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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야설...인형의 꿈.

 신비야설...인형의 꿈.



 저자 : ‘신비디움 (Cymbidium)’ 1978년생, 여성.
 공동 번역, 각색 : 야래향(夜來香), 천연자석


 서비스...서비스!!!

 

 1. 곤혹.

 

 확! 하고 불이 켜졌다.
 언제나 다를 것 없는 방...
 미친 여자처럼 피식피식 웃으며 무거운 몸을 억지로 이끌고 오늘 따라
멀리 보이는 참대로 다가가 그대로 풀썩! 몸을 던진다.
 침대시트에 얼굴을 묻고 후욱...숨을 들이쉬었다 내쉬어 본다.
 깨끗이 빨고 정리한데다가 방향제 까지 뿌려둔 터인지라 좋은 냄새가
풍겼다.


 하지만, 도무지 진정되지 않는 기분...그야말로 죽고 싶도록 우울하다.

 친구의 결혼식...
 고등학교 시절에 그럭저럭 친하게 지냈던 친구라지만 눈에 띄게 예쁘
다거나 뛰어난 실력을 가지지도 않은 말 그대로 평범했던 그 친구가
오늘은 이야기 속의 왕녀처럼 아름답고 고귀하게 보였다.

 

 더구나, 그 친구와 마주보며 잔잔한 웃음을 짓고 있던 그 남자는 질리
도록 핸섬하고 멋져 보이는 그 남자는 일반적인 여성이라면 동경하지
않을 수 없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었다.
 큰 키와 용모, 사회적 신분, 일반 직장도 아닌 국가의 특수 공무원으로
장래가 환하게 열려 있는 그런 남자다.

 

 그녀 자신이 촉망받는 신예 디자이너라 하지만 매일 매일이 치열함의
연속인 괴롭기 까지 한 삶...
 프리랜서...말 뿐인 그 허울 속에 감춰진 살벌한 경쟁은 얼마 전 사귀던
애인마저도 그녀를 배신하게 만들었을 정도였다.

 

 그리고, 어떤 자리에서도 항상 빛이 났던 그녀...항상 주역이었던
그녀가 그 순간 그 자리에서 만큼은 철저하게 조연 이었으며 들러리였다.
 바로 그 점이 자존심 상하는 것...
 지친 머리나 쉴까 하고 기분전환 삼아 나갔던 자리...그러나, 절대
그런 자리는 기분전환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여실히 깨달은 순간이기도
했다.

 

 외출복도 벗지 않은 채 한참을 비척비척 거렸다.
 한참을 그러고 있자니 귀에 익숙한 음악이 들렸다.
 [모짜르트...]
 불우했던 천재...그 불행한 삶 속에서도 주옥같은 명곡을 남긴 인물...

그녀는 살짝 한숨을 쉬고는 추욱 늘어진 몸을 일으켰다.

 

 잠시 뒤, 따끈한 물에 샤워를 끝낸 후...어느정도 기분이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중간에 들른 단골 선술집에서 추근대던 ‘성희롱꾼 영감탱이’의 기억도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구 들이켠 후유증도 조금 가셔지는 느낌이다.
 절제심 강한 그녀가 비칠거릴 정도로 마셔댄 것은 진정 오랜만의
일이다. 

 

 올해 28살 독신...몇인가 남자친구도 있었으며 얼마 전까지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장래를 약속까지 할 정도의 깊이 사귀었던 남자도 있었지만
증오와 배신감만 남기고 떠나버렸고 1년이 지나도록 지금까지 그녀는
사람을 믿지 못하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현재 그녀는 하루하루가 위태위태한 지경이었다.


 하기야 의외로, 아니 필수라 할 만큼 대인관계가 소중한 프리랜서의
세계에서 남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은 그 만큼 마이너스 요소였다.

 잘게 부순 얼음을 넣은 생과일 쥬스를 한 모금 들이키고 폭이 넓은
타올을 몸에 두른 채로 식탁의 의자에 앉았다.
 턱을 받치고 나직이 숨을 내쉬며 멍 하니 앉아 있었다.
 도무지 머릿속이 복잡해서 무엇을 어떻게 할지 혼란스럽기만 했다.

그때...

[딩동! 딩동!]
[...?]
 지극히도 평범한 알람 소리...아주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어쨋거나
밤 시간...사전 약속도 없었고 현재로서는 방문할 만한 친한 친구도
없는 그녀다.


 그렇다고 방문 판매업자나 세일즈맨이 올 시간도 아니었고 그런 이들은
이곳에 오기도 전에 입구의 경비원들에게 제지당할 터 였던 것이다.
(누구지...?)
 살짝 고개를 갸웃 거려 보지만 결국 몸을 일으켜 현관으로 나갔다.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카리, 마키 입니다.]
[안녕하세요? 꺄아! 정말 멋진 언니네...]
 차분함과 소란함 대조적인 스타일의 두 소녀...아이돌 가수 뺨칠 정도의
외모에 산뜻한 스타일의 복장...각각 SF 애니와 마법소녀 물에서
나올 법한 옷차림의 소녀들이었다.

 두 소녀 모두 길게 찰랑거리는 머릿결은 어찌나 윤이나는지 거울처럼
반짝거렸고 분홍색과 하늘색의 비슷한 디자인의 옷은 어지간한 전문
코스츔 플레이는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잘 어울렸다.

 곤혹스러울 정도로 자신에게 달라붙어 비비적거리는 산뜻한 외모의
아이들...무슨 서비스라는 말에 덜컥 문을 열어준 것이 잘못 이었으려나?
 

 [이게...무슨...?]
 자신의 허리를 꼭 끌어안고 온몸을 던져오는 소녀...갸냘프게 보이는
몸매와는 달리 힘껏 부둥켜안은 팔에선 강한 힘이 느껴졌으며 뭉클거리며
부벼오는 온 몸으로 부드럽고 탄력있는 육체가 느껴졌다.
 무엇보다 순진한 어린 고양이가 부비적 대는듯한 기분 속에서도 묘하게
짜릿 거리는 감각은 그녀를 더욱 곤혹스럽게 했다.

 [이것봐요!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지만...나...나는...무슨 서비스를
부른적이...아앗!]
 

 섬뜩! 오한이 들 정도의 느낌이었다.
 어느틈엔가 몸을 가린 타올 새로 파고든 손길이 여린 꽃봉오리를
쓰다듬듯 섬세하게 허벅지 부근을 매만지고 있었다.

 [콘노 유키노 님...전화번호와 주소 모두 확인 했습니다. 그 외의 모든
상황의 확인이 완료 되었습니다...처음이신 만큼 특별히 신경 써서
서비스 해 드리겠습니다. 긴장을 푸시고 저희에게 맡겨주시길...]


 

 차분하지만 낭랑한 목소리였다.
 어느 틈에 가지고 들어왔는지 커다란 가방에서 꺼낸 서류를 뒤적이던
푸른 제복 소녀가 빙긋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묘하게 그녀를 힘빠지게 하는 것...그 것은...
( 말도...안돼...)
 주소나 전화번호가 맞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녀의 이름이 유키노
였던 것이다.

 

 [ 굉장해...후우...]
[......]
 타올이 툭 걷어내지고 드러난 몸매를 황홀하게 바라보는 소녀들...
 자신에게 맨 처음 달라붙어 적극적으로 움직인 소녀...분홍빛 마법소녀
복장의 소녀가 태앵! 드러난 그녀의 젖가슴을 정중하게 떠받쳐 올렸다.
 

 마키라고 했던가...?
 다소 당돌하게 보일정도로 깜찍한 외모...도발적으로 보이는 폭발적인
휴혹을 머금고 있는 스타일을 지닌 소녀...
 싸아아...꽃잎이 맞물린 듯한 입술이 핥아지고 조용히 벌어진 입술 새로
하이얀 치아가 드러났다.

