠자코 있던 상대에게 마리는 협박한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 너에게 도청 테이프를 증거로 위협당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무슨 도청!」
「시끄러워」
마리는 말을 끊으면서 팔을 내밀었다.
「너의 취미는 입다물고 줄 테니 도청기를 줘」
「……어?」
「도청기말이야, 도청기. 가지고 있겠지?」
「무슨 말이지……」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주세요」
주려고 해도 마리의 기세에 눌려 아무 생각이 안나는 것 같이 무심코 서랍을 열었다. 역시 이 놈이 범인이였구나 마리는 별로 놀라지는 않았다. 이미 그가 범인이라는 것은 그녀 마음 속에서 확정하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내며어 진 것은, 콘센트의 3개의 구멍 소켓이었다.
「뭐야, 이것은?」
2 년전에 마리가 본 것은, 벌레 클립으로 전원에 연결된 담배상자 정도의 크기의 검은 상자였다. 도청기와는 그런 것이라고 마리는 생각하고 있었다.
「이 안에 마이크가 장치되어 있어」
「그렇군」
마리가 진심으로 감탄하자 상대는 희색을 띄우며 다양하고 깊은 지식을 말하기 시작했다. UHF 발신이라고 하는 것이 무슨 말인지 전혀 몰랐지만, 15 미터 이내의 소리라면 대부분 전원이 꺼지지 않는 한 전파를 이용하여 발신을 계속한다고 한다. 그 이외에는 보통의 콘센트와 같다. 좋은 것을 들었다고 마리는 생각했다. 그러나 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황색. 일반 가정이라면 몰라도 학교에서는 눈에 띈다. 준비실에 갑자기 이것이 끼워져있으면 마키는 곧 눈치챌 것이다. 도청기라는 것이 파악이 되지를 않는다고 어디엔가 이것이 필요로 하는 장소로 가져갈 확률이 높았다.
「이래서는 못끌 것 같은데」
2 년 전의 것과 같은 형태가 나왔다. 그러나 이것은 어딘가로부터 전원을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계의 뚜껑을 열어 전원을 이으는 것 같은 일은 마리는 할 수가 없었다.
「전지의 같은 것은 없는거야」
「펜형도 있는데……」
「괜찮을까」
마키의 책상 위의 이것을 두고가면 눈치채는 못할 것이다.
「전지가 반나절뿐이 버티질 못해. 원래 회의를 녹음용으로 만든 것이라서」
「그렇다면 안되겠구나. 그 밖에 것은」
「전지로 20일 정도를 버티는 밀폐형과 10 일 정도는 버틸수 있는 휴대전화형도 있어. 그렇지만, 나는 가지지고 있지를 않아」
「사」
「말도 안되는 소리는 하지말라고 그게 얼마나 비싼데!」
「그럼 스스로 만들면 되잖아」
상대는 움찔 했다. 이것을 마리는 놓치지 않았다.
「……있군요」
마지못해 상대가 내 온 것은, 마리의 작은 손바닥 안에서 조차도 숨길 수가 있을 것 같은 성냥갑 정도의 작은 상자였다.
양면 테이프로 어디에라도 붙일 수가 있었다. 단지 전지 2개로 수명은 일주일간 정도뿐이였다. 물론 바꾸면 언제까지나 사용할 수가 있었다.
이것만이라면 안된다.
수신기도 내미게 했다. 워크맨 정도의 크기다. 이것도 자작품인 것 같았다. 상황이 좋다면 300미터 정도까지 떨어져 있어도 전파를 받아수가 있다고 했다.
마리는 마이크 쪽을 상대의 엉덩이의 주머니에 넣게 하고 아래 층에 내려가도록 명령했다. 이어폰을 귀에 들려올 수가 있도록 수신기의 스윗치를 넣으자, 진짜의 워크맨과 같이 작은 붉은 램프가 점등 했다.
계단을 내려 가는 소리가 들린다. 상당히 분명하게 들리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 플로어링의 마루를 걷는 슬리퍼의 소리까지 들려 온다.
