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다쿠마 학원 - 주부 카오리 씨의 이야기, 여고생 아키사토 코즈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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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카오리 씨의 이야기
아무도 깨어나있지 않은 어두운 밤.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내 머릿속으로 예의 그 목소리가 들려온다.
「...카오리씨. 당신은 깨어나서 집에 돌아가면,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은 모두
잊어버리고 상쾌한 기분이 됩니다. 그렇지만 당신의 심층 의식 안에서는 오줌을
소파에 내갈겨서 자기 아들에게 뒷처리나 하게하는, 그런 부끄러운 모친이라는 사
실을 잊지 않습니다. 당신은 자기 아들의 친구들 앞에서 알몸으로 춤추거나 섹스
를 해달라고 졸라대는 아주 파렴치한 여자입니다만, 그 사실이 오히려 당신을 매
우 흥분시킵니다. 당신은 부끄러운 일로 느끼는 변태인 것입니다. 그 사실을 당신
의 아들 유우타는 알고 있습니다. 아들인 유우타가 천박한 자신을 알고 있다. 그
사실은 당신을 최고로 흥분하게 만들 것입니다.」
「아... 마지막으로 나 다쿠마는 카오리씨의 몸과 마음의 진정한 주인입니다.
나의 말은 진리. 내 말이라면 어떠한 경우라도 어떠한 일이라도 카오리씨는 따릅
니다. 이 사실을 절대 잊지 마십시오. 당신의 진정한 주인의 존재를. 당신은 나에
게 몸과 영혼을 바친 노예라는 사실을...」
「으음.... 으으...... 으...... 꺄악!」
「왜그래?? 또 무서운 꿈이라도 꾼거야?」
비명을 지르며 깨어난 나는 옆에서 자고 있던 남편을 깨워버린 것 같다.
무서운 꿈? 그랬었나?
그런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어쩐지 다른 꿈이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최근에 잠을 잘 못이루고 시달리는 것 같은데... 괜찮아? 걱정거리라던거 있
는거 아니야?」
남편이 내 몸을 껴안으며 걱정스러운 듯 말을 건네준다.
「으응... 괜찮아. 그것보다 당신, 내일 아침 일찍 나가는 거야?」
「응? 아, 뭐 언제나와 마찬가지지..... 근데 그건 왜?」
나는 어둠 속에서도 뺨을 붉히며, 손가락으로 남편의 등을 살그머니 문지르기
시작했다.
요즘 꿈속에서 시달리다 깨어나면. 어째서인지 언제나 몸이 쑤셔와서 견딜 수가
없다.
남편에게 밝히는 여자라고 인식되는 것은 솔직히 내키지 않지만, 왠지 최근에는
내 쪽으로부터 남편을 졸라대고 만다.
「어이어이. 벌써 한밤중인데...... 정말 요즘은 어떻게된거지? 전에는 내가 부
탁해도 카오리는 싫어할때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오히려 뒤바뀌어버렸어.」
한숨을 쉬면서도 나를 꼭 껴안아 주는 상냥한 남편의 탄탄한 몸에 안기면서, 나
는 또 정숙하지 못하게 큰 소리로 교성을 지르며 절정을 느낀다.
「요즘 우리들, 매일 밤마다 이렇게 해대고 있어. 게다가 이렇게 소리를 지를
정도로 절정을 느끼다니. 유우타가 옆방에서 일어나버릴지도 모르겠는걸?」
「아! 카오리는 매일 밤마다 졸라대는 음란한 여자에요. 미안해요, 당신.」
미칠듯한 손놀림으로 남편의 커다랗고 단단한 동체에 매달려서, 나는 오늘도 격
렬하게 남편에게 안긴다.
유우타가 옆방에서 깨어나버려서...... 만약 내 부끄러운 모습을 들켜버린다면
나는 모친으로서 실격이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어째서인지 나는 평소보다 한층 큰 쾌감속에 절정에 달해
버렸다.
조금 붉어진 눈을 한채 피곤한 모습으로 집을 나서는 남편을 전송한 후, 나는
식탁으로 돌아왔다.
어젯밤의 일을 생각하면 또 얼굴이 붉어져 버렸다.
뒤에서부터 마치 개처럼 엎드린채로 남편의 페니스에 꿰뚫리고... 게다가 부끄
러움도 모르고 내 쪽에서 졸라대다니....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창피한, 보
기 천박한 모습.
빨리 기분전환해서 유우타를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 안되겠지.