 

 [ 흑!...]
 퍼득! 몸이 떨리며 반응했다.
 이빨로 가볍게 고정시켜 물린 젖꼭지...뱅글뱅글 혀가 장난스레 맴돌며
자극하기 시작했다.
 다른 쪽 가슴 역시 하늘색에 가까운 산뜻한 디자인의 SF코스튬을 입은 묘하게

중성적 느낌의 소녀가 다가와 가볍게 젖무덤을 움켜쥐고 장난하듯 주물럭거린다.
[나...나는...아아아...]
 야릇한 신음소리가 이빨 새로 흘러 나왔다.

 

[어때?]
[흐음...생각대로야...남자관계는 있지만 꽤 오래전 이야기...최소한
반년 정도 육체관계를 가지지 못했고 사귄 남자들이 이 언니의 몸을
재대로 개발시키지 못했는걸?
 이 언니는 절대 어설프게 손댈 정도로 가벼운 스타일이 아냐...좀
애먹겠는데?]
[그래? 쿡쿡쿡...]
[아카리...신났네? 오랜만에 듣는걸? 그 음흉한 웃음...]
[쿡쿡쿡....]

 

 현관 옆의 벽 쪽으로 밀어붙여진 그녀는 어느 순간 눈을 크게 치켜떠야
했다.
 분홍빛 마법소녀 복장의 소녀 마키...젖가슴을 익숙하게 입술로 자극
하며 무릎 께에 손을 넣어 크게 들어 올린 것이다.
 활짝 열린 허벅지...푸른빛 SF풍 제복을 입은 소녀가 얼른 드러난
허벅지 사이로 몸을 낮추고 살짝 입김을 불어넣었다.
 도르르 소름이 끼치는 느낌이었다.

 [시작이 좋은걸? 정말 먹음직해...]
 입술을 핥는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란 유키노 그녀가 몸을 뒤척여 어떻게든 이 상황을 빠져나오려
했다.

 

 [아앗!]
 유키노의 입에서 짧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여러 남자친구를 거쳤고 섹스 경험도 있는 그녀였지만 이런식의 자극은
처음이다.
 그녀의 꽃잎 가장자리가 당겨지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
 아카리...푸른 제복 코스튬 차림의 소녀가 꽃잎을 활짝 벌리고 주변부터
사르르 혀로 핥아대고 있었다.
 굉장히 조심스러우면서도 끈적거리는 움직임 이었다.

 

 [아아...]
 점차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그녀의 몸...활짝 열려진 분홍빛 살점은
어느새 체액으로  번들번들 젖어들고 있었다.
 가슴을 매만지는 손길과 일렁이듯 꽃잎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손길은
점차 격렬해지고 야릇해 졌고 소녀의 혀는 뱀처럼 꿈틀거리며 유륜과
젖꼭지 주변을 치근거리며 기어 다녔다.
 파드득! 온 몸이 격렬하게 떨렸다.

 

 [하아아아!]
 바르륵! 발 끝으로 체중을 지탱하며 몸을 들썩였다.
 어느 틈에 항문 주변을 맴돌다가 파고든 손가락...
 꿈틀거리며 직장 내부로 파고들어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느낌이 진저리
쳐질 정도였다.

 

 [으..으윽...제발...그만...]
 온몸이 허공에 매달려지는 느낌...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절정감이었다.
 아랫배 전체가 묘하게 수축하며 허벅지의 근육이 단단해 졌다.

 [으...흐으읏...제발...]
 애원하는 목소리...하지만 그녀가 애원하는 것이 쾌락인지 멈추라는 것
인지 그녀 자신조차 분별하지 못하고 있었다.

 격렬한 페팅과 이어진 절정감...
 절정감에 취해 축 늘어진 그녀를 두 소녀는 가뿐히 침대로 옮겼다.
 오랜만의 절정감이어서 그럴까?
 완전히 늘어져버린 유키노를 바라보는 둘의 시선이 뜨겁다.
 
[휴우...격렬한 반응에...글래머인것 치고는 가벼운 몸인데? 평소 몸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걸까?]
[오랜만인걸? 네가 그렇게 극찬하는 일은...]
 빠르게 겉옷을 벗어 단정히 개어 놓은 두 아이의 시선이 침대 쪽을
훑었다.
 
 침대에 눕혀진 그녀...아름답고 기름진 여체였다.
 늘씬한 큰 키와 거기에 어울리는 몸매...그러면서도 가는 허리와 늘씬한
팔 다리를 지니고 있었다. 
 멍 하니 축 늘어져있는 여체...몽롱하게 풀린 시선, 살짝 상기된 얼굴에
유륜과 유두가 완전히 발기된 채로 파르르 떨리며 부풀대로 부푼 가슴에
 매달려 있었다.


 

 2. 환락.

 

 [후우우...정말 굉장해...]
 겉 옷을 벗고 귀여우면서도 약간 야한 디자인의 분홍빛 속옷을 드러낸
소녀...마키가 다가와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았다.
 악마적인 도발감을 지닌 소녀...왠지 끈적거리면서도 위험한 눈길로
자신의 나신을 훑었다.
 짜르르...묘하게 떨리는 느낌...적나라하게 나신이 보여지는 것만으로
그녀는 상당히 흥분하고 있었다.

 마키는 장난스레 손을 뻗어 누워있음에도 모양이 망가지지 않고
원추형으로 솟아있는 젖가슴을 만지작거렸다.
 어디까지나 장난하는 것처럼 만지작거리는 것인데도 막상 주물려지는
입장에서는 가슴 전체가 근질거리며 짜릿 전기가 통하는 느낌마저
받는다.


 

 [흐윽...!]
 바르르 몸을 떠는 그녀,,,왜인지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최고야...이 감촉...탄력...여태까지 어느 누구보다...]
 사르르 눈을 감으며 음미하듯 손을 가볍게 움직이는 소녀였다.
 싸아아 혀로 입술을 핥은 소녀가 다시 오똑 솟은 유실을 머금었다.
 [으응...하아아...]
 
 [쿡쿡...이 가슴 마니아...또 시작이네...멋진 가슴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린다니까...]
 아카리라고 했던가?
 단정하고 중성적인 외모를 지닌...제복을 벗고 드러난 몸매 역시 완만한
유선형으로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한 마리 날렵한 돌고래라고나 할까...
 
 천천히 유키노 앞에 다가온 아카리가 아랫도리를 가린 속옷을 스스로
수줍게 벗어 내렸다.
 [...!]
 순간...크게 놀란 듯 치떠지는 유키노의 눈망울...
 눈앞에 보이는 그것...입 안이 바짝바짝 마르고 정신이 혼미해 졌다.
 
 [어라? 이 누나 놀랐나보네? 쿠쿠...자아...가만 있어요~ 즐거움은 이제
시작이랍니다...]
 [악취미! 너 또 그걸 하려는거야...? 물리면 어떻하려구!]
 [글쎄...? 어떨지 모르지만 선택은 어디까지나 이 누님 몫인 걸?
어떤 경우는 거부하기도 했지만...]

 빙글빙글 웃으며 다가든 소녀...아니 소년...가증스럽게도 얼굴 하며
목소리 까지 영락없는 여자...다소 중성적이긴 했지만 여느 아이돌 스타
이상의 소녀의 모습 그대로였지만 실상은 아니었던 것이다.
 바로 남자아이...여장소년 이었던 것...


 

 [......]
 바짝 코앞에 들이댄 그것...약간은 공포스런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유키노의 시야에 힘줄마저 툭툭 불거진 남성의 그것이 드러나 보였다.
 굵기 면에서나 길이 면에서 여느 성인 남자 이상의 그것...더구나 뺨에
살짝 닿은 부근에 뜨거운 열기마저 느껴졌다.

 

 [아앗! 그걸...입으로...?]
 [쿡쿡...역시 내 짐작이 맞았어...이 누님 상당히 정신적으로 굶주렸던
거야...보통 이런 타입이 의외로 약한 면이 있거든?
 외강내유 랄까?...으윽! 혀가 조여들어...]
 어째서...? 라고 머리로 생각해 보았자 이미 늦은 것 이었다.
 이미 입 안에 이 아름다운 여장소년의 실체...페니스를 듬뿍 머금고
있었다.
 그뿐 아니라 그녀 자신이 적극적으로 혀로 휘감고 깊이 빨아들인다.

