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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39 부


**  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39 부  **



제 12 장.  반간지계(反間之計) 4.


산동성(山東省) 제남(齊南), 구성의 북쪽을 차지하고 있는 대명호(大明湖)는 곳곳의 수많은
개천(開川)의 수로(水路)가 이곳으로 연결되어 개천의 물들이 흘러들어 그 폭이 십여 리(里)
가 넘는 넓은 호수(湖水)를 이루고 있었다.


호수를 찾아 들어가는 입구의 길은 외길.. 그 뒷쪽에 높이 솟은 산은 울창한 삼림(森林)에
뒤덮여 그 계곡 속에 백만대군이 숨어있다 한들 단 한사람의 인적도 눈에 띠지 않을 만큼 깊
이 숨겨진 계곡이며 호수의 입구로 진입하는 외길만 지키고 있으면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천
혜(天惠)의 요새(要塞)를 이루고 있었다. 
 
그 호수를 지나 계곡으로 들어가는 외길의 입구.. 창랑정(蒼朗亭)이란 현판(懸板)이 걸린 아
담한 정자위에 두사람의 그림자가 움직이고 있었다.


「허허.. 단단히 준비를 해 두었구나. 나에게 보여주고자 한 것이 이 사람들이었던가..?」


「예, 평장사 어른..!」


서문인걸과 황보승의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이 광경..!
어림잡아 수백명의 무인들이 무예의 수련에 열심인 모습이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승복을 입고 있는 무승(武僧)들, 회색도포를 걸치고 있는 도인(道人)의 모습을 한 무인들, 그
리고 날렵한 경장차림의 또다른 한 무리의 무인들의 모습..! 그 가운데는 낙양의 서문가가 드
나들다 혈잠령 무사들의 기습을 당해 곤욕(困辱)을 치르던 서문인걸의 지인들 모습도 눈에 띠
었다.
그 많은 무리들 모두가 은밀히 이곳에서 모여 무예를 단련하며 힘을 비축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제 그대를 믿고 마음을 놓아도 되겠구먼..! 이렇게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사실은
눈으로 보지 않았으면 누구도 믿지 못했을 것이야..!」


「고맙습니다. 이제는 어른께서 더 이상 제남의 세가에 머무실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한
시라도 빨리 개봉으로 돌아가셔서 준비를 해 주십시오. 황제도 알현을 하셔야 될 것입니다.」


「오호.. 그렇지..! 국경에 관한일도 일단은 주청(奏請;임금께 청원함)을 해두어야겠고..!」


「예, 맞습니다. 될수있는 한 빨리 서둘러 주십시오」


「허허 참.. 그 보다 나의 본가(本家)가 있는 천불산(天佛山)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같은
제남땅에 이런 산채(山砦)를 만들어 놓았다니 내가 어찌 낌새조차 채지를 못했단 말인가..!」


「하하하 평장사 어른..! 그 옛날 어른과 저의 가친이 한 약조를 생각해 준비해온 것입니다.
그러나 정체가 알려지면 안되는 일이기에 은밀히 추진을 한 것이지요.」  


「알겠네.  고생 많이 하셨네. 이제 충분히 살펴보았으니 돌아가도록 하세..!」


「예.. 어른..!」


그들 두사람이 발길을 돌려 떠나고난 그 자리..!
창랑정(蒼朗亭) 정자곁에 서있는 아름드리 나무위에 숨어 그곳을 주시하고 있던 백영(白影)이
혼자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서문인걸.. 그의 정체를 알아갈수록 더욱 깊이를 알 수 없는 인물이다. 도대체 저 사람이 머
릿속에 숨기고 있는 생각이 무엇일까..?)


서문인걸과 황보승 두사람이 황보세가를 나서는 순간 그 뒤를 밟아온 상관명이 이 계곡뒤에
숨은 산채(山砦)의 규모에 놀라와 하며 서문인걸의 치밀한 심계(心計)에 혀를 내두르고 있는
것이었다.


