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루드의 모험 5장
?뿜어내고 있었다 … 나에게
5
돌아본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시뻘건 눈을 빛내며, 목을 울리며 사납게 으르렁대는 수인족 여전사 「붉은 어금니」의 세스티아·제르후의 모습이었다.
아무리 수인족이 7여신의 하나, 야수의 여신의 피를 이엇다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이성을 잃은 수인족의 모습을 본 적은 없다.
아인종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그로란사 반도에서는, , 물론 야수인은 지성을 갖춘 종족으로 다른 종족과 어울려 살고 있다.
대륙에 있는 여러나라에서는 인간중심이라, 수인족이나 다른 아인종을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는 곳도 있다는 소문을 들은적은 있지만, 이렇게 무서운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인간중심 주의자가 되어 버릴 것 같았다.
『흐음, 예상 대로 마신의 힘에 닿은 것 같군…… 아직 마신에게 조종당하지는 않지만, 조심해라 소년, 그 여자 이미 이성이 없다.』
「힘내라~ 후안, 날려버려~」
이미 관전 모드로 돌입한 펜스·돈과 처음부터 아예 도와줄 마음조차 없는 리 크릴.
「그, 그런…우와아」
부웅하고 공기를 찢으며「붉은 어금니」의 세스티아가 휘두른 도끼가, 몇개의 머리칼을 자르고 지나간다.
「그르르르르르」
「우왓, 우왓, 우왓 」
다시 붕붕 하고 날아오는 묵직해 보이는 배틀액스.
나는 허리에서 검을 뽑을 사이도 없이, 정좌하고 있던 자세에서 기듯이 필사적으로 여기저기 도망친다.
그 때마다, 어금니를 드러낸 세스티아가 흔드는 도끼가 허공을 가르고, 나 대신 무거워보이는 석주를 무너뜨리고 부순다.
「우힉…우왓…오옷… 훗차」
어쩐지, 한방이라도 맞으면 골로 가버릴 위력이지만, 정확함이라고는 눈을 씻고봐도 없다.
침착하게 보고 있으면 페인트도 없는 직선적인 공격은 삼류 모험자라도 여유있게 피할 수 있는 것이었다.
「크르르르르」
그런데도, 자욱이 낀 흙먼지 속에서 미친 것처럼 배틀 액스를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세스티아는, 이미 공격 대상을 놓친 듯, 천정에서 떨어지는 돌덩이와 돌기둥을 치고 부수고 있었다.
이것이 소문으로만 듣던 버서커 상태란 걸지도.
야수의 피가 짙을 수록 이성을 잃어버리고, 공격력이 늘어난다고 듣긴했지만…
「크르크르르륵」
눈 앞에서, 이제 나같은 건 잊어버리고 오로지 흔들리는 돌기둥에다 필사적으로 도끼질을 해대는 수인족 여전사.
힘이 강해져도, 이렇게까지 바보가 되버리면 의미가 없잖아.
『어이, 너 가만히 있어도 괜찮겠냐? 저 돌기둥이 부서지면 다음은 너다.』
등뒤에서 딴사람의 일인것처럼 보석을 반짝이는 펜스·돈.
아으, 확실히 그건 그렇다.
제정신을 잃고 있는 세스티아는, 저 터프함으로 맞을 때까지 계속 나를 공격하겠지.
그리고 먼저 체력을 잃고 녹초가 되는 것은…
생각하지 않아도 결론은 간단하게 나왔다.
「화, 확실히 그렇습니다만… 하지만, 어떻게 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눈 앞의 수인족 여전사를 이길 방법이 없고, 제정신을 차리게 할 방법도 모른다.
『틀림없이 저 아가씨, 봉인에서 새어나온 마신의 영향을 받아 강제로 버서커가 되어있을걸. 우하하하, 이런 것을, 악의 마법에는 선의 마법으로 대항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말했잖아요, 난 선의 마법은 할 줄 모른다고.」
여신이 제공하는 신성 마법에 이성을 되찾게하는 것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여신의 가호를 받고 태어난 미소녀도, 수만금의 헌금을 낸 신자도 아니라 그런 것을 쓸수 있을 리가 없다.
『우하하하하, 네가 아니다. 여기에 있잖느냐, 초 강력한 선의 마법 아이템이』
여기에?
으~응. 지금 가지고 있는 마법 아이템이라고 해봤자, 요 전의 시장에서 산 물의 부패를 늦추어주는 부적이 붙은 물통 뿐인데.
