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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설 나향여협 (悖說 裸香女俠) 9


**  白雲俠 著/ 패설 나향여협 (悖說 裸香女俠) 9 **  
 


제 9 장.  욕정세가(欲情世家) 2.


발자국을 소리를 울리며 후원(後園)의 옥로당(鈺露堂) 내실을 향해 달려드는 사람은 무엇인가
에 쫒기는 듯 다급한 고함을 질러대고 있었다.


「 소장주님..! 소장주님 안에 계십니까..! 」


고함소리의 주인공은 항상 모용경(慕容敬)을 곁에서 잔심부름을 도맡아 하는 수종(隋從;하인)
가득(苛得)이었다.


「 에이.. 저놈이 또 무슨 일을 저지르고 나를 찾는 건가..? 」


모용경(慕容敬)은 잔뜩 찌푸린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아화부인(娥花婦人)의 시선을 모
른 척 피하며 바지를 추스르고 있었다.


「 쯧쯧.. 소 장주..! 소 장주는 하인까지도 어찌 저리 경망스럽소..? 」


한참 열이 올라 이제 광란의 극으로 치달으려는 순간 찾아온 하인의 출현으로 아화부인(娥花婦
人)의 얼굴은 표독(慓毒)스레 변하고 있었다.
 
「 아닙니다. 새어머니..! 저놈 저래도 정황은 파악할 줄 아는 놈입니다. 내 금방 나가 사정을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


그런 아화부인(娥花婦人)의 앞에서 두 손을 비비며 달래듯 사정하는 모용경(慕容敬)이었다.


「 흥.. 그리하시오..! 한참 오르려는 순간이었는데..! 에이 참..! 소장주.. 난 모르오..! 」


 * * * * * * * * * *


옥로당(鈺露堂)의 마당에는 하인 가득(苛得)이 서 있었다.


「 이놈아.. 여기로 나를 찾아오지 말라고 그리 당부하지 않았느냐..! 무엇이 그리 급하길래
이 소란이냐..! 」


얼른 옷을 단정히 하고 밖으로 나온 모용경(慕容敬)은 눈앞에 서있는 가득(苛得)에게 짜증 섞
인 목소리로 물었다.


「 예.. 소장주..! 저자거리에서 어떤 여인이 장주의 위엄을 훼손시키고 있기에 급히 달려 왔
습니다. 」


「 그 무슨 말이냐..? 이곳 요녕성(遼寧省) 심양(沈陽)바닥에서 어느 놈이 아버님의 권위를
훼손(毁損) 시킬 수 있단 말이냐..? 죽음을 각오하지 못하면 감히 저지를 수 없는 일..! 좀
더 자세히 말해 보아라..! 」


모용세가(慕容世家)라 하면 요녕성(遼寧省)의 포정사(布政使)조차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 할
만큼 그 위세가 당당하건만 누가 감히 장주 모용환(慕容煥)을 폄훼(貶毁)한단 말인가..! 분명
이일은 새어머니와 색정(色情)을 나누는 것보다 중한 일이었다.


「 그.. 그것이.. 젊디 젊은 여자아이가..! 허허 참..! 소장주님.. 어쨌던 소인과 함께 저자
거리로 나가 봅시다..! 」


수종(隋從) 가득은 도저히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듯 거리로 나가 직접 눈으로 확인할 것을
권유하고 있었다.


「 뭐..? 젊은 여자아이.. 허허 예쁘더냐..? 그래 가보자..! 」


귀가 번쩍 뜨이는 말이었다. 감히 모용세가(慕容世家)에 시비를 걸었다. 그렇다면 그 행위 만
으로도 경을 칠 일이 아닌가..!
그뿐 아니라 예쁜 여자아이라고 했다. 이 같은 호기(好機)가 또 어디에 있을까..!
어느새 모용경(慕容敬)은 마음속에 음심을 가득 품고 가득을 앞 세워 달려 나가고 있었다.