 

 [아윽! 굉장해...!]
 [호홋...이거 최고의 언니쟎아? 오랜만에 신나게 즐기겠는데?]
 까르르 소녀의 목소리가 아프게 귓가를 찔렀다.
 움찔 움찔...고개를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소년의 페니스를 빨아들이며
혀로 조이고 풀기를 반복했다.
 부르르...부르르...아름다운 남장 소년의 허리가 움직, 움직거렸고
유키노의 머리채를 힘껏 움켜쥐고 일렁거렸다.
 쿠욱! 뜨겁고 둔중한 감각과 함께 목젖이 화끈거렸다.

 

 아프다...그리고, 숨이 막혔다.
 약간의 욕지기 까지 일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혀와 입의 움직임은 멎지 않았다.
 이전 그녀를 거쳐 갔던 어떤 남자에게도 진심이든 강제로든 해 본적
없는 플레이다.
 어느 틈엔가 바짝 소년의 허리를 양 팔로 휘감고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가슴 부위의 뜨거운 쾌감과 함께 목덜미 부근 역시 숨이 막히는
‘근질거림’이 물결처럼 퍼져간다.
 

 [으음...쭈읍..할짝...]
 유키노의 가슴 부근...도발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소녀가 적극적으로
얼굴을 묻고 세차게 빨아대고 있었다.
 탱! 부풀어 오를 젖꼭지에서 입술을 떼고 손으로 조물락 거렸다.
 오똑 도드라진 젖가슴...잘 익은 포도알 같은 유두와 유륜이 탱글탱글
부풀어 올라 오똑 고개를 내밀고 있다.
 쾌락...그 감각을 가슴과 입으로 느끼는 것이었다.

 

 [어머! 이 언니 봐...여기가 실룩거려...후훗! 쥬스까지 뿜어내는데?
그렇게 하면서 느껴지나봐...음란한 언니네...]
 양쪽 젖가슴을 번갈아가며 빨고 자극하던 소녀가 돌연 무엇을 발견
했는지 탄성을 지른다.
 활짝 열려져 바르작거리는 허벅지 안쪽...옅은 체모의 수풀...짙은
분홍색으로 벌겋게 드러나 보이는 그녀의 꽃잎...여자의 은밀한 부위가
꿈틀거리며 흠뻑 체액을 내 뿜었고, 실룩거리며 움직이는 그 주기는
정확히 여장소년 아카리의 페니스를 흡입하고 빨아들이는 그것과 일치
하고 있었다.

 

 [윽...으으으...]
 [......!]
 몽롱하던 그녀...유키노의 눈이 번쩍 뜨여졌다.
 얼핏 당황하는 빛도 보였지만 무엇보다 느껴지는 것은 희열의 감정...
 차근차근 빨아들이던 혀와 입술이 더욱 세찬 움직임을 보였다.
 아카리의 상징을 깊이 빨아들여 조이고 있었다.
 이미 인후를 뚫고 목구멍 깊이 파고든 소년의 실체...목젖이 툭 불거져
솟구치며 꿀꺽 꿀꺽 무언가를 갈구하듯 삼키고 있다.

 

 [으윽...아아아...]
 [우웅...꿀꺽...]
 [후훗...할짝...]
 지옥으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아카리는 이렇듯 진한 흡입감을 머리털
나고 처음 느끼다 시피 하는 것이다.
 아니, 기억도 아련한 첫 경험...자신을 인형으로 만든 ‘마녀’에게
처음 경험했던 관계 이외에 이렇게나 강렬한 기분은 처음이다.
 발 돋움을 하며 허공을 향해 허리를 튕겨 올리는 소년과 소년의 실체를
뿌리까지 빨아들이며 흡입하는 그녀...그리고, 날름 길게 뻗은 혀로 부푼
젖가슴의 첨단을 길게 핥아 올리는 소녀까지...셋은 저마다의 쾌감을
만끽하며 전율했다.

 꿈틀거리듯 페니스가 반응한다.
 부르르 몸을 떨며 발돋움하듯 솟구친 허리...턱이 젖혀지며, 힘이
들어간 손은 세차게 유키노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당긴다.
 꿀럭! 용암이 분출하듯 토해지는 체액...
 목젖을 움직이며 열어젖혀 느릿하게 식도를 타넘고 흘려보낸다.
 어느 쪽에게나 공포스러운 감각이다.


 

 [호호...굉장해 정말...]
 눈을 반짝이며 활짝 열린 허벅지로 한 손을 뻗는 소녀...마키...
 벌름벌름 거리며 꿀물을 토해대던 유키노의 꽃망울은 더 이상 못
견디겠다는 듯 츅! 세찬 기세로 체액을 뿜어내고 말았다.
 마키의 손에 유키노가 뿜어낸 체액이 듬뿍 묻어났다.

 

 [아응...꿀꺽...!]
 몽롱한 눈으로 전율하는 그녀...나이어린 남장 소년의 페니스를 입에
한 가득 물고 소년의 체액을 그대로 들이마신다.
 알싸한 자극이 그대로 감미로운 맛으로 전해졌다.
 츄륵...거품과 침...그리고 뿌연 우윳빛 체액이 미처 삼켜지지 못하고
소년의 페니스를 가득 머금은 입술 주위로 새어나와 길게 턱을 타고 흘러
내렸다.

 

 (내가...무슨 짓을...)
 정신이 혼몽하다...
 주륵! 눈 가에 맺힌 이슬이 길게 방울지며 흘러 내렸다.
 이직 입 안에 남아있는 알싸한 자극과 목젖 부근에 느껴지는 감각...
 구강성교...들어는 보았으나 실제로 한 적은 없는...지금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어떤 남성에게도 허락한 바 없는 행위였다.

 성적인 면에서 다소 보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그녀에게 꺼려지는
정도가 아니라 혐오감마저 일으키는 행위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욕지기나 불쾌감이 아니라 오히려 입맛마저 다시고
싶은 심정이다.
 

 그 진한 느낌을 주는 체액...다소 도착적인 행위...입으로 느낀 그
쾌감을 다시금 체험하고 싶은 충동마저 일고 있었다.

 어떻게 된 것일까...
 어떻게 입으로 하는 구강성교가 이렇게 진한 쾌감을 주는 것인지...
 

 [굉장해...정말 대단한 누님인 걸?]
 살짝...아주 살짝...차분한 인상의 아름다운 소년이 눈 가를 톡톡
건드리듯 입맞춤 했다.
 낼름 귀엽게 혀를 내밀어 눈가에 맺힌 이슬을 핱았다.

 

 [입으로 느낀다는 것은 진짜 드믄 경우라고 하던데...심지어 일류
포르노 배우 중에서도 그런 체질은 희귀하다던데 이 언니가 그럴줄은...
특별하게 키워진 ‘인형’들에게도 드믄 경우일 텐데...]
 만지작...탱탱하게 부푼 젖무덤을 장난스레 움켜쥐며 감탄한 목소리로
미카가 한 말이다.       
 

 [......]
 유키노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쿵! 둔중한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으지직! 잔 균열을 일으키며 유리에 금이 가듯 무언가 그녀의 내부에서
균열을 일으켰다.
 
 [자아...누님! 굉장했어요...하지만 이것으로 끝내고 싶은 것은
아니겠죠? 즐거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랍니다...]
 [......!]
 악마의 유혹이련가...아득하게 들리는 소년의 목소리는 그녀의 귓가를
간질였다.

 

 3. 도착.

 

 [흐응...언니...굉장해...하아아...]
 나른한 암고양이 같은 마키의 신음소리...
 69...일명 식스나인 체위로 엇갈려 누운 마키와 유키노 였다.
 혼몽한 의식...체념하듯 쾌락에 몰두한 그녀의 시야...
 가장자리는 연한 보랏빛 그리고, 중심으로 갈수록 점점 연해지는
한 마리 꽃나비 같은 형상의 소녀의 음순이 한눈에 들어왔다.

 팔락거리며 나부끼는 귀여운 나비의 날개...
 안 그래도 무언가를 갈구하던 유키노의 입술이 열리며 길게 혀가
내밀어 졌다.