모친이 무엇인가 말을 건네 왔다. 붉은 램프가 거기에 맞추어 반짝반짝 빛났다. 곧 거기서 이야기하고 있는 소리가 명료하게 들렸다. 부친의 소리도 났지만, 남자의 낮은 소리는 아무래도 알아 듣기 어려웠다.
「………………」
「이것, 좋네요. 가져 갈께요」
돌아온 상대에게 유무를 말하게 하지않고 통보했다. 몹시 놀라고 있는 상대의 얼굴을 보고 연상임에도 불구하고 귀엽다고 살짝 생각했다.
다음 날 화요일, 마리는 수업을 대출 듣고 음악 준비실로 찾아 갔다.
음악실에서 마키가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마키의 책상 주변을 물색한다. 어디에 장치해야 좋을까?
책상 안. 끌어당기는 부분에 상판 부분에 붙이면, 눈치채기가 힘들 것이다.
그러나, 철로된 스틸 책상안에 전파가 통하기는 어렵다고 들었었다.
빨리 설치하지 않으면 수업 중이라고는 해도 마리가 돌아올지도 모른다.
마리는 예상되는 사태를 이것저것 생각해자 곧 머리가 혼란해져왔다. 원래 이런 걱정거리는 자신의 계획에는 있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책상의 서랍의 아래쪽 면에 설치했다. 안쪽에 붙였으므로 책상아래에 기어들어가 찾지 않는 한 발견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대청소는 아직 계획이 되지를 않았다.
준비실에서 빠져 나오자 마리는 요동치고 있는 가슴을 억누른 채 한숨을 돌렸다. 대단히 스릴이 있었다.
수업 종료를 알리는 벨이 울리는 것과 동시에 마리는 가슴 주머니에 넣은 수신기의 스윗치를 넣어 보았다.
음악실을 향해 걸어 간다. 잡음뿐이었던 것이 곧바로 뚜렷한 소리로 바뀐다. 갑자기 소리가 났을 때에 마리는 그 자리에서 놀라서 넘어질 뻔하였다. 마키가 의자에 앉았던 것이다. 준비실의 문의 밖에 서자 옷감이 스치는 소리까지 들렸다. 마키의 훌륭한 아름다운 다리가 모여지는 것 같았다. 이것을 녹음해서 그 녀석에게 팔까? 마리는 그냥 허무한 망상을 했다.
「잠만, 마리」
갑자기 제지를 받은 마리의 심장은 폭발할 것만 같았다.
「뭐, 뭐, 마오」
「어디서 농땡이를 피우는 거야. 노트 필요하면 보요 줄 테니 말해」
마오는 목발을 한 채로 마리의 가슴에 눈을 돌렸다.
「아, 그러한 것이 발견되면 위험해」
「아, 아, , 그렇지」
마리는 허둥지둥 하면서 그 자리를 벗어났다.
마오는 준비실로 들어간다.
「선생님」
마오의 목소리가 들리자려 또 마리의 심장은 크게 요동쳤다.
「자, 이 프린트, 모두에게 나눠주어 주렴」
그 이상으로 큰 마키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치 바로 귓전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프린트의 다발을 책상 위에서 똑똑 정리하는 소리가 분명하게 들릴 정도였다.
이것은 안된다, 라고 마리는 자신을 타일렀다. 재미있다. 도청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기분을 잘 알 것같다. 반드시 그 녀석도 이런 식으로 흥미를 느끼고 있었어. 마리는 생각며 또 그 녀석이 귀엽다고 생각했다.
목요일.
연습 후 마오와 가나가 남겨졌다. 손가락의 상처가 좋아져 악기를 불 수 있게 된 마오는 공백을 메꾸기위해서 가나와 함께 합동 연습을 하게 되었다.
마리는 일단 수신기의 스윗치를 넣었지만, 이틀 동안 계속하여 듣자 이미 질려 있었다.