(으음.. 어릴 때 서문가에서 본 소림의 그 지덕대사(智悳大師), 그리고 진양문(眞陽門)의 문
주 단심도인(丹心道人) 일엽(一葉).. 저들이 모두 이곳에 모여 있었구나. 그런데 소림과 진양
문의 몇몇 외에는 저 많은 무사들이 거의 두 방파의 제자들은 아니다. 만약 저 병력에 소림과
진양문의 제자들을 합친다면 과히 국경을 경비하는 조익균(趙益均)과 일전을 치룰 만한 군사
력이다. 분명 서문인걸은 익균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어떠한 계책을 꾸미고 있다. 어서 돌아가
그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겠구나..!)


산채(山砦)에서 움직이고 있는 무인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있던 상관명은 서문인걸이 행하려는
다음의 행동을 생각해 급히 신형을 날려 비연선원(秘緣仙院)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 * * * * * * * * *


그시각..
개봉의 비연선원에는 구(龜)를 따라 이곳을 찾은 황보정(皇甫程)이 선원의 밀실(密室) 운향원
(雲香院)에 안내되어 학련(鶴蓮)과 마주하고 있었다.


「황보공자님.. 연환서숙의 생활은 어떠하셨습니까..?」


「하하하.. 학련(鶴蓮)낭자의 충언(忠言)을 받아들여 정신을 차린 저 올시다. 더 무엇을 말하
리까.. 그런데 어인일로 저를 이곳으로 오라 하셨습니까..?」


궁금한 듯 묻고있는 황보정을 보며 얼굴에 미소를 띄운 학련(鶴蓮)이 대답을 했다.


「호호호.. 제가 황보공자님을 모신 것이 아니라 저의 주군께서 공자님께 긴히 의논드릴 일이
있다고 하여 모신 것입니다.」


「어허.. 학련(鶴蓮)낭자에게 주군이 계셨던 가요..? 여기 구(龜)공자를 따라 이곳에 온지 벌
써 하루가 지났습니다. 그런데도 그 주군이라는 사람은 아직 얼굴조차 보지를 못했습니다.」


그 물음에 곁에 앉아있던 구(龜)가 나섰다.


「그분은 저에게도 주군이 되시는 분입니다. 연환서숙(捐幻書塾)에 남아있는 화령(華怜)낭자
는 우리의 주군의 뵌적이 있습니다.」


「오오.. 그래요..? 구(龜)공자는 예부터 연환서숙을 이끌어 가시던 분이라 제가 잘 압니다.
그분이 구(龜)공자의 주군도 되신다고요..? 그렇다면 대단한 분이라 여겨집니다. 그런데 왜
아직 나타나지를 않는 것입니까..? 무슨 일로 저를 만나고자 하는지 무척 궁금해 집니다.」


황보정의 말에는 조금은 역정(逆情)이 섞여있었다. 아무리 자신이 이곳 학련(鶴蓮)의 말에
감화를 받아 연환서숙에서 은인자중(隱忍自重)을 하고 있는 형편이라고는 하나 아직은 이나라
최고의 자리에 있는 대신의 아들이 아닌가..! 이곳이 비록 용담호혈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눈
에는 일개 주루일 뿐..! 이런 곳에 자신을 안내해 하루가 지나도록 초대를 한 장본인이 나타
나지를 않는다..?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것이었다.


「호호호.. 황보공자님, 그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조금만 진정 시키세요. 주군께서는 황보공
자께서 보낸 전서구의 연락을 받고 공자님의 본가인 황보세가를 찾아가신 것입니다.」


「어엇..? 제가 학련(鶴蓮)낭자에게 보낸 연락을 그 주군이라는 분이 항상 보고를 받고 있었
습니다 그려..? 항상 낭자의 뒤에 계시다는 그분이 그 주군이란 분이외까..?」


「예, 맞습니다. 오래전 어느 분의 말씀이라 전하며 황보공자님을 연환서숙으로 가시게 한 그
장본인이십니다. 그 주군께서는 얼마 안있으면 이곳에 당도하실 겁니다. 구(龜)야.. 주군께서
곧 너의 뒤를 따라오신다고 하셨지..?」


「예.. 학련(鶴蓮)누님. 한가지의 상항만 더 확인한 후 곧바로 뒤 따른다 하셨습니다.」


「들어셨지요 공자님..? 호호호.. 이 별실은 우리의 가족외에는 아무도 들이지 않는 밀실이랍
니다. 이방에서 차한잔 드시며 기다리시면 주군께서 곧 오실 것입니다.」


황보정이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학련(鶴蓮)에게 한마디를 던졌다.


