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열쇠(鍵) - (2)
(2)
찰칵-! 하는 작은 금속음이 들리며 내 머릿속에서 울려퍼지던 모든 「잡음」이 사라졌다.
지금 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눈 앞에 있는 이 매력적인 여성을 모조리, 발끝부터 머리카락 끝까지 지배하고 싶다는 욕망
뿐이었다.
「미하루 씨.」
그 장소에만 시간이 멈추어 있는 것처럼 멍하니 서있는 미하루 씨.
강한 생명력을 내뿜고 있던 눈동자에서는 색채가 사라지고 정기로 가득 차 있던 매력적인 육체는 영혼이 빠진 것처럼 존재감이 희
박해져 있다.
마치 완벽하게 조각된 하나의 아름다운 석상처럼.
나는,
어느새 이해한 열쇠의 힘을 머릿속에서 해방한다.
풀썩! 미하루 씨의 몸이 튀어오른다.
전혀 초점이 맞지 않은 눈동자로 내 얼굴을 파악한 그녀는, 두 손을 내 뺨에 가져가 감싼다.
「응.....후음......」
입속에 퍼지는 달콤한 향기.
미하루 씨의 타액이 입속에 흘러들고 내 타액이 미하루 씨에게 빨려 들어간다.
몇번이나, 몇번이나 주고 받는 입맞춤.
누구보다 선명한 생명력을 몸에 두르고 있던 그녀였지만, 그토록 열정적이여야 할 행위에는 일절의 감정이 엿보이지 않아 마치 지
금의 미하루 씨는 실에 조종되는 살아있는 인형과도 같았다.
「......으음」
고혹적인 입술이 내 입술에 밀착되고 연체동물과도 같은 혀가 타액을 머금채 휘감겨와 내 이빨 하나하나를 정중하게 빨아간다.
그렇게 격렬한 입맞춤이 계속되는 동안 미하루 씨의 입술 가로 야무지지 못하게 한줄기 타액이 흘러내리지지만 그녀는 전혀 신경쓰
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금의 아시하라 미하루라는 인간의 존재 이유는 얼마나 내 성감을 높이면서 입맞춤을 나눌수 있는가 이기 때
문에.
여러가지 잔혹한 상념들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워간다.
정말 좋아했던 미하루 씨.
항상 입으로는 정말 싫어한다고 내뱉고 있었지만, 미하루 씨에게 끌려다니는 거 사실은 싫어하지 않았다.
모친 이상으로 나에게 애정을 쏟아붓고, 때로는 격렬하게 꾸짖을 때도 있었으며, 또 가끔은 상냥하게 따뜻함 품 속으로 꼭 껴안아
주었었다.
그렇지만 지금의 나는 마치 다른 생물로 다시 태어나 버린 것처럼, 미하루 씨를 끝없이 희롱하고 그 결과 부수어 버린다 할지라도
전혀 주저함이 없다.
나는 또 미하루 씨의 의식에 접속해 그 구성을 내 의사에 따라 바꾸어간다.
그러자 미하루 씨는 무표정한 얼굴로 새하얀 블라우스에 손을 걸어 벗어 던지기 시작한다.
보라색 브래지어를 벗자 크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형태의 유방이 나타나고 스커트 안쪽에서 긴장되어있는 탄탄한 히프가 나온다.
그리고 아무런 저항 없이 마지막 속옷까지 벗어 던지자 노출되는 티없이 결백한 하체.
검고 부드러운 털에 감추어져 있던 음부.
태어나 처음으로 직접 보는 여자의 음부에 무심코 나는 숨을 삼켰다.
그리고.
「......어...?」
「왜그래, 미하루 씨?」
「히로... 저기, 나... 지금 무엇을?」
「별로, 아무것도 아냐. 그런 일보다 빨리 섹스를 계속하자. 오늘 안에 끝내지 않으면 안되는 중요한 일이었지?」
「중요한... 일... 그렇...군요.」
자신이 지금부터 해야할 일을 머리로 받아들이자, 곤혹스러워하던 얼굴로부터 반전하여 평소의 기운차고 활동적인 미하루 씨로 돌
아온다.
태양처럼 환한 미소를 띄우며, 활기차게,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자신의 소음순을 벌린다.
「...아직 전혀 젖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지, 히로가 적셔볼래?」
「으음... 미하루 씨가 직접 적셔 봐.」
「후훗, 알았어. 잘 봐?」
처음 보는 미하루 씨의 요염한 미소.
