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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 캐슬 -12-

제6장 대 목욕탕


"폐하, 우르슬라 경을 안내해 왔습니다."


루이즈가 안내해 간 곳은 왕족전용으로 쓰이는 대 목욕탕이었다..
입구를 빠져 나가자, 중년의 왕궁시녀가 다가 와서, 옷을 벗는 것을 도우려 했지만, 우르슬라가 거부했다.


필릭스와 엎치락 뒤치락하며 진한 섹스를 한 직후이기도 해서, 당연히 목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험악한 관계가 된 여자와 목욕을 함께 할 정도로 유들유들한 성격이 아니다.


그렇게 경계하는 모습이 이상했던 것일까, 루이즈가 냉소를 띠웠고, 그것에 맞서서 우르슬라는 그녀를 노려봤다.


가볍게 어깨를 으쓱한 루이즈도 역시 연지색 에이프런 드레스를 벗으려 하지 않고, 탈의장을 뒤로 했다. 은색 갑옷차림의 우르슬라는 의심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미지근한 김이 밀어닥쳐 후끈할 정도로 달콤하고 진한 향기가, 여자들의 몸을 감쌌다.


그곳은 석조 돔으로 만들어져 있고 천장은 채광을 위해 스테인드글라스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이미 황혼이기에 스며들어 오는 빛은 희미했다.
그리고 주위에는 마법으로 만들어진 빛의 구슬 여러개가 부유하고 있어서 주위를 환상적으로 보이게 하고 있다.


기가 막힐 정도로 넓은 공간이다. 평소 기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대목욕탕보다도 훨씬 크다. 어슴푸레해서 깊이는 잘 모르겠지만 백명이 넘는 사람이 들어와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커다란 상록수 몇그루가 서 있어서, 원색의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 있다. 대리석 의자가 이곳 저곳에 놓여 있고, 중앙에는 거대한 분수가 있었다.


흘러 넘치고 있는 것은 온수인 듯 자욱하게 김이 솟아 오르고 있다. 옷을 입은 채로는 약간 숨이 막힐 듯이 덥게 느껴졌다.


분수의 주위는 작은 연못처럼 되어 있어서 실내를 따듯한 물이 시냇물처럼 흐르고 있다. 주위에는 의자가 있었지만, 거기에는 아무도 앉아 있지 않았고, 단지 욕의를 입은 시녀들 몇몇이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알몸이 비쳐보이는 얇은 비단을 걸친 그녀들은 하프나 관악기 등을 손에 들고 천상의 선율와도 같은 우아한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의 귀여운 딸들"


수증기 저폄에서 촤르륵 하는 물소리가 나며 뜨거운 온수에서 여체가 일어섰다.
물에 젖어 매끈매끈하게 빛을 발하는 백설탕을 생각나게 하는 새하얀 피부는 황금으로 만들어져 있고 굵은 보석이 빛나는 장식품을 걸치고 있었지만, 장식품은 장식품에 불과할 뿜 몸을 가리지는 못하고 있었다.


풍만한 유방, 핑크색 유두, 매끈하고 가는 복부, 꿀벌의 배를 연상시키는 커다란 엉덩이. 전신에서 부드러워보이는 분위기로 완성된 여체의 아름다움이 숨김없이 드러나 있다.


그녀는 벌꿀색의 화려한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분수의 가장자리에 가볍게 허리를 걸쳤다.


자수정 같은 보라색 눈동자와 마주친 순간, 우르슬라의 등에는 오싹한 한기가 달렸다.


아름다운, 그렇다, 지나치게 아름다운 여자였다.


우르슬라에게 있어 루이즈의 여체는 자신의 몸과는 다른,그야말로 남자가 좋아할 것같다는 질투의 대상이었지만, 이 여성에게는 그러한 감정은 싹트지 않았다.
왜냐고 묻는다면,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압도적인 미모였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듯한 아름다움. 요괴가 변신한 듯한 아름다움이랄까, 색기 넘치는 괴물이다.
지독한 요염함에 직격당한 우르슬라는 상대가 누구인지 조차 알지 못했다.
옆에서 루이즈가 이마를 숙이는 것을 보고도 한동안 이 수수께끼의 미녀를 주시하고 나서야 간신히 그녀의 정체를 떠올릴 수 있었다.