「이, 이게 무슨 소용이 있다고…」
우선 허리에서 물통을 꺼집어 냈다.
거기에는 떴을 때 그대로인 맑고 신선한 물이 맘겨 있었다.
「옛! 그렇구나, 이 물을 성수로 만들어서, 이걸로 제정신으로…」
『그럴리가 없잖아! 이 바보야. 이 몸이다. 이·몸, 이 「명예의 기사」 펜스·돈의 혼, 그야말로 순결한 선의 혼을 봉인한 이 성검이다 』
「「에에∼」」
성검이라는 말에, 나는 물론 왜인지 리·크리루까지 얼굴이 축 처진다.
『……여유있구나, 너희들, 괜찮겠냐, 슬슬 움직이는 다른 물건도 없어지고 있다.』
힐끗 보자, 붉은 어금니의 세스는 이미 남은 돌기둥을 다 가루로 만들고, 부수수 떨어지는 돌부스러기를 「우각우각」바보 고양이 처럼 쳐 떨어뜨리고 있었다.
「보 보고 싶습니다… 저 성검 펜스·돈씨 부디 힘을 빌려주세요 」
나는 무엇인가 불만인듯 말하려는 리크릴의 목덜미를 재빨리 누르면서, 모래땅에 반쯤 묻혀있는 에고 소드에게 부탁한다.
이런 요상한 검을 쓰고 싶지는 않지만, 다른 방도가 없다.
『흠, 정말 의지할 만한 녀석이 아니로군, 하지만, 뭐 하는 수 없지 네게 이 몸의 힘을 나눠주마! 마신에게서 빼앗은 세계의 반을 지배하는 힘을!』
거드름을 피우는 말투로 말하며 붉은 보석이 불타는 듯 빛나기 시작한다.
「우왓, 눈부셔…」
『다만, 반드시 그 힘으로 마신을 재봉인 해야한다. 이것은 계약이다! 힘을 주는 대신 마신을 재봉인하는 것이다, 알겠나!』
마치 보석에서 화염이 솟아나는 것 처럼 빛이 더 세어졌다.
그 붉은 광휘에 나는 이제 눈을 뜨고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우우우, 뭔가 일방적인 요구 같은 생각이 들지만 할 수 없다 … 살아 남기 위해선.
「알겠… 습… 니다 …」
샘솟는 빛 속에서 팔뚝으로 눈을 가리면서 끄덕인다.
마신을 봉인하는 것은 무리인지도 모르지만, 무엇보다 지금 힘을 빌려주지 않으면, 저 도끼에 어육이 되리라는 것은 확실했다.
『좋아! 약속했다, 반드시 마신을 쓰러뜨려야한다. 꼬맹아』
앗, 어느샌가 재봉인에서 쓰러뜨리는 것으로 바뀌어 버렸다.
이런 비겁한, 하고 말하려는 순간.
펜스·돈의 검에서 나온 붉은 광선이 똑바로 내 이마에 꽂힌다.
『여기에 「명예의 기사」 펜스·돈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너, 후안·루드·퀘스타를 내 검의 종자로 명하노니, 이계의 힘의 대행자가 되어, 너, 나를 대신해 지배의 힘을 계승하라 』
이제껏 들은 적 없는 낭랑한 소리가 검에서 울려나과, 붉은 빛과 함께 머리 속으로 뜨거운 힘이 흘러들어 온다.
새빨갛게 달아오른 쇠로 지지는 것 같은 심한 통증.
「우아아아」
그 순간, 나는 간단하게 의식을 잃어버렸다.
『일어나! 일어나라고 했잖아! 꼬맹아』
「후안, 후안, 일어나∼, 에이, 에이, 타아, 일어나~, 바∼보∼」
먼 곳에서 소리가 들린다.
그와 동시에 머리에 지끈지끈 울리는 둔통도…응
「아야야야야…제길, 뭐하는 거야」
화들짝 일어나자 주위에는 주먹크기의 돌 한 무더기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지끈찌근 거리는 머리.
범인은 한 사람밖에 없었다.
「리-」
찌릿 매섭게 노려보자, 위쪽 방에서 떨어진 석판의 잔해에 숨은 자세로, 새로운 돌을 양손에 들고 있는 리 크릴이 이쪽을 멍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앗, 후안, 일어났다」
「일어났다가 아냐, 그렇게 큰 돌을 던져서…」
쓰윽 눈을 맞추자, 리 크릴을 고개를 흔들고 내 뒤를 보면서 몇번이나 눈을 깜박인다.