  [하아아...좋아...]
 솜털이 보송보송한 어린 소녀의 둔덕...
 뜻밖에도 폭이 넓은 나비의 날개는 어느새 이슬비를 맞은 듯 흠뻑
젖어들고 있었다.
 팔락! 거세게 날개짓을 하는 나비의 날개는 그러나 애처로이 촉촉하게
젖어들고 흐릅! 물기젖은 소리와 함께 거칠게 삼켜졌다.
 
 [아응! 싫어...!]
 이건 아예 마키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허벅지를 긴 팔로 휘감고 엉덩이를 꽉 움켜쥔 채 팽팽하게 부푼 소녀의
엉덩이의 살점이 손가락 새로 삐져나올 정도로 주무르며 파르작 거리는
한 마리 나비 같은 여린 살점을 그대로 마셔 버린다.
 자지러지듯 거친 비명이 마키의 입에서 새어 나왔다.

 유키오의 꽃잎을 조심스레 살살 혀로 간질이던 마키는 그대로 실신하듯
전신을 파르르 떨었다.
 몸을 비척거리며 엉덩이를 쳐들어 보려 했지만 어느 새 강하게 소녀의
허벅지를 팔로 휘감고 세차게 벌려 한입에 삼켜 버렸다.

  [아으으...언니! 무서워...하앙! 나 죽겠어!]
 마침내 항복 선언인 것처럼 마키에게서 울음 섞인 비명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유키노는 멈추지 않았다.
 엉덩이를 움켜쥔 손에 힘이 빠짝 더 들어갔다.
 주물려졌다 풀려난 마키의 엉덩이에 하얗게...그러다 붉게 손자국이
생겨난다.
  
 [으윽..하아앙! 너무해...흐윽...]
 항복 선언인 듯...마키의 고개가 바짝 허공으로 튕겨 올랐다.
 파들거리는 두 팔로 몸을 지탱한 채 허리와 엉덩이를 꿈틀꿈틀 움직
거렸다.
 어느 틈엔가 마키의 귀여운 항문으로 유키노의 손가락이 한마디 이상
파고들어 꿈틀거린다.
 주르르 거부하듯 항문을 조여 대며 막아보지만 이미 파고든 손가락 끝이
가볍게 직장 벽을 긁어댄다.
 
 [아악!...아으으...싫어...]
 짙은 속눈썹에 이슬방울을 매달고 도리질치며 고개를 흔들어대는
소녀...  
 할딱! 할딱! 애처로이 숨을 몰아쉬며 경련하던 소녀가 어느 순간 자르르
몸을 경련하며 엉덩이를 쭈욱 들어올렸다.
 순간 유키노의 팔이 세차게 조여지며 쭈욱! 쭈욱! 고개를 묻은 그녀의
얼굴 주위에서 쭈릅 쯥! 기이한 물기 빠는 소리가 들렸다.
 
 [쿡쿡...역시 굉장한 누님인데? 마키를 저렇게까지 몰아붙인 건
옛날의 그 누나 빼고는 처음인데 말이야...하긴 나 역시 마찬가진가...]
 유키노의 늘씬한 다리를 벌려 팔로 휘감고 양쪽 허벅지 안쪽을 공략하던
아카리의 시야에 바르르 전율하며 고갯짓을 하는 마키의 고통 섞인
황홀경에 빠진 얼굴이 가득 들어왔다.

 

 [후우...죽는 줄 알았어...]
 [후훗...아까 너 얼굴 대단하더라...]
 [흥! 그러는 아카리는 어떻고? 완전히 맛 간 표정이라니...]
 [쿡쿡...대단한 누님 아냐? 그런데 아무래도 M스타일은 아니지 않아?
오히려 S에 가까울 듯한데 말이지...]
 [글쎄...? 그런 것 같기는 해...더구나, 양성애 경향도 강하게 보이고
...이 언니 좀 무서워지는 걸?]
 [쿡쿡...천하의 마키가 무섭다니 정말 놀라운데?]
 
 [......]
 이 것은 체념 수준을 넘어선 느낌이다.
 절망감과도 같고...자포자기한 심정 같기도 하다.
 마치 죽음 직전의 사형수가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듯 한 담담함
이랄까...
 입 안을 감도는 기묘한 맛...아까의 저 요염한 소녀의 체액이 느껴진다.
 
 이번에는 절정감 보다 정신적인 충족감이 훨씬 컷다.
 자신의 위에서 몸을 경직시키며 바르작거리던 소녀의 육체가 주던
느낌...양 팔과 손에 남아있는 꿈틀거리는 감각...  
 왈칵 토해져 입 안을 가득 메우던 체액의 흐름...
 미끌거리면서도 약간은 자극적인 질액의 느낌과 맛...
 항복한다는 듯 울부짖으며 할딱이던 소녀의 목소리...

 소년에 이어 소녀까지...
 자신의 존재 의의마저도 회의하게 만드는...난 도대체 누구인가?
 이전까지 알고있던 나...‘콘노 유키노’그녀 자신이 맞는가?
 아니면 누구도 알지 못하는 또 하나의 내가 있는 것인가...
 어째서 이런 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해치운 것일까...
 초점 없이 누운 채 멍 하니 천정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른 바 방심상태라고 할까...


 

  [누나! 두려워말아요...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모르는 또 하나의 자신이
있는 거예요...물론 충격이 클지도 모르죠...하지만 그 자신도 역시
자신이라는 것 그리고, 그 자신 역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아셔야
해요...]
 그녀의 상태를 눈치 챈 것일까...
 [흐응...언니 정말 멋져요...]
 경탄한 목소리로 가슴에 얼굴을 묻는 소녀...장난치듯 얼굴을 부벼오는
마키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
 유키노...그녀의 눈빛이 점차 분명하게 돌아왔다.
 가슴 부분에서 느껴지는 간질거리는 감촉...유키노의 손이 마키의
머릿결을 매만지다 가볍게 끌어안았다.

 자신의 볼을 쓰다듬는 아카리의 손...올려다보니 신비한 빛으로
반짝이는 아름다운 소년의 눈빛이 보였다.
 다른 손을 뻗어 여자같이 아름다운 소년의 머릿결을 쓰다듬었다.
 아카리의 얼굴이 바짝 다가들었다.
 

 [으응...]
 [누나...]
 입술이 촉촉하게 톡, 톡! 부딪치고 어느 틈에 살짝 단내를 풍기며 마주
얽혔다.
 서로의 혀가 내밀어져 얽어지고...
 달디단 체액이 교환되었다.

 [으응...언니...]
 콧소리를 흘리며 마키의 입술은 유키노의 젖꼭지를 탐하고 있었다.
 만지작...어린 고양이를 쓰다듬듯 미끌거리는 감촉의 서늘한 머릿결을
유키노의 손이 훑고 있었다.

 입술과 입술이 부딛쳤다.
 소년과 소녀...둘의 아름다운 얼굴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었고
그런 둘이 동경하듯 성숙한 여인의 몸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는 숨기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랑하듯 아니면 유혹하듯 내보였다.
 
 [하아아...]
 유키노의 목선이 휘어지며 아름다운 곡선을 그렸다.
 턱이 젖혀지며 한숨인 양 묘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바싹 다가든 소년과 소녀...저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어느 아이돌 스타나 모델도 따라올 수 없는 그들이 자신의 육체에 매료된
채로 다가들고 있는 것이다.
 꽃의 향기에 취해 날아든 두 마리 나비처럼...
 두 소년소녀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그녀는 전율마저 이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가슴...
 풍만함과 따사로움...그리고, 유혹이 깃든 모성의 그것...
 두 소년 소녀가 저마다 한쪽씩 차지하고 입술을 대었다.
 마치 성스러운 의식을 보는 듯 했다.
 간질거리면서도 적당히 자극적인 쾌감이 느껴진다.
 소르르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 듯 했다.
 
 이제는 쾌락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조용히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침대위에 앉아 두 소년소녀를 가슴에 품고 있는 그녀...
 흡사 성모상을 보는 듯 유려한 모습이었다.


 


 4. 환희...