"그……글로리아나 폐하?"


국민이 성모라 부르며 사모하고, 자신이 국모로서 충성을 맹세한 여성.
절세의 미녀라고 하는 사실은 우르슬라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햇빛 아래에서 알현을 했을 때, 그녀의 분위기는 청초함 그 자체였다. 그런데 조형미는 아무런 변화도 없는데, 그녀에게서 넘쳐 나와 뚝뚝 떨어지는 색향은 어떻게 된 일인가?


불경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성의 여자]라는 문구가 뇌리를 스쳤다.
완전히 풀어진 모습의 여왕은 동성이라는 편안함때문인지 왼쪽발을 가볍게 가장자리에 걸쳤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사타구니가 벌어져 버린다. 보지않으려 해도 보이는 음모는 머리카락보다 흐린 벌꿀색. 그 길이가 무서울 정도로 길다.


역사적으로 보면, 독부라든가 경국의 미녀라 불리는, 남자를 포로로 만드는 여성에게는 음모가 풍성하다는 법칙이 있다고들 한다.
진위를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단순한 전설이나 미신같은 것이겠지만, 우르슬라는 그것이 진실이 아닐까 하고, 이 순간 처음으로 생각했다.


"은색의 발키리 우르슬라. 당신 저의 귀여운 아기와 사이가 좋다더군요."
"그게……"


음모를 훤히 드러내놓고도, 부끄러워하는 기색은 티끌만큼도 없이, 젖은 머리카락을 우아하게 쓸어 올린 여왕의 앞에서, 여기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곤혹스러웠다.


태어날 때부터 타인의 시선이 있는 것이 당연한 생활을 해왔을 것이다. 신분이 낮은 자에게 알몸을 보이더라도 부끄러울리 없을 것이다. 우르슬라는 생활환경의 차이를 느꼈다.


"이 욕탕은 말이죠. 국왕의 총애를 받는 여자가 아니면, 사용이 허락되지 않아요."


많은 여자에게 있어서, 목욕은 오락이다.


이 대목욕탕은 총희들의 놀이터이자 사교장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제가 소유하고 있어도 의미가 없죠. 그래서 가까운 장래 왕위를 이어받을 저의 귀여운 아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개방하기로 한거에요."


왕후귀족만이 가능한 고아함을 갖춘 여인은 주위를 우아하게 둘러보고 나서 거친 여기사에게 눈길을 보냈다.


"지금, 이 목욕탕에 들어올 권리를 가진 이는, 왕위를 가진 저. 전하의 교육계로서, 매일 밤 섹스를 하고 있는 루이즈. 그리고 오늘부터 당신이군요."
"……헉!"


우르슬라는 모공에서 단번에 식은땀이 분출했다. 낮 동안, 말을 달려서 호숫가에서 섹스를 할 때 주위에서 타인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착각이었던 것 같다. 벌써 여왕의 귀에까지 들어갔을 줄이야.


"왜 그러나요. 별로 나무라려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감사하고 있는 걸. 그 아이에게 여자를 많이 범하라고 가르쳤는데, 미적거려서 곤란했어요."


글로리아나는 예상외였다는 듯이 뺨에 손을 대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 나이 때의 남자 아이는 무한한 정력이 있을 테죠. 그래서 주위에 예쁜 여자아이들을 많이 준비해 두면, 바로 닥치는 데로 잡아먹어서, 이곳 역시 금방 가득찰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교육계인 루이즈 밖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았어요."


여왕의 비난하는 듯한 시선을 받자, 연지색 에이프런 드레스의 여인은 다만 얼굴을 빨갛게 붉히고 허리를 숙였다.


괜찮아, 괜찮아, 라고 손으로 말하듯 가볍게 흔든 글로리아나는 우르슬라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핥는 듯이 관찰했다.


"그렇군요. 그 아이는 당신 같은 타입이 취향이었어요. 몰랐네."


점수를 매기는 것 같은 시선이랄까, 실제로 점수를 매기고 있는 것일까, 주군의 무례한 시선을 마주한 우르슬라는,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잠깐 흥분한 것 같아.."