「에? 뭐? 뒤?… !」
아직 지끈거리는 머리를 어루만지며 돌아보자…
거기에는 새빨간 눈을 빛내며 붉은 어금니의 세스티아의 드아프가 있었다.
「우와 와아아아」
무의식중에 놀라 비명을 지르는 나.
「우갸앗」
그 소리에 놀란 듯 빨간 머리칼이 곤두서고, 짐승의 귀와 꼬리가 빳빳해지고, 세스티아도 기겁한 소리를 지르며 엉덩방아를 찢는다.
짐승의 눈동자를 크게 뜨고, 놀라 경직된 것 처럼 나를 바라보고 있다.
『흐흐흐, 챤스다! 좋아, 넘어뜨려, 꼬맹아, 아니 나의 종자여』
등뒤에서 들리는 펜스·돈의 목소리에, 겨우 내 머리로도 지금의 상황이 이해되어 온다.
아마 기절하고 있던 것은 수 십 초.
넘어져 움직일 수 없는 내게 야수화해서 바보가 되어있는 세스티아가 냄새를 맡으려고 얼굴을 기울이는 순간 정확하게 눈을 뜬 것이다.
「아아아 이제 이렇게 되면 자포자기다」
나는 눈을감고, 발을 구르면서 세스티아의 배에 태클을 건다.
「으야앗」
「!! 그르르르」
다행인지 불행인지, 재빠르게 세스티아를 넘으뜨리고, 그대로 배위에 앉듯 마운트 포지션을 잡는데 성공했다.
『좋아 됐다. 그대로 입을 뺏아, 해 해버려, 』
에? 키, 키스?
무의식중에 미녀의 배의 위에 앉은 채, 뒤를 돌아본다.
『뭐하고 있냐 종자 후안! 밀어붙이란 말야, 이 몸이 전수한 지배의 힘을 받았다면, 그런 짐승같은 여자 금방 이 펜스·돈의 지배력에 굴복한다구 』
펜스·돈의 힘?
순간 내 머리에 좀 전의 광경과, 펜스·돈의 말이 떠올라 온다.
『이 몸은 세계의 반을 지배하는 힘… 그래, 여자를 지배하는 힘을 손에 넣은 것이다 』
그 힘이 지금, 내게…
진짜?…그 그렇다면…
내가 헤매고 있는 사이에, 「그르르르」, 으르렁거려며 세스티아는 복근의 힘만으로 상체를 들어올리기 시작한다.
이 이 무슨 터무니없는 힘이람!
아아 이제 이렇게 되면 갈때까지 가보는 수밖에.
「이이잇」
「그르르… 우웁…으응」
목을 흔들어 달아나려는 세스티아의 위에서, 나는 억지로 입술을 빼았고 있다.
버서커의 영향으로 야수화가 진행된 여전사의 미모는, 고양이 같은 털이 돋아나있었지만, 그 이외에는 캠프에서 보았을 때 처럼 아름답고도 예리한 얼굴 그대로였다.
「으응…응읍
「그르… 르응응…그르르」
이렇게 예쁜 여자와…
그렇게 생각하자,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기세를 타고 혀를 뻗어 억지로 입안으로 밀어넣는다.
「흐읍… 그르르… 그르르 …으응 …으응응」
처음엔 으르렇거리던 암컷 야수도 혀를 입안으로 집어넣어 움직이자, 이윽고 마취에 걸린 맹수처럼 얌전해진…
그리고 놀란 것에…
이쪽에 맞춰 혀를 휘감아 오는 것이다.
쯔읍쯔읍, 뒤엉킨 혀가 점액질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우웃, 괴 굉장하ㄷ.
까끌까끌한 혀가 마치 부드러운 고무처럼 휘감겨 온다.
우우웃, 이런 혀를 빨려지면…우구구국
어느샌가, 공수의 입장이 역전되고 있었다.
아래가 된 세스티아는, 마치 먹이를 탐하듯 얼굴을 좌우로 흔들면서, 입술을 눌러붙이며 내 혀에 맹렬히 달라붙어 타액을 빨고 마신다.
좀전까지 미친 듯이 살기를 내뿜고 있던 사람과 동일인물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는 변화이다.
