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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성노계도 1



일본 야설입니다..

sm소설이구요 구성이 탄탄하다거나 작품성이 있는 글과는 거리가 먼 작품이지만 야설의 근본인 좇꼴림이 있기 때문에 한 번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완결된 글은 아닙니다만 분량은 꽤 되구요 한 달여간 시간이 나는데 그 동안 최대한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

 

심야에 고요함을 깨뜨리는 전화 벨이 울었다.
얕은 잠에 들었던 케이코는 2인용 침대에서 상반신을 일으키며 얇은 핑크색의 네글리제로 흐트러진 가슴팍을 여몄다.
남편으로부터 온 전화일까. 침대 사이드에 손을 뻗어 수화기를 들었다.
가는 손가락이었다. 희고 가는 손가락으로 수화기를 잡는다.
네글리제로부터 노출된 팔도 가녀리고 가늘다.
케이코는 이유를 알 수없는 불길한 예감에 심장 고동이 빨라지고 있었다.
긴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수화기를 귀에 대었다.
빨라진 심박동이 머릿속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케이코는 가녀린 손가락으로 네글리제의 프릴이 붙어 있는 가슴을 여며었다.


「사모님입니까···후지타입니다.남편이, 조금 전, 회사의 빌딩의 옥상에서 떨어져서····」


억양이 없는 사무적인 어조였다. 그 사내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인가.
남편이 빌딩 위로부터 떨어졌다니..그런 일은 있을리 없어···더이상 말하지 마···거짓말..거짓말이야..잘못 들은 것일거야···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수화기 저 편의 남성, 부사장 후지타 코지의 거듭되는 소리에 케이코는 겨우 현실로 돌아왔다.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이었다.
수화기를 잡은 손에 땀이 배어 온다.
무의식 중에 호흡이 한층 더 거칠어진다.
입이 바싹바싹 마르고 있었지만 케이코에게는 그 것을 눈치 챌 여유조차도 없었다.
등골이 서늘해졌다.

 

2.

 

케이코는서둘러 외출준비를 마쳤다.
경대를 보며 가볍게 화장을 끝낸다.
루즈에 젖어 빛나는 그녀의 입술은 남성이라면 그 부드러운 감촉을 직접 맛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요염한 머리카락에 브러쉬를 넣고 뒤로 묶었다.
고급가방을 손에 들고 침실을 나와 계단으로 뛰어 올랐다.

2층에 있는 고교 2 학년인 딸의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젊은 여성 특유의 달콤한 향기가 가득한 딸의 어두운 방을 문틈으로 흘러나오는 복도의 빛에 의지해 들어간다.


「시즈에, 일어나」


침대 위의 딸을 흔들어 깨웠다.
시즈에가 둥근 눈동자를 떴다. 어머니와 닮은 예쁜 소녀이다.
둥근 눈동자에 속눈썹이 길다.
청초한 얼굴 생김새의 소녀는 어머니와 닮은 흰 피부를 갖고 있었다.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았던 어머니의 진지한 얼굴을 보고 시즈에의 둥근 눈동자가 크게 열린다.


「잘 들어, 시즈에. 아빠가 사고를 당해 성북 병원에 옮겨졌다는 연락이 있었어.」


「네! 아빠가 사고가 났다고? 파파는, 파파는 괜찮아?」


딸이 상반신을 일으켰다.


「괜찮아요.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요. 병원에 가서 자세한 것을 알면 연락할테니 걱정하지마」


「 나도 가요, 엄마」


시즈에가 어머니의 가는 팔을 잡았다.


「시즈에는 이치로를 돌봐줘. 전화할테니 기다리고 있어」

 

케이코의 다리가 끊임없이 떨리고 있었다.
침착해야 한다고 스스로 타이르고 있지만 불길한 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엄마, 조심해」


케이코는 고개를 끄덕이고 딸의 눈을 응시했다.
 

차고의 흰 벤츠에 탑승했다.
S클래스의 배기량 5천 CC오버의 엔진이 중후한 사운드를 냈다.
셔터가 자동으로 올라 간다.
케이코는 액셀을 가볍게 밟고 벤츠는 큰길을 내달렸다.
심야의 도로를 액셀을 밟아 상당한 스피드로 벤츠를 몰았다.
성북 병원까지가 이렇게도 멀었던 것일까.
빨간 정지신호가 원망스럽다. 검은 가죽소재의 핸들을 잡은 손에 땀이 밴다.
남편의 얼굴이 떠오르고는 사라진다.
웃는 얼굴의 남편, 상냥하게 껴안아 주는 남편, 그 얼굴이 또 떠올라 그리고 사라져 간다.
신호가 어느새 파랑으로 변해있었다. 급발진을 한 타이어가 삐걱거린다.