다양한 마키의 행동은 알았고, 이야기 소리도 충분히 들었다. 확실히 준비실에서는 평상시보다 친숙하였다. 그렇지만 그것 뿐이였다. 최초의 흥분이 가시자 당연한 교사의 행동이며 당연한 학생과의 대화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것을 가만히 듣고 있는 것은 싫증 이외의 무엇도 아니었다.
마리는 음악 준비실의 정면에 있는 교실의 의자에 걸터앉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발견되면 불안하다는경계심은 이미 없어지고 있었다. 다리를 야무지지 못하게 벌리며 하품을 눌러 참았다.
클라리넷 2 개의 제창이 들린다. 때때로 멈춰지며 마키의 차가운 소리가 한번 더 들린다. 가나는 전보다는 상당히 능숙해져 있었다. 그렇지만, 그러니깐 이런 것은 이제 너무 시시하다.
「자 연습은 여기까지만 합시다」
마키의 소리가 들렸다. 메트로놈이 멈추고 두 명이 감사합니다라고 하며 악기를 정리하기 시작하는 소리가 난다.
겨우 끝났는지 기지개를 피며 마리는 허리를 띄웠다. 남아 있는 것이 발각되면 의심받는다. 스윗치를 껐다.
「……네, 두 사람 모두, 여기를 봐……」
마키의 소리가 도중에 희미해지며 사라져갔다.
「………………」
마리의 손이 움찔했다.
무엇인가 그 소리가 공공연하게 마음에 걸렸다.
지금까지 들은 적이 없는 이상한 어투의 영향이라고 생각했다.
마리는 한번 더 스윗치를 다시 넣을지 어떨지를 헤매고 있었다.
기분탓이다. 어차피 아무것도 없는 것이 당연하다.
전에 미성년인 것을 숨기고 아야와 바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을 때, 한 남자가 들어왔다. 아야는 곧바로 마리를 질질 끌며 가게를 나왔다. 근방에서 아는 녀석이라고 아야는 말했다. 그 때의 일이 돌연 떠올랐다.
어째서 그런 일을 생각이 나는 것일까. 마리는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결국 스윗치는 넣지 않고 어두운 복도로 달려 갔다.
「………………」
다음 날 금요일, 마리는 마키의 책상아래에서 오랫동안 골몰히 생각하고 있었다.
또 다시 수업중이다.
이제 전지를 바꿔 넣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때문에 왔지만, 도청기에 손을 뻗으니 하기가 싫어졌다.
이번에는 전혀 스릴이 느끼지지가 않는다. 어째서 나는 이런 귀찮은 일을 하는 것일까 하며 자신에게묻고 있을 뿐이였다.
도청기를 떼어내고, 응시하며 전지는 바꿔어 넣지는 않고 다시 책상아래에 되돌려 놓았다.
내일은 토요일. 토요일이라고는 하지만 수업이 있는 날이다. 앞으로 하루 정도는 이 전지로 버틸 수가 있을거야. 내일까지 도청을 하는 것으로 하고 도청기를 제거하는 것은 월요일에 하려고 마리는 마음을 먹었다. 주말에는 아야와 놀 약속이 있었다. 요즘은 아야와는 거의 만나지 못했다. 아야에게 이것을 이야기하고 분위기를 돌리려고 생각했다. 오늘과 내일 사이에 무언가 이야기의 재료가 되는 것이 얻을 수가 있을까?
토요일의 연습 중에, 마리는 문득 수신기를 ON로 했다.
「……아마 8시무렵, 그 아이들을 데려 갈 수가 있을 것 같아요」
마키의 목소리가 들렸다. 전화하고 있는 것 같았다.
8시? 연습은 6시에 끝난다. 그 아이들이라는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상대가 누군가지는 모른다. 내선은 아닐 것이라고 것 정도만이 짐작이 갈 뿐이였다. 마키는 곧 전화를 끊어 버렸다.
