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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MC] 흑과 백 -Season 3- "最終章" (15) …

[일/번/MC] 흑과 백 -Season 3- "最終章"



제 15장. 마지막 이야기...




- 뎅..... 뎅..... 뎅......

조용한 산 속에 장엄한 종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인가와는 조금 떨어진 적막한 산 속의 작은 교회에서,
참석한 하객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쓸쓸한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쓸쓸한 결혼식임에도 불구하고,
새하얀 턱시도와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랑 신부의 표정은 더 없이 행복해 보였다.
실제로 신랑의 눈에는 약간의 눈물도 고여있었으니....

「신랑 사카모토 켄지 군은, 신부 카타오카 카오리 양을 언제나 사랑하고, 아껴줄 것을 하나님앞에 맹세합니까?」
「맹세합니다....」
「신부 카타오카 카오리 양은, 신랑 사카모토 켄지 군을 언제나 사랑하고, 아껴줄 것을 하나님앞에 맹세합니까?」
「맹.... 세.... 합니.....」
「크흑... 흐흐흑....」

휠체어에 앉아있는 신부의 말은 어딘가 어눌해 보이긴 했으나,
신랑은 끝내 북받쳐오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무리 인류의 운명이 걸린 싸움을 도와준 것이라해도
켄지는 분명 에이이치에게 많은 도움을 준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에이이치는 그것에 대한 보답으로 "힘"을 사용하여 산산조각이난 카오리의 정신을 끼워맞추는 일을 해주었다.
정신이 완전히 파괴된 그녀를 회복시킨다는 것은 에이이치로서도 예전 같았으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지만,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힘을 각성한 에이이치는 마침내 그녀를 회복시키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카오리를 회복시키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에이이치는 사흘 밤낮으로 쉬지 않고 카오리에게 매달려 그녀의 정신을 조금씩 끼워 맞춘 것이었고,
그렇게 될수 있는데까지 최대한 정신을 끼워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카오리는 완전히 회복될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켄지는 회복된 카오리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에이이치에게 말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이제... 이제 괜찮아요... 이제 됐어요... 나머지는 제가 하겠습니다... 몇년이 걸리더라도... 몇십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반드시.... 카오리를 행복하게 해주겠어요....」
「... 이런 말해서 미안하지만, 그건 이루어질수 없는 꿈에 불과해.」
「아뇨...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르는 꿈입니다.... 아니... 카오리만 함께 있어 준다면.... 벌써 이룬 것과 마찬가지인 꿈이에요.... 저의 팽생을 걸려서라도... 저의 평생을.... 카오리를 위해... 영원히... 영원히.... 그러다가 마지막 죽는 순간이라도.... 다시 예전처럼 저를 보고 미소 지어주는 그녀를 볼수만 있다면..... 언제까지라도....」

그 후, 켄지는 카오리에게 다시금 청혼을 했고,
마침내 길고 긴 암흑의 터널을 지나 두 사람은 결혼이라는 새로운 시작에 도착하게 된 것이다.

「다음은 신랑 신부 반지 교환이 있겠습니다.」

이윽고 켄지와 카오리의 손가락에 영원의 사랑을 맹세하는 반지가 끼워지자,
두 사람은 그대로 뜨거운 입맞춤을 나누었다.

「아... 케, 켄지... 상... 나... 행복...」
「그래... 나도 기뻐....」

물론 앞으로 두 사람의 결혼생활에는 많은 장애가 있을 것이다.
카오리의 부모가 켄지를 사위로 인정해줄리가 없었고, 켄지는 어찌되었든 간에 엽기적 감금 사건의 전과자...
게다가 카오리도 아직은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한 상황...

하지만 두 사람에게 이 결혼식은 정말 힘들고, 힘들게 도달한 성지와도 같았다.
지금은 아무것도 주저하지 말고,
괴롭고, 길고, 힘들었던 고통의 지난 날을 과거로 떨쳐 버리고,
이렇게 찾아온 행복을 한껏 맛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카오리.... 우리.... 함께.... 행복해지자....」
「..... 네..........」


☆★☆★☆★☆★☆★☆★☆★☆★☆★☆★☆★☆★☆★☆★☆★☆★☆★☆★☆★☆★☆★☆★


행복이 가득 넘치는 듯한 교회의 밖,
전혀 손질이 되지 않은 듯한 교회의 앞뜰에
신랑과 신부조차도 알지 못하도록 몰래 찾아온 두 사람의 하객이 말없이 교회 탑위에 십자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들어가시지는 않을 건가요? 켄지상이 좋아할텐데...」

휠체어에 앉아서 주인의 눈치를 살피던 사요코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채로 고개를 숙인 주인의 옆 얼굴은, 조금 쓸쓸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응. 나같은 놈이 결혼식의 하객이라니, 어울리지 않아... 지금은 그냥 저 둘이 함께 있게 놔두자구.」

그런 주인을 보며, 사요코도 조금 슬퍼지는 듯 했다.