남자를 유혹하는 애교스런 표정을 보며 자신의 곁에 있던 미하루 씨도 한사람의 여성이었다는 것을 다시한번 실감당한다.
그리고 마치 자신의 음부를 과시하듯이, 한껏 가랑이를 넓힌 채로 자위가 시작된다.
미하루 씨는 우선 손가락으로 음순을 벌리고 그 핑크색의 안쪽을 천천히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으응.... 응...흐응....」
소녀처럼 소리를 높이며 몸부림 치는 미하루 씨.
하지만 손가락은 쉼없이 핑크빛 점막을 계속 자극하며 미약하게 피어오르기 시작한 관능을 탐한다.
어느새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한 액체로 음부가 젖어갈 무렵, 가죽으로 덮여 있는 크리토리스로 손이 뻗어갔다.
「우웃! ...아...하아.. 으읏... 후우.....」
크리토리스의 가죽을 벗겨내고 가볍게 자극한다.
그 곳은 상당히 민감한 부분인 듯했다.
손톱 끝이 닿을 때마다 날씬한 허리가 튀어 오르고 탐스러운 엉덩이가 흔들리며 남성을 홀리는 페로몬을 흩날린다.
그리고 강한 쾌감에 몸을 맡기고, 한껏 느끼고 있다는 증거로 보지 사이에서는 투명한 애액이 흘러내리기 시작해 미하루 씨의 손가
락을 적셔갔다.
충열되어 부풀어있는 크리토리스로부터 손을 떼고 이번에는 손가락을 음부에 삽입한 채로 쑤셔대며, 천천히, 그리고 점차 빠르게
자극을 준다.
손가락이 깊은 동굴속으로 삽입될 때마다 찔꺽찔꺽 음란한 젖은 소리를 내면서 핑크빛 꽃잎을 긁듯이 쑤셔대는 동안, 점점 손가락
은 음액으로 흠뻑 젖어간다.
관능적인 한숨과 함께 토해지는 뜨거운 헐떡임은 너무나도 음란했다.
「으응... 아...앙... 좋아.....아...히이...아우우...우우앗..」
꽃잎 사이로 쑤져 넣어진 손가락의 수를 늘려가며 그것이 마치 자지인 것처럼 피스톤 운동을 한다.
음액을 뿌려가며 격렬하게 손가락을 움직이는 그 곳은 이미 남자의 자지를 맞이하기에 너무나도 충분할 정도로 젖어있었다.
나는 그런 미하루 씨의 처절할 정도의 자위를 보며 생각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이 여성을 완전하게 지배할 수 있는 것일까...라고.
「히, 히로. 이제... 됐어요.. 흐응.」
이 순간 뿐인 지배만으론 부족하다.
그러니까 이대로 쭉, 일생동안 나를 위해서만 살아가도록 만들어주자.
일생동안 자신의 몸을 바쳐 나에게 봉사할 뿐인 육노예.
그 정도의 존재로 좋겠지.
하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미하루 씨니 만큼, 적어도 나에게 몸을 바치는 행위가 무엇보다 행복하도록 해준다.
--- 모처럼 손에 넣은 새로운 몸.
시간은 아직 질릴 정도로 많이 남아 있으니까......
「......!」
일순간 내 머릿속에 떠오른 부자연스러운 생각에 의문을 느꼈지만 다시 머릿속에서 소리가 울려오자 마치 지우게로 깨끗이 지우는 것처럼 사라져 갔다.
.....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은.
눈 앞의 매력적인 여성을------.
「범한다...... 미하루...... 씨를...... 범한다......」
「...네, 좋아요. 범해요. 마음껏, 마음껏 범해줘요.」
「후, 후후후....아하하하하하! 응, 범해줄께. 범하고 범하고 범하고 범하고, 평생---- 범해 주겠어.」
그래, 지배한다.
남자도, 여자도, 모두, 모두를.
그 것이야말로 내가 살아가는 의미가 되어 버렸으니까.
「...아학! 아흐읏..... 으..히..이....아아아아아앙!」
하얀 다리가 허공으로 치솟고 앙증맞은 발가락이 안쪽으로 꼭 오므라든다.
색기넘치는 새하얀 허벅지가 덜덜 경련하며 그녀의 절정을 알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