 * * * * * * * * * *


요녕성(遼寧省)의 도시 심양(沈陽)의 중심가 심양로(瀋陽路)의 가장 화려한 곳은 수많은 장사
꾼들이 모여 전을 펼치고 있는 저자거리다.
그곳의 한쪽 넓은 공터에 희한한 구경거리가 생겼다는 듯 오가는 저자의 길손들이 빽빽히 둘러
서 있었다.  
그 많은 사람들의 한가운데에 자색(紫色) 경장(輕裝;홀가분하게 차린 복장)차림의 여인이 어깨
에서 부터 허리까지 흰 띠를 두르고 왼쪽 손에 고색창연(古色蒼然)한 두자 옥검(玉劍)을 들고
서 있었다.
빙 둘러선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어깨에 두른 흰 띠에 쓰여 진 글씨를 향하고 있었다.


ㅡ 모용세가(慕容世家)의 장주는 모용환(慕容煥)에게 고함..!
   본녀(本女)와 대적(對敵)을 하여 십초 이내에 본녀(本女)의 몸에 장흔(掌痕)을 남길 수
   있다면 이몸을 그대에게 바칠 것이다. 그리고 대적(對敵)시 그대의 체면을 보아 십초를
   양보할 것이니 이러한 본녀(本女)의 간곡한 도전을 거절하지를 말지어다. ㅡ


실로 괴이한 말이 아닌가..? 심양대로(瀋陽大路)에 불현듯 나타난 묘령의 처자(處子)가 요녕성
의 호걸인 모용환(慕容煥)을 놀리는 듯 한 말이었다.


웅성 웅성거리며 주변에 모여든 남녀노소의 군상(群像)들..! 그들은 모두 이 가녀린 여인에게
필시 모용가의 장주 모용환(慕容煥)에게 어떤 필유곡절(必有曲折)이 있어 그를 만나고 싶어 하
나 모용환(慕容煥)은 이 낭자를 극구 피하고 있어 이렇듯 공개적으로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표정들 이었다.
그러나 그 얼마나 무모한 도전인가..? 감히 모용환(慕容煥)을 향해 십초를 양보하며 덤비려 하
고있다. 얼마나 모용환(慕容煥)이 저 처자(妻子)를 피해 다녔으면 그 여린 목숨을 걸고 불러내
려 하고 있을까..!
모두 이런 생각을 하며 동정어린 시선으로 의문의 여인을 바라보고 있는 저자거리의 광경을 눈
으로 본 세가의 하인 가득(苛得)이 분명 모용세가(慕容世家)를 모함하려는 행위라 짐작을 해
부리나케 달려와 알린 것이었다.


「 무슨 일 입니까..? 자.. 자.. 모두들 비켜보시오..! 」 


모용경(慕容敬)이 군중들을 헤집고 안으로 들어서며 그 여인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


「 어엇.. 모용세가(慕容世家)의 소장주님이다. 모두 비켜서라..! 」


흥미진진(興味津津)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부터 벌어질 다음의 일들에
잔뜩 호기심을 가지며 길을 열어주고 있었다.


「 낭자..! 낭자는 뉘 시 길래 그런 글귀를 써 몸에 붙이고 가친(家親)을 욕되게 하시오..? 」


점잖게 묻고 있는 모용경(慕容敬)의 얼굴을 힐끗 쳐다보던 그 여인이 코웃음을 쳤다.


「 히힛.. 가친이라..? 그렇다면 어서 네놈의 아비를 이곳으로 오라 해라. 너에게는 볼일이
없느니라..! 」


군중들이 갑자기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모용경(慕容敬)의 안하무인(眼下無人)이며 괴팍한 성격을 익히 알
고 있었다. 그런 사납고 괄괄한 성품을 애써 누그러뜨려 정중하게 물어 본 물음을 겨우 스물이
채 됐을까 하는 이 여인이 아예 말조차 하대를 하며 모용경(慕容敬)을 어린아이 취급을 해 대
꾸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옆에 서있던 하인 가득(苛得)이 오히려 얼굴을 붉히며 노성을 지르고 달려들었다.


「 이.. 이년이..! 우리 공자님 어찌 보고 감히 입을 놀리다니..! 이분은 모용세가(慕容世家)
의 소장주님이시다. 어서 잘못을 빌지 못할까..? 」


그 순간.. !