「학련(鶴蓮)낭자.. 구(龜)공자가 연환서숙으로 저를 찾아 왔을 때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이곳으로 오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곳에 온 사실은 화령낭자도 모르고 있습니다. 저의
행적을 은밀히 하게 움직이도록 만드신 분도 주군이라는 그분의 생각입니까..?」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은 구(龜)가 나서서 황보정에게 들려주었다.


「황보공자님.. 주군께서 염려하시는 점은 이일에 황보공자님의 부친과 화령낭자의 부친인 서
문대인사이의 일도 얽혀져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일에는 황보공자님의 문제까지도 포함되
어 있을 지도 모릅니다.」


「어허.. 나도 얽혀져있는 문제라..? 그 말을 들으니 더욱 빨리 만나고 싶어집니다.」


자신과도 연관이 있다. 아사람들이 연환서숙에서 서문인걸과 자신이 나눈 대화를 혹시 짐작하
고 있는 것은 아닌가..? 황보정은 밀려드는 궁금증에 안절부절.. 그 얼굴에 초조한 표정을 가
득 담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완(婉)아가 운향원(雲香院)으로 뛰다시피 달려 들어왔다.


「주군께서 오셨습니다.」


모두에게 알리는 완(婉)의 소리와 동시에 완(婉)의 뒤를 따라 상관명이 들어서고 있었다.


「모두들 여기에 계셨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며 들어서는 상광명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영접하고 있었다.


「예.. 주군, 먼길 다녀 오시는라 피로하시겠습니다. 여기 황보공자께서도 주군께서 오시기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옆자리에서 운향원의 문을 들어서는 상관명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황보정을 가리키며 학련
(鶴蓮)이 안내(案內)를 했다.


「오.. 저보다 먼저 당도해 계셨군요. 상관명이라 합니다. 어서 자리에 않으십시오.」


「황보정이라 합니다. 여기 학련(鶴蓮)낭자에게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와 의논할 말씀이 계시
다 하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황보정은 고개를 숙여 목례를 하는 상관명에게 예(禮)를 취하며 권하는 자리에 앉았다. 그 순
간..


「어.. 어..?」


자리에 앉은 황보정이 상관명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하하.. 저의 얼굴에 무엇이 묻었습니까..?」


농담처럼 말을 건네는 상관명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던 황보정이 입을 열었다.


「혹시 오래전에 이곳 비연선원 일층 접객실에서 학련(鶴蓮)낭자가 강호협인(江湖俠人)에게
비무를 원하고 있을 그때 접객실 한구석에 구(龜)공자와 함께 계셨던 분이 아니신지..?」


그날..!
술이 취한 채, 비파를 뜯으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학련(鶴蓮)의 방을 찾아 들어가 억지를 부
리다 쫒겨나, 하총관과 함께 돌아가던 중 학련(鶴蓮)이 벌이는 비무가 궁금해 접객실에 들려
살펴 보다가 언뜻 본 그때의 눈에 익은 기억이 되살아 난 것이었다.


「전날의 일을 아직 잊지 않고 계십니다 그려..! 맞습니다 그날 구석자리에 앉아있던 사람이
저 올시다.」


황보정의 눈빛이 반짝 빛났다.


(그 당시의 그 소문.. 그랬었구나..!  `자신과 서검시화(書劍詩畵)를 겨루어 이기는 강호의
인물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호언(豪言)을 한 그 소문..! 학련(鶴蓮)낭자가 지금
주군이라 칭하는 이 사람을 만나기 위해 퍼뜨린 소문이었구나. 허허.. 그런 줄도 모르고..!)