기껏 키스 하나로……
하지만, 보통의 디프키스가 아니란 것은, 그 열렬한 긴 혀의 환영을 받고 있는 내가 제일 잘 알 수 있었다.
펜스·돈의 힘을 가진 내게서, 눈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넘쳐나와, 마치 오염시키듯이 입을 휘감아오는 아름다운 여전사의 입안으로 타액과 함께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을 똑똑히 알 수 있었다.
「으응 … 그르르르… 으응…읍읍, 으응」
어느샌가 붉은 어금니의 세스티아의 눈동자는, 불길한 새빨간 빛이 사라지고, 끈적하게 녹아내리고 있었다.
그 매력적인 그래머러스한 몸뚱이는 힘을 잃어버리고, 위에 덮치는 내 목을 길고 나긋한 팔로 끌어 안고, 황홀해하며 기분좋게 디프키스를 즐기고 있다.
「하흐으…응…으응…츠읍…츠읍… 쯔읍」
「으응, 응응응응」
이 …이제 충분하지않을까?
나는 10분 가까이 타액과 함께 팬스 돈의 마력을 사나운 여전사의 입안으로 가득 부워넣고는 얼굴을 떼내려한다.
이 이상으로 키스하고 있으면, 이쪽이 어떻게 될것만 같다.
「응읍!」
「… 으응, 흐으응」
우 움직일수가 없어!
가만히, 다정하게 끌어안듯이, 무게감도 없이 목에 두르고 있을 뿐인 세스티아의 팔이지만, 조금이라도 입술을 떼려고 하면, 마치 쇠사슬로 옭아맨 것 처럼 붙잡고 놔주질 않는 것이다.
「응응응, 으그그그극」
점점 숨이 가빠져 왔지만…
「아흐으…으응… 쯔읍쯔즉」
그래도 짐승의 귀를 행복한 듯 찰싹 숙이고 있는 미녀는, 애교를 부리듯 목을 갸르릉거리면서, 내 입 안을 핥아대고 있다.
이 이건 …위험해 …
할 수 없이 나는 얼굴을 들어올리는 건 단념하고 부둥켜 안긴 채로 입술만을 옆으로 비킨다.
「푸하아아…하아하아, 히 힘들어」
어떻게든 입을 떼내고, 주르륵 서로 섞인 침을 토해 내면서 신선한 공기를 폐안으로 빨아 들인다.
「크~응, 응~, 응~」
그래도 내 목에 매달려 늘어진 세스티아는 코를 킁킁거리면서, 내 얼굴을 혀로 핥아댄다.
「그 그만해 주세요… 우왓…제발… 정신 좀 차려주세요 제발
어떻게든 상체를 일으키려고 해보지만, 애교를 떨며 매달린 수인족 여전사는 그 부드럽고 나긋한 몸을 한껏 사용해 부둥켜 안은 채 놓아주질 않는다.
『흐음,마신의 영향력은 사라진것 같군. 잘 했다. 』
그런 우리들에게 보석을 깜박거리며 중후하게 선언하는 펜스·돈의 검.
「자잠깐, 전혀 잘 된게 아니잖아요, 세스티아씨가… 우왓, 우웁」
「크~응」
말하자마자 반짝이는 입술 사이에서 뻗어나온 혀가, 그 까끌까끌한 표면으로 내 목덜미를 볼까지 단숨에 핥아 올리고, 애교스럽게 찰싹 매달려 온다.
우우, 이런 미인에게 끌어안기는게 기분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건 좀…
『걱정할것없다. 그 암컷의 눈을 봐라, 완전히 너의 마력에 지배되고 있다. 오하하하, 한번 범해주면 진정될거다. 』
「버…버, 버, 범한다구요!」
상박을 압박하는 세스티아의 표준이상의 풍만한 가슴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엉겨오는 유연한 다리와, 허리에 정신을 빼앗기면서, 거뭄을 물고 팬스 돈을 바라본다.
『말그대로다. 이제 그만 씹해줘라. 좋잖아. 크으, 나도 이런 몸이 아니었다면, 그 맛있어 보이는 여잘 그냥 두지 않았을 텐데, 분하다 마신녀석, 그 놈 때문에 이 몸이 이 차가운 묘지 바닥에 처박히다니. 』
분한듯이 소리를 지르는 검 옆에서 리 크릴이 즐거운 듯이「씹, 씹」하고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있다.
