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수정편 제 20 부
** 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수정편 제 20 부 ** [수정일. 2006 년 3 월.]
제 7 장. 옥패(玉佩)에 담겨진 연심(戀心) 2.
모두를 연환서숙의 내실로 안내한 서문인걸(西門仁杰)은 이제 스스로 당당한 주인 행세를 하
며 공주를 상좌로 모셨다.
「자.. 모두들 자리에 앉읍시다. 화령(華怜)아.. 차를 준비 하거라.」
「예, 아버님.」
화령(華怜)이 차를 끓이고 있는 동안 서문인걸(西門仁杰)이 자리에 앉은 사람들을 둘러보며
먼저 입을 열었다.
「공주님.. 그리고 두분 공자님, 보신 것과 같이 한림학사원의 화재도 우연히 일어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모두 마음속으로는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억눌린 백성들도 점차 반항
을 시도 할 만큼 시국이 불안 하다는 반증이 겠지요. 이처럼 정세가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으
니 우리 모두가 빠른 대책이 필요할 듯 합니다.」
한림학사원의 사건을 백성들의 분노의 표출로 몰아가고 있는 말이었다.
자혜공주(慈惠公主)도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모습으로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제 백성들은 조정의 압정(壓政;힘으로 누르는 정치)을 견디지 못하고 서서
히 고개를 드는 것이겠지요. 핍박을 받아 견디지 못하는 것이나 궐기를 하다 목숨을 잃는 것
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잿더미가 된 학사원을 보며 환호하고 있던 백성들의 모습을 떠올린 것이었다.
「그렇지요. 이제는 하루라도 빨리 시국을 바로 잡을 궁리를 해야 할 시점입니다.」
서문인걸(西門仁杰)이 강조하는 말에 공주는 마음속으로 동조를 하며 말없이 고개를 끄득이고
있었다.
「화령(華怜)아.. 너도 자리에 앉아 이곳 서숙에서 지내며 느낀점을 공주께 말씀 올리거라.
아하 그렇지.. 구(龜)공자도 오랜 동안 이곳에 함께 계셨으니 잘 알고 있겠지요.」
찻잔을 들고 들어오는 화령(華怜)을 보며 하는 서문인걸(西門仁杰)의 말이었다.
「예, 아버님.」
화령(華怜)이 서문인걸(西門仁杰)의 말에 대답을 하며 공주를 향해 몸을 돌렸다.
「공주마마.. 이제 백성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황궁이 있는 개봉이 이러할 진데 지방
으로 갈수록 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 지체할 시간이 없이 빠른 시일내에 서로가 협
력을 하여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할 것 입니다.」
화령(華怜)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서문인걸(西門仁杰)이 좌중를 한바퀴 둘러보며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지금의 조정은 황제가 이미 권위를 상실해....」
그 순간 자혜공주(慈惠公主)의 초승달 같은 눈썹이 꿈틀 위로 치솟는 듯 했다.
「이런 무엄한..! 감히 공주마마의 면전에서 황제의 권위를 부정하는 말을 입에 담다니..!」
- 쉬이이익..!
칼집에서 검이 빠져나오는 소리가 날카롭게 울렸다.
공주의 표정을 살피고 있던 광진(光振)호위가 얼굴에 분노를 가득 담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
선 것이다.
그와 동시에 빼어든 검으로 서문인걸(西門仁杰)을 향해 검기를 뻗어 내려는 순간 이었다.
「구(龜)야.. 막아라..!」
상관명이 조그만 목소리로 구(龜)에게 명했다.
「예, 주군..!」
대답과 동시에 구(龜)가 한 손을 광진(光振)을 향해 가볍게 흔들었다.
「어어어..!」
힘을 가하지도 않고 그냥 손을 한번 슬쩍 흔들었을 뿐이건만 광진(光振)은 그 잠력에 본래의
자리로 밀려 갔으며 빼어든 검은 자석처럼 칼집에 철거덩.. 꽂혀 버렸다.
의도적으로 자혜공주의 심기를 건드리려 던진 서문인걸의 말..!
비록 광진이 검을 빼들기는 했으나 노여움을 나나낸 것일 뿐.. 찌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 구(龜)가 주군이라는 청년의 명(命)에, 서문인걸의 편을 들어 광진호위를 제
지 하는 모습을 본 자혜공주는 원망스러운 눈길로 상관명을 쳐다보고 있었고, 그런 공주와는
달리 서문인걸(西門仁杰)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득이고 있었다.