「유우타? 벌써 밥 다 먹었어?」
내가 식탁에 돌아오니 저혈압으로 보이는 유우타는 잠이 덜깬듯 멍하니 한가로
운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제 곧 학교에 가면 안되는 시간인데, 아직 입대고 있는 것은 토스트와 달걀
후라이 뿐.
「이봐요, 유우타. 빨리 제대로 밥 먹고 출발하지 않으면 지각해요. 어머나! 또
사라다 전혀 먹지 않았잖아. 모처럼 요리했는데... 엄마는 슬퍼요.」
「......파슬리는 싫다고 말했잖아.」
「그렇게 음식을 가리면 안돼요. 유우타는 착한 아이지? 파슬리도 빨리 먹고 서
둘러 학교에......」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도중, 유우타가 귀찮은 듯이 사라다의 접시를 들어올렸다
.
「사라다는 우리집에서 키우는 돼지 씨한테나 줘요.」
돼지 씨?
나는 일순간 의식이 멀어져가는 것을 느꼈다.
돼지 씨는 뭐지? 혹시.... 나?
돼지 씨는 나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요. 나는 돼지에요.
남은 반찬을 아주 좋아하는 탐욕스러운 메스 돼지.
「꿀...꿀...」
나는 코를 크게 울리면서, 에이프런 차림으로 마루에 납죽 엎드렸다.
그리고 유우타가 사라다의 접시를 바닥에 놓아주자, 나는 기뻐하며 접시에 얼굴
을 갖다대고 맛있는 먹이를 먹어대기 시작했다.
가끔 너무 기뻐서 히죽히죽 웃어대면서, 미소를 띤 얼굴인채 먹이를 삼킨다.
유우타는 그런 나를 바라보며 재미있다는 듯 가끔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자, 돼지 씨. 난 학교에 다녀올께요. 돼지 씨는 접시를 깨끗하게 핥아먹으면
엄마로 돌아와서 아무일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렇지. 얼굴에도 마요네즈
가 가득 묻어있으니까 그것도 깨끗히 씻도록 해요. 자, 그럼...」
내가 접시를 반짝반짝 빛나게 될 때까지 핥고 빨아댈 때쯤에는, 이미 유우타는
등교한 뒤였다.
잊어버리고 간 것은 없을지 걱정하면서, 나는 바닥에서 일어서서 아침식사를 먹
었다.
평상시처럼 적은양을 먹었을 뿐인데 배가 불러오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뒷정리를 시작했다.
오후가 되어 돌아온 유우타는 왠지 기쁜듯이 나의 모습을 위에서 아래까지 훑어
봤다.
나는 최근에 묘하게도 더위를 타게 되어서, 집 안에서 가사를 하고 있을 때에는
속옷위에 안이 비칠정도로 얇은 슬립 한장만을 걸친 채로 집안을 걸어다닌다.
실크 슬립의 옷차림으로 응대하면, 택배원 같은 사람들은 처음에는 놀란 얼굴을
하지만, 점차 욕망이 실린 남자의 눈초리로 나의 몸을 빤히 응시해온다.
그 시선이 내 몸에 와닿는 것이 매우 부끄럽지만, 왜인지는 몰라도 한편으로는
푹 빠져버릴 만큼 기분이 좋았다.
만약 이상한 소문이라도 퍼져버린다면 근처를 돌아다닐 수도 없게 되겠지만, 아
무래도 그만둘 수 없을 정도로.
유우타가 싱글벙글하면서 슬립 차림으로 가사일을 하는 나를 보고있는 시선을
느끼면서, 나는 기묘한 기분으로 이불을 두드리려 베란다로 이불을 들고 나갔다.
「엄마. 그런 파렴치한 모습으로 베란다에 나가는 거, 부끄럽지 않아?」
「아... 미안해요. 역시 이런 모습 창피하겠지요. 부끄러운 엄마라 미안해요.」
유우타의 질책을 들으니, 내 눈은 촉촉하게 물기를 띠어 분명 누구라도 어딘지
이상한 상태라는 것을 알아차릴만큼 동요해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런 추태를 유우타 앞에서 모두 드러내버리고 만다.
어떻게든 나 자신을 추스리려 노력해보지만, 어느새 내 비밀스러운 곳은 뜨겁게
달아올라 축축하게 습기를 머금고 있었다.
「엄마. 한심한 엄마가 잘못을 저질렀다면 내가 벌을 내려줘도 상관없는데.....
어때요?」
벌...... 유우타에게... 아직 초등학생인 아들에게 내가 벌을 받는다.
그런 일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호흡이 거칠어져, 음부에서는 애액을
질질 흘리면서 당장이라도 그 자리에 웅크리고 싶어질 정도로 느껴버리고 있었다.