 


 잠시 뒤...
 유키노는 반듯하게 누워있었다.
 평온한 모습...아까와는 달리 받아들이는 이의 준비가 된 것이다.
 [......]
 [......!]
 마키와 아카리...소년소녀의 눈이 의미심장하게 부딛쳤다.
 특유의 장난기 같은 것은 이미 없었다.
 
 반듯하게 누운 유키노의 양쪽으로 다가든 소년소녀...
 찰랑거리는 머릿결을 살짝 흩날리며 침대위로 올라왔다.
 모두 태초의 모습 그대로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는 알몸그대로다.
 

 어느 시인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한다.
 “섹스는 교환이다.”
 바로 그렇다.

 감정이...체온이...체액이...마지막으로 서로의 모든 것을 교환시켜
같이 불태우는 것이다.
 여기엔 이성과 동성 국경과 나이...심지어 천륜마저 초월한다.
 만약 진실로 서로를 원한다면 그 외의 모든 것은 ‘무(無)’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그 정도로 강한 힘이 섹스에는 존재하는 것이다.


 

 마키...소녀는 커다랗기 그지없음에도 누운 채로 모양이 변하지 않는
유키노의 젖가슴을 두 손으로 떠 받쳤다.
 낼름 나온 혀가 아주 조심스레 유륜을 핥았다.
 자신 역시 여자였음에도 이른바 가슴마니아 라고 할 만큼 성숙한 여자의
가슴에 집착하는 소녀...
 

 아무리 둔감한 여자라도 마키의 손에 걸리면 가슴으로 절정을 느끼게
한다는 최고의 솜씨다.

 가슴 아래부터 쓸어 올리듯 마사지하듯 젖을 짜내듯 가볍게 때로는
세게 움켜쥐었다 푸는 손놀림과 유륜과 유두를 삼켜 휘감는 입술과 혀의
움직임은 가슴 부분의 모든 감각을 극대화해서 끌어낸다.


 

 [으...으응...]
 신음 소리가 흘러나온다.
 가슴 부위의 쾌락에 몸이 반응하는 것이다.
 양쪽 가슴을 번갈아가며 입술과 혀로 자극하다가 아주 살짝 앞니로
깨문다.
 이빨로 깨물기...아주 조심하지 않으면 오히려 여성에게 고통을 주는
테크닉 이었지만 ‘가슴 매니아’마키의 주요한 특기이기도 했다.

 길고 늘씬한 다리...근육이 너무 도드라져 보이지도 않고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단단하면서도 부드럽게 이어지며
쭉 뻗쳐졌고...발 역시 알맞은 크기로 모양 좋게 허공을 향해 쳐들려
있었다.


 

 [아아아...]
 자신의 가슴에 열중하고 있는 소녀 마키의 매끈거리는 머릿결을 손가락
사이로 느끼며...날름거리며 발가락 하나하나를 정성스레 핥고 있는
아름다운 미소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완만한 충족감...준비운동을 하듯 전신으로 부드럽게 느껴지는 쾌감...
 유키노의 몸은 천천히 달궈지고 있었다.

 

 [하아아...좋아...]
 허공을 향해 우뚝 솟은 종형의 젖가슴이 스스로 주물려진다.
 낼름 낼름...아카리, 마키...두 마리 아기고양이가 다투어 먹이를
먹듯 활짝 벌려 세워진 다리의 안쪽을 따라 낼름거리며 혀를 기게 한다.
 차근차근 발끝부터 시작해서 정성스레 핥아 올라간다.
 이것은 의식...
 이것은 성스러운 행위이다...

 꽃잎은 활짝 열려졌다.
 한 송이 장미꽃처럼 복잡하게 얽힌 살점의 주름이 가득한 부위...
 약간 자극적인 향기를 풍기고 있는 꽃은 봉오리를 열고 자신을
드러낸다.
 [아아아...]
 유키노의 입에서는 달디 단 교성이 새어나온다.
 
 찰박찰박...물기어린 꽃잎과 내밀어진 혀가 마찰한다.
 번갈아 가며 민감한 살점을 가르고 파고들어 크게 꿈틀거렸다.
 사랑의 체액이 흘러넘친다.
 야릇한 미각과 향기를 느끼게 하며 흘러내리는 이슬...
 
 쪽...쪼옥...허벅지 가장 안쪽과 꽃잎 가장자리...내밀한 음순...
거침없이 입술과 혀가 공략해 갔다.
 낼름 삐져나온 혀가 꼿꼿히 힘이 들어가며 실룩거리던 항문을 파고든다.
 [하아아...좋아...하윽,,,]
 바르작! 유키노의 몸이 크게 경련한다.
 가벼운 절정...
 부르르 전신에 잔 떨림이 퍼져간다.
 마치 잔 물결이 이는 것 처럼...


 

  [후훗...굉장한 언니야...]
 [쿡쿡쿡...동감...]
 소년, 소녀...우유를 듬뿍 먹고 포만감을 느끼는 아기 고양이처럼
입가에 끈적이는 체액을 듬뿍 묻힌 채 야릇한 눈으로 굼틀거리는 여체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키...]
 [하아아...아카리...]
 두 아기 고양이들 장난치듯 서로의 입술을 톡톡 마주치다가 낼름!
크게 내밀어진 혀를 서로 얽으며 깊은 입맞춤을 교환한다.
 [흐으응...아아...]
 지펴지기 시작한 불...끓어오르는 물...
 평소의 이지적인 그녀였다면 도리질치며 거부했을 광경...
 그러나 유키노는 시야가득 들어오는 소년소녀의 진한 입맞춤을 바라보며
할짝 입술을 핥는다.
 한손은 스스로의 가슴을 주무르고 다른 손은 길게 뻗어 흠뻑 젖어든
자신의 꽃잎을 벌려 손가락을 삽입하며 몸부림친다.

 

 [쿡쿡...누님이 몸이 달았나보네...]
 [호호홋...역시 저 언니는 음란해...]
 사르르 묘한 미소를 지으며 유키노를 바라보는 소년, 소녀,,,
 짜릿짜릿...둘의 앞에 늘씬한 다리를 활짝 열어 보이며 유키노는 소름
끼치는 전율감에 몸을 맡겼다.

 

 [자아...정말 흥분 되는걸?]
 [호호...이쪽은 내가 맛볼꺼야...]
 완전히 발기한 소년의 페니스...허공에 꿋꿋하게 선 그것은 듬뿍 묻혀진
섹스용 윤활제를 듬뿍 묻힌 채로 끄떡거리고 있었다.
 [아아...]
 유키노의 시선이 묘하게 일렁였다.
 살짝 붉어진 눈 가...약간 두려움 어린 기색이 역력한 표정이었다.
 
 [자아...준비OK!,,,어디 시작해 볼까? 아카리!]
 처억! 뽐내듯 몸을 돌린 소녀...마키...아담한 키와 뛰어난 몸매...
그리고, 무엇보다 도발적이고 악마적인 미모...군살 하나 없는 탄탄한
아랫배를 지나 은밀한 소녀의 사타구니에 묘하게 보이는 무언가가
솟아 있었다.

 

 [쿡쿡...결국 그걸 사용하는군...오랜만인데? 쿡쿡쿡...]
 아카리가 빙글빙글 묘한 웃음을 짓는다.
 [호호호...이런 멋진 언니와 만날 기회는 드므니까...안 그래?]
 여성끼리의 동성섹스에서 사용하기위한 인공페니스로 보이는 그것...
하지만 묘하게 일반적인 것보다 조금 가늘고 우둘투둘한 표면에 꼬불꼬불
파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호호홋...먼저 내가 시작해야겠지? 호호호홋...]
 음산한 웃음을 흘리며 다가든 소녀...유키노는 전율감과 두려움 섞인
시선으로 체념하듯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흐...흐윽!]
 [자아...기분이 어때요 언니? 좀 서늘하죠? 하지만 곧 여기가 근질근질
뜨거워질 거예요...호호...그리고, 이게 삼켜지면 앞쪽이나 마찬가지의
감각이 느껴질 거예요...이후엔 절대 이 맛을 못 잊게 될 걸요?]
 야릇한 자세로 엎드린 여인...유키노는 엉덩이가 높이 쳐들린 채로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사악 입술을 핥으며 내려다보는 소녀...투명한
젤리 형태의 크림이 듬뿍 든 크림병을 들고 다른 손엔 의술용 라텍스
장갑을 끼고 있었다.
 벌꿀 빛이 감도는 반투명한 크림이 듬뿍 떠져 우악스레 양쪽으로 벌려진
엉덩이 사이에 발라졌다.
 