(허허.. 이 멍청이가 어쩐일로 나의 입장을 옹호 하는가..! 구(龜)공자가 곁에서 조언을 많
이 한 것 같구나..!)
그런 모습들을 보고있던 상관명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자혜공주님, 그리고 광진호위.. 서문대인이 무엇을 말하려는지 우선 들어 보는 것이 좋겠
습니다.」
서문인걸(西門仁杰)은 두 공자까지도 자신의 편을 들어 주는 것이라 여겨져 고무된 마음으로
말을 계속하기 시작했다.
「너무 흥분들 마십시오. 나는 다만 현 정세를 말하려는 것 뿐이었습니다. 이미 군권을 손에
쥐고 황제보다도 더 큰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추밀사 조평환 조차도 때도 없이 국경을 침범해
나라를 유린하는 요(거란)와 서하에 매년 조공을 바쳐 겨우 정권을 유지하고 있기에 많은 돈
이 필요했습니다. 때문에 백성들은 무거운 세금에 허덕이는 생활을 하게 된 것이지요.」
맞는 말이었다.
자혜공주(慈惠公主)는 서문인걸(西門仁杰)의 말을 조용히 듣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점점 백성의 생활이 피폐(疲弊;지치고 쇠약해짐)해져 가자 이윽고 백성들은 막다른 길로
내 몰려 이제는 궐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잠깐 숨을 고르며 다시 말을 계속했다.
「조정은 그 사실을 이미 파악하고 무력으로 라도 백성들의 불만을 누르려 하나, 조정의 군사
들은 외적의 침공을 막기 위해 국경으로 배치되어 조정에는 겨우 황궁을 지키는 군사들만 남
아 있을 뿐이지요. 해서 군력으로 백성을 다스리려는 것 또한 여의치 않아 추밀사 조평환이
생각한 것은 강호의 무림인들을 회유하여 자신의 측근으로 부리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논리 정연한 정세의 분석.. 과연 영걸의 풍모를 보이고 있는 서문인걸(西門仁杰)이었다.
「이미 그들은 낙양 백마사 아래에 있는 저의 본가, 서문가에 드나드는 저의 지인들이 혹여
집단을 이루어 세력화 할까 염려해 서문가를 폐허가 되다시피 만들었고 모여든 군웅들을 공
격을 당해 큰 위해를 입었습니다.」
서문가를 예를 들어가며 그들의 준동이 도를 넘고 있다는 설명을 곁들인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상관명이 어물쩍 한마디를 던졌다.
「서문어르신.. 그 지독한 놈들의 횡포를 당했으나 어찌 부상을 당한 지인명숙들 한명 없이
수습이 되었습니다 그려..!」
빈정거리듯한 어조에 당황한 서문인걸(西門仁杰)이 서둘러 대답을 했다.
「그들은 인명을 손상하려 한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겁을 주려 위협을 가 한 것 같았습니다.
불행중 다행이었지요.」
자혜공주(慈惠公主)는 서문인걸(西門仁杰)의 말을 그대로 수긍을 할 수가 없었다.
두사람이 말을 주고 받는 동안 가만히 생각에 잠겨있던 공주가 고개를 들어 서문인걸을 주시
하며 말했다.
「서문대인.. 대인의 말은 분명 사리에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 백성들 모두가 바라고 있는 일
이 한가지가 있지 않습니까..!」
「공주님.. 고견이 있으면 들려 주십시오.」
서문인걸(西門仁杰)이 공주에게 방법이 있으면 찾아 보라는 듯 말을 던졌다.
「가장 시급히 이루어야 할 일은 권력을 마음대로 휘둘러 힘으로 백성들을 억압해 고혈을 짜
내는 그무리들을 제거해, 한시 바삐 조정을 바로 세워 선정을 배푸는 것이 이 나라의 백성을
편하게 만드는 첩경이라, 나는 그리 여기고 있습니다.」
「잘 보셨습니다. 탐관을 제거하고 조정을 바로 세워 황권을 확립하는 것이 나라와 백성을 위
하는 일이지요.」
황궁을 폄하하던 서문인걸이 이제는 황권의 확립을 들먹였다.
「예 상관대인, 그래서 우리가 빨리 힘을 합하여 그 일을 이루는 것이 백성을 위한 방안이 될
것입니다.」
(앗차..! 공주가 서문인걸의 말에 고무되어 너무 서두르고 있구나..!)
상관명이 마음속으로 공주의 실언을 탓하고 있는 그 순간 서문인걸(西門仁杰)의 얼굴에는 빙
그레 미소가 떠 올랐다.