안돼. 모친으로서 언제나 의연하고 올바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유우타의
교육상......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나 자신을 자제하려고 하지만, 왜인지 유우타에게는 이미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추잡스러운 나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
런 이유없이 무심코 한심스러운 부탁을 해버리고 말았다.
「유우타...... 저기, 엄마는 매우 버릇없는 한심스러운 엄마니까, 이 이불 먼
지떨이로 엄마의 엉덩이를 때려줘요. ......이상한 부탁해서 정말 미안해요.」
나는 유우타의 시선 앞에서 추잡스럽게도 느껴버리며, 울고 싶어질 만큼 굴욕스
럽고 창피한 대사를 친아들 앞에서 말해버렸다.
유우타는 나에게 2층 유리창에 손을 대고 엉덩이를 내미는 자세를 시켰다.
그리고 슬립을 걷어 올리고 팬티를 무릎까지 내려 드러난 내 하얀 맨엉덩이를
짝짝-! 하고 이불 먼지떨이로 강하게 내리쳤다.
나의 사랑스러운 아들 유우타는 자신의 모친의 추잡스럽고 부끄러운 부탁대로
이미 내 애액으로 흠뻑 젖어버린 팬티를 완전히 벗겨내고 내 비밀스러운 곳에 이
불 먼지떨이의 손잡이 부분을 단숨에 쑤셔넣어서 나를 격렬하게 느끼게 해 주었다
.
나는 어쩔수 없는 추태를 유우타에게 과시하면서 2번이나 절정을 느꼈다.
절정의 여운에 빠져서 바닥에 쓰러진채 정신이 반쯤 나간상태의 나에게 유우타
가 상냥하게 말을 건넸다.
「엄마는 내가 박수를 치면, 오늘 나에게 벌을 받았던 일들을 또 잊어버려요.
그렇지만 어제처럼 다시 꿈 속에서 이 일들을 생각해 냅니다. 그리고, 다쿠마군이
전에 엄마에게 심었던 암시를 또 꿈 속에서 반복해서 되새기도록 하세요. 다쿠마
가 엄마를 나에게 빌려준 이상 이제 엄마는 내 장난감입니다. 엄마는 친구들 앞에
서 나에게 창피를 주었으니까, 그 벌로 좀 더 내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노출시
키지 않으면 안돼요. 엄마는 나의 장난감이니까요. 알아들었나요?」
「네. 엄마는 유우타의 장난감입니다. 내키는 만큼 마음껏 가지고 놀아주세요.
」
나는 물기를 띤 눈으로 유우타를 바라보며 멍하니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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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아키사토 코즈에
모처럼의 일요일. 나는 쇼핑을 하기 위해 거리로 나가는 도중, 또 클래스의 불
량소녀 토도 요우코에게 불려세워졌다.
......또?
어쩐지 요우코와 최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자,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조금 신경이 쓰였다.
이건 데쟈뷰?
분명 얼마 전에......
「코즈에! 어디 가는 거야? 쇼핑? 혼자라면 나랑 놀지 않을래?」
「네? 으음... 누군가와 약속이.... 없구나. ...별로 상관없지만.」
모처럼의 일요일날, 불량스러운 요우코와 함께 이 근처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다
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그다지 기쁜 일은 아니었지만, 뭐... 거절할 이유도
없었고 왜인지 요우코의 부탁을 거절한다는 것은 왜인지 묘한 저항감이 느껴져서,
나는 그녀를 따라 전철을 타고 이웃마을까지 가게되었다.
그다지 노래는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요우코가 이끄는대로 노래방에
들어가자, 요우코는 조용히 내 정면으로 다가와 내 눈 앞에서 손가락을 딱-! 하고
튀겼다.
갑자기 나의 전신에서 힘이 빠져나가, 목을 경계로 아래의 몸이 이완되어 버렸
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무서운 기억은....!
「아......! 너... 나한테......」
단숨에 모든 일들을 기억해낸 나를 요우코는 기쁜듯이 내려다 보았다.
나는 2틀전 저녁에 그녀와 그녀가 데려온 사내아이에게 이상한 힘으로 희롱당했
던 것이다.
공원에서 전라인채로 자신의 신체에 관련된 일로부터 과거의 비밀들까지 전부
폭로당한 뒤 과격한 자위를 하는 모습을 사진에 찍혔을 뿐만 아니라, 머리가 닿을
정도로 흙바닥에 엎드려 용서를 빌고 있는 내 머리를 요우코의 흙발에 밟히고 개
처럼 요우코의 구두를 혀로 깨끗히 빨아낸 다음, 마음껏 추잡스러운 도구를 사용
해서 능욕 당했던 일들......