남편 타츠오는 의식 불명의 중태였다.
집중 치료실의 남편을 여러 명의 의사가 둘러싸고 치료에 임하고 있었다.
남편의 얼굴은 마치 잠들어 있는 것 같았다.
당장 일어나 케이코를 보고 손을 들면서 웃어 줄 것 같았다.
그러나 남편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인공 호흡기가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다.
케이코는 경찰로 부터 사정을 들었다.
의심할 만한 사건성은 없다는게 결론이라 했다.
자살의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근래 경영이 생각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은 케이코도 알고 있었다.
남편은 분명히 피곤해 했다.

말수도 적어지고 있었다.


 

3.

 

타츠오가 빌딩에서 떨어진지 2개월 후 회사는 4억엔의 부채를 안은채 도산했다.
채권자들이 회사의 설비 등을 독수리 같이 빼앗아 갔다.
저당잡힌 자택에도 채권자들은 밀어닥쳤다.
남편이 수집하고 있던 미술품도 가재도구도 모두가 압류당했다.
행복했던 가정이 이렇게 간단하게 무너져 버리는 것을 케이코는 아직 믿을 수 없었다.
남편의 친족들은 자신들에게 피해가 미치는 것을 피하려고 연락을 끊었다.
결혼한 이래 쭉 더부살이로 일하고 있어 준 가정부 에지마 마사요, 케이코와 동년배의 이 여성은 친척 없는 독신자여서 늘 챙겨주고 있었지만 지금의 케이코로서는 돈이 없기에 어떤 것도 도울 수 없었다.
그럼에도 케이코는 채권자의 손에 건너가기 전에 고급 기모노를 팔아 만든 돈을 마사요에 건네주고 있었다.
남편의 회사가 도산하기 전 케이코의 남동생 부부가 연대 보증인이 되어 주어 은행으로부터 운용자금을 빌리고 있었다.

남동생 부부에게는 절대로 폐를 끼칠 수 없었다.
남편의 친족은 아무도 사정이 어려워 졌을 때 도와 주지 않았다.
친족이라고 해도 현실은 냉혹한 것이었다.
그 때 남동생 부부가 연대 보증인이 되어 은행으로부터 1억 8 천만을  빌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케이코는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다.
자택이나 고급차도 모두 압류되어 있었다.
생활비마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융자한 은행측은 남동생 부부에게 접촉을 시작했다.
남동생으로부터 전화가 있었다.
이대로 간다면 히로시마의 친가나 토지도 채권자들에게 건너가게 된다며 울고 있었다.
34세의 남동생이 북받쳐 울었다.
케이코는 수화기를 통해 작은 소리로 사과할 수 밖에 할 수 없었다.
케이코에게는 법적으로 파산 절차를 밟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
그것은 남동생 부부가 모든 빚을 떠안을 것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은 아직 성북 병원의 침대에서 의식 불명인 상태였다.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의사의 말이 있었다.
의사의 표정은 회복의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하고 있었다.
남편의 입원비도 마련할 수 없다.
케이코는 녹초가되어가고 있었다.
남편의 간병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채권자는 연일 밀어닥쳐 왔다.
빚을 갚으라는 전화도 밤낮을 불문하고 끊임 없이 걸려 왔다.
채권을 산 폭력단도 왔다.
단기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타츠오와 결혼한 케이코는 그들 앞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갓난아이와 다름없었다.
험상굳은 얼굴로 위협해오면 케이코는 흐느끼는 소리로 사죄의 말을 반복할 수 밖에 할 수 없었다.

4.