「그렇지요, 공주님.. 그 때문에 전날 공주께서 저와의 연합을 제안하신 것이 아닙니까..?
조정은 이미 숭정방을 손아귀에 넣었습니다. 때문에 조정이 더 많은 강호 무림인들을 포섭하
기전에 우리의 연합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문인걸(西門仁杰)의 말속에서 숭정방의 이름이 들먹여 지자 자혜공주(慈惠公主)와 광진은
가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들에게 유인당해 죽을 고비를 넘긴 일이 생각났던 것이었다.
공주가 잠깐 지난 생각에 젖어있는 동안 서문인걸(西門仁杰)의 말은 계속되고 있었다.
「여기 이 연환서숙도 그런 큰 의미로 두 분 공자께서 저에게 양도를 한 것으로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이제 공주께서도 이 서문과 연합을 하시려면 하시라도 빨리 결정을 하셔야 하리라
사료됩니다. 소림은 이미 저와 손을 잡기로 합의 하였고 조만간 진양문의 문주도 만나 의논
을 할까 합니다.」
「어 어.. 죄송합니다. 잠시 다른 생각을 하느라 잘 듣지 못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한다고
하셨는지..?」
공주가 당황해 하며 다시 물었다.
「예, 연합은 빠를수록 좋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공주님과 연합을 할 시 우리 두 사람
이 모두 지휘권을 갖고 각자 명령을 한다면 일사분란한 전력이 이루어 지지를 않는다는 것을
진작에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하.. 제가 거느린 수하들의 지휘권을 이양하라는 했던 그 말씀 말이군요.」
과연 무공뿐만이 아니라 명석한 두뇌까지도 절정을 이룬 노회(老獪)한 서문인걸(西門仁杰)의
말솜씨였다.
이제 공주는 지휘권을 이양하던지 아니면 연합을 하지 않던지 둘중 하나를 선택을 해야만 하
는 궁지에 몰려 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연합의 제안은 공주가 먼저 이야기 한 것..! 서문인걸(西門仁杰)의 노회한 언변에 말
려들어 꼼짝없이 지휘권을 내 놓지 않고는 안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화령아, 정신을 어디두고 있느냐..? 어서 차한잔씩 따르지 않고..!」
서문인걸(西門仁杰)은 자신의 말을 듣고 있는 모두에게 잠시 생각할 여유를 만들어 주기위해
차를 권하는 것이었다.
화령(華怜)이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따듯한 차를 한잔씩 따르자 곧 서문인걸(西門仁杰)이 왼
손을 들어 손으로 찻잔을 가리키며 모두를 향해 차를 권했다.
「자.. 천천히 차를 드시며 마음의 결정을 해 주십시오..!」
그 순간..!
(엇, 저놈이..! 서문인걸 이 음흉한 놈이.. 오늘은 작정을 했구나..!)
상관명이 속으로 깜짝 놀라며 가만히 서문인걸의 손끝을 바라 보았다.
서문인걸(西門仁杰)의 왼손가락에 끼여있는 반지.. 뚜껑이 달려있는 그 반지 속에서 어느 누
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투명한 아지랑이가 한가닥 솟아 올라 각자의 앞에 놓여진 찻잔 속
으로 스며드는 것을 상관명은 똑똑히 보았던 것이었다.
(으음.. 무형무취(無形무臭)의 극독(極毒), 내공을 이용해 반지속의 독약을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게 기화시켜 각자의 찻잔에 스며들게 한다. 과연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오묘한 공
력을 가졌구나..! 저 영악한 서문인걸이 모두를 독(毒)으로 옭아 매려고 하고있다..! 오늘이
아니면 더이상 이런 호기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겠지..!)
살며시 구(龜)의 손을 잡았다.
갑자기 손을 잡힌 구(龜)가 무슨 일 인가 돌아보자 상관명은 말없이 고개만 끄득였다.
(오오.. 그렇지..! 이것이 오히려 공주가 연합을 결정을 하지 않고 이자리를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 * * * * * * * * *
자혜공주(慈惠公主)와 광진(光振)이 차를 마시기 위해 찻잔을 손으로 집어 들었다.
그 순간 두사람의 머리속에 조그맣게 전음(傳音)의 소리가 들려왔다.
상관명이 두사람에게, 귀가 아닌 사람의 머리속으로 직접 파고드는 뇌정입밀(腦靜入密)의 전
음(傳音)을 시전한 것이었다.
(차를 마시면 차가 목으로 넘어 가는 순간 어지러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독(毒)입니다.