그 후에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기억을 제거당하고 노팬티인채로 귀가했었다
.
......최면술.
그래, 요우코와 그녀와 동행했던 사내 아이의 최면술로, 나는 마음껏 농락당했
던 것이였다.
「표정을 보니 모두 기억난 것 같네. 금요일날 보았던 당신의 치태는 전부 프린
트로 확실히 뽑아놓은 상태이고, 내 친구... 아니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편이 좋을
까나? 어쨌든 그쪽의 PC에도 보존이 끝난 상태야. 당신이 내 말에 조금이라도 거
역한다면, 곧바로 그 사진들이 학교안에 퍼뜨려지는 정도가 아니라 인터넷으로 전
세계로 퍼져나갈꺼야. 굉장하겠지? 학교 근처의 공원에서 전라로 자위에 미쳐있는
우등생 미소녀라니. 완전히 화제의 인물이 되지 않을까?」
여기서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이제 그녀에게 반항할 수 없어....
그렇게 생각한 나는,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도 용기를 내서 강하게 대응하기로
마음먹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것 같은 나 자신을 필사적으로 참으면서 대꾸를 던졌다.
「너 제정신이야? 네가 하는 짓이 발각되면 감옥행이 분명하겠지. 나를 위협해
도 소용없으니까 빨리 나에게 건 술수를 풀어. 너는 나에게 굴욕을 주었다고 생각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전혀 신경쓰고 있지 않아요. 굴욕이나 수치같은
감정은, 정상적인 인간관계에서밖에 태어나지 않는거야. 너같이 미친녀석한테 조
종당해서 이상한 일 당해도 그건 내가 미쳤다는 사실은 아니니까. 정말로 이상한
것은 내가 아니라 너, 요우코야.」
「후후...... 과연 우등생은 논리적으로 말도 잘해. 내가 미친거 같아?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렇지만 나는 토요일 밤, 이상한 망상에 빠져서 자위에 빠져
미쳐버리거나 하지는 않아.」
그 말에 내 기세가 단숨에 사그러들어 버렸다.
등골이 얼어붙어오는 감각이 느껴진다.
설마, 어젯밤 내가 했던 자위도 그녀의 최면술때문에??
「코즈에씨. 당신은 당신이 아주 정상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어
젯밤은 어떤걸 생각하면서 자위에 빠졌었어? 양로원에 잠입해서 와병생활을 하는
노인들을 닥치는대로 범하는 자신의 모습...... 그런 미친 짓을 망상하면서 3회나
절정을 느끼지 않았었어? 당신도 충분히 변태라고 생각하지만......」
「그, 그런것 따위 모두 요우코가 강제라 나에게 이식한 거아냐!」
「그래요. 처음에는 내가 마음대로 당신에게 박아넣은 암시지. 그렇지만 내가
풀어주지 않는 이상 당신은 매일 저녁 그 망상으로 마음껏 번민할꺼야. 당신도 자
신이 어제밤에 얼마나 흐트러졌었는지 잘 기억하고 있겠지? 그 정도로 매일마다
느껴댄다면 그 망상은 당신 자신의 의식 그 자체가 되어버려. 그리고 억압된 그
욕구는 점점 강해지겠지. 내가 암시를 풀어주지 않는 이상 당신은 멀지 않은 미래
에 더이상 욕구를 참을 수 없게되어 망상을 실행에 옮겨버릴거야. 그래도 괜찮아?
내가 코즈에씨의 신고로 감옥에라도 들어간다해도, 혹은 코즈에씨가 나로부터 도
망치려고 다른곳으로 전학간다고 해도 당신은 가까운 시일내에 인생을 망쳐버릴
미친짓을 저질러 버리고 말거야.」
나는 이제 더이상 저항할 수 없는 입장에 몰려있는 자신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
다.
어제같은 기세로 이상한 망상에 빠져서 계속 절정을 느껴버린다면, 나는 요우코
의 말대로 미쳐버릴게 분명했으니까.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해서든 요우코에게 나를 묶고 있는 암시를 모두 풀어달라
고 애원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어쩔수 없이 입술을 깨물면서 요우코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네가 담배를 피우던 걸 모리시타 선생님에게 고자질 한것은 사과할테니까, 제
발 더이상 나를 괴롭히지 말아줘요.」
요우코는 굴욕에 떨고있는 내 눈앞을 왔다 갔다하면서, 팔짱을 낀채로 일부러인
게 티나도록 고민하고 있었다.