황보정은 그때 학련이 비파을 뜯으며 부르고 있던 노래소리를 생각하고 있었다.


ㅡ  마음도 없고 생각도 없으니 나도 없고 너도 없구나.
    그림자도 흔적도 남기지 않을 때 무의 극을 깨달을진대
    기다림에 지쳐 부르는 이 노래를 들어줄 이 그 누구인가.  ㅡ


그 노래의 가사가 자신의 주인을 기다리는 뜻이 아니었던가..!


「호호호 황보공자님. 무슨 생각에 그리도 깊이 잠겨 계십니까..!」


학련(鶴蓮)의 웃음소리에 언뜻 상념(想念)에서 깨어난 황보정이 겸연적은 미소를 지으며 상관
명에게 말했다.


「허허허.. 학련(鶴蓮)낭자가 강호에 비연선원을 차려두고 기다린 인물이 상관공자 였구려..!
그렇다면 구(龜)공자께서 연환서숙을 열어둔 목적도 같은 이유였겠습니다..?」


「하하하.. 황보공자께 감출 것이 무엇이 있겠소..! 바로 보셨습니다. 저 두사람은 오랜세월
나를 기다리기 위해 그 두 곳을 열어둔 저의 가족이지요. 또한 제가 의논을 드리고자 하는 일
은 절대 저의 사심(私心)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약속드리지요.」


상관명이 호탕하게 웃으며 황보정의 앞에서는 숨길 것이 없다는 듯 대꾸를 했다. 지금부터 서
로의 속마음을 알아가야만 할 긴박한 순간.. 상관명이 먼저 그 마음의 벽을 허물고자 황보정
에게 던진 말이었다.


「좋습니다. 상관공자님..! 저에게 의논할 일이 무엇입니까..? 만약 그것이 대의(大義)라면
저도 사심 없이 공자의 말씀을 듣겠습니다.」


황보정도 상관명이 나타나기 조금 전 마음속에 가졌던 역정(逆情)을 털어버리고 이제 서로 의
견을 나누기 위해 가까이 다가 앉는 것이었다.


「예. 제가 드리는 말속에 문하평장사(門下平章事)어른인 황보승(皇甫承)대인과 또 서문인걸 
(西門仁杰)대인에 관한 것도 포함됩니다. 황보공자에게는 한분은 부친이 되시고 또 한분은 지
금 함께 기거를 하는 어려운 분입니다. 그러나 저의 말이 모두 끝날 때까지 그분들에 관한 이
야기들을 유감(有感)없이 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혹시 상관명의 말 중 듣기에 언짢은 말이 나오더라도 감정을 앞세우지 말고 경청해 달라는 부
탁을 황보정에게 하고 있는 것이었다.


「예.. 저도 그리 가벼운 사람은 아닙니다. 마음 놓고 말씀을 하십시오.」


황보정도 단단히 각오를 다지며 의견을 나눌 준비를 하고 있었다.


「완(婉)아.. 어서 가서 차를 좀 준비해 오너라..! 아직 목도 축이지 못했구나..!」


상관명의 말에 완(婉)은 얼른 찬방(饌房)으로 달려갔다.


* * * * * * * * * *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찻잔을 손에 들고 있는 황보정의 머릿속을 스쳐가는 생각..!


(그날 학련(鶴蓮)낭자가 무림명숙(武林名宿)들 앞에서 펼쳐 보인 무공 중 서화(書畵)의 기공
(奇功)은 엄청난 것이었다. 하얀 백지위에 그려진 그림속의 한마리 학(鶴)이 마치 생명이 있
는 듯 스스로 허공으로 날아 오르는 그 기공(奇功)은 초절한 공력이 없으면 감히 불가능한
시전이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기다려온 주군이라는 이 사람.. 그렇다면
이공자의 무공은 과연 어느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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