「 네놈 따위가 나설 자리가 아니다. 비켜라 이놈..! 」


여인의 입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흘러나오며 퍽.. 퍽.. 철썩.. 철썩..! 두 손을 치켜들고 달려
들던 가득(苛得)의 뺨에서 불꽃이 튀었다.
여인의 표정은 얼굴가득 미소를 머금고 있으나 그 눈은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어이쿠.. 이제는 큰 사단(事端)이 벌어지겠구나..! 저 성질 더러운 소장주가 이제 이 여인을
요절을 내려 할 것이다..! 모든 군중들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때 뜻밖으로
모용경(慕容敬)이 그 여인 앞에서 더욱 공손해 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리둥절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군중들을 뒤로하고 모용경(慕容敬)은 다감한 목소리로 조용
히 입을 열었다.


「 소생의 가친은 지금 멀리 출타 중이십니다. 낭자께서 가친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면 소생에
게 하시지요..! 」
 
모든 군중의 예상을 벗어난 모용경(慕容敬)의 행동.. 그것은 이 여인이 걸치고 있는 흰 띠에
쓰여진 `이 몸을 그대에게 바칠 것이다. 라는 글귀 때문이었다.
어떤 원한이 있어 생사(生死)를 다투는 비무(比武)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 장흔
(掌痕)을 남기면 자신의 몸을 바칠 것이라는 그 말의 뜻은, 혹시 자신의 부친이 이 여인과 통
정(通情)을 하고 버린 후 두번 다시 찾지를 않고 발뺌을 하자 이 많은 군중들 앞에서 부친의
장흔을 받아 정표(情表)로 삼으려 함은 아닐까..? 아니면 자신의 몸을 더럽힌 부친의 부도덕함
을 강호에 널리 알리려고 작정을 한 치졸한 행동은 아닐까..? 때문에 부친의 치정이 연관된 일
이라는 느낌이 들어 극히 조심스러워 진 것이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부친에 대한 원망이
가득한 이 처자..! 초승달처럼 신비하고 아름다운 이 여인을 잘 구슬려 품에 품어나 볼까 음흉
한 생각도 마음 한구석에 조금씩 싹트고 있는 것이었다.
 
「 프흣.. 너에게 말하라..? 네 놈이 본 낭자의 말을 들을 만한 주제가 될까..? 」


모용경(慕容敬)보다 한참은 어려 보이는 이 여인이 그에게 시종 반말이었다. 그러나 어찌된 영
문인지 모용경(慕容敬)은 그녀의 말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조용조용 입을 열어 자신이 할
말만 하고 있었다.


「 하하하.. 낭자..! 그리 마시오. 무슨 억하심정(抑何心情) 때문인지는 모르나 저의 집에 가
셔서 말씀을 나누는 게 어떻겠소..? 」


지극한 손님을 초대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 프흐흐.. 과연 그 아비에 그 아들이로다. 네놈의 눈 속에 사악한 색기(色氣)가 가득하구
나..! 어찌 그리도 아비와 꼭 같을꼬 ..! 」


군중들이 모두 들어라는 듯 큰소리로 내뱉고 있는 여인의 말..!
과히 그 말은 모용세가(慕容世家)의 부자가 모두 음심이 가득 찬 호색한(好色漢)들이라고 군중
들앞에 공표하는 말이 아닌가..!


「 이.. 이.. 이년이..! 내 그만큼 네년을 어여삐 여겨 관대히 봐 주었건만..! 어디서 우리 모
용가를 욕보이려 하고 있느냐..! 이제는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


모용경(慕容敬)의 말에 자색(紫色) 경장(輕裝) 여인의 눈에 번쩍 섬광이 스쳐 지나갔다.