가볍게 머리를 흔든 글로리아나는 뜨거운 물에서 나와 돌층계를 맨발로 걸어 양단이 깔린 넓은 의자에 배를 대고 엎드렸다.


"여기는 하루 종일, 이렇게 항상 따듯한 물을 가득 채우고 있으니까, 당신도 아무때나 원할 때 들어와도 돼요."


그녀는 섬섬옥수를 앞으로 내밀어 가볍게 마법을 발동시켰다.


"아이스티에서부터 커피, 과일즙, 과일 빙수. 뭐든지 준비되어 있어요. 친구랑 수다를 떨어도 되고, 서로 몸을 씻어줘도 되고, 뭐든지 해도 좋아. 뭐든지 말이에요."


여왕이 요구한 것을 시녀가 가져왔지만, 재빨리 루이즈가 걸어 나가 유리그릇을 받아 들었다.


그것은 수북하게 쌓인 빙수였다.
여왕의 앞으로 다가간 연지색 시녀는 가볍게 스푼으로 떠서 아름다운 여왕의 입가에 내밀었다.


"으음, 맛있어. 목욕탕에서 먹는 샤베트. 이거보다 맛있는 진미는 좀처럼 없어요."


만족한 글로리아나는 발끝을 톡톡 쳤다.


우르슬라의 위치에서는 예술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능선을 그린 엉덩이, 그 안쪽에 있는 항문까지 훤히 들여다 보였다.
동성이라 신경을 쓰지 않는 건지, 보는 사람쪽이 신경이 쓰여서 얼굴이 붉어진다.


"아아…… 살 것 같아♪ 오늘은 하루 종일, 집무에 쫓겨서 피곤했어요. 여왕따위 되는 게 아니었는데"


완전히 풀린 모습의 여왕은 은발 머리에 붉은 옷의 시녀가 은숟가락으로 떠주는 빙수를 맛있게 먹었다.


"히르메데스도, 왕좌가 가지고 싶다면 가지고 싶다고 처음부터 당당하게 주장했으면 좋았을 텐데. 저는 국왕이 되고 싶다고 바랬던 적은 한번도 없어요. 주위 사람들이, 저밖에 없다고 말하니까, 할수 없이 받아들였던 건데……참"
"세상엔 도량이 좁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히르메데스의 왕위 계승을 막은 것은 그녀의 친가인 크림힐트가 라는 것은 만인이 다 인정하는 사실, 그런데도 뻔뻔스럽게 말하는 글로리아나와, 그녀를 추종하는 루이즈를 보니 완전히 [악의 여왕님과 그녀를 따르는 간신]이라고 느껴진 우르슬라가 머쓱해졌다.


하지만 여기사는 이미 선택해 버렸다. 필릭스에게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그를 위해서라도 여왕의 기분을 나쁘게 할 수는 없다.


"우르슬라, 당신, 저의 귀여운 아기와 옛날부터 상당히 친했던 것 같아요."
"네, 황송하지만 친밀하게 대해주셨습니다."
"그래, 그 아이가 어렸을 때는 어땠죠? 가르쳐 줘요"
"네 알겠습니다."


뒷날에 대한 근심 없어진 글로리아나는 밝았다.
악녀의 매력이라고 해야할까, 일종의 독특한 카리스마를 갖춘 미모의 여왕은, 나라 제일의 재녀에게서 얼음과자를 받아먹으면서, 나라 제일의 여기사에게 옛날 이야기를 시켰다.


정말이지 사치스럽고 퇴폐적인 모습이다. 만약 궁정화가가 보았다면, 그림으로 남겨두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여왕의 하문에 의해, 필릭스의 소년시절 일화들을 풀어나가고 있는 동안, 우아한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다.


"고마워. 즐거웠어. 내 아기는 역시 어렸을 때부터 귀여웠구나. 나중에 다음 이야기를 들려줘요. ……아아, 어쩐지 굉장히 행복하네. 나 처음으로 여왕이 되길 잘했다고 느꼈어. 이런 걸 극락이라고 하는 구나♪"


나체의 여왕은 융단이 깔린 돌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당신에겐 보답을 해야겠는 걸"
"아닙니다. 송구스럽습니다."
"우후후. 사양할 필요는 없어요. 필릭스는 나의 아이. 나의 사랑하는 아기의 정액을 몸에 받은 여자아이는 나의 딸이에요. 이 쪽으로 와요."