「그렇구나... 코즈에도 충분히 반성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 이만 용서해 줄까
나~」
「부탁이야. 나에게 걸은 이상한 암시를 모두 풀어주세요. 이제 요우코에게 반
항하거나 하지 않을테니까...」
「자... 알았어. 오늘 하룻동안 코즈에가 내 쇼핑에 동행해준다면 코즈에에게
걸은 양로원습격 강간 망상은 풀어줄께요.」
「...쇼핑?」
「그래요. 평소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마음껏 멋을 부린채로 거리를 걸어보죠
. 일부러 전철로 이런 곳까지 온 보람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자, 나의 코즈에.
머릿속이 텅텅 비어있는 멍청한 코즈에가 되세요.」
요우코의 달콤하게 느껴지는 목소리를 듣자, 내 머리는 마비되어서 아무것도 생
각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자아, 이걸 입어봐요.」라든지 「좀 더 뚜렷하게 메이크업을 해야지.」라든지
, 「좀 더 순수한 당신을 노출시켜요」와 같이 요우코는 기쁜듯한 어조로 소꿉
놀이를 하듯이 이런 저런 지시를 내렸고, 그 지시대로 되어가는 거울속의 자신을
나는 멍하니 무감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노래방 거울에는 내 언니인 척 요란스래 행동하며, 나를 바비인형처럼 취급하듯
이런 저런 옷을 입혀보는 요우코와 한심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나 자신이 비쳤다.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옷과 속옷은 전부 벗겨지고, 내.... 얼굴과는 달리 스스
로 자신을 가지지 못하는 빈약한 신체가 전부 노출되어 버린다.
아직 나이에 비해 덜 성숙한 A컵의 가슴과 유아체형의 몸매......
요우코는 나를 조롱하면서 자신의 짐으로부터 갈아입을 옷을 꺼내온다.
토끼 캐릭터가 그려진 아이같은 팬티가 입혀지고, 새빨간 색의 안이 비쳐보이는
천박한 브래지어가 가슴에 채워졌다.
그 위에는 너무나도 짧아서 위태로울 정도의 푸른빛의 원피스만 걸치고 있는 한
심한 모습이 되어 버렸다.
입술에는 진한 빨강의 루즈를 난폭하게 발라지고, 눈시울에는 창녀처럼 진한색
의 시퍼런 아이섀도우가 두껍게 칠해졌다.
「후후후. 완전히 망가진 로리타라는 느낌이네요. 그렇지만 코즈에는 사랑스러
운 얼굴을 가지고 있으니까 오히려 대단히 요염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을지도 몰라
. 좋아, 지금부터 잔뜩 암시를 이식해 줄테니까, 전부 분명하게 기억해 두도록해.
당신에게 프로그램 할것들을 여기 메모해 왔어. ....우선 당신은.....」
멍하니 거울에 비추어지는 한심한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요우코의 말이
내 텅비어버린 머리속을 채워가는 것을, 단지 받아들일 뿐이었다.
어떤 말을 들었는지도 생각해 낼 수 없지만, 어쨌든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이며
요우코의 말에 수긍하고 있었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른 것일까....
요우코가 손가락을 딱-! 하고 튀기고서야, 나는 겨우 나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
었다.
거울에 비친 나 자신의 변모에 나는 소리높여 울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소리를
낼 수도 눈물을 흘릴 수도 없었다.
이런 미친년같은 꼴로 남 앞에 나서는 것 따위는 죽어도 싫다고 생각했지만, 요
우코가 내 손을 잡아당기자 몸이 마음대로 순종하며 그녀의 뒤를 따라가고 말았다
.
사타구니가 간신히 가려지는 정도의 짧디짧은 원피스.
작은 가슴이 그대로 비쳐보이는 화려한 브래지어와 유아용의 팬티.
변두리의 호스테스같은 짙은 화장.
나는 완전히 머리가 텅 빈 바보같은 여자아이 표본이나 다름 없었다.
노래방의 점원도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조금 흥분한 것 같은, 그리고 조금 위험한 것을 보는 듯한 미묘한 시선.
나는 그런 시선을 하루 종일 받아야 하는 것이다.
요우코가 나에게 「잊을뻔했네.」라고 말하면서, 곰인형을 건네준다.
나는 그렇게 행동하고 싶지 않았지만, 내 의지와는 달리 내 몸이 마음대로 곰인
형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꼭 껴안고 뺨에 비벼대기 시작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거닐고 있는 거리 속에서 나는 정신나간듯 파렴치한 모습으로
곰인형을 소중히 껴앉은채로 걸음을 걷고 있었다.