이놈은 의미를 알고 하는 건가.
「…크~응 …하아하아하아…흐앙… 나… 나…」
그때, 내게 기대 단 숨결을 뿜고 있던 세스티아의 입에서처음으로 의미 있는 말이 들린다.
「세, 세스티아씨! 정신이…」
화락 고개를 돌린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몸에 붙이고 있어야 할 라이트 아머를 어느 샌가 가볍게 벗어 던져버리고, 하복부를 가린 얇은 속옷 한 장만을 걸친 수인족 미녀의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야수화의 영향일까, 팽팽한 피부와, 가슴의 골짜기, 상박은 갈색의 부드러운 털로 덮여, 인간과는 다른 와일드한 스타일이 더욱 매혹적으로 채색되어있었다.
뿌룽하고 출렁거리는 특대의 젖가슴에, 군살하나 없는 팽팽한 허리, 그리고 멋진 곡선을 그리며 엉덩이에서 발끝까지 뻗은 다리의 절묘한 라인.
무엇보다, 끈적하게 녹아있는 미모는, 흡사 발정기에 든듯 색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응, 어째서? 어느새 벗어버린 겁니까아, 세스티아씨, 괘, 괜찮습니까?」
당황해하는 나를 멍하니 풀린 눈동자로 곁눈질하며, 빨간 머리의 보기 드문 미녀는 두터운 입술을 음탕하게 핥으면서, 매혹적으로 출렁출렁 솟아오른 풍만한 바스트 첨단을, 쓰윽 내게 밀어붙이며 속삭인다.
「응, 후안… 나랑… 교미해요♪」
완전히 도로아미타불이다.
「저 저 저저저저 정신차리세요. 세스티아씨, 그게말이죠 지금, 세스티아씨는… 나쁜 힘때문에…말이에요」
「크~응, 교미해요, 응, 응 ♪ 교미~♪」
필사적으로 사정을 설명하려고 애쓰는 내 볼을 할짝 할으면서, 세스티아의 야수화한 손톱이 자란 손가락끝이, 재빨리 내 갑옷을 벗기기 시작한다.
「자 잠, 뭐하는 겁니까? 그 그만하시라고 했잖아요 」
나는 앗 하는 사이에 바리바라 갑옷이 벗겨지고, 상반신이 벌거벗겨진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하아하아 거친 숨을 내쉬면서 바지를 벗기려는 미녀의 양손을 잡을 수 있었다.
「오, 옷을 벗기지 말아주…우왓」
「그르르」
방해 받은 것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던 듯, 세스티아가 내 손을 잡고는 힘껏 잡아당겨 바닥으로 쓰러뜨려 버린다.
「아퍼…크으으」
체격이든, 격투 센스든 어느것 하나 일류 아닌 것이 없는 모험자에다 수인족인 세스티아를, 보통 인간인 무기력한 내가 당해낼 리가 없다.
아주 간단하게 바닥에 쓰러뜨려지고, 이번에는 아까와는 반대로 마운트 포지션을 잡혀 버리고 있었다.
「무… 무 무얼 하려는 겁니까」
「우후후후후 ♪ 당연하잖아요~… 후안과 아이 만들기 ♪」
올려다 보는 내 눈 앞에는, 배 위에 걸터앉은 짐승 귀의 미녀가 이죽 음탕한 웃음을 떠올리고 있었다.
「이 이야길 좀 들어보세요 …이 이렇게 된 건 전부 저기 있는 칼 때문에요, 난 아무것도 몰랐어……라고 말한대도 전혀 듣고 있지 …않겠지요?」
실룩실룩 볼에 경련을 일으키며 묻는 내게, 세스티아는 꼬리를 흔들면서 기쁜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머리속이 핑크 색 안개로 가득 차있겠지. 저 날카롭고 거친 여전사 얼굴이 지금은 음탕하게 플려있고, 넋을 잃은 멍한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는, 그런 발정기 최절정인 수인족 미녀에게 완전히 제압당해 조금도 움직인 수가 없다.
슬쩍 옆을 보자, 펜스·돈의 검이 『해, 해치워버려』라고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리·크릴은 두군두근, 작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도 손가락사이로 이쪽을 확실하게 엿보고 있다.
도움은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 …아니… 도울 생각조차 없는 녀석들이다.
눈에서 폭포처럼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용감하게 이렇게 중얼거렸다.
「… 이제, 맘대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