갑옷 차림의 그녀의 허리에 손을 감은 여왕은 천천히 걸어갔다.
글로리아나의 자수정 눈동자에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광기가 떠올라 있어서, 우르슬라는 굉장히 안좋은 예감에 사로잡혔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절할 수도 없었다.


"여기는 말이죠. 여자들을 위한 낙원이에요. 열락을 즐기기 위한 설비는 전부 갖춰져 있지."
"예에"


건성으로 대답을 하는 우르슬라의 눈은 비어있었다. 여왕의 색향에 직격당해버린 듯 하다.


"응, 당신한테는 이게 좋겠어. 여기에 앉아요."


글로리아나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은 온수의 시냇물 옆에 있는 화강암이었다.
기묘한 모양으로 생긴 돌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왕의 명령에 거역할 수 있을리가 없다.
시키는 대로 냇물 쪽을 향해 앉았다. 돌 표면이 매끄러워서 앉는 감촉이 좋았다.


옆으로 가볍게 허리를 걸친 글로리아나는 우르슬라의 뺨에 흐른 땀을 손끝으로 닦았다.


"굉장한 땀이네. 목이 마를테죠. 미안. 이야기를 듣는데 열중헤서 마실 걸 권하는 걸 잊어버렸어요."
"아뇨……신경쓰지 않으셔도"
"마실 걸 말해 봐요, 뭔가 마시고 싶은 거 있어요?"
"그럼 과일 탄산수를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어려운 마법은 아니니까, 직접 해봐요."


여왕이 가르쳐주는 데로 가볍게 마법으로 신호를 보내자, 얇은 비단을 걸친 아름다운 시녀가 조용조용히 유리 그릇을 들고 왔고, 그것을 루이즈가 받아서 글로리아나에게 건넸다.
투명한 액체에서 기포가 올라오는 청량 음료수를 한손에 든 나체의 여왕은 갑옷을 입은 여기사에게 속삭였다.


"이렇게 보고 있으니 보면 볼수록 아름다워 당신. 나라를 대표할 정도의 용사인데다 이런 미모라니. 하늘이 동시에 여러가지 선물을 내려줬구나. ……부러워"
"그, 그렇지 않습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권문에서 태어난 절세의 미녀에게 질투를 받을 이유가 우르슬라에게 있을 리가 없다.


"후후후, 겸손해 할 필요는 없어요. 어쩜 피부가 이렇게 깨끗할까. 마치 크리스탈 같아.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얄미운데, 엄마인 나보다도 필릭스와 친하다니 용서할 수 없어. 질투로 미칠 것 같아."
"그러니까, 그렇지는……에엣!"


아무래도 우르슬라가 앉아 있는 바위는 마법구였던 모양이다.
마치 돌에 허리와 손발이 달라 붙어 버린 것처럼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마법구라는 것은 만들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리고 상당한 고가의 물건이다. 그걸 이런 오락시설의 장식으로 사용하고 있을줄이야, 왕족이 하는 일은 정말 알 수가 없다.


"무, 무슨!"
"아무 짓도 하지 않아요. 자, 진정해요. 당신은 나의 생명의 은인이고, 나의 귀여운 아기가 사랑하는 사람인데. 내가 해가 되는 일을 할리가 없잖아요? 자아, 쥬스를 마셔요"


글로리아나는 손에 든  유리 잔을 마시더니 갑자기 입맞춤을 해왔다.


"우우우웁…… 꿀꺽, 꿀꺽……"


동성이 입으로 옮겨주는 걸 마시는 건 기분 나쁜 일이라고 이성적으론 생각하고 있지만, 이 사우나같은 공간에서 장시간 버텨왔던 몸에는 수분은 너무나 고마웠다.


육체가 멋대로 움직여 마셔버렸다. 마지막에는 아드득 아드득 깨물어 조각낸 얼음까지 흘러 들어왔다.


"어때, 맛있죠? 당신도 분명 좋아하게 될거에요."


꿀꺽 꿀꺽 목을 울리고 있는 포로를 요녀는 넋을 잃고 감상했다.


"내가 알몸인데, 당신이 옷을 입고 있다니 무례하네요. 벗겨줄께요."