요우코는 웃음을 꾹 눌러참으면서, 나의 추태를 카메라에 하나하나 담아간다.
나는 요우코의 지시대로 모델같이 섹시한 걸음걸이를 선보이거나, 아기처럼 아
장아장 걷는 흉내를 내면서 주위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 있었다..
아무리 멈추려고 해도 내 몸은 전혀 내 말을 듣지 않는다.
--- 이제 이 거리에는 두 번다시 오고 싶지 않아....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웃는 얼굴로 주위에 미소를 뿌리며, 나를 경멸하는
듯 쳐다보는 여성의 눈길이나, 나의 몸을 어루만지듯 응시하는 남성의 눈길에 눈
웃음치며 대응하고 있었다.
견디기 힘든 치욕스러운 시간 끝에 요우코가 나를 끌고간 곳은, 싸구려 할인샵
이었다.
「여기는 뭐든지 있으니까」라며 요우코가 나에게 새 브래지어를 사라고 지시했
.
나의 몸은 기쁜듯이 속옷 판매장으로 걸어가서, 척 보기에도 싸구려로 보이는
속옷들을 하나하나 집어들고 있었다.
평상시에 나는, 절대 이런 가게에서 속옷을 고르는 일 따위는 없다.
이런 가게에서 속옷을 고르고 있는 모습을 누군가 안면이 있는 사람에게 보여진
다면 지금까지 내가 쌓아올려왔던 클래스내에서의 포지션이 전부 무너져버릴거라
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닥치는 대로 싸구려 속옷을 들어올려 탈의실로 들어가 버
렸다.
전혀 즐겁지 않은 상황인데도 마치 흥겨운듯 콧노래를 부르면서 파렴치할 정도
로 짧은 원피스를 벗어던지고, 새빨간 얇은 브래지어를 끌러낸 후, 싸구려 속옷들
을 하나하나 몸에 대어간다.
조금 커다란 사이즈가 많았었지만, 나는 전부 던져버리고 탈의실의 커텐을 난폭
하게 열어젖혔다.
나는 내 예상외의 행동에 머릿속이 비명으로 파열될 것만 같았다.
나의 몸은 필사적으로 제지하는 자신의 의지를 무시하고, 팬티 한 장만을 몸에
걸친 모습으로, 다시 속옷 판매장까지 달려와 버렸다.
주위의 손님이 놀란듯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커플로 방문한 듯한 여자아이의 경멸하는 듯한 목소리.
남자의 어딘지 모르게 기뻐하는 듯한 음성.
그 모든 것이 귓가로 들려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팬티만을 입은채로
속옷판매장의 바구니를 돌아다니는 데 열중해있었다.
당황한 듯 가게의 남자 점원이 나를 제지하러 다가왔다.
「손님, 죄송합니다만 여기에서의 시착은 곤란합니다. 탈의실이 있으니까 저쪽
으로...」
나는 뒤돌아보면서, 거의 벌거벗은 채로 가게내에 울려퍼질 만큼 큰 소리로 외
쳐버렸다.
「나! 가슴이 너무 커서 내 가슴에 맞는 브래지어가 없어서 곤란해하고 있습니
다! 함께 찾아주세요!!」
머릿속으로는 절명적인 나의 비명이 다시 메아리치고 있지만, 나의 입은 움직이
는 것을 멈춰주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지금 외친 큰 소리로 나는 가게 내의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말았다.
점원은 몹시 곤란한 듯한 태도로 나를 달래오지만, 그런 점원의 행동이 불난데
부채질하듯 더욱더 나의 부끄러움을 부추길 뿐이었다.
「네네. 맞는 사이즈를 찾는 것은 물론 돕겠습니다만, 일단 옷을 입어주실 수
있으십니까? 이후 확실하게 사이즈도 측정하겠습니다만, 손님이라면...... 아마 A
컵 코너에서 골라보셔도 충분할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여성 스탭을 불
러올테니....」
주위에서 폭소의 소용돌이가 일어나고, 나는 순식간에 손님들의 웃음거리가 되
어 버렸다.
나는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순간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을 느꼈다.
팬티 한장만 입은채 다른 사람들이 지켜보는 와중에서 창피한 줄도 모르고 자신
의 가슴이 크다고 주장하는 A컵의 빈유소녀.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발밑으로부터 와르르 무너져 버린 것이다.
금방이라도 쓰러져서 울고 싶은데, 몸은 전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이거야 말로 더없이 잔혹한 고문이 아닐까.