 

그런 절박한 상황에 케이코에 접근해 온 것이 야마노였다.
야마노는 최고액 채권자였다.
다른 채권자로부터 채권을 사들여 결국 모든 채권을 소유했다.
그 만큼의 힘이 야마노에게는 있었다.
폭력단과의 유대도 깊은 현지의 유력자인 야마노에 이론을 주창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남편의 회사나 자택 등의 저당은 야마노의 명의로 낙찰되었다.
야마노의 명의가 된 자택에 케이코와 그녀의 아들, 딸이 그대로 사는 것을 인정해 주었다.
은행의 빚도 인수해 남동생 부부에게 피해가 미치는 것을 막아 주었다.
그 대가로 케이코는 야마노의 자택에 더부살이로 일하는 조건을 걸었다.
아이들의 생활비나 학비도 돌봐 준다 하기에 케이코는 결심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일을 하겠다고 말하기 시작한 시즈에를 지금까지대로 고교에 다니게 해 줄 수 있다.
아이들의 생활비도 어떻게든 된다. 남편의 입원비나 치료비도 야마노는 내 주었다.
더부살이로 일하는 것의 의미를 케이코는 알고 있었다.
야마노에게 육체를 맡기는 것이라는 것 정도는 세상물정 모르는 케이코라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자, 시즈에와 이치로는 힘을 합해 노력해.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을 주세요」


케이코는 갈색의 일본 옷차림이었다. 요염한 목덜미가 아름답다.


「엄마···」


시즈에의 눈에 눈물을 고이고 있었다.
울음을 열심히 참고 있었다.
결코 멀리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야마노의 자택은 차로 20분 정도이다.
케이코도 울음아 나올 것 같았다.
남편의 자살미수로부터 모든 것이 바뀌었다.
시즈에는 지금부터 모친과 떨어져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외로움이나 불안함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시즈에의 기분을 케이코는 알았다.
지금까지 다부지게 행동하고 있던 시즈에였다.
남편의 간병도 학교 마치고 오는 길에 시즈에가 해주고 있었다.
어머니의 앞에서는 애써 노력하며 밝게 행동해 주고 있었다.
그것이 케이코는 기뻤다.
시즈에의 기분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시즈에의 뒤에 선 이치로도 입술을 깨물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시즈에를 껴안았다.
뒤의 이치로를 불러 두 명의 아이를 꼭 껴안았다.


「류미씨의 댁이니까 괜찮아요.」


야마노는 딸과 동급생인 류미의 부친이었다.
딸의 동급생의 부친이기에 저항감은 더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지금의 케이코로서는 거기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다.
선택사항은 없는 것이다.
아이들을 길거리에 내던질 수는 없었다.
마중나온 차가 현관의 대문 앞에 기다렸다.
차임이 울리자 케이코는 꼭 껴안고 있던 두 명을 떼어 놓았다.
문을 열었다.
케이코의 모습을 확인한 운전기사가 검은 색의 큰 수입차의 뒷 문을 열고 있었다.
그 장신의 운전기사는 케이코가 손에 든 슈트 케이스를 받아 트렁크에 넣었다.
케이코는 작별 인사를 하며 그 차에 탑승했다. 아이들이 대문까지 전송 나와 있다.
창 너머로 손을 흔들었다.
조금 멀어졌을 뿐인데 저 편의 아이들과는 먼 존재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차를 탄 케이코는 이제 남편의 아내로서 그리고 유리창의 저 편에서 걱정스러운 듯 보고 있는 아이들의 모친으로서만 살 수 없었다.
한 명의 여자로서 야마노의 위안부가 된다.
성 봉사를 하는 여자가 되는 것이다.
츨발한 차 안에서 뒤를 보았다.
언제까지나 아이들은 대문 앞에 서 있었다.
케이코는 아이들의 모습이 안보이게 되자 살그머니 눈감았다. 눈물이 흘렀다.
케이코를 태운 차는 야마노가의 중후한 문을 들어가 넓은 뜰의 현관 앞에 멈췄다.
장신의 운전기사의 뒤를 따라 현관 계단을 올랐다.
그대로 긴 복도를 걸어 응접실에 다달았다.
운전기사는 떠나고 케이코 한 명이 되었다.
묵직한 소파에 앉아 야마노를 기다렸다.
잠시 후에 일본 옷차림의 야마노가 왔다.
살찐 몸집이 큰 체구의 남성이다.
얼굴에는 번들번들 기름기가 돌고 있었다.


「케이코씨, 잘 오셨습니다.기다리고 있었어요」


야마노의 얼굴이 상냥하게 케이코를 온 몸을 훑는다.

이 남자에게 오늘부터 신체가 유린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또 슬퍼졌다.
케이코는 그 슬픔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기위해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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