여왕은 여기사의 가슴에 섬섬옥수를 뻗어 이렇게 저렇게 조작해보다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머, 곤란하네. 갑옷은 어떻게 벗기는 거지? 루이즈 알아?"
"글쎄요. 저도 값옷을 입어 본적이 없어서……"


루이즈는 둘째치고, 글로리아나는 자기 혼자서 옷을 입어본적도 없는 여자다. 다른 사람의 옷, 하물며 갑옷이라는 특수한 의장을 벗길만한 지식은 없다.


"뭐. 좋아요."


여왕의 손이 탄탄한 복부와 허벅지를 사랑스럽게 어루만졌다. 안쪽 허벅지를 쓰다듬고, 요갑 안으로 들어갔다.


마법구인 의자의 힘에 의해, 양다리가 억지로 벌려져 갔다. 우르슬라가 필사적으로 오므리려 했지만, 쓸데없는 저항이었다. 검은 쇼츠에 감싸인 소중한 부분이 노출되었다.


"그, 그만두십시오!"
"안돼♪ 후후후, 이건 어떻게 벗기는지 알아요."


달콤하게 속삭인 여왕의 손이 쇼츠의 천을 잡고 왼쪽으로 젖혔다.


"우와, 지금 당신의 쇼츠 안 굉장하게 되어 있어."
"굉장하군요. 이건……"


글로리아나는 눈이 휘둥그레 졌고, 옆에서 들여다보던 루이즈도 어이 없는 얼굴로 수긍했다.


그녀들이 어떤 광경을 보고 있는지, 우르슬라도 상상할 수 있었다.
필릭스가 정액을 가득 부어준 후, 바로 속옷을 입었을 뿐 처리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여기에 올때까지, 몇번이고 몇번이고, 질에서 대량의 정액이 역류하는 걸 느꼈었다.
정액과 애액과 땀이 뒤섞여 발효된 점액이 검은 음모에 까지 흠뻑 묻어 있을 것이다.


"루이즈, 내 귀여운 아기가 이 아가씨 안에 몇번의 총애를 베풀어 줬지?"
"네, 세번정도라고 확인하고 있습니다."
"우후후, 젊구나, 전하도. 그리고 당신도. 첫 경험을 하면서 빼지도 않고 세발이라니, 터프하네."


굴욕으로 얼굴이 새빨개진 그녀의 대음순에 손가락을 대고 균열을 천천히 벌려갔다.


주르륵……  하얀 점액이 넘치는 감촉이 느껴졌다.


"이게 저의 귀여운 아기를 홀린 악녀의 보지."
"폐, 폐하, 용서해 주십시오……"


우르슬라의 필사적인 애원은 무시당했고, 그녀의 하복부는 시간당했다.


"어머 충혈되어 있네. 문자 그대로 닳아서 찢어질때까지 한 거구나."
"크윽……"


우르슬라는 어금니를 깨물었다. 그것이 진실이기에 항변은 의미없다.
가늘고 긴 손가락이 꿀단지에서 넘치는 하얗게 거품이 이는 점액을 찍어 올렸다. 그리고 요녀는 입술로 물었다.


"맛·있·어♪"


마치 달콤한 벌꿀이라도 핥는 듯한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빤다. 이어서 표정이 일변했다.


"나의 귀여운 아기한테서 세번이나 짜내다니, 어쩜 이렇게 천박한 보지일까. 징계가 필요하겠어."
"아아앗"


순간적으로 질투가 솟구친 듯한 여왕이, 갑자기 손가락 두개를 질 속으로 집어넣었다.
기사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지만, 여왕의 손놀림은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당신 같이 음란한 계집한텐, 저의 귀여운 아들의 정액은 아까워요. 전부 토해내세요"
"히이이──익, 요, 용서를……으읏!"


마치 질 안의 체액을 전부 긁어내려는 듯한 움직임이다. 속살이 휘저어진다.
하지만 긁어내면 긁어내질 수록, 애액이 충만해져갔다.


"언제까지 해도 없어지지 않는군요. 거기다, 뭐지 이 클리토리스는, 어째서 이렇게 발기해 있는거야? 이 갈보!"