「미안해요, 그 아이. 조금 정신이 이상하니까...... 잠깐 코즈에. 너 정말 엄
청나게 빈유니까, 브래지어같은거 착용할 필요도 없잖아. 그것보다 앞으로 네가
쓰게될 스프레이나 찾아와요.」
갑작스래 요우코가 끼어들어왔다.
나에게 원피스를 푹 뒤집어 쒸우면서, 점원에게 웃는 얼굴로 사과하고 있다.
점원도 조금 웃음을 참을 수 없는 듯, 어깨를 떨면서 요우코의 변명을 받아들였
다.
나는 이제 브래지어도 없이 천박할 정도로 짧은 원피스를 걸친채 아이같은 어조
로 「미안해요, 요우코 상」라고 말하며, 내 주위로 몰려들었던 인산인해를 밀어
제치고 스프레이를 찾기 위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응석부리는 아이같은 어조로 「코즈에 용의 스프레이, 코즈에 용의 스프레이...
」라고 중얼거리면서 내가 일용품 코너를 걸어가자, 뒤에서부터 몇 명의 남자들이
뒤쫓아 왔다.
휴대폰에 달린 카메라의 셔터음이 많이 들려옵니다만, 나는 필사적으로 스프레
이를 찾아 돌아다닐 뿐이었다.
문득 나의 눈에 생리 용품의 코너가 보이고, 어째서인지 나는 목적하던 것을 찾
았다는 듯 멈춰섰다.
무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나는 필사적으로 나 자신의 손발을 멈추려고 했
지만, 내 의지를 무시하고 나의 몸은 더욱더 나를 나락으로 끌어내리는 행동을 하
고 만다.
나는 모두들 보고 있는 앞에서, 탐폰의 봉투를 단숨에 찢어버린 후, 팬티를 무
릎까지 내리고 탐폰을 넣으려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예의 내쪽을 주시하고 있던 조금 전의 점원이 나를 필사적으로 멈추려
달려왔다.
「손님! 곤란합니다. 이 상품은 시착할 수 없는 종류이고, 이런 곳에서 그
런.... 행동을 하면 이쪽에서는 정말 곤란합니다. 실례지만 더 이상 그런 행동을
하시면 경찰을 부르겠습니다!」
멀리서 구경하다 달려온 요우코가 점원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한다.
나는 팬티를 무릎까지 내리고 오른손에 탐폰, 왼손에 곰인형을 들고 있는채로,
요우코의 흉내를 내는 듯 연신 고개를 숙여대고 있었다.
최소한 팬티만이라도 올려입고 싶었지만, 그것마저도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
내가 조용히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할 때마다, 내 뒤쪽에서는 셔터소리가 들려왔
다.
이제 나의 의식은 완전히 녹초가 되어버려, 오로지 이 악몽이 끝나고 자신의 몸
이 자유를 되찾는 것만을 계속 빌고 있을 뿐이었다.
우리는 점원에게 사과를 한 후 가게를 나왔다.
나는 할인샵을 뒤돌아볼 용기도 나지 않았다.
더 이상 참혹할 꼴을 당할 거라면, 차라리 죽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요우코의 눈
치를 살폈지만 요우코는 그런 나를 신경쓰고 있지 않는 것 같았다.
「조금 전에는 재미있었어. 안심해도 좋아. 네 미친짓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모
두 찍어두었으니 소중하게 앨범에 남겨둘께. 그것보다 이웃마을이라고 해도 한사
람 정도는 아는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도 없었나보네. 정말로 코즈에는
운이 좋은 사람인가봐. ....아, 맞다. 내 지시를 잘 따른 포상으로 이걸 줄께. 네
이 속옷을 고르며 소란 피우고 있을 동안 사두었지.」
요우코가 건네준 것은 츄파춥스.
「사실은 날름날름 핥아먹는 캔디쪽이 지금의 너에게는 좀 더 분위기가 살 것
같은데. 뭐... 이거라도 소리내서 빨도록 해. 이제 거리를 한바퀴 돌며 산책한 후
돌아가지.」
브래지어도 차지않고 유치한 캐릭터 팬티와 창피할 정도로 짧은 원피스만을 입
은채 곰인형을 품에 꼭 안고 츄파춥스를 낼름낼름 핥으면서 길을 걷고 있는 나는,
어떻게 봐도 완전히 망가진 노출광 계집애일 뿐이었다.
모두들 이상한 눈으로 되돌아보며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시선이, 그 말들이 나의 프라이드를 끔찍할 정도로 박살내갔다.
--- 이제는 경찰에 잡혀가도, 병원에 보호되더라도 뭐든지 상관없어... 이 상태
에서 나를 벗어나게만 해줘...!