그러나 염려 마시고 그 즉시 서문대인에게 몸이 불편함을 알리고 자리를 뜨십시오. 이곳을
벗어나 동쪽으로 다섯마장쯤 가면 여진객잔(餘鎭客棧)이 있습니다. 재빨리 그 곳으로 달려가
구석진 방에 들어 계십시오. 시간을 지체하면 분명 기산(箕山) 연운봉(然雲峰)아래 동령석굴
(同靈石窟)에서의 경험을 또다시 하게 될 것입니다.)
멈칫 찻잔을 든 손을 멈추었다.
(아앗..! 그분이다. 다시 뵙고 싶었던 그분이 가까이에 계셔 또 한번 위급함을 알려 주는 것
이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손으로 쓸어 내리며 살며시 실내를 둘러 보아도 처음 부터 자리에 앉아
있던 그 사람들 뿐..! 혹시 실내에 앉아 있는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일까 자세히 살펴 보았으나
전음을 보내기 위해 입술 한번 가볍게 달싹거리는 사람도 없었다.
「자자.. 차가 식기전에 어서들 드세요..!」
자혜공주(慈惠公主)가 오히려 더욱 재촉을 하며 찻잔을 들고 단숨 마셔버렸다. 조금이라도 빨
리 이곳을 나가 그 사람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이었다.
서문인걸(西門仁杰)은 태연히 모두가 차를 마시는 광경을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차(茶)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으윽, 광진호위.. 몸이 어지럽구나.. 가슴이 답답해지며 견딜 수가 없다..!」
자혜공주(慈惠公主)가 갑자기 고통을 호소하는 것을 본 광진(光振)이 벌떡 일어났다.
「고.. 공주마마..!」
그러나 그 자신도 넘어질 듯 몸을 휘청 거렸다.
「이 이런 안되겠구나..! 서문대인 공주마마께서 너무 신경을 쓰신 듯 합니다. 몸이 불편 하
시니 어서 궁으로 모셔야 겠습니다. 그럼 이만..!」
다급히 인사를 하고는 공주를 들쳐 업고 휙.. 몸을 날려 달려나갔다.
「어어..! 나도 몸이 마비되는 것 같구나. 어서 가서 안정을 취해야 겠다. 서문어른.. 저의
몸이 상태가 좋지않아 어르신의 고견을 더 경청하지 못하고 자리를 떠야 겠습니다. 결례를
용서하십시오. 구야..! 나를 부축 하거라.」
갑자기 모두가 비틀거리며 문을 나서는 모습에 화령(華怜)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서문인걸
을 바라보고 있었다.
「흐흐흐흐.. 그래도 구공자가 무공이 가장 높아 오래 견디는 구나..! 화령아, 얼마 있지 않
아 저들은 이 아비를 찾아와 사정을 하게 될 것이다..!」
* * * * * * * * * *
「구야, 괜찮으냐..?」
「예 주군, 그 정도의 독으로는 저를 어찌할 수 없습니다. 저도 천궁의 제자가 아닙니까..!」주군께서 전해주신 격체전공의 내공으로 독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차에 독이 들었다는 것을 어찌 알았느냐..?」
「주군이 제 손을 잡을 때의 그 눈빛으로 알았습니다. 이심전심 이었지요.」
「하하하 그렇지 천궁의 가족이었지..! 과연 내 아우 답다.」
상관명은 흐뭇한 눈빛으로 구(龜)를 바라보며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며 걸음을 채촉하여 여진
객잔(餘鎭客棧)을 향해 달려 가고 있었다.
두사람이 객잔의 이층 구석진 방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 자혜공주(慈惠公主)와 광진(光振)이
흐늘거리는 몸을 겨우 버티며 침상에 걸터 앉아 있었다.
「어어.. 두분 공자님께서 어찌 여기를 찾아 오셨습니까..?」
예상과 달리 상관명과 구(龜)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의아한 표정을 하며 묻는다.
「공주님..! 자세한 말씀은 나중에 나누도록 하고 우선 좌정을 하십시오. 구(龜)는 광진호위
의 상태를 살피도록 하라.」
상관명이 자혜공주(慈惠公主)의 등에 두손을 밀착 시키며 구(龜)에게는 광진(光振)을 해독하
도록 명령을 했다.
한시진 가까이 지나자 자혜공주(慈惠公主)와 광진(光振)의 몸에서 비릿한 냄새가 풍겨져 나
오며 두사람의 몸속에 있던 망아미혼독(忘我迷魂毒)의 독기(毒氣)는 말끔히 사라져 버리고
서서히 맑은 정신이 돌아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