질에 손가락을 넣은 채로 음핵의 포피를 벗겨 끝까지 노출시켰다.
그 새빨갛게 충혈한 봉오리를 본 여왕은 가학적인 웃음을 지으며 손가락으로 꽈악 꼬집었기에, 우르슬라는 견딜 수가 없었다.


"흐아아아아아아아────!"


여기사는 무참한 비명을 질렀고, 눈가에서 눈물이 글썽였다.
클리토리스가 잡아당겨지고 있는 모습에, 루이즈도 동성으로서 동정이 일었다.


"우호오오오오오오! 아하아아아아아!"


목을 올리고, 입과 양눈을 ㅇ자 모양으로 버리고 포효하는 암컷. 그 고간에서는 푸슛푸슛 애액이 분출했다.


"좋아. 좋은 보지야. 과연 그 아이가 주목할만 해. 쫀득쫀득해. 제 손가락을 이렇게나 조여오다니"


괴롭히는 글로리아나도 흥분해 있다. 피부가 복숭아색으로 홍조하고, 풍만하고 아름다운 엉덩이가 낭창낭창 춤을 추고, 안쪽 허벅지를 서로 비비고 있다.


우르슬라를 괴롭히는 행위를 마치 자신이 당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제 참을 수 없어진 모습의 여왕의 손바닥이 위를 향했다. 그리고 무서운 속도로 윗 질을 마구 쑤셨다.


"아, 아, 아아아아아앗!"


우르슬라의 피부가, 마치 석양이라도 내리쬐고 있는 것처럼 생각될 정도로 선명한 붉은 빛으로 달아올랐다.


쯔걱쯔걱쯔걱쯔걱쯔걱 음란한 물소리가 울려 퍼지고, 비산하는 물방울이 글로리아나의 얼굴에서 가슴까지 뿌려졌다. 하지만 눈동자를 현란하게 빛내고 있는 여왕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뭐, 뭐지, 왜, 이런 히익, 어째서……"


신체가 흥분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것과는 다른 감각에 여기사는 당황했다. 매끈하고 탄력있는 하복부가 물결치고 전신이 경련한다.


아무리 남자같은 여자라고 해도, 건강한 성인이다. 자위 경험이 없을 리가 없다. 특히 필릭스를 첫 사정으로 인도해버린 날 이후엔 그 광경을 상상하면서 격렬한 자위에 빠져버렸다.


하지만 자위나 섹스로 인한 절정 때에는 느껴지지 않았던 생리적 욕구가 습격해 오고 있다.
즉 쾌감이 높아질수록 뇨의도 높아져 가는 것이다.


이 나이에 오줌을 지리는 건 너무나 수치스럽다. 하물며 다리 사이에는 여왕의 몸이 있다. 기사로서 그런 짓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여기사의 절박감 같은 건 신경쓰지 않고, 여왕의 괴롭힘은 더욱 격해져갔다.


"아아아! 이제 안돼, 폐하, 피해주세요, 더러운 것이……이이이이이이이!"


말을 하던 도중에  여체는 지극한 열락에 이르렀다. 동시에 여기사로서의 긍지라기보다는, 여자로서의 긍지가 붕괴하는 소리가 들렸다.


푸슈르르르르르르…….


필릭스의 사정과 필적하는 기세. 양을 따지면 훨씬 더 많이. 여기사의 사타구니에서 하늘을 향해 성대하게 방출된 분수. 그것은 화려한 여왕의 나체에 성대하게 뿌려졌다.


글로리아나는, 전혀 도망가지 않고 보석으로 장식된 나신으로 오줌을 뒤집어 쓰며 즐거워했다.


"어머, 여왕인 저에게 오줌을 퍼붓다니, 어쩜 이렇게 무례한 신하일까"
"아아, 아아……"


주군에게 소변을 퍼붓다니, 기사로서 어떻게 생각해야 좋을 지 알 수가 없다.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쇼크로 망연해 있는 여기사를 가학적으로 내려다보고 있던 여왕은 루이즈에게 마법구를 해제하라고 손짓했다.


그때 여왕이 예상치 못하고 있던 귀한 손님이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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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말을 번역하는 건 그 나라 말을 몰라서가 아니라 우리 말을 잘 모르기 때문에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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