--- 빨리... 이런 창피하고 천박한 나 자신을 어디엔가 숨겨줬으면 좋겠다.
나를 죽여도 좋으니... 이 고문을 누군가 끝내줘....
그렇게 빌면서, 나는 요우코의 손에 이끌려 거리를 걸어가고 있었다.
......
....
..
.
요우코가 겨우 나를 풀어준 것은, 그 뒤로 30분이나 거리를 걸어 다니고 인적없
는 골목 안에서 마치 개나 다름없는 자세로 굴욕적인 배변을 시킨 후 였다.
방심상태로 널부러져 있는 나를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내려다보는 요우코에게,
완벽하게 모든것이 박살나버린 나는 프라이드든 뭐든 모두 내던지고 용서를 구했
다.
「최저! 최악이야! 이제 그만해줘요. 제발... 제발! 더이상은 무리에요. 이제
누구에게도 이런 모습 보여지고 싶지 않아. 죽고 싶어. 나같은 걸로 놀아도 이제
재미없을테니까, 제발 용서해줘요. 이제 그만... 용서해주세요! 나에게 걸은 최면
을 이제 풀어주세요.」
땅에 엎드려서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과 콧물로 범벌이 된 얼굴로 간절히 애원하
는 나에게, 요우코는 상냥하게 속삭였다.
「거리를 미친 노출녀같은 모습으로 걸어다니고, 가게 안에서 웃음거리가 된 후
길가에서 친히 이몸께서 배변까지 시켜주고, 그 모든 추태를 하나하나 사진으로
찍혀서야 간신히 코즈에는 반성한거야? 자신의 한심함과 무력함을 깨달았어?」
「네. 요우코님께 반항한 내가 바보였습니다. 이제 뭐든지 할테니까 제발 용서
해주세요......」
「맞아. 코즈에는 바보에요. 그렇지만 오늘 당신이 하는 짓거리는 상당히 재밌었
으니까 특별히 용서해주지요. 요우코님이 자비를 배풀어서 당신을 해방시켜줄께요
....그래, 하는 김에 당신이 느끼고 있는 사랑의 괴로움에서도 해방시켜주겠어요.
」
「네? 사랑?」
「코즈에는 친구 미사키의 그이를 좋아하게 되어서 괴로워했었죠? 나는 모두 알
고 있거든요. 오늘부터 당신은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됩니다.」
「자.... 잠깐 기다려주세요.」
「조용히 내 말을 들어요. 내 눈을 봐요. 당신은 지금부터 깊은 잠에 빠집니다.
깨어나면, 내가 주입한 당신의 이상한 망상도, 자위 암시도, 몸이 내 프로그램대
로 행동하는 암시에서도 모두 해방됩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깨어났을 때에는 같은
클래스의 후지타 키요히코 군을 좋아하게됩니다. 당신은 키요히코 군을 향한 사랑
에, 그에게 일생을 바치고 싶어 어쩔 줄 모르게됩니다. 내가 말하는 것 잘 들었겠
죠? 자.. 이제 점점 졸려집니다. 눈시울이 무거워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습니다.
」
「아... 싫어.... 그런거.... 아아....!」
맹렬한 졸음이 마음의 깊은 곳까지 나약해진 나에게 덥쳐온다.
클래스의 인기인인 내가, 우등생에다 학급 위원인 내가, 그런 녀석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오한이 나는데... 큰 소리로 거부하고 싶은데... 내 눈은
감겨지고 나는 잠에 빠져들고 있었다.
「이제 사토시에 대한 사랑의 아픔으로 괴로워하지 않아도 되요. 좋겠네요. 키
요히코 군을 좋아하게 되서 당신 친구와의 우정도 문제없겠군요. 당신은 후지타가
너무 좋습니다. 후지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세요. 전심전력으로 후지타를
사랑하세요. 매일마다 그의 것을 당신에게 박아넣으세요. 당신은 후지타를 향한
궁극의 사랑에 계속 불타오릅니다. 당신은 이제 후지타의 사랑의 노예에요.」
키요히코군의 얼굴이 뇌리에 떠오른다.
그의 뒤룩뒤룩 살찐 몸, 얼굴 가득한 여드름, 기름기가 도는 머리카락, 불결한
분위기, 그 전부가 나의 가슴을 단단히 조여와 나를 안타까운 듯한 그리고 행복한
듯도 한 그런 이상한 기분으로 만듭니다.
나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사토시군을 떠올리려고 했지만, 키요히코군의 히죽
거리는 얼굴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키요히코군........
나는 그를 꼭 껴안는 듯한 동작을 하면서, 끝없이 깊은 잠에 떨어져 갔다.