연습 종료 후, 마리는 교실에 혼자의 몸으로 남아 있었다.
(4)
밖은 또다시 한쪽 부분이 흐려지면서 아직 시간은 늦지 않았지만 교실안은 깜깜해졌다.
마리는 교실의 통로측의 벽에 기대었디. 오늘도 마리는 운동복을 입고 있었다. 마루에 책상다리로 안았다. 의자에 걸터앉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벽 측에 몸을 기대는 것이 더 편했다. 오늘은 누구에게도 발견되어서는 안 된다. 무엇인가가 일어난다. 이런 예감이 들었다.
이 때문인지, 긴장하고 있었다. 심장이 매우 시끄럽게 울리고 있었다. 교실 안에 영향을 둘 것만 같았다.
수신기를 꺼내 양손으로 가져간다.
오늘은 아무도 남아있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마오나 가나도 먼저 집에 돌아간 것을 확인했다.
스윗치를 넣자 처음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사람은 있는 것 같지만 소리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몰랐다.
작은 붉은 램프가 눈부실 정도로 밝게 보였다. 그 빛 때문인지 복도를 우연히 지나가는 사람에게 발견되어 버리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보같이. 침착하자. 마리는 심호흡 했다. 복식 호흡으로 배에 가득 숨을 빨아들였다가 조용히 토한다. 연주회 전에는 언제나 이렇게 긴장을 푼다. 몇차례 반복하자 기분이 편안해졌다.
「…………」
마리는 귀를 기울였다. 무슨 소리가 들렸다 사람의 호흡 음과 같은, 그렇지만 좀 더 강한 숨결. 그렇다고 준비실 안이 보인는 것은 아니였지만, 무심코 수신기의 램프 불빛을 주시한다.
「자, 그대로 가만히 하고 있으세요」
붉은 램프가 반짝반짝 거렸다. 마키의 소리다. 마리는 소리를 지를 것만 같았다. 마치 자신에게 향해 말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다른 여자 아이의 소리가 났다.
희미한 소리였다. 필사적으로 무엇인가를 참고 있어며 떨리는 한숨을 내쉬었다.
「움직이지 마. 가만히 해세요. 움직여선 안됩니다. 움직이지 말고, 기분을 편하게, 내가 말하는 대로 하세요」
마키가 말한다. 낮고 상냥하게 말하고 있었다. 들물은 적이 없는……아니 다르다. 이전 한번 들었던그 소리였다.
「아, 아, 아, 아,……」
한 숨이 천천히, 조금씩 커진다.
(이 건 이 소리는……! )
마리는 부끄러운 분위기에 빠져 난처한 기분이 들었다. 심장이 격렬하게 떨려온다. 전신에서 손가락끝까지 어디도 가릴 것 없이 뜨거워져 오며 가슴의 근처가 꽉 긴장되어 숨이 괴로워진다.
(이런 섹스를 하고 있어……? )
일단, 마리의 어휘에 레즈비언라는 말은 포함되어 있었다.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게 되는 것. 그러나 연애에 흥미를 있지도 않고, 남녀 사이의 섹스조차 전혀 모르는 마리에게 여성끼리 어떠한 사랑의 행위를 주고 받는지에 대해서는 상상을 할 수 조차 없었다.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신음 소리가 점차 유성음으로 바뀌어 간다. 주어지는 쾌락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았다. 마리는 실제로 섹소리를 들은 것은 처음이였다. 쾌감에 가득 된 체내에서 나오는 진한 관능의 덩어리. 어디를 어떤 자극을 하면 이러한 소리가 나오는지, 마리는 몰랐다. 모할지만 그 소리에 전율을 느끼는 것이였다.