「그렇... 습니까...? 하지만 주인님... 결혼을 할때는 자신의 소중한 사람에게 축복을 받고 싶지 않을까요? 주, 주인님은... 사카모토 상의 소중한 파트너인데....」

에이이치는 살며시 눈을 감으며, 중얼거렸다.

「지금 하고 있어....」

단지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런 주인을 잠시 바라보던 사요코는 자신 역시 에이이치와 같이 눈을 감으며, 두 사람의 행복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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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한 재즈와 약간의 이야기 소리들,
그리고 때때로 유리잔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감도는 그 Bar에서, 남자는 조용히 자신의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 눈빛을 완전히 가릴 정도로 짙은 선글라스는 어슴푸레한 가게 안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지만,
남자의 어두운 분위기가 그것을 하나의 파트로서 주위의 분위기에 어룰리게 만들고 있었다.

- 툭.

남자 술잔이 비어지자, 눈앞의 테이블에 새로운 술잔이 놓여졌다.
그리고 이상하다는 식으로 쳐다보는 그 남자를 향해 작은 미소와 함께 뒤쪽의 한 테이블을 가리키는 점주...
남자가 그곳을 바라보자,
그의 눈에 낯익은 아리따운 아가씨가 한명 앉아서 자신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남자는 그 글래스를 여자에게 향해 가볍게 들어 올리는 행동을 한 뒤,
다시 고개를 앞으로 향하며 한입을 들이켰다.
그후로 단 한번의 시선도 그녀에게 주지 않는 남자에게 점주가 살며시 속삭였다.

「저쪽의 여자 분이 함께 하고 싶다고 합니다만, 어떻습니까?」
「................. 마시는 것 뿐이면....」

정말 아름다운 미녀인대도 불구하고 무뚝뚝하게 대답하는 그 말에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저쪽 테이블에 앉아있는 그녀에게 살짝 OK사인을 보냈다.

살그머니 남자의 옆으로 다가온 여자는 입다문 채로, 남자의 옆 얼굴을 향해 자신의 글래스를 가볍게 들었다.

- 팅..

여자를 향해 눈길조차 주지 않고, 말없이 잔을 부딪히는 남자...
하지만 그녀는 남자의 그 얼굴을 계속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나 혼자?」

그 뜨거운 시선에 더는 참을 수 없었는지, 남자는 무뚝뚝하고 건방진 태도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단지 그것만으로도 여자는 아주 기분이 좋은 듯,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애인도 없고... 글래스를 같이 기울일 상대도, 말동무도.... 아, 그런데... 우리 어디서 만난 적있지 않나뇨? 아마... 초면이 아닌거 같은데...???」

"아마"라는 그 말을 꺼냈을 때, 그녀의 외로운 듯한 표정은 남자의 시야에 들어가 있었을까?
남자은 살짝 인상을 쓰며, 그 미간에 주름이 생겼다.

「만약 괜찮으시면....」

간신히 꺼내진 듯한 여자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남자는 살짝 손을 들어 그녀의 말을 막았다.

「너와 나는 살고 있는 세계가 달라....」

남자의 그 말에 여자 눈동자에 슬픔이 가득 맺혔다.

「그, 그렇다면.... 이제는... 만날수 없다면.....」

굳은 의지를 가진 것처럼 올려진 여자 눈동자에 비친 것은,
뭔가 쓸쓸함이 가득 베여있는 남자 눈동자였다.
그 가게에서 처음으로 벗겨진 선글래스 아래에 숨겨져 있던 그 눈동자는
그대로 그녀의 속마음을 격렬하게 흔들어 더 이상의 말을 잃게 했다.

「... 그래요... 우리는 이 정도의 만남이면 충분하죠...」

잠시 후, 그렇게 말한 여자는,
작은 미소를 지으며 남자와 건배를 하고는 글래스에 있는 술을 들이켰다.


☆★☆★☆★☆★☆★☆★☆★☆★☆★☆★☆★☆★☆★☆★☆★☆★☆★☆★☆★☆★☆★☆★


다음날, 편하게 자는 에이이치의 눈꺼풀 속으로 눈부신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며 그의 잠을 깨웠다.

에이이치에게 있어서 이토록 눈부신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 도대체 얼마만인가?
하지만 에이이치의 표정을 보면, 그런 평온한 아침은 전혀 받아들일수 없다는 듯 잔뜩 인상을 쓰고 있었다.