 [윽...흐으응...]
 마키의 말 그대로였다.
 민감한 계곡사이로 닿아지는 첫 느낌은 차가웠지만 십 여초도 지나기
전에 간질거리기 시작하더니 점차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뜨...뜨거워...)
 자기도 모르게 야릇하게 엉덩이를 움직거렸다.
 갈구하는 시선...몽롱해진 시야에 불끈! 솟구친 남자의 실체가 들어
왔다.
 
 [욱!...]
 아카리가 낮게 신음했다.
 유키노의 머리 쪽에서 엎드린 그녀의 엉덩이를 좌, 우로 벌리고 있던
손에 불끈! 힘이 실렸다.
 덥썩! 뱀에게 물린 기분이랄까...소녀의 귀두가 유키노의 입 안으로
삼켜지고 말았던 것이다.
 치르르 혀가 휘감기고 유키노의 머리가 크게 끄덕이기 시작한다.
 
 [호호호...시작은 그렇게 하면 되겠네...아카리! 조금만 견뎌!]
 [마키! 빠...빨리...후우욱!...참기 힘들다구...]
 [응? 뭐 싸고 싶으면 싸도 되지 않아? 어차피 한번정도 더 사정한다고
해서 완전히 끝나는 건 아니니까...]
 [후욱! 그렇지만 난 싫어! 이번엔 이 누나의 안에다 하고 싶단 말야!]
 난처한 얼굴의 아카리와는 달리 마키는 여유가 넘치는 얼굴이었다.
 

 [욕심은...이 언니랑 아기라도 만들고 싶은 거야? 호호호 꿈깨!
그랬다간 이 언니는 둘째치고라도 ‘마스터’한테 혼난다구! 까르르...
혹시 피임약 안 먹고 나온거야? 설마?]
 [마키! 너...! 으윽! 알았으니까...좀 빨리...!]
 아카리의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며 마키는 삐죽 나와 있는 항문용
인공 페니스 부위에 아직 손에 묻은 젤을 듬뿍 묻혔다.

  [자아...이걸 쓰게 되면 이 언니는 앞뒤로 뚫리는 건가? 호호호 어머나!
천박해라! 호호호호...]
 유키노에게 다가든 마키는 재미있다는 듯 요사스럽게 웃으며 아직
끼고 있는 라텍스 장갑을 휙 벗어 한쪽에 놓인 휴지통에 던져 넣었다.
 

 [우우웅...쯔읍...]
 [헉! 헉! 빠...빨리...대단해 정말...]
 흡사 전신이 빨려지는 기분에 전율하던 소년 아카리가 다급한 신음을
지르며 허리를 움직움직 거렸다.

 벌름벌름...아카리의 손에 의해 활짝 열린 엉덩이 계곡...야릇하게
주름진 항문이 실룩거렸고 그 아래 은밀한 꽃잎도 활짝 열린 채로 탁한
점액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자...언니, 아카리는 잠깐 놔 주세요...호호호!]
 찰싹! 마키의 손바닥이 높이 치켜든 유키노의 엉덩이를 후려치며
다른 손으로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 쳐들었다.
 앗! 나직한 비명과 함께 유키노의 고개가 쳐들리고 깊이 삼켜졌던
아카리의 페니스카 툭 튕겨 나왔다.

 

 순간...
 [꺄악!...]
 유키노는 둔중한 비명을 토하며 바르작거렸다.
 안그래도 미칠 정도의 열기가 감도는 항문...치근거리는 감각과 함께
차가운 무언가가 쑤욱! 세차게 파고들었던 것이다.
 [후후후~ 힘빼요, 언니...!]
 윤활제가 발려진 데다 그렇게 굵지 않은 항문용 딜도였는 터라 삽입은
순조로웠다.          
 그러나, 꼬불꼬불하고 길이가 상당히 긴 탓에 약간의 시간을 잡아먹어야
했다.
 
 [흐아아아...]
 부들부들...자지러진 채 비명마저 재대로 지르지 못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약 30센치 이상의 길이에 말랑말랑하고 신축성 있는 재질로 된, 항문용
딜도 중에서 악랄하기로 유명한 것이다.
 직장뿐 아니라 그 안쪽까지 아주 깊이 자극하도록 되어 있는데다가 원래
둔감해야 할 장 안쪽 부위에 감각을 느끼게 하는 미약 크림까지 작용해
유키노는 아랫배 전체가 근질거리는 감각을 느꼈다.

 

 [하아아...아흐흑...]
 묘하게 풀린 눈망울에는 뿌연 물막이 어리기 시작했다.
 뒤쪽으로부터 항문을 꿰뚫은 마키는 그대로 유키노를 뒤에서 끌어안고는
그대로 주저 앉혔다.
 그리고, 익숙한 솜씨로 양 다리를 야릇하게 벌려 세웠다.
 

 [하앙...하아아...뜨거워...]
 [후후후...자아...인제 네 차례야! 이 언니의 안에다 싸고 싶댓지?]
 [......]
 잠시 숨을 고르던 소년...스윽 손을 들어 앞으로 흘러내린 머릿결을
정리해 묶은 아카리가 눈을 반짝였다.
 [후후후...]
 아름다운 얼굴의 소년...그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어렸다.

 

 [아...아...제발...]
 부들부들...유키노의 얼굴이 공포로 질려갔다.
 꿈틀거리며 솟구친 소년의 페니스...그것은 먹이를 노리는 뱀처럼
벌름벌름 칭얼대고 있는 그녀의 앞쪽 꽃잎에 잇대어 졌다.
 [하아아...제발...]
 무엇을 위한 애원일까...서글플 정도의 눈망울이었다.
 그렁거리며 눈물마저 매단채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자 그럼 갑니다...누님!]
 [흐아아아악~!]
 찡긋 한쪽 눈을 감았다 뜨며 소년이 허리를 크게 움직였다.
 불끈! 뜨거운 살덩이가 쑤욱! 밀려들었다.
 퍼득! 경련하는 여체...
 [하...하아아...으으으응...]
 격렬하게 반응하는 몸...그러나 유키노의 눈망울은 텅 비어있었다.
 쾌감...아니 고통인가?
 뭐지? 산산이 전신이 부숴져 흩날리는 듯한 기분...
 시야 전체가 하얗게 변해간다.
 
 [윽! 대단해...최고야 정말...]
 [앗! 언니! 너무 움직이면...아아아!]
 도데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이 느낌은 무엇인가...
 작렬하는 쾌감은 유키노의 등줄기를 타고 전신으로 퍼져 간다.
 연신 머리 속이 하얗게 터져 나가는 듯 하다.
 녹는다...온 몸이 녹아내린다.
 존재조차 없이 하얀 불길 속에서 재가 되어 타오른다.

 [흐읏...읏...]
 아름다운 미소년 아카리...이미 유키노에게 압도당하고 있었다.
 층층이 쌓인 점막의 주름들이 달라붙으며 달라붙듯 조여왔다.
 도무지 빠져나올 틈 없는 살점의 함정...움직일 때마다 


 [하아...하아...하아...]
 [윽...헉...허억!...누나...더이상...으윽!...]
 [하아앙...언니...나...나...!]
 
 진신에 휘몰아치는 작렬감과 함께 아카리의 몸이 부르르 떨려왔다.
 크게 팽창하는 페니스의 앞머리...
 쭈욱! 커다란 수축과 함께 뜨겁게 체액을 폭발시켰다.