「자, 내가 말하는 것을 잘 들어. 내가 말하는 대로 하세요……」
「아, 아, 아, 아, 아 , 아 , 아 , 아! 」
마키의 소리에 맞추어 램프가 빛난다. 그녀의 하는 발음에 맞추어 램프가 밝게 빛난다. 어두운 교실 안에서, 마리의 눈은 램프에 사로 잡혔다. 새빨간 빛이 반짝반짝 빛난다. 일정한, 완벽하게 안정된 리듬의 소리에 맞추어 붉은 램프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몸이 힘을 빼세요. 그래. 좀 더. 발아래부터 장딴지, 점점 허리. 엉덩이도, 등도, 들이마시는 숨도힘을 빼. 나의 소리를 잘 들으세요, 어깨와 목이 힘을 빼세요. 체내가 힘이 빠집니다. 이 리듬에 몸을 맡겨. 몸가 전부 녹아내릴 것 같다. 기분이 편안해진다. 좋은 기분이 드내요」
「아 , 아 , 아 , 아 , 아 , 아 , 아! 」
허덕여 소리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변함없는 강함, 변함없는 리듬으로 쭉 계속되고 있다. 그것이 이상하다고는 깨닫지 못했다. 붉은 빛만이 마리의 모든 것이였다. 허덕이는 소리와 함께 빛나는 붉은 빛이 마리의 뇌에 꽂혀, 붉은 빛과 함께 파고 들어가 오는 마키의 소리가 마리의 마음을 단단히 묶는다.
「자, 힘을 빼세요. 편안해 집니다. 점점 뿌옇게 됩니다. 머리가 뿌옇게 됩니다. 몸의 어디에도 힘이 들어가지가 않습니다. 좋은 기분입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이 리듬에 쭉 몸을 맡기세요 이제, 뿌옇게 되었습니다. 머릿속이 하늘하늘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나 하나의 소리가, 물결과 같이, 당신의 몸을 휩싸고 흔들며 불필요한 것을 전부 녹여 버립니다. 당신은 녹아 갑니다. 깊은 곳에 가라앉고 있습니다. 모두 녹아, 새하얗게 되어,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게 됩니다. 가라앉습니다. 매우 좋은 기분이 듭니다. 언제까지나 이 기분을 만끽하고 싶어집니다. 둥실둥실 떠 있는 기분이 듭니다.」
마리는 모으고 있던 자신의 다리의 근육이 굳어져 오는 것을 느꼈다. 장딴지와 넙적다리가 딱딱이 된다. 엉덩이가 꼭 죄이기 시작한다. 수신기를 잡는 손도 움직이지 않고 팔도 굳지고 목도 움직이지를 않는다. 어디에도 어떤 힘이 들어가지가 않는다. 전신이 흔들흔들 거린다. 그러나 매우 기분이 좋다.
마리의 눈이 닫혔다. 눈을 감아도 새빨간 램프가 마음 속에서 빛나고 있었다. 그것은 자꾸자꾸 커진다. 작은 광점이 밝아질 때마다 전보다 커진다. 태양같이 커져 마리의 시야에 가득 묻히며 맥박치고 있었다. 빛이 커질 때마다 마리는 따뜻한 것이 몸에 가득 차는 것을 느낀다. 빛이 마리와 일체되어만 간다. 마리는 새빨간 빛의 공간 속에 빠져 들어간다. 일정한 리듬으로 마리는 부풀어 간다. 마리는 요동치며 모든 것을 잊고 깊고 깊은 곳으로 떨어져만 간다.
마리의 목이 늘어졌다. 수신기가 손에서부터 빠져나와 마루에 떨어진다. 뚝하는 소리는 마리에는 이제 들리지 않는다.
「아 , 아 , 아 , 아 , 아 , 아,……」
「……네, 이제 당신은 이미 완벽하게 내가 말하는 대로 되어 버립니다. 나의 소리가 당신의 마음입니다. 당신의 몸은 내가 말하는 대로 움직입니다. 내가 말하는 대로 하면 매우 좋은 기분이 됩니다……」
그리고 마키의 소리는 조금 중단되었다.
전과는 다른 어조로 말했다.
「자, 이제 나에게 오세요, 마리」
마리는 슬슬 일어서며 음악 준비실로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