「 호호호.. 이보시게 공자..! 나를 용서할 수 없다고 하셨나..? 좋아.. 공자의 아비에게 내건
조건을 공자에게도 적용시켜주지..! 그대가 내 몸에 장흔(掌痕)을 남길 수 있다면 이몸을 음심
(淫心)이 이글 거리는 그대에게 바칠 것이야..! 흐흐.. 대신 그대에게는 내 스무 초를 양보해
주지.. 어서 덤벼 보시게..! 」


여인이 내뱉는 말을 들은 군중들은 혼비백산(魂飛魄散) 놀란 표정으로 한발씩 뒤로 물러서며
널따랗게 공간을 만들고 있었다.


아비는 십 초.. 그 아들이니 이십 초식를 양보한다는 말..! 이것 또한 얼마나 무모한 배짱이며
모용세가(慕容世家)의 무공을 무시하는 말이던가..!
모용경(慕容敬)의 머릿속에는 그 순간 온갖 생각이 흘러 지나가고 있었다.


(모용가의 무공이 이런 어리석은 여인에게 당할 리는 없다. 그러나 이 여인이 노리는 것은 이
왕 자신의 무공이 모자란다는 것을 짐작하고 초식을 양보 한다며 달려든다. 그렇다면 이 많은
군중들 앞에서 우리 모용가가 인정이 없다는 것을 보이려는 것이 아닌가..?)


짐작컨데 그것이 분명한 것 같았다.
이겨도 군중들이 가녀린 여인을 무자비하게 다루었다는 욕만 실컷 할 것이다. 대적을 하자니
난감하고 비무(比武)를 피하려니 무공에 자신이 없어 비겁하게 도망친 꼴이 되어 버린다.
진퇴양난(進退兩難)의 고민에 빠져 있는 그때 다시 자의여인(紫衣女人)의 낭랑한 목소리가
모용경(慕容敬)의 귀에 울려왔다.


「 호호호.. 자.. 이제 시작해 볼까..? 내 몸을 그대가 품속에 안을 수 있을지.. 아니면 그대
가 내 발아래 꼬꾸라질지..! 」


모용경(慕容敬)의 눈앞에 자색(紫色) 그림자가 휘익.. 바람을 가르며 순식간에 날아들었다.


「 어이쿠.. 이런..! 」


졸지에 눈앞으로 다가온 여인의 신형(身形)..! 깜짝 놀란 모용경(慕容敬)은 무심코 손에 든
검(劍)을 빼어들고 맹렬(猛烈)히 휘둘렀다.


- 쉬이익.. 휘잉.. 펑.. 퍼엉..!


모용세가(慕容世家)의 가전절학인 일청신검(溢淸神劍)의 기학(奇學)을 펼친 것이었다.


펄렁.. 옷자락 날리는 소리가 들리며 자의여인(紫衣女人)의 신형은 빙그르르 한 바퀴 돌아 검
기의 그늘을 벗어나고 있었다.


「 저.. 저런.. 빈손으로 있는 여인을 향해 모용가의 소장주가 검을 빼 들었다. 소장주의 심성
이 너무 악독하구먼..! 」


자신도 모르는 순간 다급히 빼어 들어 휘두른 검..! 군웅들 소곤거리는 탄식소리에 번쩍 정신
이 든 모용경(慕容敬)의 귀에 여인의 옥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 호호호.. 제일 초..! 그러나 분명 장(掌)이라 했거늘.. 그대는 장검(長劍)을 빼들고 설치는
구나..! 」


이런 치욕이 있나..! 무심코 펼친 가전절학이었으니 그 위력은 비록 천하제일의 검법이라 하지
는 못할지라도 강호의 몇 손가락 안에 든다는 무시 못할 검법이 아닌가..! 그러나 여인의 코끝
하나 스치지 못하고 놀림감만 되고 말았다. 그리고 이 많은 군중들에게 악독하다는 평판만 얻
은 것이 아닌가..!


「 이이이.. 이년..! 좋다. 내 무심코 검을 들었으나 지금부터 장(掌)으로 상대를 하마..! 」


「 호호호.. 그래야지..! 그리해야만 세가(世家)의 소 장주는 과연 대장부로구나 하는 소리를
모두에게 들을 수가 있겠지..! 」 


여인의 놀리듯 한 말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모용경(慕容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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