「....!!!」

조금씩 잠이 깨어 어느정도의 생각을 할수 있게된 그는 무언가를 깨달은 것처럼 두 눈을 번쩍 떴다.
그래, 애시당초 저택을 지을때 부터, 에이이치의 침실에는 창문을 만들지 않았다.
그래서 언제나 어둠 속에서 눈을 떠왔던 에이이치의 침실에 갑자기 아침 햇살이라니...???
분명히... 그 빛의 원인은....

「안녕, 오빠. 좋은 아침이야.」

특유의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에이이치의 옆에 서있던 메구미는 그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그대로 에이이치에게 모닝 키스를 해주었다.
그러자 다시 꿈 속으로 질질 끌려들어가는 듯한 착각에 붙잡히며, 에이이치는 공중으로 붕 뜨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일인가?」

애써 자신의 감정을 감추며 무뚝뚝하게 묻는 에이이치의 그 말에,
메구미는 조금 입을 삐쭈거리며 대답했다.

「응... 이번은 유럽! 흡혈귀래~」
「많아?」
「아니. 한 명... 그렇지만 상당히 강한것 같아. 이미 상당한 피해를 입은 상태고... 유럽쪽을 담당하는 "신의 사자"들이 괴멸당했다는데?」

무뚝뚝하게 행동하는 에이이치의 반응에, 씁쓸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면서도 다부지게 행동하려하는 메구미...

「그런가...? 강하다구....???」

에이이치가 중얼거리듯 꺼낸 그 말 뜻을 착각한 메구미는
마치 격려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아, 그렇지만, "신"님이 이번 일을 성공하면, 즉시 한 여자의 정기를 되돌려 주신다고 말씀하셨어. 그 만큼 대단하다고 일일지도 모르겠는데....???」
「큭, 크크큭.... 크크크큭..... 그런가...??? 그렇게나 강한 녀석이야...??? 크크큭... 크하하하핫~~~~!!!!」

큰 소리로 웃으며 덮고 있던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내려오는 에이이치...
메구미는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은 에이이치의 나신을 보고는 깜짝 놀라서, 뺨을 붉히며 그대로 등을 돌렸다.

반대로 그 모습을 넋을 잃고 응시하면서,
옆에서 주인이 잠을 깨기만을 기다리던 나츠미가 그에게 다가왔다.
아주 익숙한 손놀림으로 주인의 몸치장을 정돈하면서,
물기를 띤 눈동자로 그의 옆 얼굴을 살그머니 들여다본 그녀는
마지막으로는 자신의 흑발을 묶고 있던 머리끈을 풀어 주인의 머리를 묶어주었다.
그 작은 고무줄에 자신의 간절함을 담아서...

「주인님... 부디 몸 조심하십시오....」

침실의 방문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에이이치를 향해서,
자신의 행복을 찾아 돌아온... 지금 이 순간 더없이 행복한 아유미가 고개를 숙이며 당부의 말을 했다.

끊임없이 웃음소리를 흘리던 에이이치는 방문을 열고, 한걸음을 내딛었다.
하지만 그 한걸음만으로 움직임을 멈추는 에이이치...
그는 자신이 아끼는, 그리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그녀들을 향해 조용히 말했다.

「나는... 아마노 에이이치다... 내가 그리 쉽게 당할 것 같으냐?」

그녀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리가 없었다.
아마노 에이이치...
그는 자신들이 이미 모든 것을 바친,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세계 최고의 남자였으니까...

「아니요...」
「주인님은 무적이십니다...」
「... 다른 사람도 아니고, 오빠가 쉽게 당할리가 없지.」
「좋아~!!!! 사냥이다!!! 흡혈귀든 뭐든, 박살을 내주겠어!!!」

이른 아침의 커다란 저택 안...
그곳에서 에이이치의 강한 결의가 담긴 목소리가 크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 The End... >



===============================================================================

 

 

원작에서 카오리는 회복되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회복되었는지 회복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켄지에게 해피엔딩을 선물해 주고 싶은 저의 작은 바램으로,

여기에서는 조금이나마 회복되었다고 했습니다.....

 

 

아무튼 이걸로 흑과 백은 모두 끝났습니다.

지난 4월부터 번역을 시작하여... (외전까지 합쳐서) 총 30개가 넘는 게시물로 올라왔던 흑과 백은 끝입니다.

그동안 관심 가져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셔요~

 


소설의 흥미를 더욱 높이기 위해, 조금씩 원작에 손을 댔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리며...
이 소설은 E=MC^2 NOVEL 이라는 사이트에서 boby 님의 소설을 가져왔음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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