 [아하아앙! 좋아...더...더!]
 [으으윽!...]
 [하악...언니!]
 한 덩어리가 되어 전율하는 이들...
 뜨거운 폭발...용암의 분출이 아랫배에서 분명히 느껴졌다.
 으응...신음 소리와 함께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 소년...
 뒤쪽에서부터 쥐어짜듯 가슴을 움켜쥐며 와락 어깨를 물어뜯는 소녀...
 그리고...유키노 그녀는 전신을 황홀경으로 물들이며 바싹 턱을 치켜
들었다.
 아랫배 전체가 아니 온 몸이 녹아내리는 전율감 속에서 그렇게 그녀는
불타올랐다.


 

 5. 흔적 그리고, 남겨진 것들..

 

 [......!]
 퍼뜩 눈이 뜨였다.
 꿈은 감미롭기도 하고 또한 무섭고 공포스럽기도 하다.
 창가에 새어드는 햇빛과 가벼운 알람소리에 스르르 눈이 뜨였다.
 보송보송한 느낌...얇은 면 이불과 닿는 감촉이 너무도 싱그러웠다.

 [......]
 왠지 일어나기가 싫어진다.
 손을 쭉 뻗어 알람을 끄고 잠시 뒤척였다.
 그러다가...

 [앗!...아흑!]
 살짝 몸을 뒤척이는 순간 느껴지는 둔통...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
 살짝 찌푸려지는 눈썹...

 [......!]
 몸을 움츠려 자신도 모르게 허벅지 안쪽에 손이 닿았다.
 그리고 보니 알몸이었다.,,
 거의 알몸으로 잠자리에 드는 경우는 없는데...
 특히 곤혹스러울 정도로 느껴지는 감각...
 엉덩이 쪽...항문께에 느껴지는 이물감과 가벼운 통증...
 아랫배 안쪽에 무언가 야릇한 감각 역시 느껴진다.

 [윽!]
 어찌어찌 몸을 일으켜 큰 거울 앞에 섰다.
 

 [......!]
 그녀는 보았다.
 그울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
 하룻밤 새 무언가 변한 듯 한 묘한 분위기...
 이전에는 없던 생기가 넘치는 기분...
 무엇보다 등 쪽으로 돌아본 한쪽 어깨에 나 있는 앙증맞은 이빨
자국을...
 

 [꿈이...아니야...!]
 당황과 분노...약간의 혐오감...안도감과 뜨거운 무엇까지...
 콘노 유키노 그녀는 눈을 빛내며 몸을 바로 세웠다.

 딸랑! 문에 달린 방울소리가 들리며 고풍스러운 문이 열렸다.
 작은 선술집 겸 까페...‘몽환야화 (夢幻夜話)’
 묘한 억양을 주는 이름이었지만 분위기 좋은 나이든 마스터와 상큼하고
발랄한 두 명의 남녀 종업원들이 있는 곳이다.
 기억이 맞다면 그녀에게 일어난 묘한 수수께끼를 풀 단서는 이곳밖에
없다.
 
 [여! 이렇게 일찍 어쩐 일입니까? 더구나 오늘은 휴일 아니었던가요?]
 [안녕하세요? 유키노상...]
 [어서오세요!]
 또각또각...굳은 표정을 하고 사람 좋은 인상의 마스터의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감자 샌드위치와 오렌지 쥬스...허브티 한잔...]
 [오오! 이런...식사를 안 하신 모양이로군요...알았습니다.
곧 내 오도록 하지요...]
 [......]
 그레이 로맨스...호탕하게 웃으며 주방 안으로 들어가는 주인...
 옆에 안면이 익은 단발머리의 웨이트레스가 다가와 얼음을 채운
레모네이드 한잔을 건넨다.
 
  [서비스예요...맛있게 드세요...]
  생글생글 붙임성 있는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하는 그녀에게 가볍게
목례로 하고 앞에 놓인 음료를 들었다.
 언제나 처럼 익숙한 풍경이었다.
 

 벌써 10 년 전 쯤 이던가?
 대학 상급반의 당차던 시절부터 사회 초년생이던 첫 직장...그리고,
지금까지...이 곳은 그녀에게 작은 위로와 평안을 주는 공간 이었다.

 몇 명이던가 종업원들이 바뀌었고 주인 역시 나이가 들었지만. 이곳의
독특한 분위기와 소탈한 주인의 너그러움은 항상 변하지 않았다.
 어제 저녁 꿀꿀한 기분도 풀 겸 이곳에 왔다가 술 취한 노인 하나가
추근대는 바람에 기분을 완전히 잡쳤었다.
노인은 가게 종업원과 주인에 의해 밖으로 끌려 나갔고, 그 이후
 스트레이트로 마구 마셔댄 위스키와 칵테일...잠시 탁자에 엎드렸다가
정신을 차려 마스터가 만들어주는 특제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간신히
몸을 일으켰던 것이다.
 

 분명 단서라면 이곳...이곳뿐이다.
 희미한 기억...완전히 나빠진 기분을 풀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말에
분명 무언가 설문지 비슷한 것을 작성한 적이 있었고, 사인까지 했었다.
 머리 속이 안개처럼 뿌연 상태에서 신세한탄 같은 것도 했었고...
 
 [자! 여기 나왔습니다...유키노양! 급하게 만들어 맛은 어떨지
모르겠군요...허허헛...]
 퍼뜩 유키노의 고개가 쳐들렸다.
 카페 마스터가 소탈한 웃음을 지으며 내미는 접시들...먹음직스러운
샌드위치와 오렌지 쥬스가 앞에 놓여졌다.
 [...잘먹겠습니다,]
 감자 샌드위치와 오렌지 쥬스...맛은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왠지 맛은 있되 맛을 모르겠다고나 할까...?
 입 안에 씹히는 감촉과 맛은 느껴졌지만 그저 기계적으로 삼키고
마셨다.
 어쨌거나 차려진 샌드위치와 오렌지 쥬스를 말끔히 먹어 치우고  
 접시가 치워지고 나온 허브티를 홀짝였다.
 묘한 침묵이 가게 안을 흘렀다.

 배경으로 깔리는 듯한 경쾌한 느낌의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을 들으며
한쪽에서 장부를 정리하는 무테안경의 젊은 남자 종업원과 반짝거리는
햇살을 받으며 창가의 화초에 물을 주는 웨이트레스 외에 가게 주인과
자신뿐이다.


 

 [저...]
 [......?]
 가게 주인이 고개를 갸웃 거렸다.
 무엇부터 이야기해야할까...유키노는 몹시 망설여졌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유키노양!]
 [......]
 흡사 마음씨 좋은 시골 학교의 나이든 선생님 같은 목소리였다.
 곤란한 일이 생겼을 때 여러 번 상담도 받았던...이 가게 주인의 구수한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마음이 편해졌던 것이다.
 하지만 뭐라고 이야기를 할 것인가...
 고개를 떨구고 꼼지락거리며 손만 바라보고 있었다.

 [유키노양...]
 [......]
 난처한 듯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말을 꺼낼 수가...
 어떻게 하나...답답했다.
 [무슨...일이 있기는 있는 모양이군요...]
 가까이 다가온 나이든 까페주인...두툼한 손이 어깨에 얹혀졌다.
 다독다독...따스한 손길이다.
 
 부들부들...욱욱 참았던 무언가가 솟구쳐 오른다.
 그렁그렁 뜨거운 액체가 눈 가에 맺히기 시작한다.
 [흑..흑흑...아저씨...]
 [이런이런...우리 아가씨께서 무슨 일로 이러시는 걸까...?]
 약간은 곤란한 목소리로 달래듯 말하는 까페 주인의 품 안에서 한참을
엉엉 울었다.
 슬쩍 눈치를 주었는지 남녀 종업원들은 가게의 명찰을 얼른‘준비중’
으로 바꾸고 주방과 창고 쪽으로 나누어 사라졌다.
 
 [죄...죄송해요 아저씨...]
 히끅 히끅 울먹이다 한참 후에야 눈물을 멈추는 그녀...
 자상한 할아버지가 손녀를 바라보는 듯 따스한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
보는 나이든 주인이 깨끗한 손수건을 꺼내 건넸다.
 [아니예요...유키노 양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약점입니다.아니, 드러내지 않는다기보다 억눌러 참는다고나 할까...
그러면 안되지요...사람은 기쁘고, 화나고, 슬프고, 즐거운 네 감정을
자연스레 보일 수 있을 때 그때 비로소 사람이라 할 수 있는거지요...]
 [네...고맙습니다...정말로...]
 [그보다 유키노양...?]
 [네...]
 [무슨 일인지 가슴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해 주지 않겠나요? 곤란하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이 나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듯
하던데...]   
 [......]
 

 잠시의 침묵이 흐른 끝에 유키노의 고개가 들려지며 가게 주인을 바라
보았다.
 [저...]
 [네...유키노양...]
 잔잔한 웃음과 함께 기분 좋은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전히 가게 안에는 모차르트의 음악이 들리고 있었다.

 

 [그랬군요...]
 [......]
 유키노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상당히 노골적인 부분까지 숨기지 않고 이야기를 했다.
 그 것도 남자 앞에서...
 물론 이전부터 알고 지낸 어찌 보면 인생의 상담자 같은 노인에게 한
것이지만 부끄러운 것은 부끄러운 것이다.

 [태초부터...세상을 지배하는 것중 가장 격렬하고 파괴적이며 또한
신비로운 힘이 ‘성 (性)’다시 말해 SEX의 힘 입니다.]
 [......]
 [가장 추하기도 하지만 가장 신비롭기도 하고 가장 신성한 힘이기도
하지요...]
 

 툭툭...가볍게 유키노의 어깨를 두들겨 준 주인이 느릿느릿 카운터
안으로 들어섰다.

 [아카리와 마키...그 아이들을 유키노 양에게 보낸 것...맞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결정한 일이지요...이제 때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유키노 양이 위태로운 상태라는 것도 한몫했지만 말이죠.]
 단말마의 비명을 토하며 아득한 낭떠러지로 떨어진 기분이랄까...
유키노는 부들부들 몸의 떨림을 억제하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버석버석 입 안이 말라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역시...그랬군요...하지만, 어...어째서?]
 가만히...까페의 마스터는 유키노를 바라보았다.
 파들거리며 올려다 본 그녀의 눈에는 다시 눈물이 매달리고 있었다. 
 [유키노 양...유키노 양은 그 아이들과의 경험...어떻게 생각하나요?
단순한 기분전환? 아니면 한대의 공허한 즐거움? 아니면 고통스러운
기억?...어떻던가요? 특별 서비스를 받고 난 지금의 기분은?]
 [아...아저씨?]
 유키노가 깜짝 놀라 마스터를 바라보았다.
 무언가 이상하다...전과는 다른 엄격하고 싸늘한 어투...약간의 비릿한 웃음기까지...

 [

 나오미양! 기바라군! 나와 주셔야 겠습니다...]
 말이 덜어지기가 무섭게 마치 그 자리에 있었다는 듯 나타나는 남녀
종업원들...
 [이제 결정의 시간이 된 듯 하군요...유키노양에게 에게 자격이 있는지
없는 지를 판가름할 시간이...어떤 운명이 어울리는 지를...심장의 심판
을 시작할 때가... ]
 [......]
 [......]
 흡사 인형처럼 무표정하게 갑자기 나타난 두 남녀 종업원들...
 퍼뜩 놀란 유키노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지만 소용이 없었다.
 [아!...]
 사납게 변한 남자 종업원이 그녀를 그 자리에 주저 앉혔고
방금 전까지 상냥한 미소를 머금고 싹싹한 인사를 건넸던 여 종업원...
그녀가 싸늘한 얼굴로 다가왔다.
 손을 목 뒤로 돌려 목에 걸고 있던 무언가를 풀어낸 그녀가 손을
유키노의 눈앞으로 내밀었다.

 

 [......?]
 [자 시작하도록 할까요?]
 흔들흔들...창백한 빛을 내뿜는 푸른빛 보석이 달린 목걸이...
 아련히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요사스럽고 끈적끈적한 목소리였다.
 유키노의 시야...주위의 사물이 흐느적거리며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당신의 진심을 털어 놓는거에요...당신은 누구인지...어떤 사람인지...
스스로도 모르는 진실만을 이야기 하는 겁니다...하나...둘...셋...
물이 흘러가듯...당신은 새로운 시간을 향해 떠나는 거예요...자아...]
 자신도 모르게 흔들거리는 푸른빛 목걸이에 의식을 집중하는 그녀...
 점차 유키노의 의식은 흐릿해져 가기 시작했다.

 실내에는 모차르트의 플루트 협주곡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다시 평온함을 되찻은 장내...하지만 유키노는 굳어진 석상 같은 모습
으로 멍 하니 고정된 시선을 멀리 허공중에 주고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까페 주인의 묵직한 목소리만이 허공중에 울리고 있었다.
 
 [이제 결정은 내려졌습니다...유키노양...지금까지 정말 좋은 시간
이었습니다.
 이렇게 끝내야 하는 결과가 어떤 면으로는 안타깝군요...부디 안녕히
가시기를...그리고, 앞날에 항상 빛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삼중의
현자‘...그 위대한 이름으로...]


 

 초점 없는 눈으로 가만히 정면을 응시하고 앉아있던 유키노는 까페
‘몽환야화 (夢幻夜話)’의 주인이 말을 끝내자마자 무표정하게 일어서서
가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가게 주인인 노인이 고개를 가볍게 흔들며 홀가분한 표정을 짓는다.
 [홍차를 한잔 주겠나? 언제나 처럼 말일세, 브랜디를 넣어서...]
 목에 다시 푸른빛 나는 목걸이를 걸고 옷자락을 갈무리한 여 종업원이
살짝 고개를 숙이고 주방 쪽으로 들어갔다.

 

 [안타까우신가 보군요 마스터...하지만 결과적으로 잘 된 일 아닙니까?
물론 앞으로 그 여자에게 모든 것이 달렸겠습니다만...]
 [......]
 다시 가게 문에 붙어있는 명패를 ‘영업중’으로 바꾼 남자 종업원이
카운터 의자에 앉아 장부를 정리하다 물었다.

 

  [그래...잘 된 셈이지...잘 된 셈이야...허허...하지만 좀 허전하기도
하이...과연 유키노와 아카리, 마키 셋이서 어떤 삶을 살게 될런지...
 유키노가 그 두 아이를 잘 지켜줄 수 있을는지 말이야...‘인형’의
삶이란 그 주인의 역량과 성품에 따라 좋을수도...또한 안 좋을 수도
있거든...차라리 유키노 그 아이가 마지막 시험에서 ‘꼭두각시’나
‘노예인형’혹은 ‘그림자’그런 결과가 나왔더라면 하고 생각
된다네...허허허...]     

 

 가볍게 웃는 마스터의 말에 젊은 점원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것은 욕심 아닐까요? 이미 아주 오랬동안 지켜보고 결정한 결과
아닙니까...이전 사악한 마음을 지녔던 남자들을 유키노 그 여자에게서
떠나게 만든 것도 마스터의 솜씨 아니었던가요?
 인간세계에 너무 관여를 많이 하는 것은 우리‘인형사 (人形師)’의
계율에 어긋나는 것 아닙니까?]

 마스터...그는 혀를 차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그렇지...하지만 나이가 들어서인지 영 마음이 놓이지 않네
그려...허허헛...운명의 법칙이라...과련 그 아이가 욕망과 본능의
가시밭길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런지...과연...허허헛...]
 허탈한 웃음이었다.
 흡사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그것같은...
 [마스터! 홍차 가져왔습니다.]
 그때 맑은 목소리와 함께 총총히 여 종업원이 홍차와 다과가 차려진
쟁반을 들고 들어왔다.
 얼른 반색하는 마스터...까페 주인이 쟁반을 받았다.
 까페 안에는 모차르트의 음악이 맑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두근두근...시야가 밝아지며 유키노의 의식이 돌아왔다.
 무언가 이상한 기분...두근두근 가슴이 터질 듯 폭주하기 시작한다.
 [무슨...일이지? 대체?]
 혼미하기만 한 기억...마악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온 듯 한쪽은 어둡고
한쪽은 밝은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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